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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08 10:51:15
Name 김연우
Subject 현재의 저플전 트렌드
한달이 멀다하고 저플전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플전 트렌드에 대해 적는 것이, 08년 이후 이번이 벌써 세번째인듯 합니다. 트렌드가 변화할 조짐이 있을때마다 글을 적다보니 그렇군요. 사실 저번 글과 오늘날 사이에 벌써 두차례에 걸친 변화가 있었는데, 글을 안적기도 했으니 실제로는 더 많이 변했습니다.



- 현재의 저플전이 균형인 이유

조금 옛날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바로 3.3에 대해서 입니다.

3.3 혁명 당시 마재윤 선수와 김택용 선수의 유닛 조합 구도는 이러했습니다.
럴커와 뮤탈, 그리고 커세어와 다크.
럴커와 뮤탈은 소위 '소울류'의 대표 유닛입니다. 프로토스의 질럿&템플러를 완전히 잡아먹는 유닛이지요. 그런데 그 럴커와 뮤탈이 커세어에 녹아내린 것이 바로 3.3입니다.


3.3 이전의 저플전 구도를 보면 이렇습니다.

저글링,히드라 < 질럿,템플러 < 뮤탈,럴커

저 글링&히드라는 질럿,템플러의 전투력에 밀리며, 질럿&템플러는 뮤탈&럴커에 농락당합니다. 이런 지극하 단순한 상성관계 때문에 저그는 '뮤탈&럴커'로 토스를 농락했고, 토스는 알면서도 '뮤탈&럴커'에 휘둘렸습니다. 뮤탈&럴커에 대응할만한 체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3.3은 뮤탈과 럴커에 대응해 커세어라는 상성카드가 제시된 날입니다. 뮤탈이야 원래 커세어에 약했지만, 럴커 역시 대공능력의 부재 때문에 커세어에 체제상 취약하다는 것이 발견된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김택용 특유의 정찰법과 커세어를 이용한 병력 운영등이 결합된 결과이지요.

어쨌든 이러한 변화로 체제상 우위를 가진 저그가 역으로 토스에게 체제상 압도당하게 되었고, 그것이 2007년 후반까지의 저플전 토스의 극단적인 우위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정립된 저플전 상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글링,히드라 < 질럿,템플러 < 뮤탈,럴커 < 커세어



이렇듯 저그가 토스에게 짓밟히던 시기, 마재윤은 끝까지 뮤탈과 럴커로 커세어에 저항하였습니다. 체제상의 역상성 속에서, 상성에 짓눌리면서도 개인의 기량으로 저항한 것이지요. 하지만 결국 체제의 상성을 이겨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 런데 마찬가지로 체제상의 역상성을 개인의 기량으로 저항하는 저그가 한명 더 있었습니다. 바로 박성준선수입니다. 박성준 선수의 저글링&히드라 체제는 질템조차 압도하는 전투력을 갖췄습니다. 그래서 뮤탈&럴커의 붕괴에도 여전히 강력할 수 있었죠.

여기에 이제동 선수가 저글링&히드라와 커세어의 관계를 네오사우론을 통해 재정립합니다.

저글링,히드라 < 질럿,템플러 < 뮤탈,럴커 < 커세어 < 저글링,히드라

네오사우론을 통해 자원 우위를 확보하고, 자원 우위가 확보되었을때 가장 강력한 체제인 저글링&히드라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이제동 선수의 노력을 통해 저플전은 마침내 완전한 상성 순환고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후의 저플전은 저 상성고리를 바탕으로한 순환입니다.

질템과 뮤탈 럴커가 주력인 시절에는 저그가 강했습니다.

김택용 선수가 커세어를 꺼내자
뮤탈 럴커와 커세어가 주력이 되어 토스가 강해졌습니다.

이제동 선수가 네오사우론을 꺼내자
커세어와 저글링&히드라가 주력이 되어 저그가 강해졌습니다.

T1토스를 중심으로 질템 계열의 2아콘 체제가 나왔고
네오 사우론과 2아콘이 주력이 되어 토스가 강해졌습니다.

이후 질템 체제에 대응해 뮤탈&럴커(네오 소울류)가 부활하였고
2아콘과 네오 소울류가 주력이 되어 저그가 강해졌습니다.

이렇듯 저플전은 2007년이 되어서야 상성고리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전략적 발전이 물고물리는 관계가 되어 어느 한쪽이 극단적으로 몰리는 경우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저플전은 균형입니다.





- 뮤탈&히드라, 2아콘&커세어

이 러한 순환 관계 속에 최근의 저그들은 특이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저플전 상성 관계가 한바퀴 순환을 이룬 후, 네오 사우론을 위시한 히드라 중심 체제에 뮤탈과 럴커를 자유롭게 조합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히드라와 뮤탈이 거의 정석에 가깝게 등장하는것에서 알 수 있듯, 최근 저플전의 체제는 굉장히 유동적입니다.
이에 발맞추는 토스의 움직임 또한 궤를 같이합니다. 그것은 2아콘 체제의 부활입니다.

발 업질럿+2아콘 체제는 전형적인 질템입니다. 1.07시절 전태규 선수가 매우 즐겨 사용했던 발업질럿+아콘 조합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이러한 2아콘 체제는 뮤탈 컨트롤의 엄청난 발전에 의해 템플러 저격에 취약하다는 특징, 즉 기존 질템이 뮤탈&럴커에 잡아먹히던 그 양상 그대로 몰락했습니다.
저그가 네오 사우론에 뮤탈&럴커를 더했듯, 토스 역시 2아콘 체제에 커세어를 더합니다. 2아콘 체제에 2~3기의 커세어는 뮤탈의 하템 끊어먹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이 보통입니다. 최근의 프로토스, 특히 김택용 선수는 여기에 변화를 주어 커세어 3~4기를 추가한 후, 6~7기의 커세어가 오버로드를 급습하는 모습을 통해 승기를 가져가곤 합니다.
즉, 저그가 럴커나 뮤탈에 무게를 두면, 토스는 여기에 쫓아 뮤탈과 럴커에 강한 커세어에 무게를 두면 됩니다. 이는 저그 역시 마찬가지로, 토스가 커세어에 무게를 두면 저글링과 히드라 비중을 늘리면 됩니다. 이러한 역동성이 현재의 저플전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잘하는 놈이 이기는 세상입니다. 현재 저플전에서는 체제의 우위나 빌드적 상성관계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일은 없습니다.





- 김정우의 초중반 저글링 운영

이것이 최근의 저플전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모두 김택용과 이제동을 통해 구축된 새로운 상성고리를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상성고리에서 벗어난 새로운 체제가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운영과 수읽기 등의 지적인 측면이 두드러진 선수가 바로 마재윤 선수 입니다. 그런 마재윤 선수에게 기본기적으로 압도적인 영역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초중반의 저글링 운영입니다.
마 재윤 선수의 저글링 운영은 데뷔때부터 두드러졌습니다. 첫 방송경기, 박지호 선수를 2:0으로 잡을때부터, 변은종 선수를 데토네이션에서 멋지게 잡을때, 최연성 선수를 Cyon배에서 꺽을때 모두 초중반 저글링 운영이 크게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초중반 저글링 운영에 대한 강점은 현재까지도 살아있으며, 마재윤 선수의 저저전 강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저플전에 있어서 초중반의 저글링은 완벽한 실종 상태입니다. 정찰을 끊어주는 용도 외에는 전혀 주목받지 않는 것이 저글링입니다. 하이브 이후 아드레날린업이 되어야만 주력으로 사용되는 것이 현재의 저글링입니다.
그 원인은 토스의 조합에 있습니다. 질템을 해도, 2아콘이라는 저글링 학살자를 주력으로 삼으며, 커세어-리버를 해도 저글링 학살자인 리버가 버팁니다. 저글링의 천적들을 토스가 주력으로 운영하기에, 그래서 저글링의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저글링은 '오래 살면 살수록 비효율'적인 유닛입니다. 매우 강력한 공격력을 지닌 저글링은, 드래군을 상대할때, 또는 상대 유닛에 붙었을때 극상성을 보이며 사기스러운 위력을 보이지만, 토스가 저글링 학살 체제를 갖추면 그 수가 무관할 정도로 착실하게 학살당하는 것이 저글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글링 다수가 소모되지 않고 오래 생존하면, 테란이나 토스는 저글링에 맞추어 체제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오래 산 저글링은 단순히 '차분하게 착살당하는 역할'로 격하되어 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초중반 저글링 운영은 상대의 상황, 자신의 상황, 전장의 상황을 모두 꿰뚫은 후에나 나올 수 있는 매우 살떨리는 운영이며 까딱 잘못했다가는 자멸하는 체제입니다. 저글링 수가 필요치보다 조금이라도 적으면 녹아버리는게 저글링이며, 필요치보다 너무 많으면 비효율이 되버리는게 저글링이기 때문입니다.



08년 후반, 프로토스는 이점을 십분 발휘해 저그를 압박한 일도 있습니다. 더블넥 후 1게이트에서 꾸준히 뽑은 5~6기의 질럿으로 저그를 압박함으로써 말입니다. 이 타이밍은 저그가 히드라를 확보하기 직전, 즉 드론을 확보해야 하는 타이밍입니다. 이러한 타이밍에 5~6기의 질럿이 내려오면 저그는 이를 막기 위해 많은 수의 저글링을 생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산된 저글링은 고스란히 낭비가 됩니다. 리버와 아콘등 저글링 학살자들이 곧바로 갖춰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정우 선수는 다릅니다. 그가 생산하는 저글링은 토스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생산되는 저글링이 아닙니다. 토스를 압박하며, 리버와 아콘을 무력화 시키는 저글링입니다. 리버와 아콘이 분명 저글링 학살자임이 분명하지만, 그것도 상황이 받쳐줄때의 일입니다. 받쳐주는 병력과 진형이 부족하면, 저글링 학살자들은 반대로 저글링 피학살자로 변합니다.
김정우 선수는 그 미묘한 틈세를 잡아냅니다. 스콜지를 비롯 여러가지 수단으로 토스의 체제를 확인하는 즉시, 부족한 병력으로 제2멀티를 확보하는 순간 녹아버릴 수 있는 저글링을 공세적으로 확보하며 프로토스의 체제를 일그러트립니다. 프로토스가 일그러진 체제를 보강하기 위해 저글링 학살자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순간, 폭발하는 저그의 병력으로 저글링 학살자들을 녹여버립니다.
이렇듯 저글링이 극도의 효율을 발휘하며 토스를 압박하면, 풍족한 가스를 바탕으로 뮤탈과 스콜지가 커세어를 압도합니다. 미네랄만 먹는 저글링의 효율이 다시한번 발휘되는 순간입니다.
히 드라와 조합된 뮤탈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은근히 비싼 히드라에 은근히 소모된 가스 때문에 3가스의 위력을 제대로 보이지 못하는 뮤탈과는 다릅니다. 오로지 미네랄만 소모하는 저글링 덕택으로 3가스가 고스란히 소화된 뮤탈과 스콜지이기 때문입니다.
히드 라&뮤탈과 달리, 한차레 뮤탈이 소모되어도 다시 뮤탈이 충원됩니다. 히드라가 주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글링의 희생에 의해 풍족한 가스가 고스란히 뮤탈과 럴커의 체제변환으로 연결되고, 그것은 그대로 과거 마재윤 선수의 능수능란한 소울류 운영을 보는듯한 압도적인 프로토스전으로 나타납니다.



김정우 선수의 프로토스전에 대해 길게 쓰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이러한 김정우 선수의 프로토스전이 계속 유효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김정우 선수의 프로토스전을 받치는 고리는 저글링이며, 이 저글링의 입지가 매우 좁은 것이 현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김정우 선수의 저글링이 활약하는 이유가 김정우 선수가 사용하는 체제 자체가 좋은건지, 아니면 김정우 선수의 개인 운영 능력이 현존 프로토스들을 압도하는 것이어서 발휘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즉 07년 중반 개인 기량으로 분투한 마재윤 선수의 연장선상에 있는 건지, 아니면 개량된 체제를 바탕으로 기존의 체제 자체를 압도하는 것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문은 간단하게 결정될 수 있습니다. 김택용 선수가 있으니까요. 현존, 또한 당대 최강의 저플전 운영능력을 가진 선수가 김택용 선수입니다. 따라서 김택용 선수를 김정우 선수가 현재의 체제로 제압한다면, 그것은 김택용 선수의 운영으로도 극복할 수 없다는 뜻이며, 그것은 김정우 선수의 체제가 우월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질템과 소울류가 어우러진 과거의 저플전은 끝나고, 김택용과 이제동이 만들어낸 상성고리가 현재의 저플전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 상성고리에서 벗어난 김정우 선수의 체제가 찻잔 속의 폭풍으로 끝날지, 아니면 저플전을 송두리체 바꿔놓을 다시한번의 혁명으로 거듭날지는 지켜봐야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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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키 이치
09/06/08 10:59
수정 아이콘
선리플 후감상!
연우님 글에 리플 1등을 하하하
로랑보두앵
09/06/08 11:00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분석입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ace_creat
09/06/08 11:18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태연사랑
09/06/08 11:30
수정 아이콘
제가 택용선수의 팬이라그런것인지 몰라도 유일하게 저그란 종족에 대항할수있는 토스는 택용선수밖에없는듯하네요
헌터지존
09/06/08 11:34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이전에 고강민 선수도 보여줬었죠..맵에 영향이 큰거 같습니다..저글링 초반운영 자칫 독이 될수 있는지라...좀더 두고보면 알겠지요..
09/06/08 11:58
수정 아이콘
저그가 저글링, 히드라에서 뮤탈, 러커 체제로 변환하는데 드는 비용과 플토가 질템 체제에서 커세어 체제로 변환하는데 드는 비용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주도권은 여전히 저그에게 있어 보이네요.

뭐 김택용 선수야 특유의 빠른 손놀림과 멀티테스킹으로 인해 저그와의 난전에서도 밀리지 않는 능력을 갖췄지만요.

그래서 왠지 글이 '플토 vs 저그'가 아닌 '김택용 vs 저그'인 것 처럼 보이는...
너무너무멋져
09/06/08 12:22
수정 아이콘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김정우 선수는 김택용 선수에게 제압당한 바 있죠.
09/06/08 12:25
수정 아이콘
김택용vs김정우 3전 3승으로 김택용선수가 앞서 있죠.
노스트라다무
09/06/08 12:38
수정 아이콘
스톰업 후에 마엘스트롬 업을 하고 1다크아콘을 만들어서 뮤탈이 하템을 컷팅하는 타이밍에

한번 잡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저그의 인스네어처럼 체제 자체에 부담을 줄 정도의

운영도 아니니 무언가 최적화된 1다크아콘 운영을 만들어서 뮤탈컷팅에 대응했으면 하는데...

다른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입스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샨티엔아메이
09/06/08 12:38
수정 아이콘
피나님// 공감합니다.
맞물린다고 보기에는 체제변환시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의 차가 너무 크네요.
09/06/08 13:09
수정 아이콘
노스트라다무스님// 저도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요즘 엇박자 뮤탈을 쓰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 시기쯤 한 번 다크아콘을 쓰면 좋을 것 같아요.

엇박자 뮤탈을 다크아칸으로 제압하는 모습을 보고싶네요.
김연우
09/06/08 13:12
수정 아이콘
예, 확실히 체제변환 비용에 있어 저그가 토스보다 좋습니다.

하지만 프로토스도 저그에 비해 갖는 상대 우위가 있습니다. 그것은 전투력입니다.
서로 갖춰진 병력끼리의 교전에서 토스는 저그보다 압도적인 효율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럴커가 억누르는 형세입니다.

이렇듯 서로간의 우열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장점만 잘 활용한다면 거의 비슷한 관계에 있다고 봐도 될거 같습니다.


노스트라다무스님//
다크아콘의 경우 그 효율이 나쁘다기보다 다크아콘을 선택하면 하템이 매우 늦어진다는 점이 문제더군요.

가스 소비는 어떻게 해결한다 해도, 템플러 아카이브에서 마엘스트롬을 먼저 찍으면 사이오닉 스톰이 늦어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즉 다크아콘과 하이템플러가 동시에 갖춰지기 위해서는 둘에 자원을 몽땅 쏟아부어도 동시에 갖춰지는 타이밍이 꽤 뒤입니다. 로보틱스 퍼실러티 지어 옵저버 확보할 자원도 빡빡한데.

그래서 동시에 빠르게 확보될 수 있는 커세어쪽에 무게가 좀더 실리는듯 합니다.
09/06/08 13:19
수정 아이콘
김정우 선수의 토스전 저글링 활용이 다른 저그들에 비해 특출나다는 생각을 계속 관념적으로는 하고 있었는데

김연우님이 쓰신 글을 보니 명확해지는군요

하지만 저그전은 여전하던 송병구 선수마저 격파했으니

'김택용 선수를 제외한' 다른 토스들에게는 확실히 먹힐 거라는 생각입니다
09/06/08 13:20
수정 아이콘
역시 초중반 저글링은 맵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요?
09/06/08 13:26
수정 아이콘
2아카이브의 시대가 도래하.. (퍽퍽)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태연사랑
09/06/08 13:54
수정 아이콘
역뮤탈을 대비해서 다크아콘의 마엘스트롬도 좋긴할듯한데 음;; 최적화된 빌드가필요할듯
담배피는씨
09/06/08 14:00
수정 아이콘
재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
개념은?
09/06/08 14:02
수정 아이콘
김정우선수가 송병구선수를 격파한건 조금 다른개념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어제 송병구선수는 약간 무리한 운영을 했었죠.
성공하면 그야말로 한없이 유리하지만... 실패하면 그 리스크가 너무나도 컸던...
GrayScavenger
09/06/08 14:09
수정 아이콘
역시 명불허전..잘 읽었습니다~ (__)
김연우
09/06/08 14:12
수정 아이콘
일단 현재까지 저글링 활용이 효과적인 경우는 스콜지 정찰로 토스가 빠른 제2멀티의 움직임을 보일때, 인거 같습니다.

게이트웨이가 2개 이하면, 그것은 하템과 포톤을 바탕으로 빠른 멀티를 먹는다는 것으로, 그래서 특히 빠른 제2멀티 확보를 추구하는 경향이 높은 신의 정원에서 자주 등장하는거 같습니다.



저는 조금 더 활용한다면 그 이상의 활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만, 분명 아직까지는 '토스의 제2멀티 견제'정도가 현재의 쓰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토스는 6게이트 멀티를 자주 하구요
09/06/08 14:51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 뭐 어디까지나 '갖춰진' 병력에 한해서겠죠.
플토는 별력을 갖추는 것도 문제거니와 소모전으로 인해 소모된 병력을 보충할 생산 인프라와 멀티관리도 문제입니다.
저그가 하이브 체제를 완성한 순간 저그는 플토의 저 두가지를 언제든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어제 김택용 선수가 이긴것도 초반 우위를 바탕으로 하이브 유닛이 제대로 활용되기 이전 시점에 저그를 박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그에게 멀티도 뒤지지 않고 상대의 체제에 상성 체제로 맞대응하며 주도권을 내 주지 않는다...
토스가 초반 이득도 없이 이런 플레이가 가능한가요?
09/06/08 15:17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이 보시는 요즘의 테저전 트랜드도 좀 보고싶네요.
확실히 저는 요즘의 테저전은 테란쪽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데...
lost myself
09/06/08 15:40
수정 아이콘
그...그... 그런데요.
그럼 프로게이머들은 이런 것들을 전부 머릿속에 넣고 게임을 하고 있는 건가요?
말로 설명은 못하더라도 체감상으로 말이죠.
혹은 이미 이론으로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스타 플레이에 손을 놓은지 너무 오래 되었더니 이제는 도저히 할 수가 없을 것 같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추천 한방!
라이시륜
09/06/08 15:47
수정 아이콘
요즘 김택용 선수 운영이 좀 심상치 않더군요.

이번 이제동 선수와의 경기로 명확해졌는데,
하템을 적게 뽑고(다른 선수들이랑 4기 갖추는 타이밍은 같은데 후속 추가가 한동안 없어요)
대신 드라군을 많이 뽑습니다.
그리고 커세어랑 드라군으로 '확실히' 템을 지키죠.
한.. 30초~1분 가량 템을 비우고 드라군을 찍어내는 것 같아요.
드라군 숫자가 남들 질럿만큼 있죠 김택용 선수는.

그래서 다른 토스 선수들보다 힘 자체에 있어서는 김택용 선수가 우위라고 봅니다.
질럿은 아무래도 맞으면서 뛰어들어가야 하지만, 드라군은 자리잡고 때릴 수 있거든요.

그리고 템이 실수로 끊겨도 질럿과 다르게 드라군은 지형을 이용해서 히드라를 상대 가능하고요.
어차피 커세어 있으니 뮤탈은 힘싸움에서는 듣보잡이고.

그리고 드라군도 일정 수준 이상 모이면 저글링에 꽤 강하죠.
힘 좀 쓰려면 엄청 다수 저글링을 뽑아야 되는데, 공방 양민도 아니고 프로게이머가 그 저글링 모을 동안 모를리가 없고요.

제가 보기에는 단순 병력 조합으로는 김택용 선수 이 전략을 이길 수가 없어 보입니다.
멀티 먹는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꿔서 멀티 먹는 시간을 좀 앞당겨야 할 듯..
석사반대
09/06/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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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륜님// 제가 볼때는 단장의 능선이라는 맵적 요소 + 이제동식 운영을 잡기 위한 날빌까지는 아니지만 맞춤전략으로 보입니다
김연우
09/06/08 16:49
수정 아이콘
피나님// 레어 타이밍의 교전에서 토스의 병력 효율이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에, 저그가 수비적으로 하이브 가면 멀티 수 같게 맞추고, 저그가 레어단게에서 싸우면 한방 병력 싸움으로 이득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Latanta님// 테저전은 잘 모르겠습니다. 토스 유저라
lost myself님// 머리에 넣었다기보다 감으로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여 손이 먼저 반응하겠지요.
라이시륜님// 드래군 템플러는 꽤 예전부터 꾸준히 존재했던 전략입니다. 어제 김택용 선수의 경구는 전략이나 운영이 좋았다기보다, 정찰 후 선뮤탈을 겨냥해 템플러를 물리는 등 대처가 좋았기에 이겼다고 생각됩니다.
09/06/08 17:05
수정 아이콘
요즘 김정우선수가 보여주는 저글링다수 후 뮤탈-5해처리히드라로 물흐르듯 이어지는 운영은 정말 감탄이 나오더군요.
저글링다수를 상대로 토스가 제2멀티를 빠르게 가져가려면 아콘이 강제되고,
아콘을 뽑는 데 가스를 사용한 토스가 드라군을 섞지 못하고 질템 위주의 병력을 꾸릴 때 역뮤탈로 하템을 다 솎아준 후
쏟아지는 히드라로 질럿을 마무리하는 식의 3연타 콤보.

반면 어제의 김택용선수가 보여준 것과 같은 한방러쉬류 빌드에는 취약할 듯 합니다
(역뮤탈을 섞지 않고 초반 뽑은 다수저글링 이후 바로 5해처리히드라체제로 넘어간다면 오히려 더 강력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어제김택용선수는 한방러쉬때까지 아콘을 한 기도 만들지 않았죠.
그리고 정석적인 2아칸빌드시 아칸에 들어가게 되는 600의 가스를
모조리 드라군으로 돌려서 처음 뽑아놓은 질럿+드라군+4하템으로 진출하는
요즘의 대세빌드와는 조금 벗어난 변형된 한방류였습니다
역뮤탈을 예상했다기보다도 역뮤탈을 노리고 나왔다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의 빌드였죠.

확실히 김택용선수는 대저그전의 트렌드 리더라는 생각이 듭니다
09/06/08 18:46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 생각해 보니 정말 그렇네요.
저그의 연탄밭은 하이브 테크 확보와 병력상의 열세 극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도 모르겠네요.

라이시륜님// 원래 김택용 선수의 운영 스타일입니다.
아칸 다수보다는 드라군 템플러를 생산하죠.
제 생각에는 셔틀플레이를 선호하는데다 셔틀리버가 드라군과 상성이 잘 맞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크씨
09/06/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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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우정호 vs 김상욱 단장의 능선 경기에서 김상욱 선수가 사용한 운영이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히 드는데요
저글링 + 뮤탈로 토스의 제2멀티를 늦춤과 동시에 하이템플러 스나이핑에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게 만들었죠

물론 경기는 우정호 선수가 그 후에 놀라운 수비력을 발휘하면서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드는데.....
2초의똥꾸멍
09/06/08 19:28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의 이 운영은 타우크로스 시절부터 있었죠.
2초의똥꾸멍
09/06/08 19:29
수정 아이콘
허영무vs김정우 콜로세움에서도 이와 비슷한 운영이 있었습니다.
pullbbang
09/06/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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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겟에서 더블넥으로 넘어온것만 다르지.
이러한 운영은 1겟시절부터 있었죠.
선템 뽑으면서 남는 미네랄로 게이트 다수 늘리고 드라군 위주의 한방 최적화.
09/06/0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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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군템플러는 정말옛날옛적부터 있었던빌드죠.
근데 2아콘빌드에서 벗어나 다시 그 빌드를 꺼내어 주력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 역시 트렌드리딩이라 봅니다
황제의마린
09/06/0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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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김택용선수가 사기군요..
그대는눈물겹
09/06/0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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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선수 빠라서 그런진 몰라도 아직은 김정우선수보다 이제동선수에게 더 기대를 갖고 싶네요.

예전에 카트리나에서 이제동 선수의 저글링 운영이야 말로 정말로 엄청났죠. 토스의 후속멀티를 전부 끊어내는.
09/06/08 23:41
수정 아이콘
트렌드 셋터는 아무나 해도 됩니다. 김정우 선수가 개발하든 , 다른 선수가 개발하든 다른 저그 들도 따라 할 수 있으니까요.
카트리나의 이제동의 저글링 운영은 하이브 이후의 사기 아드 업 저글링을 최고로 활용한 것이 었으니, 레어 단계에서 저글링을 적극 활용하는 것과는 거리가 좀 있지요.
sgoodsq289
09/06/09 12:58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가 한때 했던 커세어 리버 쪽 체제도 잠시 주류가 아니었나요?
김연우
09/06/09 18:00
수정 아이콘
sgoodsq289님// 잠시 주류이긴 했지만, 그 어마어마한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특수한 맵에서 쓰이는 보조전력화 되어서 첫 설명때는 제외시켰습니다. 그것은 설명하기 편하게 하려고 그렇게 한거지, 커세어리버가 나쁜 전략이란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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