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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20 21:56:29
Name kEn_
Subject 냉정하게 볼 수 없는 6/20 홍진호선수 경기 냉정하게 보기
5번 정도 돌려보니까
이제 좀 경기가 냉정하게 보이는군요.


1. 경기의 승인

홍진호선수도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너무나도 일찍 잡힌, 김택용!의 프로브"였습니다.

항상 초반에 프로브 견제에 휘둘리거나 해서(vs 박영민) 경기를 그르치는 홍진호선수였지만
오늘은 일찍 프로브를 잡으면서 그 이후에 다시 정찰을 허용했지만 심리적 안정감을 얻었다고 봅니다.


2. 경기의 하이라이트

이 경기는 뭐 일단 2인치!드랍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마지막 gg가 뜨는 순간까지 단 한순간도,
심지어 눈도 한번 깜박할 수 없는 긴장감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굳이 하이라이트 장면이라고 한다면,


(1) 화면전환과 동시에 등장한 역뮤탈!

김택용선수의 본진이 완파 당하고 긴장감이 살짝 떨어지려고 하는 찰라에 옵저버는 홍진호선수 본진을 비추고
동시에 튀어나온 역뮤탈로 다시 한번 경기장은 함성이 터져 나옵니다.


(2) 멋진 gg 장면을 만들어준 김택용선수

군대에서 병장으로서 강민 선수의 할루시네이션-리콜 경기를 라이브로 본 것은 제 스타 인생 몇 안되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병으로 봤다면 소리도 못지르고 재미가 반감 되었겠지요.

아무튼 그 당시, 할루시네이션 된 아비터를 본 순간 이병민선수가 gg를 치고 나갔더라면 아마 그 환희는 절반 정도가 되었을 겁니다.

오늘 경기 역시 끝까지, 이미 경기가 기울었음에도, 마지막 홍진호선수의 공격을 프로브를 동원하면서 막았던 김택용선수에게
오늘 경기에 대한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습니다.


(3) 나, 홍진호는 폭풍이다!

김택용선수의 본진 완파하고 역뮤탈이 뜨면서, 이승원해설은 뮤탈로 앞마당 캐논 제거하고 프로브 잡아도 됩니다,라고 했고
유병준해설은 바로 리버 일점사로 잡아버리면 되는 거죠,라고 했습니다.
저도 어떻게 끝낼까, 생각하는 도중에, 홍진호선수는 지체없이 뮤탈 일점사와 동시에 히드라로 공격을 감행하더군요.

함성소리에 묻혀 해설조차 안 들리는 상황이었지만 저는 분명히 들었습니다.

"나, 홍진호는 폭풍이다!"

라고 말이죠.


3. 경기의 의의

오늘 경기를 통해서 홍진호선수의 부활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28세 홍진호선수의 앞으로의 경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입니다.

오늘 경기를 보며 저는 한마디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홍진호선수, 아니 진호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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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20 21:58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발업도 안된 저글링으로 김택용의 프로브를 잡다니;;

그건 어떤 선수도 쉽게 해내지 못할듯....... 9드론으로 출발했다 하더라도 발업이 되어야 더 쉽게 잡는건데요.


정찰 프로브 잡을때 들리는 환호성이 그것이얼마나 대단한것인지 알게해주는군요.
독수리의습격
09/06/20 22:02
수정 아이콘
프로브도 프로브고.....

제 생각에는 옵저버를 잡으려고 무리하게 히드라를 움직이지 않고 교전 전까지 러커 둘을 계속 유지한게 승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처음 드랍은 결과적으로는 실패였죠. 러커가 포톤을 때렸어야 했는데 점사를 못해서 결국 생각보다 일찍 잡혀버렸고.......김택용선수가 대비를 너무 잘 했는데.....

두 번째 드랍에서 히드라가 오버로드 시야에서 계속 움직이면서 '옵저버 잡을 수도 있다'라는 액션을 지속적으로 취했던 것 같습니다. 그 사이 러커 둘은 계속 살아남아서 프로토스 병력 움직임을 제한했구요. 그래서 히드라가 랠리포인트까지 오는 시간을 벌었고, 때마침 김택용선수의 실수(리버 한 기가 스캐럽도 못 쏴보고 잡힌 것. 아마 어택을 찍어놨다가 버그때문에 안 쏘고 횡사한 것 같았습니다만)가 겹쳐서 홍진호선수에게 승기가 완전히 기울었다고 봅니다. 역뮤탈 선택도 탁월했구요.

병력이 10초라도 끊겼으면 어찌저찌 막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지속적으로 몰아쳐준게 대박이었습니다.
팬더의 눈탱이
09/06/20 22:11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는 강력한 모습도 보여주긴 하지만

뭔가 아슬아슬하고 가슴 졸이게 하는 맛이 더 크죠.

그 맛에 홍진호 선수를 응원하게 됩니다.
그대가있던계
09/06/20 22:23
수정 아이콘
대 저그전 현존최강의 기량을 가진선수를 자신의 시대의 트렌드로 잡아내는게 너무 멋졌습니다. 2번째쯤 드랍이었나? 드랍을 갔지만, 잘정렬된 질럿과 캐논, 리버방어라인을 보고 아.......탄성이 저도모르게 나왔지만... 침착하게 컨트롤하고 아케이드하면서 본진을 날려버릴때는 정말 눈물이 찔금나더군요.

앞으로도 꾸준히 높은곳에서 잘하는건 보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괜찮습니다... 가끔 오늘같은경기만 보여주면 되니까요.
홍진호 파이팅~~
09/06/20 22:25
수정 아이콘
"5번 정도 돌려보니까 이제 좀 경기가 냉정하게 보이는군요."
이 대목에서 뿜었습니다. 크크크
09/06/20 22:43
수정 아이콘
방금 봤는데..
와 진짜 엄청난 전율이네요..


스니커즈배 올스타리그에서 이윤열 레이드어썰트에서 잡을때도 엄청난 충격이였는데
다시 예전같은 전성기포스로 돌아오면 좋겠네요 홍진호
KnightBaran.K
09/06/20 22:52
수정 아이콘
'리버 점사하고 히드라와 함께 앞마당 들어가면 되거든요!' 라는 말이 나오자 마자....'나는 폭풍이다!' 외치면서 들어가는 무탈리스크. ㅠ_ㅠ
09/06/20 23:00
수정 아이콘
폭풍같은 공격에 본진이 함락될때도 전율이였지만


뮤탈이 나오고 바로 몰아치는 장면, 캐논,리버방어선이 무너지자 나오는 gg가 정말 함성 나오게 만드는 장면이였네요..
황금빛
09/06/20 23:24
수정 아이콘
진짜 오늘 몇년만에 전율...ㅠ.ㅠ
권보아
09/06/20 23:26
수정 아이콘
본문에 빠진게 있는데 3번째 리버였나??

스캐럽 쏘는데 파일런뒤에 히드라들이 있어서 약간 주춤했는데

그때 오버로드에 히드라들이 기막힌 타이밍에 타서 안죽고 그오버로드가 쭉 내려가서

리버위에 히드라들 떨어지고

처음 떨어진 히드라가 스캐롭 몸빵하는사이 다른히드라들이 내려서 리버를 잡는 모습 이것도 전율이었죠
snowstock
09/06/20 23:31
수정 아이콘
전 사실. 드랍이 무난하게 막히길래..
아. 오늘도 지나 하고 잠시 다른데.보다가
혹시나 하고 다시 봤는데. 반성합니다..
암요.. 반성반성 또 반성합니다.
폭풍의언덕
09/06/20 23:50
수정 아이콘
가장 옐로우스러운 경기를 보여줘 감동스럽기까지 하더군요.
역뮤탈 떴을 때는 등줄기에서부터 전율이 확 일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09/06/21 00:19
수정 아이콘
냉정하게 보자면 처음에 포톤 둘 점사 안한거 어마어마한 실수였죠. 거기서 시간을 좀 더 벌었으면 훨씬 수월했으리라고 봅니다.
리버 한 기 수월하게 잡은 것도 그렇고 운이 따랐다고 봅니다. 하지만 히드라 오버로드에 태워서 살리는 컨트롤은 이제동의
그것을 보는듯 했습니다.
LG전자
09/06/21 01:44
수정 아이콘
오늘 황신의 경기가 있는줄도 몰랐고, 우연히 PGR들어와서 리플 다 읽고 "홍진호가 김택용을 포풍으로 이겼다고??"라는 생각과 함께
부랴부랴 위XXX에서 주니님 자료를 다운받아 봤는데....

시작위치도 알고, 프로브빨리잡힌것도 알고, 2인치드랍도 알고, 함성소리도 알고, 역뮤탈도 알고, GG타이밍까지 알고서 봤는데...


왜 결승 라이브를 넘어서는 전율이 제몸에 들어오는건가요??

제몸이 이상한건가요?

대전 유성구 신탄진 친구 홍진호야 고맙다 ㅠ.ㅠ
동료동료열매
09/06/21 02:06
수정 아이콘
결과 알고 봤는데도 울었습니다;
예아나무
09/06/21 02:13
수정 아이콘
진호형 이겨줘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Special one.
09/06/21 02:44
수정 아이콘
모든 상황이 최상의 하모니를 이뤘다고 해야 할까나요.
단1경기로 만들어낼수 있는 최고의 경기.
사실좀괜찮은
09/06/21 17:21
수정 아이콘
리버 스캐럽 들어갈 때마다 뒤로 빠져서 피해를 최소화 하는 히드라 컨도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스캐럽 한방에 히드라 다 녹는 상황도 안 나왔고, 럴커 컨은 약간 아쉬웠지만 계속 움직여주는 히드라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계속 히드라 생산해서 보내면서 드랍도 하고 컨도 신경쓸 수 있는 멀탯이라면... 기량이 살아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설레발을 쳐 봅니다;;
저그홀릭
09/06/22 00:47
수정 아이콘
나 개인적으로 홍진호 라는 사람 전혀 알지도 못하지만

진호형 고마워

정말 오랜만에 감동 이란 걸 느껴봤어
09/06/22 17:12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진짜 역뮤탈 나올때가 가장 전율이었던,,
진짜 스타보면서 눈물이 핑 돈적은 이번이 처음인듯;;
09/06/22 23:42
수정 아이콘
역뮤탈이 정말 멋있었죠.
그리고 역뮤탈이 뮤탈 뭉치기를 통해서 아니라, 예전에 보았던... 그 홍진호의 뮤탈을 보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론 다른 선수들 뮤탈 뭉치기로 했으면 한마리정도 잃고 리버 다잡았겠죠. 하지만 홍진호의 그 '자연산' 뮤탈 컨트롤은 정말..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몇년전 패러다임으로 현존 최강자중 하나인 김택용선수를 잡은거죠. 햐...
09/06/23 03:12
수정 아이콘
이것으로 22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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