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06/23 23:15:27
Name H.P Lovecraft
Subject 본좌론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
1.마재윤 본좌론

마재윤의 본좌등극은 사상유래없는 키보드 배틀로 이어졌고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에 즈음하여 절정에 치달았다. 마재윤을 반대하는 이들은 '스타리그 우승도 없는 최강자를 인정할 수 없다'라 주장했고 마재윤에 찬동하는 이들은 '스타리그를 우승하든 아니든 이미 본좌인데 무슨소리'냐 외쳤다. 무엇이 이런 극한의 대립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었는가?

마재윤 이전의 본좌들은 하나의 맥락에서 이해가 가능했다. 굳이 이에 이름을 붙이자면 '임요환 왕조'라고나 할까.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테란' 과 '스타리그'로 이판을 해석하는 왕조실록쯤 될것이다.  

사상 유래없는 키보드 배틀의 원인은 바로 여기있었다. 임요환 왕조와는 전혀 관계없는, 다시말해 어떠한 공통분모도 없는 최강자의 등장을 인정할 수 없었다고 해야될까. 비유를 하자면 임,이,최 3본좌가 왕위교체였다면 마재윤이라는 4대본좌의 등장은 국가의 교체, 같은 나라안에서 정권교체만 되도 시끌벅적한 판국에 기존에 유지되던 국가가 바뀌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다. 그래서 기존 본좌론을 지지하는 이들은 마재윤 본좌론을 부정하기 위해 길길이 날뛰었다.

그래서 결과는? 그리고 지구는 멸망했다(...)가 아니라 기존 본좌론의 기준을 수정하는 것으로 마재윤을 본좌로 인정하는 것으로 즉 일종의 타협안을 통해 두 세력은 싸움을 그만뒀다. 그렇다면 무엇이 바뀌었는가? 이 질문에 답하자면 조연에서 주연으로 떠오른 저그와 스타리그와 동격이 된 MSL이라 하겠다.

어쨌든 마재윤은 스타리그 우승을 했고 그렇다면 임요환 왕조의 스타리그 우승을 만족시킨다. 비록 테란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전 본좌들과 연속성이라는 고리를 가지게 되었다. 기존 역사를 뒤흔들었으나 결국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찍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다소 아쉬우나 어쨌든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마재윤은 이판의 역사에 이름을 올려놓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다.


2.
본좌론은 역사이자 신화이다.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이야기할때 1592년 벌어진 전쟁이라 말할 수 도 있을것이고 선조 몇년에 벌어진 전쟁이라 말할수도 있듯이 본좌론은 이판의 역사를 본좌들의 계보를 통해 이해하는 일종의 사관(史觀)이라 할 수 있을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관없이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본좌론은 유효하다.

단순히 당대최강자의 나열이라고 할 수 도 있을것이나 이들의 이름은 이판이 사라져도 기억될 것이다. 영원불멸성의 획득, 그래서 본좌론은 역사이자 신화다. 신화속 영웅이 불가능한 난관을 모두 이겨내고 영원불멸의 신, 또는 반신의 반열에 오르듯 본좌의 위치에 오른다는 것은 잊혀지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신화가 영원하듯 본좌론역시 영원할 것이다.  

이런 거창한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이판의 근원인 '누가 스타 제일 잘하냐?'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본좌론임을 생각한다면 본좌론은 여전히 유효한 명제이다. 지금도 끝나지 않는 펠레vs마라도나 논쟁이나 No.1 아이돌 그룹같은 논쟁과 마찬가지로 최강자를 찾고자 하는 싸움은 어느 분야에나 있는것이고 그래서 본좌론은 영원할 것이다.  


3.
현 시점에서 본좌구도는 택뱅리쌍에서 김택용과 이제동이 앞으로 치고 나오는 형국이다. 만약 이제동이 이번 스타리그를 우승한다면 최단기간에 골든마우스를 획득한 선수가 되며 이는 기념비적인 기록이다. 그러나 이전본좌 즉 마재윤의 요건을 채워야 한다는 점에서 바라보았을때 MSL우승이 1회라는 점으로 공격을 가하는 부류가 나올것이 뻔한일이다. 격세지감이라 하면 적당할까.

그러나 이제동의 입장에서 현시점의 MSL은 그냥 개살구 정도일 것이다. 이미 개편을 통해 스스로의 위치를 준이벤트전의 수준까지 끌어내린 MSL인데 말이지. 우승을 한들 이전 시대의 MSL만큼의 권위는 우승자에게 주지도 못한다. 우승자에게 권위를 주지못할 대회에서 우승해봐야 무슨소용인가.

어찌되었든 이정도 시점에 다다르면 이제동 본좌론을 외치는 이들과 이에 반하는 이들이 또한번 격렬히 대립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다시한번 물위를 걸어간 저그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김택용 본좌론은 어떨까. 이미 로키에서 테란에게 일격을 맞은 씻을 수 없는 이력은 김택용의 발목을 잡는 주홍글씨이지만 프로토스 최초 MSL 3회우승이라는 영광스러운 업적은 이를 가리고도 남는다. 게다가 MSL이 추락하기전에 3회우승을 쌓아놓았다는 것 또한 마재윤 본좌론을 잇는, 뭐 스덕후 판타지 식으로 말하자면 적통본좌라 할 수 있을것이다. 그점에서 김택용은 이제동에 비해 다소 유리한 쪽에 서 있다. 아쉬운 것은 정점에 오를 즈음 꼭 한번씩 굴러떨어진다는 것,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김택용 본좌론은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본좌에 오르려면 라이벌이 없어야 된다. 그러므로 일단 둘중 하나가 본좌에 오르자면 다른 한쪽을 철저하게, 아주 파괴적으로 박살내야 된다. 감히 어떤 반론의 여지도 없을 정도로 말이지. 그러나 주5일제로 개편된 이후 리그라고는 양대 개인리그와 프로리그가 전부인 상황에서 상대전적 쌓기란 꽤나 어려운 일이다.(이점에서 마재윤은 행운아, 슈퍼파이트 덕 많이 봤다)  

그렇다면 본좌로드에서 실패할 경우엔? 그렇다면 둘은 5대본좌를 위한 관문이다. 이 시점에서 김택용과 이제동은 둘다 마재윤 본좌론의 수호자로 5대본좌와 맞설 것이고 이 둘을 박살내는 누군가는 5대본좌로 기억될 것이다.

...
원래 본좌무용론에 대한 글도 쓰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쓰자니 글의 수준이 너무 조야하더군요... 뭐 이것도 수준이 높은건 아니지만 말이죠.

제3자적 입장에선 본좌론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도 없습니다. 그점에서 본좌론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 합니다. 그것이 본좌론이든 아니면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어떤 다른 무언가든 말이죠. 그리고 본좌탈락자,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있는데 본좌탈락자란 곧 당대최강의 요건을 갖춘 사람의 다른 말입니다.

군웅할거의 시대에 이사람이라면 천하통일이 가능할 것이라 지목되는것 처럼 말이죠. 뭐 천하통일을 이루지 못하여 그 이름을 최고의 위치에 남기지 못했다는 것은 애석한 일이지만 적어도 이들이 헛되이 잊혀지지는 않을겁니다. 이들 역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이들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접니다
09/06/23 23:24
수정 아이콘
훌륭한 글이라고 생각하며 흥미롭게 잘 읽어내려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책을 빼앗아 간 기분이 살짝 드네요..
lafayette
09/06/23 23:51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김택용, 이제동이 결국 서로를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하고, '제3자' 에게 당할수도있다.
재미있는 가정인데요?
제3자 vs 택동 .. 이런 구도가 나올만한 '제3자' 의 출현을 기대합니다.
지금 최강의 선수들을 뛰어넘는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도 기대가 되네요.
마르키아르
09/06/23 23:58
수정 아이콘
지금 이상태로 가면서 택용, 제동선수 둘다 우승 한두번씩 더 하고..

두선수 모두가 커리어로서 앞에 본좌들을 앞지르거나 비슷해지면서.

임이최마택동으로!!. 두선수 모두 본좌로 되지 않을까 합니다-_-;
Karin2002
09/06/24 00:05
수정 아이콘
3년 째 안나오고 있는데, 계속 기다리고 있는 거 보면, 사람들이 많이 원하긴 하나 봅니다.
09/06/24 00:05
수정 아이콘
글 잘 쓰셨는데.. 책뺐어간 느낌은 저도 살짝 들긴 합니다만.. 하하

본좌론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 계시네요
09/06/24 00:28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 본좌 후보로 거론 되는 선수들 모두 본좌가 안될거 같내요..

제가 생각하는 본좌는 등장부터 특출나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 무렵부터 대적할 자가 없는 절대강자여야 하는데 김택용 이제동이 아무리 잘한다 한들 둘다 잘하면 둘다 본좌는 될 수 없다고 봅니다.
09/06/24 00:30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요즘에 스타판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잘 정리하신 글인거 같아요~

하지만, 제 생각과는 약간 이견 차이가 있는것이,
저는 처음부터 테란빠고 이윤열, 이영호 선수를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

최초 본좌론의 시작과 그 끝은 마재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재윤에서 시작한 본좌론이, 선대로 거슬러 올라가 그 당시에 비슷한 포스를 뿜었던 선수들에 대한
경외심이랄까요, 예우 차원이랄까요, 거기에서 4대 본좌론이 출발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이전의 3명의 본좌들은 그 시기에 덜하진 않은 전적과 포스를 보여줬습니다.
또한 당시의 스타판 패러다임의 변화와 발전에 가장 선두에서 이끌어 왔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마재윤의 등장과(정확히 이야기하면 3해처리운영과 토스전 압살이겠죠) 군림에서
부차적으로 재발견, 혹은 재확립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제 사견일지도 모르지만,
이전의 본좌들과는 달리 마재윤은 자의에든 타의에든 가장 스타판이 뜨겁고, 의견이 양분될때,
실력 하나로 모든걸 해결했으니까요.(근데 7일천하..) 또한 우리들은 열광했죠.

음.. 본문의 논점과는 약간 핀트가 어긋나는 이야기이긴 해서 좀 죄송합니다만,
본좌론의 시작점에 대한 생각이 저와는 약간 다르신거 같아서 한마디 적어 봤습니다~
검은곰
09/06/24 00:33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 본좌론은 전본좌가 있을때 가능한 거 같아요. 그게 마지막 화룡점정 같거든요.

임요환을 꺽고 이윤열이 이윤열을 꺽고 최연성이 최연성.이윤열을 꺽고 마재윤이
즉 전본좌가 정점또는 하락세이긴 하지만 그나마 본좌라고 인정해줄때..
그때 치고나와 마지막 화룡점점으로 그 본좌를 꺽었을때.. 그 지점이 본좌론의 마지막 방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택뱅리쌍시대에 본좌가 되기위해서는 완벽하게 적어도 3개월이상 제압해야 가능한데..
그게 가능할지...
09/06/24 00:50
수정 아이콘
저는 나름대로 임 이 최 마 이 네선수는 본좌에 오를만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충분히 있었다고 보구요..(성적상과 포스상에서 최고임을 다 보여줬습니다.)

마재윤 선수가 본좌에 있어서는 화룡정점을 찍을뻔했지만..아쉽게도 못찍었죠..(양대리고 동시 우승이라는 업적을 김택용선수가 막았죠)

저는 객관적으로 본좌에대한 정확한 개념이 이제는 잡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순간적으로 최고의 포스와 성적을 낸 선수는 우승의 횟수에 상관없이 본좌의 자리에 오를수 있는게 맞다고 생각되구요..(상대적으로 박성준선수는 본좌소리를 못듣는 이유와 같다고 생각됩니다..박성준 선수는 온겜 3회우승에 준우승도 2회나 했지만..본좌론에서는 아쉽게도 쏙 빠졌었죠..)

개인 의견입니다만..현재 본좌에 오를수 있는 조건으로써는 양대리그 동시 우승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꼭 저것이 아니라도 본좌에 대해서 많은 스타크 팬들이 참여해서 앞으로 새로 태어날 본좌에 대해서 명확한 개념을 잡아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오가사카
09/06/24 00:55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이전에 스타를보기시작했고 그때 논쟁을기억한다면
최소한
양대리그우승못하면 절대 본좌론에 끼면안되죠...
오토모빌굿
09/06/24 00:56
수정 아이콘
저는 전 본좌를 꺾는것이 마무리가 아니라 시작이라고 보여지네요.

마재윤선수도 최연성선수를 꺾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죠.

확실히 마재윤선수가 본좌가 될 수 있었던데는 슈퍼파이트가 한 몫 제대로 한것 같네요.

지금처럼 이제동이나 김택용이 최강자자리에 있지만 누구한테는 안될거야 하는 까들의 비아냥을 순서대로 정리 할 수 있게 한것이
슈퍼파이트 였으니까요.

저같은 경우는 본좌가 나올려면 동시 양대를 먹는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MSL 권위가 떨어졌느니 해도 어짜피 성적을 못내면 까들에게 신나게 비난 받겠지요.

까들조차 "니가 다 해먹어라" 하는 포스야 말로 본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우정호전 전까지의 김택용선수는 다 해먹을만한 포스였는데 갑자기 또 보통게이머가 되버렸네요.
오토모빌굿
09/06/24 00:59
수정 아이콘
berserk님// 저와 생각이 같으시네요. 저도 우승횟수 자체가 본좌에게는 그리 중요한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박성준 선수가 좋은 예지요. 물론 본좌는 아니지만 본좌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 저그의 레전드지요.
본좌란 최강자, 즉 순간적인 포스가 넘칠려면 역시 지금의 눈높이에는 양대우승밖에 없다고 보네요.
본좌자격 커리어 운운하는데 그 커리어에 텀이 생기면 본좌론에서의 커리어의 의미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보네요.
09/06/24 01:10
수정 아이콘
오토모빌굿님// 저역시 같은 의견입니다..띠엄띠엄 8회 우승한것보다 몰아서 양대리그 동시에 우승2번(총4회) 하는것이 본좌가 되기에는 훨씬 적합하다고 봅니다..
09/06/24 01:17
수정 아이콘
글세요.. 양대우승이든 뭐든 눈에보이는 지표만으로 본좌의 개념을 정립하는건 어렵다고 봅니다. 만약에 박성준이 msl우승을 동시대에 했다고 해도 최연성이 있기 때문에 본좌는 될 수 없었다고 봅니다. 최연성이 본좌로 불리는건 막을 수 있었을지는 모르지만요.

본좌란 굳이 우승 횟수나 시기나 승률이고 라이벌이고 이런 걸 따지기 이전에 그냥 딱 봐도 느껴지는 포스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우선인거 같습니다. 같은 시기에 활약하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눈에 띄는 우월함이 있어야 한다는거죠. 선대 본좌들에 필적하거나 그보다 우월한 커리어를 쌓는다 해도 그런 선수가 둘 이상이라면 결국 둘다 본좌가 아닙니다.

동시대 선수를 앞도하는 포스+객관적지표(양대우승, 승률, 상성종족전 패러다임 확립 등)=이 조건을 만족하는 한 명의 선수가 본좌가 되는거 같내요.
검은곰
09/06/24 01:18
수정 아이콘
요즘 분위기에 본좌할려면 프로리그 MVP,스타리그 ,MSL,곰티브(단일시즌)우승정도는 해야 들을 듯 한데요.-.-
과연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信主SUNNY
09/06/24 03:57
수정 아이콘
자주 이야기 합니다만 본좌가 되기 위해선 최소한 '후보'로서 이름을 날릴 수 있을 정도의 주목을 받은 후에(최소한 개인리그 준우승이상, 프로리그 다승왕정도의 성적을 낸 후에), 그 때부터 5개월정도 왠만해서는 지면 안되는 것이죠. 5개월은 하나의 대회를 살짝 넘어가는 기간정도라고 볼 수 있구요.

호칭이야 어찌되었건 '본좌'로 불리는 사람,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확실한 차이는 그것에 있다고 봅니다. 항상 스타리그 우승이 화룡점정이 되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연속우승이 임요환선수 이래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구요.(MSL이 화룡점정이 되기 위해선 온겜에서 연속우승하는 시점에 MSL을 우승해야하니까요.)

스타리그에서 준우승 후 우승은 몇번의 사례가 있었습니다만, 우승 직후대회 준우승은 임요환선수와 이윤열선수 외엔 없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마재윤선수 시절이 온겜에서의 이윤열선수의 존재는 굉장히 컸다는 느낌이 드네요.

사람들이 양대리그 우승을 드는 이유는 마재윤선수가 스타리그 우승이 없다가 우승해서 본좌에 등극했다기보다,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극복할 과제가 남은 본좌라는건 너무 우스운 일이니까요.
몽키.D.루피
09/06/24 05:49
수정 아이콘
역사운운 하시면서 msl이 추락했다고 이미 단정지어놓고 글을 쓰셨네요. 미래에 갔다오셨나요. 이번 msl은 완전 실패했었나보죠?
H.P Lovecraft
09/06/24 09:56
수정 아이콘
몽키.D.루피님// '흥행'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번 MSL은 이전 보다 성공을 거둘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승자의 권위라는 점에서 MSL은 실패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리그자체에 대한 폄하는 있어도 우승자에 대한 폄하는 없었던 리그 MSL이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없습니다. 우승자에 대해 어떠한 어드밴티지도 줄 수 없는 리그가 과연 무슨가치가 있겠습니까.
와룡선생
09/06/24 10:08
수정 아이콘
임이최마는 본좌가 아닙니다.
진정한 본좌는 황.. 황신입니다..
임이최를 본좌로 만들어준 장본인이 황신이기에..ㅜㅜ
살찐개미
09/06/24 10:12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루피님 댓글처럼 이미 msl이 추락했고 준이벤트전까지 끌어내렸다고 단정지은 부분은 별로네요.

이 무슨..
마바라
09/06/24 10:29
수정 아이콘
본좌론은 마재윤부터다.. 이런 말을 볼때마다 항상 거부감이 드는데요..

본좌라는 단어는 물론 그때 유행한 것이겠지만.. 그 전에는 누가 스타를 젤 잘하냐? 라는 논쟁이 없었다고 생각하십니까? -_-;;

저건 어느 스포츠에나 가장 재미있는 화제거리 아닌가요..

그 전에도 누가 최강이냐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있었고.. 그 결과물이 임-이-최 였습니다.

테란 케사기론.. 테란이 아닌 선수가 저 최강자 라인에 들어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그래서 마재윤이 대단한 것이구요.


근데 요즘 본좌라는건 마재윤부터 생긴거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은 보면..

저분들은 마재윤때부터 스타를 보셨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09/06/24 10:37
수정 아이콘
마재윤 본좌시절 때 저는 프로토스 망할줄 알았습니다. ( 김택용 선수가 너무 무섭네요)

이윤열 본좌시절부터 제대로 스타를 보긴 했지만, 최연성은 그냥 싫었는데(KTF 팬으로써...) , 마재윤 본좌시절땐 경기들이 너무 재밌었죠.

슈퍼파이트에서의 성적들이란..(특히 팀간 에이스대결에서 대놓고 전경기 출전해서 전승...)
국산벌꿀
09/06/24 11:00
수정 아이콘
마바라님// '본좌'라는말은 마재윤부터 생긴건 아니지만.....진짜 '본좌'가 뭔지는 제일 잘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임이최를 무시하는게 아니라는건 아시죠?
09/06/24 11:02
수정 아이콘
MSL의 권위가 그렇게까지 떨어졌나요?
이번 개편이 아쉽다는 의견이 많지만 아직 양대리그로서의 권위는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09/06/24 11:23
수정 아이콘
마바라님// 단언컨데, 임-이-최의 뒤에 마재윤을 붙인게 아니라 마재윤의 앞에 임-이-최를 넣어서 만든 것이 본좌계보입니다.
09/06/24 11:27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이전에도 최강자논란은 항상 있었죠. 그런데 때마침 시대의 최강자들이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이었기때문에 최강테란의 계보..이런식으로 말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만해도 스타판의 최강은 어느시대건 테란밖에 될수없다고 생각했었던듯...) 그런데 마재윤 선수가 나와서 모두 엎어버리면서 최초는 아니지만 본좌라는 타이틀을 따냈죠. 그 단어가 어디가 그렇게 끌렸는지는 모르지만 마재윤을 더불어 기존의 임이최까지 모두 본좌로 부르기로 된것이고요. 마재윤선수가 앞의 세명보다 강했다던가 식의 비교는 할수없지만 (개인적으론 이윤열선수가 거의 모든면에서 최강이라고 보기때문에..) 본좌라는 단어가 이렇게 크게된건 마재윤선수의 임펙트가 큰 몫을 했죠.
The Drizzle
09/06/24 11:46
수정 아이콘
이쯤해서 본좌의 강력한 후보중 하나인 김택용 선수를 이긴 홍진호 선수의 위대함을 느껴야 할 것 같군요.
09/06/24 13:14
수정 아이콘
본좌의 개념은 마재윤 이전에도 존재했습니다. 임-이-최로 이어지는 테란황조가 그것이죠. 본좌가 무엇입니까? 최강자입니다. 그냥 최강
도 아니고 절대적인 최강, 즉 천하무적입니다. 그런데 마재윤 이전에는 그런것들이 그냥 두리뭉실하게 누가 제일 강하다! 수준 정도였
다면 마재윤이 등장한 이후부터 드디어 '본좌'란 단어로 정립된 것입니다.
한마디로 마재윤은 본좌를 '만든'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도 있었던 최강자 개념을 본좌란 단어로 정립시켰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마바라
09/06/24 14:00
수정 아이콘
율님// 저도 99년부터 스타를 봐왔고.. 그때부터 스갤을 봐왔는데..

마재윤 이전에.. 임요환-이윤열-최연성 라인이 없었습니까? 저 라인이 최강이라는걸 부정하는 사람이 있었나요?

물론 테란의 계보죠. 그러나 그 당시에는 테란의 계보가 곧 최강의 계보였습니다.

저그는 테란한테 약하고 플토는 저그한테 너무너무 약하고.. 오직 테란만이 두 종족을 다 상대할 수 있었죠.

프로리그(or 팀리그)에서도 가장 필요했던건 바로 테란 에이스였구요. 당시 케텝이 부진하면 항상 나오던 얘기가 테란 에이스의 존재였죠.

마재윤이 대단한건 저그로서도 최강이 가능하다는걸 보여준것이죠. 홍진호도 못했고 박성준도 못했던..


한마디로 마재윤은 본좌를 '만든'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도 있었던 최강자 개념을 본좌란 단어로 정립시켰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2)
信主SUNNY
09/06/24 15:10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이후에 '임-이-최'가 추가된 것은 마재윤선수 시대에는 이미 저들에 대한 평가가 완료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를 경험하지 않은 분들은 '기록'을 찾아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래서 마치 기록을 꺼낸 것처럼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어느시대건 테란이 최강자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요? '절대' 아닙니다. 임요환선수는 테란을 구원할 후보에서, 테란의 대표로, 테란의 대표에서 시대의 최강자로 자리잡았던 선수입니다. 임요환선수의 별명이 황제라구요? '테란의 황제'였죠. 앞의 '테란의'를 떼 낸 것은 그의 업적입니다.

이윤열선수와 최연성선수도 그러하죠. 두 선수가 넘어야 할 산은 전대최강자(임-이)와 현대라이벌(박-강). 각각 승리하면서 최강자 논쟁은 종지부를 찍었고, 그저 역대최강자가 누구냐는 것이 따라 붙었을 뿐이죠.

마재윤선수의 경우는 살짝 다른데, 위 두선수의 경우도 엠겜 후 온겜정복 테크를 타기는 했습니다만 마재윤선수는 그 기간이 상당히 길어지면서 논쟁이 생겼죠. 뜨기 시작할 무렵엔 삼신전이 끝나지도 않았고, 초기에는 박성준-최연성 라이벌구도가, 그 후에는 조용호-홍진호의 부활여부가, 최강의 자리에 가장 가까웠던 시점에는 이윤열선수의 골든마우스가 있었죠.

마재윤선수의 본좌 논쟁은 사실상 마재윤선수의 본좌 등극 후에 '임-이-최'라인이 끌려왔다기보다, 과연 마재윤선수가 '임-이-최'와 나란히 설 수 있느냐의 논쟁이었다고 봐야합니다. 끝끝내 승부를 봐야할 라이벌들이 있었던 마재윤선수는 끝끝내 이겨내기 전에는 끝이 아니었던 것이죠. 비슷한 예로 최연성선수의 경우 온겜 우승이 없었음에도 이른바 '본좌' 였습니다. 온겜의 2회 우승은 나중일이죠. 그게 가능했던 것은 그 이전에 이미 넘어야 할 상대를 모두 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신예' 박성준선수에게 꺾이면서 끝난 것이구요.

마재윤선수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한 번 삐끗했기 때문에 이윤열선수라는 꺾어야 할 상대가 한 명 더 늘었던 것이죠. 이 시기에 마재윤선수가 워낙 찬란하게 빛나서 그렇지, 이 시기 이윤열선수의 2연속 결승진출의 포스는 본좌까지는 아니어도 왠만한 시대 최강자급의 결과물이죠. 결국 이겨서 본좌가 된 것이구요. 마재윤선수를 겨우 일주일 뒤에 김택용선수가 꺾었지만, 김택용선수는 마재윤선수가 넘어야 할 벽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만약 이윤열선수에게 패했다면, 조용호선수에게 패했을 때 이윤열선수라는 벽이 추가되었던 것처럼 김택용선수라는 벽이 추가됐겠지만요. 3.3대첩이 마재윤선수를 본좌자리에서 내릴 수 없는 이유인 것이죠.

커리어는 따라올 뿐이죠. 한 리그 3회 우승이라는 기록은 박성준선수와 김택용선수가, 양대리그 우승이라는 기록은 강민선수와 이제동선수가(이상 준본좌라인) 있으니까 이를 동시에 하거나 더 뛰어넘어야한다? 이건 아닌 겁니다. 본좌시절의 임요환선수의 우승은 2회 우승(겜큐포함), 길게보면 3회우승정도로 봐야하고, 이윤열선수는 4회우승, 최연성선수는 2회우승으로 봐야하죠. 커리어로 이를 넘는 선수들은 이미 많잖아요?
마바라
09/06/24 17:25
수정 아이콘
최연성의 경우는.. 박성준과 만나기 이전에 이미 본좌포스였으나.. 박성준에게 훼손당했죠.
아마 그 상태로 끝났다면 최연성을 본좌로 부를수 있느냐에 반론이 많았을겁니다.
"본좌 소리 들으려면 박성준한테 이기구 오셈~" 하구요.
하지만 나중에 박성준을 셧아웃 시키고 우승하며 만회했죠.
따라서 최연성의 경우는 박성준과의 결승에서 승리하며 본좌 자격이 "완성"되었다고 봅니다.

마재윤의 경우는 여러 검증과정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본좌 소리 들으려면 스타리그 우승하고 오셈~" 소리를 들었고
스타리그에서 우승하며 본좌 자격이 "완성"되었죠.

결론적으로 본좌는 언제 완성되느냐.. 더이상 반론이 안나올때 완성됩니다.
가우스
09/06/24 18:22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이전에 임-이-최 있었습니다~.
09/06/24 23:53
수정 아이콘
信主SUNNY님// 어느시대건 테란이 최강일수밖에없다고 말한건 최연성선수가 최강자로 인정받은 이후를 말한겁니다. 시대의 최강자들이 임요환 - 이윤열 - 최연성 모두다 테란이었기때문에, 다음 최강자도 자연스럽게 테란이겠구나 하고 생각해서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7980 본좌론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 [33] H.P Lovecraft7278 09/06/23 7278 1
37979 [16강개막기념] 택뱅리쌍 그리고 스타리그 (예고 추가) [51] Alan_Baxter9286 09/06/23 9286 38
37978 오늘의 프로리그-SKTvsMBCgame/CJvs공군 [198] SKY924957 09/06/23 4957 0
37977 MSL 개편안에 대한 방송사의 일부 입장 정리 [67] fd테란7631 09/06/23 7631 0
37976 동영상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제목은 '폭풍가도' [34] 유유히8015 09/06/22 8015 11
37975 오늘의 프로리그-화승vs웅진/삼성vs하이트 [268] SKY926105 09/06/22 6105 0
37974 폭풍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7] 김민규4315 09/06/22 4315 0
37973 See you at our Star-League [18] Hanniabal6089 09/06/22 6089 14
37972 090621 TG 삼보 인텔 클래식 S3 16강 3주차 - 정종현 VS 변형태 // 박재영 VS 김명운 [151] 별비4754 09/06/21 4754 0
37971 090621 오늘의 프로리그 - STX VS eSTRO // KT VS 위메이드 [215] 별비6143 09/06/21 6143 0
37970 폭풍이야기중에서 하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13] i wanna7200 09/06/21 7200 1
37969 김정우_15연승의 긍지 [14] skzl7337 09/06/21 7337 1
37968 문래의 비 [3] 허풍저그5725 09/06/20 5725 0
37967 냉정하게 볼 수 없는 6/20 홍진호선수 경기 냉정하게 보기 [22] kEn_10727 09/06/20 10727 2
37966 아발론 MSL 32강 4회차(2) [155] SKY925109 09/06/20 5109 0
37965 언제나처럼 다시 일어나주세요. [26] PuSan_Bisu5450 09/06/20 5450 0
37964 아발론 MSL 32강 4회차 [300] SKY925929 09/06/20 5929 0
37963 폭풍 속의 알바트로스 [27] 9550 09/06/20 9550 22
37962 감동적 이었습니다. [9] 칼 리히터 폰 4942 09/06/20 4942 0
37961 그날이 오면 [10] aura5609 09/06/20 5609 1
37959 Just Do It [67] becker15942 09/06/20 15942 69
37958 정신이 마비되는듯 했습니다. [110] 산화11634 09/06/20 11634 0
37957 090620 오늘의 프로리그 - CJ VS MBCgame // SKT VS 공군 (2) [281] 별비9013 09/06/20 901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