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삼국지 시리즈 정말 좋아했지만, 의외로 삼국지 1~4까지 즐겼던 기억은 없습니다.

제가 거의 처음으로 접했던 (정확히 말하면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겼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 건 삼국지 5,6였고, 정말 너무 재미있게 했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다만, 그게 워낙 과거의 이야기다보니까, 솔직히 기억자체는 굉장히 희미합니다. 너무 재미있게 했었던건 기억을 하는데 워낙 예전의 기억이다보니까 기억 자체가 희미하다고 해야할까요.


비교적 생생한 기억이 있고, 가장 재미있었던 "예전" 삼국지를 뽑자면, 전 삼국지8을 뽑을 것같습니다.

이 게임은 제가 제 컴퓨터로 처음 접한 게임인데요, 워낙 시골에 살아서 당시에 인터넷도 잘 안되던 시절인데, 이 게임을 접하게 되서 정말 미치도록 많이했었습니다. 장수제가 처음이였는데 (1~4는 안했고 5,6은 군주제였으니) 당시 기준으로 정말 멋진 일러스트와 결혼 시스템등 지금도 가끔 심심하면 한번 할정도로 제 인생 게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강동이교 자매와 결혼도 할 수 있고, 손책 주유와 의형제를 맺을 수도 있고, 매우 힘들지만 손상향 - 호희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삼국지8 최고 미녀) 와도 결혼할 수 있는, 그래서 다회차 플레이를 하게 만드는 게임이였죠. 뭐 지금 생각하면 이게 뭐 별거냐 싶기도 한데, 당시에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진법도 올리고, 능력치도 올리고, 군주한테 의견을 내고, 또한 전투들도 장수빨이 거대했던 게임들이라 S급 장수 한명이 혼자서 병력 3~4배 잡아먹는건 일도 아니였고 낙뢰쓰면 10배 차이 병력도 이기곤 했었는데... 아무튼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전.


그 다음 많은 분들이 극찬하시는 삼국지 9. 저는 의외로 삼국지 9는 거의 못해봤습니다. 제가 당시에 컴퓨터 성능이 너무 안좋아서 작동자체가 안되더군요 ㅠ_ㅠ... 친구놈이 되서, 맨날 친구놈한테 먹을 거나 도와주고 잠깐 잠깐 했었던 기억이 나지만, 결국 많이는 못했습니다. 다만, 그 짧은 시간 남의 컴퓨터로 했었는데도 재미있어서 너무 하고 싶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다음 삼국지 10. 많은 분들이 전투만 빼면 거의 완벽했었다고 극찬하시는 10이지만, 전 개인적으로 8이 더재미있었습니다, 크크. 다만, 일기토라든지, 설전같은건 굉장히 신선했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개인적으로 장수제와 군주제 둘중 하나만 뽑자면 장수제를 약간 더 선호하는 편이라서, 8을 더 좋아하긴했지만, 정말 긴시간 10을 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삼국지 11. 아마 제가 비교적 나이를 먹고 접한 게임인데, 군주제 중에선 제가 가장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병종이 다양하진 않지만 (검 창 극 궁 기) 그 다양성을 장수의 특기라는 점이 이 게임을 아주 매력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관우의 신장. 여포의 비장. 장비의 투신. 조운의 통찰. 제갈량의 신산등, 다양한 특기들을 이용해서 다양한 장수들을 조합하면 엄청난 파괴력이 나오는 점은 이 게임을 도저히 멈출 수가 없게 만들더군요.

그렇게 즐기다가 아 좀 질리는데 싶으면 그다음은 커스텀 무장을 만들어서 커스텀 조형을 준 뒤에 전법 그림까지 넣으면 마치 내가 정말 삼국지 세계에 들어가있는 듯한 매력까지 느끼게 해줍니다. 여기다가 삼국지 특유의 다양한 시대까지... 반동탁 - 군웅할거 - 여포토벌 등등, 하나가 질리면 다음, 그리고 다음. 이런식으로 즐기면 정말 끝도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했었던건 이 커스텀 무장 + 커스텀 시나리오인데요. 커스텀 시나리오는 유저들이 만들어낸 시나리오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도시는 양평 운남 무위 회계 중 하나. (모두 맵 끝에 있는 도시들) 자신이 만든 커스텀 무장들 VS 한 나라 + 모든 삼국지 무장 (등용불가능, 포박, 외교도 불가능). 여기다가 업그레이드 시키면  모든 무장들 무력/지력/매력/정치 100 (따라서 신산, 비장등 자신보다 낮은 능력치 상대로 발휘대는 특기들 완전봉인)] 등... 너무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일반 시나리오에선 사용할 일이 없는 화계 특기를 사용해서 화계로 턴당 만명을 쓸어버리기도 하고,
장수들까지 모조리 죽이는 (특기 강운 - 잡히지도, 부상도 안당함. 쉽게 말하면 안죽음. 다만, 화계에는 타죽을 수 있음) 맛도 하나이고

제가 기억하는 또 다른 시나리오는 무한방어전인데, 유비 VS 조조인데, 유비 휘하 장수들은 모두 유비한테 있지만 도시는 신야 딱 하나. 조조는 그외 모든 땅들 다 먹고 있고 시대를 초월한 모든 장수들 가지고 있음. 입니다. 여기서 몇년 이상 버티는게 미션인데, 이걸 살짝 바꿔서 천하통일을 시도하는 극한의 시나리오도 있었죠. 이 시나리오는 거짓말 안하고 한 몇백시간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저에게 있어서, 그런의미에서 최고의 삼국지 셋을 뽑자면

장수제의 묘미 + 결혼의 재미를 알려준 삼국지8.
마찬가지로 장수제의 끝을 보여준 삼국지10.
마지막으로, 커스텀 시나리오와 특기를 이용해서 장수의 다양성에 매력을 부여한 최고의 삼국지 11 세개를 뽑을 수 있겠네요.


그중 단 하나, 너가 생각하는 최고의 삼국지가 뭐냐 라고 묻는다면, 전 아마 삼국지 11을 뽑을 것같습니다.

왜냐면 삼국지11은 당장 오늘 인스톨해도 엄청 재미있게 할 것같거든요. 질리는 그림이 상상이 잘 안됩니다.


개인적으로 삼국지14가 삼국지11의 업그레이드 판정도로 됬으면 좋았겠다고 기대를 했는데 그부분은 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