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킹겐이 4강 젠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현체롤이라 생각하는 제우스와의 맞상대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킹겐이 오른을 잡는다고 해도 그걸 무너트릴 수 있는게 제우스라고 생각해요.

DRX가 T1을 잡으려면 탑에서 크게 무너지지 않아야 합니다.


정글

오너는 꾸준히 잘하는 타입으로 보입니다. 부진하더라도 막 절망적인 수준으로 게임을 던진다거나 하는 모습은 드물었습니다.

표식도 잘합니다. 가끔은 정말 미친것처럼 잘합니다. 그런데 던질때 게임을 뿌리채로 뽑아서 던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DRX가 T1을 잡으려면 표식의 주사위(-3~8)가 음수로 뜨면 안됩니다.


미드

5년만에 왕좌를 되찾으러 온 역체롤 페이커와 초신성 제카의 대결입니다.

제카가 상대한 스카웃, 쵸비 그들의 대단함을 말하려면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도 부족하지 않았음에도 제카는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결승 상대는 페이커입니다. 페이커는 수식이 필요가 없습니다. 언제부턴가 페이커는 그냥 페이커였습니다.

증명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초신성과 증명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역체롤의 사투가 곧 시작됩니다.

제카의 날카로운 검이 페이커와 같은 백전노장에게도 통할지 알 수 없습니다.


바텀

제가 글을 쓰면서 제일 걱정되는게 사실 바텀입니다. 데프트 당연히 잘합니다. 베릴? 역체폿 소리를 들을 만큼 대단한 선수죠.

그런데 자꾸만 불연듯 스치는 것은 바텀에서 크게 T1쪽으로 기울어 결승전이 쉽게 끝나버릴 것만 같다는 예감입니다.

저는 구마유시를 고평가 하지 않았고 T1의 마이너스 요소라고까지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월즈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롤 프로의 일년은 결국 롤드컵으로 귀결된다 생각하는데 이런 중요한 무대에서 포텐이 터진다? 그게 진짜 무서운거거든요.

데프트 베릴이 젠지전에서 다소 밀리더라도 끝내 터지진 않고 결국에는 수납을 해냈는데 지금 완전 미쳐버린 구마유시 케리아 한테도 게임을 잘 끌어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러니까 DRX가 T1을 잡으려면

킹겐이 제우스 상대로 선방해야하고, 표식의 저점은 뜨지 않으면서 짐승같은 피지컬이 튀어나와야하고, 제카는 역체롤 페이커를 뚫어내야만 하며, 데프트와 베릴은 최고점의 구마유시 케리아를 이겨내야만 합니다.

이 모든게 동시에 이루어져야만 결승전 이제 모릅니다 소리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사실 VS 젠지전에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DRX가 이기기 많이 어려울 것이라고. (근데 VS T1이 조금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흐흐)

결국 붙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거 아닐까요?


17년 페이커의 눈물을 보면서 이 선수 언젠가는 꼭 다시 여기 올라올 거라고 생각했고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결국 해냈습니다. 앞으로 한걸음 남았네요.

데프트의 롤드컵 우승도 이루어진다면 정말 축하할 일이구요. 여기까지 오는게 많이 어렵지 않을까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드라마를 쓰네요.



개인적으로는 누가 이기든 5꽉을 보고싶지만 T1의 3:0이나 3:1 정도의 선승을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