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 경기 리뷰글을 많이 안적었었는데
오늘 경기는 굉장히 재밌게 보기도 했고 예전에 야스오 많이 해서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근래에 들어서 가장 야스오 영리하게 쓴 판이라 느껴서 적어봅니다.
필자 최고 티어는 골드라 그냥 재미로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흐흐
1. 밴픽
사진 다음 픽 순서는 리브샌드박스의 나르 사일러스 그 이후 t1의 야스오 픽으로 이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영리한 밴픽이라 느꼈었는데 차근차근 설명하자면
처음에 상대에게 2원딜 구도를 만든 부분에서 일단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최고존엄을 받는 애쉬인데 케리아가 애쉬를 정말 잘쓰다 보니까 이걸 안가져오는건 정말 생각하기 힘들고
자연스럽게 리브 샌드박스의 남은 바텀 챔피언은 뭘 써도 원딜을 쓸 가능성이 농후해짐. (엔비가 비원딜 한 적이 전 기억이 안나네요)
그래서 야스오가 잡아먹기 좋은 물몸 원딜을 상대가 하도록 잘 유도했다고 생각.
그 이후 정글은 리신을 가져옴.
리신이 라이너로 사용될경우 좀 메타에 안맞으면 불편한 구석이 있을수는 있지만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상대를 끝까지 쫓아 킬을 딸수도 있고 여러모로 라이너로 갈 여지도 남겨뒀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래도 리브샌박은 역시 그냥 정글 리신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은 했을거 같네요.
T1의 그이후 밴은 잭스 아칼리인데
잭스야 요새 밸류가 높은 픽이기도 해서 짤랐고
아칼리는 클로저가 잘하는것도 있는데
그냥 야스오가 같은 라인이면 괴롭혀보기라도 하지 적당히 성장해서 너 죽일거야 하는 아칼리 대처하는게 쉽지 않기도 해서
좋은 밴이였다고 느낍니다.
야스오 위주로 너무 밴픽을 말하는거 아니냐 싶을수도 있는데 이게 어쩔수가 없는게 t1의 마지막 픽이 야스오라 이렇게 야스오의 구도에 맞게 밴픽을 말하게 되네요.
다시 밴픽이야기로 와서 그 이후 T1은 그라가스를 가져왔는데 많은 분들이 여기서 야스오 할 거 같은데? 라고 느꼈을거라 생각합니다.
굉장히 노골적이기도 했고 샌박이 소화하기에 뽑아 놓은 픽도 그렇고 선수 숙련도도 클로저 정도? 뺴면 야스오 잘할 거 같은 선수가 안보여서.
그래서 결국 나르 사일을 샌박에게 주고 야스오를 t1이 가져오며 탑으로 올려보내고 게임이 시작됩니다.
2. 탑 야스오의 미학
탑 야스오가 아니 야스오가 적어도 제 기억으로 19년도까지도 혹은 20년도에도 프로씬에서 간간히 보였는데
점점 픽의 빈도가 줄어드는 이유는 제 개인적으로 형인 요네의 존재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장막이라는 요소를 제외하면 메이킹을 하기에도 혼자 딜을 넣기에도 형인 요네쪽이 좀 더 웃어주는 부분이 많다고 느끼기 떄문이죠.
간단하게 야스오는 아군에 에어본이 없으면 플레이에 제약이 많이 생기는데
형인 요네는 본인이 성장이 되면 그냥 영혼 가출해서 아님말고로 떄려보기도 하고 상대가 이동기가 빠질떄 궁으로 맞추거나
맞추지는 못해도 그냥 접근해서 슉 슈슉 해서 상대를 따버리는 플레이가 가능하죠.
대부분의 상황에서 요네가 좀 더 할 수 있는 플레이의 범위가 많다고 봅니다.
그래서 사실 야스오 픽 자체가 좀 요새는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 생각도 드네요.
다시 와서 탑 야스오와 미드 야스오의 큰 차이점은 탑은 미드보다 긴 라인의 특성으로 인하여
좀 더 상대 라이너에게 압박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라인에 따라 야스오의 라인전 상성이 바뀌는 구도도 꽤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블라디미르
뭐 미드로 간다고 야스오가 블라디에게 내내 타워에 허깅할정도로 뚜들겨 맞지는 않습니다만;;
미드의 경우 라인에 서 있는 미니언에서 부터 미드 포탑의 거리가 짧기 떄문에 상대적으로 야스오가 견제하는데 더 부담을 느낍니다.
잘못 찌르면 포탑에 맞기도 하고
보통 킬각을 잡을려 해도 뒤 없이 승부를 봐야 하는 경우가 많기 떄문이죠.
그런데 이 둘이 탑에 올라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간단하게 긴 라인떄문에 야스오의 e q거리에 블라디가 더 많이 노출되고
타워의 보호를 받기도 더 힘들어지기 떄문이죠.
탑 야스오는 이런 부분에서 미드 야스오와 좀 더 차별화 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 나온 상대는 나르인데 프로신에서 나르 상대로 야스오가 종종 카운터로 등장하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나르의 부메랑 및 평타를 W 바람 장막으로 막으며 미니언을 타고 도망가는 나르를 따라가는것 역시 가능합니다.
미니 나르일 경우 한정으로 야스오가 나르에게 붙으면 거의 이기는게 대부분이구요.
다만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젠가는 미는 라인이 형성되면 긴 탑라인의 특성상 갱에 노출되기 쉽고
나르 챔 특성상 라인 푸쉬 주도권을 주더라도 작정하고 버티는 거 자체는 가능하고
나르 특유의 메가 나르시에 긴 점프를 바탕으로 야스오가 갱에 맞고 죽는 각이 꽤 나오기떄문에
해설들도 완벽하게 야스오가 나르의 카운터다! 라고 강하게 말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래서 탑 야스오는 매력적인 픽인건 분명하지만 프로씬에서 탑에게 요구하는 역활들을 깔끔하게 수행하기에는 약간 아쉬움도 있는 픽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다만 현재 프로 메타에서 여러 부분이 이번 경기에서 야스오의 어두운 부분을 덮어 준 거 같습니다.
현재 메타에서 바텀 라인전이 중요하기에 정글러들이 대부분 바텀으로 동선을 짠다는 부분이 컸습니다.
장막으로 리브샌드박스의 세주궁을 막는다고 쳐도 긴 라인에서 넘어오는 나르의 갱 호응은 분명히 위협적이죠.
그러나 바텀 구도가 이즈 애쉬 vs 진 케틀 구도로 짜여지면 한번 무너진 쪽이 계속 무너지고 뒤집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윌러는 계속 바텀 위주로 동선을 짤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말은 야스오가 마음 놓고 라인전하며 나르를 두들길 수 있다는 소리지요.
정말 다시봐도 메타에도 꽤 알맞는 픽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야스오가 리신 그라가스와 함꼐 있어 활동 영역이 넓었는데
세주 궁 사슬 이즈리얼 애쉬 이 3명이 야스오의 장막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해서
야스오 혼자 할 수 있는 플레이도 많은데 도와주는 아군의 에어본까지 있어서 정말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야스오각이라 생각합니다.
3. 인게임
인게임에서 제우스는 1세트의 본인 폼을 과시하듯이 2세트에서도 미친듯이 라인전을 시작합니다.
그 이후 탑 바위게떄문에 리신이 탑 강가로 내려오고 야스오가 내려오는데
여기서 제 주관적으론 윌러가 탑 미드 주도권이 없는데 좀 얼쩡거리다가 야스오에게 2버프를 헌납하는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T1이 잘 한 부분과 세주의 아쉬운 선택이 맞물린 결과라 생각.
세주가 죽고 쌍버프가 야스오에게 들어온 순간 이미 탑 라인전은 종료되었습니다.
이제 간간히 긁히는 나르의 부메랑 혹은 평타는 간지러운 수준이 되버리고
그걸 떠나서 저 스킨부터 시뻘겋게 피칠겁한 레드 버프 스오에게 q는 무슨 평타만 맞아도 으악소리 나오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그 이후 윌러가 탑에 한번 들러서 야스오를 잡아 내는 성과가 있었고 상황상 투자된 자원대비 효율을 보면
분명히 유의미한 성과이긴 했었으나
이미 시뻘건 야스오와 라인전을 몇분동안 진행한 나르의 cs는 걸레짝이 되어버립니다.
1세트에서 애초부터 두 탑라이너의 실력차가 좀 보이긴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감안해도 이정도로 빌빌 기며 나르가 라인전 진행할 구도는 아니라 생각은 들기도 합니다.
정글 쌍버프가 없어도 제우스가 이기긴 했을거 같은데
상상 이상으로 굴러가 버린 느낌이 좀 있네요.
이 결과 대부분이 투사체 스킬인 리브샌드박스에서 그나마 야스오의 장막을 무시하고 cc를 걸어줄 버돌의 나르는 성장에 제약이 걸려버리게 되어 버리고
나머지 준수하게 성장한 리신과 그라가스의 발사대의 역활도 더 훌륭하게 할 정도로 성장을 잘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멋있었다고 생각한 그 장면..
리신이 바로 상황보자마자 궁극기로 서폿 원딜 차버려서 야스오의 궁각을 만든 장면
항상 해설진들도 강조하지만 야라가스든 야이애나든 뭐든 야스오가 잘크는것보다 더 중요한것이 에어본을 날리는 챔피언의 성장이 더 중요하다 강조할떄가 있습니다.
그 이유가 간단하게 결국 야스오는 들어가는 입장이라 에어본으로 진입해도 본인이 죽을 상황도 감수하고 갈 떄가 나오기떄문에
그냥 에어본 쓴 쪽에서 에어본을 이쁘게 날려주거나 에어본에 딸린 스킬의 딜로 상대를 반죽음 만드는게 더 중요합니다.
잘 성장한 리신이 그냥 보자마자 궁으로 뻥차버리고 야스오의 궁으로 원딜 두명이 사라질 떄
뭔가 말하기 힘든 쾌감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클템 해설님이 '소리에게돈'이라 외쳐서 바로 여운이 꺠버렸다는게 크크크)
이 장명을 들고 그래 이게 야스오지. 란 생각이 들더군요.
막 우리 솔랭에서나 볼 우리 이웃집 야스오 같은 잉여함따위 없고
정말 본인의 최고 효율을 뽑을 수 있는 상황에 나와서 저 원딜 2명이 삭제될떄의 쾌감.
cc를 걸고 싶지만 아군 옆에 있으며 날라오는 수정화살을 막으면서
그래서 너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장막에 cc 막히는 거 말고 뭘 할 수 있는데! 라고 외치는 듯한 장막.
막 좀 제대로 된 에어본을 갖추지도 않은 조합에 야스오가 휘말릴 떄 항상 야필패라 듣는걸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는데
오늘 경기를 보고 성불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진짜 제대로 된 야스오 픽 각
줄여서 야스각이라 생각합니다.
4. 총평
개인적으로 정말 맘에 드는 경기였습니다.
솔직히 1세트떄 버돌의 탑 아지르가 처음 보고 에엑 이건 좀; 이러다
3데스 찍힌 부여왕 아지르를 보니 뭔가 뭔가 마음에 아파왔는데
2세트는 시원시원한 경기를 봐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야스오 찬양과 별개로 리브샌박이 지금도 굉장히 성적 잘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조금만 더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겜 스타일이 시원시원하고 밴픽도 호평을 많이 받아서
리브샌박의 팬이 아니더라도 저처럼 챙겨보는 사람이 많아질 거 같아서
예전 설해원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리그에 줄 수도 있을 거 같네요.
다른 경기들도 오늘 경기처럼 재밌는 경기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