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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2/12 01:49:01
Name 스폰지뚱
Subject [일반] AI 경제학 이야기 (대런 아세모글루 MIT 명예교수/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수정됨)
https://economics.mit.edu/news/daron-acemoglu-what-do-we-know-about-economics-ai

AI 기술의 발전은 일자리의 소멸과 혁신적 일자리의 생성(그리고 생산성의 향상), 어느 쪽으로 인류를 데려갈 것인가?
혹은 우리에게 주어질 미래는 이 두가지 경로 중에서의 택일을 강요받는 것뿐인가? 아니면 다른 합리적 대안이 있는가?

MIT 명예교수이자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아세모글루의 글을 전문 번역해 보았습니다. (편의상 군데군데 가지치기를 하였음)
MIT 에 실린 "Daron Acemoglu: What do we know about the economics of AI?" 제목의 글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도적, 정책적 개입, 즉 공동체 집단이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가에 따라서는 AI 기술혁신이 야기하는 파괴적 흐름을 그저 운명론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이들을 포용하고 성장의 과실을 넓게 나누는 길로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그는 LLM에 가져올 충격을 사람들이 과장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회의 놀라움과 과대평가가 지나가고 나면 지금의 조급함이 더 느려질 것이며, 만약 기업들이 생각만큼 AI에서 확대된 이윤을 얻지 못한다면 거품은 더 잘 꺼질 거라고 말합니다.) 

* 참고로 2024년 경제학상은 대런 교수와 사이먼 존슨 MIT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에게 공동으로 수여되었는데, 이들은 사회 제도가 국가의 경제적 번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여, 포용적 제도가 경제 성장에 필수적임을 밝혀냈습니다. 이들의 연구는 특히 식민지 시기의 제도적 차이가 현대 국가들의 경제적 격차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분석하였으며, 민주적이고 포용적인 제도가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반면, 독재적, 착취적 제도는 소수에게만 이익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경제 발전을 저해한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한국을 포용적 제도의 성공 사례로 언급하며, 남북한의 경제적 격차가 서로 다른 제도적 선택에 기인한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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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의 명예교수(Institute Professor)이자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대런 아세모글루(Daron Acemoglu)는 AI를 연구하는 데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아세모글루는 혁신 기술의 대규모 도입을 모델링하는 것부터, 로봇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 연구에 이르기까지,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많은 경제 성장이 기술 혁신에서 비롯되는 만큼, 사회가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아세모글루가 주목하는 핵심 관심사이기도 하다. “생성형 AI가 가져올 인간의 새로운 과업은 과연 어디서 생겨날까요?”라고 아세모글루는 묻는다. “우리는 아직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게 바로 문제입니다. 실제로 우리의 작업 방식을 바꿀 만한 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일까요?”

AI의 측정 가능한 효과는 무엇인가?


1947년 이후 미국의 GDP 성장률은 연평균 약 3%, 생산성 증가율은 연평균 약 2%를 기록해왔다. 일부 예측에서는 AI가 성장을 두 배로 끌어올리거나, 최소한 기존보다 더 높은 성장 궤적을 만들어낼 것이라 주장한다. 반면 아세모글루는 8월 호 학술지 Economic Policy에 게재된 논문 「The Simple Macroeconomics of AI」에서, 향후 10년간 AI가 미국 GDP를 1.1~1.6% 정도만 ‘완만하게’ 증가시키고, 생산성 향상은 연간 약 0.05%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한다.

아세모글루의 이러한 평가는 AI가 얼마나 많은 직무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최근 추정치를 토대로 한다. 예컨대 2023년 OpenAI, OpenResearch,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의 연구에서는 미국 직무 업무의 약 20%가 AI 기술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24년 MIT FutureTech과 생산성 연구소(Productivity Institute), IBM의 연구진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궁극적으로 자동화가 가능한 컴퓨터 비전 업무의 약 23%가 향후 10년 이내에 이윤을 낼 수 있는 형태로 자동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 아니라, AI가 평균적으로 약 27%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낸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10년간 0.5%의 생산성 증가를 무시해선 안 됩니다. 0%보다는 나으니까요.”라고 아세모글루는 말한다. “하지만 산업계나 기술 저널리즘에서 내놓고 있는 약속과 비교하면 실망스럽기는 합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치이며, 이후 새로운 AI 활용법이 등장할 수 있다. 아세모글루가 논문에서 지적했듯이, 그의 계산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활용을 포함하지 않는다. 또 다른 이들은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재배치되면서, 아세모글루의 추정치를 넘어서는 추가적 성장과 생산성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는 이것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그는 이어 “어떤 것은 포함하고, 어떤 것은 포함하지 않았는지 투명하게 밝히려 노력했습니다. 누군가는 제가 제외한 부분이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고, 또 제가 포함한 수치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인다.


어떤 일자리인가?


이런 추정을 통해 AI에 대한 우리의 직관은 더 선명해질 수 있다. 많은 전망이 AI를 ‘혁명적’이라고 부르는 반면, 좀 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아세모글루의 연구는 우리가 예상하는 변화의 규모를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준다.

“2030년을 떠올려 봅시다.”라고 아세모글루는 말한다. “AI 때문에 미국 경제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요? 누군가는 극단적 낙관론을 갖고, 챗봇 때문에 수백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거나, AI 덕분에 어떤 사람들은 이전보다 10배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초생산적’ 근로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일부 직종만 영향받겠지만, 기자도, 재무 분석가도, HR 담당자도 여전히 존재하게 될 겁니다.”

만약 이 말이 맞다면, AI는 대규모 컴퓨팅 파워로 방대한 데이터를 인간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제한된 범위의 사무직 업무에 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 요약, 시각적 매칭, 패턴 인식 등과 관련된 사무직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라고 그는 덧붙인다. “그리고 그런 분야는 전체 경제의 약 5% 정도죠.”

아세모글루와 존슨은 때로 AI에 회의적인 인물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스스로는 현실주의자라고 여긴다. “저는 비관론자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분명히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면서도 “생성형 AI를 더 잘 활용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업계가 집중하는 분야는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인다.


기계 활용성인가, 노동자 대체인가?


아세모글루가 “AI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할 때, 그는 구체적인 개념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가 AI에 대해 중점적으로 우려하는 사항 중 하나는, AI가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기계 활용성(machine usefulness)’을 지향하느냐, 아니면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려는 시도로 ‘일반 지능’을 모방하느냐 하는 점이다. 예컨대 바이오테크 연구자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고객 서비스 업무를 자동화된 콜센터 기술로 대체하는 것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그의 판단에 따르면, 기업들은 주로 후자, 즉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

“제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현재 AI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라고 아세모글루는 말한다. “노동자에게 전문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자동화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죠.”

아세모글루와 존슨은 이 문제를 최근 화제가 된 저서인 『Power and Progress』(2023)에서 심도 있게 논한다. 이 책의 주요 질문은 간단하다. 기술이 경제 성장을 만들어내지만, 과연 그 성장을 누가 가져가는가? 소수 엘리트인가, 아니면 노동자들도 이득을 공유하는가?

아세모글루와 존슨은 사람들을 고용한 상태에서 노동 생산성을 높여주는 기술 혁신을 선호한다. 이 방법이 경제 성장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속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세모글루가 보기에, 생성형 AI는 사람 전체를 모방하려는 데 주력한다. 이는 그가 오래전부터 “그저 그런(so-so) 기술”이라고 불러온 것의 한 예시다. 사람보다 약간 낫거나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지만, 인건비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 기업 입장에서 이익이 된다는 이유로 도입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콜센터 자동화 기술이 그렇다. 이것이 항상 사람보다 생산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비용 절감 측면에서 기업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채택된다는 것이다. 노동자를 보완하는 AI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대형 기술 기업들에서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려 있는 듯하다.

“업계가 상당한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한, AI의 보완적 활용이 기적처럼 저절로 나타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아세모글루는 말한다.


역사는 AI에 대해 무엇을 시사하는가?


아세모글루와 존슨은 다른 한 연구 논문인 「Learning from Ricardo and Thompson: Machinery and Labor in the Early Industrial Revolution — and in the Age of AI」(2023년 8월, Annual Reviews in Economics 게재)에서, 기술이 흔히 노동자를 대체하기 위해 설계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 논문은 AI와 관련된 오늘날의 주요 쟁점을 다룬다. 특히, 기술이 노동자를 대체하더라도 결국 생겨나는 성장은 시간이 흐르면 사회 전반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주목한다. 종종 산업혁명 시기의 영국을 예로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세모글루와 존슨은 기술 이점이 널리 퍼지는 것은 결코 자동적이지 않다고 본다. 이들은 19세기 영국에서 기술 혜택이 확산되기까지 수십 년에 걸친 사회적 투쟁과 노동자들의 활동이 있었다고 강조한다.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생산성 향상 몫을 요구할 수 없을 때 임금은 쉽게 오르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인공지능은 평균적인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많은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으며, 남아 있는 이들의 일자리 질을 저하할 수도 있습니다. … 오늘날 자동화가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산성 향상이 임금 상승으로 직결된다는 단순한 관계보다 훨씬 복잡합니다.”라고 이들은 논문에서 썼다.

논문의 제목에서 언급된 E. P. 톰슨(E. P. Thompson)은 영국의 사회사학자이고,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는 애덤 스미스 다음으로 경제학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받는 경제학자다. 아세모글루와 존슨은 리카도의 입장 또한 이러한 문제에서 변화를 겪었다고 주장한다.

“데이비드 리카도는 기계가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며, 사회에도 이롭다는 주장으로 학문적·정치적 커리어를 쌓았습니다.”라고 아세모글루는 말한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서 생각을 바꿨는데, 이는 그가 얼마나 개방적인 사고를 했는지 보여줍니다. 그는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기만 하고 그 외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노동자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했죠.”

아세모글루와 존슨은 이러한 리카도의 지적 진화가 시사하는 바가 오늘날에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기술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리라고 보장하는 필연적 법칙은 없으며, AI가 미치는 영향을 긍정·부정 어느 쪽이든 간에 사실에 근거해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혁신에 가장 적절한 속도는 무엇인가?


만약 특정 기술이 이점과 문제점을 모두 안고 있다면, 그 문제점을 완화해 나가는 동안에는 기술 도입 속도를 더 신중하게 조절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사회적 피해가 크고, 이 피해가 기술의 생산성에 비례할 경우, 더 높은 성장률이 역설적으로 더욱 느린 최적 도입 속도를 요구합니다.”라고 그들은 논문에서 썼다. 이 모델에 따르면, 최적으로는 처음에는 기술 도입을 천천히 진행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가속화하는 편이 낫다.

“시장 근본주의나 기술 근본주의자들은 기술을 항상 최대한 빠르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라고 아세모글루는 말한다. “하지만 경제학에는 그런 법칙이 없습니다. 더 신중한 검토, 특히 피해와 위험 요소를 피하기 위한 접근이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AI를 조작적 도구로 사용하거나, 자동화에만 치중하고 노동자에게 전문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경시한다면, 결국 방향 수정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아세모글루는 말한다. 물론 다른 이들은 혁신의 부작용이 작거나 예측 불가능하므로, 그 어떤 규제도 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아세모글루와 렌스맨의 9월 호 논문은 어디까지나 혁신 도입을 다룬 모델을 제시한 것일 뿐이다. [[이 모델은 지난 10여 년간 여러 기술이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치켜세워지고, 그 파괴적 성격이 부각되며 과도하게 찬양된 흐름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다. 아세모글루와 렌스맨은 특정 기술의 장단점 사이에서 나타나는 상충관계를 더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이에 대한 추가적 논의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AI 도입의 ‘적절한 속도’는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만약 기술을 좀 더 점진적으로 도입하자는 구상을 실제로 실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로 아세모글루는 “정부 규제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미국이나 전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장기적 가이드라인이 어떤 형태로 마련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두 번째로 그는, AI를 둘러싼 ‘과대 선전(hype)’이 잦아든다면 AI 활용에 대한 급박한 움직임도 “자연스럽게 느려질 것”이라고 덧붙인다. 만약 기업들이 예상만큼 빠른 이윤을 얻지 못한다면, 규제보다도 이 시나리오가 더 가능성이 클 수 있다.


“우리가 이렇게 빠른 속도를 내는 이유는 벤처 캐피털리스트와 다른 투자자들이 ‘범용 인공지능(AGI)’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으며 과대 선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아세모글루는 말한다. “저는 이 과대 선전이 결국 기술 분야에서 잘못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많은 기업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너무 일찍 AI에 영향을 받고 있죠. 우리가 그 논문을 쓴 이유는, 이 기술을 좀 더 신중하고 이해를 갖추어 다룬다면 거시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아세모글루는, 과대 선전(hype)은 곧 AI 경제학의 실질적 요소라고 말한다. 특정 방향의 AI 연구와 투자 흐름을 형성하여, 결국 우리가 접하게 될 AI 도구 자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속도가 빠르고 과대 선전이 심할수록, 방향을 수정하기가 어려워집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시속 200마일로 달리는 차를 180도 회전시키는 것은 매우 힘든 일과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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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tterUser
25/02/12 02:42
수정 아이콘
저도 AI모델을 연구하거나 만드는 사람은 아니지만, AI를 업무에 정말 많이 활용하는 입장입니다.
Copilot이나 ChatGPT도 그렇고, OpenAI 등의 API 를 이용해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고요.
실제로 모델 사용하는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지금 속도라면 2030년쯤엔 디지털세계 기준으로 아주아주 좋은 툴이 되는 정도에 그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몇년 뒤 AGI를 달성하고, 첫번째로 AGI를 달성한 기업이 ASI 를 달성하고, ASI를 이용해 그 즉시 모든 경쟁을 끝내버릴 것이라는 예측도 있는데, 그렇게 되려면 발전속도가 지금보다는 훨씬 빨라야 할것 같네요.
LLM은 그냥 흉내죠. 누군가는 그 흉내가 사람이 한것과 차이를 못느끼면 그게 지능이나 마찬가지 아니냐 라고 하는데, 이 주제에 대해서만큼은 많은 ChatGPT 유저들이 그렇게 단순하게 결론내리진 않는것 같습니다. 애초에 흉내를 잘 못내요. 인터넷상에 자료가 크게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그럴듯하지 못한 답변이 나오는데, 그게 너무나도 불만족스럽죠.
사람처럼 고민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갈증까지 풀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아 이게 지능 흉내를 잘 내고 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을것 같아요.

일단 2025년 2월 현재의 느낌은 이렇습니다.
GPT야 안드로이드 개발 도와줘서 고맙다! 그리고 실수좀 그만하고! 많이 알려진 문제들에 대해서만 잘 알려주지 말고! 네가 정말 추론이라는걸 한다면, 자료가 크게 없는것들도 좀더 그럴듯한 답안을 내놓길 바란다!
딱 요정도입니다 크크..
Quantumwk
25/02/12 10: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음 너무 기대를 크게 하시는거 아닌지....

벌써 님이 원하는 수준으로 해주면 지금도 개발자 절반은 필요 없어지지 않을까요?
FlutterUser
25/02/12 15:10
수정 아이콘
1. 10년뒤라도 AGI ASI 가려면 지금쯤 개발업무 정도는 경력 2년차 정도는 해줘야 할것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저의 기준입니다만 흐...
2. 개발자 절반이 필요 없어지지 않다기 보단, 수많은 창업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내 기술 스택이 모자라서 도전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게 되는거니까요. 그건 사업가들이 어떤 시각을 가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팩트는 1인당 생산성이 확 올라간다는 것인데, 이걸 가지고 더 채용할지, 덜 채용할지는 그들의 사업적 결정이죠. 누군가는 더 채용할수 있을겁니다.
Quantumwk
+ 25/02/12 18:37
수정 아이콘
1. 기준이 AGI, ASI이시군요.... 전 아직은 AGI, ASI를 논하기 시기 상조라고 봅니다. 이미 지금까지 나온 결과물로도 지식 노동쪽은 대격변이 일어날 수준이라서 AGI, ASI까지는 우리사회가 받아 들일 준비도 전혀 안되있어요.

그리고 AGI, ASI까지 가기에는 아직까지 장애물도 많다 봅니다.


2. 저도 1인기업(마이크로 컴퍼니) 의 시대가 도래할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대 변혁이죠.
25/02/12 04:48
수정 아이콘
미중유럽 등 국가 간 패권싸움의 상징으로 점점 대두하는 ai기술이 되어 버려서 개발 속도에 매몰되어 방향에 대한 고찰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걱정이 되긴합니다.
그냥사람
25/02/12 05:41
수정 아이콘
뭐 사람마다 다 다르고, 저는 AI에 좀더 호감적인 입장이긴 합니다만, 예를들어 ‘판사는 AI로 대체가 가능하다‘ 라는 제 주장에 아주 재밌는 주장인데, 그 AI를 학습시키는 방향을 정하는것도 인간, 그것이 공부할 주제도 인간이 내린 결론들을 학습하는 것 뿐이며, 법이란 수많은 상황들을 가정하여 해석이 모호할 수 있도록 적힌 것이기에 실제적으로 판사를 AI가 대체한다거나 초지능 같은 실체가 명혹하지 않은 이야기는 지금은 너무 이르고 이야기 해봤자 우리같은 사람들에겐 비웃음만 살 뿐이다, 라고 실제 분야 종사자에게 핀잔 아닌 핀잔을 막 어제 저녁먹으며 토론중에 들은 바 있습니다.
손금불산입
25/02/12 10:02
수정 아이콘
그게 진짜 현실화되는 시기가 오면 AI 공화국 같은게 생겨도 큰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군요. 그런 시기는 정말 아직 멀었죠. 개인적으로는 다른 전문직 라이센스 직업들보다도 약사쪽에 자동화 가능성을 언급하는게 더 흥미롭긴 합니다. 물론 그것도 생각만큼 수월하지 않을 것 같지만..
허락해주세요
25/02/12 12:48
수정 아이콘
AI는 심지어 AGI라도 판사를 절대로 대체하지 못합니다. "절대로"인 이유는 우리 사회가 판사에게 요구하는 진짜 역할은 기계적인 판결이 아니라, 해당 업무분야에 대한 일정 수준의 신의성실과 사회적 책임이라서 그렇습니다. 좀 다르게 말해 비난이 가능한 주체여야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음에도 AI가 판사를 대체한다고 하면, 그건 지금까지 인류가 만들어 온 사회가 근본적으로 뒤집어지든가, 아니면 AI가 자아가 있어서 어떠한 신의성실과 책임에 대해 근본적으로 인류와 유사하게 작동한다는 믿음이 생기거나, 판사조차도 책임이 필요없는 단순노무가 되거나 둘중 하나입니다.

그때 되면 솔직히 AI가 판결한다 "따위"는 일도 아니게 되겠죠.
번개맞은씨앗
25/02/12 12:55
수정 아이콘
1심 판결 중 일부는 AI가 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4심제로 늘리면 됩니다.
허락해주세요
25/02/12 13:02
수정 아이콘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하지만 기술이 발전해서 AI가 뭔가 "공정한 판결"을 할 줄 안다고 치겠습니다.

1심 판결 일부를 AI가 하고 4심제 하면, 결국 인간이 3심 하는건 똑같고
AI판결은 아무 책임소재가 없으니 불리해지면 누구나 항소할 거고, 그냥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만 한 번 증가하는 건데요.

아예 AI가 한 번을 담당하는것도 아니고, 그걸 왜 해야할까요?
번개맞은씨앗
25/02/12 16:18
수정 아이콘
재판의 종류에 따라 달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테면 민사소송은 1심을 AI가 하고, 형사소송은 AI가 안 하는 거죠. 경미한 사건은 AI가 1심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3심제로 하는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냥사람
25/02/12 13:00
수정 아이콘
제가 어제 토론을 다 적을 수 없기에 간략히 적었지만 저도 판사대체가능! 뭐 이렇게 익스트림한 주장한건 아니긴 합니다. 저는 밑에서 부터 조금씩 침식되는 식으로 진행될것이다 주장하는 쪽에 가깝구요,

개인적으로 생각해볼만 했던 주제는 만약 인공지능 A가 인공지능 B를 개발하는게 가능한 그 특이점이 온다 한들, 그 인공지능 B에는 인공지능 A를 개발한 제작자의 bias를 없다고 하는게 가능한가, 아니라면 결국 AI와 기계적 공정은 가장 먼 이야기가 아닌가 라는 조금은 철학적인 질문이었었네요.
허락해주세요
25/02/12 13: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bias가 있냐 없냐는 일단 인간이 판별하는게 어렵습니다만, 그런 걸 모두 포함해서 우리는 AI를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지요 보통. 우리가 판사의 판결이 그 판사의 성향에 따라 bias가 존재하는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받아들이거든요. 만약 AI가 판결을 한다면 그걸 받아들이는 것은 그 뒤에 있는 어떠한 "책임자"가 있어야만 합니다. 결국 그 "책임자"가 판사랑 다를 바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AI가 최후까지 침범 못 하는 직업이 도장찍는 부류의 직업이고, 판사는 여기에서 거의 끝판에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린 말씀이 판사가 AI를 일부라도 대체하는 사회가 왔다면, 그 사회는 지금과 아예 다른 사회일 것이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책임자도 없이 법리적 판단을 받아들이는 세상은 지금까지 인류 사회엔 없었으니 말입니다.

말씀하신 내용과도 꽤 밀접한 이야기입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5/02/12 13: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뭐 법률에는 법과 판사의 양심이란걸로 판결하도록 되어있는데 AI에겐 양심이란걸 요구할 순 없긴하죠...
즉 AI를 인간과 같이 하나의 동등한 개체이자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기전에야 판결까진 못갈겁니다 뭐 쟁점정리 등이야 잘 해줄진 몰라도...
25/02/12 07:02
수정 아이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예측이라면 폴 크루그먼의 1998년 예측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네요 크크
“2005년이 되면 인터넷이 경제에 미친 영향이 팩스 기기보다 대단하지 않다는 사실이 분명해질 것”

참고로 노벨 경제학상은 노벨 사후 70년이 지나서 스웨덴의 중앙은행이 자의적으로 만든 상입니다. 노벨상의 권위에 기대 경제학의 위상을 높이려고 한 사기라고 봐야죠. 상당히 잘 작동한 프로파간다입니다.
Quantumwk
25/02/12 11:05
수정 아이콘
경제학의 대한 폄하로 들릴지 모르겠는데 경제학자들은 기존 현상에 대한 분석은 잘하지만 미래 예측에는 좀 약한거 같아요
25/02/12 11:24
수정 아이콘
학자면 쉽사리 자신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쉽게 말하지 않죠. 일어난 현상을 심도있게 탐구하고 최대한 인과관계의 매커니즘을 밝히는데 집중할뿐
닉네임을바꾸다
25/02/12 12:41
수정 아이콘
뭐 원래 그런거죠 현재까지의 분석으로 미래를 예측하지만 결국 경험에 의한 귀납적 추측이라 그 분석이 언제 틀려도 이상하지 않죠...
Quantumwk
25/02/12 13:18
수정 아이콘
기술은 지수함수적으로 발전하는데 예측은 과거에 미루어 선형적으로 하니 자꾸 빗나간다고 봅니다

실증적인 학문이라 지수함수적인 추정을 잘 안하려하더군요....
25/02/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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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하는 건 맨날 틀리면서
통계학 수학 좀 쓴다고 사회과학의 왕이니 여왕이니 자처하는 건 참 꼴사납죠 크크
위대함과 환상사이
25/02/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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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측만 틀리는 게 아니라 이론적 근거도 없다고 봐야죠. 케임브리지 논쟁 이후로는요.
위대함과 환상사이
25/02/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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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삼아 말을 덧붙이자면, 경제학의 대가들 중 주식이나 금융으로 돈 번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어빙 피셔가 대표적인 데 1929년 대공황 직전 주식에 전재산을 몰빵해서 완전히 말아먹었죠. 맑스도 주식으로 말아 먹었고요.

그 예외가 데이비드 리카도와 메이너드 케인즈인데 리카도는 워털루 전쟁에서 영국의 승리소식을 그 누구보다도 먼저 알고서는 영국이 패전했다고 헛소문을 퍼뜨린 다음 가격폭락한 영국국채를 대거 매입해서 큰 이득을 보고 그 돈으로 부동산을 사서 지주가 되었죠. 케인즈는 주식시장에서 번번이 물먹다가 어떤 전주가 나중에 자금지원을 해줘서 크게 재미를 보게 되었고요.
위대함과 환상사이
25/02/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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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 그렇죠. 노벨 경제학상을 만들려고 할 때 노벨상의 권위와 위세를 등에 업기 위해서 노벨 유족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했는데, 유족들 중에는 매우 강력하게 이에 반대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죠.

경제학이란 건 자연과학처럼 진리를 향한 지속적인 접근이 아니라 지항하는 가치와 이념의 차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공적논쟁과 민주적 토론에 열려있어야 하는 정치의제의 성격이 강하다고 보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당한 과학적 권위같은 것을 부여해서는 안된다고 보았을 겁니다.

사실 폴 크루그먼보다는, 선물시장에 대한 블랙숄츠공식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숄츠가 롱텀캐피털 매니지먼트 투자사 이사로 참가해서 그 회사 부도낸 일이 가장 황당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Quantumwk
25/02/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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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솔직히 초지능,AGI는 지금시점에서 언급하기에 좀 급발진이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현 AI가 지식노동자한테 미치는 파급력은 어마어마 할겁니다
지금부터 AI발전이 아예 멈추더라두요...

다만 일반인이 눈에 띄게 AI로 인한 변화 체감하려면 지금의 언어모델만으로는 무리고 결국은 로봇과의 결합을 통해 큰 발전이 있어야하긴 할겁니다
번개맞은씨앗
25/02/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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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I는 지속될 것이며,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AI는 미래 사회를 결정짓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본다. AI는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그것이 실제로 얼마나 이루어질지는 우리가 AI를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영향이 온전히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AI의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매우 크며, 특히 범용 인공지능(AGI)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언제 도래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이러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따라서, 노동과 공유 번영의 미래를 논의할 때 AI의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4. AI는 노동 친화적일 수도, 반(反)노동적일 수도 있다.

나는 모든 기술이 유연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될 수 있다고 본다. AI도 마찬가지다. AI는 예측을 수행하는 도구로 개발될 수도 있고,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도 있으며, 정보 제공 도구로 활용될 수도 있다. 이러한 모든 경우에서 AI는 반노동적인 방향(즉, 자동화를 통해 노동자를 대체하고 권한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노동 친화적인 방향(즉, 노동자가 더 나은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새로운 복잡한 업무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AI가 어떤 방향으로 개발될지는 선택의 문제다.

https://x.com/dacemoglumit/status/1879223735250768136?s=46&t=K3ScZAfnFpjp2I2iwpUFhg
번개맞은씨앗
25/02/1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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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모글루 교수 25년 1월15일 트윗의 일부입니다. 
번개맞은씨앗
25/02/1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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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글루는 강력한 AI를 통제하는 사람들이 대중의 선택에 영향을 미쳐 독재자가 될 수 있으며, 이는 AI 기술의 존재론적 위험보다 더 우려할 만한 문제라고 말한다.’ - Tsarathustra

이건 최근 BBC 인터뷰인 듯합니다. 

https://x.com/tsarnick/status/1889504385715368271?s=46&t=K3ScZAfnFpjp2I2iwpUFhg
25/02/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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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에서 기술 혜택이 확산되기까지 수십 년에 걸친 사회적 투쟁과 노동자들의 활동이 있었다고 강조한다." 라는 부분에 대해 실제 역사적 상황을 chatGPT에게 물어봤습니다.


아세모글루와 존슨(Daron Acemoglu & Simon Johnson)이 주장하는 바는, 기술적 발전이 저절로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갈등과 투쟁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역사적 사례로 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과 노동운동을 들 수 있다.

1. 기술 발전과 초기의 불평등 (18세기 말 ~ 19세기 초)
영국은 18세기 말부터 산업혁명을 주도하면서 기계화된 생산 방식이 확산되었다. 방직 기계(예: 스피닝 제니, 파워 룸)와 증기 기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했지만, 이 기술의 혜택은 처음에는 극소수의 자본가들에게 집중되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새로운 기술이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여겼다. 특히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 1811~1813년)**은 기계가 노동자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불만에서 시작된 저항 운동이었다. 이들은 방직 기계를 부수는 등 폭력적인 방식으로 저항했지만, 정부는 강경하게 탄압했고, 기술 확산이 노동자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2. 노동조합의 성장과 정치적 투쟁 (19세기 중반)
산업혁명 초기의 노동 조건은 극도로 열악했다. 장시간 노동, 저임금, 어린이 노동, 안전하지 않은 작업 환경 등이 만연했고, 이런 문제들은 기계화로 인해 더욱 심화되었다.

이에 따라 19세기 중반부터 노동자들은 **노동조합(Trade Unions)**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차티스트 운동(Chartist Movement, 1838~1850년대)**이 있다. 이 운동은 보통선거권 확대를 요구하며 정치적 개혁을 시도했지만, 초기에는 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그러나 장기적인 투쟁의 결과, **공장법(Factory Acts, 1833년 이후)**이 제정되어 노동시간이 제한되었고, **1871년 노동조합법(Trade Union Act)**이 통과되어 노동조합이 합법화되었다. 이러한 법적 변화는 노동자들에게 기술 발전의 혜택이 돌아가는 기초가 되었다.


3. 기술 혜택의 확산과 사회적 변화 (19세기 후반)
19세기 후반에는 기술 발전의 혜택이 점차적으로 더 넓은 계층으로 확산되었다. 철도, 통신(전신), 대량 생산 기술의 발전과 함께, 노동자의 임금과 생활 수준도 향상되기 시작했다. 이는 노동운동과 정치 개혁이 맞물려 일어난 결과였다.

특히 **초등 교육의 확대(Education Act of 1870)**는 기술이 노동자 계층으로 확산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문맹률이 줄어들고, 교육을 받은 노동자가 증가하면서 더 나은 직업을 가질 기회가 생겼고,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도 향상되었다.


결론
19세기 영국에서 기술 혜택이 확산되는 과정은 자동적이지 않았으며, 오랜 사회적 투쟁과 노동자의 정치적·경제적 조직화가 필요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아세모글루와 존슨이 강조하는 바와 같이, 기술적 혁신이 단순히 도입된다고 해서 모두가 곧바로 그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며, 사회적 구조와 제도적 변화가 뒷받침되어야 기술의 이점이 더 널리 퍼질 수 있었다.
다크드래곤
25/02/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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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끼는 AI의 진짜 무서움은 AGI가 아닙니다
사람이 프롬프트에 입력하는 대로, 미리 학습한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드론과 로봇 개는 전투용으로 사용되고 있고 이들에 AI를 접목해 군사용으로 사용하게 되었을 때, 그 통제권을 지닌 사람을 과연 막을 수 있을까요?
안군시대
25/02/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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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부분은 동의하거나 반대하기도 하지만, AI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투자자문 회사들이나 증권사 등에서 과대포장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확실히 동의합니다. 사실 이전에 블록체인이나 메타버스 등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마케팅적으로 너무 부풀려진 면이 많았죠. 닷컴버블때는 유비쿼터스라는게 있었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기술적 개념들이 완전히 무가치했던 건 아닙니다. 투자가 이뤄졌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되어갔고, 그것이 이후 모바일 기기나 IoT 등에 도입돼면서 일상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긴 하거든요. 그 때 사람들이 상상했던 방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요.
엑셀이 나왔다고 해서 부기법에 능통한 경리직원들이 완전히 대체된 것이 아니고, 로봇팔이 나왔다고 해서 단순노동직이 완전히 대체된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일하는 부하는 줄이면서 생산성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 갔던 것처럼, AI도 그런 식으로 발전해가지 않을까 하는 전망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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