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7/10 23:33:25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우주에서 관측되고 있는 가장 이상한 것들 (1)
우리들 입장에서야 우리 태양계만 해도 충분히 신비로운 것들로 차고 넘친다고 여기지만 전 우주적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 태양계는 마치 점심 잔뜩 먹고 남는 시간에 축구끼지 한 판 때리고 나서 노곤한 가운데 받는 여름날의 5교시 영어 수업만큼이나 지루한 곳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는 얼마나 이상한 것들이 존재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지금까지 우주에서 관측되었던 것들 가운데 가장 이상하고 신기한 것들 10가지를 한번 모아봤습니다.




10. 초속도별 (hypervelocity stars)
밤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똥별…순식간에 나타났다가 하늘을 가로지르며 사라져 버리는 별똥별처럼 움직이는 항성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초속도별이라고 부르는 녀석입니다. 2005년 천문학자들이 처음으로 엄청난 속도로 은하를 가로지르는 초속도별을 관측합니다. 이 별이 움직이는 속도는 대략 초당 530 마일인데요 평균적인 항성들의 이동 속도보다 약 10배 정도 빠른 속도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태양 같은 별들은 모닝 타고 달리고 있는데 초속도별은 부가티 베이론을 타고 다니고 있는 셈이지요.

이러한 별이 생기는 이유가 재미있습니다…이러한 별들은 원래 쌍성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두 항성이 서로 공통의 무게중심 주위를 도는 별들이었다는 얘기지요. 그런데 이러한 쌍성 가운데 하나가 근처의 블랙홀의 중력에 붙들리게 되자 나머지 별이 떨어져 나가면서 속도가 붙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재미있기도 한데 한편으론 무섭기도 하네요…




9. 블랙홀
뭐 이제는 식상한 감마저 있는 블랙홀…블랙홀의 중력이 미치는 범위를 이벤트 호라이즌이라고 하는데 (어디서 한번 들어본 이름이라고요?...맞습니다. 동명의 영화가 있지요…) 이 이벤트 호라이즌의 범위 안에서는 물질은 물론이고 빛도 빠져나올 수 없지요. 위에서처럼 별도 집어삼키는데요 뭐. 아무튼 블랙홀은 우주에 존재하는 이상한 놈임에는 틀림없지요.

블랙홀에도 작은 블랙홀과 거대 블랙홀이 있다고 합니다. 작은 블랙홀은 우리 태양보다 질량이 약 3배에서 20배 정도 더 큰 항성이 변해서 된다고 하고 거대 블랙홀은 우리 태양보다 질량이 약 만 배에서 180억 배 되는 블랙홀이라고 합니다. 바로 우리은하의 중심에도 그런 거대 블랙홀이 있다고 하네요. 이 놈들은 성운, 우주먼지, 항성들은 물론 심지어 작은 블랙홀들을 집어 삼키는 무시무시한 놈들이라고 하네요…




8. 초강자장 중성자별 (Magnetars)
우리 태양은 약 25일마다 한 번씩 자전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 주변의 자장을 서서히 변형시키지요. 그런데 태양보다도 더 큰 별이 소멸해갈 때 그 과정에서 항성의 내부 물질이 모두 응축하면서 크기가 단지 지름 수십 마일 정도로 줄어들게 되는데 이렇게 해서 생기는 별이 바로 중성자별이라고 부르는 놈입니다. 그런데 이런 중성자별들 가운데 특이하게 아주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하는 것들이 있는데 이들을 초강자장 중성자별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의 자기장의 세기는 약 10GT정도라고 하는데 이 정도 세기라면 달하고 지구의 중간 정도 거리에서 지구에 있는 여러분들의 신용카드의 자기기록을 전부 말소해 버릴 수도 있는 정도라고 하네요. 또 약 1000km 밖에서 인간 몸 속의 수분에 작용을 해서 세포를 파열시켜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SF영화의 소재로 쓰기 딱 인 것 같습니다…Magnetar Emitter를 가지고 지구를 침공하는 외계인이라…)




7. 중성미자 (neutrinos)
지금 여러분의 주머니에서 오백 원짜리 동전을 꺼내서 1초 동안 들고 계십시오. 무슨 일이 벌어졌습니까? 아무 일도 없었다고요? 아닙니다. 그 1초 동안에 약 1천 5백억 개의 아주 작고, 질량도 거의 없는 입자가 여러분의 오백 원짜리 동전을 통과해 지나갔습니다. 이러한 입자를 과학자들은 이 중성미자가라고 부릅니다. 중성미자는 별 (현재 타오르고 있거나 과거에 소멸해 버린), 핵 물질, 그리고 빅뱅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중성미자도 더 들어가보면 세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전자 뉴트리노, 뮤온 뉴트리노, 타우 뉴트리노).

중성미자는 다른 입자들과는 거의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중성미자망원경이라고 하는 것을 발명해서 별 내부에서 핵융합 반응 시 검출되는 중성미자를 검출해서 별의 내부구조를 연구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럴 경우 성운이라든가 우주먼지 등에 간섭 받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는 항성의 내부 구조를 연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6. 암흑물질 (Dark Matter)
여러분이 우주에 있는 모든 에너지와 질량을 다 끌어 모아서 반죽을 하고 파이를 만들었다고 칩시다. 은하들, 항성들, 행성들, 소행성들, 혜성들, 성운, 우주먼지들을 다 합쳐도 반죽의 약 4% 정도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물질”이라고 부르는 것의 대부분은 (전체 우주의 약 23% 정도를 차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도 않고 감지하지도 못하고 있지요. 과학자들은 암흑물질이 은하와 별들에 작용하는 인력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는데 어쨌든 이 암흑물질을 검출할 수 있는 방법을 혼신의 힘을 다해 찾고 있는 중입니다. 과학자들은 암흑물질이 중성미자와 비슷한 입자이지만 질량은 그보다 훨씬 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7/10 23:41
수정 아이콘
이벤트 호라이즌은 베이가 스킬이름 아닌가요 크크 사건의 지평선

빨리 5부터 1 올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13/07/10 23:51
수정 아이콘
암흑물질.. 정말 신기한 놈입니다..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이놈을 어떻게 관찰해야 할지도 의문인 놈이죠 크크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의 반지름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범위 안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탈출속도 = 빛의 속도가 되니까 블랙홀이 되는거죠~
모모리
13/07/10 23:57
수정 아이콘
음음 고전적이지만 블랙홀이 가장 신기합니다.
13/07/11 00:00
수정 아이콘
중성미자. 스타니스와프램의 SF 소설 "솔라리스"에서 솔라리스가 보낸 손님들의
구성물질이 중성미자였어요. 솔라리스는 1961년 출간되었는데 중성미자는 1956년
발견되었으니 참 빠른 셈이죠.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후에도 과학 교과서에선 중성미자
를 가르치지 않는데.
기시감
13/07/11 00:00
수정 아이콘
6번에 다크 매터를 보자마자 카키네 테이토쿠가 생각난 사람 저 말고 또 있으실텐데... 크헝...
프즈히
13/07/11 00:09
수정 아이콘
데헷
Paul Peel
13/07/11 00:05
수정 아이콘
매번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Ace_Striker
13/07/11 00:33
수정 아이콘
천문학이란 참 어렵네요. 아직 암흑에너지나 암흑물질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데 얼마나 있는 건 도데체 어떻게 아는 걸까요? 궁금하네요 크
나머지 5가지가 무엇일지 정말 궁금하네요. 흥미로운 글 감사합니다!!
13/07/11 00:41
수정 아이콘
암흑 물질은 그놈들이 만들어내는 중력장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는 관찰이 가능하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니 정말 아햏햏한 놈이지요.
13/07/11 00:56
수정 아이콘
'분명히 존재한다'는 아닙니다. 크크
암흑물질이나 암흑에너지의 존재에 회의적이고 현재의 이론을 수정하려는 과학자들의 수도 꽤나 있습니다.
13/07/11 00:57
수정 아이콘
오오 그렇습니까? 역시 물리학은 신기합니다.
Ace_Striker
13/07/11 01:00
수정 아이콘
잘은 몰라도 암흑에너지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주가 가속팽창 하는 이유를 설명 하려면 미지의 에너지가 필요하긴 할 거 같아서요.
너무 전문가의 영역이라 많이 어렵네요. 흐흐
Darwin4078
13/07/11 01:11
수정 아이콘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존재가 지구에도 있지요.

여자친구라고.
13/07/11 01:13
수정 아이콘
그런거 존재하지 않습니다. 환상에서 벗어나세요.
13/07/11 01:18
수정 아이콘
그런 거 없어요. 오래 전에 논쟁이 끝난 얘기를 다시 들고 오시면 곤란합니다.
jjohny=Kuma
13/07/11 01:32
수정 아이콘
그런 거 없습니다. 과학을 전공한 제가 보증합니다.
박준모
13/07/11 01:37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와이프란 존재는 어떤 존재입니까?
Darwin4078
13/07/11 01:40
수정 아이콘
끊임없이 저의 뇌를 인셉션하시며,
끊임없이 저의 돈을 빼앗아가시는,
전지전능하시며 어디에도 존재하시는 유일신이십니다.
심해잠수사
13/07/11 01:48
수정 아이콘
지구에서 관측되고 있는 가장 이상한?! 아… 아닙니다.
13/07/11 01:50
수정 아이콘
와이프는 실재하지요. 그거슨 무섭고도 경외로운 존재입니다.
13/07/11 01:53
수정 아이콘
절대자시죠.
13/07/11 08:22
수정 아이콘
크툴루입니다. Great Old One.
Darwin4078
13/07/11 10:24
수정 아이콘
한단계 위이신 아우터 갓이십니다.
그레이트 올드 원은 우리집 애기들.
저는 한갓 힘없는 인간. ㅠㅠ
Rorschach
13/07/11 01:52
수정 아이콘
바리온(간단히 보이는 물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만의 질량으로는 현재 우리은하의 중심으러부터의 거리에 따른 회전속도곡선이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중력렌즈 효과를 보이는 천체들의 경우도 보이는 것 보다 훨씬 큰 질량이 필요합니다. 물론 암흑물질이나 암흑에너지가 무조건 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민약 없다면 우리가 알고있는 수많은 물리법칙들이 고쳐져야만 위에 말한 것들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뉴트리노는 초신성 중에서 원래 질량이 큰 별의 중심부가 수축되면서 폭발하여 만들어지는 초신성의 주요 폭발기작의 유력한 후보입니다.
타츠야
13/07/11 02:01
수정 아이콘
블랙홀에 빨려들어간 물체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된 것이 없나요? 다양한 이론들이 있었던 것으로 오래 전에 읽었던 책에서 기억이 나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안 나고 그 이후의 연구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궁금하네요.
감모여재
13/07/11 03:10
수정 아이콘
연구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게 다 이론적인 접근들이 대부분이라서요..
13/07/11 02:12
수정 아이콘
가끔 우주에 관한이야기를 들으면 "진짜 저런게 있나?" "이거 뭐 연구한다고 돈은 많이 썼고 발표는 해야되서 확인안된다고 어려운말써서 지어내는거아냐?"
라고 생각들때가 많네요 흐흐
블랙홀 이야기는 언제나 들어도 신비롭네요

천문대 또 놀러가고싶네요~~
ASTROCAMP
13/07/11 02:13
수정 아이콘
퀘이사요~!! 크기는 태양의 수십 수백배인데 은하전체의 밝기랑 맞먹는 대단한 놈이죠
Go_TheMarine
13/07/11 10:20
수정 아이콘
글 감사합니다
azurespace
13/07/11 11:46
수정 아이콘
혹시 닉네임과 빅뱅이론 오프닝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으신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136 [일반] 정치를 알고 싶은 분들께 소개합니다. [27] Leeka6354 13/07/11 6354 8
45135 [일반]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시청률 비교 [81] B와D사이의C11930 13/07/11 11930 1
45134 [일반] 작가 유시민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해설 [8] 어강됴리5582 13/07/11 5582 5
45133 [일반] 포털 사이트 웹툰 - 작품 관리의 필요성 [57] Lenji6624 13/07/11 6624 0
45132 [일반] 익숙한 줄넘기 낯설게 하기 [6] 쌈등마잉4073 13/07/11 4073 4
45131 [일반] 국방부 "노무현 NLL 포기 맞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3선 불출마 [195] 어강됴리10870 13/07/11 10870 3
45129 [일반] 동아시안컵에 출전 할 홍명보호 1호 명단이 공개되었습니다. [52] 광개토태왕7157 13/07/11 7157 0
45128 [일반] 헐리우드 버전 "올드보이"의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30] 효연짱팬세우실6988 13/07/11 6988 0
45127 [일반] 개인이 만든 서바이벌 전동건 [38] 토구백6496 13/07/11 6496 0
45126 [일반] 대한민국 지역별로 평균키가 차이나는 이유는 뭘까요? [130] 은하수군단14746 13/07/11 14746 0
45124 [일반] 여전히 침묵하는 언론+7월10일 현재 국정원사태에 관한 국내외 시국선언 [28] 곰주5607 13/07/11 5607 8
45123 [일반] 박원순 시장발 즐거운 소식이 하나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22] 삭제됨7953 13/07/11 7953 14
45122 [일반] 원세훈 개인비리로 구속수감 [24] kurt5461 13/07/11 5461 1
45121 [일반] 용인 살인사건 용의자가 즐겨봤다는 영화 '호스텔'? [71] 순두부10377 13/07/10 10377 0
45120 [일반] 우주에서 관측되고 있는 가장 이상한 것들 (1) [30] Neandertal8095 13/07/10 8095 8
45119 [일반] [해외축구] 수요일의 BBC 가십 [47] 아키아빠윌셔5917 13/07/10 5917 0
45118 [일반] 감사원 "정부 '대운하' 염두에 두고 4대강 추진…담합빌미 제공" [64] 어강됴리7610 13/07/10 7610 3
45117 [일반] 900년 된 노르웨이 교회, 행사 [15] 김치찌개5565 13/07/10 5565 0
45116 [일반] 동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황제에 대한 두 관점 [9] swordfish9540 13/07/10 9540 2
45115 [일반] [축구] U-20 월드컵의 이라크 출전선수의 나이가 거짓이라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31] 신규회원26741 13/07/10 6741 0
45113 [일반] 양심적 병역거부가 인정되면 20만명이 거부할까 [354] kurt9980 13/07/10 9980 3
45112 [일반] [축구] 축협, 기성용 구두 경고 논란 [165] 잠잘까8935 13/07/10 8935 5
45111 [일반] 근래 읽은 몇 가지 만화에 대한 단상 [8] 드라고나7894 13/07/10 789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