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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04 23:34:18
Name Prelude
Subject [일반] 두서없이 쓰는 2013년 트랜스 이야기

제목을 저렇게 붙이긴 했지만 작년엔 시간이 없어서 그리 많은 음악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ASOT, FSOE는커녕 유튜브 메인화면에서 손짓하던 신보들도 지나친 채 상반기는 통으로 날리고 그나마
BT와 Armin의 신보 나왔다는 소식만 간신히 들어서 그것만 줄창 들었네요. 2달 전까지요..

덕분에 전문성, 객관성따위는 제로에 수렴하는 트랜스 관련 뻘글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아니 그냥 뻘글맞아요.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BT 이 아저씨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입니다. BT의 특징이라면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실험적인 면을 꼽을 수 있겠죠.
초기 앨범인 Ima, ESCM에서는 프로그레시브 트랜스 노선을 걸었다면, 3,4 집에서는 덥스텝, 드럼 앤 베이스, 브레이크비트, 힙합등의
요소들을 차용하더니, 5집에서는 아예 트랜스를 버리고 앰비언트, IDM쪽으로 눈을 돌립니다.

근데 앨범의 완성도는 BT 최고의 명반이라고 불리는 ESCM에 필적하죠. 아니, 오히려 그 이상일지도..
(다만 계약사와의 트러블로 앨범 자체를 극소량만 찍어내서 판매량은..)



(The Binary Universe. 2006)


문제는 이 이후로 힘이 빠진게 보인다는 겁니다. 장비를 도둑맞았다든지, 이혼한 전 와이프가 어린 딸내미를 데리고 도망쳤다든지 하는
사정 때문에 마음고생을 좀 한 걸로 압니다만.. 아무튼 5년이라는 긴 공백 끝에 발매된 후속 정규 앨범은 비교적 평이한 수준이었죠.






(A Song Across Wires. 2013)

하지만 6집에서의 삽질(?)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는듯이 2013년 Skylarking이라는 곡을 릴리즈하며 완벽하게 부활합니다. 
더불어 8월에 릴리즈된 신보도 ESCM, Binary Universe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퀄리티더군요.
(근데 DJ MAG 인기투표에는 100위권 밖입니다.. 왜일까요.. 발매후 반응도 극찬 일색이었는데)

덕분에 BT빠인 저는 덩실덩실



(DSharp의 바이올린 커버)




아, 그리고 이 앨범에 바다와의 콜라보레이션 곡도 있습니다. (SES의 그 바다 누님 맞습니다.)
바다라는 이름표 떼고 들어도 굉장히 좋은 곡인데, 국내에선 별로 알려지지 않았더군요.




여담이지만 This Binary Universe 앨범의 컨셉이 '딸에게 들려주는 자장가'였다죠.
글리치로 된 앨범을 아기에게 들려주면.. 잠은 커녕 경기나 안 일으키면 다행 아닐지..;;




마음고생 이후에 지금은 훌쩍 큰 딸과 함께 잘 살고 있는걸로 아는데,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음악 뽑아줬으면 좋겠네요.






한편 연말에는 Armin van Buuren의 음악 방송 A State Of Trance의 연말결산이나 다름없는 Tune of the year 2013을 
선정하는 투표가 이루어졌는데요. 

트랜스씬의 거물이었던 Above & Beyond, 그리고 그들의 레이블 anjunabeats가 프로그레시브로 완전 전향하면서 
사실상 아민의 ASOT와 Aly & Fila의 Future Sound Of Egypt가 트랜스씬의 마지막 보루가 된 상황입니다.
두 방송을 비교해보면 FSOE가 업리프팅 위주, ASOT는 아무래도 프로그레시브 트랜스에 치우쳐져있죠.

어찌됐든간에 ASOT에서는 여느때와 같이 에피소드 한회를 통째로 할애하여 선정된 스무곡들을 방송했습니다. (ASOT 644)

스무곡의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20. Armin van Buuren featuring Emma Hewitt- Forever Is Ours
19. Dash Berlin featuring Christina Novelli- Jar Of Hearts (Club Mix)
18. fisherman & Hawkins- Apache
17. Armin van Buuren presents Gaia- Humming The Lights
16. Armin van Buuren featuring Fiora- Waiting For The Night (Beat Service Remix)
15. BT- Skylarking
14. Zedd featuring Foxes- Clarity (Andrew Rayel Remix)
13. Ørjan Nilsen- Violetta
12. Armin van Buuren featuring Cindy Alma- Beautiful Life
11. Andrew Rayel & Jwaydan- Until The End (Club Mix)
10. Armin van Buuren- Who’s Afraid Of 138?! (Photographer Remix)
9. Dart Rayne & Yura Moonlight & Sarah Lynn- Silhouette (Allen & Envy Remix)
8. Bobina with Andrew Rayel- Sacramentum (Andrew Rayel Aether Mix)
7. Alex M.O.R.P.H. featuring Natalie Gioia- Dreams
6. Andrew Rayel- Dark Warrior
5. Armin van Buuren featuring Trevor Guthrie- This Is What It Feels Like (W&W Remix)
4. Craig Connelly & Christina Novelli- Black Hole (Jorn van Deynhoven Remix)
3. Simon O’Shine & Sergey Nevone- Apprehension (Aly & Fila Remix)
2. RAM & Susana- RAMelia (Tribute to Amelia)
1. Armin van Buuren featuring Miri Ben-Ari - Intense


득표수와 20위 이하 순위곡들은 다음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월경에 세상을 떠난 아내 Amelia Boon를 기리기 위한 추모곡 RAMelia는 11월에 릴리즈 된 이후
beatport.com 트랜스 차트 1위를 계속해서 수성하며 무시무시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BT의 Skylarking과 함께 2013년 최고의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민의 Intense도 빼놓을 순 없겠죠.. 하지만 솔직히 까고 말해서 Mirage부터 아민의 정규 앨범음악은 제 취향이 아니에요.
취향차일수도 있습니다만 힘이 너무 들어가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렇다고 곡의 서사 구조나 긴장감이 살아 있는것도 아니죠.
그냥 쓸데없이 스케일만 큽니다. Intense 앨범은 그나마 좀 낫긴 하지만요..



현재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아민 최고의 음반은 Imagine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나머지는 올해 인상 깊게 들었던 곡들입니다. 코멘트는 생략하겠습니다.
















이렇게 줄 세워놓고 나니 라인업은 작년이나 재작년보다도 더 나은 느낌입니다
일단 제 기준으로 Skylarking과 RAMelia라는 역대급 트랙이 나온 덕분에 말이죠.

올해는 또 어떤 음악들이 나와서 제 귀를 즐겁게 해줄지 기대가 되는군요.

그럼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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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개장수
14/01/05 00:16
수정 아이콘
...젠더가 아니잖아!

의도치않게 낚였네요.
NeverEverGiveUP
14/01/05 00:17
수정 아이콘
BT 플레잉을 이태원에서 봤을 때가 그립네요. 그때 정말 클라스가 다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14/01/05 00:30
수정 아이콘
추억의 볼륨..
NeverEverGiveUP
14/01/05 00:32
수정 아이콘
이젠 문 닫았나봐요 거기? 처음 오픈했을때 물좋고 사운드 정말 빵빵했는데.
14/01/05 08:40
수정 아이콘
리모델링하고 예전같지 않더라구요. 지금도 살아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츄지핱
14/01/05 01:24
수정 아이콘
bt 횽 새앨범 나온 걸 모르고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쭈구리
14/01/05 02:30
수정 아이콘
뭐 DJ MAG 투표는 아이돌 인기투표나 마찬가지라서... 잘 아시겠지만요. 순위는 그냥 재미로 보는걸로...
게다가 BT는 DJ로서 인기가 있는 게 아니고, 프로듀싱 능력보다 디제잉 실력이 그리 뛰어난 것도 아니라서요.
링크해주신 비디오를 보니 이번 앨범을 Armada에서 발매한 모양인데 살다보니 BT가 Armada에서 앨범을 내는 일도 다 보는군요. 릴리즈한 음악 스타일도 그렇고 트랜스 쪽으로 다시 선회했나 보네요.
14/01/05 08:46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DJ MAG 까는겁니다. 아마추어 수준의 디제이가 외모버프 하나로 백위 진입하는거 보고 빡치더군요 크크
王天君
14/01/05 05:39
수정 아이콘
오오오 감사합니다. 요즘 제드도 지겨워서 뭐 들을까 하고 있었는데. 참고해서 잘 들을게요~
hm5117340
14/01/05 10:07
수정 아이콘
요즘 트랜스는 이정도군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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