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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6 08:13
이 다큐멘터리가 시리즈인데...
며칠뒤에는 저도 나옵니다. 촬영당시에는 걱정이 없었는데 이 게시물을 보고나니 걱정이 생기네요...
15/12/16 08:30
제목을 보고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말 그대로 불쌍해서 안타깝다는 뜻일 줄이야..
별개로, 제가 전체 방송을 보진 않았습니다마는 저 짤 역시 글 쓴 님 말대로 "놀라움도 감탄도 감동도 없이 즉, 이해-비판-반성이 없이 읊는 오로지 수용적이기만 한 그런 방법적 암기가 문제" 혹은 그 방법을 사실상 강요하는 환경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 아닌가요? 아니면 저 학생들이 "교수의 말에 감동하고 놀라면서 그것을 똑같이 읊고 한걸음 나아가서는 교수의 어깨에 살며시 걸터앉는 그런 수준에 이"르는 중이라고 생각하셔서 저러한 비판이 부당하다는 건가요?
15/12/16 08:32
우리가 어떤 것을 암기할 때 말그대로 문자 그대로 암기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만약 그것의 내용이 정말 어려워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거기에는 그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지 않고서야 그것을 시험지에 옮겨 적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사고 활동을 비판적 사고가 아니라고 치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겁니다. 가령 정말 1%의 이해없이 달달 외워 시험을 본다고 해봅시다. 이것 역시 아무 의미 없을까요? 그 노력에, 지금은 그것이 의미가 없을 지언정 그것을 외워 내일 또 생각해보고 언젠가 머리속에서 또 읊고 읊고 그것을 다시 이해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 활동 역시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없을 겁니다. 저 서울대 학생들이 이 위의 두 과정을 거치지 않을 것이다 또는 거치지 않았다고 저 실험한 여자 학자는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 두 활동 모두 구시대적 유물로 치부하며 벗어나야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람들이 전자와 후자 중에 어디에 관심 가질지는 뻔하지 않습니까?
15/12/16 08:55
저도 비판적-창의적 사고에는 깊은 이해가 필요하고, 깊은 이해에는 암기가 필수적인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영상 혹은 짤이 편협한 시각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에도 동의하구요. 허나 반대로 철저한 암기가 반드시 '비판적 사고'에 이르는 '가장 좋은 길'이라는 데에는 의문을 가집니다. "정말 1%의 이해없이 달달 외워 시험을 " 보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이해를 통한, 그리고 더 나은 암기를 제공 및 필요로 하는 교습법이 있을 것이며, 서울대 그리고 여타 다른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이 그러한 환경을 제공하는지 의문이라는 것이죠. 아니면 "정말 1%의 이해없이 달달 외워 시험을 "보는 방식이 최고의 교습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5/12/16 09:12
제가 그걸 최고의 교습법이라 보면 '가령'이라는 예외적인 의미의 부사를 서두에 붙였겠습니까?
창의성의 결과물이라는게 암기 없이 가능한지도 의문이며 기본적으로 저 방송 또는 저 여자 학자가 얘기하고자 하는게 지금 우리가 하는 이런 논의 수준의 얘기겠냐는 겁니다. 이에는 뭐 충분히 동의하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15/12/16 09:02
.. 근데 전체적인 논지에는 동의합니다만
'가령 정말 1%의 이해없이 달달 외워 시험을 본다고 해봅시다. 이것 역시 아무 의미 없을까요? .. 그 활동 역시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없을 겁니다.; 이 말씀엔 동의 못하겠습니다.
15/12/16 09:08
계속 그렇게 암기를 하다 보면 언젠가 트이는 날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것만 암기를 하는 게 아닐테니까요. 맞는 말이긴 한데, 저는 저 방식보다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5/12/16 08:37
암기와 이해는 상호보완적이라고 하던데 암기를해야 이해가 가고 이해가 가야 암기가 되는
창의성도 암기와 이해가 선행되야 그다음에 나오는 걸까요?
15/12/16 08:42
창의성은 아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도 있지만 알려져 있던 사실들의 기존에 몰랐던 새로운 연결을 찾아내는 것도 포함되지요.
후자라면 사실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겁니다. 암기보다는 유연한 사고가 선행되어야 하겠지요
15/12/16 08:45
저도 글쓴분 말씀에 동의합니다.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한 분야가 있고 아닌 분야가 있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창의적이지도 않고 창의적인 것을 편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창의성이라는것도 사고의 방향일뿐 절대 선 같은게 아니죠. 누구나 자퇴하고 차고에서 스타트업한다고 애플을 만들수 있는 것 또한 아닙니다.
15/12/16 08:48
유게에도 올라왔던 게시물이며 좋은 리플도 많으니 참고하십사...
https://pgrer.net/?b=10&n=260081
15/12/16 08:56
글을 보면 '수업 전체를 토씨 하나도 빼뜨리지 않고 외운' 학생들이 점수를 잘 받았다는 건데요. 녹음테이프로 외울 정도로 열심히 한 학생들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현 시스템에서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그대로 실현한 거니까요) 하지만 이와 별개로 주관식과 서술형이 대부분인 대학 시험에서 교수님 말을 토씨하나 안틀리고 외어야 대부분의 과목에서 A를 받을 수 있다면, 별로 좋은 시스템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5/12/16 09:10
그럼 '완전한 이해'는 교수의 월수금 농담까지 기억하는 현출능력인가요? 저는 일반인 수준에서 수학을 포함한 모든 과목의 기본은 암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예를들어, 교수가 개념을 설명하면서 예를 4가지 들었는데 그 4가지 예까지 '문장으로' 기억해서 암기해야 할 정도라면 암기의 수준이 지나치다고 봅니다. 과유불급이라는거죠.
15/12/16 09:15
교수님이 서술형 문제를 낼때 농담까지 적으라고 하지는 않죠?
다만 공부 '과정'에서 도움이 된다는 거죠. 그리고 저도 이번에 기말고사 보면서 서술형으로 답안 냈지만 저는 무식해서 도저히 '문장으로' 기억 못하겠던데요. 사람 뇌라는 게 그렇게 암기 못해요. 결국엔 이해해야 문제답안을 제출할 수 있습니다.
15/12/16 09:26
일정 수준에 이르기까지 암기가 필수적이라는 것에는 깊게 공감합니다. 암기의 정도에 따른 견해 차이인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말을 90% 암기한 사람과 99% 암기한 사람이 있다면 개념에 대한 이해 수준은 크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부에서 문과 수업은 개론 수준이기 때문에 부족한 9%는 단순한 예시 중 하나나 교수님의 농담 정도의 차이인 경우가 많아서요.
15/12/16 09:29
쩝... 그런 지엽적인 부분은 확실히 문제가 있긴 있는데,
그런데 저렇게 A를 많이 맞는 학생은 확실히 지엽적인 부분을 뛰어넘은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A를 하나만 맞은 케이스가 아니잖아요 저건.
15/12/16 11:18
문과에서 시험 채점은 최근까지도 증가추세를 보이는 엄청난 클레임을 피해서 핵심개념 출현 여부에 크게 의지합니다.
물론 출제/평가자측의 문제도 있습니다. 보통 50~200명정도 평가대상으로 해서 채점을 굴릴텐데, TA양반이 채점하건 교수양반이 채점하건 간에 상당한 비중으로 채점에 투하할 자원이 딸리는 일이 생깁니다. 교수가 성실한 연구자라고 해도 많은 성실한 연구자 양반들은 다른일로 바쁘거든요. (전공고려 따위 없는 형태로 한학기에 연구업적점수 N점 맞추기라던가...) 채점자가 TA라면 더욱 자원이 딸리고요.
15/12/16 09:01
세상이 많이 변한 건지 제가 제 주변을 잘 몰랐던 건지.... 제 시절에는 필기따위는 하지 않지만 사고력은 번쩍거리는 학생들이 학점이 더 좋았었거든요.
15/12/16 09:06
경쟁의 심화로 인한 방식의 변화가 아닐까요? 어떤 시험이더라도 완전한 암기를 통해 쓱 풀어놓는다면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으니까요. 사고력을 바탕으로 불완전 암기를 한 학생들은 키워드 중심해서 자신의 언어로 풀어쓰는데, 그런 답안이 암기 답안보다 좋을 수는 없으니...
15/12/16 10:10
어찌 보면 이상할 것도 없는게, 저 고등학교 때만 해도 내신 성적을 가장 잘, 안정적으로 받는 아이들은 - 네이티브급 아이들을 제외하면 - 영어 교과서를 통채로 외워서 백지에 줄줄 쓸 줄 아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영어를 잘 하더라도 실수할 수 있는데 이러면 실수할 가능성도 없습니다
15/12/16 09:04
이미 유게에 있던 글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딱히 더 새로운 말을 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현재 한국의 교육방식이 상당히 좋은 것은 맞지만, 또 지나치게 기본기(암기)에 의존하는 것도 사실이죠. 최선의 교육은 아닌 것 같고 이런 고민들을 해서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s://www.aamc.org/initiatives/cir/406418/11.html 미국 의대의 점수 매기는 방식입니다. 암기식 교육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의대에서도 ABCD 식 그레이딩이 지나치게 지엽적인 부분에 집착하게 된다거나 해서 여러 방식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종류에 따라 pass/fail 만 쓰기도, 4단계로 나누기도 하는 등)
15/12/16 09:15
탄탄한 학문적 기반위에 쌓지 않는다면 제 아무리 창의적인 발상도 그저 화려하게 잠깐 타오르고 마는 불꽃일뿐이죠. 그런 측면에서 중서한교초천님 말씀도 이해가 갑니다.
다만 한국 사회의 창의성에 대한 페티시즘은 애초에 정형과 억압의 논리가 교육계를 지배해온것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이기 때문에 저 다큐 자체의 기조도 이상할것은 없죠. 음주운전은 살인이다. 살인미수다 음주운전 적발이 되면 사고를 내지 않았어도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은 과잉이고 비논리적이지만 잦은 음주사고의 반작용이기 때문에 할법한 주장이다하고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는것처럼.
15/12/16 09:17
오 저도 저 다큐멘터리 잘 보고 있는데 글쓴분 같은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다큐에서는 비판적 창의적 사고를 강조하고 있는데 오히려 제가 저 다큐를 시청할때에는 엄청 수용적인 자세로 받아드렸네요 허허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12/16 09:20
선택형시험이 아닌 서술형 시험의 경우 이해의 정도와 발상의 깊이 창의성이 평가될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해하여 재창조하는 방법이 단순 암기보다 단기간의 효율이 높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실제로도 그런 경우를 많이 보고요.
선택형 시험의 경우도 단순 암기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현 교육체제가 대체적으로는 잘 작동하고 있다고 저도 생각하네요.. 암기만을 강요한다고들 하는데 암기만으로는 빼어나게 잘할수가 없어요.
15/12/16 09:24
전공은 자기가 선택하고 이 전공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학문입니다. 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할 때까지 전공을 익히지만 학부생은 학문의 전체적인 부분에서도 미미한 부분만 배울뿐이죠. 그리고 전공책은 결국 이전의 학자들이 비판적 사고와 실험 그리고 실제 사회적인 현상을 통해 이룩해낸 책입니다. 결국 그 책의 내용을 강의해주는 교수는 학부생에게 가르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전달을 하고 학생을 그것을 습득하는거겠죠.
물론 이 과정에서 반론이 있을 수 있고 비판적사고를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자기가 생각했을 때 학문의 완성된 논리에서 벗어난 다른 이론이 번뜩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럴 때 필요한건 교수에게 질문이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정형화되고 판에박힌 학문에 대해 돌을 던지기 위해서는 정해진 이론에 대해서 알아야하고 결국 그것에 대한 비판은 학생들의 질문과 학생과 교수와의 논의가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즉 "서울대학생이 답안지를 달달외워서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써내려가니 A학점을 받았다. 비판적 사고란 없었다."라고 단정짓고 말하는 것 자체가 그 강의를 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나오는 학생들의 모습을 배재하고 결과만 보여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학점을 잘 받은 학생중에서도 교수와의 논의와 질문을 통해 학문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인 공부를 한 사람들도 있을거고 무작정 받아적고 외운 부류도 있을거고 저게 딱히 정답이라고 볼 순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15/12/16 17:56
글쎄요. 요는 시험문제에 달렸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문제의 모범답안을 자기가 강의한 내용에서 정해놓으면 당연히 별다른 사고력이 필요치 않습니다. 답안을 달달 외워봤자, 그것만으로는 도저히 쓸 게 없는 문제가 진짜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제라는 거죠. 자기가 아는 범위 내에서 강의를 하되, 그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뭘 얻었는지를 적으라고 요구하는 시험이 별로 없습니다. 달달 외우는 노력을 존중하는 건 중고등학교로 충분하다고 보고, 적어도 대학강의시험이라면 그 이상을 요구해야죠. 시험 자체가 사고력을 요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15/12/16 18:18
시험문제에 달려있다면 그것을 출제하는 교수의 문제가 있는 것이지 학생에게 있다고 볼 순 없죠. 또한, 학생도 문제가 없다는건 아닙니다. 우리나라 교육특성상 '질문'이라는 것이 거의 없다보니 교수의 이야기가 정답이고 정형화된 틀안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되며 학생에게 답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교육적인 시스템의 고착화가 가장 핵심적인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우는 노력을 중고등학생만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1~2학년때는 학부생의 전공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죠. 그 시기에는 오랫동안 축적되온 기초적인 학문의 정보를 습득하고 정리하는게 필요하죠. 물론 그 정보에 대한 이상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학문기초내에서 이뤄져야하는 부분이니 일단은 정리하고 외우는 자세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4학년때는 다르겠지요. 학부생으로써 전공의 기초가 있다는 가정하에 그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사고력을 측정하게 해야죠. 그것은 앞에서 언급한 교수가 학생을 어떻게 지도하느냐와 학생이 어떻게 같이 참여하느냐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변화가 있으면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무언가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암기와 사고력이 서로 떨어지지 않고 함께 가야하는 부분이고 비중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15/12/16 18:34
위의 글이 학생들의 문제점을 지적한 걸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교욱의 단상을 그렸을 뿐이죠.
*외우는 노력을 경시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암기가 수단이 되어야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더구나 억지로 암기한 내용이 적재적소에 쓰인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학문적 물음과 사고가 선행되고, 그 이후에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정보가 이용되어야합니다. 시험문제는 곧 강의목표와 다르지 않습니다. 전공과목도 아니고 교양과목에서조차 뭔가를 외우도록 시키는 강의와 시험 체제에서 달달 외우는 학생들이 고학점을 점유하는 일은 당연한 결과죠. *전공과목이라 하더라도, 암기와 사고의 비중을 학교나 교수가 정한다는 것부터가 대학의 취지와 어긋납니다. 암기를 꼭 강의 내에서 해야한다는 것부터가 잘못된 발상입니다. 필요한 정보는 각자 찾는 거고, 그 과정에서 더 효율적인 암기가 이루어집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 어떤 수업에서라도 강의 목표가 암기가 되어서는, 암기로 학점이 판가름나는 상황이 연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학생들 잘못이라는 게 아니라, 강의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15/12/16 19:28
저도 암기가 수단이 되어야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암기한 내용이 적재적소에 쓰일 가능성은 큽니다. 그 무작그리고 학문적 물음과 사고가 선행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정보가 이용되어야 하는 것도 동의합니다.
근데 우리나라 대학생들 중 자기가 그 학문에 관심있어서 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그 학문에 대한 관심이 자기공부를 할 수 있는 척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생들 대부분은 "성적에 맞춰서", "취업에 유리하니깐"라는 이유로 대학에 들어오고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다수인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일겁니다. 그러한 이유로 필요한 정보를 각자 찾으며 공부하는 학생의 수는 소수일겁니다. 여러가지 문제중 이러한 상황도 암기와 사고의 비중을 교수가 정할 수 밖에 없는거라 생각합니다. 다들 그 학문이 미친듯이 하고 싶어서 공부하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그 학생이 소수고 대부분은 "취업"과 "성적"이라는 목적으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교수는 학문을 효율적으로 전달해주기 위해 범위를 정하며 강의하고 학생은 그것을 수동적으로 외우고 암기하며 이해한다 생각합니다. 제 관점으로는 이러한 대한민국 대학교육의 현실은 학생, 교수 잘못도 아닌 이렇게 구축해온 대한민국 시스템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학생에게 주도적이고 비판적인 모습이 교육된다면 대학에서도 충분히 그러한 공부가 가능할것이고 결국 효율적인 암기가 이루어지겠지요. 즉, 교육시스템을 초등학생 때 부터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이러한 논의는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학문에 엄청난 관심을 가진 소수의 학생을 위해 별로 관심 없지만 어쨋든 취업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학, 학과를 선택한 대다수의 학생을 희생시키지 않는 시스템이 이러한 결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대학 풍토가 인문계는 합병시키고 인원을 줄이면서 순수학 인문학을 배움을 배제시키고 취업사관학교가 된 이시점에서 학생에게 주도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고 효율적인 암기하라는 환경이 조성 될 수 없다고 보여집니다. 더군다나 학문 공부할 시간에 토익과 자격증과 씨름해야하는 대학생들인데요. 그래서 필요한 정보를 각자 찾고 비판적이며 수용적인 자세를 만드는 것은 학사 이후 석사, 박사과정에 이루어서야 그나마 조금씩 보여질 수 있는거고 파스칼님이 말씀하시는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없는거 같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변하기에는 힘든 모습이 씁쓸합니다.
15/12/16 20:05
대학생들이 학문에 관심이 없는 건 결과이지 원인이랄 수 없습니다.
억지로 암기한 내용은 대개 사용되지 못하고 잊혀지죠. 또한 덮어놓고 암기하는 방식이야말로 학문에 대한 관심을 방해하는 요인일 수 있겠습니다. 암기 위주의 강의를 학생들이 훨씬 어렵게 느낍니다. (이것은 제가 강의한 경험에 의한 것입니다마는) 요는 이미 현실이 그러하다고 인정하고 말 문제가 아니란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대학풍토가 인문학을 배제하고 취업에 올인하는 상황인 것은 맞지만, 서울대라면 여러 현실을 무릅쓰고서라도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서울대를 대상으로 한 통계와 질문이 의미가 있는 것이고요. 여러 이유로 중고등학교가 먼저 바뀌길 기대하는 것은 어렵겠고, 대학부터 취업사관학교란 오명을 벗으려고 노력하는 게 그나마 모색할만한 방편 아닐까요. 이 문제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적어도 대학시험이 천편일률적인 정답 대신 그 이상을 요구해야 뭐가 나아져도 나아질까 싶습니다.
15/12/16 21:05
글쎄요. 제가 대학생 때 느낀건 전공에 대한 관심이 없고 교수님이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수업을 할라고 해도 관심 있어하는 소수의 학생만 죽어라 공부를 하더군요.
제가 마지막학기에 교육학 전공을 들었는데 그 과목에서도 느껴졌습니다. 교수의 과목운영방안 제안에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다가 수업마지막쯤 시험때 되서 결국 툴툴거리고 온라인에서 디스하는 모습을 보며 '학생이 수업의 질을 떨어트리는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였고 이러한 경험을 축적한 교수님들의 경험의 축적이 현재의 암기를 통한 수업을 하게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도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부터라도 바뀌는게 필요하다 생각은 합니다. 서울대가 바뀌면 자츰 바뀔 가능성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서울대생도 취업이라는 현실에 세워져있는건 부정 할 수 없을듯합니다.
15/12/17 06:18
개인의 경험을 일반화하시네요.
*우선 서울대라면 여지가 있다고 한 말은 학생들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이 나라에서 서울대가 여전히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강의를 듣고 또 해본 경험에 의하면 오히려 창의적(?) 수업에 학생들의 열의가 높습니다. 창의적 수업을 뭘로 여기시는지는 제가 알 수 없고, 다만 확실한 건 암기할 분량의 부담을 덜어주었을 때 학생들은 강의를 듣는 눈부터 달라진다는 겁니다. 외워야 할 분량은 그대로 두고, 시험출제도 기존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그 이상을 요구하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리고 한편으로 수업의 방향이 바뀌는 게 취업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15/12/17 08:28
파스칼님이 지금 교수님이시거나 강사이신거 같으신데 저는 학생 입장에서 보고 느낀 그대로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제가 경험했을 때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강의는 '쉽고 시험은 1~2번이며 시험은 족보에서 벗어나지 않는 널널한 수업'입니다. 그렇지 않고 빡빡하고 과제많은 수업은 수강신청을 하지 않아 강의가 없어지는 경우를 많이 많습니다. 만만하고 쉽고 시간을 뺏지 않는 과목이 살아남으니 교수님들이 수업 방향을 그렇게 바꾸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 신입생 때는 악마같고 빡빡하고 과제가 엄청 나고 머리를 굴려야 했던 수업을 하시던 교수님이 최근에는 최대한 줄이고 F를 안주시며 성적을 최대한 주려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결국 자기학교 학과 학생의 취업이 중요해져버리니 학과내 취업관련 시스템 구축하시더군요. 우리나라 교육의 저러한 모습은 교수잘못도 학생잘못도 아닌 사회문제가 가장 핵심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15/12/17 16:54
최강한화 님//
창의적(?)인 수업에 대한 생각부터 서로 다른 것 같습니다. 왜 창의적 수업이 암기위주의 수업보다 빡빡하며 과제가 많다고 여기시는지가 의문이고, 쉽고 족보에서 벗어나지 않는 널널한 수업을 좋아한다는 주장도 터무니 없는 것이, 그 근거가 빈약하고 자의적이네요. 실제로 학교마다 우수강의로 꼽히는 것들은 암기위주의 강의가 아닙니다. 오히려 전공교수님들의 수업을 비롯한 그런 강의의 평가는 최하를 면치 못하는 게 대학강의를 할 당시 보았던 현실이고요, 무엇보다 교육문제의 책임을 사회로만 돌리는 게 제 딴엔 우려가 되네요. 쉽게 학점을 딸 수 있는 수업을 들으려는 일부 학생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그게 정말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학생들이 최강한화님의 말씀처럼 많다면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적어도 제가 알고 만나온 학생들은 대학등록금 귀한 줄 알고 제대로 된 강의를 찾아들으며, 학점따기 쉬운 과목만 골라 수강신청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반적이지도 않고 옳지도 않은 일부 학생들을 예로 들어서, 취업 등의 사회문제를 핑계로 "교수나 학생들에겐 별 문제 없다"고 말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제대로된 강의를 못하고, 제대로 된 강의를 못 찾아듣는 건 그네들 탓도 큰 겁니다.
15/12/16 09:25
암기도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긴 한데(예를 들면..언어 같은경우 한국은 너무 문법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왠만한건 닥치고 외우고 나서 이해해도 된다고 봅니다)..그렇다고 창의성을 평가절하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여담입니다만..한참 와우할때 월드퍼스트킬은..창조적인 공략방법을 요구하는 보스같은 방식은 한국에선 절대 나올 수 없다고도 생각이 들더군요. (데스윙 날개는..역시 한국스타일로 최대한 딜 집중방식으로 밀어붙인거고...이것도 나름 창의성은 있지만 감탄할 정도의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15/12/16 09:32
음.. 지금 수능언어가(지금은 국어인가요?) 문법문제를 많이 내나요?
제가 시험볼때는 압도적으로 문학, 비문학 등 독해부분에서 많이 냈고 그나마 낸 문법문제도 <보기>를 읽는다면 충분히 그때그때 이해하고 풀 수 있는 문제였는데요.
15/12/16 09:36
요즘 중고생의 문법 수준이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너무 떨어져서 전체 45문제가 화법5문제 작문5문제 문법5문제 비문학15문제 문학15문제 이렇게 냅니다. 그리고 문법문제 수준이 올라가서 올해부터는 이제 보기도 주어지지 않고 암기해야만 풀 수 있게 냅니다 제가 그래서 수능시험장에서 진땀흘렸네요
15/12/16 09:38
아~ 그렇군요.
전 솔직히 한국어는 문법보다 독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요즘 수능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함부로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15/12/16 09:40
아, 요즘은 꽤 다양해졌네요? 전 1세대인데 독해만 잔뜩 나왔던 기억이...
(전 오히려 학력고사의 암기 스타일이라 수능으로 피해 제대로 봤네요.전 국어는 물론 수학도 암기로 푸는 스타일이라...) 암기의 단점이라면...역시 응용관련 이라고 봅니다.제가 그런 경우였는데.. A에서 암기한걸 응용해서 B까지는 됩니다.경우의 수까지 외워버리면.근데 거기서 벗어나 C까지는 도출이 안되더군요.머리가 나빠서...ㅠㅠ
15/12/16 09:34
다큐멘터리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만 보니까 해석들이 다양해지는데요, 전체를 봐야지 논지나 근거나 뚜렷해지니 전체를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15/12/16 09:34
그리고 얹어서 가는 질문 하나만 하자면 제가 문과(인문대)에서 이과(공대)로 바꿔서 내년에 대학에 진학할 예정인데 이과(공대) 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해주실 분 있나요? 올해 수능공부하면서 수학도 거의 외우다시피하고 과학탐구는 지구과학만 해서 딱히 문과 때 공부랑 다른 방법을 알 수 없었네요 ㅠㅠ
15/12/16 09:39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뉴튼의 명언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quote 인데 적절하게 인용을 하셨네요.
다큐에 나오는 저 조사방법론은 시험의 성격이 과목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소지가 있는것 같습니다. 전공시험 같은 경우는 지식의 습득을 우선적으로 목표하기 때문에 문제도 그런 식으로 보통 출제되고요. 달달 외우면 당연히 도움이 되겠죠. 같은 서울대학교 내에서도 과학과 철학 같은 수업을 들으면 이론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철학적 사유가 수반되어야 답을 쓸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이 나옵니다.
15/12/16 09:44
전공 시험도 '달달 외운다'는 과정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을 생각해내죠.
그게 바로 창의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창의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는 '방법론에 대한' 창의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15/12/16 09:55
동감합니다. 저 다큐 시리즈의 전편에도 나오지만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조차 모릅니다. 공부하는 법을 자기 나름대로 체화하는 것도 배움의 능력이죠.
15/12/16 09:47
굳이 대학만을 놓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이미 초중고 시절부터 선생님과 교수님의 말, 교과서의 내용을 "정답"이라고 "무조건적으로 전제" 한 후 수업을 듣고 공부하는 것, 또한 이를 바탕으로 시험에서 좋은 점수 받는 것을 "공부의 목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 학생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오랜 시간 동안 다방면에서 검증된 내용을 검증된 절차를 거쳐 습득하고 경험한 교육자의 말과 교재의 내용이 이제 갓 배우기 시작한,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의 생각보다 더 나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고도 타당해 보입니다. 그러나 똑같은 내용을 배우더라도 그 자세와 마음가짐에 따라 공부하는 과정 속에서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공부의 결과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을 더욱 중요히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공부라는 것은 지식 그 자체보다도 사고력 증진에 더 큰 목적과 가치가 있다고 믿고 이는 비판적 사고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어진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에도 사고력이 필요하겠지만 앞서 언급한 전제를 바탕으로 한 사고는 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개 학부생 수준"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한 구분부터 저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일정 수준까지는 일단 지식 쌓기에만 집중하고 그 이후부터 창의적 사고든 뭐든 본인만의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지식이 일정 정도 쌓여야지만 그러한 사고가 또한 가능하다."는 식의 말을 간혹 듣곤 합니다. 글쓴이님의 생각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판단되는데 공부 과정 속에서 경험에 의해 길러질 수 있는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이라는 것이 과연 이와 같은 공부법 내에서는 추후 일정 수준 지식이 쌓였다고 할지라도 충분히 발현될 수 있는 것인지 큰 의문이며, 또한 그 일정 수준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객관적으로 설정될 수 있는 기준인지도 궁금합니다. 학생은 한 개인으로서 교육 이전에 자신이 갖고 있는 사고가 분명 있습니다. 그것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지식에 비추어 보았을 때 애초에 옳다고 판단되는 것일 수도 있고 그르다고 판단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옳다고 판단되는 사고조차 이를 전개해 나가는 데 있어 충분한 논리가 갖춰져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수업 그리고 공부란 교육자가 학생에게 옳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학생은 그에 비추어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사고들을 무조건적으로 바꾸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고 교육자는 이에 답을 함으로써 "왜" 교육자의 말이 더 논리적이고 바람직한 것으로 통용되고 있는지를 학생 스스로 이해해 나가며 자신의 생각을 점차 수정하고 조율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비판하기 이전에 자신과 다른 생각을 먼저 비판함으로써 왜 자신을 비판해야만 하는 것인지 그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이고 그것이 생각의 자연스러운 흐름인 것이죠. 이러한 교육법이 "당장"에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고, "시험"에 초점이 맞춰진 교육, "대형수업"이 필연적인 교육환경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교육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물론 초중고 시절부터, 학교 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한국에서 질문하는 모습을 쉽게 보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부끄러움, 소심함 등에 의한 것뿐만 아니라 비판적으로 스스로 사고하는 경험과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내에서 교육자가 가르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시시각각 사고하기보다는 필기하기 바쁘고, 이것이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요약 필기에 그치지 않고 교육자의 말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전사하는 경우라고 한다면 당연히 수업 내에서 학생 개인의 사고는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수업 내용을 녹음하는 행위도 수업 내용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공부에 대한 학생의 의지와 노력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적으로 그것이 "교수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시험에서는 그것을 그대로 적어내기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의 연장선 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되어 씁쓸하기도 합니다. 공부에 있어 자습은 필수지만 공부는 수업에서부터 시작하고 수업을 잘 활용하는 것이 공부의 핵심이자 가장 효율적인 공부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사고하지 않는 한국 수업, 주어진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만 그치는 사고의 활용에 무비판적인 한국의 교육 현실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느 주제 또는 사안에 대해 이리저리 아는 것도 많고 논리적으로 잘 설명은 해내는데 막상 "그래서 네 생각은 뭔데?", "너라면 어떠한 결정을 내릴 건데?"라고 물으면 머뭇거리고 주저하는 경우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죠.
15/12/16 09:48
암기를 잘 하거나 열심히 한다고 비판적/창의적 사고방식이 없는 게 아니죠. 학부 교육은 기본적으로 선지자들이 찾아놓은 답을 쫓는 과정이고, 그 과정을 온전히 밟아 놓을 수록 창의성을 요하는 현업/대학원 과정에서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스타2도 플레 이상 가려면 빌드 오더 한 개 정도는 프로 수준으로 익히고 있어야 됩니다. 정찰 타이밍, 일꾼 생산 속도, 파일런을 몇 초에 자원 얼마에 일꾼과 병력 얼마일 때 소환, 업글과 병력 쥐어짜기 타이밍 까지 거의 기계적으로 재현해야 되죠. 이게 오토마톤 수준으로 정착 되면 그 다음에 변칙 플레이나 상대방의 허를 찌를 수 있어집니다. 프로 스포츠, 요리, 수학 난제 풀이, 새로운 알고리즘의 정립, 반도체 공정을 1nm 줄이기, 프로 피아니스트까지 전부 해당되는 말입니다. 통짜 암기를 창의성 없음, 비판적 사고 없음과 동치 시키는 건 비약입니다. 물론 암기만 잘하고 새로운 건 잘 못 만드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나 그 사람에게 소위 창의성 개발식의 커리큘럼을 이수 시킨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애당초 세상 일이라는게 창의적이니 비판적이니 하는 방법을 요하는 건 많지 않기도 하구요.
15/12/16 10:02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서라...
는게 선험 학자들의 연구를 그대로 암기해라는 뜻은 아니지요. 그사람들이 했던 고민과 연구의 과정을 직접 겪고 내것으로 만들라는 뜻이죠. 그냥 암기하는것과 고민의 과정을 따라가는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15/12/16 10:10
경영학과, 심리학과, 영어영문학과를 예로 들면 동의가 잘 안되네요.. 표본이 너무 문과만 있는건 아닌지?
스누라이프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더 많구요
15/12/16 10:18
좀 다른 얘기지만..어느분야든 간에 진짜 훌륭한 직업인이 되려면 어떤 업적을 이룬 이들의 발자취만 따라가기보단 어떻게 해서 그들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하는 것을 고민해보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 그들의 사고력을 이어받는게 학습의 결론적인 존재이유가 아닐까..그렇게 봐요. 그런게 없으면 고급지식을 습득하더라도 실상 그걸 저차원적으로밖에 이용 못한다고 생각해요.
15/12/16 10:36
사회에 정규교육의 우수한 적응자는 암기에 특화되어 있으며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프레임이 잠재하는 듯 합니다.
위 다큐멘터리도 그 틀을 벗어나는 내용이 아니네요. 갈루아처럼 스무살도 한참 전 부터 거인이 된 특이한 케이스도 존재하지만 사실 대다수의 사람과 우수한 창의성의 범주는 견고한 연구물의 충실한 학습으로 높은 성취를 기대할 수 있죠. 예전에 송유근과 관련된 글에서도 지적된 것 처럼 '정규교육으로는 재능을 만개할 수 없는 천재' 같은 것에 대해 환상이 너무 심해요.
15/12/16 10:37
원래 유게짤 그대로 퍼와도 되나요? 되는 줄 알았으면 제가 먼저 글 썼을텐데
http://blog.naver.com/vinci22c/220568640972 이 블로그에 뒷 내용까지 다 있습니다. 블로그에 있는 뒷내용이 이 앞짤보다 더 중요한 것 같네요. 꼭 보시길 뉴턴의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보았을 뿐이라는 말이 이렇게 어이없게 쓰일 지는 몰랐네요. 교수님 말 녹음하고 수업 내용 다 외우는 게 이해하는 데 뭐가 필요한건지 허 이거 에디슨의 천재는 1%의 영감과 99%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있다라는 노오오력을 하란 말이야 노오오력이면 안될 게 없어 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은 보는 것 같네요
15/12/16 10:41
교수님 말씀들 하나하나가 다 유기적인 관계가 있다고요.(진짜 정말 쓸데없는 말도 하실 때가 있습니다. 학생들 긴장 풀라고. 완급 조절 하는 거죠. 그건 제외합니다.)
그래서 강의듣는 처음에는 일단 하나하나 다 받아적는 게 나아요. 그건 메모의 기본이에요. 그리고 나중에 정리하는 거에요.
15/12/16 10:58
네 그래용 저 공대는 암것도 몰라서 그냥 그럴수도 있다할게용. 저는 글에 나온 것처럼 인문대 관점에서만 해석한거에요.
그리고 저렇게 토씨 하나 받아쓰는 건 교수 생각을 쓰는 게 점수에 도움이 되는 거라서 그런거에용 이론에 대해 얼마나 이해했냐가 아니라 교수 말 얼마나 외웠냐를 쓰는거라서요. 책만 보고 이해했음 점수 안 나와요. 교수가 채점하기 귀찮아서 그러는 거죠. 공대는 이해하기 힘든 게 많으니 교수 말 하나하나 적고 다시 봐야 이해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15/12/16 11:12
제가 김정석님보다는 상당히 허접하겠지만(인문대생이신가요?)
제가 교양으로 과학철학강의나 서양철학강의나 미술사강의 들을때도 필기를 꼼꼼이 했습니다. 일단 저는 수업중에 필기가 필요없다는 말은 믿을 수가 없구요. 사람의 망각곡선이란 게 있기 때문에. 그래서 필기를 어느정도 많이 하느냐 그 '정도(degree)'가 중요한 건데.. 제가 본 책들의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선생님(교수님)의 말씀을 최대한 많이 잡아서 적는 게 좋다'입니다. 이유는 두가지, 1. 강의를 처음 들을 때부터 무엇이 핵심인지 알기는 힘듭니다. 그 중요도를 가늠하는 건 나중에 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2. 교수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다 유기적입니다. 교수님이 쓸데없는 말을 하실 때는 완급 조절할 때밖에 없는데 그건 빼고요. 처음 강의를 들을 때 무엇이 핵심인지, 무슨 정보가 다른 어떤 정보를 어떻게 보조하고 있는지 처음에는 감이 잘 안 잡힙니다. 물론 막연하게~는 잡히는데 나중에 노트 보면 또 새롭습니다. 물론 나중에 자기 나름대로 논리 틀을 만들어야겠지요. 사람은 정말 컴퓨터처럼 똑같이 컨텐츠를 복사할 수 없으며, 스스로 재창조를 해야만 습득이 가능한 존재니까요. --------------------- 제가 지금 나가봐야 해서 이쯤 하겠습니다. 제가 토론에 들어가면 어쩔 수 없이 흥분하는 성격이라 무례한 언사를 했을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김정석님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 많은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5/12/16 11:35
유기적인 건 그냥 사람 말이면 당연하죠;;; 그냥 오늘 친구들이랑 수다 떠는 것도 유기적인 관계가 있어요
대체 이 뭐...유기적 관계를 몇 번을 강조하시는 지 그냥 그런 유기적 관계를 알아서 필기하면서 공부하면 된다는 거죠. 통째로 베끼고 통째로 외우는 게 아니라용
15/12/16 13:42
근데 저도 어디 갔다가 다시 왔는데 너무 마지막까지 날카롭게 댓글을 단 거 같네요.
제가 더 기분 나쁜 말 많이 했을텐데 이해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5/12/16 13:47
다시 피지알 들어왔습니다.
김정석님 덕분에 많은 걸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솔직히 인문계열은 잘 몰라서요. 제 생각을 수정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책 좀 더 읽어야겠네요.
15/12/16 11:03
정말 말씀들 하나 하나가 유기적인 관계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강의역량은 연구역량 하고 다르고, 기본적으로 교수양반 평가의 중심은 업적(...)이지 강의가 아니라, 그런 강의를 할 수 있는 교수 비중이 얼마나 될 지 조사를 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ㅠㅠ
15/12/16 11:16
두가지가 다 되는 교수는 전 세계에서도 손가락에 꼽을수 있다고 단언 할 수 있습니다.
플러스 해서 책까지 잘 쓰는 교수는 역사상 꼽을 수 있을정도.
15/12/16 11:20
교수선발과정에서 업적평가에 강의는 안들어가는것과 마찮가지기 때문에 하나가 안된다면 보통 강의가 안됩니다.
(사실 정치-연구-육성의 삼대요소중 핵심은 정치라... 연구, 육성 둘다 안되는 사례도...)
15/12/16 10:44
초등학교 2학년때 선생님이 뭔가 질문을 했는데.. 질문내용은 기억이 안나네요
아이들 답변이 뻔한 상투적인 답변을 하니까 '너희들은 아직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어른보단 적을텐데 이런 답을 하다니 창의성이 없어서 실망이다' 라고 했던 기억이 갑자기 오버랩되네요
15/12/16 11:07
아울러 노벨상도 우리나라 학자들이 창의성이 없기 때문에 없다는 말도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노벨상 기조상 하나의 이론이 여러 해 동안 많은 학자들이 해당 이론에 대하여 공동으로 연구하여 해당 이론이 학문에 지대한 영향이 끼쳤다는 것이 입증되면 노벨상을 수상한다고 하죠. 그래서 나온지 몇십년 된 이론이 노벨상 타는거고요. 그런데 한국은 일단 학문의 시작이 많이 늦었습니다. 또한 같이 연구할 만한 인력과 인프라 등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더라고요. 정부의 지원탓이든 문화적으로 그런게 부족하든 해서 노벨상 타는게 힘들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뛰어난 인재들이 해외로 자꾸 나가고 잘 안 들어오는 것도 크다고 하고요. 우리나라의 교육방식이 크게 문제 없다고 봅니다. 배우는 게 있어야 활용을 하죠. 제가 대학 교양에서 들은건데 창의성 발휘에는 2가지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수렴성과 발산성. 수렴성이란 해당 학문을 지속적으로 깊게 파고들면서 공부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수렴성에 암기라는 건 상당히 중요하고 유용한 도구지요. 그리고 이 수렴성이 갖춰진 상태라야만 발산적 사고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발산적 사고로 인하여 학문은 꾸준히 발전하는거죠. 여튼 창의적 비판적 능력이 출중하려면 일단 제대로 배우는 수용적 태도가 있어야하는 것이고 저는 불성실해서 수용도 제대로 못하고... 역시 전 안 될 놈인가 봅니더 크크크.
15/12/16 10:50
교육문화 탓하기 전에 교수 스스로부터 시험 출제 채점 방식을 바꾸고 채점에 노력을 3배로 들이지 않으면 불가능한건데 과연 교수들이 바뀌고자할런지...
15/12/16 11:24
그러기에는 수업이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대 다니는데, 여기서도 제대로된 수업 하시는 분은 학부-대학원 다 합쳐서 세분? 정도 밖에 없었어요. 그 분들은 수업준비가 너무 힘들어서 매학기 수업 못하고, 2년에 한번씩만 여십니다. 그럴 짬밥도 되시는 분들이고..
15/12/16 10:57
모짜르트의 음악을 듣고 감탄하고 감동받고 들어야 된다고 생각하면 천년만년 모짜르트 이상가는 음악은 나올 수 없겠죠.
클래식은 발전 하나 없을테고 락, 재즈, 힙합 현대에 만들어진 장르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겠네요. 웃기네요 진짜. 새로운 음악장르가 이제 클래식이 되었고 지금도 기존 음악 장르를 비판하며 수 많은 음악장르가 생겨요. 모짜르트라고 감탄해야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로큰롤 처음 나왔을 때 뭐 이런 장르가 다 있냐고 욕했을 겁니다. 똑같은 사람인데 200년 후에 태어났으면 비틀즈면 감탄해야 된다고 말하고 메탈이나 힙합을 뭐 이런 게 다 있냐고 욕하겠죠 똑같은 사람이 100년 뒤에 태어났으면 메탈이나 힙합을 감탄해야된다고 하고 또 새로운 걸 욕하고 있겠죠 그러다가 누가 새로운 장르를 욕하면 안된다고 하면 참 간단한 생각만해도 새로운 장르를 욕하는 거에 대해 저런 비판은 하지 못할텐데... 비틀즈보다 뛰어난 음악가가 있나요? 크크크크 이러고 있으면서 말이죠
15/12/16 12:50
락을 부흥시킨 사람들은 비틀즈 덕후로 알고있습니다만.
모든 음악장르는 이전의 장르에서 파생되어 나온 겁니다. 기존 장르에 대한 재조명 없이는 새 장르를 창조할 수 없다는 말이죠. 재조명하기 위해서는 기존 장르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어야 할테구요. 비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채로 어수룩한 비판을 하면 비평가나 대중이 받아들이겠나요.
15/12/16 13:13
클래식 대표를 모짜르트고 락 대표를 비틀즈라고 쓴겁니다
기존 장르에 빠삭하지만 또 거기에 더해 새로운 생각을 했기 때문에 새 장르가 생긴거죠 새로운 장르가 생기고 대세가 될 때마다 대세를 맹신하고 새로운 걸 배척하는 태도를 글쓴이가 보이는 것 같아서 쓴 겁니다
15/12/16 12:50
글쎄요. 본문 짤은 문과분들 얘기라 안맞을 수도 있지만.
보통 대학의 시험은 '음악을 듣고 감탄하고 감동하는 능력'을 보고자 하는 것이고. 음악 중 교재로 사용하는 것이 모짜르트가 되는 것일 뿐이죠.
15/12/16 11:08
본문의 전체적 내용에 동의합니다. 교육학에서 목표설정은 기억-이해-적용-분석-평가-창안의 단계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정 내용에 대해 처음 배우는 학습자들은 기억-이해의 정도까지만 도달해도 충분하다고 하죠. 시작부터 창안의 단계를 원하기라도 하나본데, 그게 가능하면 천재죠. 보통은 여러 단계를 거쳐야 가능한 얘기입니다. 저 학생들은 녹음기까지 동원하는 걸로 봐서는 누구보다도 수업에 충실했던 학습자이고 충분히 좋은 성적을 맞을 자격이 있어요. 능력 하나 없이 암기만 해서 A 맞는 운 좋은 학생들이 아니라고요. 저 학자가 원하는 '뛰어난 아이디어' 도 결국은 저 그룹의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아요.
세상에 처음 배울때부터 창의적 사고로 교수가 하는 말을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교수보다 뛰어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있기야 있겠죠. 모든 사람이 가우스, 오일러도 아니고 그 몇 안되는 천재들의 가히 전설 수준의 일화에 도취되어 이상한 환상을 갖으면서 현실을 싸잡아서 비난하지는 말라는 겁니다. 처음 배우는 학생들, 그것도 여러 과목을 동시에 들어야 하는 학생들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같네요. 저건 아무리봐도 복싱 3달 배운 남자친구보고 최민호랑 싸워보라고 등 떠미는 꼴이에요. 남자친구가 이길 수야 있겠죠. 근데 돈 걸라면 99%는 최민호한테 베팅합니다.
15/12/16 11:20
외워서 학점 잘맞는 서울대학생들 엿먹이는거죠 이건. 보면 암기해서 학점따는 학생들도 비판적사고 잘합니다. 왜 그들은 창의적인 미국식 수업을 하면 도태될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동의하기 힘든 다큐네요.
15/12/16 11:41
위에 김정석님께서 링크로 올려주신 블로그글을 다 보는게 어떨지요.
처음엔 본문 내용에 설득됐었는데 김정석님 댓글의 주소로 링크타고 가서 뒷내용까지 다보고오닌까 다시 생각이 바뀌는데요 지금 본문에만 등장하는 서울대 학생분들도 물론 글쓰신 분의 말씀대로 거인의 어깨위에는 올라갈 수 있지만 어깨위에 올라가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방법을 다양하게 배우는 교육을 받고있는건 미시간대 학생분들 같내요. 거인의 어깨위에 못올라가는 교육이라고 한국 교육을 비판하는게 아니라 막상 외길을 따라서 힘들게 올라갔더니 내려다보는 방법을 몰라서 무너지는 그런 한국 교육을 비판하는 다큐라고 생각됩니다
15/12/16 11:42
관련지식을 일단 쌓아야 거기서 좋은 창의적인 사고가 나온다는 말씀에는 동의하지만..
창의적인 사고가 그 때부터 자 시작!하면 바로 가능한 건 아니지 않나요. 창의력이 무언가에 대해 좀 다르게 바라보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스킬도 어렸을 때부터 훈련할수록 좋아진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암기하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암기와 이해에 더해서 자기 생각도 나름 표출해보는 답안지가 A+에 걸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냥 암기만 잘한 건 A감이라고 보고요. 그 자기 생각이 교수보다 훌륭해야할 필요 있나요? 말 그대로 학부생인데, 작은 시도부터 해나가는 것이죠. 그러다가 석사 박사 밟으면서 언젠가는 교수보다 나은 생각을 해낼 수 있겠죠.
15/12/16 12:04
아니 장난하나
진짜로 학점 높은 애들이 참 그냥 수업시간에만 아무생각없이 기계적인 필기만 열심히 했겠네 그거야 자기들 말로만 그런거지.. 이게 공부 잘하는 애들이 아 공부 하나도 못했어ㅠ 라는거랑 다른게 없는데 그걸 모르나 그냥 수업시간에 미친 듯이 필기하는 애들이 기본적으로 공부 시간도 더 길고 수업 정리도 더 열심히 하고 기본적으로 더 성실합니다 비판적이고 창의적은 무슨 그냥 공부 못하고 쓸대 없는 생각이 많은거죠 근데 저 아줌마는 뭐 제대로 공부를 해본적이 없어서 그걸 모르는거같고 이딴 인간들이 무슨 전문가랍시고 이런 선동 다큐나 만들어대고 있으니 온국민이 자기는 똑똑한데 대한민국 교육에 희생당했다고 자위질이나 하고있지
15/12/16 12:15
초등학생 구구단부터 대학교 전공 심지어 박사과정에 이르기 까지 암기가 공부의 알파요 가장 기본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공부의 알파에서 오메가 까지는 기존 지식을 암기하고 이해하고 사고하고 결국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 보관하는 것이 핵심인데, 오로지 암기 만이 알파이자 오메가가 되는 것은 충분히 경계할 만한 사안이죠. 이런 현상이 대한민국 1등이라는 서울대 교육에서마저 공부의 왕도로 통한다는 것은 심히 우려되는 거고 암기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암기만으로 모든 공부가 끝나서는 안 된다 라는게 제 생각에는 포인트 인거 같네요.
그리고 교수를 초인으로 보는 의견이 있어 보입니다만, 노골적으로 말해 연구 잘 하는 (혹은 정치력 있는) 사람이 교수가 되는 거지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 능력? 교수 선발 하는 데 그딴거 단 1ng도 고려하지 않습니다. 전세계 학계 통틀어서도 연구 성과로 끗발 날리는 교수님들 강의 들어보면, 오히려 본인 연구나 그런 쪽에 심혈을 쏟으시느라 강의는 개판인 경우도 많고요. 이런 양반들의 교육을 99% 토씨 하나 안 틀리게 외워야 A+라는 건 좀 답답한 일이네요.
15/12/16 12:48
되게 웃긴건 본문의 짤은 문과학생들 위주로, 뒤쪽 내용은 이과대(+공대) 학생들 중심으로 인터뷰 했네요.
공부하는 방법, 시험치는 스킬 등이 분명히 다른 학문인데.. 이걸 이렇게 엮어 놓다니요.
15/12/16 13:07
짤을 보니 기계적 필기, 암기는 그저 나쁘다라는걸 전제로 깔고 있네요.
어떤 공부든(이과는 잘 모르겠네요) 수많은 인풋(읽고 쓰고 따라해보고 등등)이 있어야만 독특한 무언가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풋 과정이 없이 바로바로 창의력을 발휘한다? 글쎄요. 그런 사람이 대체 몇이나 될까요. 이른바 천재라 불리는 소수의 몇몇이겠죠. TV에 나오는 지식인들만 봐도 아는 게 엄청나게 많죠. 그들도 엄청난 인풋의 과정이 있었기 때매 방송에 나와 떠들수 있는거라고 봅니다. 저도 문과(언론학) 전공자지만 창의적 사고, 톡톡튀는 발상은 아무나 놀면서 쉽게쉽게 할수 있는게 절대 아니에요. 글쓴이님 해석에 공감합니다.
15/12/16 13:36
음... 저는 공부는 못하지만 왜라는 의문을 본능적으로 자주 하던 사람이었어서 고등학교때 물리과목이 그렇게 싫었어요 물리공부를 하다보면 왜? 라는 의문이 미친듯이 머리속에 등장하는데 왜에 빠져 이것저것 생각해보다 보면 시간은 너무 흘렀는데 진도는 한쪽도 못나갔거든요 어느날 중력은 대체 왜생기는걸까에 빠져 몇시간 날려먹고는 아 이대로는 도저히안되겠다 싶어 물리공부를 포기했습니다 저는 공부를 못해서 그렇게 몇시간씩 고민하는 시간이 아깝진 않았었지만 공부 잘하시는 분들은 그 시간 아까워서 다들 떠오르는 의문들 차단하고 공부하셨을 거예요 요새 한국사 공부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왜 궁예는 전제정치를 시도한 걸까 신하들 장악이 어렵다고 느낀건가 하고 근거를 찾기 위해 검색해보다 검색의 바다에 유유히 떠다니다 지증왕의 거시기 길이에 눈이 번쩍 뜨이며 아 이러다 시험 망하겠다 싶어 의문은 일단 차단하고 암기부터 하는걸로 하기로 했습니다!
15/12/16 13:46
음.. 의문이란 건 좋은 겁니다.
개념 자체를 튼튼히 하고 또 개념과 개념 사이를 이어주거든요. 예를 들어 물리의 F=ma 공부할 때 이 F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개별 힘일까 합력일까? 힘이 n배가 된다는 건 어떻게 측정할 수 있었을까? m은 무엇을 의미할까? 질량과 무게는 어떻게 다른가? 관성질량과 중력질량의 관계는 무엇일까? a는 과연 누가 측정한 가속도일까? 가속도는 상대적인 개념일까 절대적인 개념일까? 속도와 가속도의 방향은 항상 일치할까?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해야 수능 때 물리 문제를 풀 수 있죠. 또 일-에너지 정리랑 운동에너지 개념 공부할 때도 이 '일'이란 개념이 저번에 배운 힘 F와 연결되어 있구나. 그럼 왜 일, 에너지 개념을 도입했을까?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이 상당히 도움이 되는 과목이 물리입니다. 뭐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몽쇌통통님의 '중력은 대체 왜 생기는 걸까?'는 지금 고교 물리교과에 있는 일반상대성이론 개념 습득에 도움되겠죠. 암기와 의문이 동떨어진 게 아닐 겁니다. 다만 지증왕의 거시기 길이는 좀..;;
15/12/16 13:48
한 가지는 확언할 수 있는데, 물리 공부할 때 잡생각을 많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사의 능력 부족입니다. 특히 물리에 대해서, (수학에도 일부 해당) 교사가 질문 해결을 못 해주면 의욕이 떨어지고 잘못된 직관만 늘어갑니다.
15/12/16 13:51
물리가 진짜 선생님 역할이 크죠...
물리가 진짜 재미있는 과목인데, 어떤 선생님은 진짜 못 가르칩니다. 확실히 제대로 도움이 되는 의문과 잡생각이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15/12/16 13:40
암기를 너무 무시하시네... 암기를 할 줄 몰라서 이해를 할 수밖에 없었던 입장에서, 암기 쉬운 스킬이 절대 아니에요.
그와 별개로 암기만으로 가능한 시험을 내는 건 좀 이상하지만.
15/12/16 13:42
몇분만 구글링해도 왠만한 학부생 레벨 문제는 찾을수있는 시대에 외워서 말씨하나 고대로 외운 학생들이 학점을 더 잘받는게 이해가 안가네요. 그런식으로 교육은 냉정히 말해서 미래가 없습니다. 학생수준보단 시스템적이고 교수들의 문제겠죠.
15/12/16 13:42
오랜시간동안 공부를 해왔는데 질문에 대해서 생각하면 비판적사고력과 수용적 사고력은 기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고요.
마니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터득해야지 창의성이며 사고능력이 더욱 발달할 수 있더라고요... 뭘 알아야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런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건 그냥 기본사항정도만 알면된다는 것이지요... 글 중간에 요약하지 말고 문장으로 적고 그것을 그대로 수용한다고 뭐가 되는 건 아니지요... 사고하는 방법을 키우는게 훨씬 유용합니다. 그걸 키우면 적은 지식으로도 엄청난 것들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그걸 이야기하는 느낌입니다. 창의성의 대표적인 방법인 브레인스토밍을 보면 알 수있지요. 독창성과 유창성, 그리고 융통성 이게 창의성의 기본원리인데 지식은 없어요. 그리고 지식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가져와 자신이 독창성을 키울 수 있고요. 비판적 사고의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니 안는 것 산업화시대에나 어울리는 방법이지요 지식이 넘쳐나는 지식정보화사회에서는 다 아는 것보단 그런 정보를 취합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좋고 그것이 탐구력과 비판력이지요. 마니 알면 좋지만 마니 못알아도 괜찮습니다. 그 적당한 수준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제 경우는 마니 안다고 그게 확확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방해가 되더라고요 위 학생처럼 그것마저 외우려고 하니깐요...
15/12/16 13:55
교수가 제시한 한 가지 논리회로를 복사하는 게 효율적이기는 하나, 왜 라는 고민없이 이건 당연한 거짆아 라고 넘어가는 부분이 생길 것이고 나중에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 때가 되면 분명 문제가 생길거라고 봅니다.
15/12/16 13:57
기본지식이 없으면 창의성도 무의미합니다. 이건 그냥 기본이고.
문제는 그 기본지식을 쌓는 방법이죠. 암기가 나쁜 학습방법인 건 아닙니다만, 그게 전부가 되어선 곤란합니다. 애초에 토론이나 비판적 사고는 학생에게 갑자기 기존 학계가 생각치 못했던 대단한 걸 해내란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학습하란 겁니다. 창의고 나발이고를 하라는게 아니고요. 학부생 주제에 무슨 비판적 사고?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핀트를 잘못 잡은 겁니다. 당연히 암기와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고, 어느 하나에 몰빵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15/12/16 14:07
애초에 암기와 능동적 학습을 뗄레야 뗄 수 없다고 봅니다.
다만 능동적 학습의 정도를 더 키우자, 정도는 말할 수 있겠지만요.
15/12/16 14:24
동의합니다. 학부생이랑 교수랑 차이가 난다고 받아적으라는건 무슨 마인드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학부/대학원 다 나와서 한국의 교육을 잘 모르는데, 교수가 적은 말에 대한 정수를 요약해서 공부를 하는게 한편으로 매우 놀랍네요. 교수법이나, 채점법, 교수의 역량부터 잘못일수 있지만, 이게 당연하다고 느끼는게 오히려 더 놀랍습니다..
15/12/16 14:36
정수를 요약한 걸로만 공부를 하면 문제죠.
하지만 당연히 공부를 하려면 사전에 문제를 풀 텐데, 과연 그 요약한 걸로만 가지고 문제를 풀 수 있나요? 당연히 자기만의 공부가 추가되겠죠. 저건 너무 과장된 거라고 봅니다.
15/12/16 14:43
문제를 푼다는 식의 접근이 재미있다는 겁니다.
당연히 정답이 정해져있는 1+1 = 2 수준의 과목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회계 같이 정확한 답이 정해져있는 과목을 제외하고는 주관적인 요소가 들어갈 부분이 정말 많습니다. 정수를 요약한 걸로만 공부를 하는것이 문제다. 라는 것이 아니라, 이게 '주'가 되는게 문제라고 보는겁니다. 위 댓글에서 적었듯이, 이걸 '주'로 만드는 교수법, 채점법이 문제니까 여기에 쓸려가는 학생들이 어찌보면 피해보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15/12/16 14:50
적어도 이공계 계열은 시험 보기 이전에 문제를 풀지 않으면 분명히 망하고,
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학생 나름의 내용을 재정립하는 주도적 능력이 개입합니다. 그리고 철학은.. 제가 만난 철학교수님은 기말고사 때 100% 수업내용만 써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50% 수업내용 + 50% 거기에 대한 내 생각 이렇게 쓰라고 하셨습니다. 상당수의 철학교수님이 그렇게 하신다고 알고 있구요. ..솔직히 인문쪽은 잘 모르겠습니다.
15/12/16 15:05
위의 다큐는 100% 들은 내용을 기준으로 답을 적어냈을 때, 점수가 잘 나왔다는 내용이고,
그게 문제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50% 수업내용 + 50% 자기 생각을 쓰라고 하더라도, 100% 교수의 생각을 적는게 더 높은 점수를 얻는 비법이고, 이게 뚜렷한 경향성을 보여준다는거죠.
15/12/16 15:08
그런가요?
저는 정말 그 50% 생각을 제 마음대로 써서 A+ 맞았거든요..;; 그리고 그 철학교수님의 교수법과 인격을 존경해서 지금도 자주 교류합니다. 그런 교수님이 흔치 않나 보네요. 솔직히 인문쪽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금 집을 나가봐야해서 더이상 댓글을 못 답니다. 플라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새로이 생각할 거리를 주셨네요.
15/12/16 18:12
적어도 인문쪽은 함부러 말씀하시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일단 50%는 강의내용을 적고 나머지는 니 생각을 쓰라는 문제 자체가 좋지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학부 시험의 대부분이 그 모양으로 출제된다는 게 문제란 말이구요. 책 들춰보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을 굳이 답안으로 적으라는 문제는 중고등학교에서 끝나야죠. 특히 인문학에 있어서 내 생각이 부차적이 되는 순간, 그건 정말 의미없는 문제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15/12/16 14:14
어지간한 천재성(?)과 학문에 대해 타고난 부분이 없는한...놀라움과 감탄은 없습니다...
그저 받아들이다보면 이해가 되는거고...이해도 안되면 일단 외우고 반복하다보면 이해가 되는거고...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그냥 쌩으로 외워서 시험이라고 쳐야죠-_-
15/12/16 14:34
"우리 학교에는 다 그런 아이들만 있나?" 물어보면
"아니에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아이들은 다 학점이 낮아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 (다른 능력들, 끈기는 다 동일하다고 가정 하에) 비판적이고 창의적인데 학점이 더 낮을 수가 있나요? 아니면 비판적이고 창의적이면 다른 능력이 떨어지거나 끈기가 부족하게 되는 필연적 이유가 있나요?
15/12/16 14:48
http://blog.naver.com/vinci22c/220568640972
이 글에서 단적인 예가 나왔죠. He was given 이 정답인데, He was awarded 라고 해서 틀렸다는 이야기. 교과서에서 give를 배우는 차례인데, award를 썼으니 틀렸다고 표시했다는 내용입니다. 어떤 문제를 제시했을 때, 한가지 답변으로 받아보기를 원하는 교수법이 문제라는거죠. '내가 수업시간 분명히 이렇게 해결해야된다고 했는데, 왜 넌 다른 방법으로 해결된다고 이야기하니?' 이게 메세지 아닐까요? 창의적이나 비판적인 아이들이 다른 결론에 도달할 확률이 더 높은거구요.
15/12/16 15:05
아.. 네. 저도 그건 말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건 확실히 문제 있습니다.
중학교뿐만 아니라 학원도 문제입니다. 전 솔직히 학원의 기능은 학생들 공부시간 확보 외에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 그냥 영어단어 몇십번 써서 외우게 하고 give 가르쳤는데 award 쓰면 틀린다고 하고. 그럼 똑같은 영어단어를 가르쳐도 좀 제대로 된 방법이나 가르쳐주지. 어원을 이용한다든가, 영영사전을 이용한다든가, 지문 독해와 병행한다든가.
15/12/16 15:12
전반적인 교수법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교육은 공교육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한 양성소 같은 거니까요. 예를 들어, 저는 한국에서 고1까지 고등학교를 나왔다가, 미국으로 가서 고등학교를 갔는데, 미국 고교 같은 경우는 엣세이로 된 시험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역사과목 같은 경우도, 본인의 생각을 뒷받침 하는 사실만 정확하다면, 사실상 정답은 없는 셈이죠. 질문지 자체가 굉장히 다양한 답이 나올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구요. 물론 이전에 계속 강조하시는 대로, "암기"로 바탕된 사실관계 파악이 잘못되면 아무리 창의적이라도 개소리로 점수가 안나오는건 마찬가지죠. 어떤게 주가 되고, 어떤게 부가 되냐 이런 차이인거 같습니다. 많이 돌아왔는데, 학교에서 give를 써야 맞게 해주니까, 사교육에서 무조건 give야. 라고 말해주는거죠. 어디부터 조금씩 고쳐나가야 하는가? 라고 생각하면 당연히 공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15/12/16 15:22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다만 제가 주변을 보았을 때 창의, 창의 외쳐대는 사기꾼들이 너무 많아서 거기에 대한 반감이 매우 심합니다. 그게 마음에 걸릴 뿐입니다. 제가 제대로 된 비문학 읽기법을 배운 바 있는고로 좀 상술하자면, 아니 뭐 글읽는 방법도 제대로 안 가르쳐주고 무조건 읽어라~ 하고 네 생각을 말해라~ 하는 식입니다. 전 솔직히 그런 마구잡이로 아무리 해도 글읽는 능력 많이 안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글과 글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지도 모르고 무조건 읽어서 제대로 되겠습니까? 의미관계가 어떻게 되고 권력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많은 교사들이 모르잖아요. 그런 와중에 창의 수업을 아무리 해도 쓸데 없다고 봅니다.
15/12/16 15:26
창의 외쳐대는 사기꾼이 많아서 창의 수업을 믿을수 없다는 것에 대해 동의합니다.
저도 겪어 보진 못했지만, 어딘가에는 제대로 수업을 하고 계신분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제 아이도 이제 2년이면 초등학교를 가는데, 공교육도 못 믿겠고, 사교육도 못 믿겠고, 믿을수 있는 구석이 없네요.
15/12/16 15:33
정말 마지막으로 댓글 답니다.
비문학 공부는 <비문학쫑내기>(www.bimunhak.com), <국어의 원리>(blog.naver.com/5th_apple) 이 둘을 숙지하고 계속 자기가 여러 지문에 적용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방법 정리하면 되고요 영어문법은 http://www.englishvisual.com/의 해석이론이 짱입니다. 한국의 영어문법 열에 아홉은 쓰레기입니다. She is afraid of snake. 여기에서 그냥 be afraid 다음을 기존문법은 처리를 못해요. 여기에선 체계적으로 분류해 놨습니다.(형용사보충어) 이 밖에도 여러가지 새로운 거 많아요. 접속사 that의 분류라든지. 또, 정보 시각화 관련해서. <두들 레벌루션>(수니 브라운 저), <그림으로 그리는 생각정리 기술>(나가타 도요시 저, 근데 이 책은 다른 책으로 개정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여튼 같은 저자로 책 찾으시구요), <아름다운 시각화>(줄리 스틸, 노아 일린스키 편집) 이 책들 읽으시면 됩니다. 하여간 한국엔 쓰레기 방법론이 너무 많아요.
15/12/16 15:40
또 공부법 자체에 대해선
https://pgrer.net/?b=26&n=74369&c=661971 이 질문글에 제가 답변한 게 있는데 여기에 소개한 책 읽으시면 됩니다. 하여간 쓰레기 공부법도 너무 많아요. 뭐, 서울대나 카이스트 들어간 학생이 자기계발서 쓰고.. 기가 막혀서. 아니, 겨우 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방법론을 마치 절대적인 방법론마냥 떠들어대니. 모든 방법론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어야 합니다. 보편성이 있고 실제 적용될 수 있어야지요.
15/12/16 14:56
뉴턴이 내가 더 멀리 봐온 것은 거인의 어께에 서있었기 때문이다가 거인의 어깨에 올라가는 데 노오력을 해라라고 어떻게 해석되는 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끔찍한 해석입니다.
이건 마치 에디슨의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져 있다를 99%의 노력이래 노오력을 하면 천재가 될 수 있어 노오력이 부족하다 하는 것 같네요. 99% 노력으로 1%의 영감을 지운 것처럼, 이건 전혀 다른 말을 가지고 이해로 창의를 지우려고 하네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갈 때까지는 창의력은 필요 없어! 암기하고 이해만 해! 창의성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가서나 생각해! 이게 말이 되나요? 뉴턴은 계속 새로운 학문을 이해하고 비판하고 사고하고 또 이해했겠죠. 아무 생각 없이 기존 학문만 생각하다가 모든 학문을 알고 갑자기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 게 아니에요. [수업을 듣고, 모짜르트의 음악을 듣고 우리는 무엇을 비판해야 할까요? 그것은 교수의 말이나 모짜르트의 음악이 아니라 기존에 자신의 머리에 박혀있던 그 생각과 음악입니다. 수업을 통해 비판해야할건 세상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신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요?] 이 마지막 문단은 끔찍하네요. 수업을 통해 자신을 비판하는 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공산당의 자아비판이라서요. 공산당의 이론을 통해 자신을 비판하고 자신의 생각은 없어져야 하죠. 결과는 아시다시피 폐단이 어마어마하고요. 비슷한 걸로는 군대에서 교육 받는거 같은 게 있을까요? 저는 제일 나쁜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론에 맞춰 자신을 지우는 것. 수업을 통해 자신을 비판하면 뭐가 남나요? 교수 틀에 찍어내진 자신?
15/12/16 15:06
공정성 강조의 결과죠.
열심히 외운 친구가 에이쁠 받는건 용납할 수 있지만 교수가 하지도 않은 얘기를 써서 에이쁠받는걸 용납할 수 있을까요? 아마 교수와의 친분관계나 집안 등을 의심할거라고 봅니다. 공정하게 점수 매기기 위해선 근거가 있어야 하고 그 근거가 수업내용인거죠.. 안타깝지만..
15/12/16 15:08
공알못 눈에는 논의 흐름이 우리가 못 가진 것을 우리가 가진 것 안에서 설명해보려는 시도처럼 보이네요. 왜 뜬금없이 고도가 생각나는지…
15/12/16 16:01
한국교육이 잘못되었다는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저 다큐멘터리의 표현방식이 잘못되었다고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두개의 논지가 혼용되신것 같습니다.
15/12/16 16:37
저 다큐멘터리의 주요 논지는 '암기를 통한 평가가 결과적으로 비판, 창의성을 저해하는 측면이 있다' 이고, 중서한교초천님은 '암기를 통한 학습방법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고 그에 대한 점수 평가에 문제가 없으므로 다큐멘터리의 출발 논지 자체가 틀렸다.' 로 읽히는데요.
고렇다면, 결과적으로 적은 제목과 문맥이 '한국 교육 참 불쌍합니다. 참 안타까워요'가 아니라, 'EBS 저 다큐 만든놈들 왜 하나만 알고 둘은 몰러? 저 프로그램 제작 PD 참 안타까워요' 로 방점이 찍혀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글의 논지도 내내 중서한교초천님이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교육형태를 말씀하고 계시구요. 그와 별개로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무조건적으로 비판, 창의적 사고를 저해하는 요소가 '암기' 라는 교육방식이라고 보는게 아니라, 거인의 어깨에만 올라가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교육방식을 강요당하고있는 현실을 말하고있는 것 같습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간 후에 멀리 본 광경을 말하는 것으로 피교육자를 평가하는게 이상적인 시스템이다라는 전제로 하고있고요.
15/12/17 01:21
솔직히 토시하나 빼먹지 않고 외우라해도 A4용지 3페이지 이상 외우기 힘듭니다. 이해한 만큼 쓸 수 있어요. 의대에서도 결국 시간 있을때 미리미리 최대한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이해해두고 나중에 이해를 기반으로 빠르게 암기하면서 채워나가는 학생들이 잘했지 단순히 암기만 햐려는 학생은 대부분 중간도 잘 못 갔습니다. 서술형 같은 경우 역시 교수님 눈에는 그냥 모르는데 족보 외운 학생인지 이해해서 알고 쓰는 학생인지 분명 티가 많이 날겁니다. 더불어 이해하는 과정에서는 무조건 왜? 라는 비판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아예 암기조차 안되거든요.. 암기에 오랜시간을 쏟는 사람은 비판적,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전제 자체가 잘 못 됬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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