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12/24 18:34:37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그래미(Grammy)마저 속인 희대의 사기 밴드...
1989년 미국 팝계에 놀라운 신성이 등장합니다. 팹 모반과 롭 필라투스라고하는 두 명의 잘생긴 흑인들로 구성된 듀엣 밴드 밀리 바닐리(Milli Vanilli)가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을 한 것이었습니다.



밀리 바닐리...


밀리 바닐리는 등장하자마자 미국 시장 데뷔 싱글인 [Girl You Know It’s True]를 빌보드 싱글차트 2위까지 올려놓더니 그것을 시작으로 연속 세 곡, [Baby, Don’t Forget My Number], [Girl I’m Gonna Miss You], [Blame It On The Rain]을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합니다. 지금으로 비유하자면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대박을 터뜨린 후 후속곡 [잰틀맨], [행오버], 그리고 [대디]를 빌보트 싱글차트 1위에 연속해서 올려놓은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이들의 인기가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라디오를 틀면 심심치 않게 이들의 곡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듬해인 1990년 미국 팝음악 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그래미 어워드에서 평생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다는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이들은 인기의 정점을 찍습니다.

하지만 곧 커다란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데뷔하고 난 후부터 계속해서 관련 업계에서는 이들이 실제로 노래를 부른 게 아니고 찰스 쇼라고 하는 남자가 실제 밀리 바닐리 목소리 주인공이라고 하는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소문에 날개를 달아준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 밀리 바닐리 멤버들이 인터뷰를 할 때 보면 이들은 너무나 강한 유럽식 영어 억양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노래를 하는 가수의 목소리는 흠잡을 데 없는 미국 본토 흑인의 목소리였습니다.

의혹은 계속해서 눈덩이처럼 커졌고 결국 이들의 앨범을 제작했던 프로듀서 프랭크 파리언이 언론에 이실직고를 하면서 그 동안의 의혹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말았습니다. 오리지널 가수 찰스 쇼가 외모적인 면에서 도저히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없다고 본 프랭크 파리언은 당시 유럽에서 모델로 활동중이던 팹 모반과 롭 필라투스를 캐스팅해서 그냥 노래에 맞춰서 안무를 하면서 입만 뻥긋뻥긋하도록 시켰고 미국 시장에 이들을 데뷔시키면서 마치 이들이 진짜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속였던 것이었습니다.



찰스 쇼...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자 그래미는 자신들이 이들에게 주었던 신인상을 박탈하기에 이릅니다. 그래미상을 수상한 아티스트가 자신들의 앨범에서 실제로 노래를 부르지 않고 립싱크를 한 전대미문의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팹 모반과 롭 필라투스는 다시 한 번 가수로서 재기를 노려보지만 결코 처음의 성공을 다시 재현할 수는 없었고 롭 필라투스는 1998년 약물남용으로 짧은 생을 마감하기에 이릅니다.

탐욕에 눈이 먼 한 프로듀서와 세상 물정 몰랐던 젊은이 둘이 만들어낸 한편의 막장 희비극이었고 그래미 역사에 영원히 남을 오점이었습니다.

(비록 이들이 직접 부른 건 아니지만 밀리 바닐리의 노래들은 정말 좋습니다. 지금 들어도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고 보컬도 정말 노래와 잘 어울립니다. 몇 곡 링크 걸어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 Marina
15/12/24 18:39
수정 아이콘
예전에 왁스가 그래서 한동안 왁스가 하지원인 줄 알았는데;;...
15/12/24 18:41
수정 아이콘
b급 영화같은 일이네요.
찰스 쇼는 어떻게 되었는지도 궁금하네요.
Neanderthal
15/12/24 18:48
수정 아이콘
앨범을 하나 냈는데 크게 빛은 못봤다고 합니다...--;;;
15/12/24 19:07
수정 아이콘
역시 b급 영화 결말까진 안 나오는군요.
감사합니다.
...And justice
15/12/24 18:44
수정 아이콘
girl you know it’s true는 지금 들어도 정말 좋습니다.
표절도 아니고 립싱크로 밝혀졌을때의 충격은 ㅠ
15/12/24 18:51
수정 아이콘
언제봐도 느끼지만 이야깃거리로 참 좋아요.
근데 쓸 상대가 없..
지나가다...
15/12/24 18:55
수정 아이콘
예전에 한국 잡지에 의혹 기사가 나온 적이 있는데, 그때만 해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시기라 그런지 옹호조의 내용이었습니다. 콘서트에 온 관객 중에 립싱크에 불만을 표한 비율은 매우 낮았다 뭐 이런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15/12/24 18:57
수정 아이콘
3인조로 나오지...
해피트리
15/12/24 19:05
수정 아이콘
난알아요 그거군요; 원곡은 첨들었는데 딱들어도 알겠네요
15/12/24 19:13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는 사기보다는 서태지랑 관련해서 유명하신분들..크크크
독수리가아니라닭
15/12/24 19:2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 걸프렌드라는 그룹도 있었죠
15/12/24 23:15
수정 아이콘
All night, just tonight 크크 노래는 괜찮았죠
정지연
15/12/24 19:32
수정 아이콘
첫짤은 약간 초창기 유브이의 느낌이 나네요..
Jace Beleren
15/12/24 20:47
수정 아이콘
쿨못미 유브이 컨셉이 애초에 밀리 바닐리 패러디니까요 흐흐. 관련 기사도 나고 그랬습니다.
정지연
15/12/24 20:48
수정 아이콘
아 어쩐지.. 그랬군요
MoveCrowd
15/12/24 19:53
수정 아이콘
빅마마 데뷔곡 뮤비 생각나네요.
보드타고싶다
15/12/24 22:36
수정 아이콘
Girl You Know it's True곡이없어서 찾아봤네요
그래미에서부른게 서태지곡 이었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v1AXAG30TO4
15/12/24 22:59
수정 아이콘
후렴구 멜로디라인만 약간 다르고 나머지는 전부 똑같은데요...
15/12/25 10:10
수정 아이콘
극내에서는 마로니에가 비슷한 경우 아닌가요?
15/12/25 15:32
수정 아이콘
가수는 환상을 떠올리게하는 직업이니까요
김범수 김연우의 보컬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수있습니다 크크
15/12/26 13:21
수정 아이콘
잘생긴..?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745 [일반] 그래미(Grammy)마저 속인 희대의 사기 밴드... [21] Neanderthal14811 15/12/24 14811 0
62744 [일반] 슈가맨에서 보고 싶은 가수들 [144] IRENE_ADLER.22098 15/12/24 22098 0
62743 [일반] 안철수의 혁신안은 결국 그저 말뿐인건가요 [192] 에버그린14418 15/12/24 14418 9
62742 [일반] 크리스마스 이브는 도대체 정체가 뭘까? [36] 구라리오10168 15/12/24 10168 7
62741 [일반] LG G5 프로토타입 유출 및 사양 [62] CoMbI COLa12987 15/12/24 12987 1
62740 [일반] 내가 부동산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 이유 [52] The Special One11792 15/12/24 11792 4
62739 [일반] 12/23 헌법재판소 주요 결정들 [14] NightBAya7616 15/12/24 7616 12
62738 [일반] 만남 이벤트 후기 (2편) [8] 두꺼비7307 15/12/24 7307 2
62737 [일반] [MLB] 김현수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식.jpg [38] 김치찌개9677 15/12/24 9677 1
62736 [일반] [리뷰] 저도 써보는 최근 본 영화 4편 이야기 [4] 로랑보두앵5265 15/12/24 5265 0
62735 [일반] 잠 못 이루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새벽 [8] The xian5601 15/12/24 5601 3
62731 [일반] 헌법재판소 "한일협정, 위헌심판 대상 아니다" [42] 군디츠마라9048 15/12/23 9048 0
62730 [일반] [리뷰] 최근 본 영화들 6편 [6] 잠잘까8832 15/12/23 8832 4
62729 [일반] 마누라가 청소기를 돌리라고 했다. [18] 영혼의공원9097 15/12/23 9097 6
62727 [일반] 친구의 가게가 문을 닫게 생겼습니다. [124] 고양사람19513 15/12/23 19513 18
62726 [일반] [리뷰] 세월호의 아이들이 우리들에게 보낸 편지 "엄마. 나야.'' [97] 트위스터7235 15/12/23 7235 36
62725 [일반] Mx제라지다/에이프릴/월간 윤종신/터보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2] 효연덕후세우실4495 15/12/23 4495 0
62724 [일반] 메갈리아의 기호성 : vagina dentata [288] 삭제됨13651 15/12/23 13651 2
62723 [일반] 김무성 건이 재발굴된 것 같습니다.(수정) [36] 갈색이야기11658 15/12/23 11658 0
62722 [일반] 스베누의 상황이 최악으로 가는것 같습니다. [129] 공유는흥한다29719 15/12/23 29719 8
62721 [일반] [아이돌] I wanna be your star [20] 양주오5544 15/12/23 5544 2
62720 [일반] 논문의 오자 개수 [13] Colorful6935 15/12/23 6935 0
62719 [일반] 문재인과 안철수는 결별할 수 밖에 없었다. [205] 에버그린13902 15/12/23 13902 1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