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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2/30 11:31:51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영화 토크] 2016 PGR 아재 무비 어워즈 (PAMA) - 하
※ 이 글은 올 한해 개봉한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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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발연기상

충달 : 훌륭한 배우들을 뽑았으니 올해 최악의 배우를 뽑아봅시다. 발연기상을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ternity : 근데 왜 이건 남녀 통합이에요?

충달 : 이것까지 세분화하는 건 너무 잔인하잖아요. 슬프니깐 한 명만 뽑읍시다. 저부터 시작할게요. 올해 짤평 중에서 가장 핫했던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리암 니슨입니다. 하... 진짜 이 배우를 가지고 이것밖에 못 하나 싶었어요. 도대체 왜 나온 거죠? 리암 니슨 말고 그냥 <서프라이즈>에서 재연 배우 아무나 데려왔어도 상관없었을 것 같습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돼요. 심지어 리암 니슨을 썼으면서 제대로 쓰지도 못해가지고 리암 니슨 나오는 장면과 나머지 배우들이 나오는 장면이 따로 놉니다.

renton : 이정재가 나오는 영화 한 편하고, 리암 니슨이 나오는 연극 한 편을 어거지로 붙여놓았죠.

충달 : 이게 할리우드 배우가 비싸니깐. 리암 니슨은 며칠만 데려온 거겠죠. 그사이에 촬영을 다 마쳐야 하니 리암 니슨 등장 장면만 싹 촬영하고, 나머지 장면을 찍은 겁니다. 그래도 감독이 잘 찍었으면 서로 얼굴 한 번 안 마주친 맥아더(리암 니슨)와 장학수(이정재)가 마주했을 때 카타르시스가 팍 분출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 장면이 너무나 어설퍼서... 장학수가 살아있을 때 마주친 장면은 <서프라이즈> 수준이었고, 죽고 나서 경례하는 장면은 국방부 정훈교육 자료였죠.

Eternity : 맥아더가 인천상륙작전을 설파하면서 한국의 소년병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이 소년의 나라를 꼭 구하겠다. 와... 이 장면은 진짜... 내가 뭘 보는 건지...

renton : 거기까지도 괜찮아요. 그런데 이전까지 대립각을 세우던 인물이 소년병 이야기를 듣더니 감동해버려요. 아니 왜 감동하냐고! 지금 전략회의 중인데 감성팔이 하냐고 쿠사리 맥이지는 못할 망정... 리암 니슨을 최악의 배우 줄 거면 그 자리에 함께했던 <서프라이즈> 재연 배우들 전부 함께 공동 수상시켜야 합니다.

충달 : 정말 최악의 연기였어요. 이럴 거면 뭐하러 썼나 싶습니다.

Eternity : 저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고 그 배우에 대한 기대치 등을 고려해서 정해봤습니다. 그래서 제일 실망스럽고 짜증 났던 발연기는 <아수라>의 정우성이었어요. 저는 그렇게 욕 못하는 배우는 처음 봤네요. 욕할 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들었어요. 정우성이 <아수라>에서 보여준 건 어설프게 욕하거나 으르렁거리며 대드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정우성 연기 못하는 게 만천하에 드러난 작품이었어요.

renton : 그래도 <똥개>에서는 연기 괜찮았는데...

Eternity : 글쎄요 감독의 역량 차이일까요? 욕을 그따위로 뱉으면 감독이 NG를 외쳐야죠. 그걸 그냥 넘어갔다는 게... 김성수 감독이죠? 감독의 문제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renton : 아니 주변에 연기 쟁쟁한 배우들 잔뜩 있었구먼, 거 욕하는 노하우도 좀 교환하고 그런 건 안 되는지...

Eternity : 정우성이 애절한 눈빛 덕분에 그동안 멜로는 잘 소화했죠.

충달 : <내 머리 속의 지우개>처럼...

Eternity : 그런데 이번에 가려져 있던 정우성 연기의 밑바닥이 낱낱이 드러났어요. 연기에 깊이가 없었습니다. 보는 내가 창피했어요.

renton : 저는 <인천상륙작전>의 모든 부대원과 리암 니슨 옆에 있던 <서프라이즈> 재연 배우들 전부 다 주고 싶지만, 그래도 한 명 선택한 것은 <럭키>의 이준입니다. 연기가 전혀 늘지 않고 정체됐어요. 뭐 본인도 연기 잘 못 했다고 할 정도니...

Eternity : 이준이 원래 연기 괜찮은 아이돌이었는데. 영화도 곧잘 찍었어요. 연기 못하는 아이돌 이미지는 아닙니다. <손님>이나 <배우는 배우다>에서 나쁘지 않았어요.

renton : 연기를 곧잘 하는데도 불구하고 발전이 없어서... 혼자서 연극 하고 있더군요. 그래도 발전 가능성이 있어서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뽑아봤습니다. 대신 진발연기를 뽑자면 <인천상륙작전>의 추성훈.

Eternity : 그래도 추성훈은 전문 배우는 아니잖아요. 좀 감안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renton : 그래도 너무 못해서... <인천상륙작전>에 발연기가 많았는데도 추성훈의 발연기는 군계일학이었어요. 이준은 더 잘하라는 의미였다면, 추성훈은 제발 영화판에서 다시는 안 봤으면 합니다.

충달 : 이 부문에 더 어울리는 배우는 추성훈이네요. 그럼 발연기상은 추성훈, 정우성, 리암 니슨으로 정하겠습니다.

Eternity : 이야... 쟁쟁하다. 쟁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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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변비상 (최악의 작품상)

충달 : 자 이제 최악의 작품상입니다. PGR의 상징은 똥이니깐, 그 똥이 안 나오면 고통스럽거든요. 그래서 똥이 안 나오는 최악의 작품을 변비상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올해는 전체적으로 풍작이었지만, 그래도 실망스러운 작품은 있었습니다. 저는 <인천상륙작전>입니다. 이 영화가 얼마나 구린 영화인지는 짤평에 잘 써놨습니다. 액션도 구리고, 시나리오도 구리고, 연기도 구리고, 연출도 구리고... 다 구렸어요. 뭐 비슷하게 구렸던 영화도 있었습니다. <사냥>이라고. <사냥>도 다 구렸어요. 그럼에도 굳이 <인천상륙작전>을 고른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사상이 추잡하고 촌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식당에서 림계진(이범수)이 장학수(이정재)한테 "너 첩자 아니야?" 하면서 떠보는 장면이 나오죠. 제대로 된 첩보 영화였으면 그 순간에 거짓으로 "김일성 만세." 해주고 넘어갔을 겁니다. 그런데 그 순간조차 반공의식에 젖어서 "아닌데요." 이러고 나옵니다. 이게 무슨 긴장감이 생기겠어요. 반공주의 때문에 모든 것이 무너지는 장면이었습니다.

Eternity : 그렇다고 영화가 완전 노잼이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충달 : <인천상륙작전>이 한국의 <바스터즈>라고 하셨던가요? -_-+

Eternity : <바스터즈>의 향기가 살~짝 난다고 했죠. 어떤 의미냐면 군사 첩보물이고,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속고 속이는 긴장감, 정체를 들킬 것 같은 똥줄. 이런 걸 구현해보려 한 것 같아요. 그런 느낌적인 느낌 면에서 이 영화를 보는데 타란티노의 <바스터즈>가 살짝 떠오르더군요. 아주 살짝.

충달 : 저는 <바스터즈>의 냄새조차 용납할 수 없습니다. 상황만 바스터즈와 유사할 뿐이지 냄새는 똥냄새가 나는데...

Eternity : 그래도 앞부분은 나름 재밌게 봤어요.

renton : 초반 15분의 리듬감과 속도감. 그리고 스릴과 서스펜스는 충분히 비벼볼 만 했어요. 기차신부터 림계진 등장할 때까지는 음악부터 쪼이는 게 대단합니다. 시작 15분은 좋았어요. 그런데 조루도 이런 조루가 없더라고...

Eternity : 어헣헣↗

renton : 이 영화는 초반까진 <작전명 발키리>와도 닮았어요. 워낙 소재가 좋으니깐. 인천상륙작전도 분명 판을 깔아준 사람들이 있잖아요. 굳이 상륙 장면 넣을 필요 없이 그 앞까지만 구현하면 되는데. 이걸 인천에 상륙도 해야 하고, 맥아더도 나와야 하고, 국뽕을 계속 넣으니깐 영화가 힘이 쫙 빠져버리죠.

Eternity : 거기다 캐릭터마다 에피소드도 넣어줘야 하고.

renton : 애초에 전부 살려줄 수 없는 이야기인데 엄마도 나오고, 자식도 나오고, 도련님에 노비에 무슨 이야기가 중구난방 잡탕도 아니고. 영화가 뒤로 갈수록 추잡해...

Eternity : 추잡 크크크크 빵 터졌네요. 너무 적절한 표현이라서. 흐흐흐. 어쨌든 나는, 영알못이라고 까이더라도 <인천상륙작전>에 재밌는 부분은 있었다고 일부 인정해주고 싶어요.

충달 : 조루도 이런 조루가 없다는데 맞장구치면서 뭘 인정해줘요;;;

renton : 영화 시작 15분 이후에 이렇게 몰락한 이유가 정말 감독의 역량 탓인가? 아니면 제작사의 입김 탓인가?

Eternity : 리암 니슨 탓인가?

renton : 아니 도대체 리암 니슨은 누가 부른 거야? 아무튼, 책임져야 할 죄인이 있을 겁니다.

충달 : <포화 속으로> 생각하면 그냥 감독 탓인 것 같아요.

renton : 그래도 <포화 속으로>는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Eternity : 그런데 <인천상륙작전>이 우리가 이렇게까지 다뤄야 할 영화야?

renton : 진짜 망작이지.

충달 : 그냥 망작이었는데 끼어들어서 볼만하다고 얘기한 게 누군데 지금;;;

Eternity : 아니 볼만하다는 건 아니고 재밌는 부분은 있었다는 거죠. 지금 분위기가 <인천상륙작전>을 안 까면 너무 영알못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서... 저는 그런 일방적인 분위기를 싫어해요.

renton : 작년의 <국제시장> 같은 느낌이지.

충달 : 그런데 <인천상륙작전>은 안 깔 수가 없잖아요. 기본적인 촬영부터가 엉망인데. 저는 <국제시장>은 좋게 본 편이에요.

renton : <인천상륙작전>이 별 한 개면, <국제시장>은 세 개 준다.

충달 : 저는 <인천상륙작전> 별 한 개면, <국제시장>은 네 개까지 줍니다.

Eternity : <히말라야>는?

renton : <히말라야>도 <인천상륙작전>에 비비면 재밌었죠. <히말라야>는 웃기기라도 하잖아. 정우도 괜찮고...

충달 : 그럼 <인천상륙작전>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너무 몰입해버렸네요. 다음은 renton님?

renton : 영화 보는 내내 변비에 걸린 것처럼 답답하고 재미없다고 느낀 영화는 <조이>였습니다. 저는 데이비드 O. 러셀 감독한테 기대가 컸어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파이터>, <아메리칸 허슬>까지. 기대하고 봤는데도 이렇게 세상 재미없게 영화를 찍을 줄 몰랐습니다.

충달 : 데이비드 O. 러셀이 작가주의적인 면모가 있어요. 나름 자기 세계관이 뚜렷해서 영화를 괜찮게 만들어 오다가 <조이>에서 완전히 자기만의 세계에 매몰되었습니다.

renton : 영화의 시놉시스는 가정 파탄과 가난으로 절망에 빠진 여자가 홈쇼핑으로 대박을 내면서 승승장구하는 성공담입니다. 그런데 이를 <스포트라이트>처럼 찍었어요.

Eternity : 오...

renton : 성공기를 전혀 그리지 않았죠. 누구도 성공한 사람이 없게 찍었습니다.

Eternity : 그런 의미에서? 담담하게 찍은 게 아니라?

renton : 담담한 걸 떠나서... 그냥 찍었다고 해야 하나? 이야기에 기름기가 쪽쪽 빠져있어요. 기름기를 짤순이로 짜다가, 짜다가 너무 짜내면 영화가 이렇게 노잼이 됩니다. 너무 재미없었어요.

충달 : 제가 짤평쓰느라 리뷰를 잘 안 쓰잖아요. 그런데 <조이>는 보고 나서 너무 빡쳐서 리뷰를 썼어요. 심지어 제목이 "치명적 노잼의 원인은 무엇인가?"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치명적 노잼.

renton : 세상 노잼도 이런 노잼이 없어...

충달 : 변비상 <조이> 인정합니다.

Eternity : 저는 변비상에 <검사외전>입니다. 왜 <인천상륙작전>이 아니고 <검사외전>이냐? 저는 정직하게 못 만든 영화는 용납해도, 관객을 속이는 비열한 영화는 용납 못 해요. <인천상륙작전>은 멍청한 영화입니다. 정직하게 못 만들었어요. 그냥 망작이야. 그런데 <검사외전>은 현란하고, 배우들 빠방하고, 때깔 좋고, 버디 무비 느낌도 나고, 특히 편집의 속도감이 좋습니다. 언뜻 보면 재밌고 잘 만든 영화 같아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알맹이가 없어요.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라 재미있는 척하는 영화죠. 재작년의 <역린>하고 비슷합니다. 저는 대놓고 못 만든 영화는 동정하는데, <검사외전>은 관객을 기만하는 영화였어요.

충달 : <역린>은 지들이 뭔데 역사를 그렇게 난도질하는지...

Eternity : 처음에 정조(현빈)가 푸쉬업 하는 장면부터 어처구니가 없죠.

충달 : <검사외전>으로 사회비판도 패션이냐는 글을 쓰셨잖아요. <역린>이나 <검사외전>이나 뭔가 있는 척하는 게 좀 불쾌하죠. 실상 까보면 알맹이는 하나도 없거든요.

renton : 요즘 그게 문제에요. 사회비판 메시지 하나씩 담아가지고 영화 만드는 게 유행 중이에요. 이거 문제입니다.

Eternity : 물론 이전에도 그런 작품들은 있었지만, <검사외전>이 최첨단에 있어요. <검사외전>이 망해야지 이런 영화가 안 나오는데, 추후에 비슷한 작품이 분명 또 나올 겁니다. 지금 신랄하게 까줘야 해요. (편집자 주 : 그리고 <마스터>가 나왔다고 한다...)

충달 : 차라리 <검사외전>이 끝까지 통쾌한 버디 무비로만 끝났으면 저도 욕을 덜 했을 것 같은데, 법정 시퀀스부터 영화가 심하게 망가졌습니다. 자기가 무슨 정의의 사도인 척 하는 게 좀... 역겹죠. 정의감으로 돈벌이하는 기분.

Eternity : 다 역겨워요. 사건 해결 과정도 강동원 얼굴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입니다. 얼굴빨로 다 해결해버리죠. 그래서 멍청한 <인천상륙작전>보다는 간교하고 비열한 <검사외전>이 더 나쁘다고 말하고 싶어요.
*데우스 엑스 마키나 : 기계 장치로 내려온 신(神). 문학작품에서 결말을 짓거나 갈등을 풀기 위해 뜬금없는 사건을 일으키는 문학적 구성 장치.

충달 : 참... 병신년 한 해에도 주옥같은 영화들이 많았네요. 변비상은 <조이>, <검사외전>, <인천상륙작전>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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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똥상 (꿀잼상)

충달 : 서서히 끝을 향해 가네요. 이제 좋았던 작품만 선정하면 됩니다. 똥상은 3등상이 아니라 꿀잼상입니다. 작품성은 배제하고 오로지 오락성만 따져 최고의 작품을 선정합니다. 똥상(꿀잼상)을 선정하는 이유는, 보통 시상식에서는 작품성만 주목받거든요. 하지만 팝콘 무비도 나름의 가치가 있습니다.

Eternity : 영화는 재밌으려고 보니까요. 재밌는 영화를 보고 싶어서 극장에 가고 돈을 지불하는 거죠.

충달 : 영화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은 재밌어야 해요.

Eternity : 특히 영화는 대중 예술이니까요.

충달 : 그럼 Eternity님부터 말씀해주시죠.

Eternity : 저는 세 작품이 경합했습니다. <데드풀>, <닥터 스트레인지>, <부산행>. 개인적인 취향은 <데드풀>이었지만, 종합적으로 따져보아 <부산행>을 선정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고,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는 영화였습니다. 마치 언제 끝날지 모르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어요. <부산행>이라는 열차에서 내릴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관객을 몰아붙이는 좀비 영화가 또 있었나 싶어요. 좀비물에 한정하지 않아도 올해 관객을 이렇게 쪼그라들게 만드는 영화는 없었습니다.

충달 : 저도 <부산행>입니다. 짤평에 그렇게 썼어요. 오줌이 마렵다고.

Eternity : 기저귀가 필요한 영화죠.

충달 : 다만 서사나 후반부 연출의 허술함이 문제였죠. 이랏샤이마세라든가, 분유 광고라든가.

Eternity : 마지막 터널에서 뜬금없는 노래도 그렇고...

충달 : 그래서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엄청 호평받고 있어요. 이를 보고 "해외에서 신파가 먹히나 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니에요. <부산행>이 칸에서도 분유 광고 대목에서 관객의 실소가 터졌거든요.

renton : 그거 팩트입니까?

충달 : 레알임. 기사 링크 드립니다. (기사) 외국 사람들 눈에도 신파는 구려요. 그럼 <부산행>이 해외에서 먹히는 이유가 뭐냐?

Eternity : 재밌으니까.

충달 : 맞아요. 한국 관객이 환호했던 이유와 똑같은 이유로 좋아하는 겁니다. 외국에서 신파 때문에 먹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외국 애들이 바보도 아니고...

renton : 영화를 비판적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판적인 한 부분 때문에 영화 전체를 깎아내리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신파라고 부르는 일부분 때문에 저평가도 이런 저평가를 받는 것은 부당해요. 솔직히 좀비 장르에 작품성 있고 대단한 작품이 얼마나 있길래 <부산행>이 좀비 닦이 영화가 되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Eternity : 다른 좀비물과 비교했을 때 말씀이시죠?

renton : 어떤 좀비 영화가 S, A급이길래, <부산행>이 C, D급까지 내려가느냔 말이죠.

충달 : 좀비 영화는 기본적으로 B급이죠.

renton : 걸작 좀비 영화 따져봤자 원조 격인 조지 로메로 영감님 작품하고, <새벽의 저주>, <28일 후> 정도?

충달 : 그쵸. <부산행>이 좀비 영화로서 구리다는 말은 어폐가 있어요. 언급하신 작품을 빼면 흥행은 고사하고 수입조차 안 되는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나머지는 다 B급이죠. <좀비랜드>, , <스테이크 랜드>, <새벽의 황당한 저주> 이런 영화들은 메이저를 노린 작품이 아닙니다. 마니아를 겨냥한 B급 정서 가득한 영화였죠.

renton : 심지어 지금 해외에서 극찬하는 사람 중에 <새벽의 황당한 저주> 감독도 포함됐다는 거. 좀비 장르에 이보다 빠삭할 수 없는 사람들이 <부산행>을 빨아주고 있어요.

충달 : 이런 판국에 "기존 좀비물에 비하면 별로다."라고 하는 기존 좀비물이 과연 뭐냐는 말이죠.

Eternity : 사람들이 과민반응한다는 점은 저도 동의해요. 하지만 서구 좀비 영화에는 신파가 없으니까요. 굳이 좀비물에서까지 신파를 봐야 하냐는 관점에서 충분히 불만을 가질 만 합니다.

Renotn : 신파는 없지만, 가족애는 좀비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개념입니다.

Eternity : 그럼 세련되게 표현했어야죠.

충달 :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신파가 구리면 신파가 구리다고 해야지, 왜 신파가 구린데 좀비물로서 구리다고 하냐는 말이죠. 구린 신파 영화는 동의하겠지만, 구린 좀비 영화에는 동의 못 합니다.

Eternity : 연상호 감독이 기존에 보여줬던 애니메이션들 <창>, <돼지의 왕>, <사이비>를 보면 신파와는 전혀 상관없는 작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신파를 잘 찍을 줄 몰라서 분유 광고가 나온 게 아닐까 싶어요.

충달 : 사실 신파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작위적으로 눈물을 자아내게 하거나, 권선징악형 결말을 보여주는 영화를 신파 영화라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좋은 작품성을 보여주는 영화도 있어요. 신파 자체는 나쁜 게 아니에요. 나쁜 건 촌스러움이죠. 연상호는 신파를 다룰 줄 몰랐고, 그래서 이런 촌스러운 신파가 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신파가 뭔지 모르는 기분?

Eternity : 제가 감독이었으면 분유 광고에서 회상신 빼고 그림자가 추락하는 장면만 넣고 끝냈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훨씬 쿨하고 세련되어지죠.

충달 : 문제는 촌스러움이죠.

Eternity : 이랏샤이마세도 좀 변명을 해보자면, 이 장면은 신파는 아니고 개연성에 문제가 있는 뜬금없는 장면입니다. 아마 연상호는 사람들이 몰살당하는 결말부터 생각해놨을 겁니다. 이를 통해 불신과 이기심으로 가득 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자 했어요.

충달 : 결국, 메시지를 담고 싶어서 시나리오에 무리수를 둔 셈이죠.

Eternity : 그런 면에서 연상호가 어설픈 봉준호로 느껴져요. 봉준호였다면 그 과정이 매끄러웠을 겁니다.

충달 : 왜냐면 봉준호는 자기 작품에 바늘만 한 구멍이 있으면 그걸 틀어막을 사람이니까요. 디테일의 지배자죠.

Eternity : 그게 봉준호의 무서움이죠. 제2의 봉준호라는 말이 있지만, 아직 어설퍼요.

충달 : 아직 봉준호 될라믄 멀었는데... 누가 그래요?

Eternity : 제가요. 어헣↗ 뭐 <부산행>과 <괴물>을 비교하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만약에 마지막에 군인들이 생존자를 쏴 죽이고 좀비였다고 거짓 보고했다면 보다 연상호답고, <괴물> 같은 씁쓸함이 진했을 겁니다. 근데 이러면 흥행이...

renton : 그런 건 할리우드에서도 안 돼요. 여자하고 아이는 절대 안 죽이거든요. 심지어 임산부인데...

Eternity : 그런데 살려야 한다고 노래 부르고 이러면서 영화가 산으로 가버리니...

충달 : <부산행>이 참 꿀잼상에 어울리는 게 이런 구멍들이 있는데도 그 구멍을 상쇄시킬 만큼 짜릿했습니다.

renton : 장르 영화로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쾌감을 선사했죠.

충달 : 그래서 제가 나머지는 평이한데 오락성만 5점 만점을 줬어요. 그럼 renton님 작품 들어보죠.

renton : 마고 로비를 생각하며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주고 싶었으나, 너무나 재미없었던 관계로.

충달 : 마고 로비만으로 똥상을?

renton : 정말 화면에서 꿀이 흘렀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재미없어서... 그래서 결론은 <데드풀>

Eternity, 충달 : 크으~ <데드풀>.

renton : 내가 좋아하는 마블 작품 1번이 <가디언 오브 갤럭시>, 2번이 <앤트맨>이었는데 2번이 <데드풀>로 바뀌었어요.

Eternity : <데드풀>은 정말 낄낄거리면서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캐릭터가 영화라는 틀을 벗어나 관객에게 말을 거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스크린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느낌?

renton : 차기작이 정말 기대됩니다.

충달 : 그런데 <데드풀> 차기작이 난항을 겪고 있다네요. 감독도 사임하고...

renton : 사실 <데드풀>보다 기대했던 건 <수어사이드 스쿼드>인데...

충달 : 아이고 DC야. 그만 좀 닦아라. 헐겠다.

renton : <아이언맨>이후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들이 속속 개봉하면서 마블 히어로 영화 공식이 생겼어요. 거기에 맞춰 영화를 뚝딱뚝딱 찍어내는데 이게 또 희한하게 괜찮단 말이지. 명품까진 아니더라도 훌륭한 브랜드의 기성품 같아요. 근데 이게 슬슬 질리더라고... 브랜드의 수명을 늘리려면 한정판 같은 작품을 찍어줘야 하는데 그게 <가디언 오브 갤럭시>였고, 올해는 <데드풀>이었습니다. 물론 <데드풀>은 한정판치고는 너무 쌈마이풍이긴 한데, 그게 마블 브랜드의 숨은 마니아들의 취향을 확실히 저격했고, 오히려 마블 작품들의 수명을 늘려줄 거라 생각해요. 사실 이렇게 주절주절 떠들었지만, 이 역할은 이미 <가오갤>이 하고 있었고, 나에겐 <가오갤> 미만 잡이라. 크크. 뭐 그래도 올해는 <데드풀>입니다.

충달 : 규격화하면 대개 싫증나기 마련인데, 마블은 각 히어로를 다양한 장르와 결합하며 이를 극복하고 있죠. 기성품이지만, 정장도 팔고, 캐주얼도 팔고, 스포츠 웨어도 팔고, 속옷도 팔고. 지루해질 틈이 없네요.

renton : 아! 기성품이 우리나라에도 있긴 하지. CJ 류 영화. 그런데 이건 할아버지, 할머니 모셔놓고 옥장판 파는 느낌인데... 배우 하고 배급빨로 생명 연장 중인데 빨리 숨 좀 끊어졌으면 좋겠네요.

충달 : 그럼 똥상은 <데드풀>, <부산행>, <부산행>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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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은똥상 (2등상)

충달 : 이제 은똥상입니다. 보통 작품상, 감독상 이렇게 구분하잖아요. 저는 별로 의미 없는 것 같아요. 감독상이 사실상 2등상인지라... 그래서 우리는 2등상으로 은똥상을 선정하도록 합시다.

Eternity : 저는 1등은 일찍이 정했어요. 그래서 2등을 무엇으로 할지 올해 본 영화를 쭉 훑어봤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오늘 한 번도 언급 안 됐어요. 그래서 꼭 짚고 넘어가고자 고른 작품은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renton : 닦으러 가는 거야?

Eternity : 제가 볼 때 <배대슈>는 종교 영화이자 페미니즘 영화입니다. 이 작품에서 갈등해결의 핵심인 마사라는 존재, 즉 엄마라는 존재는 가족애를 넘어서는 인류애를 상징합니다. 슈퍼맨과 배트맨, 두 히어로를 지구의 구원자 즉, 예수로 본다면 마사는 성모 마리아가 됩니다. 또 때로는 마돈나, 남성들의 이상향도 되죠. 그래서 마사, 마리아, 마돈나 이 "3마"에 주목해봤습니다. 결국 제가 볼 때 잭 스나이더는 페미니스트였어요. 그것도 아주 급진적인.

renton : 신선한 접근이네. 잭 스나이더가 찍은 영화가 <새벽의 저주>, <300>, <슈퍼맨>인데 크크크크 페미니스트가 되다니 크크크크크크.

Eternity : 단순한 가족애가 아니라 인류애의 표상인 거죠. 남혐 여혐을 극복하자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어요.

renton : 이거 PGR이 아니라 듀나 게시판 아닙니까? DAMA아님?

Eternity : 마사라는 이름도 감독이 그냥 지은 게 아니에요. 마돈나와 마리아를 연상시키기 위해 마 씨로 정한 겁니다. 결국, 정리하자면 “가장 마초적인 것이 가장 페미니스트적인 것이다.” 이렇게 정리하고 싶네요.

충달 : 음... 역시 통념의 빈틈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분석이군요.

Eternity : 크크크크. 아 나 더 이상 못 하겠어. 여기까지 개드립이었습니다. 크크크크.

충달 : 아 이 사람 쫄보네. 그렇게 금방 실토하면 어떡함?

Eternity : 원래 renton님 반응이 궁금해서 개드립 던진 건데, renton님 반응이 너무 덤덤하잖아.

renton : 왜냐면, 나 <배대슈>를 안 봤어. 그래서 그럴 수도 있나 보다 했지.

Eternity : 아니 그래도 잭 슈나이더를 페미니스트라고 했는데?

renton : 그게 좀 미친 것 같더라고. 그런데 나는 그런 개소리 좋아하잖아. 크크크. 취향 저격당해서 재밌게 들었지. 크크크.

충달 : 그럼 은똥상 다시 제대로 가시죠.

Eternity : 저는 은똥상 <라라랜드>입니다.

충달 : 금똥상이 아니고?

Eternity : 아까 <라라랜드>에 관해서 많이 언급했기에 간략하게 말씀드릴게요. 저에게 <라라랜드>는 뮤지컬 영화계의 <그래비티>였습니다. <그래비티>가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관객에게 우주를 체험하는 쾌감을 전달하잖아요. 이전까지 그런 영화는 없었죠. <라라랜드>도 이야기는 단순하고, 고전적이고, 뻔합니다. 어떻게 보면 허술할 수도 있어요. 우연이 많거든요. 그러나 이전에 뮤지컬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황홀한 체험을 선사했습니다.

충달 : <라라랜드>가 최근의 뮤지컬 영화와는 사뭇 다르죠. 대신 저엉말 옛날 뮤지컬 영화에서는 많은 부분을 차용했어요.

renton : 그런 면에서 뮤지컬 영화의 흐름도 한 바퀴 돌았다고 봅니다. 바즈 루어만이 <물랑 루즈>로 화려한 뮤지컬 영화의 기조를 열었다면, <라라랜드>가 <사랑은 비를 타고> 시절의 뮤지컬 복고를 불러왔습니다. 뮤지컬 키드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뮤지컬 영화였어요. 단, 아쉬운 점이 있다면 뮤지컬 영화는 뮤지컬로 승부해야 하는데, 중반 이후부터 뮤지컬은 장치로만 쓰이고 영화에 방점이 찍힙니다. 뮤지컬 영화라기보다는 <비긴 어게인> 같은 음악 영화랄까요? 그런데 마지막 엔딩신으로 영화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반전시켰죠.

Eternity : 그런데 엔딩신이 왜 대단할까요?

충달 :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이 떠올랐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선택하지 못한 길이 있어요. 그리고 회한이 담기죠. <라라랜드>의 엔딩신은 그 회한을 담았습니다. 만약 우리의 삶이 이랬다면, 계속 사랑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마치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의 결혼식을 찾아갔을 때 느낄 법한 사무치는 감정. 이를 짧은 시간 동안 환상적인 영상 안에 압축해 놓았어요.

renton : 마치 그 엔딩신을 위해 두 시간의 영화를 만든 기분이었죠. 그리고 둘이 눈을 마주치고 마무리 지을 때 여운이...

충달 : 회한의 5분 뒤에 나오는 눈빛에 후회가 없었어요.

renton : 그래서 <화양연화>나 <이터널 선샤인>이 떠오릅니다. 엔딩의 시선은 <위플래쉬>의 마지막 컷이 떠오르기도 했죠. 마지막에 복잡 미묘한 이루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이심전심합니다.

충달 : 글로는 이런 감성을 짧고 강렬하게 빡! 하고 보여줄 수 없어요. 영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성입니다.

renton : 그런데 영화는 사랑스럽고 따뜻한데, 감독은 무지 냉정해요. 사랑을 보는 시각이 차갑습니다.

Eternity : 꿈과 사랑 사이에서 선택하게 하는데.

renton : 데미언 셔젤 작품에 나오는 애들은 전부 꿈을 선택하죠.

Eternity : 꿈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는 경우가 없어요.

충달 : 나는 왜 그런지 알 것 같아요. 데미언 셔젤이 처음에는 <라라랜드>를 찍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돈이 많이 들고, 투자받기도 어려워서 대신 <위플래쉬>를 준비합니다. 2년 동안 <위플래쉬>를 준비해서 성공하고 나서야 <라라랜드>를 만들었죠. 그렇게 와신상담하면서 <위플래쉬>를 만들 동안 여자가 남아있었겠냐고.

Eternity : 풉. 아니 이건 뭔 소리야. 크크크크.

충달 :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들었다는 말이죠. 꿈을 좇느라고 연애를 포기하거나 등한시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Eternity : <라라랜드>에서 우연이 많다 보니 시나리오가 아쉽다는 지적이 계속 나와요. 마지막에는 시간이 너무 갑작스럽게 흘러가 당황스럽다는 말도 나오죠.

충달 : 그런데 시간을 급격하게 뛰어넘은 연출은 비난할 거리가 안 돼요.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시면 남녀 주인공이 집으로 들어갔다가 바로 다음 컷에서 남자 주인공과 그의 아들이 집에서 나옵니다. 둘이 연애하고 결혼하고 살림 차리는 이야기가 컷과 컷 사이에 새겨진 셈이죠. 굉장히 칭송받는 컷 전환입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을 점프하는 연출은 시간의 제약이 걸린 영화의 특성을 생각하면 오히려 칭찬해줘야 할 일이죠.

Eternity : 그럼 우연이 많은 부분은요?

충달 : 우연은 무조건 비판받아야 할 문제입니다. 시나리오에 우연이 들어오면 그건 무조건 감점이죠. 그런데 이걸 커버하는 게 엔딩입니다. 엔딩에서 기존에 있었던 '우연'을 '만약'으로 치환하거든요. 덕분에 우연이 허락됩니다.

renton : 엔딩이 영화를 바꿔놨죠.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은똥상은 <라라랜드>입니다. 뭐 1등은 이미 정해져 있는지라.

충달 : 그럼 저만 말씀드리면 되겠네요. 저의 은똥상은 <나, 다니엘 블레이크>입니다.

Eternity : 개봉한 지 얼마 안 됐죠? 관객 수는 어때요?

충달 : 관객 수 2만 명 넘어서 흥행몰이 중이라고. 크크크크.

Eternity : 2만 명... ㅠ.ㅠ

충달 :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정치적인 영화입니다. 복지에 관한 감독의 철학이 담겨 있어요. 영화에 담긴 메시지를 생각하면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올해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그 메시지를 어렵게 풀어내지 않아요. 소시민의 삶 속에 녹여내어 의외로 접근하기 쉽습니다.

Eternity : 그래도 은똥상을 주려면 메시지만 좋아서는 약하지 않나요?

충달 : 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올해 봤던 어떤 영화보다도 심금을 울렸어요. 영화 곳곳에 무거운 눈물에 억장이 무너지는 장면이 존재합니다. 제가 눈물이 헤픈 편이지만, 그렇다고 뚝뚝 떨어질 정도로 우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그런데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면서 얼굴이 눈물범벅이 될 정도로 울었습니다. 그렇다고 억지 신파는 아닙니다. 전체적인 기조는 담담한 편입니다.

Eternity : 안 지루해요?

충달 : 지루하다고 할 사람도 있겠죠. 뭐 <부산행>도 지루하다는 사람이 있는 걸요. 이건 취향 문제고. 영화의 호흡이나 구성은 무난합니다. TV 드라마와 비슷하거나 조금 느린 정도. 절대 현학적인 작품은 아닙니다.

Eternity : 그럼 은똥상은 이렇게 마무리합시다. <라라랜드>, <라라랜드>, <나, 다니엘 블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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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금똥상 (1등상)

충달 : 자, 이제 대망의 금똥상입니다. 올해 최고의 영화를 뽑는 시간이 왔습니다.

Eternity : 뭐 충달님 금똥상은 뻔해 보이는데. 이미 얘기가 많이 나왔잖아요? 빨리 넘어가시죠.

충달 : (흥칫뿡) 네. 제 금똥상은 <라라랜드>입니다. 이유는 주구장창 이야기했으니 넘어가시죠. ㅠ.ㅠ

renton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품을 누르고 <라라랜드>를 선정한 이유는 들어야죠. <캐롤>도 좋았다고 그랬잖아요.

충달 : 솔직히 <캐롤>, <나, 다니엘 블레이크>, <라라랜드>는 저한테 다 만점짜리 영화였어요.

renton :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라랜드>인 이유는 대중영합주의자라서?

Eternity : 나는 충달님 맘을 좀 알 것 같아요. 괜히 <캐롤>이나 <나, 다니엘 블레이크> 뽑으면 사람들이 "쟤 뭔데 영잘알 코스프레야? 잘난 척 쩌네." 이런 소리 들을까 봐 <라라랜드> 뽑은 거죠.

충달 : 와... 사람을 순식간에 쓰레기로 만드네...

Eternity : 어헣헣↗

충달 : 하지만 그 말이 어느 정도는 맞아요. 저는 모든 예술이 대중하고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올해 많은 평론가가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지만, 저는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작품이 <자객 섭은낭>이었어요. 저는 솔직히 미장센 빼고는 담긴 메시지조차도 별로였거든요. 그런데 그런 거 따지기 전에 영화가 가진 호흡이 너무 지루했습니다. 감독 성향이고, 고전미이고 나발이고 그냥 영화가 너무 느려서 몰입도가 꽝 이었어요. <자객 섭은낭>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현학주의가 가득한 작품이었습니다.

Eternity : 그런데 <캐롤>은 재밌었잖아요.

충달 : 재밌으니깐 열심히 빨았죠. 크크. 사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보다는 <캐롤>이나 <라라랜드>가 종합적인 면에서 우위입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아무래도 영상 쾌감은 적죠. 규모의 한계가 있으니...

Eternity : 그런데 왜 <캐롤>이 아니라 <라라랜드>죠? <캐롤>은 깔 게 없다면서.

충달 : 뿅 갔으니깐.

Eternity : 에이. 결국 자기 취향이라는 말이네.

충달 : 올해 어떤 영화도 <라라랜드>만큼 황홀한 영화가 없었어요. 올해뿐만 아니라 인생 베스트에 들어갈 만큼 좋았습니다.

Eternity : 그런데 <라라랜드>는 혹평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불만도 생기죠. 많은 사람들이 인생 영화,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칭송하니까 <라라랜드>가 별로였던 사람들은 오히려 반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충달 : 그런데 일단 그런 얘기가 나오려면 영화가 흥행해야 합니다. <캐롤>은 주변이나 인터넷을 둘러봐도 별로라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왜냐하면, 볼 사람만 보니깐. 이미 극장을 가든 다운을 받든 <캐롤>을 볼 정도면 호감을 가진 사람들이거든요.

renton : <라라랜드>는 장기적으로 흥행할 겁니다. 4, 500만은 가겠죠.

충달 : 그럼 <라라랜드>는 이쯤하고 renton님 말씀해주시죠.

renton : 저는 올초 아카데미에서 다뤘던 작품은 웬만하면 넘어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 영화를 뽑을 수밖에 없습니다. <빅쇼트>.

Eternity : <빅쇼트>가 왜 좋았어요?

renton : 영화를 보다가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나중에는 관련 책을 보고 다시 영화를 찾아볼 정도로 완전히 영화에 꽂혔어요.

충달 : 이분도 뿅 가신 거네. 나보고 뿅 갔다고 뭐라 할 게 아니네.

renton : 완전히 취향 저격당했어요. 특히 직설적이라 좋았습니다. "너희들 이거 모르지? 배워. 설명해줄게. 대신 다음에는 이러지 마." 이런 식으로 관객을 계몽하는 면도 있는데, 이렇게 쿨내 풀풀 풍기면서 하니깐 꼴 뵈기 싫지도 않았어요.

Eternity : renton님은 형식 파괴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빅쇼트>나 <데드풀>이나. 여자도 자유분방한 여자 좋아하실 것 같고.

충달 : 삐빅. 유부남입니다. 위험해지기 전에 Eternity님의 금똥상을 들어보죠.

Eternity : 저는 이 영화를 1등 주기 위해서 지금까지 계속 참았습니다. 시나리오상도 참았고, 사운드상도 참았어요. <곡성>이 금똥상입니다. 무언가를 평가할 때는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포트라이트> 같은 영화는 무결점이니 뭐니 설명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금똥상이라면? 나에게 제일 좋았던 영화. 말 그대로 개쩌는 영화.

충달 : 아니 자기도 뿅 간 영화네. 왜 나만 가지고 그래?

Eternity : 으헣헣↗

renton : 원래 1등이 그런 겁니다.

Eternity : 다른 영화들은 저를 감탄하게 만들었어요. <스포트라이트>, <캐롤>, <라라랜드> 모두 그랬죠. 그런데 <곡성>은 나를 뒤흔들었어요. 보고 나서 욕이 나오더군요. "와... XX 뭐지?"

충달 : 보고 나서 끊었던 담배를 피우셨잖아요. 크크.

Eternity : <곡성>이 가진 의미를 복잡하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해체의 미학이니, 포스트모더니즘적 서사니. 그런데 그걸 다 떠나서 영화가 끝나기 직전까지도 어떻게 끝날지 전혀 알 수 없었거든요. 잔뜩 쫄아든 상태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죠. 다 보고 나서도 "이게 뭐지? 내가 뭘 본거지?"싶고... 이렇게 관객을 뒤흔들면서 혼을 빼놓는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충달 : 하나 장담컨대 앞으로 <라라랜드> 같은 영화는 또 나올지 몰라도 <곡성> 같은 영화는 다시 안 나올 겁니다.

Eternity : <라라랜드>는 참조가 되지만, <곡성>을 참조했다가는 망하기 딱 좋죠.

충달 : 그럼 금똥상은 <빅쇼트>, <곡성>, <라라랜드>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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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으리

충달 : 수상작은 다 선정했으니 이제 올해 영화계를 정리해보죠. 일단 올해 한국 영화계는 어떻게 보시나요?

renton : 올해 기대했던 건 나홍진, 김지운, 박찬욱의 귀환이었죠. 더하기 연상호.

충달 : 김지운만 빼면 나머지는 활약 좋았습니다.

Eternity : 작년에 비하면 올해는 풍성했어요.

renton : 작년에는 외국 영화도 별로였습니다.

충달 : 올해 좋은 영화가 몰린 이유가 작년에 개봉했어야 할 영화들이 아카데미 주간에 몰리면서 한국에서 1~2월에 개봉했거든요. <캐롤>도 솔직히 작년 영화였어요. 덕분에 올해 영화 복이 터졌습니다.

renton : 작년에 비하면 국외/국내 모두 풍성했습니다. 좋았어요. 2016년 영화계.

충달 : 올해 인디 영화가 주춤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작년보다 더 좋았어요. <동주>, <4등>, <우리들>, <최악의 하루> 등등 좋은 정도가 아니라 명작이라 부를 작품이 많았습니다. 그럼 이제 PAMA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짧게 감상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Eternity : 재작년에 최고의 영화로 <보이후드>를 뽑았고, 작년에는 이런 자리가 없었지만, 최고의 영화로 뽑아줄 한국 영화가 없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곡성>의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쟁쟁한 외국 영화들 사이에서 1등으로 뽑을 수 있는 한국 영화가 나왔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renton : 좋은 해는 1, 2등을 고민할 수 있는 해입니다. 막바지에 <라라랜드>가 나와 수상작을 고민하게 만들어줘서 재밌었어요. 한국 영화가 선전한 점도 좋았습니다. 내년에 돌아올 봉준호, 류승완을 기대해 봅니다.

충달 : 저는 올해 좋은 영화가 정말 많았습니다. 굵직굵직한 작품뿐만 아니라 자잘한 영화들도 선정해주지 않으면 가슴이 아플 것처럼 아끼는 작품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싶어 올해 좋았던 영화를 전부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영화가 많았던 2016년이... 참... 마냥 행복하지 못해 아쉽네요. 오늘 PAMA도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는 PGR에 참가 공고도 올려서 더 크게 벌여보고 싶네요. 오랜 시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PAMA 수상작 리스트 (순서는 renton, Eternity, 충달 순)

1. 사운드상 : <라라랜드>, <캐롤>, <라라랜드>
2. 시나리오상 : <곡성>, <스포트라이트>, <곡성>
3. 편집상 : <빅쇼트>, <아가씨>, <설리 : 허드슨 강의 기적>
4. 비주얼상 : <정글북>, <라라랜드>, <라라랜드>
5. 남자배우상 : 스티브 카렐(빅쇼트), 황정민(곡성), 제프 브리지스(로스트 인 더스트)
6. 여자배우상 : 마고 로비(수어사이드 스쿼드), 엠마 스톤(라라랜드), 루니 마라(캐롤)
7. 발연기상 : 추성훈(인천상륙작전), 정우성(아수라), 리암 니슨(인천상륙작전)
8. 변비상(최악의 작품상) : <조이>, <검사외전>, <인천상륙작전>
9. 똥상(꿀잼상) : <데드풀>, <부산행>, <부산행>
10. 은똥상(2등상) : <라라랜드>, <라라랜드>, <나, 다니엘 블레이크>
11. 금똥상(1등상) : <빅쇼트>, <곡성>, <라라랜드>





여러분의 PAMA를 뽑아주세요.

1. 사운드상 :
2. 시나리오상 :
3. 편집상 :
4. 비주얼상 :
5. 남자배우상 :
6. 여자배우상 :
7. 발연기상 :
8. 변비상(최악의 작품상) :
9. 똥상(꿀잼상) :
10. 은똥상(2등상) :
11. 금똥상(1등상) :





Written by 충달 http://headbomb.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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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키타
16/12/30 11:53
수정 아이콘
발연기상에 정우성 올려 놓습니다. 정우성만 이병헌으로 치환됫어도 작품의 클라스가 달라졌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우성이 작품의 공기 속도감을 다 버려놨다고 봅니다.
마스터충달
16/12/30 12:27
수정 아이콘
이병헌이었으면 진짜 좋았겠네요. <마스터>말고 <아수라> 나오지 ㅠ.ㅠ
larrabee
16/12/30 11:58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올해 좋은 작품이 많았네요
마스터충달
16/12/30 12:28
수정 아이콘
올해 풍년이었어요. 뭐 정치/사회면에서도 그게 참 풍년이긴 합니다만...
16/12/30 12:02
수정 아이콘
하따 길다 글 옮기고 정리하고 수정하고 올리느라 고생 또 고생하셨습니다.
마스터충달
16/12/30 12:28
수정 아이콘
Renton님도 고생하셨어요. 흐흐
aDayInTheLife
16/12/30 12:07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크크크
많이 보진 못했지만 대충 올해 개봉작 중에 뽑자면
사운드 : 곡성. 라라랜드는 좋았지만 ost가 걸리는 뮤지컬은 아니었던거 같고... 그래서 곡성으로 갑니다.
시나리오 : 스포트라이트. 본문처럼 빅쇼트도 좋았는데 빅쇼트는 (원작은 안봐서 모르지만)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어느 정도 떠오르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스포트라이트.
편집 : 곡성. 막 변화무쌍한 플롯을 연출+편집의 힘으로 때려박는 느낌이 진한거 같거든요. 시나리오보다 어떻게 연결하고 어떤걸 보여주는지에 더 방점이 찍힌 느낌. 영원님 말대로 "씨x 이거 뭐지?" 싶은 영화.
비주얼 : 캐롤, 정글북. 두개 뽑고 싶습니다. 라라랜드도 좋았지만 두 작품이 더 좋았네요.
남자배우 : 디카프리오? 딱히 떠오르는 배우가 없네요. 스티브 카렐은 폭스캐쳐가 더 좋았고 (물론 빅쇼트도 좋았습니다만..) 곡성은 연기가 어땠든 결국 감독의 영화의 느낌이 진한거 같고.. 로스트 인 더스트는 안봤...
여자배우 : 루니 마라, 영화는 어찌되었건 초반부 루니 마라+비 내리는 차창의 장면은 아마 못잊을 거 같아요.
발연기는 영화볼때 원래 한참 거르는 편이라 잘 떠오르는 사람이 없네요.
변비는 배대슈...
똥상은 시빌워
은똥상은 곡성
금똥상은 라라랜드로 뽑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1-2등은 크게 차이가 없는 거 같긴 해요. 크크 올해 짤평 잘봤습니다! 내년에도 부탁드릴게요!
마스터충달
16/12/30 12:25
수정 아이콘
후후후 이건 짤평 마무리가 아닙니다. 후후후. 그건 또 준비중이죠. 후후후.
aDayInTheLife
16/12/30 12:30
수정 아이콘
더 기대해도 되는 겁니까. 크크
마스터충달
16/12/30 12:31
수정 아이콘
짤평 마무리는 오늘 밤이나 내일 중으로 올라갈 듯 합니다.
16/12/30 12:37
수정 아이콘
내년에도 충달님의 영화평은 가열차게 계속 되어야 합니다!!
별 하는일도 없으면서 탄핵에만 관심이 가서 영화를 보긴 했는데 뭘 봤는지 기억도 안나네요ㅜㅜ
마스터충달
16/12/30 12:38
수정 아이콘
세상이 하 수상하니 영화계는 그저 안습 ㅠ,ㅠ 관객수가 현저하게 줄었다고 하네요;;
RedDragon
16/12/30 13:19
수정 아이콘
영화보다 현실이 더 드라마틱해서.... 크크
얼마전에 비행기 안에서 검사외전 봤는데 평가에 극공감하게 되네요. JTBC 8시 뉴스룸이 훨씬 더 재밌다고 느껴질 정도... 현실성은... 어라? ...
gallon water
16/12/30 13:09
수정 아이콘
[다 보고 나서도 "이게 뭐지? 내가 뭘 본거지?"싶고... 이렇게 관객을 뒤흔들면서 혼을 빼놓는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진짜 곡성 보면서 몸을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더군요. 혼이 빠져나가면서 스크린으로 빨려들어 가는 기분이었어요. 상당히 진부한 표현이지만 진짜로 극장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게 아니라 또다른 차원에서 구경하는 기분이었죠. 그런 의미에서 Eternity님의 금똥상에 동의합니다 크크
보고나서도 해석을 찾아보면서 또 다른 재미가 있었지만, 그냥 재미만으로도 최고였습니다.

1. 사운드상 : 라라랜드. 뮤지컬 정말 좋아하는데 라라랜드에서 뽕뽑았습니다.
2. 시나리오상 : 곡성. 치밀하고 빈틈없는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끝날때까지 결말을 전혀 예상할 수 없어서...
3. 편집상 : 곡성. 곡성 너무 몰빵같은데 그래도 편집때문에 3류 오컬트 잡탕이 될뻔한걸...
4. 비주얼상 : 아가씨, 닥터스트레인지. 김민희의 비주얼. 응? 이 갈아주는 장면에서 숨멎을뻔...
5. 남자배우상 : 터널의 하정우. 사실상 모노드라마. 원맨쇼. 차라리 하정우만 계속 찍었더라면 더 재밌었을듯.
6. 여자배우상 : 마고 로비 인정? 어 인정 크크
7. 발연기상 : 터널의 배두나. 이건 배두나가 너무 못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배역에 너무 안어울리더군요. 사실 배역에 안어울리는거 치고 선방했는데 그래도 너무 몰입에 방해되었음 ㅠ
8. 변비상(최악의 작품상) : 터널. 최악은 아닌데 변비가 걸리는줄 알았어요... <감기>를 보는 기분... 갑갑하고 화가나서 그만...
9. 똥상(꿀잼상) : 주토피아. 주디, 닉 훈-훈
10. 은똥상(2등상) : 부산행. 좀비물 싫어하는데 재밌었습니다. 물론 뜬금 없는 신파가 거슬리긴해도 재밌고 가슴졸이며 보게되는 영화
11. 금똥상(1등상) : 곡성. 그냥 저에겐 올해 최고의 영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스터충달님 2017년에도 많이 닦으시길!(???)
마스터충달
16/12/30 13:48
수정 아이콘
닦기 싫다구욧!! ㅠ.ㅠ 가... 감사합니다...ㅠ.ㅠ
리콜한방
16/12/30 13:19
수정 아이콘
- 한국 영화로만 적을게요.

1. 사운드상 : [곡성] - 굿판 씬의 강렬한 소리는 잊지 못할 거예요.
2. 시나리오상 : [우리들] - 인간 관계에 관해 이정도로 섬세하고 촘촘한 한국 작품 오랜만이었어요.
3. 편집상 : [곡성] - 나홍진 빠라서 그런지 그의 편집증적인 편집 스타일이 항상 좋아요. [아가씨]도 좋았고요.
4. 비주얼상 : [가려진 시간] - 한국에서 이런 상상의 세계를 직접 구현했다는 데에 놀랐어요.
5. 남자배우상 : [이희준] - 아수라의 '황정민'도 좋았는데 이 캐릭터가 지금은 더 기억에 남네요.
6. 여자배우상 : 올해 작품 다 합한다면 [한예리], 단일 작품으로만 따지면 [이유영]
7. 발연기상 : [유지태] - 정우성은 그래도 몇몇 인상깊은 장면이라도 있지 유지태는 아무 기억이 없어요.
8. 최악의 작품상 : [나는 쓰레기다] - 성범죄 소재를 다룰 때 절대 이렇게 다루면 안된다는 표본..
9. 꿀잼상 : [아수라] - 惡들의 아귀 다툼 보는 것으로 꿀잼이었습니다.
10. 2등상 : [곡성] / 요 부문만 외국 영화까지 포함한다면 [라라랜드]
11. 1등상 : [우리들] - 영화 보는 내내 저를 못살게 굴게 해서 탈진 시켜버린 올해 유일한 작품이었어요.
마스터충달
16/12/30 13:49
수정 아이콘
흨 ㅠ,ㅠ <동주>와 <4등>이 없다니 ㅠ,ㅠ
리콜한방
16/12/30 14:04
수정 아이콘
저도 두 작품 기대하며 봤는데 저에겐 좀 별로여서 저도 아쉬웠어요..
16/12/30 13:51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남자배우는 이희준으로 하고 싶었는데
스티븐카렐 뭐라도 주고 싶어서ㅠㅠ
제가 우리들을 안봤는데 영화토크하기 전에 밀린영화들이 많아서 숙제하다보니 놓쳤네요
지금이라도 챙겨봐야겠습니다.
리콜한방
16/12/30 14:08
수정 아이콘
작년 오스카 뽑는 사람이 저였다면 디카프리오가 아니라 카렐 줬을 거예요. 근데 후보도 못든 거 보고 어이 없었죠.
저도 연기 정말 좋게 봤어요.
16/12/30 14:13
수정 아이콘
글에 나와있는지 모르겠지만
작년 오스카는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정하고 시작했다고 봐서ㅠㅠ
스티븐카렐은 딱 작년에 오스카를 탔어야하는 해였는데 이런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르겠네요
리콜한방
16/12/30 14:21
수정 아이콘
그쵸. 실제 평론가 상이나 bafta 전부 레오를 택했으니 그러려니 했어요. 분량도 영화 특성상 조연으로 볼 여지도 많았고요.
근데 조연 부문이든 주연 부문이든 후보도 안 넣을 수 있었는지..
세인트
16/12/30 14:53
수정 아이콘
진짜 좋은 글 2편도 잘 봤습니다. 세 분 앞으로도 좋은 케미로 왕성한 활동 기대 아니 강요합니다 크크크크.

1. 사운드상 : [곡성] - 위에 분들이 이미 다 설명해주셨음.

2. 시나리오상 : [스포트라이트] - 마찬가지로...

3. 편집상 : [맨 인 더 다크] - 잘 쳐내고, 잘 빼고, 잘 압축한 영화. 개인적으로는 와이프랑 둘이서 호러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걸 정말 좋아하는지라,
올해 호러영화들이 대부분 저에게 실망을 준 걸 생각하면, 맨 인 더 다크는 그 갈증을 제일 잘 해소해 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컨저링2], [라이트 아웃]에 실망한 게 너무 커서... 거기다 [컨저링2] 는 이미 제임스 완 스타일에 어느정도 질려하던 차라 기대 안하고 그냥 호러 좋아하는 부부끼리 의리로 본다 라는 느낌이라도 있었는데, [라이트 아웃] 은 단편에서 진짜 기대를 많이 해서 ㅠㅠ 아, 반면에 팔로우 는 기대를 안했다가 건진 괜찮은 공포영화였습니다.)

4. 비주얼상 : [닥터 스트레인지] - 사실 [정글북] 이랑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와이프와 저의 개인적 취향 (컴버배치와 미켈슨을 둘 다 너무 좋아해서...)이 담뿍 담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원래 좋아하고 연기 잘 하는 것도 알지만, 연기 자체에 기대를 하기 어려운 배역을 맡은 틸다 스윈튼이 배역을 비주얼로 그냥 해결해버리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후술할 그 정우성도 비주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는데, 틸다 스윈튼은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리고 그렇다고 연기가 정우성처럼 발연기도 아니었을 뿐더러) 정말 비쥬얼이... 허허허허 와이프랑 계속 하앍하앍하면서 봤습니다.

5. 남자배우상 : [곽도원] - 다들 황정민의 귀환을 칭찬하시지만... 사실 '비중있는' 조연과 '주연' 사이에는 엄청난 갭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영화의 '주연' 을 맡았음에도 참 안정적으로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기다 아무도 안 뽑으시길래 밀어봅니다. 앞으로도 활동 기대하고 있어요.

6. 여자배우상 : [마고 로비] - 아쉽게도 [캐롤], [라라랜드], [최악의 하루] 모두 못 봐서... ㅠㅠ 마지막까지 [주토피아]의 주디 홉스 (아니 얘는 배우가 아니라 3D 캐릭터잖...) 랑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갤 가돗이랑 삼파전으로 고민했습니다.

7. 발연기상 : [정우성] - 이유는 다들 말씀해주셨으니 더 말을 붙일 필요가... 아쉽게(?) 수상을 놓친, 남녀로 나눈다면 여자배우 1위는 [강예원] 씨 되겠습니다 크크.

8. 변비상(최악의 작품상) : [제이슨 본 & 올해 나온 DC코믹스 영화들 모두] - 전자는 항상 그래도 기대한 만큼은 주던 작품 이라는 제 기대를 와르르 무너뜨렸고, 후자는 DC코믹스의 끔찍한 광팬인 저에게 그말싫 한해를 선사해준... ㅠㅠ

9. 똥상(꿀잼상) :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 막판이 살짝 아쉬웠지만 재미면에서는 굉장히 훌륭했고 (공항 단체 전투 신은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위에 언급한 배대슈나 자살닦이에 더더욱 확실하게 비교되는 지점이 많았지요. [어벤져스 2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에서 아쉬웠던 '다 같이 나오는데 재미있게 만들기' 에 대해서 마블이 확실히 답을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10. 은똥상(2등상) : [주토피아] - 저희 부부가 영화 관람 직후에 둘 다 깔 거리를 하나도 안 이야기한 올해 첫 영화입니다. (참고로 작년 마지막으로 깔 거리가 없던 영화는 [마션] 이었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봐서 진짜 개이득 얻은 영화. 저나 와이프 둘 다 영화 관람 후 매우 높은 만족감을 갖고 돌아갔죠. [부산행] 도 못 보았다보니, 잘 만든 호러/스릴러 영화는 무조건 Thumbs Up 입니다.
([데드풀] 이랑 [맨 인 더 다크]랑 셋이 마지막까지 진짜 고민했습니다. [데드풀] 이랑 [시빌 워], [마이 펫의 이중생활] 은 정말 정말 좋았는데 진짜 눈곱만치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서... 3등으로...)

11. 금똥상(1등상) : [곡성] - 오함마로 명치랑 뒤통수를 같이 맞은 느낌. 그런데 아프다기보단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기분. 이건 와이프 의사 안물어보고 제가 독단으로 결정했습니다. 단연코 저에게는 올해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마스터충달
16/12/30 18:10
수정 아이콘
호러영화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호러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럴듯한 작품은 점점 안나옵니 ㅠ.ㅠ
저도 <컨저링2>, <라이트아웃>보다 <맨 인 더 다크>가 더 좋았습니다.
할러퀸
16/12/30 15:22
수정 아이콘
순전히 주관과 취향으로 선정해보았습니다 크크

1. 사운드상 : 라라랜드
- ost가 한번에 귀에 꽂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만
저는 내용과 형식을 봤을 때 이만한 ost도 없다고
생각하네요. 한마디로 우아&세련미로 압승입니다!

2. 시나리오상 : 스포트라이트
- 웃긴건 이 영화를 봤을 때 피곤이 누적된 상태라서
졸았는데(...) 졸다 깬 상태에서 봐도 이야기의 진행과 흐름이 매끄러웠어요. 잘만든 시나리오란 이런거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편집상 : 곡성
- 올해 가장 충격을 준 작품임이 분명합니다. 충달님의 이런 영화는 다시 만들어지기도, 모방도 불가능하다는 의견에 적극 동감이 가네요. 편집으로 저를 현혹시킨 작품이었습니다.

4. 비주얼상 :아가씨
- 라라랜드도 좋았지만, 라라랜드가 원색을 많이 쓰는 테크니컬 컬러?를 사용해서 튀어보이는 게 인위적이기도 해서.. 소품, 세트, 배경, 특히 의상을 고려했을 때 아가씨가 압승입니다. 물론 김민희가 그걸 너무 잘 소화한 덕분이긴 합니다...

5. 남자배우상 :동주 박정민
- 제겐 올해의 배우입니다. 이 영화때문에 팬카페에도 가입했어요(...) 잠재력이 있는 친구인데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6. 여자배우상 :아가씨 김민희
- 아..... 남의 사랑을 왈가왈부해서는 안되는데..
이 배우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안타깝네요.. 좋은쪽으로 마무리되서 더 역량을 보여주길.. 저도 연기는 화차쪽이 더 좋았던 것 같긴합니다.
*외국 배우들의 연기는 평을 못하겠어요;

7. 발연기상 : 기억이 안나요;;
8. 변비상(최악의 작품상) : 변비걸릴것 같은 작품은 거르고 편히 화장실 다녀왔습니다.
- 충달님의 짤평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9. 똥상(꿀잼상) : 부산행
- 닥터 스트레인지랑, 시빌 워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하지만 원래 좀비영화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저도차도 설특시키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극의 속도, 몰입감이 좋았기에 부산행에 똥상 수여합니다~

10. 은똥상(2등상) : 동주
- 보고싶었던 사울의 아들, 캐롤을 봤다면 이 순위가 뒤집혔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동주가 마음에 남는데요... 주연 배우들의 호연,담고자 하는 메시지(주제의식이라고 해야겠죠?)가 좋았음은 물론이고 흑백 연출, 캐릭터의 명확한 대비, 시 낭송 내레이션 삽입 등 제게는 내용과 형식이 완벽히 일치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역사의 인물을 대하는 감독의 성숙한 태도가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영화중 유일하게 극장에서 두번 보았습니다.

11. 금똥상(1등상) : 라라랜드
극장에서 무려 4번 봤습니다 크크크크 저도 뽕을 맞은 것 같아요.ㅠㅠ 또 보러가고 싶네요. 모든 장면을 눈에 채워넣고 싶습니다.
재즈도 정말 좋아하고, 클래식도 좋아하고, 뮤지컬도 좋아하는데, 남자주인공은 피아니스트인데다가 여자주인공은 배우..(연극을 해본 적이 있어서 감정이입이 되더라는;) 색감도 제가 좋아하는 보라색 포스터.. 꿈과 사랑 사이의 갈등, 역대급 엔딩신 연출.. 모든 게 제 취향저격 200%입니다. 제겐 있어 영화가 체험이라는 것을 알려준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충달님~ 연말에 이렇게 재밌는 이벤트를 기획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뇌가 호강했네요 크크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듣거나 이야기 나눌 기회가 현실에서는 별로 없어서 슬픈데 pgr에서 양질의 이야기들로 대리만족할 수 있었어요. 곧 올라올 짤평 총결산도 기대합니다!!
마스터충달
16/12/30 18:11
수정 아이콘
제가 쾌변을 도왔다니 뿌듯하네요.
시나리오상 선정 기준이 굉장하군요 크크크
나나시코
16/12/30 22:08
수정 아이콘
1. 사운드상 :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 훌륭한 ost나 영화에 정말 잘 어울리는 음악은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사운드상을 뽑을정도의 내공이 없기에 딱 한장면을 꼽자면
인터스텔라 도킹씬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심장이 터질것만 같이 흥분했던 원더우먼 등장음악을 뽑겠습니다.
저한텐 이 장면 하나로 닦이에서 벗어난 영화입니다.
또 하나 생각나는건 클로버필드 10번지 초반의 차 사고때의 사운드.. 사고났을때 으억 커커컥 거렸네요.. 부끄럽게..
2. 시나리오상 : [곡성]
- 영화도 정말 좋았지만 그 후에 수 많은 리뷰, 팟캐스트 찾아보며 여러 많은사람들의 생각듣는것 또한 영화보는거 만큼이나 좋았네요
3. 편집상 : [곡성]
- 이런 편집으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역시 이영화는 편집으로 더욱 흥했다고 생각합니다.
4. 비주얼상 :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 캡틴 팀과 아이언맨 팀의 대결씬!! 더럽게 많은 히어로들을 낭비시키지 않고 이렇게 잘들 써먹다니!!
5. 남자배우상 : [존 굿맨]
- 딱히 생각 안나던 차에 이 아저씨가 생각났네요.. 그 섁 섁 거리는 숨소리나 갑자기 돌변하면서 미간에 총알을 박아버리는 모습 오줌 지릴뻔 했습니다.
6. 여자배우상 : [마고로비]
진짜 마고 로비의 할리퀸 이 두가지가 합쳐진 파괴력은 엄청났다고 생각합니다.
수스쿼를 너무나 기대했지만 닦이가 또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도 설마 이영화가 망할수는 없지 라고 생각하며 보러갔는데..
영화관 들어가면서부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어린친구들과 같이 들어가면서 아.. 이건 아닌거 같은데 라고 느꼈고
초반에 인물들 소개할때까지만해도 역시 이 영화가 망할순 없지 사람들이 기대가 너무커서 그랬구만 흐흐 라고 생각했는데
중반이후로는 한 장면마다 분노하면서 입안으로 욕하면서 봤습니다.
그중에서도 할리퀸은 기계적으로 5분마다 개소리 하면서 진행을 끊는데 아마도 제작진이 사람들이 할리퀸을 좋아하니까
할리퀸의 매력인 멍청한 소리를 5분에 한번씩 하면 사람들이 엄청 좋아하겠군 이라고 생각해서 넣은게 분명하다 라고 생각될 정도네요.
마고로비의 할리퀸이 아니었다면? 야이 멍청한 여자야 제발좀 가만히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 미쳐버렸을 겁니다.
물론 그럼에도 마지막쯤에는 제발좀 닥치고 걍 진행이나해... 라고 생각할 정도였긴 합니다.
그 유통기한을 늦춘것 그 것만으로도 여자배우상으로 충분합니다.
7. 발연기상 : [안소희]
- 부산행이란 영화 자체는 정말 재미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영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서도 나오기만하면 짜증부터 확 났네요..
평소에 정말 좋아하는 연예인 이었지만 앞으로 영화에서는 정말 안봤으면 좋겠다고 느꼇습니다.
8. 변비상(최악의 작품상) : [미인어]
- 수스쿼와 비등비등했지만 이 작품은 감독 주성치에 대한 기대를 한방에 꺽어 버렸네요..
20년전 주성치가 한창 3개월에 하나씩 찍어내는 전형적인 주성치 영화에 주성치는 없고 주성치느낌의 연기를 하는 배우에
중국영화 특유의 허접한 cg를 얹었습니다. 무슨말이 필요한가요..
9. 똥상(꿀잼상) : [클로버필드 10번지]
- 제가 좋아하는 것중 하나가 사전에 아무런 정보없이 영화관 가서 영화보기인데 오랜만에 그 맛을 느끼게 해준 영화입니다.
사실 이런 조건에 맞는 영화들은 그리 없거든요.. 대작들이야 어떤식으로든 정보를 알게되고 그런게 아니면
이영화 재밌다. 해서 보러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보니 정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영화를 보기란 쉬운게 아니죠.
물론 이 영화도 클로버필드의 후속작? 그럼 봐야지 해서 본거긴 한데 사실 클로버필드도 몰랐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럼 이 영화를 안봤을테니 말이죠.
어쨋건 처음의 사고부터 벙커, 출입문의 여자, 염산통!! 까지 너무나 즐겁게 봤습니다.
오히려 마지막이 아쉽긴 했네요.
10. 은똥상(2등상) : [라라 랜드]
- 한동안 뜸했던 영화열정을 다시 불태우게 만든 영화입니다. 이 영화 재밌다. 라는 소리를 듣고 가서 봤는데 처음 시작하자마자..
아 아이맥스에서 볼껄.. 하면서 시작했고 영화 다 보고 나오자 말자 아이맥스관에서 하는데 없나? 너무 늦게봐서 큰관에서 못본게 한입니다.
사실 스토리야 베스트극장인데 그걸로 이런 영화를? 참 신기합니다. 믿고보는 감독 한명이 또 늘었습니다.
11. 금똥상(1등상) : [나 다니엘 블레이크]
- 사실 영화보고나서 뭔가 주절주절 거리는걸 좋아하는데 이영화는 참... 별로 그러고싶지가 않네요. 정말 좋았습니다.
마스터충달
16/12/31 06:33
수정 아이콘
주제가 한 방은 원더 우먼 등장씬이 甲이었죠. 클로버필드는 올해의 영화 목록에 올렸습니다. 존 굿맨은 악역 할 때 더 멋있는 것 같아요.
자바칩프라푸치노
16/12/31 02:42
수정 아이콘
1. 사운드상 : <라라랜드>
그냥 너무 좋았습니다. OST 자체도 더할나위없이 좋았을뿐더러 작품의 분위기와도 정말 잘 맞는것 같았습니다.

2. 시나리오상 : <스포트라이트>
자칫 삼천포로 빠지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갈 수 있었던걸 담백한 시선으로 잘 표현해낸것 같습니다.
3. 편집상 : <설리 : 허드슨 강의 기적>
플래시백을 진짜 잘 활용한것 같습니다.
이렇게 튀지않는 플래시백을 얼마만에 본건지 모르겠네요
4. 비주얼상 : <캐롤>
라라랜드도 좋았지만 캐롤은 의상이나 배경같은게 묘한 영화의 분위기와 그 시대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낸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5. 남자배우상 : 제이크 질렌할 <데몰리션>
올해 본 영화들 중에 어느 배우의 연기가 인상깊었나 생각해보니 이 배우가 딱 떠오르더군요
그 상실과 혼돈의 눈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6. 여자배우상 : 한예리 <춘몽>, <최악의 하루>
올해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가장 뇌리에 깊히 박힌 여배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력적인 마스크에 연기 스펙트럼도 꽤나 넓어보이고요
7. 발연기상 : 안소희 <부산행>
굳이 떠올려보니 이 분이 생각나서...
8. 변비상(최악의 작품상) : 딱히 없는거 같습니다. 충달님 덕분(?!)에 닦이지뢰를 잘 피해간거 같습니다. 크크크
9. 똥상(꿀잼상) : <닥터 스트레인지>
데드풀을 고를까 하다가 좀 더 비주얼도 낫고(?) 틸다 스윈튼하고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너무 멋져서 흐흐
10. 은똥상(2등상) : <나, 다니엘 블레이크>
라라랜드만 아니었어도 이 작품이 1등이었을텐데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참 슬픈 영화인데 신파가 아니어서 일단 엄지 척이고 뭐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후폭풍이 너무 거셌습니다.
11. 금똥상(1등상) : <라라랜드>
올해의 영화
무엇 하나 빠지지않는 영화
보는 내내 행복했고 OST를 듣는 지금 이 순간도 행복하네요
마스터충달
16/12/31 06:34
수정 아이콘
제이크 질렌할은 요즘 너무 대단하죠;; 배우가 영화 캐리하는 수준을 몇 번씩 보여주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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