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지금 자유한국당은 진짜 보수가 아니다. 가짜 보수다 라는 말도 나올수 있지만 알기 쉽게 편의상 보수당, 보수여당으로 칭합니다.





현재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중요한 분수령은 바로 3당합당이다.

김영삼이 노태우, 김종필과 3당합당을 선택하면서 경상도에 거대 보수당이 생겨나게 되었고, 원래 pk는 야권성향이 강한 곳이었지만 이 3당합당으로 인해 tk와 합치며 여권성향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보수는 선거에서 하나의 필승 공식을 세웠는데

그것은 전라도를 중심으로 하는 민주당을 고립시키는 전략이었다.


경상도의 인구가 전라도 인구보다 월등히 많으니

전라도를 전부 다 내줘도 이에 반감을 가진 경상도 사람들이 똘똘 뭉치면 언제나 선거에서 이길수 있다는 계산인것이다.





선거결과를 보면 경상도 + 충청도 + 경기도를 보수여당이 먹으면 압도적으로 이긴다.

설령 충청도 + 경기도를 야당에 다 내줘서 동서로 나뉜다고 해도 아슬아슬하게 질뿐이다.  

그만큼 보수당은 선거에서 수월한 승부를 했었다. 가진 기반자체에서 월등한 차이가 있으니....

전라도 인구 530만, 경상도 인구 1320만이고 민주당에게 전라도 90% 이상 내주더라도 보수는 경상도 표 70%만 먹어도 훨씬 유리하게 선거를 치룰수 있으니 이게 보수의 선거 필승 공식이었다.





하지만 이 필승 공식에 처음으로 균열을 가져온 정치인이 있었으니 바로 노무현이다.

3당합당을 가장 열렬히 반대했던 노무현은 이후 지역갈등타파를 외치며 민주당에게는 험지인 부산에 계속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맛보았다.

그러면서 바보 노무현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여러번 좌절을 겪기도 했다.

이때만해도 그의 도전은 무모한 돈키호테식 도전으로 여겨졌고 보수당도 딱히 노무현에 대해 이렇다할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2년 대선 노무현은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대선에서 승리 보수에게 어마어마한 충격을 주었다.



1997년 김대중의 당선은 사실 그렇게 걱정할만한건 아니었다. 김대중이 이회창을 꺾었지만 그건 사실 이인제라는 구국의 영웅의 등장으로 보수가 분열하면서 거둔 승리라 보수들의 필승공식이 무너진건 아니었으니까...



김대중은 경상도에서 이회창 뿐만 아니라 이인제에게도 다 뒤졌다. 경상도에서 참패했음에도 김종필을 끌어안아 충청도 표를 얻고 경상도가 이회창 이인제로 분열해서 간신히 이긴것이다.

한마디로 보수가 분열만 하지 않으면 여전히 이길수 있다는 믿음을 오히려 보수들에게 준 선거였다. 그리고 그 뒤 보수는 이번 자유한국당-바른정당으로 분열될때까지 절때 분열을 하려 들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노무현은 분열하지 않은 보수와 1:1로 맞붙어서 승리했다. 오히려 권영길이 있어서 노무현에게 불리하면 불리할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이회창을 꺽고 당선된다.



PK지역 투표 결과를 보더라도 노무현은 상당히 많은 표를 얻었다.

부산지역에서는 거의 60만표를 얻었는데 저번 대선 김대중이 32만이었다.
경남도 43만표를 얻었는데 저번 대선 김대중은 고작 18만 밖에 못얻었다.
울산은 노무현 17만, 김대중 8만이었고...


PK출신 노무현이 등장해서 PK지역의 표를 상당수 뺐어온 것이다.

그게 없었으면 절때 이회창과의 1:1 매치에서 승리할수 없었을 것이다.

이는 곧 보수의 필승공식의 붕괴였고 보수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 뒤 보수는 노무현을 엄청나게 두들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게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

김대중은 그냥 보수의 분열로 어부지리를 챙긴 케이스지만 노무현은 보수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케이스로 받아들여졌고 보수는 노무현을 무너트리기 위해 온갖 공세를 가한다.

그리고 그 뒤 노무현을 엄청나게 파헤쳐서 몰아세웠고 노무현은 결국 자살하게 되었다. 그렇게 보수의 승리가 확실해졌고 보수의 필승공식이 다시 굳건해졌다고 생각할 무렵...





문재인이 나왔다.

문재인도 노무현 처럼 PK출신이고 노무현보다 더 무섭게 PK의 표심을 빼았아간 것이다.




18대 대선에서 비록 박근혜와 1:1싸움에서 졌지만 PK지역에서 엄청난 표를 얻었다.

부산지역에서 88만 표를 얻었고 경남지역에선 72만 표를 얻었다. 울산에서는 27만 표를 얻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PK표 변화를 보면

부산 : 32만 -> 58만 -> 88만
경남 : 18만 -> 43만 -> 72만
울산 : 8만 -> 17만 -> 27만


정말 엄청나게 PK의 표를 뺏어온것이다.

다시 보수는 문재인에게 경계를 하기 시작했고 문재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 공격의 결과물이 처마게이트, 안경게이트, 시계게이트등이다.


하지만 문재인은 그런 공격에 흔들리지 않았고

20대 총선에서 부산으로 내려가 다음과 같이 공약해서

문재인 "부산서 더민주 5명만 뽑아주면 가덕신공항 유치하겠다"
http://www.viewsnnews.com/article?q=130649


결국 부산에서 5석을 뺐어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더민주는 부산에서만 5석, 경남에서도 3석을 얻으며 PK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항상 보수당으로 도배되던 PK지역에 민주당이 다시 기반을 자리잡았고

PK가 3당합당 이후로 다시 TK와 점점 갈라서기 시작한것이다.




이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바른정당으로 분열되고 탄핵이 터지고 여러 굵직굵직한 일이 생기면서




PK지역에서 문재인의 입지는 더욱더 공고해졌다.

2월 1~3일 부산경남 - 문재인 28.7%, 안희정 13.2%, 황교안 14.2%, 안철수 8.0%, 유승민 6.0%
2월 13~15일 부산경남 - 문재인 37.7%, 안희정 19.6%, 황교안 18.4%, 안철수 5.3%, 유승민 4.4%

안희정도 안희정이지만 문재인의 PK 지지율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게이트가 터지기전 2016년 9월 9일 조사에서 민주당의 부울경지지율은 24%였고

새누리당의 부울경지지율은 40%였다.


2016년 10월 14일 조사에서 민주당의 부울경 지지율은 29%였고

새누리당의 부울경지지율은 31%였다.


그리고 최근 조사는 민주당 부울경이 39%, 바른정당 5%, 자유한국당 13%다.



사실상 3당합당으로 고착화된 TK - PK 연합이 확실히 붕괴된 것이다.


바른정당이 새누리당에서 뛰쳐나온것도 PK 표를 가져오기 위함일 것이다. 그렇게 자유한국당이 TK표를 지키고 바른정당이 PK표를 다시 가져온다면 또다시 보수 대연합으로 거대 여당이 나올수 있겠지만 바른정당은 PK지역에서 이미 버림받았고 자유한국당은 그냥 TK 지역정당이 되어버렸다.

더이상 보수의 필승공식은 통하지 않게 되었고 그 공식을 앞서 부순게 문재인임은 부인할수 없다.



이게 보수가 문재인을 두려워하고 계속 문재인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는 이유이다.

노무현이 시작해서 문재인이 만든 이 보수의 필승공식 붕괴를 막기 위해서...


안희정이나 이재명을 띄워주며 적어도 문재인만은 안돼 라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수 있다. 안희정은 충청도 후보라는 판에 가두면 그만이고 이재명도 경기도 성남쪽에 가둬두면 그만이다.

하지만 문재인은 애시당초 PK출신이고 그렇다고 예전 하는 방식처럼 호남에 가둘려고 해도

이미 '호남에 버림받았다'라는 프레임을 주구장창 이용해버리면서 그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결과적으로 생각해보면 저번 총선 호남에 버림받았다는 프레임이 오히려 역으로 문재인이 수도권과 PK를 가져가며 전국 정치인으로 갈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더민주 역시 호남이라는 새장속에서 나와 전국정당이 될수 있었기에 전화위복이라고 할까...


그점에서 더민주의 총선전략이 결과적으로는 나름 유효하지 않았나 싶다. 호남색을 지우면서 결과적으로 PK를 가져가며 전국정당이 되었으니...



이제 이렇게 TK와 PK가 분열되어 PK가 민주당에 붙는다면 이제 오히려 민주당이 필승공식을 가져가게 될것이고 보수는 TK 지역정당으로 그치게 될듯 싶다.

그리고 이게 그동안 보수가 문재인을 두려워 하던 이유다. 25년간 고착화되어온 3자 합당이후의 정치구도를 무너트린게 바로 문재인이니까...



문제는 어느 언론도 이점을 주목해서 보도하고 있지 않고 보수도 애써 이를 외면하며 어떻게든 문재인을 무너트리기 위해 문재인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는거겠지만... 노무현때처럼 무너트리기에는 문재인은 그렇게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