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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11 22:17:03
Name 신불해
Subject [일반] 어린 시절 로마 역사의 대략적인 면을 알게 해준 학습만화, '팔방이 로마 이야기'





 
 제가 초등생 - 중학생 막 접어들 무렵 때가 딱 학습만화 시장의 전성기가 막 열리던 무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대략 그 무렵에 살아남기 시리즈라던지 메이플 스토리, 마법 천자문... 이런 책들이 쏟아져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시류에 맞춰 학습만화를 자주 봤는데, 게중에 기억나는 만화가 로마 역사를 다룬 만화 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 만화가 스타일이 딱 이원복 작가의 '먼나라 이웃나라' 와 유사해서, 전 이 만화가 이원복 작가가 대표작인 먼나라 이웃나라 외 다른 작품을 그린 걸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이원복 작가의 약력을 보다보니 로마 관련 만화는 그린적이 아예 없더라구요.


 이게 뭐지 하면서 찾다보니 그 책은 전혀 다른 작가가 그린 책이었고, 제목은 '팔방이 학습만화' 시리즈의 '로마 이야기' 라는 책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알게 되자 갑자기 땡겨서 찾아보니 이미 책은 절판 된지 오래고, 헌책방에 보니 재고가 좀 있길래 얼마 비싸지도 않아서 바로 한번 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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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한 권당 200페이지 분량으로 총 5권. 로마 왕정 시대부터 로마의 멸망까지 다룹니다.


찾아보니 책이 나온 게 2001년 무렵이던데, 벌써 이게 16년 전이네요. 한일 월드컵 스페인전 홍명보 선수의 득점 이후 동생과 함께 도로를 질주하던 기억이 선명한데 그게 벌써 이렇게 오래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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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만화 스타일. 다시 보니 내가 왜 이걸 이원복 작가 만화로 생각했는지 꺠닫게 된....


잘은 모르겠지만, 그림체와 컷구성 스타일 등등도 도용이 인정되는진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도용작으로 봐야 할지도 모르겠는데.(이원복 작가 스타일이 본인 고유의 것인지 본인도 참조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만 내용은 다시봐도 '아동용 학습만화' 라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충실한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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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에 등장하는 갈리아, 게르만 족 같은 종족들은 대략적인 스테레오 타입이 캐릭터화 되어 있는데, 저 바지에 투구 쓴 캐릭터가 갈리아 족 전용 캐릭터 입니다. 


로마 초창기를 다루는 1권 정도엔 나름 무시무시한 녀석들이었는데 이후 전개 되면 전개 될수록 끔살 당하거나 쳐발리거나 학살 당하거나 노예로 팔려가거나.... 안습한 장면만 잔뜩 나오는 불쌍한 종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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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5권인데 게중에 2권은 권 전체를 전부 통틀어서 '포에니 전쟁' 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으로는 제일 재밌게 본 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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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이 카르타고 장군이라는것도 이 만화 보고 처음 알았던듯. 


아마 안 봤으면 '한니발' 하면 한니발 장군보다는 동네 비디오 대여점 가게에 포스터로 붙어있는 영화에 나오는 살인마 한니발이 먼저 떠올랐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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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마 전투 묘사. 묘사가 코믹해서 어렸을때도 기억에 쏙쏙 들어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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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동심에 충공그깽 했던 기억으로 남은 카르타고 멸망 장면. 개인적으로 책 다시 보기 전에 이 책을 생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아...카르타고." 이 장면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봤을때는 전후관계나 로마의 합당한 우려 그런건 다 둘째치고 장렬한 카르타고에 감정이입에서 로마가 개끼세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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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 중에 4권은 책 전체를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투자하고 있고 아예 제목 자체도 "율리우스 카이사르" 입니다. 한니발과 마찬가지로 이 만화를 보면서 카이사르가 누군지 처음 알았습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베르킨게토릭스도 이때 처음 알았는데, 만화 내내 로마에게 쳐맞고 살던 갈리아의 긍지를 끌어올린 영웅이라는게 어렸을떄 봤을때도 인상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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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체와 전개 방식 때문에 오히려 설명하기 쉬워서 그런가 은근히 전투 전개 묘사도 어린이 학습만화 수준에선 제법 상세한...







 
 책은 총 5권으로 1권은 로마의 탄생과 로마 왕정 시대, 2권은 포에니 전쟁, 3권은 포에니 전쟁 이후 로마의 내부 혼란을 다루고 있고, 4권은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다루고 있으며 5권으로 완결인데, 


5권은 대략 네로 황제 이후 시점부터 문자 그대로 휙휙 지나가더니 콘스탄티노플 이전과 동서로마로 갈리게 된 이후부터는 그야말로 싸그리 생략 이후 콘스탄티노플 함락 장면만 나오더군요. 하기사 그 복잡한 시기를 일일히 학습만화로 풀어 쓰려면 엄두도 안날듯...



 다시 살펴봐도 생각보다 학습 만화의 틀 안에서는 은근히 내용이 상세하고 설명도 비교적 잘 되어 있고, 만화적 재미도 있는 편인것 같습니다. 로마의 '로' 자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라면 왠만한 개설서보다 대략적인 이해가 잘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내용의 대체적인 소스는 '로마인 이야기' 겠지요? 말이 많긴 하지만 로마의 로자도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의 입문서로는 충분히 접근성 있는 책이고, 하물며 어린이 학습만화 정도의 수준에서라면야....



 또 동일 작가 및 동일 시리즈로 나온 '플루타크 영웅전' 도 본 기억이 나는데... 어렸을때 테미스토클레스 같은 고대 그리스 로마의 인물이나 주요 사건 대부분은 이 책으로 처음 접한 것 같습니다.





 덧 : 


 대략 비슷한 시기에 또다른 로마 관련 학습만화로, 당시에 공책을 사면 공책의 첫머리에 로마 역사상의 몇몇 사건을 몇컷으로 그려넣은 공책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루는 내용도 포에니 전쟁 무렵으로 로마군이 메시나에 들어간 이야기라던지, 아르키메데스와 로마군 이야기가 그려졌다던지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괴이하네요. 책도 아니고 일반 공책 사니 첫머리에 그려진 학습만화라니...그것도 사소한 과학상식 그런것도 아니라 고대 로마의 전쟁이야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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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11 22:20
수정 아이콘
이원복이 아니라니?
아무튼 제목 짤린것만 보고 시오노 나나미 여사 생각났네요. 성공한 동인녀...
보통블빠
17/05/11 22:24
수정 아이콘
팔방이는 학습만화도 있었군요..
마법사5년차
17/05/11 22:26
수정 아이콘
팔방이 오랜만에 보네요.
BlazePsyki
17/05/11 22:29
수정 아이콘
저도 제목 짤린거 보고 로마인이야기인줄...
무무무무무무
17/05/11 22:35
수정 아이콘
이건 이원복 만화 그림체가 아닌데요. 삼촌한테 물어보면 팔방이 만화일기라는 책을 알려줄거라고 저희 삼촌께서 말씀하시네요.
신불해
17/05/11 22:39
수정 아이콘
팔방이 만화일기라는건 책을 찾을때 검색하면서 이미 보긴 봤는데, 기존에 작가가 그리던 팔방이 만화랑 이 책과는 그림체도 좀 다르고 연출 스타일도 많이 다르더군요.
수프리모
17/05/11 22:44
수정 아이콘
저희 삼촌은 팔방이보단 심술통이 더 재미있었다고 말씀하시네요.
LightBringer
17/05/11 22:42
수정 아이콘
전 먼나라 이웃나라 이탈리아편 보고 로마 역사를 알았죠.
바스테트
17/05/11 22:43
수정 아이콘
와 팔방이 진짜 재밌게 봤떤 만화였는데
요르문간드
17/05/11 22:44
수정 아이콘
어릴적에 먼나라이웃나라와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로마 빠돌이가 되었죠.
그러다가 나이 먹어서는 동로마 빠돌이가 되었죠. 빌어쳐먹을 단돌로놈과 케밥놈들 ㅠㅠ
로마는 이미 갔고, 비잔티움은 언제라도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Multivitamin
17/05/12 01:45
수정 아이콘
동로마 좋아하던 역덕으로서, 비잔티움에서 초대형 터키 국기가 펄럭이는 삼중 성벽, 하기스 소피아에서 코란을 상징하는 이슬람 글씨가 크게 새겨진게 인상깊더군요. 아, 지하저수지에서 울려퍼지던 이상한 아랍풍 음악도...

비잔티움에서 먹는 케밥은 참 맛있었습니다. 언젠가 꼭 가서 이슬람의 위대함을 느껴 보시길...
불굴의토스
17/05/11 22:52
수정 아이콘
흠...주요장면만 캡쳐하셨는데도 내용이 꽤 충실하네요. 이걸 읽으면 어린아이들도 쉽게 로마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17/05/11 23:12
수정 아이콘
먼나라이웃나라랑 비슷한 구석도 있긴 있는데 카르타고 포로를 살려줬다는 오류를 정정한거보면 청출어람이네요.

그리고 공책 앞장에 있는 로마사 만화는 장군이와 멍군이의 세계여행이라고 지나가던 삼촌이 알려주시네요.
bemanner
17/05/11 23:14
수정 아이콘
내용 구성 전부 로마인 이야기 그대로 만화화한거나 다름없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무려나 재밌긴 했어요 크크
연휘가람
17/05/11 23:14
수정 아이콘
팔방이는 만화일기 아닙니까!
17/05/11 23:35
수정 아이콘
몇달전 약속시간이 많이 남아서, 교보문고 들렀다가 전시된 로마관련 만화책 읽은기억나는데 제 기억엔 신간이었거든요. 2권까지 나와있었고..
그림체나 구도가 이거랑 거의 비슷하네요. 제목 생각이 잘 안나는데, 다음에 서점 들리면 정확히 알아봐야겠습니다.

저는 로마이야기는 금성출판사 세계의역사편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저글링아빠
17/05/11 23:44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 헌책방이 어딥니까...
초식성육식동물
17/05/12 14:25
수정 아이콘
검색해보니 인터넷 교보 중고서점에 올라 있더군요.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barcode=9788981069391
칼라미티
17/05/19 02:16
수정 아이콘
코끼리 '?' 이거 되게 귀엽네요 크크

좋은 책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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