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8/09 09:38:33
Name Secundo
Subject [일반] 코믹콘 서울 후기 - 똥망
긴 출장이후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실내 행사들을 찾아보던 중 '코믹콘 서울' 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코믹콘에 대한 느낌은 '빅뱅이론'에서 열광하는 그들의 모습이라던지 블리즈컨 온라인 참관시에 보이는 모습들 정도?
사실 아이를 위해 고르던 행사였기때문에 우연히(진짜 우연히도) 코믹콘에 가보자는 말을 슬며시 꺼내 보았고
내무부장관님의 승인을 얻어 함께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거 안가겠다는 다짐과 꾸지람을 등에 업고 돌아왔습니다.
아래는 개인 견해가 반영된 똥망 요소입니다.

1. 입장
1인당 2만원씩 하는 티켓값이 사실 작은돈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만큼 저의 기대를 부풀리기에 충분 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본인확인을 위한 줄 - 티켓수령 - 손목밴드를 받기위한줄 - 손목밴드 수령 - 입장을하기위한 줄 - 입장 의 단계를 거치는 무지막지한 줄서기에 동원되었습니다.
심지어 공지사항에는 없었는데 본인확인시에 주민등록증을 요구하더라구요.
핸드폰에 찍어놨던 민증으로 간신히 인증을 받았는데 제 뒤에있던 외국인분은 신분 확인없이 티켓을 간.단.히 수령받으셨습니다.
입장하는데는 50분정도 걸렸습니다.
겨우 50분밖에 안걸렸어요!
역시 대단한 행사구나! 맛집은 줄을 서는 법이지! 하는 마음에 여전히 설레였습니다.
곳곳에 코스프레하신분들도 많았고 주변 어린이들도 집에있던 자기 무기들을 엄청나게 뽐내는 자태로 함께 해 주었습니다.

2. 에어컨
입장줄이 조.금 길어서 땀이 났습니다.
아직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이었기 때문에 더운가보다 하며 빨리 시원한곳으로 들어가기만을 기다렸죠.
시원한 건물 안에 들어갈때 그 상쾌한 기분을 느끼기 위한 땀은 그저 제물에 불과했습니다.
드디어 입장!!
아 더덥네요; 화장실가서 세수한번 하고 시작했습니다.
주변에 분장하거나 코스프레같은걸 하신분들 역시 화장실에서 땀을 식히고 계셨는데 그 열기는 거의 루피의 기어3 정도였습니다.
몸에서 김이 나는걸 봤어요. 진짭니다.

3. 공식 행사 진행
저는 참 아쉽지만 다행히도 헐리웃 배우를 만나는 티켓을 끊지 못했습니다.
WOW! 허접해도 이런 허접한 사회와 통역분은 진짜 통역이 맞나 싶을정도의 통역과 진행.....
팬과의 미팅 행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냥 부스에 줄서서 싸인받고 바로 나오시더라구요.
30만원이었나? 했던거 같은데 여러모로 돈을 아낄 수 있었다는 안도감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4. 이벤트
주최측은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해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64명에게 선물을 준다는 이벤트는 당일 낮 2시에 발표를 한다고 했지만 발표 게시물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벤트 수령처에서 물어보니 문자로 보냈다고 하네요???
페이스북 댓글이벤트인데 어떻게 문자를 보내요??? 하니까 확인한다는 말 이후에 XXX여자 과장님이 오셨습니다.
자기가 확인후에 연락준다면서 제 번호를 물어보시길래 불러드렸습니다.
그런데요... 제가 봤어요.... 제번호 적고 그냥 홈버튼 누르셨어요... 외우셨나? 싶은 마음에 한시간 반정도 돌다 퇴장하는 길에 다시 들렀습니다.
그분 또 계서서 물어보니 페북 메시지를 보냈대요...
그러면 64명인거 누가 알수있냐. 확실히 이벤트 공지 올리는게 맞지 않냐 하니 댓글에 부랴부랴 다시 올리겠다는 답변듣고 저도 씹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5. 부스
크크크크크크크 대학교 주점수준의 부스와 이벤트.
미술학원과 업체들이 나열된 수준.
제가 12년전에 SICAF였나? 이름은 가물가물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갔던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열정있는 학생들과 동인(이라고 부르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분들의 노력과 정성만도 못했습니다.
정말 돈내고 들어온게 아까워서 모든부스를 한번씩 다 둘러보긴 했는데 진심으로 욕이나올정도였습니다.
거기 누가 피규어 사러 갔습니까? 만화책사고 아기 시리얼 사러 갔나요?
팬심 0% 상업성 100%의 개똥망 부스들의 나열에 기가찼습니다.
베이비 페어인줄 알았네요.
그나마 블리자드의 파라 피규어는 볼때마다 즐거웠습니다. 뭐 오버워치 행사때 봤던 그놈이었지만요.
두탕뛰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파라.

6. 마무리
네 똥망입니다.
한국식 코엑스 킨텍스 행사에 잘 녹여져있는 쓰레기 행사였습니다.
주최측은 다국어 지원 가능한 인원배치좀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구요.
저보다 행사 내용 모르는 스탭들의 핸드폰 사용은 자제해야 할거 같구요.
어플은 테스트좀 하고 배포해야할거같습니다.
최근 2년간 팬심에 행사를 약 5개정도 가봤습니다.

결론은.
앞으로는 다신 안가는걸로 하겠습니다.

혹시 주최측이 이 글 보고있다면 머리박고 반성하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종이인간
17/08/09 09:41
수정 아이콘
작성자님의 분노가 화면 너머로 느껴지네요 고생하셨습니다 ㅠ_ㅠ
네오바람
17/08/09 09:43
수정 아이콘
30만원낸 VIP 들이 더 대박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안좋은쪽으로요
17/08/09 09:44
수정 아이콘
이런걸 했었군요...
저도 이런류의 전시회 몇 군데를 최근에 갔었는데(딸기디저트페어, 앱페어, 다이어트페어 등등), 대부분이 상업성 100% 창의력 0% 부스로 도배된걸 보고 입장료는 왜받았냐...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허허 요즘에 이런 전시가 돈이 되나봐요. 엄청 많은데... 실속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예요.
황금올리브치킨
17/08/09 09:46
수정 아이콘
서코만도 못했나보네요 애초에 대상이 좀 다르긴 하지만 말이죠.
사실 이런 애니메이션 쪽 큰 행사들은 너무 졸속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언젠가부터 거릅니다.
RedDragon
17/08/09 09:47
수정 아이콘
저저번주엔가 한 보드게임콘은 재밌게 잘 하던데... 코믹콘은 망했나 보네요 ;;
StillAlive
17/08/09 09:48
수정 아이콘
후기 잘 읽었습니다..
17/08/09 10:03
수정 아이콘
냉방 약했다는 대목에서 이미 아웃이군요.
이쥴레이
17/08/09 10:11
수정 아이콘
인벤에 사진 기사 올라온거 보고.. 오 괜찮네 하면서
다음에 가야지 했었는데 장난 아닌가 보네요.

1회 대회들이 부실한점들이 많다는거 감안해도
입장료도 비싼데... 에휴... ㅠㅡㅠ

고생하셨습니다.
녹용젤리
17/08/09 10:24
수정 아이콘
올해 모터쇼도 진짜 부실하기 짝이없었죠.
어떻게 슈퍼카 브랜드가 단 하나도 참가하지 않은 것인지 지난번엔 벤틀리라도 왓는데 이번에는 그것마저도 없었어요. 이해는 합니다. 아우디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때문에 그쪽계열은 거의 전멸했다는거요.
고양시민이지만 킨텍스의 전시의 질이 날이 갈수록 떨어 지고있는게 눈에 보여서 걱정입니다.
마이스타일
17/08/09 10:42
수정 아이콘
요즘 킨텍스 전시 개판이라는거에 동의합니다.
매년 참가하던 전시회가 3~4개 정도 있었는데 갈수록 관객 수 떨어지는게 너무 느껴져요
어떻게든 돈만 빨아먹으려고 하고...
코엑스는 그나마 아직 괜찮은 거 같긴 하던데 다른데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알테어
17/08/09 10:26
수정 아이콘
마블 안왔나요?
서리한이굶주렸다
17/08/09 10:35
수정 아이콘
아마 주최측에서 '요즘 키덜트인가 뭐시긴가가 핫하다더라, 그걸로 전시회 하나 기획해보지그래?' 라는 마인드로 쉽게접근한게 아닌가... 마 그런 생각이..
마도사의 길
17/08/09 10:37
수정 아이콘
최근에 이런식으로 하는 박람회...종류 불문 다 마찬가집니다. 요 몇년 사이에 완전 시장바닥 다 됐습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7/08/09 10:39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습니다.. 관련 커뮤니티들에서는 이미 예측되던 사태였지요.. 참가접수과정부터가 개판이어서..
-안군-
17/08/09 10:44
수정 아이콘
요즘은 박람회들이 B2C 쪽은 대충대충 하고, B2B에만 집중하는 느낌입니다.
다들 팍팍하니... 돈 되는 쪽에 집중하고, 보여주는 쪽은 포기하는거죠.
왠지... 선택과 집중(이라고 쓰고 떡실신이라 읽는다)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지후아빠
17/08/09 10:45
수정 아이콘
아는 후배가 다녀왔는데..그 친구 입에서 그렇게 다채로운 욕설이 나오는 것을 경험하니 정말 신비롭더군요...
평소에 욕하는 것을 한번도 못본 친구인데 말이죠..
17/08/09 10:49
수정 아이콘
전시회나 행사는 한번 맘먹고 질러서 해외유수 행사로 가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코엑스, 킨텍스는 동네 구멍가게 수준.
보통블빠
17/08/09 10:51
수정 아이콘
코믹콘마저 열화되는 위엄...
울리히케슬러
17/08/09 11:10
수정 아이콘
혹시 코엑스a홀에서 한거맞나요? 건담때문에b홀가는길에 봤는데 입장료도 비싸네요
17/08/09 11:29
수정 아이콘
저도 다녀왔는데 전 1만원에 티켓사는 기회가 있어서 갔는데 딱 만원짜리 행사였습니다 흐흐
낭만없는 마법사
17/08/09 11:39
수정 아이콘
이야 진심으로 작성자분의 분노가 모니터 넘어로 전해져 옵니다. 정말로 정신 차리세요. 코믹콘 행사 관련자들....
라이디스
17/08/09 11:39
수정 아이콘
저도 토요일에 갔는데 완전 실망이었습니다.
부스도 별로였고, 그나마 행사를 기대했는데, 토요일 첫 행사가 김정기 작가 라이브 드로잉이었는데,
11시에 시작인게, 12시로 밀리더니, 12시에 사람들 모이고 있는데, 갑자기 취소...
그리고 5시에 다른 스테이지에서 한다고 합니다.
부스 같은건 한시간이면 다 보고, 결국 시간 소비하면서 볼만한건 행사였는데, 이게 취소되버리니 뭐 할게 없더군요.
마블 부스의 등신대급 헐크버스터가 그나마 볼만했고, 다인 이라는 게임부스에서 사전예약하면 준 시노자키아이 X 로타 화보집이
그나마 유익한? 상품이었네요.
시카프 보다 못한 행사였습니다.
BessaR3a
17/08/09 12:45
수정 아이콘
축제든 전시회든 한국식으로 열화되는것같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런게 시기상조인지 특히나 서브컬쳐분야에서는..
17/08/09 13:07
수정 아이콘
키덜트페어만도 못했고 서코에 비교하기엔 미안한 수준이었습니다...

부스도 제대로 못채운거같고 주최측 배만 채웠겠네요.
코믹콘 서울은 평생 안가야겠어요.
TheHobbit
17/08/09 17:58
수정 아이콘
으아 금요일날 인터넷 검색하다 우연히 보고 심각히 갈까를 고민하다가 안갓는데.. 작성자분의 빡침이 느껴지네요
정말 욕보셨습니다
Leeroy Jenkins
17/08/09 18:49
수정 아이콘
많이 아쉽더군요.. 특히 Steven Yeun 인터뷰는 그 퀄리티에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질문은 진부하고 전문가 레벨이 아닌 영어로 하다가 한글로 하다가.. 통역분은 뭐하신건지.. ㅠㅠ Steven 인터뷰 재밌게 잘 할수 있는데 거기서는 그 능력의 반의반도 안나왔어요. 갈피를 못잡는 느낌이더군요.. 팬으로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애릭남이 오셨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밖에 안나더라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3228 [일반] 코믹콘 서울 후기 - 똥망 [26] Secundo9248 17/08/09 9248 8
73227 [일반] 청약통장 [13] 욕망의진화7980 17/08/09 7980 5
73226 [일반] 中 쓰촨성 주자이거우 규모 7.0 지진…"100여명 사망" [9] VKRKO7485 17/08/09 7485 0
73225 [일반] 요즘들어 자동차가 사고 싶어집니다. [64] 분당선8698 17/08/09 8698 6
73224 [일반] 중앙대 아르바이트생 남녀차별 [207] 치열하게15909 17/08/09 15909 24
73223 [일반] 리장님과 광주비디오 [24] 제로로꾸6475 17/08/08 6475 8
73221 [일반] 1500만원으로 시작한 400억 '청년버핏'에서 리플리 증후군 환자까지.. [45] BetterThanYesterday12163 17/08/08 12163 4
73220 [일반]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최근 분양한 단지들 중도금 대출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263] 미뉴잇18432 17/08/08 18432 4
73218 [일반] 삼성 사장에 보낸 비굴한 청탁문자들 [84] ppyn15230 17/08/08 15230 12
73217 비밀글입니다 삭제됨9362 17/08/08 9362 14
73215 [일반] 신임 합참의장에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내정 [54] 한국축구8935 17/08/08 8935 2
73214 [일반] 전두환 측 "택시 운전사" 날조...법적대응 검토... [85] Neanderthal10986 17/08/08 10986 5
73213 [일반] 황우석 사태 연루, 박기영 교수 과기혁신본부장 임명 [207] 일각여삼추13936 17/08/08 13936 19
73212 [일반] '여중생 성희롱' 의혹 교사 유서 남긴 채 자살 [107] 한획15532 17/08/08 15532 3
73211 [일반] 강남역 살인사건 시위 주최자 [80] 크아아아14652 17/08/08 14652 18
73210 [일반] 두번생각해도 이상한 부동산정책 [254] Gloomy21340 17/08/08 21340 12
73209 [일반] 잔인하기 짝이 없는 포식자 – 범고래... [39] Neanderthal14542 17/08/07 14542 15
73207 [일반] 밴드 언니네 이발관 해체 [25] 공부맨10588 17/08/07 10588 3
73206 [일반] 욜로 [66] 감마스터11482 17/08/07 11482 22
73205 [일반] 중국, 19차 당대회서 "주석제 부활 상무위원제 폐지" [86] 테이스터12290 17/08/07 12290 5
73204 [일반] 특검, 이재용 부회장 징역 12년 구형…나머지 4명 7∼10년 [107] galaxy15899 17/08/07 15899 6
73203 [일반] (스포) 택시운전사 감상! 역시 영화는 아무 것도 모른 체로 봐야 제맛! [23] 마음속의빛8911 17/08/07 8911 5
73202 [일반] 박찬주 대장 수사의 의지가 없는 군검찰 [90] 사업드래군14088 17/08/07 14088 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