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갑자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별 건 아니고 얼마 전 구매했던 잠옷 때문에 써보는 중국 사이트 직구 관련 글입니다. 홍보냐고요? 아닌데요? (대충 뚱이말투라는 말)
2.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Made in china 제품들은 생활 전반에 깊숙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부분의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죠. '이걸 그럼 누가 사와서 한국에 가져다 판다는건데, 실제 중국에선 그럼 어디까지 만들어서 파는걸까?'...라는 뭐, 그런 의문입니다.
3. 어차피 이 아이디 PGR말고 안쓰니까 개인정보 막 뿌리자면(?) 제 옷 사이즈는 77~88정도의 사이즈로, 일단 몸 자체만 봤을 때는 BMI 수치상 확실한 비만에 속하는 몸입니다. 근데 그렇다고 빅사이즈 전문 몰을 가면 제 사이즈가 정말 애매하게 걸쳐있는 편이 잦더라고요. 일단 일반 옷가게에선 맥시멈 사이즈 이상인 건 맞는데, 빅사이즈 몰에선 간당간당하게 최소 사이즈에 맞거나, 그조차도 맞지 않거나... 참으로 애매한 위치에 속한 사이즈라 할 수 있습니다.
4. 그러다가 잠옷이 외출복이 되고 새로 빤 외출복이 잠옷이 되는 그야말로 막 입고 사는 생활이 반복되던 최근에 여름 잠옷을 하나 국내에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일본풍 가운, 대충 유카타 스타일의 잠옷인데 사이트 상으로는 ~77사이즈까지 라고 언급이 되어있더라고요. 최근에 꽤 살이 빠지기도 했고, 일본은 못가봐도 잠옷 정도는 살 수 있는 거 아니냐 하고 구매했는데... 다 좋은데 바지가 너무 딱 맞는 겁니다. 잠옷인데!
5. 이 쯤에서 제 대가리가 막 굴러가기 시작합니다. 일단 사이트상 소개로는 중국산인건 확인했고, 그러면 타오바오나 알리익스프레스 쪽에 분명 있을텐데, 요 최근 저는 타오바오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라고 쓰고 1년에 한 번 구매할까 말까라고 읽습니다) 이번에도 타오바오를 가기로 합니다.
6. 여기까지 보셨다면 '저 사람 중국어 잘 하나?' 싶으실 거에요. 정답은 전혀 아니다입니다. 일본어는 그나마 쪼오끔 읽을 수 있는데, 중국어는 아예 읽지도 못합니다. 가끔 웹디자인 알바랍시고 외웠던 단어들도 있긴 한데 모릅니다. 아는 게 없어요. 그냥 뇌가 텅텅 비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타오바오로 가서 구매를 할 수 있냐... 라고 한다면 정답은 번역기입니다.
7. 파파고가 됐던, 구글 번역이 됐던 어쨌든 번역기와 중국어 사전만 있다면 생각 이상으로 직구 방법은 쉽습니다. 제가 찾는 유카타 스타일 잠옷은 중국어로 日式浴衣라고 쓰는데요, 실제로 타오바오에서 검색해보시면 여러 유카타를 볼 수 있습니다. 정말 혹시나 싶어서 아마존 재팬에서도 본토 오리지널 유카타는 어떤가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여기도 중국산... 에라이 됐다.
8. 저는 중국(타오바오), 일본(아마존 재팬 등) 직구는 한 사이트를 통해 직구를 하는 편인데(사이트명은 홍보가 될 수 있으니 생략) 중국 쪽 직구는 1년에 한 번 할까말까 할 정도로 정말 드물게 하는 편입니다. 일본 쪽이야 덕질한다고 별 거 다 사는 편이지만, 중국 쪽에서 사는 건 당장 작년에만 해도 잠옷(또!)이었고, 당시 동물잠옷이 입곤 싶은데 원피스라 입고벗기 귀찮을 거 뻔해서 파자마 스타일로 두 벌 샀던 기록이 남아있더라고요. 심지어 저 잠옷들은 국내에서 취급 자체를 안해서 타오바오에서 구매할 수밖에 없었는데, 겨울 잠옷 두벌이 제 기억에 한화로 3만원이 안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9. 그리고 이번에 산 유카타 파자마의 경우 국내에서 딱 2만원 주고 샀는데, 좀 더 큰 사이즈가 타오바오에 있길래 보니까 54.9위안, 대충 9천원쯤 하더라고요. 물론 여기에 배대지 비용 포함하면 국내 구매가보다 정말 살짝 비싸지는데, 그래봐야 천원 차이라서 개인적으로 만족했습니다.
10. 일요일에 주문해서 월요일에 산둥 성에서 출발해, 화요일에 상하이 택배센터로 약 890km를 달린 제 택배는 수요일에 국내로 들어와 통관심사를 통과했고 목요일인 오늘부터 국내배송을 시작한다고 안내되었습니다. 제목대로, 세상은 넓고 못찾을 건 없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