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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13 02:21
광해군은 진짜 세자 시절부터 해서 왕이 된 이후, 폐위된 이후까지 너무나도 기구한 것 같습니다. 공이 어떻고 과가 어떻고 이런저런 소리가 많긴 하지만, 가진 바 능력과 뜻에 비해서 이렇게까지 기구하게 살다 간 왕은 또 없지 싶네요.
13/02/13 02:44
선조는 진짜 자기가 영창이 클 때까지 살 수 있으리라 여겼던걸까요...선조가 죽을 때 영창대군의 나이가 겨우 세살. 군호도 받지 못했었죠. 광해군 즉위하고 나서 몇년 뒤에나 영창이란 군호를 얻었구요.
10년은 더 살 수 있다 생각했어도 13살. 대비가 수렴청정한다 해도 전란 직후의 어린 왕은 너무 위험부담이 크죠. 도대체 뭔 생각을 한 건지 알 수가 없네요.
13/02/13 02:46
유경영이라고 쓰신 게 몇몇 보이네요...
어쨌든 광해, 참 불쌍한 왕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자 시절도 안습하고, 왕위에 올라서도 명과 청 사이에 끼여서 고난의 행군을 하지를 않나, 인척 문제와 그로 인해 비화된 정계 갈등에 휘말리지 않나, 정변 얻어맞지 않나...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왕이 인조고 그 다음이 선조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진짜 불쌍해 보입니다. 아 인조... 생각하니까 갑자기 입에서 육두문자가 튀어나오네요. 쩝. 다음 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13/02/13 14:31
능양군도 사실 많이 봐줘서 살아있었던겁니다. 조지려면 얼마든지 조질수 있었죠.
왕이 안될 사람이 왕이 된후에 아무 생각 없이 외치를 하니 원..
13/02/13 03:28
글과 상관없이 딴소리지만
이병헌 제가 참 싫어하는 배우라 스크롤을 쭉 내려버렷네요 혜교누나, 민정누나를 너무 좋아하는데, 누나들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사실 확인은 안되는 뜬소문이지만 몇년전 이병헌 여자문제에 대해 안좋은 쯔라시도 퍼졌었고 제가 좋아하는 여배우들이랑 항상 연인관계로 출연해서 참 정이안가요 흑흑흑...
13/02/13 05:13
진짜 선조. 하아~
세조와 함께 제가 생각하는 조선왕조 최악의 왕입니다. 모자란 왕이면 바보라고 놀리기만 하면 되겠는데, 똑똑하신 분들이 왜 결정적으로 후대에 안좋은 일만 넘겨주나요. 왕조시대에 왕 자신의 이익은 나라의 이익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두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나라의 장래를 망쳐버린 대표적인 분들이죠. 능력이라도 없던가. ㅠㅠ
13/02/13 14:33
쉽게 보시려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부터 보시고 개별로 들어가시면 되겠습니다.
만화라서 읽기가 쉬운 강점이 있는데 세세한 디테일을 원하시면 각각에 해당되는 책을 구해서 보신후에 다시 돌아오시면 되죠. 쓰고보니 시오노 스타일이군요 -_- 이게 잘못하면 단편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지만 초심자분들이 입문하시기엔 좋습니다.
13/02/13 07:14
아비가 미치면 어찌 되는가가 조선사에 종종 보이는데 그 중 으뜸은 누가 뭐래도 영조일 거고, 선조도 세 손가락을 벗어나지 못할 거라고 봅니다. 하긴 죄다 미쳐돌아갔던 고려 말기보다야 낫겠다만은...-_-;
13/02/13 09:06
근데 솔직히 광해군을 선조보다 좋게 보기 힘들어서... 거기다 잘못한 걸 죄다 '이게 다 선조 때문이다!'로 몰고 가는 것도 변명으로밖엔 안들리고. 왕권이 강했다 약했다는 보기에 따라 갈린다 봅니다. 선조의 견제도 임란 기간중에 정국 주도권이 광해군에게 넘어가는 걸 막으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군주와 후계자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거야 제환공부터 시작된 오랜 전통이죠. 제환공은 아들들 때문에 굶어죽었고, 한무제는 황태자와 내전을 벌였으며, 북위 태무제 또한 태자를 죽였고, 당고조는 아들들 싸움에 강제 폐위, 당현종은 태자를 죽였고, 당숙종은 그런 당현종을 태상황으로 만든 후 유폐시키고 군재가 보이는 아들을 사사, 당대종은 또 그런 당숙종 말년에 황후와 충돌하여 당숙종을 거의 쇼크사시켰고, 원나라 때쯤 가면 내전과 쿠데타의 생활화가 일어나기까지... 이런 케이스와 비교하면 선조의 그것은 상당히 가벼운 편이죠. 이해하기도 쉬운 편이고.
13/02/13 10:03
어릴땐 연산군 = 광해군인줄 알았지요. 세조는 보기드문 명군이고 단종은 그냥 밟고 지나가야하는 존재로 알았어요.
역사를 배우면서 알게 되었죠. 광해군은 역사의 희생양이라는 것을...얼마전 광해 왕남자 영화를 보니 다른건 제쳐두고 총탄 흉터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장수들이 쿠테타를 일으켯을때 우리들의 군주...그가 맞나를 확인하러 왔다고... 선제리 멍청이가 일찍 죽어버리고 광해가 왜란 평정하고 이순신을 중용하여 조선이 새롭게 바꼈다면 어땟을까...명에 명분을 챙기고 청에 실리를 챙겼으면 호란(클레지콰이T.T) 없이 새로운 태평성대가 오지 않았을까 하는 가정법요. (물론 이순신의 서거에 대한 여러 가정법 중 일부로 총탄을 보호하지 않고 순직했다는 걸 중심으로) 아무튼 정말 안타까운 왕입니다. 명분과 실리를 쫓았으나 둘다 챙기지 못했고 이후 못난 왕 때문에 휘호조차 받지 못한 안타까운 왕입니다.
13/02/13 12:06
제가 알고 있는 사람 중
최고 권력자 측근의 힘이 약할경우 이렇게 된다는걸 보여주는 첫번째 사례가 아닐까...... 두번째는 노무현 씨고요.....
13/02/13 14:48
광해군 보다 훨씬 약한 왕권을 가진 사람은 널렸습니다만 광해군 같은 무리수를 둔 왕은 없습니다.
진짜 광해군의 기반이 약했나? 라는 전제자체에 전 의문이 들고 진짜 약했다 하도라도 대체 왜 그나마 있는 권력을 자신이 안가지고 이이첨에게 몰아줬는가에 의구심이 들 뿐입니다.
13/02/13 13:36
광해군은 일언반구 안했습니다. 그리고 광해군 파벌인 대북의 수장 이이첨이 사초를 자기 집에다 가져다놓고 써갈긴 선조실록 사괸평만 보면 북인계 빼면 죄다 간신 무능 투성이죠. 류성룡, 이항복, 이덕형마저도.
13/02/13 12:36
개인적으로 영조도 딱히 욕먹지 않는 상황에 선조가 욕을 먹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광해군뿐 아니라 원래 그 어떤 신하도 완전 신뢰하지 않는게 선조의 정치 스타일이고 그건 아들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죠. 이런 방식은 정치적 긴장감을 불러올 수 있고 권력의 집중화를 막는 아주 효과적인 수단이고 오히려 굉장히 현명한 방식으로 보입니다.(광해군의 이이첨에게 권력 밀어주기를 보면 선조가 얼마나 현명했나 볼 수 있죠) 정통성으로 인한 정당의 분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결과적으로 선조가 죽었습니다. 그 시점에서도 영창군을 민 인물은 유영경정도 뿐입니다. 어머니인 인목대비조차 포기했죠. 광해군은 결국 왕이 되었고 왕은 왕입니다. 그 시점에서 이미 광해군은 승리했고 거기에서 멈췄어야 했는데 그간의 울분을 왕이된 후 모두 토해냈죠. 유경영은 자살을 강요당하여 죽고 영창군은 엽기적인 방법으로 죽고 인목대비는 쫓겨나고... 이상황에서 선조에 대한 비난은 정말 무의미하다 생각합니다. 더한 일을 겪은 정조도.하다못해 경종 조차도 광해군같은 짓은 안했죠. 이런식이라면 연산군은 성종의 책임으로 고종은 흥선군의 책임으로 비슷하게 전가할 수 있는거고요 영화 광해를 보면서 광해군에대해 가장 잘 표현한 말이 나오더군요. 역모로 몰린 신하가 우리 왕이 세자 시절엔 현명하고 백성을 생각하는 그런 세자였는데 보위에 오른 후론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다며 울분을 토하는 모습. 개인적으로 광해군에대해 가장 잘 묘사한 거라 생각합니다.
13/02/13 13:04
영조도 사도세자에 대해서는 많이 비판 받긴 해요. 다만 선조보단 덜한 이유는 아마 선조가 죽을 때 영창대군의 나이와 사도세자가 죽을 때 정조의 나이 때문일듯합니다. 선조가 죽을 때 영창대군은 겨우 세살. 군호도 받지 못했죠. 거기다가 대개 세자 책봉이 대체로 8살 전후에 있었던 걸 생각하면 말도 안되게 어린 나이입니다.(사도세자는 2살 때 세자로 책봉됩니다만...영조 나이가 거진 마흔이었던 것도 있고 다급했겠죠.)
하지만 사도세자가 죽을 때 정조의 나이는 11살이었습니다. 몇 달전에 혼례를 치르기도 했구요. 예종의 적자인 제안대군이 예종이 죽을 때 겨우 4살이었기에 왕위계승에서 밀려나고 13살이었던 성종이 왕위에 오른 걸 보면 아실 겁니다.
13/02/13 14:38
그 말의 전제는 선조가 죽을때에 영창군을 정말 왕으로 밀려고 했느냐이지요.
영창군의.나이가 어렸기에 선조도 정통성이고 뭐고 영창군이 그 시점에서 진짜 광해군을 대신할 수 있다 생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세살인데요. 세살. 수렴청정을 15년 가까이 해야하는데 말도 안되는 판단이고 선조가 그정도로 한심한 인간은 아닙니다. 만약 했다 하도라도 실현가능설 자체가 무척이나 희박한 일이고요. 괜히 인목대비가 선조가 죽자마자 광해군을 왕으로 바로 올린 게 아닙니다.
13/02/13 18:03
닥치고 선추천 후리플 덜덜
연산과 함께 조선의 양대 핫이슈 임금인 광해라니! 어, 어서 다음 편을 내놓으시오..-_- 연산이든, 광해든 써주시는 대로 굽신굽신하며 처묵처묵 하겠습니다 흐흐
13/02/13 21:41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광해군도 즉위 후에 자기가 세자 시절+즉위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을 잊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지 꽤 궁금하긴 합니다. 역사에는 물론 가정이란 없습니다만.. 광해군은 유배가서도 꽤 오래 살았으니 건강한 편이였고 그렇게 따지면 자신의 화를 누르고 정치에 집중했다면 달라질 것이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하구요. 갠적으로는 선조도 선조지만 인조도 그만큼 답이 없었던 왕이라고 보는 편이라... 참 그 중요한 시기에 왕들이 다 그모양이였으니 조선의 국운이 기울수 밖에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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