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3/12/04 16:57:47
Name 헥스밤
Subject 짝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직업에 대하여.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 당신은 혹시 통관경비보조, 라는 직업에 대해서 아는가. 물건이 오갈 때는 감정이 오갈 때 이상으로 많은 서류들이 오간다. '통관경비보조'란 오가는 물건들에 붙은 서류들을 보조해주는 일이다. L/C라든가 B/L이라던가 하는 제목이 붙은 문서들과 세금계산서와 씨름하며, 화물연대 파업에 대하여 '아 운짱새끼들 진짜 다 죽어버려라' 라고 말하거나 '내가 이 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화물운수쪽 대우가 너무 안좋았던 건 사실이지. 잘 끝나면 좋겠네. 허나 장사 안되니 죽을 맛이구만.' 이라고 말하는 직업이다.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런 직업에 대해서 대충이나마 아는 이유는, 아버지가 하시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쯤인가, 다니시던 무역 회사를 때려치고 집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일을 하고 계시던 아버지의 직업인 '통관경비보조'에 대해서 들었다. 전화로 고성이 오가고, 팩스가 윙윙대고, 그러다 급하게 나가고, 뭐 그런 종류의 일이었다. 겉보기로는 변호사라거나 살인청부업자라거나 하는 직업과 딱히 다르지 않다. 허나 단순한 설명으로는 복잡한 세상에 별 생각 없던 고등학생을 이해시킬 수 없는 종류의 직업이다. 군대에 가고 나서야 아버지가 대체 뭘 하는지 알았다. 공병으로 근무하며, 시설자재 하나 반입하고 반출하는 데 오가는 말도 안되는 양의 문서를 보며, 아, 대충 이런 일이구나, 싶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 그 중에는 우리 모두가 고등학교 때 까지는 자주 만나다가 그 후에는 한동안 만날 일이 없는 직업도 존재한다. 경찰서 아동청소년과 근무자라거나, 골목길의 동네 노는 형이라든가, 야동 깎는 노인이라거나, 혹은,

교사라거나 하는 직업들 말이다.

교사. 꼰대. 훈장. 교사. 선생. 선생님. 스승. 은사. 교육노동자. 다양한 칭호를 가진 직업이다. 교육이 의무인 나라에서 태어난 덕에 대체로 인생에서 한 번 이상 만나게 되는 직업. 그 후엔 사람에 따라 자주 만나기도 하고 못 만나기도 하고 하는 그런 직업. 교사.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대학 시절 교육학과 사회학을 이중전공 하였음에도 친구 중에 교사가 된 놈이 거의 없는 덕에 별로 만나보지 못한 직업. 애도 없고, 낳을 생각도 없기에 앞으로도 만날 확률이 극히 희박한 직업이다. 학교 친구 중에는 교사가 된 놈이 하나도 없고, 다른 데서 만난 친구 중에 두어 명 있나. 그 두어 명 중 한 명은 작년까지 내 바 근처의 학교에서 근무한 덕에, 가끔 놀러오고는 한다. 그 시절 직장 동료 교사와 함께. 이를테면 어제처럼 말이다.

친구도 재미있는 녀석이고 할 이야기 많은 녀석이지만(무려 등단 작가이신 국어 선생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친구의 전 직장 동료다. 마른 몸에 큰 키, 부리부리한 눈매에 무섭게 생긴 전형적인 학생부-생활지도부인가 아무튼-스타일의 선생님. 지리를 가르치며, 생긴대로 학생부에서 애들을 갈구는 일을 맡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며, 노는 걸 좋아하고, 술도 좋아한다. 그리고, 모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호, 신기하여라. 몇 번 가게에서 만났지만, 모교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은 어제 처음 들었다. 하긴, 그러니까 젊은 데 학생부에서 근무하는 거 아냐. 내가 나온 고등학교에서도, 젊은 모교출신 교사들은 거의 대부분이 학생부에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딱히 재미있는 스타일의 사람은 아니다. 영화를 좋아하며, 노는 걸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국민이다. 게다가 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친다. 재미있는 건 음, 선생처럼 안 생겼다는 거 정도? 정말 그야말로 전형적인 동네 노는 형처럼 생겼다. 류승완의 영화에 출연시키면 좋을 법한. 그와는 영화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던 기억이다. 그는 나의 설국열차에 대한 표독스런 악평을 듣고 난 이후로 딱히 내게 영화를 추천하지 않는다. 사장님한테 엄한 영화 추천했다가 나까지 엄청 까일 거 같아서요. 라는 이유였다. 훌륭한 판단의 표본이군. 영화 이야기를 나누다 삶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그리고 삶은 보통 영화보다 영화적이다. 아무래도 기껏해야 인간인 영화 감독보다는 신을 신뢰하는 편이 낫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그는 작년의 일을 이야기했다. 작년에, 자기가 고3때 담임이셨던 분이 은퇴하셨다고 한다. 은퇴식을 앞두고, 십년 전의 스승과 제자는 오늘의 직장 상사와 직장 후배는 소줏잔을 나누었다. 십년 전의 연인이자 오늘의 간통녀와 나누는 소주와는 또 다른 맛이었을 것이다. 내 손님의 스승은, 수학을 가르치는 엄한 선생이었다고 한다. 내 손님은 반장을 하던, 활발한 양아치같은 고3이었고. 당시의 교칙은 '모든 고3들은 7시까지 등교할 것'이었고, 늦은 애들은 두드려 맞았다. 감정의 교류나 물건의 교류와는 달리, 어떤 문서도 언어도 필요 없는 간략한 거래였다고 한다. 늦게 등교하면, 알아서 엎드린다. 선생은 지각자가 충분히 모이면 엎드린 애들을 기계처럼 두드려패고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손님의 스승은 가끔 지각했다. 그럴 때마다 내 손님은 당연히 '아 씨발 우리는 일찍 오라고 하고 지는 지각이야. 저것도 선생이라고' 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연하다. 나도 그랬을 것이며 당신도 그랬을 것이며 통관경비보조를 하는 우리 아버지도 그럴 것이고 류승완도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은퇴를 앞둔 어느 술자리에서, 손님의 스승은 말했다.

'그때 아내가 아파서. 입원해가지고. 아침마다 병원 들렸다 오느라. 근데 차가 막히더라.'

그 이야기를 하고 손님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손님의 침묵으로 추론하건데 아픈 아내는 아마도 불치병이었을 것이고, 아마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손님의 스승과 긴 작별을 나눴을 것이리라. 영원보다는 짧은, 인생보다는 긴 작별을. 그렇게 스승과 제자 사이의 말하지 못한 이야기는 10년이 지나 스승과 스승 사이의 소줏잔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눈물도 몇 방울 떨어졌으리라.

침묵이 끝나고. 손님은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부리부리한 눈매의, 아무리봐도 교사보다는 격투가나 동네 노는 형에 어울리는 얼굴을 한, 학생부 소속의 젊은 지리 선생이 라프로익 한 잔을 앞에 두고 눈물을 흘릴 채비를 하는 건 기분이 묘한 일이다. 영화라면 작위적이라 욕먹을 만한 스토리를 신이라는 작자는 잘도 써낸다. 신 개새끼 해봐. 그는 그래서 이 일을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다 하고 다닌다고 한다. 야, 우리 그 고3담임 있잖아. 그분 좋은 분이야. 10년전에 지각한 게 이런 일이 있어서 그래. 그는 그 이야기를 하며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으려나. 그리고 나는 떠올렸다. 영화라면 작위적이라 욕먹을 만한 스토리가 하나 더.

고등학교 시절 사회 선생님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젊은 선생님이었고, 사회학을 전공했고, 예뻣고, 성질이 더러우며 폭언에 능란했다. 요약하면 내 취향이었다. 아마 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선생님께 짝사랑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다행히 사립고를 나온 덕에 그 시절의 선생들은 아직도 학교에 근무한다. 덕분에 가끔 스승의 날 학교를 찾아가면 그 시절 선생들에게 '넌 아직도 이러고 사냐'고 조리돌림 당하다가 '야 너 종례때 좀 와봐 졸업생 특별 상담좀 해주라' 까지 하게 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런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의 선생들을 볼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가끔 은사님과 만나서 술을 마시곤 한다. AS도 확실하신 은사님이다. 공병대에서 빌어먹을 시설자재들과 보일러와 옹벽과 신면회소 건설과 씨름하고 있을 때, 전화를 걸면 받아주시곤 했다. 아니 고등학교 때 가르쳤던 놈이 군대도 늦게 가더니 병장 달고 '선생님 저 요즘 불면증이 너무 심해서 죽을 거 같아요' 이지랄 하고 있는 걸 받아주다니, 성격이 더러운 분은 아니신 것 같다. 그렇게 제대하고 또 가끔 뵙고 하다 어느 술자리에선가, 선생님이 울었다. 내가 고등학교 때 일어난 이런 저런 자신의 일을 이야기하다가.

교사란 바텐더나 성직자만큼 외로운 직업이다. 그 모든 이야기를 들어야 하지만 그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 그 모든 눈물을 마셔야 하지만 그 어떤 눈물도 보일 수 없다. 뭐, 나는 크게 무리 없을 일들을 글로써 풀어내는 악취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 정도 일탈은 허용해야 온당하다. 그렇지 않으면 매일 신문의 최상단에 교통정보마냥 '어제의 위험직업군 정보 : 교사 64명 자살. 49명 살해. 바텐더 3명 자살 35명 살해. 성직자 22명 자살 17명 살해' 같은 걸 보게 될 지도 모른다. 내 스승님은 언젠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교사란 외로운 직업이야. 매 년 학생들을 짝사랑해야되고, 매 년 그렇게 학생들을 떠나보내야 해.
떠나보내는 데 익숙한 직업이 좋은 직업일 수는 없어.

글쎄. 그 시절에 짝사랑했던 건 차라리 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뭐, 중요한 일은 아니다. 바텐더가 주제넘게 교사의 말에 몇 가지를 첨언하자면 '짝사랑이라 사랑할 수 없고, 말할 수도 없고, 울 수도 없지' 정도가 될까. 내 손님의 스승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내 스승님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리고 교단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금 짝사랑하는 아이들을 떠나 보낼 채비를 하고 있는 내 손님은 얼마나 외로울까. 나는 기본적으로 사회성과 공감 능력이 지극히 결여된 종류의 인간이기에, 그들의 외로움을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저 나의 직업적 외로움으로 적당히 유추해 볼 수 있을 뿐이지. 나는 짝사랑하지도 떠나보내지도 않는다. 나는 그저 말할 수 없고 울 수 없어서 외로울 뿐인데, 그들은 짝사랑하고 또 떠나보내야 한다. 나는 집착을 넘어 도착적인 성격을 가진 덕에 짝사랑하고 떠나보내는 걸 해 보지 못했다. 그저 언젠가 5년간 짝사랑하던 여자애와 자고 성병에 걸려 고생하던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그게 얼마나 잔혹한 일인 지를 유추해볼 수 있을 뿐이다.

사람인데. 바텐더도 사람이고 교사도 사람이고 성직자도 사람인데. 이런 잔혹한 직업을 만들다니, 신께서 장난이 지나치시다. 신 개새끼 해보라니까. 물론 면세점 직원도 손님 앞에서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되고, 의사도 손님 앞에서 빈 틈을 보여서는 안 되겠지만. 장의사나 법의학자 정도가 좋은 직업일 수 있겠군. 아무래도 직업을 잘 못 선택한 것 같기도 하다. 손님은 말을 덧붙였다. 교사는 부모 같은 거죠. 모범을 보여야 되고, 복잡한 삶과 눈물을 보이면 안 되는 거고.

한 달간 불면증과 그에 수반하는 다채로운 정신적 문제들과 씨름하면서, 조만간 꼭 고해성사를 보기로 마음먹었다가 판공성사 시즌이니 더 버텨보자는 생각을 했다. 딱히 고해할 죄를 짓지는 않았다. 그저 신부와 만나고 싶었다. 당신은 직업적 외로움을 어떻게 버티십니까. 보이지 않는 신이 당신의 뒤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술이 내 뒤에 서 있습니다만 나는 여전히 때로 외롭고 힘이 듭니다...허나 나를 찾아온 교사를 만나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빌리 조엘의 노래마냥.

그들은 외로움이란 이름의 술을 함께하고 있지요. 허나, 혼자 마시는 것 보단 낫겠지요.

그저, 그뿐이다.



purplyan.egloos.com
twitter.com/barTILT
바 틸트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12-30 15:22)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지나가는회원1
13/12/04 17:00
수정 아이콘
정말 명문이네요. 님이 인문사회 대학원생들을 위해 쓴 글을 항상 즐찾해놓고 다시 새겨보는 상담계열 대학원생입니다.
글에 나오는 분에게 제일 권하고 싶은 건 상담이네요. 고해성사만큼 완벽하진 않아도, 상담은 뭐라도 반응이 돌아온다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13/12/04 17:0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너무 잘 읽히네요.
아르센벵거
13/12/04 17:08
수정 아이콘
늘 그렇지만 헥스밤님 글은 읽으면 느끼는게 많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be manner player
13/12/04 17:2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조제물고기
13/12/04 17:34
수정 아이콘
생각없이 읽다보니 눈물이 흐르네요. 쓸데없이...
13/12/04 17:42
수정 아이콘
와... 잘 읽고 갑니다
하늘빛
13/12/04 17:48
수정 아이콘
이야.. 정말 잘 읽었습니다!
샨티엔아메이
13/12/04 17:51
수정 아이콘
직업적 외로움에서 많은생각이 드네요.
삼공파일
13/12/04 17:54
수정 아이콘
"교사나 바텐더는 외로운 사람들이 하기에는 너무 외로운 직업이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13/12/04 17:57
수정 아이콘
외로운 교사라는 직업을 예전엔 왜 그리 동경했을까요... 교사가 되기는 결국 실패하고 학원 강사이지만 이것마져도 되고나니 이렇게 외로운데...
13/12/04 18:4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현실의 현실
13/12/04 19:21
수정 아이콘
헥스밤님 글좋아합니다. 자주써주세요 ㅜ ㅜ
13/12/04 20:24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13/12/04 20:29
수정 아이콘
짝사랑이지만 아끼지 않고 마음껏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떠나 보낼 때 그나마 덜 후회 되도록...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위로 받은 기분이에요.
我無嶋
13/12/04 20:33
수정 아이콘
개새끼 두개가 있다고 누군가 이걸 신고하거나 삭게같은데로 보내져서 나같은 놈은 글 제목도 못쳐다보게 만들면 운영자 멱살을 드잡이질 할지도 몰라. 정도를 웅얼거리며 한껏 외로워하다 갑니다. 항상 기다렸는데 이틀 연달아 글이 있어서 참 좋네요.
한국어원어민
13/12/04 21:09
수정 아이콘
열렬히 짝사랑을 하고 있고, 못된 짓이 되겠지만 그들 중의 누군가도 저처럼 짝사랑 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불멸의황제
13/12/04 21:4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악군
13/12/04 22:0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촉촉하네요..
13/12/04 22:16
수정 아이콘
와...멋진 글이네요. 잘 읽고갑니다
13/12/04 22:51
수정 아이콘
댓글보다 추천수가 많네요.
이번주 시험보고와서 다시 읽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무지개반
13/12/04 23:14
수정 아이콘
가슴이 위로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글 읽다보니 공감도 많이 되고,제 자신도 부끄러워지네요.
우리 반에 정말 지독하게 말을 안 듣는 아이가 있어요.그 아이와 몇번이나 길게 이야기도 해보고,학부모와도 상담하고, 큰 소리로 호통도 쳐보고, 몰래 작은 선물 챙겨주면서 격려도 해보고...
아주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전 나의 노력과는 관계없이 변함이 없는 그 아이의 모습을 보고.
나의 걱정과 배려를 아무 생각없이 무시하는 그 아이를 보고.
정말이지 참을 수 없는 화가 치밀어오르지만 참아야만하는 내자신과,
그 아이의 심히 걱정되는 학교 생활을 생각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 몇방울 흘렸어요.
참.며칠전 일인데.눈물 흘린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가끔씩 후회가 되네요.너무 약한 모습을 보여줬어요.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헥스밤님 글은 추천 열번드리고 싶어요.
근사한 닉네임
13/12/05 00:2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13/12/05 02:27
수정 아이콘
명문에 비속어를 뿌려서 운영진을 시험에 들게 하는 헥스밤님의 또다른 명문 + 비속어군요! 제가 운영진이었을 때 님 때문에 고생한 거 생각하면 아주 그냥 콱!! 은 훼이크고 닥추!
은수저
13/12/05 06:00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Smile all the time
13/12/05 08:04
수정 아이콘
내 일도 아닌데 왜 코끝이 찡하지...
인생은혼자다
13/12/05 08:05
수정 아이콘
역시 믿고 보는 헥스밤님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아스트란맥
13/12/05 08:06
수정 아이콘
햐 정신없이 읽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12/05 10:1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여러 가지를 떠올릴 수 있는 글이네요.
13/12/05 11:0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13/12/05 14:02
수정 아이콘
이래서 신 개새끼...는 할 수 있어도
술 개새끼는 못하겠네요.
13/12/05 19:09
수정 아이콘
기똥차게 잘쓰셨네요 캬..
잘 읽고갑니당
AraTa_Higgs
13/12/05 22:44
수정 아이콘
추천한 글 다 읽고, 다시 들어와 추천버튼 누르는 이건머야..
우등생전과
13/12/30 23:38
수정 아이콘
올해 아이들과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아이들 모두가 어찌나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지..
부모들이 원망스러운 적도 한 두번이 아닙니다..
속 썩인 만큼 정든 이 아이들은 내년에 떠나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아파오네요..
그래도 전 다행히도 짝사랑은 아닐거라 생각되서 다행입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쥴레이
13/12/31 09:04
수정 아이콘
아무 생각없이 읽다가 헥스밤님 글인가? 라는 생각으로 중간 글을 다시 올리니 역시나 헥스밤님이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롤내일부터끊는다
14/01/02 23:3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에 이런 댓글 죄송합니다만,

그렇게 현재의 교사들 중 자신의 학생을 '짝사랑'할 정도로 숭고한 정신을 가진 선생님들이 있을까요?
전..이게 글과 현실에서 차이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헥스밤님의 글을 읽고 있을 때는 저도 공감이 되어 순간 글썽인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우리 마음속의 이상이고, 제 주위(친구, 제가 겪은 선생님)를 돌아보면 '일반적으로는 없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극 소수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런 선생님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댓글 남기신 분들은 헥스밤님의 글의 제목처럼 그런 마음으로 교사를 할 분이 많다고 생각하시나요??
궁금해서 여쭈어 보는겁니다.
우등생전과
14/01/03 12:02
수정 아이콘
음..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실제로도 타성에 젖거나 무미건조한 삶을 보내시는 선생님들도 계시니까요..

제가 느끼기에는 아이들과의 짝사랑이라고 표현해주신 것이 '숭고'한 정도까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분에 나온 모습이 '숭고'하게 보인건 헥스밤님이 글을 워낙 잘 써주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게 숭고함을 벗기고 나면 대다수의 선생님들이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충분히 표현되리라 생각합니다..
교실에서 벌어지는 다툼과 시기, 질투와 왕따..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많은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사랑하고 있다라고 봅니다..
솔직히..사랑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도 들지 않거든요..네 인생이니..니가 어떻게 살든 상관없다..라구요
하지만 저를 포함하여 저의 주위에 많은 선생님들은 그렇게 방관적인 자세로 학생들을 대하지는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내년에 맡을 아이들이 학교에서 워낙 유명한(!) 아이들이라..
어떻게 하면 내년에 잘 살 수 있을까 매순간 고민하던 차에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된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롤내일부터끊는다
14/01/03 15:58
수정 아이콘
현직 교사신가봐요?
우등생전과님의 글을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그래도 아직 공교육에 기대할 것이 많다고 느껴지네요.
저도 자식이 있어서, 언젠가는 학교를 보낼텐데, 제 바램도 좋은 선생님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네요.

우등생전과님도 화이팅입니다!! ^^
남자의일격
14/01/17 23:32
수정 아이콘
적어도 저는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러고 싶을 정도로 좋은 애들을 만났기에 행복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고싶습니다.
남자의일격
14/01/17 23:30
수정 아이콘
마치 제가 한 말인것 처럼 마음대로 인용하고 다니고 싶을 정도로 명문입니다.(그래선 안되겠지만요)
"그 모든 이야기를 들어야 하지만 그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 그 모든 눈물을 마셔야 하지만 그 어떤 눈물도 보일 수 없다. "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지금 당장 바텐더를 찾고싶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공지 추천게시판을 재가동합니다. [6] 노틸러스 23/06/01 30294
3738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겪은 버튜버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 감상기 [44] 잠잘까3027 23/06/14 3027
3737 아이가 요즘 열이 자주 나요 (면역 부채와 열 관리 팁) [62] Timeless2776 23/06/10 2776
3736 태양이 우주 짱 아니었어? (에세이) [42] 두괴즐2716 23/06/09 2716
3735 케이팝의 시대에 서태지 신곡을 기다리는 팬심 (음악 에세이) [53] 두괴즐2720 23/06/02 2720
3734 [역사] 청주, 약주, 정종의 차이를 아시나요? / 청주의 역사 [28] Fig.12597 23/06/01 2597
3733 (장문의 넋두리) 헤어짐은 언제나 슬픕니다. [19] 다시마두장15908 23/05/30 15908
3732 팀켈러 목사님이 지난 5/19 소천하셨습니다 [61] Taima15195 23/05/29 15195
3731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현실과 한계 [105] 퀘이샤15278 23/05/27 15278
3730 [LOL] DRX 스킨 공개기념 2022 DRX 롤드컵 서사 돌아보기 (약간스압) [25] 종말메이커14687 23/05/27 14687
3729 아기가 너무 이쁘네요 [113] 보리차15308 23/05/25 15308
3728 [PC] 가정의 달 기념 삼국지 조조전 모드 이야기 [46] 손금불산입13779 23/05/24 13779
3727 전기차 1달 타본 소감 [113] VictoryFood14308 23/05/21 14308
3726 나의 주식투자답사기, 손실로 점철된 짧은 기록 [58] 숨결13114 23/05/18 13114
3725 초등자녀를 둔 부모가 자기자식 수학과외하면서 느낀점 몇가지 [88] 오타니13437 23/05/17 13437
3724 [역사] 그 많던 아딸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떡볶이의 역사 [48] Fig.113179 23/05/17 13179
3723 [똥글] 사도세자 입장에서 바라보기 [50] TAEYEON15692 23/05/15 15692
3722 비혼주의의 이유 [75] 소이밀크러버16308 23/05/15 16308
3721 아주 소소한 취미.jpg [37] 아스라이15501 23/05/13 15501
3720 [PC] 정치적 올바름과 스카이림 [40] 이선화15159 23/05/09 15159
3719 사진40장.jpg [45] 이러다가는다죽어15373 23/04/18 15373
3718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 번역(의역) - 1부 [36] 김유라13876 23/05/08 13876
3717 요리는 아이템이다. [49] 캬라13437 23/05/06 1343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