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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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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06 01:04
이윤열 선수에게 감정이입이 상당히 많이 되어있으셨나 봅니다.
하지만 머랄까 글 자체도 감정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가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09/03/06 01:11
E-Sport 의 탄생과 함께 이 바닥을 지켜보았던 팬들이라면..
아마.. 박찬호의 등장과 성장 그리고 몰락과 부활을 쭉 함께했던 세대이겠죠. 안정환의 등장과 세계무대로의 진출 그리고 월드컵과 함께 시대의 흐름속에 휘둘리는 안타까움을 함께했던 세대이겠죠. 이윤열의 눈물과, 박찬호의 투지, 그리고 안정환의 마지막 몸부림을 지켜보는 지금쯤에서는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모든 것들이 꽤 복잡한 감정으로 제 안에 남아 있음을 알겠습니다. 아마 오늘 이윤열에게서 유난히 안타까움을 느꼈다면, 이제 서서히 사라져가는 같은 시대의 영웅들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 때문인것 같습니다. 마지막을 서서히 준비하는 같은 세대에 대한 묘한 안타까움이 요즘은 유난히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윤열, 박찬호, 안정환... 이들의 아직 끝나지 않은 도전이 최후에는 좀 더 화려하게 타올라서, 끝까지 밝게만 제 기억속에 남아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네요.
09/03/06 01:19
'그러면서 이승원 해설의 말이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부분 심히 공감합니다. 들린다면 '좀 조용히 하라고!' 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해설자가 무슨잘못이 있겠냐 싶긴하지만요. 그러고보니 특이하게 4강에 진출한 허영무선수의 축하글은 하나도 없고 이윤열선수에대한 응원글만 있는 특이한 날이네요.
09/03/06 01:25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전 제가 만약 '그 선수'의 플레이가 아닌 그 선수의 '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10년간 스타리그를 보고 있지 못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잊을 때도 됐건만 4대천왕 세대에 대한 애정과 추억은 참 오래도 가네요.
09/03/06 02:22
조용히 공감하며, 추천합니다.
어떠한 분석적인 리플도 달 수 없는 밤이네요. 마재윤, 이윤열...MSL과 함께했던 전설의 순간이여~
09/03/06 10:24
그만큼 이윤열 선수의 눈물의 의미가 크네요.
얼마 전에 본좌시대의 종말인가 하는 좋은 글이 올라왔었는데 이윤열이라면 혹시나 했는데 그마저 눈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여담이지만 최연성 선수만 울면 임이최마 다 우는건가요-_-
09/03/06 10:32
참 이윤열선수 싫어했었죠..
황제 임요환을 짓누르는 경기와 실력.. 진짜 제발 좀 지라고 굿을 하고 다녔죠.. 제발 좀 저라... 저라... 저라..... 쟤는 언제 진데?? 쟤때문에 스타 망할거야.. 이러던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근데 최연성코치한테 지고 눈물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어어?? 저게 이윤열이 아닌데.. 분명히 무슨 실수가 있었을거야.. 원래 제 실력대로 하면 이윤열이가 안지는데 말야.. 그러다가.. 야... 이젠 이윤열이도 세월앞에선 어쩔수가 없구나.. 이젠 동네북이구나... 하지만 그를 그렇게도 싫어했던 그때의 증오심이... 애증으로 바뀌더니.. 이제는 그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이기면 괜히 기분이 좋고.. 괜히 뿌듯하고.. 하는일이 잘되고.. 감기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윤열은 유일한 올드의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우승할수 있는 유일한 올드는 이윤열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다야!! 일어나라!!!
09/03/06 10:34
'그러면서 이승원 해설의 말이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이런 생각이 든 건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조용히 공감하고 갑니다.
09/03/06 11:11
이윤열선수의 팬은 아니지만 다른 누군가인 '선수'의 팬이기에..
그가 이기는데, 그가 지는데-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부분에서는 덜컹-했습니다. 기사를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과 이야기 나누기 위해서 글을 읽으니까요. 차라리 '나는 누가 좋습니다'라는 수수한 이야기나 '이 선수가 어떤 선수인가요!'라는 감정섞인 외침이 더 마음을 두드리는게지요. 제게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09/03/06 12:19
이상하게도 임이최마 본좌라인은 당시 팬이 아니었던 사람들도 그들의 부활을 기대하게 되더군요.
저도 당시에는 정말 싫었는데 - 가장 큰 이유는 임선수를 다 꺾었기 때문에.. 이윤열 선수는 임시대의 막을 내리게 한 장본인이고, 최연성선수는 결승전에서 임선수를 꺾었고, 마재윤선수는 (당시 이미 기량이 크게 떨어진 임선수였긴 했지만) 어린 아이 손목 비틀듯 슈퍼파이트에서 임선수를 꺾었지요 - 하지만 이제는 임이최마의 부활이 항상 기대되고 그들의 경기에 환호하게 되고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이게 다 로망인가요..
09/03/07 06:52
글을 읽다 울컥했습니다~ 어떤 선수에 몰입했는가...이윤열 선수한테 몰입해서봤습니다.
픽사의 예를 보면, 사람들이 찾는 건...지극히 단순한 재미입니다. 그 과정이 중요한 사람들은 전문가들이죠. (완전한 재미를 주는 작품을 만났을때는 전문가들도 팬일 뿐일때가 많더군요.) 이윤열한테 몰입할 수 있는 재미, 스타를 즐길 수 있는 재미...이윤열 선수 팬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언제나 이윤열 선수의 경기는 재밌습니다. 재미가 몰입을 하게 하고, 재미가 팬이 되게 합니다. 그 재밌는 경기를 오래 오래 계속 보고 싶습니다.
09/03/13 12:32
편...
그 주체할 수 없는 궤도에 진입하셨군요. 축하드리지만 걱정도 됩니다. 연우님의 냉철한 글을 보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좋은 하루 되십쇼~
09/03/19 13:44
김연우님. 늘 훌륭한 전략과 멋진 글들에 감탄하고 있는 애독자입니다. ^^;;
본문에 감동을 받아서 본문 내용중 아래 부분과 첨부된 이미지를 제 블로그에 퍼 담았습니다. 퍼담은 블로그 주소는 http://candyboy.tistory.com/213 입니다. 이 느낌을 잊지 않으려고 서두르다 보니 허락을 받지 못하고 퍼담아서 죄송하구요. 혹시라도 불쾌하시다면 저 블로그에 댓글 남겨주시면 바로 삭제할께요. 퍼담은 내용은 이 부분입니다. [ 토이스토리 등 여러 3D 애니메이션 히트작으로 유명한 PIXAR 사가 있다. 처음 회사가 만들어지고, PIXAR는 자신들의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위의 두 전등이 등장하는 짧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상영이 끝나고 자신들에게 쏟아질 여러 기술적 이슈에 대한 답변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던 PIXAR의 직원이 받은 첫 질문은 이것이었다. "저 전등이 엄마전등 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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