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1/11/14 19:17:42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바다는 어느 쪽인가요 - VKRKO의 오늘의 괴담
20여년 전의 이야기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친한 친구와 둘이서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때 내가 살던 곳은 바다에 인접한 마을이었다.



친구와 함께 신나게 떠들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아줌마가 말을 걸어왔다.

검은색 모자를 쓴데다 온통 검은색 옷을 입고 있는 약간 마르고 키가 큰 사람이었다.

상복은 아니었지만,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 아줌마는 우리에게 [바다는 어느 쪽인가요?] 라고 물었다.

바다는 거리로는 가까웠지만 가는 길이 복잡했기 때문에, 나는 정중하게 가는 길을 알려 주었다.

아줌마는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고 그대로 사라졌다.



그 동네는 해수욕장이 있는 곳도 아니었기에, 나는 [바다에 가도 아무 것도 없을텐데 뭐 하러 가는걸까...] 라고 투덜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아줌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평상시에는 밝았던 친구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한참 같이 떠들고 있었는데도.



그리고 그 아줌마가 간 뒤 한참이 지나서야 [그 사람, 엄청 무서웠어.] 라고 한 마디 할 뿐이었다.

나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신경이 쓰였지만, 어쨌거나 그대로 집에 돌아갔다.

그리고 그 날 밤,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친하기는 했지만 직접 전화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야, 아까 그 무서운 아줌마가 바다에서 죽어서 시체가 떠올라 있어!]

나는 너무 무서워서 패닉에 빠졌다.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친구의 형이었다고 한다.

거기다 형이 불러서 친구까지 그 시체를 봤다는 것이었다.

나도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구경꾼이 잔뜩 모인데다 경찰이 도착해서 현장 검증을 하고 있었다.



그 후 신문에 그 아줌마가 자살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게다가 자살하기 전 남편을 살해했다는 것이었다.

남편을 죽이고 나서 바로 검은 옷으로 갈아 입고, 우리에게 바다로 가는 길을 물어본 다음 자살을 한 것이다.



사건은 91년에서 92년 사이에 일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아직도 그 날의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 난다.

별 거 아닌 것 같은 이야기 같지만, 나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유년 시절의 공포로 각인 되어 있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눈시BBver.2
11/11/14 23:19
수정 아이콘
휘유 -_-;
무서운 이야기보다 이런 씁쓸한 맛이 더 -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95 [실화괴담][한국괴담]화상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641 11/12/10 6641
294 [번역괴담][2ch괴담]손자국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5887 11/12/08 5887
293 북유럽 신화 - 로키의 아들 [10] 눈시BBver.28954 11/12/07 8954
291 북유럽 신화 - 아스가르드의 성채 [10] 눈시BBver.28437 11/11/28 8437
290 [실화괴담][한국괴담]손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161 11/11/28 7161
289 [청구야담]여자의 한(洪川邑繡衣露踪) [5] VKRKO 6552 11/11/26 6552
288 [번역괴담][2ch괴담]바다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6102 11/11/24 6102
287 북유럽 신화 - 스카디 [4] 눈시BBver.28992 11/11/24 8992
286 [청구야담]귀신의 구슬(鬼物每夜索明珠)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273 11/11/22 7273
285 [번역괴담][2ch괴담]흙인형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559 11/11/21 5559
284 [번역괴담][2ch괴담]바다는 어느 쪽인가요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232 11/11/14 6232
283 [실화괴담][한국괴담]낡은 의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476 11/11/13 6476
282 [청구야담]수령의 아이를 가르친 중(敎衙童海印僧爲師) - VKRKO의 오늘의 괴담 [11] VKRKO 6339 11/11/12 6339
281 [번역괴담][2ch괴담]안경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6447 11/11/10 6447
280 북유럽 신화 - 로키의 장난 (2) [7] 눈시BBver.27781 11/11/10 7781
279 북유럽 신화 - 로키의 장난 (1) [4] 눈시BBver.27945 11/11/07 7945
278 [번역괴담][2ch괴담]햄버거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6170 11/11/07 6170
277 [실화괴담][한국괴담]경찰 학교의 귀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6626 11/11/06 6626
276 [실화괴담][한국괴담]기숙학원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223 11/11/05 6223
275 [번역괴담][2ch괴담]정글짐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803 11/11/04 5803
274 [번역괴담][2ch괴담]마네킹의 집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084 11/11/03 6084
273 북유럽 신화 - 로키, 합류 [10] 눈시BBver.28149 11/11/02 8149
272 [번역괴담][2ch괴담]실종의 땅 - VKRKO의 오늘의 괴담 [9] VKRKO 5796 11/11/02 579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홈페이지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