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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10/06/19 20:02:11 |
Name |
SCVgoodtogosir |
Subject |
[기타] 불안요소 |
아이쿠.. 긴 글 썼는데 깜빡하고 저장 안함 + 로그인 풀림 크리로 다 날아갔네요. 간략하게 써보겠습니다.
"과연 나이지리아는 우리에게도 승점셔틀이 되어줄 것인가" 라는 의문에서 비롯한 불안감이랄까요.
나이지리아의 불안요소. (나이지리아가 우리에게 불안감을 주는 요소)
1. 피지컬
: 우리나라는 피지컬 좋은 국가에게 유독 약합니다. 유럽에게는 조직적으로 잘 맞서 싸우지만 특히 아프리카 팀에게 약하죠. 히딩크 감독도 이 점을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2. 사기
: 2패 후 사기가 꺾였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 경기는 잘 나가다 퇴장으로 패배한, 어찌 보면 억울한 패배였고 이번에는 이기면 올라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감과 더불어 비기고 지면 뒤가 없다는 점에서 미칠듯한 공격력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3. 공격진
: 카이타의 퇴장 외에는 공격진에는 큰 손상이 없습니다. 아르헨전에서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그리스 전에서는 카이타의 이른 퇴장이 아니었다면 2:0, 3:0도 가능했다고 봅니다. 오뎀윙기, 야쿠부, 우체, 에투후는 무시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의 공격수들이 아니며 이들의 피지컬도 상당합니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고, 이들을 수비적으로 막기보다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며 공격, 역습할 틈을 주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는 조급해질테니까요.
4. 골키퍼
: 굳이 길게 적지 않아도 아시겠지요. 물론 아무리 키퍼가 잘 해도 먹을 골은 먹습니다만, 상대 키퍼의 명성에 눌려 가뜩이나 안좋은 골 결정력이 더 안 좋아지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그냥 차면 들어간다고 자신감을 가지고 해야 할거 같네요.
5. 모른다
: 타이오, 카이타, 에치에질레를 대신할 선수는 분명 상대적으로 기량이 떨어질 것이지만 우리로서는 잘 모르는 선수일 것입니다. 잘 모르는 선수는 기량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어떻게 튈지 모르는 불안요소입니다. 따라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철저한 맨마킹이 요구됩니다. 놓쳐서 뜬금없는 선수에게 골을 먹지는 말길 바랍니다.
우리의 불안요소
1. 감독
: 허감독의 선수기용을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박주영은 여전히 국내 부동의 넘버 원 스트라이커이며, 염기훈은 그래도 한 방이 있는 선수고, 오범석은 차두리를 제외한다면 딱히 대체자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선수입니다. 다만 중요한건 그들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입니다. 아르헨전에서 드러난 감독의 철저한 지시와 역할 부여의 부재는 세트피스 상황에서나 역습 상황에서 지역방어를 해야하는지 맨 마킹을 해야 하는지 선수에게 혼란을 주어 안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허감독이 졸장은 아니지만 명장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특히 임기응변 능력과 선수교체타이밍은 정말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는 도깨비같은 팀이고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는 팀입니다. 조직력 하나 없어도 미칠듯한 피지컬 버프로 골을 어떻게든 넣고 확 잠궈버리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타개해나가야 할지 허감독이 과연 그 시나리오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을지가 조금 걱정됩니다.
한줄요약 : 히딩크 말좀 들으셈
2. 공격진
: 이청용은 많이 살아났지만 박지성의 부진이 염려됩니다. 일시적인 폼의 저하나 아르헨티나의 철벽수비에 묶여서 그런거라면 다행이지만 그가 부진에 빠졌다면 우리나라의 공격은 살아나기가 힘듭니다. 나이지리아 감독의 우스개소리처럼 박지성의 존재는 상대편을 신경쓰이게, 또는 겁먹게 만듭니다. 그가 부진하다면, 그 외에 딱히 다른 대체자원을 찾을 수 없는 우리는 암담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동국 선수는 조커용이 아닙니다. 그 선수는 선발로 출장시켜야 힘을 발휘하는 선수인데 자꾸 조커로 쓰면서 잘 못한다고 까는 허감독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동국 - 박주영 투톱을 기대해봅니다. 염기훈은 역습을 끊거나 상대편 수비수를 쥐고 흔드는 용도로 차두리와 같은 라인에 세워 오뎀윙기를 상대하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또한, 상대편은 주전 왼쪽 수비수 둘과 오른쪽 공격수 하나를 잃었으니 좌우로 크게 흔들면 흔들릴겁니다.
3. 수비진
: 오범석은 잘 해왔지만 감독의 지시가 100% 확실하지 않으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타입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요. 조용형은 강민수와 함께 자동문이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홍명보 감독이 왜 자신의 후계자라고 칭할 수 있을만 하다고 하는지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정수는 많이 좋아졌고 이영표는 없으면....... 수비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과 '근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르헨전에서 보여준 우리 수비의 집중력은 별로였습니다. 그 집중력을 나이지리아전에서는 다시 살려야 합니다.
아 그리고.. 차두리 오버래핑 자제요. 나가려면 백업 있는지 확인 하고 나가시던지... 털려서 역습당하면 김정우 살빠집니다.
그 외의 불안요소 : 저지대
대한민국은 저지대 - 고지대 - 저지대 순으로 경기를 치르고, 나이지리아는 고지대 - 고지대 - 저지대 순으로 경기를 치릅니다. 확실히 두 팀 다 고지대에서는 부진했지만 (상대팀, 퇴장 이런걸 제외하고 폼 만으로도..) 저지대에서는 제 기량을 십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저지대는 고지대보다 활동폭이 넓어지고 체력회복이 좋아지니까요. 다만 이게 어느 팀을 향해 웃어줄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엔 나이지리아에게 좋을 것 같습니아. 기본적인 피지컬이 좋고, 고지대에서 두 경기를 치르느라 고지대 적응을 오래 해서 적혈구 수치가 일시적으로 더 많이 상승해있을텐데, 이게 저지대로 내려오면 폭발적인 체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오죽하면 도핑에 자가혈액 주입을 통한 도핑도 있을까요) 거기에 저지대는 날씨가 덜 춥다는 것도 나이지리아에게 웃어주는 부분입니다.
다만 우리에게 엄청나게 불리할 정도는 아니고, 체력을 전술로 꽁꽁 묶으면 오히려 갑갑하기만 하고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리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여태까지 길고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허접하다고 욕하거나 정찰보내진 말아주시고 T_T (저글링이 무서워요 T_T)
지적하실 점이 있으시다면 지적해 주시면 겸허하게 배우겠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저 역시 2:0이나 2:1 승리를 예상합니다만, 먼저 골을 먹지 않고 두 골을 먼저 넣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만회골을 넣기 어려울겁니다. 먼저 먹히면 1:0 내지는 1:2, 0:2 패배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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