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사랑의 아픔을 올린 글을 여기저기서 많이 보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웃긴 일일수 있습니다.
본인의 아픈 추억을 잊어도 견디기 힘든데, 게시판에 남긴다니요??
그것도 만인이 보는 게시판에 말입니다. 하하하하
그래서 그렇게 올린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리플을 간혹 달아주기는 했습니다만,
그런 심리상태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해한다고 말은 해도, 마음속으로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지금 그런 마음을 이해하겠습니다.
살면서 정말 나쁜짓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행복하게 살기를 빌어주어야 하는데,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
게시판에 올립니다.
쓸데없는 글입니다. 제 마음을 달래보고자 쓰는 글입니다.
그러니 시간 없으신 분들은 읽지 마십시오.
내가 헤어지자고 한지 4달전,
헤어지자고 했는데도, 그녀도 이젠 나에게 아무 관심이 없는지..
같이 헤어지자는 응답으로 나왔다.
그녀가 변했다. 라고 생각했다.
또한 나랑 살면 그녀가 더 불행해 질 것 같았다.
불행한 일이 터지기 전에 그녀를 억매면 안된다는 이상한 논리를 폈다.
난 4달동안 그녀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마음은 무척 아팠다. 간혹가다 전화기에 그녀의 번호를 누르는 나자신을 보고
신호가 갈때 얼릉 꺼 버리기도 일수였다
몇번이나 편지 쓰다가 다시 지워버리기도 했다.
왜 그런 쓸데없는 자존심을 부렸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차차 잊어버렸다. 그녀의 존재를..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했지만, 그녀의 존재를 잊어갔다.
나는 그녀만을 위해서 산다고 몇번이나 외쳤댔지만, 그녀의 존재를 잊어갔다.
어느날 그녀가 주고 간 한 물건을 보게 되었다.
그것을 보고, 불현듯 그녀를 한번 만나고 싶었다.
이것을 돌려 준다는 핑계로 말이다.
물건을 핑계로 만나자라는 편지에,
그녀는 만나도 소용없다란 내용으로 답장을,
나는 아직도 내 마음은 애절하다 라는 내용으로 편지를 보냈고,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고, 자기는 잘 산다라는 내용으로 답장을 보냈다.
남자친구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랑하느냐? 잘 되기를 바란다는 편지에,
그녀는 결혼할 마음없고, 그냥 좋은 남자라는 내용으로 편지를 썼다.
그리고, 그 좋은 남자친구의 이름을 알려 주었다.
피가 꺼꾸로 쏟았다. 질투라는 것일까? 아니면 오만인가? 아니면 미련인가?
내가 잘한 것이 뭐가 있다고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걸까?
분명히 좋은 남자임에도, 결혼하기를 꺼리기게 만드는 그런 남자.
난 갑자기 괴로왔다. 그녀의 존재를 잊었던 주제에,
난 갑자기 미칠것 같았다. 그녀에게 헤어지자는 편지를 쓴 주제에,
난 그녀의 처한 현재 상황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그녀가 얼마나 괴로왔고, 외로웠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난 바보였다. 그녀가 처한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를 조금만 이해했어도,
그렇게 잔인한 편지를 그녀에게 쓰지 못했을 것이다.
바보.... 난 바보였다.
여자에게 결혼한다고 약속한 남자로써 그런 경솔한 행동을,
그런 행동을 여자를 위한다는 자기합리화로 미화한 난 정말 바보였다.
더 바보짓은....
그 남자친구를 나의 그녀는 전혀 좋아할수 없는 사람이라고 내 스스로 단정지었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에게 폭탄메일 보내고, 폭탄전화해서
어찌된 일인지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녀의 친구는 간곡히 나를 만류했고, 불과 2달전이라면,
열심히 돕겠지만, 이제는 늦은 일이라며, 그녀의 인생에
더이상 개입하지 말기를... 부탁했다.
그 부탁이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그 남자친구의 전화번호, 이메일을 알아내,
전화했다.. 당장 한국에 가서 만나자고..
한국에 왔다. 그리고 그녀를 만났다.
눈물이 왈칵 나올려는 것을 참았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가증스러웠다.
눈물이 나오다니.. 무엇때문에, 무엇때문에,
왠지 수척해 보인 그녀의 얼굴..
그녀의 손에는 그 남자가 해준 커플링이 끼여 있었다.
"참 웃기지 너는 예전의 커플링을 아직도 끼고 있는데,난 이미 다른 것으로 바꿨어.. "
"그 사람이 골랐는데, 내 취향이 아니야. 난 이렇게 큰 거 싫어해"
"참 좋은 사람이야..내가 힘들어 할때 많이 도와주었어"
"다시 마음이 바뀌서 너를 좋아하게 되면 자기를 떠나도 좋다고까지 말하는 좋은 사람이야"
"자기는 잠깐 힘들겠지만, 내가 원한다면 원하는 것을 하라고 하더라고"
강변을 했다.. 열띠게 말을 했다. 나 너 정말 보고 싶었다고..
너를 정말 보고 싶었다고, 우리 둘이 떨어져 있어서 생긴 오해라고.
그당시 내 주변에 어려운 상황이 일을 이렇게 그르쳤다고.
지금은 검소하게 살면서 돈이 좀 모였다고...
지금 결혼해서 당장 미국으로 가자고.. 다시는 생이별하지 말자고..
예전에 내가 저지른 나쁜 짓에 대한 인과응보라고 생각하기에,
난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고,
그녀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침묵이 흐르고, 이윽고, 말이 나왔다.
"난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어"
"난 네 식구들을 감당하기가 힘들 것 같애"
"여기서 헤어지자.. 나중에 행복하다라는 안부메일이라도 보내는 그런 사이로 남자"
"오빠를 만나지 말아줘.. 제발... 만나봐야 할말도 없을거야"
지금..
이 모든 일이 나 때문에 생긴 일인데도, 왜 그런지 눈물이 자꾸 나온다.
누구잘못도 아닌 나 자신의 잘못인데도, 눈물이 자꾸 나온다.
원망할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도, 눈물이 자꾸 나온다.
바보... 바보....
사랑해.. 사랑해..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어..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