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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23 01:29:43
Name 백야
Subject 1년전 이맘 때
1.천재가 노력까지 하니 그 누가 이길쏘냐?


지금은 이른바 '삼신전 시대'라 불렸던 시기, 플토는 그야말로 철근같이 씹어먹히고 테란은 천재를 필두로, 저그는 투신과 마술사(당시엔 딱히 포스 넘치는 별명이 없어서 어떤 분은 하드보일드 저그라고도 하셨지만)를 필두로 패권에 도전했더랩니다. 뭐 정확히 말하자면 테란은 천재'만' 패권에 도전하던 상황이었죠. 황제와 괴물은 주춤했고, 제로스는 선전했지만 세신의 파괴력엔 미치지 못했으니. 어느 미래의 인물이 그 당시에 내려와 '2005년 연말에 천재는 양대리그 예선까지 떨어진다.'라고 천기누설했더라면 악성 윤까 및 재미없는 농담이나 하는 사람으로 찍혔을겁니다. 아이옵스 3,4위전에서 엄재경 해설께서 하신 꽤나 유명한 한마디가 있죠?

'이런 박태민을 이긴 이윤열은 도대체 어떤 선수란 말입니까?!'

그 당시의 천재를 설명하기에 이 한마디보다 적합한 말이 어디 있는가 싶습니다.


2. 팀단위 최강, 무적함대 팬택엔큐리텔 큐리어스


전대미문의 팀,개인단위 리그 그랜드슬램을 이룩할'뻔'했던 팬택엔큐리텔(결과적으론 한빛과 GO 덕분에 준우승 그랜드슬램에 근접해버렸지만.ㅡㅡa) '팀단위 최강', 확실히 이 말은 그 당시 팬택에게 '어울렸던' 말이었죠.(지금의 T1보단 좀 부족한 느낌) 세상에서 '천재'라는 닉네임이 가장 잘어울리는 테란 이윤열, 그에 못지않은 신흥테란  이병민(이윤열 선수에 비해선 신예니까 이렇게 씁니다.ㅡㅡa), 새로운 팀플황제 심소명 등등 못갖출건 빼곤 다갖춘 팀이었음에 분명했죠. 다만 '최강'이긴 했지만 '최고'가 되진 못했던게 아쉬울 뿐. 근데 그때는 그렇게 아쉽고 우울했겠지만 지금의 팬택으로선 그때의 그 아쉬움이 그리워질 것같기도 하네요. 적어도 그때의 팬택은 '최강'이었으니.

3. T1은 원맨팀인가? 쓰리톱 체제인 팀인가?

지금이야 괴물이 있는 팀에서 괴물팀으로, 완전 최종보스로 대접받는 SKT1이지만 이런 T1도 원맨팀 논란이 일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최연성 원맨팀이냐? 아니면 최연성,임요환,박용욱 쓰리톱 체제의 팀이냐?' 지금의 T1을 생각하면 대단히 감회가 새로운 논란이죠.ㅡㅡa 이 당시에 T1의 모습을 생각하자면 아직까지도 T1을 A1(아스트랄 1)이라 부르는 분들을 이해 못할건 아닙니다. 스카이 프로리그 2004 2라운드에서부터 무비스배 팀리그까지 T1은 정말 내려갈 때까지 내려갔으니까요.(2라운드 최하위 결정전에서도 3:2로 간신히 이긴건 그중 하나에 지나지 않으니..ㅡㅡ) T1이 전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거보면 그때의 분풀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그리고 T1은 이 당시 원맨팀 논란과 함께 'T1 저그 약세론'까지 같이 겪었습니다.ㅡㅡa(T1의 저그라인은 약한가?, 충분히 강한가? 뭐 이런 이야기들) 결국 위와 같은 논란은 스토브 리그 이후 단번에 사라졌지만요.

4. 3라운드의 부진마저도 그랜드 파이널을 위한 사전작업이었던 것인가!

팬택엔큐리텔이 이 당시 최강팀이긴 했으나 최고의 팀이 되지는 못한 반면에 비록 최강팀은 아니지만 어느 누구도 의심치 않을 최고에 오른 팀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한빛스타즈. 현재 통합리그에선 좀 이벤트전처럼 돼버렸지만 당시 최고의 팀을 가리는 그랜드 파이널에서 바로 그 최강팀 팬택엔큐리텔을 침몰시키고 우승을 차지했죠.(제겐 압승으로 기억되는군요.ㅡㅡ) 그때 많은 분들은 생각했을겁니다.

' 정말 한빛은 무서운 팀이구나.'

화려한 전반기에 비해 2005년 후반기엔 다소 부진했지만 또 다음 프로리그 땐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를 일입니다. 한빛은 원래 그런 팀이니까요.


5. 김정민? 김정민!


3라운드 결승전에서 무비스배 팀리그 사이의 기간에 파포 자유게시판 글 중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KTF의 1군은  김정민,조병호,임현수,김윤환이다.

물론 웃자거나, 별 생각없이 쓴 글일수도 있겠으나 그 당시 팀단위 리그(뭐 개인리그에서도 모습을 드러냈지만)에서 김정민 선수가 얼마나 인상깊은 활약을 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리플에서도 김정민 선수에 대해선 별 이견이 없었죠.) 프로리그 3라운드 결승전에서 KTF는 개인전 1승 3패를 하게 되는데 그 유일한 1승이 바로 김정민 선수의 작품이었던 것도 있고, 플레이에서도 단단함에 속도감까지 더한 느낌이 있었더랬습니다. 이 때의 그 좋은 느낌을 어떻게 해서든 최소한 유지라도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ㅡㅡa



p.s: 2004년도 하반기에서 스토브리그 이전까지를 '이맘 때'라고 잡은겁니다.ㅡㅡa 월 단위로 잡은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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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소중등짝
06/01/23 01:56
수정 아이콘
2006 프로리그에선 한빛의 도약과 KTF의 우승 딱 2가지만 보고 싶네요.

너무 많이 바라는건가..
솔로처
06/01/23 02:03
수정 아이콘
작년 이맘때 KTF역시 끝도 없는 추락이었죠.
개인리그는 누구 하나 할것 없이 죽쑤고 있었고 프로리그에선 3라운드 결승,그-파 준플옵에서 KOR에게 연거푸 패했으며,팀리그에선 소울에게 일격을 맞았죠. 모르긴 몰라도 삼성에게 4:0으로 패했을때와 분위기는 비슷했을겁니다.
호수청년
06/01/23 11:18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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