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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8/02 22:18:48
Name 다주거써
Subject 임요환,홍진호,이윤열 선수에게는 있지만 최연성 선수에게는 없는 것.


오늘 최연성 선수의 듀얼 토너먼트를 지켜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최연성 선수의 피시방 예선행은 의외라고 하셨지만,

따지고 보면, 임요환 선수의 10연속 스타리그 진출이 좌절됐을 때도,

하필 그 날이 만우절이라 다덜 거짓말인줄 알았죠.^^;;;


저는 이윤열 선수가 좀 멀리 여행가는 경기를 보여주며 피시방 행을 결정지었을 때도

사실, 생방을 보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나중에 알고 많이 놀랬습니다.


그때에도 엄재경 해설위원 님과 더불어 중계진들의 이런 말들이 떠오르는 군요.

-아, 진짜 많은 실력있고 인기 있는 프로게이머들이 피시방 예선으로 갔다가
다시 올라오곤 하지만, 이윤열 선수는 왠지 상상이 가지 않는군요.

오늘도 영락없이 그 말을 들었습니다.^^

-아, 진짜 최연성 선수가 피시방 예선으로 내려가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었는데 말이죠.


최강, 최고 절대 질 것 같지 않은 선수들이 서서히 지기 시작했을 때에도,
항상 그 저변에는 여러 이유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서서히 지기 시작했을 때 그의 바쁜 스케쥴과 스타일 파악 얘기가 흘러 나왔고, 이윤열 선수가 서서히 지기 시작했을 때 역시 연습 시간 부족과 자기 스타일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왔죠. 이윤열 선수가 재밌는 게임을 하려하다보니,
말이 프리스타일이지 점점 자기 스타일을 잃어 간다는 지적까지 나왔었구요.^^

최연성 선수는 게임에 흥미를 잃어간단 말이 나왔더군요.

임요환 선수가 언제는 더 바쁜 시절에 게임을 안했겠으며, 이윤열 선수가 언제는 연습시간이 많아서 천재테란이란 소리를 들었겠습니까?!

최연성 선수는 뭐 게임하는 게 마냥 좋을 때만 우승했겠습니까?!

임요환 선수나 이윤열 선수나 결국 이런 일종의 변명들이 자기 방어 역할을 하지 않았었나 합니다. 자신감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더 독기를 다지기 위해 지금 내가 부진한 건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라는 일종의 방어선.

임요환 선수의 자서전에서 본인이 말한 대로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슬럼프인것이 아니기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하면 잘할 것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게 된것이죠.

여전히 최선을 다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그렇게 여김으로써 더 본인을 채찍질하며
이겨낸 것이겠죠.

임요환 선수나 홍진호 선수, 최근의 이윤열 선수.
피시방 예선의 나락을 몇 번씩 겪으며 많은 안티팬들의 비아냥과 비난을 감수하며
여러번 부활의 날개짓을 보여준 선수들입니다.

저는 이 선수들이 부진할 때마다 더 큰 비난을 보내는 팬들이 많은 건
그 만큼 기대하는 팬들이 많고, 그들이 포기하고 떠나기를 바라지 않는 다는 하나의
반증으로도 봅니다.

임요환 선수나, 홍진호 선수나, 이윤열 선수나...
또 몇번의 슬럼프가 올지도 모르고, 지금 임요환 선수처럼 다시 피시방 예선으로 떨어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미 이들은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리 슬럼프고 피시방 예선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하더라도 다시  부활할것이고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이미 팬들에게 믿음을 심어 주었다고 봅니다.

임요환 선수.. 4강만 가더라도 압구정동에서 발가벗고 춤춘다는 부정적 글들이 어언 2년여전에 올라왔는데도 그 사이 준우승을 두번이나 하셨습니다.^^

아..홍진호 선수... 영원히 스타리그에서 홍진호 선수의 100승은 보기 힘들거라는 다른 게시판의 수없는 글들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100승을 해보이셨죠.

이윤열 선수... 몇년 간 잘하면 스타리그서 얼굴 구경 하기 힘들거란 예상까지 제 가 본 기억이 났는데, 결국 해내셨죠.^^

임요환 선수.. 맨날 이젠 올라오기 힘들거 같다는 글이 스타크래프 위기설 만큼이나 자주 봤지만, 그때마다 항상 드라마를 선보였으니 이번에도 잘 이겨낼거라 봅니다.

그러니까 말이죠...최연성 선수.

최연성 선수에게는 이번 두 메이저 대회의 탈락이 아마 전성기 이후 가장 크게 다가오는 시련이 될거라고 봅니다.
아직 최연성 선수에게는 이런 슬럼프를 겪고 이겨낸 부활의 경험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전에 너무도 강한 모습만 보여줬으니까요..

그러니까, 최연성 선수도 이제 팬들에게 믿음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선수..아무리 힘들고  저 나락까지 떨어졌다 하더라도 결국은 다시 올라올거다..
라는 믿음.^^

어떤 사이트서 보니까 모 선수 관련글에 어떤 분이 이 선수는 손꾸락 부러질 때까지 게임할 놈이니까 난 걱정 안한다라는 리플 보고 정말 감동받았는데요...

최연성 선수도 이런 리플이 달릴 수 있는 ..
그런 믿음을 주는 선수로 다시 돌아왔음 좋겠습니다.

아마 최연성 선수라면,
단박에 바로 올라오시지 않을까 예상합니다만...

지혜롭게 지혜롭게 지금의 시기를 잘 넘겨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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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_Zang
06/08/02 22:22
수정 아이콘
아 일하는것도 잊고 정신없이 봤습니다 ;; 정말 좋은 글이군요 ;; 완전 감동 ~
06/08/02 22:23
수정 아이콘
와, 멋집니다~!
06/08/02 22:24
수정 아이콘
당장 이번 WCG에서부터 뭔가 보여주길 기대한다면 욕심일까요..ㅡㅡa 1,2,3위 안에 들지 않아도 좋으니 '가능성'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괴물 리턴즈의 가능성)
마녀메딕
06/08/02 22:29
수정 아이콘
' 자신의 겜을 기대하는 팬들을 외면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한다'라는 인터뷰를 종종하는 임요환선수를 보면 그의 팬인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최연성선수가 정말 게임의 흥미를 잃은것이라면 그래서 예전만큼의 열정이 생기지 않는 것이라면 글쓴분같은 그의 팬들을 위해 다시한번 불태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다시 올라올것이라고 믿어요.
06/08/02 22:33
수정 아이콘
다른게이머들과는 사뭇달리 너무빠르게 앞으로 돌진만하여서 생명력을 잃은듯이 보였습니다
그게 너무 아쉽게도 느껴졌고 과연 pc방을 뚫고 올라갈수있을까 라는 의문마저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생각속에 제 TV도 점점 채널 43번에서 멀어지는거 같습니다
최연성선수가 다시 원기충전해서 이제부턴 꺼지지않는 생명력으로 다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제가 다시 리모콘으로 43을 누르겠지요
TicTacToe
06/08/02 22:35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처럼 긴 공백기간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 그럼에도 박경락 선수 팬들은 돌아와 갱락아!! 를 아직도 외치죠. )
06/08/02 22:41
수정 아이콘
한때 최강의 선수였다면 한번 겪었을 일을 이번에 연성선수가 겪는 것 같네요. 잘하다가 계속 지면..정말..방황하게 될 수밖에 없겠죠.. 사람인데요.. 다시 맘 추스리고 팬을 위해서라도 .. 다시 올라오리라 믿습니다.!! 최연성선수 잠깐 쉬는 겁니다.. 누구나 한번쯤 겪는 겁니다.. 그걸 이겨내면 되는 겁니다!!
캐리건을사랑
06/08/02 22:44
수정 아이콘
갱락아~ 부활해라!! 라고 외치는 팬중에 한명이 바로 접니다 ㅜㅡ
어둠팬더
06/08/02 22:46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질 것 같지 않던 한 명의 선수....
한 번 쉬고 달릴때가 더 무서운 만큼, 이번에 쉬고,
다음에는 정말로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주세요~^^
06/08/02 22:47
수정 아이콘
제대로 쉬고, 제대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연성선수 꼭 돌아오길~
06/08/02 22:53
수정 아이콘
예전에 별로 최연성선수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지금 최연성선수가 스타리그에 없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먼가 허전한걸요 다시 예전의 괴물스런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블러디샤인
06/08/02 23:02
수정 아이콘
기다리겠습니다 -ㅁ-
똘똘한아이'.'
06/08/02 23:03
수정 아이콘
임요환/홍진호/이윤열 슬럼프를 다 겪엇죠..또 한명의 유저 강민 선수도 잇죠!! 또 다른 선수들도 슬럼프를 겪고 올라온 선수들도 잇고요..최연성 선수 지금이 힘든 시기라 생각 됩니다...제발 다음 스타리그떈 꼭 복귀햇음 하네요 이번 한시즌이 전부가 아니니깐요!! 최연성 선수 화이팅!! 또 더블어..박정석 선수도 슬럼프죠.ㅠㅠ 같이 두분다 극복 하시길~~
완전소중류크
06/08/02 23:07
수정 아이콘
슬럼프가 나쁜것만은 아니겠죠...항상 위에서의 싸움만을 겪던 연성선수가...아래에서의 사활을 건 치열함을 보면서 좀더 강하게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ㅠ_ㅠ...
지포스
06/08/02 23:07
수정 아이콘
이대로라면 WCG에서 아마추어에게도 질 수도 있겠습니다..
최연성, 오늘 경기를 보면서 너무너무 실망했습니다. 제가 최연성의 경기를 보면서 딱 두가지를 아쉬워하는데..
첫번째, 신인급 선수들을 약간 우습게 보는 것. 안일한 플레이
두번째, 이전 경기에서 졌을 때 도박적인 빌드로 나가서 이득을 못 보는 것.

저번에 오영종 선수와 할때도 이렇게 되더니.. 아 정말 화가 치미네요 최연성. 이거밖에 안되는 선수였습니까.
기다리겠습니다. WCG에서 꼭 1번 시드를 획득하여 괴물테란의 이름을 세계 저 멀리 퍼뜨리길 빌겠습니다.
아직 저그전은 죽지 않았다 믿겠습니다.
06/08/02 23:09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어느샌가 양대 리그 다 탈락이군요...
06/08/02 23:12
수정 아이콘
전 최연성 선수가 싫었습니다. 아니...무서웠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네여.
근데 다음 시즌에 그가 없다는게 참 진짜 스타리그 맞어? 란 생각 마저 듭니다.
최연성을 꺽어야 진짜 실력이란 암묵적인 규칙이 깨져가는게 신기할따름이구여.
다시 돌아와 무시무시한 실력을 보여주세여. 그래야 맘껏 미워하지요.
누가모래도 당신은 저한테 최고의 악당보스니까여.
비호랑이
06/08/02 23:2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아울러 최연성 선수가 이글 꼭 봤으면 좋겠네요.
연새비
06/08/02 23:44
수정 아이콘
초이스랜덤으로 재등장하기 위한 단계에서의 부진이라고 생각하렵니다.
은경이에게
06/08/02 23:48
수정 아이콘
깨달음을 얻고 더욱 강해저서 돌아올꺼라 믿습니다.
LaVigne.
06/08/03 00:23
수정 아이콘
저는 이게 "테란" 최연성의 마지막으로 보인건 오버일까요?
정말 오늘 플레이는 최연성선수가 아닌거 같았습니다.
숙소에서 다른종족 연습하고 나온 선수같은 느낌
초이스랜덤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06/08/03 00:57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의 획일화된 이기는 공식이 서서히 약발을 다해 가는듯 보이기도 합니다. 저그건 플토건간에 초반 더블하고 중후반 가면 항상 이기는 식이었죠.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무난하게 더블가면 왠만한 저그는 땡큐. 그나마 플토는 모르겠네요. 많은 변화가 있어야 될듯.
06/08/03 01:10
수정 아이콘
/groove 요즘 어떤 테란도 더블하지 않는 테란은 없습니다. 요즘은 빌드가 극상성이 아닌 이상 이후의 병력운영과 확장이 가장 중요한 트랜드죠. 병력운영과 확장? 이건 최연성의 대명사였습니다. 최연성선수가 최근 계속 지기 시작하는 건 분명 게임 이외의 정신적이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서바이버에서의 815 대 박정길전이나 오늘 개척시대 대 이병민 전이나 초반 그렇게나 불리했음에도 엄청나게 선전했었죠... 개인적으로 가장 정신적으로 섬세한 스포츠가 야구의 투수와 그다음으로 스타로 보기에... 최연성 선수.. 군대를 가기 직전의 자신의 우상 임요환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을 거 같습니다.. 자신의 진로에 관해...
다주거써
06/08/03 02:14
수정 아이콘
댄디// 설마 다른 사이트의 우스갯 소리를 믿지는 않으시겠져?-_-;;
아무리 그 정신적 충격이 임요환 선수에게 있겠습니까? ^^;;;
고거야 그 사이트 사람들이 우스갯 소리 한 겁니다.-_-
설마..진짜....^^;;;;
암튼 모 .. 정신적 문제이든 모든..연성선수 괴물모드 어서 다시 발휘됐음 좋겠네요. 참고로 임요환 선수도 이런 연성선수 모습 가슴아파하실거예요.(댄디님 말씀대로.. 이방법이 먹힐 수 있다는 가정하에..^^;;;)
아스피린 소년
06/08/03 04:40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가 이글을 꼭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님 너무 멋진 글입니다.
06/08/03 09:20
수정 아이콘
멋진글입니다^^
연성선수 믿겠습니다
06/08/03 10:02
수정 아이콘
예전 한때 우승자 징크스 후 슬럼프가 있었죠. 그러나 1년정도 후 다시 최강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그의 역대 게이머 생활 중 어쩌면 최고 밑바닥까지 간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과연 어떤계기로 이를 극복할지 궁금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제 프로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군요...

최연성 선수 안티분 많이 있지만, 그가 빠지면 맘은 편해도 왠지 쓰러트려야할 보스전이 없어 허무한 감을 느끼시는 분이 많을 꺼라 생각됩니다.
다크로니에르
06/08/03 14:31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저도 최연성 선수가 꼭 다시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글을 읽으시면 더 힘을 내실 것 같네요.
어제 듀얼을 보고 마냥 섭섭하기만 했던 게 부끄럽네요.
티나크래커
06/08/03 14:57
수정 아이콘
금방 다시 일어설겁니다.. 어제 눈빛이 그걸 말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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