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가게 나가서 열어놓고 있다가, 가게 보면서 좀 늦게 점심 먹고 할때 종종 챌린저스 경기 보곤 하는데 

리그기 시간 지나고보니 게중에서 좀 더 많이 이기는 팀이 나오기는 하는데 막상 붙는 순간에는 누가 이길지 감도 안 잡히는 대혼전에다 LCK보다 엄근진하게 보는 눈이 없어서인지 해설들이 긴장감 풀어져서 완전히 경기 내내 개드립만 죽어라 하는데 이게 병맛이 상당해서 꽤 재밌게 보는 편입니다. 임성춘이라던지 클템도 가끔 해설하러 오는데 LCK에서의 클템 생각하면, 거기서도 드립치는걸로 좀 유명하지만 챌린저스에서는 가끔 진짜 미친 사람 느낌...

그런데 챌린저스 경기를 당연히 다 보고 그러지는 않는데 그래도 이 팀 경기 잡히면 뭔가 눈이 간다는 팀이 있는데, 바로 BBQ 올리버스 입니다.

오늘자 챌린저스 순위

지금 챌린저스의 대략적인 패권은 APK와 ES 샤크스와 브리온 블레이드가 승격 놓고 삼국지 하는 형국인데(오늘 BBQ가 브리온 상대로 승리 거두면서 브리온이 약간 처짐)

BBQ는 초반에 진짜 바닥을 기다가 최근에 3승 1패 정도 하면서 올라가곤 있는데 아직 저 3팀 하고는 승차 차이가 좀 있기도 하는 중위권이고, 외국인 정글러 말리스 외에 엄청 패왕 모드로 챌린저스 씹어먹는 느낌의 선수가 있는것도 아니라서 본래라면 그렇게까지 관심 생길 팀이 아닌데...

그런데 보다보면 이 팀 컬러가 좀 이상합니다.

챌린저스에서 정상급 정글인, 저번에 노강타 정글 들고 이긴 경기로 알려진 브리온 블레이드의 브로콜리와 말리스 비교.

이 팀에서 가장 실력이 좋아보이고 실제로도 팀의 중심에 있는듯한 말리스는 저 스탯에서도 보이지만 무슨 자잘하게 팀원을 후방 지원한다, 이런 타입은 전혀 아니고 자기가 성장해서 캐리한다는 캐리형 정글러 스타일입니다. 

주로 자기가 무난하게 잘커서 극딜 넣는 타입의 정글을 선호하고, 자기가 극딜까진 못넣지만 적당히 이니시 걸고 하는 대세 정글러들 '거의 안합니다.'  

그리고 이 선수가 챌린저스 수준에서는 상당히 위력적인 실력을 가진 편이기도 해서,

이 선수 주요 챔피언이 카서스, 이블린, 카직스인데 카직스가 강력하던 챌린저스 초반에는 그냥 상대팀이 아예 대놓고 카서스 이블린 카직스 3밴 하다가, 카직스가 하락한 뒤부터는 카서스 이블린만 무조건 밴하고 시작힙니다. 위에 보이는 기록이 아수라와 경기하기전인데 그 뒤로 대략 세어보니까 지금 9경기에서 카서스 17회 밴 2회픽, 이블린 16회 밴 1픽일겁니다 아마도...

그리고 이팀 미드인 어텀 선수가 거의 AP 메이지챔 위주로 밖에 안하는 타입이라, 한참 무난하고 단단한 우르곳 미드가 뜨네 어쩌네 할떄도 조이 벤하고 그러면 요즘 대세랑 다르게 질리언 하거나 오리아나 하거나 그래서 픽 자체가 상대보고 맞춘다 보다는 우리 스타일 살린다(벤픽 코치가 또 외국인이기도 하고) 식이라, 픽하는거 보면 아침에 출근해서 가끔 시간 맞을때 보는 서양팀들 경기 보는 느낌입니다.

초반에 아주 바닥을 기다가 최근에 올라오고 있는데.... 앞서 말한 점들때문에 픽하고 그러는거 보면 픽이 괴랄합니다.

상대팀이 카서스 이블린 중에 하나라도 풀어주면 무슨 다른팀이면 밥먹듯이 나오는 리산드라고 르블랑이고 탐켄치, 알리스타고 뭐고 할거 없이 바로 1픽

카서스 이블린 못하는 상황에서는 요즘 좋다는 자르반이니 렉사이니 그런거 없고 그브 정글

나중엔 상대팀에서 정글 4밴 때려버리고, 이쪽에선 대세픽은 전혀 안하니 대신 상대 못하라고 렉사이도 벤하고 그러니까 정글 할게 없으니 정글 클리드 꺼냅니다.

카서스 풀어줬던 판인데(이 경기는 말리스 외에 탑으로 데우스라는 외국인 선수 나와서 외국인 선수가 무려 2명이나 출전함)

이 경기에서는 멀리서 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카서스 외에 합류 좋은 리산드라 고르고, 원딜 탈리야 하고 서포터 판테온 골라서 그야말로 글로벌에 미친 조합 만듭니다.

뭔 천재지변이 일어나는듯한 한타

조금 안쪽으로 고개 한명 내미니까 다섯명이 달려와서 오체분시 하기

이 경기도 괴랄했는데 오늘 챌린저스 강팀 중 한 팀인 브리온 블레이와의 경기도 비슷한 컨셉으로 나왔습니다.

조이, 요릭까지만 해도 그냥 무난하게 가는것 같았는데 너네 제이스 루시안 갈리오 리산드라 대세픽 먹고 싶으면 먹어라 하고 갑자기 정글 클리드 등판 하더니, 원딜 탈리야 서포터 판테온 또 다시 등장,

요릭이 스플릿하고 조이가 부족한 데미지 및 변수 창출 역할 해주고 탈리야, 판테온, 클리드는 뭔가 터지기만 하면 날라가는 식의 조합

혼자 지나가다가 발각되니 바로 길막고 날아오고 달려오고...

장로 드래곤 먹는거 저지하려고 하니까 아예 길을 막아버리고 그러면 교환이라도... 하려고 하니 클레드 앞세워서 글로벌로 날아와서 황급히 도주

그다음 경기에서 4픽으로 클레드 나와서 클레드 정글인가 싶은데 그라가스 나오면서 탑 클레드구나 하고 해설도 "말리스가 안쓰던 정글 그라가스를 여기서 하네요." 하고 경기 들어갈 준비 하는 중

그런데 시간이 다 되어가도록 변화가 없길래 다들 뭐지? 하는데 그냥 탑 그라가스로 게임 시작

(경기는 상대 회심의 탑갱을 그라가스가 슈퍼 플레이로 오히려 반격한고 해서 승리)

픽을 보면 요즘 메타고 대세픽이고 그런거 거의 없고

게임 하는걸 보면 요즘 보면 거의 무슨 스타로 치면 4드론, 날빌 이런 소리 들을만한 이런 게임이, 특히 최근으로 갈수록 많은데

그래서 잘될때는 진짜 상대가 아무것도 못하고 지기도 하고 챌린저스 3대장인 브리온 블레이드와 APK도 이겼지만,

안되면 챌린저스 최하위로 '아수라장' 이라는 별명도 있는 아수라에게도 승점 제물이 되기도 합니다.

근데 웃긴게 이 팀 초반에 그냥저냥하게 할때는 1승 4패로 바닥을 기더니,

아예 막나가고 보니까 최근에는 3승 1패로 상승세를 타면서 혼돈의 챌린저스에서 3대장 바로 밑까지 올라왔습니다.

하도 이러니까 챌린저스 해설자들도 BBQ 게임 픽벤할때는 흥미진진해서 기대 좀 하고 하도 막 나오니 무슨 쉬바나, 아이번 같은거 나오는거 아니냐 그런 소리도 농담삼아 하고

저래놓고 아무것도 못해보고 지긴 하는데 잘 될때는 색깔이 드러나서 게임이 꽤 재밌더라구요.

오늘 브리온 블레이드라는 강팀 이기고 대진 보니 다음 상대가 다른 3대장인 APK랑 ES 샤크스던데 상대 팀 전력 생각하면 또 묘한 날빌 가져올것 같은데 그것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