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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15 08:16:03
Name 이기준(연역론)
Link #1 http://kr.deductiontheory.com
Subject [일반]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을 만드는 방법

원문링크 주소: http://kr.deductiontheory.com/2017/01/blog-post_24.html


안녕하세요 피지알 님들, 저는 가입하고 회원등급 60일 기간이 막 끝난 뉴비에요. 제가 어제 글을 한 개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차분하게 사려깊은 댓글 달아 주셨어요. 참 감사해요. 제가 주1회 정도 꾸준히 글을 쓰는 편인데 앞으로도 한 개씩 올려 보려고 해요. 제가 쓴 과거 글들은 제 블로그에 가면 보실 수 있어요. 저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간접 홍보하는 것이 아니니 안심하세요.


피지알 게시판 자체적으로 특징이 있어서 제가 올린 글에서 사진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거나, 텍스트에 삽입된 링크가 작동하지 않는다거나, 글의 전체 내용이 다 표시되지 않고 중간에 짤리는 현상이 일어나네요. 제가 여러가지 방법으로 해결해 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었어요. 그래서 글의 대략적인 내용을 훑어보시고 아, 괜찮다 싶으시면 제 블로그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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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기준이에요. 제가 며칠 전에 이런 질문 이메일을 받았어요. 창업을 할 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시애틀 모 기업에서 자바를 이용한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는 000라고합니다.

저는 석사유학 후 미국정착한지 3년정도 지났는데요, 한국에서도 창업 경험이있고 미국에서도 곧 또는 머지않은 미래에 회사를 창업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쓰신 글중 미국에서 회사를 설립하셨다는 대목이 눈에띄어 메일을 드립니다.

실례가 되지않는다면 (신분 문제를 제외하고) 어떻게 창업하셨는지, 이민자로서의 어려움은 어떠한 것들이 있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000 드림


이 분은 제가 쓴 미국에서 개발자로 성공하는 방법, 능력을 쌓는 방법 글을 읽고 질문을 주셨는데요. 제가 이 분께 양해를 구해서 답변을 별도의 글로 써보게 되었어요. 그러면 한 번 시작해봅시다.



사업 초반에 법인은 만들어도 되고 안 만들어도 된다

위에 제목 그대로에요. 사업 초기에 법인 없이 그냥 시작해도 되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보고, 시험 서비스 해보고 나서 법인을 뒤에 만들어도 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에요.


제가 법인을 만든 이유는 미국 법인 명의로 참가할 수 있는 각종 컨퍼런스에 참가하려고 했기 때문이에요. 법인을 설립할 때 발생하는 법적인 문제, 세금 문제, 기타 자세한 내용은 법인 설립 관련 에이전트와 상담하면 좋아요. 구글 영문 검색을 해보세요. 영문 웹사이트 중에 Quora라는 질문답변 웹사이트가 도움이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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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아요. 스타트업의 능력 중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간단한 질문과 답으로 알아낼 수 있어요.


독창적인 사업 아이템, 혁신적인 기술

빵빵한 투자를 유치하는 능력

자금 수혈 안 받고도 망하지 않고 버티는 능력


위의 세 가지 능력 중에 스타트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답은 3번 "버티는 능력"이에요.


버티는 능력이 무엇인지 이해가 안되시죠? 제가 쉽게 이렇게 설명을 해드릴게요. 님이 지금 백수가 되었어요. 저축해 놓은 돈이 하나도 없어요. 부모님이 자식 다 키웠다고 아무것도 안 도와 주시구요. 친구들도 돈 안 빌려 주구요. 그러면 님 얼마나 버틸 수 있어요? 3일이에요. 3일 굶고 나면 아마 님은 일당 벌이를 하러 나가던지, 편의점 알바를 하던지, 아니면 구청에 복지 SOS 신청을 하던지 뭔가를 하게 될 거에요.


그런데 만약 님이 백만 원 저축을 한 것이 있어요. 그러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이제 이건 님의 씀씀이에 달려 있어요. 님이 월 평균 30만 원 지출을 해야 생활이 되는 사람이면 3개월, 50만 원 지출해야 하는 사람이면 2개월, 100만 원 지출해야 하는 사람이면 한 달 버틸 수 있어요. 이게 바로 버틴다는 개념이에요.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에요. 스타트업을 시작하면 수익이 안 나요. 계속 개발하고 업데이트하고 마케팅하고 돈은 안 들어오는데 일은 해야 하거든요. 그러면 외부에서 자금 수혈을 받지 않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위에 제가 백수생활을 예로 든 것과 같아요. "저축한 돈 / 사업이 지출하는 비용" 만큼 버티는 능력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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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동생 이기환님하고 같이 일해요. 우리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우리는 10년 이상 버틸 수 있게 설계가 되어 있어요. 제가 그동안 일을 하고 저축해서 모은 돈이 있고요. 제 아내가 추가로 일을 해요. 그리고 경제적인 비상상황이 생겼을 때 저하고 이기환님은 구직 시장에 나가면 괜찮은 연봉을 받으면서 일을 하거나 비슷한 년수입을 얻는 서드파티 개발 프로젝트를 할 수 있어요. 물론 저는 그럴 생각이 없지만요.


다시 돌아가서 "제가 저축한 돈 / 제가 사업을 하면서 지출하는 비용"을 계산하면 10년 이상이 되요. 이게 버티는 능력이에요. 저는 부자가 아니에요. 그저 꾸준히 몇 년 동안 저축을 좀 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평소에 돈을 아껴 쓰면서 살아요. 한국에서는 자동차 개인 소유를 안 하구요. 미국에서는 중고차 타고 다녀요.


자 이제 기본 개념을 설명해 드렸으니까 구체적인 케이스를 두고 비교를 해보아요. 만약 어떤 사람이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어요. 이 사람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시작했어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돈을 좀 모았구요.


그런데 이 사람이 다달이 내야 할 주택 할부금(혹은 임차료)도 있고 차량 할부금도 있었어요. 그래서 딱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나니까 무서운 속도로 저금해 놓았던 돈이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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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서 이 사람은 1억 원을 저축했는데 일 년에 자기가 4천만 원 정도를 사용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이 사람은 이제 2년 6개월 내로 수익을 내는 사업을 만들지 못하면 파산하게 되는 거에요. 이렇게 게임을 시작할 때 이미 게임의 결말이 확률적으로 안 좋은 방향으로 기우는 것을 두고 "내적 완결성이 부족하다."라고 해요.


여기서 질문, 2년 6개월 내로 사업이 수익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엔젤 투자자를 찾아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창업자가 버티는 능력이 없는 경우에는 세 가지 리스크가 중첩해서 가중되요.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투자한 사람과 권리를 나누어야 한다.

실적을 못 내면 경영 간섭을 받는다.

최악의 경우 내가 만든 회사에서 내가 쫓겨나게 된다.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미래에 주식상장(기업공개), 기업매각(캐시아웃) 등을 하더라도 창업자가 가질 수 있는 비율이 그만큼 줄어든다.

성공한 벤처기업의 창업자가 성공을 했을 때 이득을 전체 지분의 10% 미만으로 가지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동안 자금 수혈을 받으면서 지분을 잘라서 나누어 주었기 때문이다.

돈은 투자 받았지, 수익은 그만큼 안 나오지, 그래서 무리한 방법으로 수익화를 추구하게 된다.

그러다가 고객들이 실망하고 떠나게 되어서 사업이 아예 망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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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번 반대로 생각을 해보아요. 내가 버티는 능력이 있어요. 내가 5년 이상, 10년 이상, 거의 무한대로 버티는 능력이 있다고 쳐요.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똑같이 투자를 유치하더라도 창업자가 갑의 입장이 되어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창업자는 버틸 수가 있기 때문에 투자를 유치하려고 헐떡이지 않는다.

반대로 돈을 투자하는 쪽이 을이 되어서 "제발 제 돈을 좀 받아 주십시오."하는 모양이 된다.

나중에 기업공개(주식상장), 기업매각(캐시아웃) 등을 하더라도 창업자의 지분을 최대한도로 만들어서 창업자의 이득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창업자가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조급한 수익화에 대한 욕심이 없기 때문에 사업을 ‘홍익인간' 정신에 부합하게 만들어 나간다.

사업이 계속 자라나다가 어느 날부터 거대한 수익을 가져다 준다.


이해가 되시나요? 자본주의란 무서운 거에요. 내가 버티는 능력이 없으면 협상대에 앉았을 때 좋은 조건으로 협상을 할 수가 없어요. 버티는 능력 없이 게임을 시작하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게임이 망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요.


그래서 스타트업에서 아무런 수익이 안 나도, 외부에서 아무런 투자를 못 받아도 5년 이상 버틸 수 있는 것이 필수적인 능력이에요. 바로 창업자의 저축능력, 지출통제능력, 자금관리능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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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 아시죠? 페이팔을 창업했었고 지금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운영하는 사람이요.

이 사람이 창업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돈을 적게 쓰면서 버틸 수 있는지 훈련을 해보았대요. 하루에 1달러만 쓰면서 소세지와 오렌지로만 연명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해서 그는 확신을 얻었어요. "아, 이렇게 하면 사업을 하다가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절대 굶어 죽지는 않겠구나.” 이게 뭐에요? 바로 제가 위에 설명한 버티는 능력이잖아요. 그렇게 터득한 버티는 능력과 깡다구로 엘론 머스크가 큰 성공을 이룬 거죠.


이렇게 게임을 시작할 때 그 게임의 확률적인 방향이 내부적으로 이미 정해진다는 개념을 우리는 금융투자를 할 때도 알아볼 수 있어요. 주식을 거래할 때를 생각해 보아요.

내가 가진 자금의 절반 이하, 10~20%의 자금으로 주식을 구입했다.

이 경우 시장의 상황이 내가 만든 전략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작은 손해를 보면서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예의주시하면서 기다릴 수 있다. 즉, 나는 버틸 수 있다.

내가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시장상황이 내가 만든 전략에 부합하는 시기까지 기다릴 수 있고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내가 가진 자금 전부와 추가로 대출금을 끌어와서 주식을 구입했다.

이 경우 내가 만든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시장상황이 발생했을 때 나는 상대적으로 크나큰 손해를 입고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당하게 된다. 대출금 상환 압박이 들어와서 마진콜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즉, 나는 버틸 수가 없다.

이후에 시장상황이 좋아져도 나는 재도전을 하지 못하고 구경만 해야 한다. 버스는 이미 떠났다.


버티는 능력 개념으로 설명하는 게임의 작동방식이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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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버티는 능력을 갖추려면 내면 관리가 되어야 해요. 내면 관리라는 것은 욕구와 감정에 벌렁벌렁 자동반응하지 않는 것이에요. 그래야 딴 생각, 헛짓거리 안 하고 꾸준히 사업의 본질적인 활동을 할 수 있어요.


반대로 내면 관리가 안되고, 버티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사업을 하면 처음 시작부터 어수선하죠. 그런 사람은 사업의 핵심 개발은 안 하고 그럴듯한 말로 아이디어만 앞세워서 돈부터 빌리러 다녀요. 그러다가 빌린 돈 못 갚으면 분쟁이 일어나죠. 미래의 사기 사건이 예정되는 거에요.


또한 버티는 능력을 기르고 시스템을 그렇게 세팅하려면 가족들과 합의가 되어야 해요. 배우자가 거기에 동의를 해주고 함께하는 데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껴야죠. 창업자 본인만 신이 나서 버틴다고 하는데 배우자는 힘들어서 몇 년 참다가 폭발해서 헤어질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미리미리 대화를 나누고 계획을 토론해서 합의를 해놓아야 해요. 배우자가 어느 날 정색을 하면서 "난 그러자고 한 적 없는데?" 이렇게 되면 안되겠죠?


내면 관리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고해 주세요.

쉽게 풀어서 쓴 명상하는 방법 1편

쉽게 풀어서 쓴 명상하는 방법 2편



그 다음에는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가 중요하다

버티는 능력을 갖추고 나면 이제 차별화 된 기술과 서비스가 필요해요.

이것을 기술적 독점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몇 년 전에 쓴 글을 한 번 읽어보시죠.

기술적 비경쟁 게임, 우위모델의 메커니즘


기술적인 독점을 하라는 말은 피터 틸이 2014년 "제로 투 원"이라는 책에서 주장해서 유명해진 개념이에요.

제가 저 글을 처음 썼을 때는 2012년으로 아직 피터 틸의 책이 나오기 전이었어요. 제가 피터 틸의 책을 읽기 전부터 저 스스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죠.


이렇게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려면 차분하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고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불편한지, 내가 어떻게 하면 그 필요와 불편을 해소해줄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 보아야 해요. 저는 거의 매일 노트를 쓰면서 제가 관찰하고 생각한 것을 메모해 보아요.


중요한 것은 돈을 버는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 먼저 관찰을 해서 필요와 불편을 찾아내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내가 도울지를 생각해야되요. 그것을 잘 하고 나서 그 활동에서 수익이 나올 수 있게 하면 그게 제대로 된 사업인거에요.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려면 먼저 차분하게 사람들을 관찰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불편한지 알아낸다.

내가 어떻게 하면 그 필요와 불편을 도와줄 수 있을지 생각을 해본다.

이 관찰과 생각 과정에서 정리한 "어떻게"가 바로 사업의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가 된다.

이제 그 "어떻게"를 만들어 내서 실현한다.

사람들의 필요와 불편을 돕는 과정에서 나도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면 성공한 사업이 된다.



궁극적인 목표: 플러스 캐시플로우 시스템

모든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이것이에요. 플러스 캐시플로우 시스템이죠. 이게 무슨 뜻일까요? 이 말은 달마다 안정되게 현금 순이익을 만들어 내는 사업체라는 뜻이에요. 참고로 순이익은 "매출 빼기 비용"이에요.


그런데 이 목표는 달성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덜컥 되는 것이 아니에요. 탑을 쌓듯이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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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능력부터 시작해서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쌓고 그 위에 플러스 캐시플로우를 쌓는 거죠.


플러스 캐시플로우 시스템을 만들면 사업이 자체적으로 버티는 능력이 생겨요. 더 이상 창업자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키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체가 자기 스스로 순이익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주식상장, 기업매각을 했을 때 제값을 받게 되요. 이렇게 플러스 캐시플로우 시스템을 갖추게 된 사업을 "캐시카우"라고 불러요. 소가 우유를 짜내듯이 회사가 플러스 캐시플로우를 만들어 낸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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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회사가 플러스 캐시 플로우 시스템을 만들지 못하면 상장이나 매각을 할 때 제값을 못 받아요. 헐값에 팔리게 되죠. 그렇게 되면 창업자 입장에서는 참 안타까운 노릇이죠? 그래서 사업의 후반부는 플러스 캐시플로우 시스템을 만드느냐 못 만드느냐가 매우 중요해져요.



교훈을 요약해보자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우선해야 할 능력은 "버티는 능력"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 있어도, 빵빵한 자금지원을 받더라도 버티는 능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 없다.

버티는 능력은 저축과 씀씀이를 컨트롤하는 능력이다.

사업의 성공율을 높이고 싶으면 버티는 능력을 최소 5년 이상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버티는 능력이 10년 이상, 혹은 무한대가 되면 그 사업은 성공할 확률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왜냐하면 창업자가 안 망하고 버텨서 살아남기 때문이다. 결국 살아남는 자가 이긴다.  

버티는 능력을 갖추고 나면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비경쟁 게임, 즉 독점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차분하게 시장과 사람들을 관찰해서 필요와 불편을 알아내야 한다.

그 필요와 불편을 도와서 해소하는 방법을 내가 만들어 낸다.

그 방법, "어떻게"가 이루어지는 과정이 바로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다.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갖추어서 비경쟁 게임을 만들고 나면 이제 돈을 벌 수 있게 만들어서 캐시 플로우를 플러스로 만들어야 한다.

플러스 캐시플로우 시스템(Plus Cashflow System), 이것이 모든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다.

플러스 캐시플로우 시스템을 갖추면 시장에서 상장과 매각을 할 때 제값을 받는다. 즉, 쉽게 말해서 부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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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강 정리가 되었죠? 저는 만약 제 주변의 누가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요. 그러면 제가 이렇게 물어볼 거에요.

너 아웃풋 나올 때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니?

네가 만들려고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사람들의 필요와 불편을 어떻게 해소하도록 도와주니?

그리고 그렇게 하고 나서 수익화는 어떻게 할 생각이니? 궁극적으로는 캐시플로우가 어떻게 해서 플러스가 될 수 있니?



시나리오 정보처리

제가 지금까지 강의를 하면서 계속 두 가지 경우를 비교를 해서 가르쳐 드리고 있잖아요. 과정 두 개를 놓고 비교를 하니까 차이점이 눈에 보여서 판단하기가 쉽죠? 이렇게 두 가지 이상의 경우를 비교해서 확률적으로 비교하고 판단하는 것을 시나리오 정보처리라고 해요.


시나리오 정보처리의 과학적인 특징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으시면 이기준 이기환의 딥러닝 연구 글에서 "시나리오" 키워드로 단락을 찾아서 읽어보세요.



본질에 집중하면 실천능력이 커진다

실천능력과 실행능력은 같은 뜻이에요. 지금까지 제가 얘기한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면 실천능력이 커져요. 이것은 머릿속에서 상상하고 생각한 것을 실제 현실에서 실현하는 능력이죠.


아까 위에서 제가 예로 든 것처럼 버티는 능력을 키우면 초반부터 외부에서 투자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업에서 해야할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또 사업에서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나면 다른데 신경쓰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되죠. 쉽게 말해서 헛된 생각, 헛된 행동에 낭비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줄어들어요.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아요. "나는 10년 이상 버틸 수 있고 평생 돈 못 벌어도 좋다."

그러면 엘론 머스크처럼 홀가분해져요. 성공해 보려고 버둥거리는 헛짓거리를 안 하게되요. 그러면 사업에서 꼭 해야 하는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역설적인 일이 일어나요.

사즉생이라는 말 들어 본 적 있으시죠? 역설이라는 말은 그것과 같은 뜻이에요. "죽어도 좋다. 내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자." 이렇게 생각하고 실천했더니 오히려 살 확률이 올라가더라는 말이에요. 죽어도 좋다는 말이 다 포기하고 그냥 죽자는 말이 아니에요. 오해를 하시면 안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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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10년 이상 버틸 수 있고 평생 돈 못 벌어도 좋다. 내가 사업에서 해야할 일에만 집중해서 그것만 실천하자." 이렇게 마음을 먹으면 무슨 일을 하던지 빠르게 성공할 수 있어요. 실천력이 높아지니까요. 그리고 이 경우에는 설령 잘 안되더라도 빠르게 재도전 할 수 있어요. 10년 동안 버티고 돈 못 벌어도 좋다는 말이 10년 동안 허송세월하고 거지가 되자는 말이 아니에요. 역시 오해는 하지 마시구요.


잘못되는 경우를 한 번 예로 들어 볼게요.

구체화되지 않은 계획에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계산을 해보지도 않고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 이후로는 심리적인 매몰비용이 생기고 이미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 계속 붙들고 있는다.

생산적인 일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추가적인 자금 수혈을 받는다고, 인맥을 쌓는다고 밖을 기웃거리고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프로젝트가 비용에서 발목잡히고, 퀄리티에서 발목잡혀서 망하게 된다.


일을 하면서 혹시 내가 위의 잘못되는 게임을 하고 있지 않나 한 번씩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그게 바로 성찰과 자기반성이에요.



릴랏을 예로 들어보자

제가 최근에 Rellat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이 릴랏 프로젝트를 한 번 지금까지 강의한 내용으로 풀이를 해볼게요. 릴랏이 무엇인지는 여기를 보시면 설명이 잘 나와요.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 설명해서 릴랏은 오픈소스 공개 스터디 프로젝트에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과정을 공개해서 같이 공부하자는 거죠.


릴랏 페이스북 그룹

릴랏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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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랏 아이디어는 제가 글을 썼다가 문의를 받고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나오게 되었어요. 프로그래밍 공부를 어떻게 하냐는 질문들이었죠. 제가 질문에 대답하고, 그걸 복사하고 조금 보충해서 수정한 다음에 또 다른 분의 질문에 붙여넣기를 해서 대답하고, 그러다가 "아, 이렇게 하지 말고 별도의 글 한 편으로 쓰는게 낫겠다."해서 글을 쓰게 된 거죠. 그리고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서 실습이 가능한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거에요.


어찌보면 다른 사람들의 거듭되는 질문에 대답하는 귀찮은 일일 수도 있었는데 제가 그걸 하다가 관찰을 하고 포착을 하게 된 거죠. "아, 사람들이 이걸 필요로 하고 저걸 불편해 하는구나."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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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나요. 구체적으로 무슨 서비스를 만들어서 어떻게 제공할지 기획을 했어요. 그런 다음 그걸 사람들에게 설명할 글을 썼어요. 그랬더니 제가 처음 계획했던 규모보다는 훨씬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주었어요. 저는 저에게 이메일로 문의를 주신 10여명 중에 절반 정도인 5명 규모로 시작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인터넷 게시판과 페이스북에 올려진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가입을 하시더라구요.


자 그러면 한 번 제가 위에 강의한 내용으로 점검을 해봐요.

이기준 이기환님은 릴랏 프로젝트를 하면서 얼마나 버틸 수 이는가?

10년 이상, 거의 무한대

릴랏 프로젝트로 돈을 벌지 않아도 괜찮다. 버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릴랏 프로젝트는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가 있는가?

사람들의 필요와 불편을 해결할 방법, "어떻게" 과정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지 구체적인 내용을 갖추었다.

릴랏 프로젝트 소개글

미국에서 개발자로 성공하는 방법, 능력을 쌓는 방법

릴랏 프로젝트는 나중에 플러스 캐시플로우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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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사르
17/02/15 08:56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17/02/15 09:20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Active 하게 헤쳐나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
켈로그김
17/02/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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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쩌다보니 엔젤투자자와 공동창업주 사이의 어디쯤.. 미묘한 위치에서 사업을 66개월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버티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이쪽은 버티는 능력을 제가 담당하고(본업으로 번 여유자금으로;;) 실행을 담당하는 3인의 이사진이 있습니다.
식품사업이라 차별화에 한계가 있긴 한데,
기존의 제품군에 비해 안정적인 경쟁력은 확보하는데 성공한 상태입니다.
없던걸 새롭게 만들었다기 보다는, 있었던 바닥의 고질적 문제점이었던 퀄리티의 균일화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하면 얼추 비슷하겠네용.

문제는.. 그러다 보니 생산단가가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했지요 흐흐; 식품은 가격 경쟁력이 엄청 중요한데..;;;
자세히 쓰긴 보안상 어렵지만, 주재료 공급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다가 최근에는 부분적으로 성공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공급량은 좀 딸리긴 하네요.

언제쯤 플러스 캐시플로우 시스템으로 안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큼직큼직한건 거의 다 장만했으니.. 이제 버티는 것도 한결 여유가 생긴 상황이네요.

이제.. 저만 다른데서 일 받아오는거 그만하고 사업에 집중하면 되는데.;;
윌모어
17/02/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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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애패는 엄마
17/02/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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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용어상은 경영학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와 다른 부분들이 조금 있긴 한데
그와 별개로 얼마나 많은 고민과 경험을 많이 하셨는지 글의 얼개가 명료한데서 드러나네요.
명료한 글 잘 봤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17/02/15 09:43
수정 아이콘

선순환구조(수익구조/밸류체인) / 핵심경쟁력 / 재무적건전성 뭐 이렇게 치환하면 되나요? ..
이기준(연역론)
17/02/15 09:46
수정 아이콘
그렇게 보셔도 무방해요.
용어, 이름은 부르는 말일 뿐이구요.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이겠죠.
저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 것이에요.
애패는 엄마
17/02/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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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부분들도 그렇고 캐시카우도 좀 더 그렇고 뭐 근데 사실 중요한부분은 아니긴 합니다.
서동북남
17/02/1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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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말하면 버틸 능력이 부족한 청년들은 스타트업 분야에 뛰어들기 쉽지 않겠군요.
이기준(연역론)
17/02/15 10:13
수정 아이콘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제가 본문에 엘론 머스크 사례를 들어서 설명했듯이 버티는 능력은 절대적인 돈의 액수가 아니라 저축한 돈과 소비하는 돈의 비율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거든요.
청년이라고 하더라도 이삼 년 열심히 저축해서 5년 이상 버틸 자금을 만들 수 있죠. 저도 그랬구요. 그래서 덮어놓고 청년은 안된다고 하시면 곤란해요.
17/02/15 11:2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단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청년들은 일단 가족을 이룬 사람에 비교해서 유지비용이 많이 적게들죠. 일반 청년이 서울권 도시에서 생활할때 100정도가 든다고하면 아이가 있는 사람은 180은 드니까요.
17/02/15 10:24
수정 아이콘
국내에는 버티는 능력(?)으로 진짜 엄청난 사람들이 너무나 많죠...
바로 재벌 2세들... 부모의 돈도 능력이라서;;;

그래서 국내에서는 이런 버티기 능력자가 너무 많아서 스타트업을 하기 힘든가봐요...
늘지금처럼
17/02/15 10:25
수정 아이콘
저번글도 그렇고 분야는 다르지만 많은걸 배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17/02/15 10:25
수정 아이콘
저는 사업을 하지 않지만, 주변에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있고 도와드리기로 해서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데, (느낀다고 하기엔..^^)
공감이 많이 됩니다. 사업을 롱텀으로 하시는 분들은 확실히 잘 버텨 내시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아 사업은 함부로 하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잘 버티셔도 결국 step 2, 3로 가지 못하면 한계가 극명하구요.
특히 국내에서는 사업을 많이 하시는 분일 수록 2->3로 가기보다는 2 또는 1.5쯤에서 exit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경험이 뚝뚝 묻어나는 글 기대하겠습니다^^
아점화한틱
17/02/15 11:30
수정 아이콘
굳이 소프트웨어쪽 벤처기업 창업에 국한된게 아니라 창업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될만한 글이군요. 잘봤습니다.
배두나
17/02/15 11:59
수정 아이콘
창업 1년차입니다. 버티는 능력 엄청 중요하고 공감합니다. 저는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음 것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열정이 스타트업에 가장 큰 것이 아닌가 싶네요. 곧 창업 1년차인데 그래도 잘 버텨서 기쁩니다. ㅠㅠ
언어물리
17/02/15 12:49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좋은 글 고맙습니다.
17/02/15 12:54
수정 아이콘
이 글에 관한 내용은 아니고 헬적화 된 건지 '버티는 능력' 이라고 하니까 그 아버지 빌딩에서 7년 동안 적자 보면서 디저트 가게 운영해서 성공한 사례가 떠오르네요....
이기준(연역론)
17/02/15 13:12
수정 아이콘
으잉? 그런 사례가 있었나요. 자기가 저축해서 버텨야 그게 능력이죠. 부모가 도와줘서 버티면 그게 자기 능력인가요, 부모능력이죠.
뜨와에므와
17/02/15 13:25
수정 아이콘
유투브도 결국 이렇게 해서 구글로...

유투브 창업자가 개인카드로 버티면서 서비스 유지를 했기 때문에 구글에서 오퍼를 받을 수 있었던 거겠죠.

늘어가는 서버용량 감당 못해서 접었으면 그냥 끝...
뜨와에므와
17/02/15 13:28
수정 아이콘
근데 한국의 실정을 생각해보면

스타트업 기업은 조금 흥할만하면 대기업한테 아이디어 뺏겨서 망가지기 쉽고

한국의 벤처투자자들은 사실상 투자자라기 보다는 대출업자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죠.

창업자들이 한번 실패로 나락에 떨어지는 건 그들이 받은 것이 투자가 아닌 대출과 비슷한 개념이라서

바로 신용불량자처럼 되어버리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음.
이기준(연역론)
17/02/15 14:13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저는 한국에서 시작하지 말고 준비를 해서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로 나가서 사업을 하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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