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8/05 22:52:11
Name self.harden()
Subject [일반] 살쪘네. 요새 좀 편한가보다. -1회차-
“살쪘네. 요새 좀 편한가보다.”

저를 말 그대로 ‘부들부들’하게 만드는 마법의 문장 중 하나입니다.
몇 년 간 참 꾸준히 들어오는 말인데 몇 번을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살쪘다는 말도 싫고 편해보인다는 말도 싫은데... 으아아 이런 혼종은 난 감당할 수가 업써......
이렇게 원투 잽을 날리고 빠지는 사람들을 보면 메이웨더가 따로 없어요.
“그래. 나 살쪘다. 너는 얼마나 힘들게 살길래 살이 안 쪘냐.”라고 말하고 싶은 걸 꾹 참고
보통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는 원래 힘들면 더 살쪄요.”

이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제가 살이 찌고 싶어서 쪘겠습니까.
범인은 스트레스입니다. 제가 그런게 아니라구요.
몇 년 동안이나 살쪘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꾸준히 불어나고 있는 제 몸상태가 문제라는 건 자각합니다만
그걸 자기관리 소홀죄로 판결을 내리기엔 피고인에게도 할 말은 많습니다.
운동을 하라구요? 야근하고 돌아오면 밤 10시쯤이고 6시에 일어나서 출근하려면 운동은 사치. 씻고 자기 바쁩니다.
그렇다고 먹는 걸 줄이자니 이게 또 보통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야근하는 것도 억울한데 야식도 못먹는다니…
아니 야근 안 한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스트레스 푸는 데에 자는 것, 먹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도 드뭅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잘 수는 없으니 먹을 수 밖에요.

…..

네네. 알아요…
살 빼려면 노오오오오오오력이 필요하다는 것 정도는 압니다.
내가 노력이 부족해서 찌고 있다는 것까지는 인정하지만…
적어도 살 쪘다고 편해보인다는 말은 하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너무 잔인한 말이에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하니까 더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이미 충분히 힘들어서,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추가로 살 뺄 노력까지 하기 어려운 건데 말이죠.

어쨌든 생애 최고 몸무게를 찍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은 가지고 있고,
얼마 전에는 꽤 강력한 동기부여도 생겼습니다.
불어난 몸무게에도 변함없이 저를 아껴주는 여자친구님이 배틀을 신청하셨거든요.
몇 번 살빼자고 지나가듯 말하긴 했지만 이번엔 좀 진지하게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약 1달 간의 기간 동안 각자 정해진 몸무게만큼 감량하는 미션을 수행하면 됩니다.
목표를 잊지 않게 카톡방에 공지도 올려놨고, 달성했을 때 서로에게 소정의 상품도 준비하기로 했죠.
물론 한 명이 탈락할 때까지 진행되는 굉장히 냉혹한 서바이벌 방식입니다.
그렇습니다. 배틀이죠.
몇 달 동안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이번 달 목표는 가볍게 3kg입니다.
너무 적은 거 아니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1회차에 큰 무리를 하고 싶지는 않아서요.

이런 다짐은 널리 공표해야 효과가 좋다고 해서 이렇게 글을 써봤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고 다이어트 욕심이 슬슬 올라오시거든
저와 함께 댓글로 널리 알리시고 같이 다이어트 돌입하십시다.

[저는 4주 동안 3kg을 감량하겠습니다.]


그럼 4주 후에 뵙겠습니다. 꾸벅.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강희최고
17/08/05 22:59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고민이네요 ㅜㅠ;;;
살은 사실 급히 찐게 아닌데, 요즘 좀 힘든일이 많고 생각해야 될게 많다 보니까 술을 찾게 되네요...
저도 살 빼면서 건강해져야 되는데 글쓰신분의 생각에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저도 헬스나 유산소 하면서 살을 빼도록 해야겟어용 ㅜㅠ
self.harden()
17/08/05 23:40
수정 아이콘
모두 다같이 술도 끊고 운동도 합시다.
내친김에 여기에 목표도 발표하시죠!!
껀후이
17/08/05 23:02
수정 아이콘
맞아요 스트레스가 문제예요ㅜㅜ 집에 와서 밥 먹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걸 어쩌라는건지 후우...ㅠ
사람들 참 잔인하죠 상대방의 단점을 장난이라며 들춰내고 발끈하면 이상한 사람 만들고...정작 자신들의 단점이 드러나면 울그락붉으락 화낼거면서 말이죠
힘내시고 꼭 다이어트 성공하시길...저도!!ㅠ
self.harden()
17/08/05 23:41
수정 아이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내친김에 여기에 다이어트 목표도 발표하시죠!! (2)
방과후티타임
17/08/05 23:10
수정 아이콘
신나게 콜라를 꿀꺽하면서 이글을 보니 반성하게 되네요. 저도 내일부터는 건강한 삶을......
self.harden()
17/08/05 23:39
수정 아이콘
걱정마세요. 저는 롯O리O에서 콜라뿐만 아니라 감자튀김에 클래식 치즈버거까지 먹었습니다.
심지어 라지세트로 말이죠...
이것이 최후의 만찬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주륵...
부들부들
17/08/05 23:14
수정 아이콘
2번째 문장보고 내렸습니다.. 비읍디귿비읍디귿......
self.harden()
17/08/05 23:36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
로즈마리
17/08/05 23:49
수정 아이콘
저도 나이들고나서 살이 쪄서...
어릴때는 먹고싶은대로 다먹고 살았는데 요즘은 열심히 절제하며 사네요.
운동을 해야하는걸 알지만...현실은 숨쉬기운동만...ㅠ
17/08/06 00:23
수정 아이콘
같이 합시다. 저는 가볍게 4주 동안 1kg 감량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80.2 에서 스타트! 4주 후에 뵙겠습니다.
self.harden()
17/08/06 09:51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동지여.
느리지만 꾸준하게 잘 해나가실 수 있길 빕니다.
17/08/06 07:22
수정 아이콘
가불기네요.
남극소년
17/08/06 09:44
수정 아이콘
갑자기 유게에서 본 악마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살을 빨수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어!
악마 : 운동을해라!
17/08/06 10:07
수정 아이콘
당뇨에 걸려 본의 아니게 두 달 사이 살을 8kg뺐습니다. 하루도 빼먹지않고 밖에서 술 안마시면 집에서라도 맥주캔 큰 걸로 4캔 마시고 밤 11시 넘어 꼭 치킨이나 다른 야식 먹으며 살다가
두 달 전 부터 저녁 7시 이후로 안 먹고 저녁도 밥 대신 미숫가루 혹은 과일만 먹고 술 두 달동안 딱 1캔 마셨습니다. 물론 운동은 그 전에도 안했고 그 후에는 못했지만 말이죠.
저도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었는데 이젠 하고 싶어도 못하네요 ㅠㅠ
self.harden()
17/08/06 16:32
수정 아이콘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건강이겠죠.
건강하세요!
SG원넓이
17/08/06 17:38
수정 아이콘
공감가네요. 스트레스 받으면 잘 안먹는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걸로 푸는사람한테 꼭 그러더라고요.
그래도 운동은 해야하니...
더운 날씨지만 힘내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3201 [일반] SNS에 '민주화의 성지' 썼다고..이철성 경찰청장, 광주청장에 격노 [58] galaxy11972 17/08/07 11972 6
73200 [일반] (스포?) 에이리언 커버넌트 블루레이...--; [27] 경성아재12322 17/08/07 12322 0
73198 [일반] (번역) 북한과의 핵전쟁을 피할 방법 [44] 아수9029 17/08/07 9029 8
73197 [일반] 일본, 연금 수령 75세로 올리고 '사망소비세' 도입 검토 [72] 군디츠마라13531 17/08/06 13531 8
73196 [일반] [원전관련]신규 발전소 줄줄이 가동..2030년내 폐쇄량보다 많아 [73] BJ장어의심장11059 17/08/06 11059 5
73195 [일반] 개인적인 택시운전사 감상평(스포주의) [69] 말랑11251 17/08/06 11251 10
73194 [일반] 지난 100일을 뒤돌아보며, [63] 로각좁8197 17/08/06 8197 67
73193 [일반] [핫이슈]당장 영어로 다시 발매하면 한국에서도 모든 음악차트를 휩쓸 해외곡! [36] bigname10840 17/08/06 10840 0
73192 [일반] [군함도] 천만은 쉽지 않아 보이네요... [79] Neanderthal13005 17/08/06 13005 3
73191 [일반] 치간칫솔과 치실을 쓰고 있습니다. [47] 카페알파16021 17/08/06 16021 4
73190 [일반] 삼국통일전쟁 - 9. 백제의 회광반조 [12] 눈시BB6746 17/08/06 6746 13
73189 [일반] 좌충우돌 장르소설 도전기(2) [4] AspenShaker4235 17/08/06 4235 2
73188 [일반] [뉴스 모음] 보이스피싱 상대를 잘못 골랐습니다 외 [14] The xian8515 17/08/06 8515 19
73187 [일반] [영화공간] 사이다 : 신파의 교묘한 진화 [13] Eternity8827 17/08/06 8827 18
73186 [일반] 인턴일기 [10] 삭제됨8271 17/08/06 8271 42
73185 [일반] 왕겜) 기회가 주어졌다면 웨스테로스를 가장 잘 다스렸을 듯한 인물은? [58] OrBef10908 17/08/06 10908 6
73184 [일반] [변tm]과 [간철수]의 차이 [39] 목허리곧추세우기9024 17/08/06 9024 12
73183 [일반] 청색 작전 (5) - 지옥문 개방 [8] 이치죠 호타루5158 17/08/06 5158 15
73182 [일반] The economist紙가 말하는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 [91] 눈이내리면22005 17/08/05 22005 2
73181 [일반] 살쪘네. 요새 좀 편한가보다. -1회차- [16] self.harden()4922 17/08/05 4922 4
73179 [일반] 원전 관련해서 재미있는 인터뷰가 하나 나왔네요 [119] Jun91113441 17/08/05 13441 9
73178 [일반] 피지알 생활하기 참 어렵네요 [136] 튜브12670 17/08/05 12670 65
73177 [일반] 삼국통일전쟁 - 8. 황제의 꿈, 대왕의 꿈 [21] 눈시BB6773 17/08/05 6773 2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