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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3/04/27 09:03:15 |
Name |
소이밀크러버 |
Subject |
[일반] 아내 이야기 3 |
- 아내는 멋지다 4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내가 일을 그만두는 것에 관해 이야기가 흘러나왔었는데
그때 아내는 '내가 먹여서 살리면 된다'라고 말해줬었다.
물론 그럴 일이 없기에 웃으면서 넘어갔는데 꽤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 아내는 꾸지람 2
집 장식장에는 하츠네 미쿠 피규어가 4개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살짝 언더붑이었다.
아내는 야한 피규어는 치워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결국 치우기로 했다. ㅠㅠ
그렇게 야하지도 않았는데.... 다행히 큰 애정이 있던 건 아니라서 그냥 친구에게 넘겼다.
어른들 보기에는 별로일 것 같아서 잘 치운 것 같긴 하다.
- 아내는 귀엽다 6
빨간 날 근무를 하게 되어 운동 삼아 걸어서 출근했다.
3시 반에 퇴근하는데 아내에게 차를 끌고 데리러 가겠다고 연락이 왔다.
휴일에 집에 혼자 있으니까 내가 빨리 보고 싶었단다.
조금 심쿵했다.
- 아내는 사려 깊다 7
내가 워낙 쥬라기 월드 1편과 2편을 재미있게 봐서 쥬라기 월드 세 번째 작품을 보러 가자고 꼬셨다
하지만 3편은 정말 재미없었다....
평일에 퇴근하고 피곤한 몸으로 본 건데 이런 영화라니... 추천한 것이 미안했다.
그래도 아내는 영화 괜찮았다고 나를 위로해 줬다.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거의 안 했던 걸로 봐서는 아내도 재미없었던 것 같은데
불만 한마디 하지 않는 모습이 고마웠다.
- 아내는 재밌다 1
아내는 꿈을 자주 꾸는데 나도 자주 등장한다.
허나 꿈에서 나는 나쁜 놈으로 나온다.
바람을 피우거나 눈치가 더럽게 없거나 아내 말을 겁나게 안 듣다가 사고를 낸다.
꿈을 잘 기억하는 것도 신기한데 내가 말썽만 부리는 것도 신기하다.
꿈은 현실과 반대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은 하는데.... 꿈속의 나란 놈은 대체....
아무튼 아내는 웃으면서 신기한 꿈을 꿨다면서 이야기 해주는데 오늘은 어떤 나쁜 모습이었는지 듣는 재미가 있다.
- 아내는 사려 깊다 8
보드게임 축제에 친구들과 놀러 가기로 했다.
아내는 보드게임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나만 아침 일찍 나서게 되었는데
주말에 아내만 집에 혼자 두는 것이 미안해서 점심만 먹고 들어온다고 했더니
진짜 괜찮으니까, 저녁까지 먹고 와도 좋다고 답해줬다.
이런 경우 아내는 진짜 늦게 들어가도 뭐라고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3시까지만 놀고 집으로 들어갔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 저녁 한 끼라도 아내와 같이 먹고 싶었다.
- 아내는 귀엽다 7
아내는 평균적으로 나보다 일찍 잠드는 편이다.
그럼 난 옆에서 휴대폰을 보다가 잠을 자곤 하는데 가끔 선잠에 든 아내가 깰 때가 있다.
어느 날 그렇게 깨어난 아내는 내게 뽀뽀해달라고 보챘고 뽀뽀를 해주니까 배시시 웃더니 다시 잠들었다.
거 참 번거로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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