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1/11/12 19:53:40 |
Name |
wook98 |
Subject |
[펌] 힘싸움에 대한 고찰<온게임넷> |
김도형 해설자가 말씀하시길.... (볼텍스 맵을 보며) " 이 맵은 중앙 힘싸움을 유도하기 위해 만든 맵입니다..."
힘싸움... 우리는 잠시 이 말의 의미를 짚어보고 넘어갈 필요가 이따... 세계 스타대백과사전 30쪽의 중간쯤을 보면 <힘싸움이란 공격형 유닛을 모음에 부족함이 없이 자원을 충분히 모은 후 유닛간의 대 격돌을 의미한다>라고 나와 이따....
이 얼마나 우끼는 소리인가... 인투도래인이나 (혹자는 이 분을 일컬어 노블토스라고 까지 한다) 가림도 게이머는 힘싸움이야 말로 스타의 최고산물... 이며 이것이야 말로 사나이의 기상이다라고 목 놓아 부르짓는다.. 힘싸움이 잘 안되는 맵이나 힘싸움이 아닌 방식으로 이겼을 때에는 인투도래인이란 게이머는 그 날 밤 조용히 방에 혼자 앉아 똥꼬털을 가다듬으며 울부짓는다고 한다...
그렇담 힘싸움이 가장 좋은 맵은 어디일까? 바로 "죽여주는 핑클맵"이나 "아이스 헌터 $$$" 요런 무한맵이다. 이 보다 더 좋은 소위 힘싸움을 펼치고 쉬운 맵이 있을까?
왜 방송에서 하는 게임중계에서는 이런 맵을 대회맵으로 채택하지 않을까? 바로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전쟁이나 스타크래프트나 매한가지이지만 모든 일에는 기회비용이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기회비용을 가장 잘 학습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를 차근히 살펴보자..
저그를 운용한다고 하면... 초반 저글링 두마리를 부화시키는 것과 드론 한마리를 부화시키는데 드는 미네랄은 50으로 같다.. 하지만 이경우 그 효과는 엄청난 차이다. 뽑아 놓은 저글링 두마리는 싸움을 하지 않으면 그냥 논다... 지들끼리 맞고를 치기도 하고 서로 딸딸이를 쳐주기도 하며... 하지만 드론을 뽑아놓으면... 열심히 일을 한다.. 노조의 결성도 없이.... 묵묵히 일을 한다.....
이 경우 후반에 가면 자원의 차이는 엄청 벌어지게 된다... 즉 게이머의 선택은 단 두가지다... 되도록 나는 초반에 최소한의 병력생산으로 최대한의 일꾼을 뽑아서 부자가 된후 경제력을 바탕으로 굶주린 상태편을 물량으로 누른다.....
다른 한가지는 초반부터 일꾼보다는 병력을 뽑아서 그 병력을 이용하여 상대편의 일꾼에게 보다 많은 피해를 주어 나보다 더 가난하게 만든다...
말이 좋아 두 가지지 사실 한가지다.. 즉 내가 상대편보다 더 부자가 된다....
이 얼마나 단순한 논리인가...? 더 부자가 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초반 일꾼을 많이 뽑아서 부자가 되던지... 상대편 일꾼을 많이 죽여서 상대보다 덜 가난해 져서 부자가 되던지..
구경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뭐가 더 잼있을까? 서로 열심히 드론뽑는 장면이? 무한맵처럼? 아님 셔틀 게릴라나 드랍쉽 게릴라를 통해 상대편 일꾼을 학살하는 그런 장면이 더 재미있을까?
물론 답은 모른다... 개개인의 취향이 다르기 땜시.....
이번 이묘화니와 웁쑤리치의 대결을 가만히 보면.... 참 흥미진진했다.. 맵 제작자는 무한맵과 같은 조건...(물론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 미네랄 한덩이가 1500이니 떨어지겠지...) 그러니까 앞마당 멀티까지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게 한 후 200유닛한계에 거의 근접할 수 있을 만큼 유닛을 쉽게 모을 수 있게 해 주고 센터를 운동장보더 더 넓은 스케이트 장으로 만들어서 중앙에서 가관을 이루는 전투장면을 기대........
하지만 이묘화니나 웁쑤리치는 제작자의 의도보다 더 잼나는 대결을 했따... 우선 서로의 일꾼을 죽여 가난하게 만들어 보자는 의도... 이묘화니는 4벌쳐드랍...탱크 드랍.... 탱크벙커 연합공격...
웁쑤리치는 템플라 드랍 등등.... 또한 이묘화니는 본진외에 확장기지를 두군데나 보유하며 물량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결과적으로 패했다.... 문제는 그 스케이트장이다.... 스케이트 장에는 터릿을 지을 수가 없었다.... 많이 이빠이 뽑아서 중앙에서 한판 붙어라......... 하지만 문제가 있따... 같은 종족싸움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탱크 벌쳐와 질럿 드라군이 어택땅으로 붙으면 누가 이길까? 모른다.. 해보질 않아서.... 하지만 이묘화니의 웁쑤리치의 센터싸움을 보았을때 병력적인 면에서 이묘화니가 많은 것 같았지만 밀렸다... 거기에는 하이템플러의 역할도 많은 작용을 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템플라가 지지는 것도 감안해서 보다 많은 병력을 뽑아야 겠다... 그러면 가능할까? 탱크 벌쳐 200가까이 채워서 나왔는데 캐리어 6기 두둥실 떠서 오면....
원래 로템등의 맵에서 프로토스보다 적은 병력을 가진 테란의 지상군이 프로토스를 밀 수 있는 것은 조이기 라인의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스케이트 장 맵은 그게 불가능하다...
정유서기와 오직윈의 대결을 떠올려 보자.. 정유서기가 스케이트 장 끝에서 출발 했을때는 병력이 참 많았다... 정유서기가 스케이트 장 끝에 다달았을때 병력은 거의 소진되었다.... 스케이트 장을 경유해서 오는 동안 별 xx도 다 떨었다... 지뢰심고 시즈모드 풀었다 조였다.. 등등...
이묘화니와 웁쑤리치의 대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작은 미미하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말씀과는 반대로 시작은 많은 병력이었는데 끝에 와서 얼음판 끝나고 언덕올라가려고 보니 남은 병력이 참 초라해 보였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맵제작자도 스타의 고수라고 들었다... 테란의 조이기에 힘없이 물러앉는 프로토스유저들을 감안해서..(저그 상대 조이기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닐테니까..) 그런식으로 친절하게 맵 중앙을 스케이트 장으로 깔아 주었을 테지만.... 괜히 돈만 뿌렸다고 본다.... 테란 종족의 기본을 무시한 행위다... 블리자드 사가 괜히 미사일 터릿과 시즈모드...그리고 지뢰를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다......
tera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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