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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 13:46
그래서 당대 로마의 목욕 문화가 굉장히 더러웠을 거라고 하더군요 (테르마이 로마이와는 다르게;;) 뒷간 갔다와서 찝찝해진 몸으로 그대로 탕속에 풍덩하는데다가 지금처럼 물을 자주 갈던 시대도 아니라서 세균의 온상지였을 거라고...
20/07/10 15:09
그렇죠. 당대 로마는 목욕 문화가 발달해서 중세나 르네상스시기 유럽인들보다 청결햇을 거란 인식이 있는데, 목욕탕은 수인성 감염의 온상지이기도 했습니다. 긴 인류의 역사에서 현대시기처럼 세균에 자유로워진 시기가 없었죠.
20/07/10 13:47
화장지에 물티슈, 거기다 비데까지.. 정말 현대인들은 똥싸는 쾌감에 대한 뒷처리에는 축복받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피지알러들은 더더욱요
20/07/10 16:30
아무리 현대 문명이 빈부격차와 출산율저하란 문제를 안고 있어도 몇백년 전 시기보단 백배 낫죠. 그래서 전 첨단 과학의 이기를 누리는 현대인들이 과거로 가서 잘 적응해낸단 설정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20/07/10 13:53
종종 웹소설을 보면 대체역사소설이 나오는데...
저는 절대 그 정도 과거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 위생적인 부분에 있어서 너무 극악할 게 분명하기 때문에 ㅠㅠ 가끔 그런 웹소설 보면 위생은 어떻게 처리하나 궁금...
20/07/10 14:07
진짜 지금 우리가 당연시하며 누리는 현대문명의 혜택이 사실 인류 역사의 관점에선 엄청난 사치라는 증거죠. 만약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도래해 인류 문명이 후퇴라도 한다면 냉전기부터 지금까지의 시대는 과거 로마처럼 기억될 겁니다.
20/07/10 15:12
정말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발생해서 인류 문명이 쇠퇴한다면 우리가 사는 현대는 미래에 오버테크놀로지로 무장한 고대 문명으로 신성시 되겠죠.
20/07/10 14:11
판타지 소설의 마법만능론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겠죠. 위생, 청결 모두 마법으로 뚝딱! 이가 누렇게 썩고 냄새를 풍기는 히로인과 키스할 걱정은 이제 안녕!
20/07/10 15:15
일본 성인 만화랑 라노벨에선 피임도 마법으로 해결하더군요. 마법이 워낙 만능인 나머지 이세계의 문명수준이 중세에서 멈춰있는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20/07/10 15:30
이게 사실 마법이 '원래부터 있었는데도' 마법이 있는 세계의 발전 정도가 마법이 없는 세계의 중세 시대의 발전 정도와 대략 일치하는 게 과연 필연적인 결과일지, 아니면 실제로는 그런 마법이 있다면 테크 발전 방향이 전혀 다르게 되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세계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마법이 중세시대 테크에서 갑자기 생긴 세계라면 대략 일치하는 것도 말이 되지만...
하긴 실제로는 총포만 없는 근세에 가까운 세계도 많더군요.
20/07/10 17:17
서양 sf소설 중에 가지 않은 길 이란 작품을 보면 초광속항행이 가능한데 문명수준은 딱 화승총까지 발전한 테디베어 외계인이 등장합니다. 화승총만가지고도 수 많은 별을 침략하는덴 충분했기에 더 이상 병기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거죠. 외계인들은 자신만만하게 지구를 침공하는데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현대 지구문명의 첨단 병기들이었죠. 외계인들은 지옥 같은 행성을 잘 못 건드린 걸 뒤늦게 후회하지만 인류에게 초광속항행 기술을 조공하고 전 우주에 헬게이트를 열어버렸다는 줄거리입니다.
마찬가지로 마법으로 현대인들과 비슷한 생활 수준을 유지한다면 구태여 과학 기술이 발전했을까 싶네요. 필요로 하는 동기부여가 돼야 시행착오 끝에 기술이 발전하는 거니까요. 뭐, 롤이나 다른 서브컬쳐 창작물에서 무늬만 판타지지 문명수준은 근세를 뛰어넘는 세계관이 많긴 합니다 크크.
20/07/10 17:32
이런 생각을 좀 더 지엽적으로(군사적 측면에 한해서) 가져온 논의가 '손짓 한 번만으로 대군을 쓸어버릴 수 있는 마법사가 있는 세계라면 누가 군대를 양성하겠는가?'더라구요. 마틴이 쓴 [삼류 판타지 소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마법을 너무 강력하게 설정한다는 것이다. 군대 전체를 몰살시켜 버릴 수 있는 강력한 마법사와 마녀와 마도사가 있는데, 거기다 또 군대를 만들어놓는다! 말도 안 된다. 만 명 병력을 눈깜짝할 새에 죽일 수 있는 마법사가 있는데 누가 만 명을 모으려 하겠나. 이런 작가들은 결과를 감안하지 않는다. 이런 강력한 마법사들을 만들어놓고 거기다가 또 왕과 영주들을 만들어놓는다. 당연히 마법사들이 세상을 지배하지 않을까? 힘이 있다면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라는 글도 있고...
마법이 있는 세계는 군사적으로도, 사회구조적으로도, 과학기술적으로도 전혀 다른 세계겠죠 흐흐
20/07/10 17:38
덴마 같은 만화만 봐도 다 모이면 행성을 부수는 하이퍼퀑 집단 백경대도 고산 공작의 하수인일 뿐이니까요. 그 힘을 가지고 어째서 무장봉기를 안일으키고 일반인 귀족들에게 굴복하고 사는지 좀 넌센스긴 하죠. 그래도 서브컬쳐 창작물에 너무 개연성을 따지면 스토리 전개하기 힘드니까요. 작가나 팬들이나 다 모른척 합의하고 보는거 아니겠습니까.
20/07/10 17:47
맞아요. 마틴은 저렇게 썼지만, 사실 만 명의 병사를 쓸어버릴 수 있는 마법사를 등장시켜놓고서는 그가 손짓 한 번으로 쓸어버릴 만 명을 주지 않는다면 그 마법사가 어딜 가서 활약하겠어요 흐흐
프로레슬링도 원투를 치는 게 효율적인 걸 알지만 과장된 몸짓으로 해머링을 치는 것에 열광하고, 로프에 몸을 기대서 레이 미스테리오가 619를 시전하는 것을 기다려줘야 재미가 생기는 법이죠!
20/07/10 16:24
그러고보니 중동과 인도의 뒷처리 방식이 그나마 가장 위생적인 방법이네요. 너무 시대를 앞서간 나머지 정체되어버린게 아이러니한 일이군요.
20/07/10 16:44
애기 응가 싸고 똥꼬 딱아줄 때도, 비누칠하고 흐르는 물에 여러번 씻어야 손에 묻은 잔여물이 없어지는데...
물바가지로 도저히 해결이 안될 거 같은데요.;;
20/07/10 16:48
저 똥막대기 쓰는법을 동영상으로 보고 싶으면 미드 스파르타쿠스를 보시면 됩니다. 공중화장실에서 일 보고 똥막대기를 가랑이 사이로 넣어 스삭! 한번 하고 바로 일어나 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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