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3/04/24 15:01:51
Name 한글날만기다려
Subject 40대 중반. 인생 2라운드의 두려움.
아이 둘 키우고 있는 40대 중반 넘은 평범한 가정의 직장인 아빠입니다.  몇년 뒤면 지천명의 나이이네요.
군대 갔다 와서 대학 졸업과 동시에 사회에 뛰어들었으니 21년 동안 회사생활을 한 거네요.
제목에 인생 2라운드라고 적었지만 사실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고요
그동안 이직은 몇번 있었지만, 동일 직종 회사에서 같은 일을 계속했었습니다.

한데 몇 년 전 집값 폭등(17~21년) 기간을 거치면서 회사생활에 대해 회의감이 많이 들더군요.
어차피 월급 모아 승부 나는 세상이 아니란 건 알고 있었지만 폭등기와 함께 멀어져 가는 내 집 마련의 소망을 바라보자니
회사 다니는 거 이외에 뭐라도 해야 한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네요.
그때부터였던 거 같습니다.  부업을 하던, 창업하던, 투자하던 이대로는 가정을 지킨다든지 노후를 보장할 수 없다는걸.
하지만 뭐부터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나이들면 서러워지는게 모른다는 게 부끄럽다는 것과
어느정도 비례해서 올라가더군요. 이 나이 먹도록 뭐했나.. 뭐 이런 식.

암튼, 21년 동안 동일 직종을 벗어나 유사 직종으로 이직을 합니다.
오늘이 이쪽 회사 마지막 근무 날 이고요.
유사 직종으로 가는 이유는 일단 급여가 오르고(종잣돈 마련?), 유사 직종에서 습득한 경험을 토대로 짧으면 5년 길면 10년 뒤에는
관련 사업을 직접 해보기 위해서입니다.  사업을 하는데, 그쪽 경험이 도움이 된다 판단해서입니다.

한데, 이 와중에 설렘도 있지만 두려움도 크네요.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혹여 적응을 못 해 실패한다면 다시 이쪽 직종으로 돌아올 수는 있을지. (능력을 떠나 이제 나이가 걸릴 거 같습니다)
하고자 하는 사업에 그쪽 일이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 확실하게 알지는 못합니다. 그 회사에 대해서도 표면적으로만 알뿐 실제 일하는 사람들의
성향이나 스타일도 가서 파악해야 할 것이고요.
몇 번 이직하면서 느꼈던 두려움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네요.

그런데도 이 시점에서 변화는 꼭 필요한 거 같아 결심했습니다.
변하지 않고 그냥 회사 다니고 있으면 월급은 받겠죠. 대신 후배들에게 비켜줄 날까지 숨을 겨우 유지하는 거뿐
어떠한 변화나 발전은 없다는 생각이 드니 옳은 방향은 아닌 거 같습니다.
물론 후회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해보고 후회하려 합니다. 혹시 압니까? 해봤는데 생각보다 더 좋은 일들이 더 많이 펼쳐질지.

대한민국 40대, 50대 가장 여러분.
응원합니다. (물론, 20대, 30대도 응원합니다.)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4-10-22 14:06)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방구차야
23/04/24 15:04
수정 아이콘
5년후 50이라니...5년전엔 30대였는데..회이팅 하십셔!
23/04/24 15:08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저도 조금 있으면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는 나이라는데 과연...

원래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타입이고 누우면 자는 좋은 습관을 지녔는데 살면서
애 둘 임신확인 했을 때와
다니던 회사가 폐업해서 창업을 결심하고 사무실 계약하던 날은 앞날에 대한 걱정때문에 새벽 2시까지 잠을 못 이뤘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좋아하는 문구가
'아쉬워하는 것으로 족하고 후회는 하지 말자'인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후회는 없는 그런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글날만기다려
23/04/28 00:22
수정 아이콘
저도 누우면 자는 좋은 습관?을 지닌 사람인데.. 지나고 보니 그냥 잠이 많은 사람이였더라고요. 지나간 일, 후회보다는 앞을 보는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봐야 겠어요. 응원 감사합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3/04/24 15:08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저도 이제 20년 째 일하고 있는데, 기획업무다 보니 직종이 계속 바뀌어서.. 전문성이 아예 없는.. 걱정입니다. 애둘있고... 똑같은 고민하고 있구요.. 다만 저는 운좋게 집장만은 하긴해서.. ...... 다행히 지금은 빚도 거의 없어서 집값 떨어져도 세금 덜나가는걸로 위안삼으며.. 덤덤합니다. (최고의 투자는 빚을 갚는 것이다. 라고 강하게 말씀주신 대학시절 투자론 은사님 존경합니다. .. 자기돈으로 투자 성공하는 사람 없다며.. )
한글날만기다려
23/04/25 17:14
수정 아이콘
응원 감사합니다. 빚도 거의 없는 상태 좀 부럽습니다 그려.
율리우스 카이사르
23/04/25 17:24
수정 아이콘
전세가보다 1.5억 만 비싼 급매 40평대아파트를 전세금 10년 모아 들어가자는 개념으로 샀는데, 집값 급등과 맞물리면서 전세금을 훅 올려받아서 지금 사는 전세집 땜에 생긴 대출등을 확 갚았죠.. 음 지금은 빚이 없는 상태지만 사실 훅 올려받은 전세금 좀 돌려줘야 되서 다시 빚이 생길 예정이긴합니다.
(생각해보니 받은 전세금이 이자는 없어도 빚이긴 하네요).
한글날만기다려
23/04/28 00:24
수정 아이콘
전세금은 부채이지만, 레버레지를 통한 자산 형성으로 봐야죠.. 잠시 돌려줄 지언정 화폐를 계속 팽창시키는 한 금방 다시 되돌려 받으실 겁니다.~! 아무튼 위로 감사합니다. 힘내 볼께요.!
카오루
23/04/24 15:10
수정 아이콘
오늘 사내 게시판에 팀장급 꼰대들 성토하는 글이 올라와서 저도 모르게 욱해서
꼰대에 나이가 어딨냐라고 장문의 댓글을 남겼네요..ㅜ
어느새 '젊은사람들'로 퉁쳐질 수 없는 나이가 슬프네요ㅜ
한글날만기다려
23/04/25 17:04
수정 아이콘
가치없는글엔 응대하지 않음으로 대응하심이 어떠실지요. 그런글 올리는거 부터가 편협한 편가르기이고 젊은 꼰대?도 수없이 봤습니다.
해피팡팡
23/04/24 15:11
수정 아이콘
남일 같지 않은 마음에 댓글로 응원 드립니다. 이직에 대한 마음은 항상 있는데 이미 물경력으로 꼬여버린 커리어를 보고 있자면 한숨만 나오네요..
한글날만기다려
23/04/25 17:08
수정 아이콘
저도 20년 이면 상당기간 물경력? 포함이라 봐야죠. 아시다시피 모든일은 3년~5년이면 대부분 습득이가능하죠. 그이상은 그냥 버티기 혹은 관리하기 정도라 생각합니다. 이직 생각하시면 꾸준히 준비하며 두두리다보면 분명 기회는 옵니다. 의외의 곳에서도요. 이직 의향이 있음을 믿을만한 주변에 얘기해 두는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강동원
23/04/24 15:13
수정 아이콘
저는 곧 불혹이라는데...
아직도 가챠의 욕구를 못 참는 미물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아직 일해야 할 날이 족히 30년은 남은 것 같은데 AI니 뭐니 하는 판국에
대체 나는 뭘 해야 할 것인가, 아니 뭘 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이 많네요.

결혼을 안... 아니 못해서 다른 걱정은 없는데 어머니가 키오스크 앞에서 쩔쩔매시는 모습을 본 뒤로
나는 과연 시대의 발전에 뒤쳐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어머니는 내가 도와드렸는데 나도 뒤쳐지면 누가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래도 뭐 일단 주어진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다보면 또 길이 보이겠죠.
다들 힘냈으면 합니다.
No.99 AaronJudge
23/04/24 17:55
수정 아이콘
진짜 무쟈게 빨라요…
한글날만기다려
23/04/25 17:11
수정 아이콘
주어진 하루하루 충실히 살다보면 그냥 그 길만이 보일뿐입니다. 리스크없는 투자는 없듯이 변화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생기지 않죠. 힘내시고 저도 같이 응원하겠습니다.
23/04/24 15:14
수정 아이콘
지금 40대 중반에 아이둘이면 애국자중의 애국자시네요...
한글날만기다려
23/04/28 00:26
수정 아이콘
애국하려고 했던건 아니고요. 제 때는 나이가들면 왠지 결혼을 해야하는 분위기였고, 아이는 결혼하면 의례 가져야 하는 거였죠. 물론 후회하거나 하지는 않지만요. 세상 제일 소중한 존재들이고 제 삶의 원동력 이기도 하고요.
23/04/24 15:18
수정 아이콘
근데 궁금한 부분이 있습니다.
집값 폭등을 보며 회사생활에 회의감이 드셨다고 하는데
현재 집값 폭락을 보면 다른생각이 안드시나요?
안도감이라던가 회사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이 다시 든다거나
한글날만기다려
23/04/24 15: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현재 집값 폭락은 아닌거 같고요. 데드캣바운드나 하락장 초로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깊은 바닥을 몇년간 지나고 오르지 않을까 합니다.
하락장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제 경우는 말씀하신 안도감이나 긍정적인 느낌은 없습니다. 30대 초반이면 어떨까 잠시 생각해보았지만 역시나 결론은 같습니다. 작년말 PIR 기준 서울 13.4, 경기는 10.9 이네요. 한푼도 안쓰고 13~11년을 모아야 중위가격 집을 살수 있는 것이죠. 저는 40대 중반이고 외벌이이고 네식구 고정비 빼면 한푼을 저축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제 실 저축액 기준으로 한다면 아마 PIR 1,000이 혹은 10,000이 넘을 겁니다. 그래서 저에게 월급은 에크모 같은 것이지 어떤 안정감이나 노후를 보장해주는 측면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물론 30대 라면 시간이 있고 또 다른 발판이 생길수도 있겠지만(예를 들어 종잣돈으로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다던지), 지금의 저는 그것은 투자이지 회사생활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무의미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각자의 상황이 다르니 참고만하시고, rebel12 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3/04/24 16:03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저는 집값 상승으러 인한 회의감등은 없어거 그런분들은 현재 상황에서 어떤 느낌이 드실지 궁금했습니다.
한번 들고 끝나는건지 아니면 해당 생각이 들었던 요인에 변동이 생기면 또 바뀌는 건지.
말씀하신 상황이면 집값 안정이 되도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거나 하는 점은 기대하기 어렵겠네요.
23/04/24 15:31
수정 아이콘
앞으로의 길에도 항상 건승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저도 7년 뒤면 불혹인데 회사 다니면서 고민 많이 합니다.
과연 이자리에서 내가 경쟁력이 있는 것인가, 내가 중간에서 후임들 갈 막고 있는게 아닌가 하며 매일매일 고민하고
제대로 오르지 않는 월급 보면서 소주 한잔 하는 걸로 속을 삭히는데
요즈음은 가면 갈수록 더 답답하네요.

경기는 안 좋고, 내가 있는 이쪽 업계도 비전은 안 보이고... 한 20년은 더 일해야 되는데 과연 내 자리를 개척할수 있는지 부터 참...

우리 모두 비슷한 나이끼리 고민하는 것들도 많겠지만 모두들 건승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23/04/24 15:34
수정 아이콘
어...음...
7년뒤 불혹이시면 30초반이신데....
한글날만기다려
23/04/24 15:42
수정 아이콘
30대 초중반이면 아직 후임들 길막은 아닌 거고요. 한참 후배들 끌어줄 허리이네요. 근데 시간이 참 빨리 갑디다. 회사생활로 50 전후까지 승부를 볼껀지 아니면 다른 것을 할 것인지 장기적인 생각이 필요해요. 물론 저는 그렇게 못했지만 현업에 바쁘더라도 중간중간 뒤돌아보며 빅피쳐를 그리는 aria 님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건승 기원 감사합니다.
23/04/24 16:29
수정 아이콘
아 죄송; 글을 잘 못 썼습니다; 81년생이라서리;;; 오해를 사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혜리
23/04/24 15:47
수정 아이콘
화이팅 하셔요,
저도 곧 불혹이네요,

같이 일하던 몇 분이 최근 퇴사 어나운스를 하면서, 또 다시 마음이 싱숭생숭 해졌습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저도 실무보다는 관리를 하게 될 연차가 되었다 보니,
관련 업무들 인수인계 받으면서 관련 교육도 듣고 있는데,
잘 해 나갈 수 있을지도 걱정이네요,

퇴사하시는 이사님은,
더 이상 승진이 어려울 것 같아서 나가는 거라서,
제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저도 빠르게 나가서 자리 잡아야 하나 싶고.

하이고야, 복잡하네요,
한글날만기다려
23/04/28 00:32
수정 아이콘
그런 고민하시는 거 보니 관리자 역할도 잘 해나가실 꺼에요. 아시다시피 나가서 자리 잡는 것도 방법이지만 지금의 자리에서 안정을 도모하는 것도 방법이죠. 아직 시간 있으니 천천히 잘 고민해보세요. 응원 감사합니다.
별빛다넬
23/04/24 15:50
수정 아이콘
지금 내집 마련하시는게...
그리움 그 뒤
23/04/24 16:02
수정 아이콘
화이팅 입니다~~

지천명... 뭐 별거 없어요.
한글날만기다려
23/04/28 00:3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선배이시군요.
23/04/24 16:20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이직 참 어렵던데 능력이 있으셔서 잘 하시는군요 고민이 많이 느껴진 글이었습니다.
한글날만기다려
23/04/28 00:36
수정 아이콘
응원 감사합니다. 능력 보다는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었던거 같습니다. 이직의 절반은 주변에 내 의사를 분명하게 밣혀두는 거 같아요. 기회는 항상 불현듯 오니까요.
No.99 AaronJudge
23/04/24 17: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흐…..
지우학하고 이립의 사이에 있는지라 아직 멀고 먼 이야기같지만 또 아버지 말씀 들어보면 40살 50살이 금방 온다고 하더라구요….
화이팅입니다 흐흐

세상이 저 어렸을때랑 지금이랑 생각해봐도 진짜 천차만별인데
앞으로 한..30년 뒤면 도대체 어떻게 변해갈지 감도 안 잡히네요
30년쯤 뒤면, 지금은 팔팔하신(슬슬 아픈 구석이 늘어가시지만..ㅠㅜ) 부모님도 어떠실지 모르겠고, 저도…경로의존성이 고착화될것같긴한데
뭐 그게 인간이려니..해야죠 흐흐
한글날만기다려
23/04/28 00:39
수정 아이콘
한치 앞도 모르는데 어찌 5년, 10년 뒤 세상을 알겠습니까. 그저 오늘 하루 충실히, 소중히 살아갈뿐. 그뿐이죠뭐. 부럽습니다. 젊은이..
얼음마왕
23/04/24 18:06
수정 아이콘
글쓴분 포함 모두 화이팅입니다.
저도 40대 중반에 애 하나 키우는데 자금적으로 빡빡하다보니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직할 곳이 연봉 더 주는만큼 당연히 더 바쁜회사인데 잘 적응할지 모르겠지만 사정상 앞 뒤 잴게 없네요.
막연히 이정도 나이먹으면 안정된 삶을 살줄 알았는데 인생 만만한건 아닌거 같습니다.
한글날만기다려
23/04/25 09:11
수정 아이콘
정말 인생 만만한게 아닌거 같습니다. 인생은 실전이다. 나이들수록 이 말이 점점 더 와 닿네요. 이직하고 점심때 10분 15분 주변 산책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의도적으로 1명 정도는 말 동무를 사귀는 것도 되움이 되었고요. 긴장하지 마시고 이직 적응 잘 이겨내시길 응원합니다.
혜정은준은찬아빠
23/04/24 18:28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2~30대는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큰 걱정이 없다가, 40부터는 앞으로 20년 동안 뭐해야할지 고민이 시작되는 나이 같네요.... 화이팅합시다!!!
한글날만기다려
23/04/28 00:40
수정 아이콘
저도 40부터였던거 같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고민?을 진지하게 시작한 시기요. 많이 늦었죠. 같이 화이팅 합시다!
나른한오후
23/04/24 18:52
수정 아이콘
대단하십니다..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서 이직은 꿈도 못꾸고 있는데..
게다가 요즘 경기도 워낙 안좋아서 나가면 더 힘들것 같고..
지방이라서 일자리도 작아서 걱정입니다.
못받은 공사대금들 받는것도 일이네요... 후
한글날만기다려
23/04/25 09:08
수정 아이콘
건설업.. 부침이 심하죠. 지금이 시기적으로 가장 어려울 시기 같습니다. 잘 이겨내시고 공사대금 수금도 잘 해결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3/04/24 21:09
수정 아이콘
저도 집 살 타이밍 놓쳐서 후회하고 화나고 그랬는데, 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그냥 전세 살다가 나중에 되면 사고 안 되면 말지 뭐..."
이 친구랑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박사 받고 저보다 먼저 들어와 연봉도 더 많이 받는 친구죠.
게다가 이 친군 고향도 서울인데 그냥 편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아내가 미국 유학파라 반드시 집 사야 된다는 개념도 없어 더 편하게 선택했다고...
게다가 차도 2대에 하나는 벤츠인데 그냥 집 없이 잘 살더랍니다.
저도 이 친구 덕에 집 사는 거엔 좀 초연해 졌어요.

한달 쯤 전인가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기관사가 방송을 하더라고요.
"이틀동안 비가 왔습니다. 그러나 비가 온 뒤엔 반드시 태양이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여러분들 힘든 일이 많으시겠지만, 고난 뒤엔 꼭 밝은 해가 뜰테니 너무 염려 마시고 오늘도 화이팅 하십시오"
일도 많고 가정사에 부모님 병환에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큰 위안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이런 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내일도 화이팅 하십시오.
한글날만기다려
23/04/28 00:4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지하철에서 항상 이어폰을 꽂고 있었는데 가끔은 주변 소리에 귀기울여 봐야겠네요. 멋진 기관사이네요. 감사합니다.
라파엘
23/04/24 21:57
수정 아이콘
공학을 전공 후 대기업에 다니다가
퇴사를 한게 2013년 11월이니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나이도 40대가 되었지만
수입도 직장 다닐 때 보다 30-40배 정도로 늘었고
강남에 집도 생기고 사업체도 커지고
퇴사하며 꿈꾸었던 목표를 상당 부분 이루었네요.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절대 창업을 미루지 마세요.
한살이라도 어릴 때 해야 합니다.

몸과 정신의 고통을 극한까지 몰고가는게 사업입니다.
직장생활도 힘들지만 지금의 삶과 비교해 보면 온실속 화초와 같은 평온한 삶이었죠.
나이먹고 시작하면 그 고통 못 버팁니다.
번아웃 오면 경쟁에서 낙오될 수 밖에 없죠.

젊을 때 직장 다니다가 은퇴할 때 다가오면 창업해야지라는 생각은
젋을 땐 모쏠 하다가 은퇴할 때 다가오면 연애하고 섹스해야지 라는 생각과 다를 바 없어요.

창업을 할거면 한살이라도 어릴 때 하세요.
40대에 하기에도 체력적우로 쉽지 않은게 사업이에요.
부동산부자
23/04/25 11:13
수정 아이콘
멋지십니다...!
한글날만기다려
23/04/28 00:43
수정 아이콘
네. 이미 좀 늦었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잘 준비해서 꼭 내사업을 해보고 싶네요. 남의 돈 먹기 말고 이제 내 돈 벌어 남에게 좀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목표를 상당 부분 이루셨다니 정말 고생 많으셨겠네요. 부럽다기보다 존경스럽습니다.
23/04/25 12:43
수정 아이콘
좋은 일만 있길 빌겠습니다
한글날만기다려
23/04/28 00:4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님도 좋은 일이 찾아오길 기원하겠습니다.
모나크모나크
24/10/23 09:40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좋은 생각만 많이 하세요~
스테픈커리
24/10/24 22:23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첫번째 이직이라면 말리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언제든 도전하시는 걸 더 추천드립니다.
사는건 별거 없잖아요? 알몸으로 왔다가 알몸으로 돌아가는 것.
이 지구에서 태어나 지구로 돌아가는 것일 뿐.
삶을 기뻐할이유도 죽음을 슬퍼할 이유도 없습니다.
희노애락에 얽매이지 않는 행복한 삶을 사시길 기원합니다.
나루오빠
24/10/27 21:46
수정 아이콘
정말 몇 년만에 댓글 달려고 로그인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40대 후반 접어드는 아이둘 외벌이 입니다.15년간 데이터 마케팅 기획업무 하다가 최근 5년간 관련 시스템 관리까지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사용 중인 외산 시스템 솔루션 업체 담당자가 국내 법인을 차리자는 제안을 하더군요. 회사에서 인정받는 업무도 아니고, 라인에서는 오래전에 떨어져나온 것 같고 마케팅 조직에서 기피업무처럼 시스템을 맡고 있다 보니 마음고생도 컸지만, 어찌어찌 해나가다 보니 전문성이 생기고 솔루션의 국내 판로를 넓히려면 꼭 필요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아이러니 합니다. 저도 집 한채 없이 4식구에 월급을 다 써가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조금 더 소득도 늘리고 제가 해보고 싶은 일 하면서 도전해 볼까라는 생각 중이었는데, 이 글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도 들고 다들 이렇게 살고 계시는 구나 하는 동질감도 드네요. 글쓴 분 여러 고민 많으시겠지만, 20년 넘게 일해보셔서 잘 아시잖아요? 막상 닥치면 우리가 20년동안 해온대로 열심히 어떻게든 해 나가리라는 걸. 화이팅하시고 나중에 후기도 꼭 올려주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716 (스포) 전지(全知)하면서 전능(全能)할 수 있을까? [51] 마스터충달13305 23/05/05 13305
3715 아내 이야기 1 [41] 소이밀크러버13327 23/04/25 13327
3714 [역사] 평양냉면 vs 함흥냉면 / 냉면의 역사 [70] Fig.113167 23/04/20 13167
3713 40대 중반. 인생 2라운드의 두려움. [48] 한글날만기다려16029 23/04/24 16029
3712 정신재활중인 이야기 [8] 요슈아14534 23/04/24 14534
3711 보드게임 25종 사진과 세줄평 [68] 소이밀크러버14817 23/04/20 14817
3710 질문게시판의 답글이 이렇게 좋은 기능을 합니다. [19] 대단하다대단해14145 23/04/20 14145
3709 좋은 사진이란 무엇일까요? [22] Fig.113839 23/04/12 13839
3708 [역사] 맥도날드가 근본인가? / 햄버거의 역사 [43] Fig.115704 23/04/08 15704
3707 당신은 10분안에 해결할수있습니까? [50] 똥진국16113 23/04/04 16113
3706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으면서 느낀 점 [23] 오후2시14810 23/04/03 14810
3705 [콘솔] [바이오하자드4 리메이크 평론] 균형의 예술 [57] RapidSilver14787 23/04/03 14787
3704 잠깐 핫했던? 베트남론 주연 -베트남에 대해서 살짝만 ARABOJA [41] 아오이소라카15076 23/03/28 15076
3703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44] 젤리롤17013 23/03/27 17013
3702 (스압, 데이터주의) 2023.03 봄맞이 휴대폰 기변 컨설팅 후기 [18] 천둥14244 23/03/26 14244
3701 스압) AI로 만들어 본 레트로 애니메이션 느낌 그림들 [43] 안초비14659 23/03/23 14659
3700 잔소리, 논문, 꼰대 [30] Fig.114308 23/03/21 14308
3699 쿠엔틴 타란티노의 마지막 영화(?)에 관한 몇가지 정보 [20] 후치네드발14237 23/03/20 14237
3698 [LOL] 내년에 보고 싶은 선수. 그건 바로 엄. [57] roqur15651 23/03/17 15651
3697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자니까 나도 뜨고 잘거야 [13] 새님14417 23/03/15 14417
3696 아빠. 동물원! 동물원에 가고 싶어요! [73] 쉬군15437 23/03/14 15437
3695 회전하지 않는 회전스시 [38] 이그나티우스14881 23/03/13 14881
3694 자녀, 감성(?)을 위해 경제적 손해(?)를 감수할 만한가? [인생 확장팩 29개월 플레이 후기] [74] Hammuzzi14437 23/03/13 1443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