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9/13 11:29:30 |
Name |
저그의전설 |
Subject |
[잡담] 내가 스타를 좋아한 역사-_-a |
안녕하세요.. 그간 댓글만 달아왔지 막상 제 이름으로 글쓰기는 첨이라 약간 긴장도 되네요 허허;;
오리지날 시절 고등학생 신분이었으니 학교 친구들과 겜방을 쏘다니며 스타를 즐기다가
브루드워가 나오고 고3이 되며 스타를 멀리 하게 되었었죠.. 대학에 와서도 스타는 안했지만
그래도 간간히 스타 방송은 보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제가 스타에 다시 푹 빠져버리게
된 건 라스트 1.07이 벌어질 즈음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냥 친구에게 귀동냥으로 "요즘 임요'한'
이란 선수가 잘나간다며?" 란 소리를 듣고 기욤이 최고인줄 알고 있던 저에게 둘의 대결은
꽤나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결과는 임요환의 3:0 압승.. 당시 조금은 건방져(?) 보이던
기욤의 얼굴에 한방을 제대로 먹였던 임요환이란 선수의 이름도 제대로 알게 되었고 그에
대한 관심도 무척이나 커졌습니다.. 역시 한국이 짱이야-_- 란 생각과 함께...
조금 사그러들었던 관심은 코크배때 다시 확실하게 부활(;;)했는데 처음엔 임요환을 응원
하면서 보았지만 (코크배때 유일하게 메가웹에 갔었던 경기도 임요환대 임성춘의 라그나로크 경기였습니다.. 무지하게 늦어 버려서 다 놓친줄 알았지만.. 운좋게도(?) 임요환선수의 컴퓨터가 다운된 바람에 재경기가 벌어져 그 경기는 볼 수 있었죠.. 전 그때 무슨상황인줄 모르고 어떤분이 "성춘아 너도 질거 같으면 디스 걸어~" 란 소리를 듣고 웃었드랩니다;; 너무 샜다;)
차차 시간이 흐를수록 저그 유저인 홍진호선수에게 관심이 쏠리게 되었습니다.. 홍진호
선수는 당시 화요일날 벌어졌던 게임아이 주장원전에서 몇 번 봤었는데.. 아무래도 방송의
성격상 그냥 아마추어 고수인가 보다했었습니다.. (사람보는 눈이 없어서;;)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홍진호, 이윤열, 한웅렬, 박신영등 주장원전에서 우승을 자주 하던
선수들이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되어있군요;;
어쨋든 홍진호 선수는 코크배에서 하루가 다르게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승전에선
그야말로 눈T.T물이 나는 플레이를 보여줬죠.. 물론 그담부턴 홍진호 선수의 팬이 되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구요.. 여기서.. 왜 첨부터 좋아하던 임요환이 이겼는데 진 홍진호를 좋아
하냐~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스타첨할때부터 저그외엔 아~무 종족도 안해본 그야말로
온리!! 저그 유저이기 때문입니다;; 저그를 제일 잘해서가 아니라 저그밖에 할줄 몰라서;;
한때는 배틀넷에서 온리 4드론으로 15분만에 5연승을 따내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었고..
한참뜨던 사우론식 저그를 연마하려고 연습하다가 스포닝 풀도 만들기전에 질럿 한 기에
밀리고-0-;; 아무튼 그래가며 저그만을 고집한 저에게 홍진호 선수는 한줄기 희망의 빛(!)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진 스타를 직접 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레인보우 클랜활동을
너무나도 왕성하게 했기에 스타를 할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냥 짬을 내서 하는건
게임에서 지기 싫어하는 제 성격상 굳이 선택할만한 카드는 아니었지요..
차차 그렇게 게임방송에 빠져가다가 이제는 내가 저런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 란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처음엔 배넷이 무서워서 컴퓨터랑 했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의 전술을
쓰려고 시도하다보니 초반에 아무것도 못하고 컴퓨터의 기본유닛 러시에 밀리기가 부지기수
그러나 희망을 잃지않고 선방어 후공격의 당연한 컴상대로의 전술로 이제는 더이상 컴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진출한 배틀넷은 정말이지 저에겐 동족상장의 비극과
혈육이 난무하는 치열하고 처절한 전쟁터였습니다--;; 그래도 내가 왕년엔 한 스타 했는데..
란 생각으로 덤비기엔 배넷 유저들의 실력은 정말 막강하더군요.. 그렇지만 꿈★은 이루어
진다(-_-) 고 했던가요.. 어느순간부터 승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하나도 안바뀐
것 같은데 자꾸 이기니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그러다가 난 고수니까~ 하면서 게임아이에
진출을 했죠.. 처음에 어이없게 3연승--;; "혹시 나에겐 프로게이머의 피가??" 하는 기대도
잠시... 곧,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라는 진리에 부딪히게 되었고 결국 '난 공방유저^^'
라고 자위하며 다시 정배넷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방만을 고집하며 스타를 하구
있구요.. 그렇다고 공방에서 맨날 이기는건 결코 아니지만 그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이 공방엔 스멀스멀 서려있지요-0-; 하.하.. 쓰다보니 저도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
지만요.. 언젠가는 이런글을 한번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는데 오늘아침에
큰맘먹고 썼답니다;; 비록 허접한 글에다 횡설수설 내용도 없지만 인상 찌뿌려뜨리지
않고 봐주셨으면 감사하겠네요+_+;; 모두들 좋은 점심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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