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12/15 12:19:58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595934829
Subject [일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 후기(스포) (수정됨)
* 본 글은 스포일러가 가득합니다.


저에게 최고의 실사 스파이더맨 영화를 뽑으라면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2>를, 애니메이션 포함이라면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뽑겠습니다. 그러니까 다시말해, MCU 합류 이후의 존 왓츠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괜찮거나 혹은 좋은 영화들이라는 평가에는 공감하지만, '뛰어난' 영화라는 점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물음표가 붙었다고 말하는 게 맞겠지요. 충분히 즐겁고 재밌는 영화들이었지만, 특출나다고 말하기엔 애매하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점에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하 <노 웨이 홈>)은 충분히 괜찮다. 혹은 좋다.에 가까운 영화일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멀티버스를 차용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팬서비스에 가까운 느낌에 가까워요. <노 웨이 홈>은 스파이더맨 영화를 즐겼던 분들에게 충분히 좋은 영화입니다.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할 때 극장에서 탄성이 나왔으니까요. 그 세 명의 스파이더맨의 등장과 협업 액션(스파이더맨식 조별 과제 처리) 등등은 충실한 팬서비스이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만 보거나 혹은 기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나쁘지는 않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멀티버스니 다른 차원의 빌런들이니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크게 몰입하지 않고도 충분히 즐길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물론 100%의 이해는 힘들겠지만요. 이 영화가 칭찬 받을만한 점은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괜찮은 오락영화로써도 기능하고 있다는 점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샹치: 텐 링즈의 전설>이나, <이터널스>가 (저는 둘 다 괜찮게 봤지만) 세계관의 확장과 오락영화로써의 기능 두 토끼를 다 잡으려다 아쉬움이 보이는데 비해서, 이 영화는 멀티버스를 적당히 끌어오는 선에서 마침으로써 두 마리를 괜찮게 잡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만 이러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던건 결국 이 영화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사전 지식이 이미 여러 영화에서 소개되었기 때문이긴 합니다. 결국 이 영화의 완성도는 많은 부분 전작인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마크 웹의 <스파이더맨>, 그리고 전작 두편에 기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또 하나 더 말하자면 꽤 과감한 전개와 과감한 엔딩이 두드러집니다. 마법의 작동 원리는 얼렁뚱땅 넘어간 느낌이 들긴 합니다만, 그걸 제외하고선 꽤 인상적인 선택과 인상적인 마무리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적당히 둘러대다 넘어간 느낌은 없잖아 있습니다만.


아쉬운 점을 뽑으라면, 기본적으로 전작의 빌런들이 거의 다 등장하는 영화라 빌런들의 비중 분배 문제, 혹은 영화 상에서 그려지는 묘사의 부족한 점이 눈에 띕니다. 일렉트로는 갑작스레 개과천선하고, 샌드맨은 오락가락하고, 옥토퍼스 박사는 임팩트 넘치는 등장에 비해 후반부가 약합니다. 그나마 이야기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그린 고블린도 그닥 매력적으로 그려지진 않았어요. 물론 빌런의 상당 부분도 이전 영화들에서 물려받은 영화긴 하지만요.


요약하자면,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그냥 시원하게 마무리되는 마블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떡밥이나, 뭐 이런 저런 (쿠키 두 개를 비롯한) 이야기들이 없는 건 아닌데, 그걸 제외하고서 말하자면 오랜만에 가벼운, 그리고 깔끔하게 잘 만든 스파이더맨 영화를 본 느낌이네요.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새벽갬성
21/12/15 12:22
수정 아이콘
글 전반적으로 공감이 되네요. 글 잘보았습니다^^.
aDayInTheLife
21/12/15 12:2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크크
21/12/15 12:28
수정 아이콘
빌런중에 존재감 없는 리저드는 언급도 없네요..ㅠㅠ
aDayInTheLife
21/12/15 12:42
수정 아이콘
앗.. 아앗...
푸크린
21/12/15 12:29
수정 아이콘
빌런들 분량 '분배'만 보면 리저드 제외 잘 된 거 같긴 한데 전반적으로 서사가 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옥토퍼스는 허용범위 내인데 저도 일렉트로 샌드맨은 ?? 싶었어요
러닝 타임 늘리더리도 여기 살 좀 붙이는게 낫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aDayInTheLife
21/12/15 12:43
수정 아이콘
이미 근데 근 2시간 반 짜리라 좀 더 붙이기도 애매했을 겁니다. 다만 많은 부분 전작을 보신 분들은 '그렇겠거니.'하고 넘어간 부분이 없잖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당장 제가 그랬거든요... 크크
21/12/15 12:30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되네요
인피니티워처럼 명작이라기 보다는 엔드게임처럼 팬서비스 경향이 강했습니다.(두개중에서는 엔드게임을 더 좋아합니다.)
일렉트로 오락가락은 좀 아니었던거같고..
윈터솔저도 시리즈 갈수록 힘이 약화되는데 스파이디도 첫 등장인 시빌워의 피지컬을 점점 일어가서 아쉽네요.
aDayInTheLife
21/12/15 12:43
수정 아이콘
저도 인피니티 워가 더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지만, 엔드게임이 지리는 뽕맛(?)은 더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크크 뭐 파워 밸런스야 맞춰가면 되는거니까요.
오곡물티슈
21/12/15 12:35
수정 아이콘
백신패스관에서 보는데 체온체크 엄청 꼼꼼하게 하더라고요. 한사람당 팔목. 이마, 목 여기저기해서 다섯번은 재던데요?
aDayInTheLife
21/12/15 12:45
수정 아이콘
저는 아이맥스 관이었는데 백신패스였는데 측정하고 QR 찍고 바로 들어가긴 했습니다. 물론 뭐 지방이라 다른 거 일수도...
aDayInTheLife
21/12/15 12:48
수정 아이콘
제목이 스포라는 의견이 있어서 수정합니다.
ioi(아이오아이)
21/12/15 12:54
수정 아이콘
감독과, 제작자가 영리하게 머리를 잘 쓴 영화라고 봅니다.
삼스파가 나온 시점에서, 기존 스파이더 팬들은 성불했을 꺼고
평론가들 입장에서도 전작 요소가 이렇게 많이 들어가면서 이거 거기에서 나왔는데?, 이건 저거에서 나왔고, 야 이거 재밌네 할꺼고
기존 마블팬은 뭐가 나와도 만족했을 꺼니 논외구요

p.s 근데 마블 스파이더맨의 약점으로 이야기되던, 마블스파이더맨의 홀로서기가 이번에도 안 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전작에서 나오는 아이언맨 후계자? 이미지를 없앴건 맞는데, 이번엔 삼스파에 이미지에 기댄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요.
aDayInTheLife
21/12/15 12:57
수정 아이콘
그것도 어느 정도는 맞을 수도 있는데 오히려 그런 점에서 결말이 그런 홀로서기, 성장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그 식당에서 mj 앞에서 물러서는거도 그렇구요.
ioi(아이오아이)
21/12/15 13:09
수정 아이콘
뭐 저도 이렇게 썼지만
신세대 어벤져스 전에 스파이더맨 솔로 영화를 하나 더 찍어서 이번에 리셋한 스파이더맨의 홀로서기, 성장을 보여주거나
신세대 어벤져스에서 시빌워 처럼 스파이더맨 위주의 서사를 찍어내면 되는 간단한 일이긴 합니다.
스위치 메이커
21/12/15 13:39
수정 아이콘
이제 456편이 쫘르륵 나오면서 보여줄 거라고 봅니다. 이미 확정됐다니...
Lazymind
21/12/15 14:10
수정 아이콘
단칸방에서 재봉틀로 슈트를 고치는 모습을 보여준걸보면 다음 시리즈부터는 애새끼에서 좀 벗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21/12/15 14:50
수정 아이콘
참 좋았습니다. 지방 작은 도시 극장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나온게 얼마만인지.. 이 맛에 개봉 당일 조조 첫회 관람합니다!!
aDayInTheLife
21/12/15 16:12
수정 아이콘
제가 본 극장에서도 삼스파 등장에서는 탄성이 나오더라고요. 크크크크
21/12/15 21:26
수정 아이콘
간단하게 모든 빌런중 가장 임팩트있는 빌런 탑투에게 비중이 확 실어주고 그 외는 취급이 안습수준 ㅠ

샌드맨은 첫 등장에서 피터를 믿는걸 봐선 3에서 사건 해결이 다 끝나고 감정이 해소된 상태의 등장 같은데 그냥 어처구니 없이 다시 빌런화가 된게 너무 뜬금없어서 전 이부분에 최악을 주고 싶습니다
aDayInTheLife
21/12/15 21:28
수정 아이콘
샌드맨은 그래도 스파3에서 유일하게 깊이랄게 있던 악당이라고 생각하는데 임팩트에 비해 좀 빠르게 변절하고 빠르게 퇴장해서 아쉽더라고요. 그나마 일렉트로는 좀 나은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723 [정치] (수정)오늘자 김종인 현장연결 요약 [100] 채프22849 22/01/05 22849 0
94722 [정치] (추가)"김건희, 수원여대 공채 임용…'공채 아냐' 尹주장 거짓" [124] Odin17723 22/01/05 17723 0
94721 [정치] [단독] 국민의힘 재선의원들 “이준석 퇴진 결의” [127] 카루오스21959 22/01/05 21959 0
94719 [일반] 왜 백신 접종을 해도 확진자, 중환자,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나요? [148] 여왕의심복18016 22/01/05 18016 101
94717 [정치] [YTN,리얼미터 여론조사] 2030 표심은?..."이재명 33.4% 윤석열 18.4% 안철수 19.1%" [157] 강가딘20197 22/01/05 20197 0
94716 [정치] 김종인 자진사퇴 [146] 지켜보고있다23291 22/01/05 23291 0
94715 [일반] [주식] 중국 빅테크 김경환 애널리스트 (2022년 1월 4일 의견) [37] 방과후계약직11164 22/01/04 11164 3
94714 [일반] (스포) 늙은 노인의 모험. 업 (UP) 리뷰 [19] 원장7721 22/01/04 7721 13
94713 [정치] 안철수 노인복지 공약 발표.jpg [33] 호옹이 나오12375 22/01/04 12375 0
94712 [정치] '특혜수주 의혹' 박덕흠 의원 15개월 만에 국민의힘 복당 [48] 선인장14063 22/01/04 14063 0
94710 [정치] [단독]이재명 "성남시는 (수익) 남기지 않아도 돼" 육성 확보 [136] 핑크솔져22375 22/01/04 22375 0
94709 [정치] 윤석열, '선대위 해산' 홀로서기 결심 굳힌 듯…내일 오전 발표 [108] 카루오스18597 22/01/04 18597 0
94708 [정치] [단독] '김건희 큐레이터' 미술관 직원들 "본 적 없다" [24] 로빈11252 22/01/04 11252 0
94707 [일반] (스포) 귀염귀염한 지구 청소 로봇 영화. 월 E 리뷰 [12] 원장6319 22/01/04 6319 3
94706 [일반] 탈모러들에게 드리는 소소한 정보글입니다. [26] This-Plus11811 22/01/04 11811 31
94705 [정치] 이재명의 탈모갤 헌정 영상 [184] 그10번19013 22/01/04 19013 0
94704 [정치] pgr21이 정치알바로부터 청정구역인 이유 (반쯤유머) [67] 유료도로당13980 22/01/04 13980 0
94703 [일반] 우량주식 장투가 말도 안 되게 어려운 이유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이유) [80] 사업드래군22778 22/01/04 22778 46
94701 [정치] [속보] 법원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방역패스 적용 정지” [151] 챨스15601 22/01/04 15601 0
94700 [정치] 윤석열 측 "김종인 선대위서 배제? 금시초문" [231] 몽블랑26414 22/01/04 26414 0
94699 [일반] 폴드 3를 아이폰, 아이패드로 개조(?)하기 [30] 오곡물티슈12914 22/01/04 12914 2
94698 [정치] 안철수 "부동산, 안정적 집값 정책 펴야 잡는다…양도세는 한시 인하" [24] 호옹이 나오13297 22/01/04 13297 0
94697 [정치] 김민전, “‘성상납 의혹’ 이준석 대표, 직무정지 선언해야” [38] 어강됴리17000 22/01/04 1700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