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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6/10/09 02:46:07 |
Name |
legend |
Subject |
'바바리안' and '레지스탕스' |
오늘 이글에선 요즘 새롭게 부각되거나 인지가 된 2명의 프로토스가 얻은 별명에 대해 말
해볼까 한다. 그들의 이름은 3대토스나 신3대토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프로리그와 스
타리그에서 프로토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멋진 경기를 통해 자기들만의 개성을 널리 알
렸다. 이에 따라 스타팬들은 이 두명에게 붙여줄 멋진 별명을 고심하게 되었고, 많은 팬
들이 꺼내놓은 수많은 별명후보 중에 나는 지금 소개할 이 두개의 별명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바바리안' 서기수
디아블로라는 게임을 해보았는가? 자기가 어렸을때부터 게임 좀 해봤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라면 분명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플레이한 명작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보면 바바리안이라는 클래스가 있다. 바바리안이
어떤 기술을 쓰고, 어떤 공격을 하는지는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적인 느
낌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것이다. '단순무식' '힘만은 최강'
실제로 바바리안의 가장 오래된 게임적 출처라고 할 수 있는 D&D의 바바리안도 그리 다르
지 않다. 아주 강력한 힘과 엄청난 공격력을 지녔지만, 지능과 지혜가 낮고 언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기억이 난다.
서기수의 플레이를 보면 바바리안과 닮은면이 많다. 정말 우직하다. 엄청난 양의 물량, 닥
치는대로 멀티, 컨트롤도 투박하다. 그리고 수도 없이 꼬라박고 병력이 전멸한다. 그런데
어느새 또 병력이 가득 쌓여있다. 상대가 멀티 하나를 파괴하면 두개가 늘어나있다.
...운영의 묘미를 즐기고, 정교하고 세밀한 플레이를 좋아하시는 분이 서기수를 본다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계속 날리며 굳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기수는 강하다. 컨트롤이 투박해도, 미친듯이 병력을 꼬라박아도, 그의 병력은
또 다시 산처럼 쌓여있다. 프로리그의 모해설의 말처럼 정말 힘 하나는 최강이다.
이런 서기수에게 바바리안보다 더 어울리는 별명이 어디있을까.
서기수, 그는 아직 만렙 바바리안이 아니다. 열심히 레벨을 올려 휠윈드로 무자비한 풍
차돌리기로 상대를 쓸어버리는 최강의 바바리안이 되길 기대해본다.
'캡틴 오브 레지스탕스' 박대만
이번 프링글스 스타리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게 하나 있다. 바로 예고편인데, 그 예고편
의 문구와 그에 어울리는 BGM의 조화로 스타팬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할 박대만은 그 예고편과 BGM의 최대수혜자다.
아직 예고편이 나오기전부터 박대만은 주목받기 시작했다. 프로토스의 천적이라 할 수 있
는 저그, 그 중에서도 최고의 저그라 할 수 있는 두명의 저그선수를 꺽었기 때문이다.
그냥 꺽은것도 아니다. 프로토스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시나리오를 실제로 경기로
구현해냈기 때문이다. 박대만의 완벽한 운영에 팬들은 경악했고, 그 후엔 모두 한소리로
외쳤다. '박대만은 무언가 다르다!'
그렇게 최고의 16강을 마친 후 마주친 상대는 바로 현존최강의 저그, 마재윤이었다. 그리
고 때마침 어떤 스타리그를 좋아하는 음악창작집단에서 현재 남아있는 프로토스 세명에
게 곡을 선물해주었는데, 그 중 가장 인기를 끌게 된 곡이 바로 레지스탕스였다.
레지스탕스의 비장한 분위기와 곡제목에 담긴 반란의 정신이 박대만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물려져 제왕 마재윤에게 도전하는 반란군 대장 박대만의 이미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하여 어떤 집단인지 알 수 없는 '그냥대장'이었던 박대만은 마침내 자신이 이끌
집단과 만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대장'과 '레지스탕스'의 만남이었다.
이것을 멋지게 표현한 박대만의 8강 예고편이 말한 그 날이 왔고, 그 날 박대만은 패배하
였다. 이제 겨우 반란군 대장이 된 그에겐 MSL 2회 우승에 빛나고 현존최강을 자랑하는
제왕은 아직 무리였던것이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마침내 그는 이름을 얻었고, 팬들의 기억속에 남았다.
그렇다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현실의 반란은 한번 제압되면 반란의 괴수가 처형되어 그
것으로 끝이지만 박대만의 반란은 그렇지 않다. 실패하면 다시 시도할 수 있는 그런 반란.
그것은 일어설 수만 있다면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반란이다.
한마디로 축약한다면 '영원한 반란' 그렇다. 끝없는 반란이다.
그렇게 끊임없이 제왕에게 도전하다보면, 언젠가는 그의 반란도 성공할 날이 오지 않을까.
두명의 프로토스 게이머에 대해 적어보았다. 별명이란건 사람을 인식할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쉽게 알 수 있게 한다. 일반대중둘은 '황제' '영웅' '폭풍' 등등 이런
멋진 별명이 붙은 프로게이머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이 가고 궁금해 할것이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고 응원하는 프로게이머에게 멋진 별명이 없다면 지금 당장 사전을 뒤져
서라도 별명을 붙여주자. 그렇다면 당신의 프로게이머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것이다.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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