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9/03/26 11:07:56
Name 유유히
Subject 스타크래프트 2, 한글화되어야 하는가?

스타크래프트 2가 완전 한글화되어 나온다는 소식은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말이 많았던 주제인지라, 토론란에도 있을 줄 알았더니 검색 결과는 없더군요.

일단 주요 논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타크래프트 한국 출시 버전의 언어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1.미션, 유닛명, 업그레이드 등 모든 영어 명칭의 한글화 및 더빙. (ex.전투 순양함)
2.한글화로 출시하되 유닛명은 음차. (ex.배틀크루저)
3.영어판 그대로 출시. (ex.Battle crusier)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출시의 형식.
4.한글판과 영문판을 동시에 출시해야 함. (다만 이 경우는 e스포츠 중계 포맷을 어느 쪽으로 하는가가 문제입니다)

논점과 관련된 주요 논쟁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A. 한글화로 진입장벽을 낮추어 더 많은 유저가 즐길 있다. 영어로 된 게임보다는 한글로 된 게임이 더 구미에 맞는 것이 사실이다.
B. 스타크래프트에 '신규 유저'가 개입될 여지가 있단 말인가? 현재 스타크래프트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스타 2를 플레이할 여지란 없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A. 문화적 차이를 없애고 게임에 보다 몰입할 수 있다. 영어로 된 업그레이드명 (scrab capacity upgrade) 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스토리의 이해를 돕는다.
B. prove, reaver, marine을 읽지 못하는 사람도 있단 말인가?  스토리의 문제라면 자막 삽입으로 충분하다. 어려운 업그레이드명이라면 원하는 사람을 위하여 한스타와 같은 애드온이 출시될 것이니 원하는 사람은 받으면 된다.

A. 온라인 게임 WOW도 처음에는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지만 결국은 한글화가 잘 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처음은 어색하지만 나중에는 익숙해질 것이다.
B. "모 선수의 유령이 모 선수의 부화장을 겨냥한다." 이것은 어색한 수준을 넘어 헛웃음이 나오기까지 한다. 한글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SC라는 게임 언어에 영어로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제 개인적으로는 워크래프트 3의 방식을 따랐으면 합니다. 워 3 한글판에서는 유닛명을 음차하여 한글로 표기하고 업그레이드 설명은 한글화했죠. 다만 그 음차가 일관적이지 못해 좀 아쉬웠지만.. (모쓰나탈, 모크나탈, 모크너탈...) 그점만 보완한다면 좋은 한글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병기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Marine]
해       병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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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26 11:50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영어판에 자막만 한글화 했으면 좋겠네요. 예를 들어 뉴클리어가 뜨면
자막으로 "핵이 감지돼었습니다." 요런식으로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미션..
사실 지금 현재 스타2 스토리 라인도 기대돼기때문에 미션만 한글화가 잘 돼었으면 좋겠네요.
스타대왕
09/03/26 13:35
수정 아이콘
저도 유닛의 고유명칭은 그냥 영어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질럿 - 광전사 같은거 보니까 너무 어색하더군요;;
zephyrus
09/03/26 14:34
수정 아이콘
저도 유닛과 건물은 그대로 썼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이 게임이 시리즈의 후속작이 아니라면 한글화 또한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너무나도 많이 유명한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이기 때문에, 유닛, 건물 이름은 바꾸는 것이 더 이상하네요.
다만, 업그레이드의 경우는 지금도 (김창선 해설을 제외하고는;;) 원어로 말하는 경우가 잘 없으니
한글화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글화 할 경우, 단축키가 직관적이지 못합니다.;;;
밑힌자
09/03/26 16:12
수정 아이콘
기존 팬을 고려해서라도, 고유명사는 그대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대로 번역하는 것도 좀 맞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영어권에서처럼 일반명사를 그대로 어떤 다른 것에 붙이는 명칭으로 쓰는 경우가 흔하지 않으니까요. 미사일 이름이 '독수리' 하면... 물론 우리나라 군에서는 그런 명칭도 곧잘 쓰기는 합니다만 그보다는 '흑표' 같은 한자를 쓰거나, 무언가 가공한 단어를 쓰는 것이 그럴 듯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또한 일관된 영역의 단어를 쓰고 있는 해처리 - 레어 - 하이브 같은 경우, 번역하게 되면 그 상관관계가 좀 달라 보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업그레이드야 지금도 편하게 부르고 있으니(사업, 공업, 방업, 발업... 이 대표적이죠) 상관 없지만, 유닛 - 건물 - 기술 명칭까지는 고유명사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빙이야 성우진 질만 좋다면 상관없습니다만...
jagddoga
09/03/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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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의 좋은 선례도 있고(덕분에 국산 온라인 게임에서도 외국어 천지였던 기술명칭등이 한글이 되는 웃지 못할...;;)
그 완성도 역시 떨어지지 않아서 저는 스타2의 한글화를 찬성합니다.
09/03/26 18:21
수정 아이콘
옵션에 언어선택기능이 있으면 좋겠군요.
도달자
09/03/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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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에 5~10년이상 익숙해졌습니다. 일부러 힘들여서 그 익숙함을 바꿀수있을까요?
그리고 그친근했던 질럿이 광전사 변한다면 너무 아쉬울것같아요. 드라군역시 없어져서 너무아쉽네요.
09/03/2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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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전의 블리자드 게임의 한글화는 성의가 없었죠. 판매량에 비해 한글화 수준은 형편 없었습니다. 유통사인 한빛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 무신경했다고 할까요. 스타는 너무 오래 된 게임이라 그렇다치고 디아블로2 같은 경우는 한글 글꼴이 찌그러져서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졌죠. 때문에 한글 <> 영문 변환을 위한 런처 프로그램이 많이 쓰였고, 워3 같은 경우도 개인이 만든 한글화 패치가 한 동안 쓰이다가 나중에 정식 한글 패치가 나왔는데 날림 패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질이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익숙한 것을 바꾸는 것은 혼란스러운 일이지만 와우를 통해서 수준 높은 현지화를 경험한 이상, 앞으로 나올 스타2 현지화에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papercut
09/03/26 22:53
수정 아이콘
예전에 온게임넷 쪽에서 블리자드 관계자와 인터뷰 했을 때, 아마 한글화 해서 출시하는게 방향이다..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 때 엄재경 해설이었던가요. e-sports 중계등에 용어의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말을 하자 설득력 있었는데 다시 한 번 고려해보겠다 라고 대답했던 걸로 기억하네요.
저는 한글화되서 출시되어도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타1에서 이어진 유닛들은 음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Ihateoov
09/03/2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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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유저가 없다는건 좀 억측이네요-_-; 전 외국에 살긴 합니다만 스타1의 스도 모르는 얘들이 스타2 나온다고 막 기대하는거 보면
신규유저 유입은 기존유저보다 배의 배는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디아1과 디아2의 유저수 차이만 봐도..)
09/03/27 05:14
수정 아이콘
신규유저는 정말 많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애들의 경우 모르는 사람도 많고-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아이들도 스타의 즐거움을 알아야죠.

저는 세계관, 스토리(Lore)를 굉장히 좋아하는 유저입니다. 컨셉아트니 스타크래프트 매뉴얼도 몇번이나 정독했었고 무비도 다 보고 싱글미션도 여러번깨고 말이죠. 유닛의 명칭, 업그레이드 모든 명사는 그 고유의 느낌이 있습니다. 한글화를 할경우 이 경우가 잘 살아있지 않은 편이 많았으며 잘 살리기도 또한 굉장히 힘들죠. 테란 같은경우라면 모르겠으나 저그나 프로토스의 경우는 참 번역하기 힘들지 않나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영화같은것도 더빙은 정말 싫어하는편이거든요.)

옵션내에 자막등을 바꾸는게 있다면 그게 최고겠으나 없을 경우엔 음차로 쓰되(커세어) 병기는 하지않는 편이 좋지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론 이 편이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핵이나 서플라이가 부족한 경우같은 메시지는 한글로 완역되는 편도 좋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그 원래대로의 "Nuclear Launch Detected"의 느낌을 가장 잘 살릴수 있는 편으로요.
09/03/27 09:56
수정 아이콘
저도 윗분과 같이 유닛이나 건물과 같은 고유명사는 음차로(마린, 넥서스 같은..), 업그레이드나 기타 설명(지상병력 공격력 업그레이드, 핵미사일 개발 등...)들은 한글화로, 음성은 영어로 하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애이매추
09/03/27 15:12
수정 아이콘
누클리어를 핵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고, 줄여 말하는 거긴 하지만, 사이언스 베슬은 그냥 베슬로, 뮤탈리스크를 뮤탈(혹은 무탈)로, 베스펜 가스를 가스로,
마엘스트롬을 아직도 마엘스톰이라고 부르거나 아예 이름을 모르는 사람도 많죠. 아둔의 원래 이름을 제대로 부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에스씨비, 프로브, 드론이라고 부르는 사람보다 일꾼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더 많죠.
음차가 익숙하다고 하지만 거짓말입니다. 애당초 편한대로 부르고 있는걸요. 매니아가 아닌 이상 제대로 된 이름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와우의 좋은 선례가 있는 만큼 번역만 좋게 해준다면 익숙해지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봅니다. 매니아일수록 더 빨리 적응할거라고 생각해요.
09/03/2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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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에 언어 선택 기능이 있으면 좋겠고. 경기 해설 같은 경우는 지금과 같이 그냥 영어로 말했으면 좋겠어요.
09/03/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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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금 처럼 전부 영어로 하고 미션깰떄만 자막으로 나왔으면 좋겠네요..
ArcanumToss
09/03/29 11:52
수정 아이콘
'모든 영어 명칭의 한글화 및 더빙'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다고 봅니다.
요즘 우리말의 조어력이 너무 약화되었죠.
우리말로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뿐입니다.
셀룰러폰을 핸드폰이라는 콩글리쉬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요.
오히려 핸드폰 보다는 '손전화'가 더 친근감이 있는데도 말이죠.
'튀김'이라는 말은 어떨까요?
'튀기다'라는 말을 명사화했고 이것에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합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후라이드 치킨'을 '통닭'이라고 하지 않고 '튀긴닭'이라고 한다면 웃긴다고들 하겠죠.
그런데 '닭튀김'은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익숙해짐의 차이죠.

맵 - 전장
미니맵 - 전체전장
미네랄 - 광석
다크템플러 - 암흑의기사
하이템플러 - 고위기사
마린 - 해병이 어색하다면 보병
파이어뱃 - 화염병
메딕 - 의무병
배틀크루저 - 전투순양함
레이스 - 유령선

센터를 잡았습니다 - (전장) 중앙을 잡았습니다
러쉬 - 공격
테크가 너무 늦습니다 - 발전이(또는 발전 속도가) 너무 늦습니다
09/03/3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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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명을 음차해서 쓸거 같으면 goliath hydrarisk zealot 등등은 걸라이어쓰 하이드라리스크 젤럿으로 해야죠. 하지만 뭐 골리앗 히드라 질럿이야 관습상 편의상 그렇게 부른다치더라도 probe를 프루브라고 부르는 건 도무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알파벳 자체 발음과도 다를 뿐더러 사전 발음기호 상에서도 prove 랑도 엄연히 다른 뜻, 다른 발음인데 말이에요.
모모리
09/03/3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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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numToss님// 저랑 생각이 굉장히 비슷하시네요. 한글이 표기가 용이해선지 몰라도 새로운 말을 만들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너무 심하다는 생각입니다(한자를 사용하는 문화권이기에 새 말의 창조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는데 이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2는 한글화를 제대로 했으면 좋겠네요.
유유히
09/03/3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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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에 zephyrus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단축키가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에 공감이 갑니다. 현재 오버로드의 단축키가 O인데 한글화시켰을 때 "대군주"의 단축키가 어째서 O가 되어야 하느냐는 의문이 당연하거든요. 차라리 그럴 바에는 대군주의 '디귿'(영어 e)이나 Daegoonjoo의 D를 이용하는 것이 낫지요. (다만 그렇다면 외국인과의 멀티플레이가 용이하지 않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한글판과 영어판의 호환이 완벽히 이루어진다면 그보다 좋은 방안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차선책으로 아예 영어판을 국내외의 통합 포맷으로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戰國時代
09/03/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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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지나칠 정도로 한글화된 용어들을 [촌스럽다], [어색하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영어숭배교육의 폐혜가 아닐까라고 갠적으로는 생각합니다만, 그런 논쟁들은 논외로 하고...,

와우 수준의 한글화를 할 수 있다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빙도 마찬가지구요.
와우도 처음에 똑같은 논쟁이 있었죠. 성기사보다 팔라딘이 더 멋있다느니, 로그는 도적이란 말로 번역될 수 없다느니, 화염구 논쟁은 유명하구요.
그러나, 익숙해지고 난 이후에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져서 이전의 용어들이 어색해보일 정도가 되버렸죠.

와우의 번역진들의 [업적!]을 볼때 그냥 믿고 맡겨둬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시덤불 골짜기]라든 지 [그늘 숲] 같은 번역은 정말 굉장하지 않나요?
[프로스트모운][서리한]이라는 멋진 순 한글로 표현해 낸 것도 대단하구요.
09/03/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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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스타크래프트가 미국에서 개발된 게임인 만큼, 영어를 쓰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게임이 영어 문화권에서 개발되는 만큼, 유닛의 이름에 들어있는 독특한 뉘앙스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마치 팝송을 한국어로 아무리 잘 번역다고 해도 원곡 가사의 느낌을 100% 전달하기는 어려운 것처럼...
그리고 zephyrus 님과 유유히 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단축키의 직관성 문제도 생각해보니 새삼 크게 다가오네요.

그리고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스타 하면서 모르는 영단어 몇 개라도 건진다면 그것도 나름 좋게 해석할 수도...
09/03/3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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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CIDE님//
와우도 영어 문화권에서 개발되었지만 한글화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오히려 와우 용어들 영어로 된 걸 처음 봤을때는 손발이 오그라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戰國時代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양창식
09/03/3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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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시리즈가 강세인 독일에서는 이번에 나온 레드얼럿3도 자국어 더빙으로 나왔습니다. 자국어 더빙이라던지, 번역이던지 그런 건 꼭 우리나라에서만 하는 게 아닙니다. 일본이든, 중국이든, 프랑스든간에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자국말과 글로 바꿉니다.(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요.)
게임이란 건 팝송보다는 책에 비유하는 게 더 옳아요. 팝송이야 어차피 듣기만 하면 되니깐 문제없죠. 하지만 책을 읽으려면 내용을 알아야 되는데 영어를 고지곧대로 이해하면서 읽기엔 너무 어렵습니다. 미국에서 개발된 만큼 영어를 써야 한다면 애초에 번역조차도 필요없겠죠.
와이숑
09/03/3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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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와우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08137115
09/03/31 14:18
수정 아이콘
와이숑님// 어째서 와우와 비교하는게 맞지 않다고 보시나요??

저는 와우라는 선례가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스타2에서도 와우처럼 완전 한글화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저는 질럿보다는 광전사가 더 멋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만 단축키 문제는 정말 큰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Ihateoov
09/03/31 14:42
수정 아이콘
단축키에 관해 약간 정보를 드리자면
스페인판 스타는 프로브 단축키가 S입니다. 다른 나라판에서는 보통 영어 단축키 그대로 하지만 이같이
몇개는 완전히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워3의 경우 커스톰 키 설정이 가능하므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밑힌자
09/03/31 14:42
수정 아이콘
戰國時代님// 저도 서리한 같은 훌륭한 고유명사 번역은 환영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개별 유닛 명칭에 그런 정성을 쏟아 줄지... Wrath 같은 다양한 의미의 명사도 그렇고, 단순히 의미번역만 할 것이 아니라 밀도있는 단어 조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09/03/31 15:1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단축키는 거의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랜덤으로 돌려도 될듯.
우리가 게임하면서 "아 프로브는 영어로 P로 시작하니까 단축키는 P가 되겠구나"를 생각하고 누르지는 않죠. 단지 하도 오래 하니까 외워질 뿐.
같은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들도 있기에 무조건 모든 단축기들이 첫 글자로만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메딕-C 스팀팩-T 등등)
그냥 원래 영어 단축기는 그대로 냅두고 한글화만 해도 게임하는데 '전혀' 지장 없다는데 보장합니다.
09/03/31 15:21
수정 아이콘
밑힌자님//
글쎄요. 오히려 와우가 변역할 게 스타의 개별 유닛들 보단 훨씬 많았을 텐데요. 아이템이니 능력들이니 등장인물 등등.
지금까지 봐온 블리자드사로서 일단 한글화를 한다고 마음만 먹었다면 와우에서 보여줬듯이 제대로 정성들여 할 것 같습니다.
09/03/31 15:33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 말씀을 들어보니 말씀들이 맞군요.

nuzang님// 네. WOW의 훌륭한 선례는 유명하여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야기하면 제가 와우 유저가 아니네요; 그래서 와우의 한글화 정도를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합니다. 궁금한게 게임상에서 블러드 엘프도 정식 명칭은 '피의 요정' 이렇게 호칭하나요?

양창식님// 게임 전체를 놓고 본다면 책에 훨씬 가깝겠군요. 그런데 제가 의도한 것은 게임 전체를 영어 그대로 즐기자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게임상에서 자주 언급하고 접하게 될 간단한 유닛의 이름 등에서 그 본래 의미를 살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의미였습니다.
우리말로 훌륭히 번역해 낸다 하더라도, 해당 단어의 음절이나, 발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라는 장점 또한 쉽게 버리기에는 아깝지 않나요? 따라서 단어 하나 하나의 사용이 중요한 팝송을 예로 들었습니다. 소설보다 시가 전통적으로 미학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던 것처럼 말이지요.
어쨌든 제가 의도한 것은, 판타지 소설을 예로 들자면 '엘프' 를 '요정' 으로, '드워프' 를 '난쟁이' 로 표현했을 때 드는 이질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의미가 훌륭히 전달되고, 익숙해져서 낯익게 된다고 하더라도, '엘프' 와 '드워프' 라는 단어들이 스스로 가지고 있는 발음과 음절의 아름다움을 포기한다는 것이 아깝게 느껴지네요.

뭐, 당연히 한글화되는 것이 저를 포함한 한국 유저로서는 편합니다. 마찬가지로 어차피 100% 한글화란 불가능하겠죠. 바꾼다면 저그, 프로토스, 테란이라는 종족이름조차 우리말로 바꿀 수 있다면 바꾸겠지만, 필요한 부분은 한글화 시키고, 불필요한 부분은 그대로 사용할 것입니다. 그 접합 경계를 잘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유유히
09/03/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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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스타크래프트가 와우처럼 한글화되어 출시되었다면 모르되, 스타크 2가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이란 점이 간과되어서는 안될 듯합니다. 당연하다는 것처럼 마린을 해병으로 부르고, 질럿을 광전사로 불러 왔다면 이런 화제가 되지도 못했겠지요.
한글이 촌스럽다라던지 어색하다는 문제가 아닙니다. 반대의 경우를 놓고 봅시다. 현재 와우의 직업명이 어떠한 사정(저작권이라던지 말이죠)에 의해 "영어"로 변경된 확장팩 출시가 고려된다고 생각해 봅시다. 전사는 워리어, 흑마법사는 워락... 당연히 반대 의견들이 엄청나게 나오겠죠. 저 역시 거기에는 반대입니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도 똑같습니다. 영어와 한글의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익숙함"이 중요한 문제인 것이죠.

와우 유저들이 초창기 화염구는 파이어볼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죠. 이제 와서 파이어볼로 바꾸자면 좋아할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저는 마찬가지로 리버를 기갑충으로, 파이어뱃을 화염방사병으로 바꿀 수 없다고 봅니다. 그건 너무나 아껴온 옆집 귀염둥이 철수가 스탠리로 개명하는 것만큼이나 충격적인 일이거든요. (뭐.. 리버는 결국 프로토스 유닛에서 제외되었습니다만.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대부분의 스타크래프트 플레이어는 특정 유닛에 애정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박용욱이라면 프로브, 임요환이라면 드랍쉽, 김성제라면 리버, 장진남이라면 저글링, 임정호라면 퀸, 오영종이라면 다크템플러, 윤용태라면 하이템플러, 이주영이라면 드론, 김태형이라면 캐리어..(?)....... 어째서 미운정 고운정 다 든 영어 유닛 이름을 갑작스레 한글화하여 "너무나 큰 어색함"을 감수해야만 합니까? 익숙해질 것이라는 추측은 기약없는 것입니다. 스타를 한지 10년 가까이, 아니 넘어갑니다. 너무도 익숙합니다.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한글과 상관없이 영어 유닛명칭을 사용할 것이라는 게 불 보듯 뻔합니다. 이러한 혼란까지 감수하면서 굳이 한글로 옮겨야 하는가가 의문입니다.
밀로비
09/03/31 22:04
수정 아이콘
와우 역시 단독으로 짠하고 나타난 게임은 아니죠. 오히려 역사로 치면 스타보다 더 깊은 워크래프트 시리즈이고 워3에서 한글화 된 이름들도 다 영어였지만 지금은 한글화된 이름, 지명에 위화감 없이 즐기고들 있습니다.
어쩌면 파이어볼이라는 영어 기술명은 수많은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게임들을 통해서 스타크래프트의 유닛들보다도 더 익숙해져 있을수도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름들이 영어로 나와도, 한글로 나와도 즐기겠지만 이왕이면 한글로 나왔으면 합니다.
특히 스타2 출시 이후에 유입될 수많은 신규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한글로 나왔으면 합니다.

스타를 전혀 모르는 여자친구에게 스타를 가르쳐준다고 생각해보세요.
"이게 마린이야"
"이게 해병이야."
뭐가 이해가 빨리 될까요?

사실 저도 와우의 선례가 없다면 한번 더 갸웃했겠지만 이미 와우에서 훌륭한 로컬라이징 실력을 보여준 블리자드인만큼 믿고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09/03/3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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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CIDE님// 판타지 세계에서 드워프나 엘프는 그 세계관에서는 종족 이름으로써 고유명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와우에서도 그대로 드워프 엘프라고 하죠. 그러나 질럿 머린 커세어 이런 것들은 일반 명사로써 영어권 유저가 들었을때 광전사, 해병, 약탈자 등등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죠. 파이어볼을 화염구로 번역한 이유와 같은 것입니다. 알 수 없는 음절이 주는 미지의 이미지에 의미를 두느냐 아니면 직관적으로 떠오르게 되는 이미지에 의미를 두느냐에 차이입니다. 블코는 후자를 선택한 거 같군요. 저는 오히려 질럿보다 광전사 쪽이 양손에 무기를 장착하고 죽음을 두려워 않고 테란 메카닉 부대에 돌격하는 이미지가 더 잘살아나는거 같습니다. 게다가 스타를 전혀 하지 않았던 신규 유저 입장에선 이쪽이 더 세계관을 인식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와우 한글화도 수많은 워3나 판타지 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완전한 한글화를 한 이유 중의 하나도 그것이구요.

유유히님// 익숙함이 문제였다면 애초에 스타10년 이상으로 게이머들에게 익숙해져 있는 단어인 파이어볼을 화염구로 바꿀 이유는 없습니다. 사정에 의해 반대의 경우가 일어질 때를 예로 드셨는데, 그것의 경우와 질럿을 광전사로 부르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명분이 명백히 다르거든요. 게다가 익숙함으로 따지면, 파이어볼->화염구는 기존 워크 팬들 뿐만아니라 신규 유저들에게도 익숙치 않은 거였는데도 반해, 질럿->광전사는 말그대로 스타팬들에게만 익숙치 않은 겁니다. 골수 스타팬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호칭은 받아들여지게 마련이고요. 신규 유저에게야 전작의 익숙함따윈 없을 것이고 말이죠. 물론 기존유저와 신규 유저간에 용어간 소통에 다소 혼동이 있을 것이지만 이건 시간 문제일 뿐입니다. 사실 스타2에선 스타1의 유닛,개체는 많이 줄어들고 스타2만의 새로운 유닛, 개체도 많기 때문에 용어간 혼동은 우려만큼 그렇게 크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스타 오리지널 시절부터의 유저로써 이번 한글화 방침에 적극 지지합니다. 하지만 방침을 바꾸어서(중계 용어 문제 때문이라던지) 스타1 처럼 음차한다하더라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09/03/3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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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그런데 유닛의 일반명사-고유명사의 문제라면 스타크래프트 유닛들 또한 자유로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례로 저글링의 경우에는 해당하는 뜻의 영단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뉘앙스로 따진다면 "저그 종족에서 가장 흔하게 볼수있는 무수한 무리들" 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비슷하게 저그 유닛들은 명사 자체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우리말로 바꾼다면 어떻게 적절히 나타낼 수 있을까요. 저는 난감해 보입니다.
그 고민의 산물인지, 현재 스타크래프트2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블코의 선택은 '해병', '거신', '차원 포격기' 등과 함께 '밴시', '토르', '뮤탈리스크', '베인링' 등 음차 유닛들과 섞여 있는 형태입니다. 이것이 게임이 발매될때 어느 한쪽 방향으로 몰아갈 것인지, 아니면 양 쪽을 절충하는 방향으로 결정될지는 모를 일이겠지만, 그 목적을 뚜렷하게 해야겠지요.

팬님과 제가 생각하는 바가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아, 말꼬리 잡는 논쟁으로 번지는 건 아닌지 염려되고 죄송스럽습니다. 역시나 공감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저 편의. 그리고 유저 편의란 기존 매니아들과 신규 유입인구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겠지요.
하지만 방대한 세계관과 어마머마한 컨텐츠, 수많은 기술과 아이템 등을 유저가 소화해야 하므로 언어의 문제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MMORPG 게임에 비교해서, 한정된 유닛과 건물을 가지고 즐기는 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게임 장르를 생각해 보았을 때, 유닛 이름의 영어 사용은 그다지 게임을 이해하기에 높은 진입장벽은 아니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여담으로 공홈의 각 종족 세계관을 보았는데, 저그의 종족설명에 나오는 '초월체' 와 '정신체' 라는 단어가 있더군요. 저야 이것이 오버마인드와 세레브레이츠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수 있었지만, 신규 유저 측면에서는 스타크래프트의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을 이해하는데 이런 것들이 방해가 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zephyrus
09/04/0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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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의 예를 들어보니, 한글화도 충분히 괜찮을 듯 하네요.
(스타1을 즐긴 유저로서, 질럿을 질럿이라 부르지 못한다는-_- 아쉬움음 있지만요.)

스타2 홈페이지를 보니, DEICIDE님의 말처럼 해병, 거신 / 밴시, 토르 이런 식으로 한글로 번역된 유닛과
원어를 그대로 쓴 유닛이 다 있는데, 이는 원래 그 단어를 의미하는 한글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른 것으로 생각됩니다.

Thor 같은 단어는 우리나라에서도 "토르" 로 사용하고, Banshee의 경우도 사전에 "여자요정"으로만 등재되어있습니다.
아마 저그의 유닛들 대부분은 그대로 쓰이겠죠.

확실히 처음에는 이상하겠지만,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네요.(역시나 아쉽긴 하지만 말이죠.)
다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단축키는 한글일 경우에 좀 더 직관적으로 바뀐 단축키를 선택할 수 있는 설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戰國時代
09/04/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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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의 한글화 과정에는 몇가지 대원칙이 있었습니다.(인터넷 상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했던 것은 [미국인이 느끼는 느낌을(발음이 아니고) 그대로 살리자.]였다고 하더군요.
[Fire Ball][화염구]로 번역되고, [Ice Arrow][얼음 화살]로 번역된 건 그런 이유입니다.
[Dread Lord][공포의 군주]로 번역되고 [Nathrezim]은 그냥 [나스레짐]으로 음역된 것도 같은 원칙에 따른 것입니다. [Nathrezim]은 악마어라는 설정으로 미국인들에게도 의미가 아닌 발음으로만 받아들여지니까요.
마찬가지로 텔드랏실이나 볼드랏실이니 하는 엘프어나 록타-같은 오크어도 그대로 음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본원칙으로 볼때, [Zealot][광전사]로 의역될 것입니다.
하지만, [Zerg]는 그냥 [저그][Zergling]은 그냥 [저글링]으로 음역될 거 같네요.
그리고, 그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Zealot]이라는 말이 우리에게는 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의 기본유닛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원래는 십자군 전쟁이나 종교 전쟁 등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교도를 학살하던 광신자들에게 쓰이던 말입니다. 말 그대로 [광전사]들인 거죠. 미국인들에게는 그런 뜻으로 받아들여질 것이고, 포격이 빗발치는 전장터를 아무런 두려움없이 달려가는 동명의 스타 유닛에게도 딱 들어맞는 단어죠.
09/04/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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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발음만 음차해서 써놓는 식으로 부르자고 써놓았습니다만 의외로 다수의 분들이 와우의 한글화가 좋았으므로 블코를 믿자고 하시는군요.
약간의 설명을 더하자면 戰國時代님이 말씀해주신 대원칙은 분명 일리가 있고 좋은 원칙들입니다.
다만 제가 걱정스러운 부분은 zealot이 광전사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긴합니다만 광전사는 berserker 로 번역이 될수도 있다는 거죠. zealot과 berserker는 물론 느낌이 다릅니다. 미묘하단말입니다. 이런것들이...위에 zephyrus님이 말씀해주신 banshee. 밴쉬라면 "여자요정"이라고만 써있는가 아니면 디아블로에 나오는 같은 사악하고 나쁘게 생긴 여자유령인가, 밴쉬는 본래 아일랜드에서 구전된 '죽음'의 '전령'쯤 되는 존재입니다. 음악파일 인코딩을 wav에서 mp3로 옮길때처럼 번역이 되면 숨어있는 뜻이 줄어든다는 말이죠.

물론 제가 이런 것에 너무 민감하긴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정도까지 생각하시리라 믿지않습니다 저또한 분명 생각없이 플레이할테구요.
DEICIDE님 말대로 분명 게임플레이에 크게 문제되는 부분이 아니라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분명 블리자드는 한글화를 목표로 하고있는듯 하니 부디 블리자드가 알아서 잘 하리라 믿습니다.
와이숑
09/04/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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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37115님// 제가 위에서 와우와 단순 비교가 힘들다고 한 것은 중계의 적합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드라군 3기, 드라군 2기, 질럿 질럿 추가되고 있습니다!" -> "용기병 3기, 용기병 2기, 광전사, 광전사 추가되고 있습니다!" 이러면 어색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질럿공장장 같은 별명은 광전사공장장 -_-;; (물론 이렇게 짓진 않겠지만요)
09/04/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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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딴소리해서 좀 죄송합니다만..
nuzang님께서 "아 프로브는 영어로 P로 시작하니까 단축키는 P가 되겠구나"를 생각하고 누르지는 않죠. 라고 하시길래 그냥 한번 얘기해 봅니다. 저는 보통 테란과 저그를 많이 하기때문에 프로토스는 빌드조차도 잘 모르고 유닛과 건물의 단축키도 몇가지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팀플에서 플토를 할 때 단축키를 모르는 것을 뽑거나 지으려고할 때 제일먼저 이름을 생각하고 대충 유추해서 눌러보면 거의 90% 이상으로 맞게 됩니다. 그리고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니고 프로토스 처을 할때 '프로브는 p로시작하니까 p다' 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나 이렇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단축키와 이름이 연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축키 문제로 제일 간단한 해결 방법은 단축키를 사용자가 하고 싶은데로 바꿀수 있다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ArcanumToss
09/04/0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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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생각해 봅시다.
우리나라 게임을 미국에 판다고 했을 때 미국인 한 명이 '한국어 게임을 영문화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올린다면 다들 비웃을 겁니다.
아니면 이건 어떨까요?
프랑스나 우간다 게임을 수입할 때 과연 한글화에 반대할까요?
유유히
09/04/0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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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l[Ra]님// 단축키를 유저가 세팅하는 건 분명 좋은 대안입니다만,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PC방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존재합니다. 커스텀 세팅이 되어있지 않은 PC방에서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려면 시작전에 옵션부터 열어 일일이 다 맞춰 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귀찮기도 할 뿐더러 다같이 즐기는 PC방 문화상 구박받을 공산이 매우 큽니다. (쟤는 왜 조인 안해? 단축키 맞춰야 된대... 하여튼 혼자 튀어요) 사소한 문제이긴 합니다만, 분명 귀찮은 것은 사실입니다. 단축키는 통일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문화상, 자신의 집에서만 스타를 하는것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단축키의 연상에 관한 점에서는 저역시 Nal[Ra]님 의견에 찬성합니다. 단축키 외우던 때 질럿의 z, 드라군의 d, 다크템플러의 dar"K"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ArcanumToss님// 프랑스나 우간다 게임과 미국 게임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잘못된 예인 듯합니다. 저는 프랑스어나 우간다어에는 완전 문외한이지만 영어는 더듬거리나마 뜻은 풀이할 줄 압니다. 그리고 저뿐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이 그러하겠죠. 적어도 제 생각에는 제 정도의 영어실력은 의무교육으로도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반인들이 한국어 다음으로 이해할 여건이 잘 갖추어진 언어가 영어이니까요. (예능 프로그램에 영어 자막 나오고.. 못알아듣는 연예인들이 비웃음 거리가 될 정도면 말이죠) 이 정도 인프라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메시지나, 유닛명 정도를 영어로 표기하고 스토리 전개상으로 자막을 추가하는 정도가 무리한 번역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같은 논리라면 영화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성우들의 목소리 더빙은 물론, 영어 간판 등이 노출되는 장면에서는 CG로 간판을 지운 후 그에 맞는 한글을 "원작의 분위기를 살려" 삽입하는 것이 보다 영화감상에 도움이 될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원작의 분위기에 접근하는" 것인지. 트랜스포터는 "운반자"가 되어야 하는 것인지. 트랜스포머는 "변신기계"가 되어야 하는 것인지. 매트릭스는 "행렬(자궁이라는 중의적 뜻을 가짐)"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한국어와 정서상으로 상당히 유사한 언어인 일본어는 번역하지 않거나 음차한 것이 어색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도라공 보루 대신 드래곤 볼, 손고쿠가 아니라 손오공, 센주가 아닌 선두(신선콩)가 훨씬 정서상으로 와닿는 번역이죠. (물론 저 단어들을 먼저 접했기에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손고쿠는 손오공 대신이 될 수 없다는 느낌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어의 정서와 한국어의 정서는 확실히 다르며, 그 해석의 여지는 게이머들에게 맡겨 두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할리우드 영화를 볼 때 귀에 들리는 영어와 한글 자막을 비교하며 보는 것을 굉장히 즐깁니다. 미묘한 차이이긴 하지만 분명한 뉘앙스의 차이나 내용의 변화가 느껴지거든요. "나라면 이렇게 번역했겠다" 하고 속으로 생각해 보는것도 꽤나 재미있는 일입니다. 戰國時代님이 말씀하신 와우의 번역 원칙 역시 엄청나게 훌륭한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번역과 원문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면, 그리고 그 원문이 제 스스로 부족하나마 해석이 가능하다면, 저는 원문을 택하겠습니다.
09/04/0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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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는 결론에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戰國時代 님께서 언급해 주신 대로, 우리말로 옮겼을 때 그 뜻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옮겨 보고, 뜻이 불분명한 것은 그대로 사용한다, (지금 스타2 공홈에 공개된 것처럼 말이죠) 라고 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적당한 절충안이라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완전 한글화' 는 아니군요. '완전 한글화' 라는 단어의 애매모호함이 논란을 불러 일으킨 듯 합니다. 그리고 논점이 빗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게, 아무도 '완전 영문판' 을 원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유닛의 이름에 한해서 말한 것이고요. 한글화 하되, 유닛 이름의 무리한 우리말화에 대해서만 논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번역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거냐' 라는 반박은 논점에서 어긋난 것 같습니다.

역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유유히 님께서 본문에 언급해 주셨던 대로 병기하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광전사' [Zealot], '저글링' [Zergling] 과 같이 말이지요. 여러 모로 봤을 때 이 방향이 많은 유저들의 입맛을 충족시켜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신규 유닛 몇 가지의 현재 한글화 번역과 영어 이름, 음차를 옮겨봅니다. 한국어 홈페이지에서는 아예 없어서, 영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더군요. 찾으면서도 느꼈던 것은, 저는 이렇게 아예 영어 이름을 모르는 게 안타깝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불사신 - Immortal - 이모탈
추적자 - Stalker - 스토커
불사조 - Phoenix - 피닉스
거신 - Colossus - 콜로서스
차원 포격기 - Warp ray - 워프 레이
강습병 - Reaper - 리퍼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친숙한 영단어들이고, 그 뜻도 잘 전달된다고 여겨집니다. 우리말 이름을 고집해야 하는 이유도 난해하고요. 무수한 지명, 아이템 이름 등이 게임의 진행이 절대적 역할을 하는 WOW 에 비해, 몇 안되는 건물, 유닛명이 반복되는 전략시뮬레이션은 그 성격이 다릅니다. 스타 1도 잘 즐기셨잖아요. 신규 유저도 중요하지만, 기존 팬들 또한 중요합니다.

戰國時代님// Zealot 의 예를 들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또한 포함되어 있군요. 어쨌든 Zealot 은 Zealot 이고, 광전사는 광전사입니다. 우리 나라의 문화 배경에서 '광전사' 라는 단어는 그다지 널리 쓰이던 단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빛 광자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Zealot 이라는 단어에는 언급해주신 바와 같은 종교적 맹신자, 난폭하게 날뛰는 광신도의 이미지가 담겨 있지요. 실재하였던 서양 역사와 결부되어서 그 의미가 생생하고 분명합니다.
유저가 그 의미를 잘 모른다면, 배워야지요. 배워서 Zealot 이라는 게 이런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구나, 그래서 Zealot 이라는 이름을 붙였군. 하고 그 뉘앙스와 느낌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편이 Zealot 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광전사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약간의 편의를 주는 것 보다는, 게임을 즐기는데 더 낫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말씀드렸듯이 전략 시뮬레이션이니까 유닛명 의미를 모른다고 해도 \게임 진행에 심각하게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戰國時代
09/04/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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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님 // 영화건 게임이건 소설이건 원어로 정확한 이해가 가능한 능력자들은 원어로 접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외국회사인 블리자드가 적지않은 비용을 들여서 한글화를 시도하는 것이겠지요.

사족일 지 모르겠지만, 드신 예들에 대한 의견을 달아보고자 합니다.

1. [Matrix][행렬]로 번역해야겠느냐고 하셨는데, 어색하죠? 그러니까 그렇게 번역하지 않는 것입니다.
[Matrix]를 처음 [행렬]로 번역한 것은 일본의 수학자로 알고 있습니다. 의역이고 수학적으로 보면 잘된 번역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영화 상에서의 [Matrix]는 수학용어인 [행렬]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번역자도 그걸 알기 때문에 그냥 음역하여 [매트릭스]라고 했습니다.

2. [Transformer]는 위의 매트릭스의 예와 좀 다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트랜스포머는 본래 일본의 타카라라는 회사가 당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변신로봇 관련 완구제품들을 미국에도 팔아먹기 위해 미국회사와 합작하여 만든 애니메이션이 그 유래입니다. 결국 [Transformer]라는 말 자체의 유래가 일본어 [変身ロボット]의 번역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Transformer][변신로봇]으로 번역하는 게 적절하겠습니다만, 그렇게 하지 않았죠.
이 부분은 순전히 정서적인 측면이 크다고 봅니다. 트랜스포머라는 영어식 표기는 뭔가 있어보이는데, 변신로봇은 유치하고 저급해 보이는 것이죠.

이렇듯 번역 전문가라고 불리우는 분들은 단어 하나에도 꽤나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입니다.
09/04/0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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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님// Nal[Ra]님//
아 단축키가 유닛이름과 다르다면 처음에야 약간 문제가 될 수도 있겠네요.
어째뜬 위에 어느 분이 말씀하셨듯이 단축키들도 한글로 사용한다면 괜찮을 듯 합니다. 예를 들어서 추적자는 치읓, 불사신은 비읍 등등.
물론 첫글자가 겹칠수도 있지만 이건 영어로 되도 똑같은 문제니 달라지는건 없고요.
가끔그래.^^
09/04/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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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하셔야 한다는 분들의 의견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다만 스타를 오래해 왔던 유저로써 유닛이름까지 한글화하는것은 조금 아쉽네요...
그리고 일리가 있다는 것이지 어색함까지 감수해야 하는것은 아닌거 같구요...
묻고 싶은게 단순히 신규유저(대중화?) 때문인건가요? 아니면 한글사랑쪽인가요?
신규유저 쪽이라면 사람들을 끌어들일수 있는 게임이라면 그것이 한글이던 영어던 충분히 끌어들일수 있구요.
질럿->광전사, 마린->해병? 이렇게까지 바꿀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대사와 시나리오만 바꿔도 충분하죠.
엘프가 JRR톨킨이후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되엇다고 말씀하신 분이 있는데. 저는 스타크래프트의 질럿,드래군등의
유닛도 최소한 스타크래프트 사회에서는 고유명사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10년 된 인기게임이고 프로리그까지
있으면 그정도 자격 충분한거 아닌가요?

한글사랑쪽이라면 뭐 할말이 없네요... 제가 생각하는 국어사랑은 그게 아니라서..

마지막으로... 혹시 아나요.. 게임 때문에..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효과가 있을지...
그런 경우도 꽤 있는데...

뭐 한글화하던 안하던 스타2를 접하긴 할거지만 완전 한글화는 많이 아쉬울거 같습니다.
마술사
09/04/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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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B. prove, reaver, marine을 읽지 못하는 사람도 있단 말인가?
>>prove는 어느종족 유닛인지? 프로토스의 일꾼(probe)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글쓴이도 읽지 못하는 사람중 한명이군요.
>>덧붙여서, supply depot, templar archive 는 어떻게 읽으시는지요? 읽지 못하는 사람 꽤 많을 것 같은데요.

와우의 선례를 볼때, 이름, 유닛명, 대사까지 전부 한글화 할 것 같네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와우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겠지만 플레이 하다보면 훨씬 편안하고 손쉽게 세계관에 빠져들 수 있게 될 겁니다.
전 완전 한글화에 찬성입니다.
프로브무빙샷
09/04/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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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 한글화? 지금은 어색하다고 난리지만...

발매되고 반년도 안되서 익숙해진다에.. 제 손목과 제 전재산을..;

와우하면서 느낀건데.. 한글도 충분히 멋집니다... 굿이 블리자드~라고 안하고 눈보라~라고 해도 충분히 멋지죠...

우리나라 게임도 아니고 오히려 외국게임에서 이러한 시도를 해준다는 거 자체가 너무 감사하네요 ^^

오히려 우리나라 게임사나 우리나라 게이머들이 영어 쓰고 싶어 난리죠 ^^
09/04/0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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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무빙샷님// 굿이 -> 굳이입니다^^;;

사실 저도 몇년전까지만 해도 음차번역이나 그대로 두는 쪽을 선호했지만 와우의 한글번역을 보면서 생각을 바꾸었죠.

단축키 문제만 우리 나라 번역에 맞게 해주면 괜찮을것 같습니다.
눈물비사랑
09/04/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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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3 단축키는 파일로 만들어져서 텍스트 파일 하나만 들고 다니면 언제든지 자신의 세팅을 쓸수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 단축키 설정하듯이 하나씩 설정하는건 아니니 단축키 설정이 pc방 팀플레이에서 그렇게까지 지장이 되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카오스할때 위닝 카오스 켜는 정도죠.-_-;)
그리고 블리자드에서 계정별로 단축키 세팅을 서버에 저장해 줄 수도 있죠.(얼마전에 와우도 그런식으로 패치가 되었습니다.)
단축키 문제는 요즘 블리자드의 기술력이면 별 일이 아니죠.

와우를 하면서 느낀건 한국어로 바꾸어도 충분히 어색하지 않게 게임이 된다는 것, 아니 오히려 더 몰입해서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세계관에 빠질 수가 있었죠. 그래서 한글화는 찬성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원어가 궁금할때도 있으니 설정에서 언어를 선택 가능하게 해 주었으면 합니다. 와우도 가끔 원래 성우의 목소리는 어떨까 궁금할 때가 많더라구요.
공안 9과
09/04/0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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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R 톨킨은 그의 작품을 번역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그 나라의 고유어를 사용하여 고전적이고 신비스러운 느낌을 살리도록 당부했었습니다. 그래서 실마릴리온, 호빗, 반지의 제왕 등의 정식 국내 번역본에도 '요정' '난쟁이' 등으로 나옵니다. 대부분 국내 판타지 소설이나 게임을 통해서 '엘프', '드워프'가 익숙해져 있겠지만, 처음 읽은 사람이 사전을 찾아보지 않고, 바로 그 이미지가 떠오를까요?
09/04/04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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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에 보면 나즈굴의 대사중
No man can kill me. 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그대사 하고나서 싸우던 여기사가 투구를 벗으면서 I'm a woman.이라고 말하고 죽여버리죠;;
나즈굴은 아마 '인간은 날 이길수 없다'라는 의미로 말했겠죠.
특정언어로만 표현되어야만 이해가능한 내용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몇가지 표현때문에 현지화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건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아닐까 싶네요.
블리자드에서 현지화 작업해서 게임 출시해 주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한국시장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고 판매량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 존 카멕은 "게임의 스토리는 포르노 영화의 스토리와 같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포르노 영화에서 스토리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RTS에서 유닛의 이름을 마린, marine, 해병 무엇을 사용하는가는 그렇게 중요한 내용은 아니라고 봅니다.
유닛이름 때문에 약간의 이질감은 생길수 있더라도 그것 때문에 게임이 재미없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스타크래프트1과 스타크래프트2는 다른 게임입니다.
스타2이지 스타1의 새로운 확장팩은 아닙니다.
기본적인 세계관과 여러설정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스타1에서 marine이었기 떄문에 스타2도 marine으로 사용해야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직관적이지 않더라도 실용적인 단축키를 선호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유닛이름과 단축키의 연관성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직관적인 단축키는 게임의 조작이 익숙해진 후에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타1만 하더라도 스콜지의 s가 라바선택과 겹치는 문제나, 건설의 v와b가 너무 가깝다던지, 화면지정이 F234이고 F1이 헬프로 되어 있다던지, 부대지정의 컨트롤키가 윈도우 시작버튼과 가깝고 뒷쪽 숫자와 함꼐누르기가 멀다거나 많은 불만 사항이 있습니다.
인터페이스에 대한 불만사항은 논외이고 개인적인 사항일 수 있으니까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단축키는 게임의 조작을 빠르게하기 위한 인터페이스입니다.
단축키는 배우기 쉬운것보다 사용하기에 편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쉽고 편한 인터페이스는 마우스로 해당 버튼을 클릭하는 것이 따로있습니다.
그리고 단축키를 외우는 건 영문자판의 알파벳 키를 외운다기 보다는 키보드 상의 위치를 외운다고 봐야합니다.
스타크래프트에 사용된 단축키만으로 영문을 만들어서 왼손(게임시 키보드 조작하던손)만으로 타이핑 해보시면 게임플레이시 단축키조작만큼 능숙하지 않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ex) protoss, zerg, mathematics, hold, potion
가끔그래.^^
09/04/04 08:51
수정 아이콘
//Memex님
나즈굴 대사의 man은 제가 알기로 남자가 맞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확실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전설에서 저주(능력?)을 받을때 남자(제가 이해할땐 이시대엔 여전사가 별로 없으니깐..)와 ??(기억이 안나서..)에게는 죽지 않는 저주(능력..)를 받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제가 잘못 알수도.. 혹 아시는 분은 밑에서..)
지금 한글화를 반대하는 분들은 고유명사까지 한글화하면서 변형하는 '완전'한글화를 하지 말자는 거지 한글화를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닙니다.
스타크래프트1에서 'marine'이라고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marine'으로 할필요가 있겟느냐고 하시는데 스타크래프트2는 엄연히 스타크래프트1의 후속작입니다. 고유명사까지 바뀔 거면 스타크래프트라는 이름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름을 아무거나 사용해도 상관없다고 하셧는데 그럼 굳이 지금 익숙하고 오리지날에서 쓰이는 것을 바꿀 당위성을 모르겟습니다. 또 이질감 얘기 하셧는데 그 이질감 마저 없다면 재미있는 게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겟죠... 분명 이질감이 있다고 인정하시는데 왜 그걸 감수하자는 것인지..

저는 워크래프트3 정도의 한글화를 지지하는데요.
워3에서 완전한글화 아니 완전현지화를 했다면. 라이플맨은-> 총잡이.. 아처->궁수.. 고블린샵->요수상점(??) 등등 적합한 현지화도 있지만
약간 위화감이 느껴지는 현지화도 있었겟죠. 뭐 이것도 다 익숙함의 문제라고 하시면 할말이 없지만. 구지 기존에 익숙한 것을 바꿔야 하는지도 의문이고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스타리그등을 세계화 하자고 하는 주장도 꽤 있던 걸로 아는데 소통을 할때 서로 다르면 제일 힘든게 고유명사 아닐까요??

여담이지만 제 친구중에 ps게임이 정발될때 정발된 게임 사고 일반판 원판을 산다고 해서 왜 그런 짓을 하냐고 구박할때 어딘가 느낌이 다른 곳이 분명히 있어서 아쉬워서 산다고 했는데 이제 좀 이해가 될것 같네요.
09/04/04 12:03
수정 아이콘
가끔그래.^^님//
번역의 기본적인 목적은 자국어로 의미를 전달하는데 있습니다.
marine이라는 단어는 해병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이 만들어낸 고유명사는 아닙니다.
스타크래프트의 marine이라는 단어가 일반적인 marine이라는 단어와 다르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물론 고유명사로 zergling 같은 경우는 그냥 저글링이라고 번역해야 겠죠.

siege tank의 경우 제 친구중에 시저탱크라고 부르는 친구가 있었는데 10년째 시저탱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는 스타크래프트를 접하기 이전에 siege라는 단어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시즈탱크는 일종의 고유명사 였습니다.
단지 정확히 발음할뿐 그 의미에서는 시저탱크라고 부르던 제 친구와 다를게 없죠.
만약 유닛의 이름이 공성전차라면 분명한 의미의 전달이 됩니다.
한국인에게 한국어가 가장 정확게 의미가 전달됩니다.
seige tank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공성전차라는 의미를 바로 떠올리는 분이 아니라면 한글로 번역된 단어들이 더 편할 겁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번역을 하는 거고요.

원어의 느낌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영문판으로 하시면 되고 정확한 의미전달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한글판으로 하시면 됩니다.
다행히 옵션에 언어선택이 있다면 더 좋겠고요.

명칭의 이질감은 하이템플러를 지짐이라고 부르고 가디언을 꽃게랑이라고 불렀을 때 드는 정도라고 보고요 이것도 바뀐 명칭으로 계속듣다보면 금방사라지죠.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명칭이 변경되었을 때 초등학교라는 단어가 이질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초등학교가 더 편하더군요.

만약 스타리그가 세계화 된다면 당연히 현지 중계진이 중계하는 형태가 되겠죠.
우리나라도 epl 중계할 때 국내중계진이 중계해주는 것 처럼요.
국내중계 안해줘도 매니아들은 인터넷으로 외국방송보고 하더군요.

쓰고보니 한글화 옹호만 잔뜩 했지만 사실 저의 기본적인 마인드는 만들어주는 대로 하자입니다;;

반지의 제왕은 제가 영화만 봐서 잘못 알고 있었네요.
검색해보니 나즈굴이 인간남성에게 죽지 않는다고 예언이 되어있었다네요.
가끔그래.^^
09/04/05 16:46
수정 아이콘
Memex님//
네. marine의 의미는 번역하자면 해병이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연속성입니다.
10년이란 오랜기간동안 큰 인기를 누려왔던 게임속에서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바이오닉->보병병력??, 메카닉->기계화군단??, 메딕->위생병..
네. 익숙해지면 그게 더 편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0년동안 즐겨왔던 게임속에서 즐겨 불러왔던 명칭들이 하루아침에 바뀐다는 것은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좀 그렇네요.
왜 그걸 감수해야 하는지도 이해할수 없고요... 제 한글 사랑이 부족한 건지..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자 하는 것은.. 한글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쓰여왓던 명칭들은 바꾸지
말자는게 제 생각의 기본입니다..
뭐 이렇게 말해도 블리자드에서 하는 데로 따라가겟죠..
09/04/06 06:04
수정 아이콘
참 재미있네요. 4년전 논란이 와우에서 한바탕 달궜던 문제가 같은 회사의 게임에서 또다시 생기다니.
저도 그떄는 한글 완역을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음역하는것을 옹호하는 입장이었는데 말이죠.



워크래프트와 와우를 하시는분들꼐 묻습니다. 아래의 두 대화중에 어느게 더 익숙하고 어느게 더 어색합니까?

[4. 파티찾기] [공격대장] : 저득주팟 2직 노드레이크 옵시디언 생텀(0) 가실 완소 홀리 프리스트 1, 레스토레이션 샤먼 1, 그리고 탱해주실 프로텍션 워리어 or 피럴 드루이드 모십니다.
[캐천민데나]님의 귓속말 : 공장님. 블러드언홀리 데나자리는 없나여? ㅠㅠ
[캐천민데나]님에게 귓속말 : 아익후 죄송. 데나는 백만년전에 풀입니다. 탱 못구하면 프로스트 데나로 오실래여?
[완소홀리프리스트]님의 귓속말 : 님아. 저 탈렌트 홀리로 탄 황족 프리스트임. 초대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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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파티찾기] [공격대장] : 저득주팟 2직 노비룡 흑요석 성소(0) 가실 완소 신성 사제 1, 복원 술사 1, 그리고 탱해주실 방특 전사 or 야성 드루 모십니다.
[캐천민죽기]님의 귓속말 : 공장님. 혈기부정 죽기자리는 없나여? ㅠㅠ
[캐천민죽기]님에게 귓속말 : 아익후 죄송. 죽기는 백만년전에 풀입니다. 탱 못구하면 냉죽기로 오실래여?
[완소신성사제]님의 귓속말 : 님아. 저 특성 신성으로 탄 황족 사제임. 초대좀.

번역하면 게임과 세계관 개판된다고 와우 떄려치겠다던 자칭 워크래프트 매니아들 다 어디갔지요? 번역하면 어색합니까? 아래의 번역된 용어들은 와우에서 지금은 아주 자연스럽게 쓰는 말들이지요?

블랙락클랜 오크 → 검은바위부족 오크
블랙락 스파이어 → 검은바위첨탑
워송클랜 오크 → 전쟁노래부족 오크
버닝 리전 → 불타는 군단
바렌즈 → 불모의 땅
아쉔베일 숲 → 쟂빛 골짜기
더스트왈로우마쉬 → 먼지진흙습지대
스톤탈런 마운틴 → 돌발톱 산맥
아이오브이터니티 → 영원의 눈
케이번오브타임 → 시간의 동굴.




그런데 스타크래프트에서 마린 → 해병 , 배틀쿠르져 → 전투 순양함, 다크템플러 → 암흑 기사단, 질럿 → 광전사 하면 안될 이유가 딱히 있습니까?
戰國時代
09/04/06 13:34
수정 아이콘
리휜님// 정말로 지금 와서 음역한 용어들을 보니 손발이 오그라지는 것 같군요. 덜덜...
이한승
09/04/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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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에 언어 선택이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많은데, 용량상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기본적인 게임 용량도 클텐데, 언어 선택까지 가능하게 된다면 용량은 더 늘어날 것 같군요. 그리고 스타2 한글화 찬성입니다. 그리고 한글화 해준다는데 말들이 참 많네요.
그리고 '음차'라는 말보단 영어 그대로 번역하는걸 '음역'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위의 예전의 디아블로2나 워3 번역은 블리자드가 했기 보다는 한빛에서 한것이죠. 한빛이 그따구로 한게 좀 문제지 블리자드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리고 스타가 10년 정도 됬다고, 익숙해 졌다고 질럿 이런게 고유명사가 되나요??? 그건 아니죠. 고유명사는 음역을 하는 것이 맞고, 일반명사는 번역을 해야하는 것이 맞습니다. 10년 정도 익숙해 졌다고 질럿이란 단어가 고유명사가 되는건 아니죠. 블리자드코리아에서 제대로 해줄꺼라 믿습니다. 해준 다는데도 말이 참 많네요...
이한승
09/04/06 15:24
수정 아이콘
단축키 문제는 단축키를 텍스트 파일처럼 해서 하면 되지 않을련지요??? 블리자드에서 말입니다. 그러면 텍스트 파일(메모장)만 스타2 설치된 곳에 붙여넣기만 하면 단축키 설정은 완료되는 것이죠...
戰國時代
09/04/06 16:38
수정 아이콘
이한승님// 와우의 경우 단축키도 서버에 저장되서, 한번 설정하면 어디서든지 같은 단축키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피씨방 환경을 고려한 패치라고 생각됩니다), 이 방식이 최고죠.
밀가리
09/04/07 01:07
수정 아이콘
이한승님// 한글화 말고 영어 원문으로 게임을 하고 싶은 분들도 계시고 한글화를 하더라도 10년동안 익숙해진 질럿이 광전사로 바뀌는게 싫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죠. 한글화 해준다면 이런 토론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그냥 해주니까 받아들여야 하나요? 토론 중에 남의 생각을 무시하는 분은 정말 보기 싫네요.
프로브무빙샷
09/04/07 09:48
수정 아이콘
블리자드가 이런 반응들 보면 얼마나 어이없어 할까요..
한국 게이머를 위해 한글 번역을 해준다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찬반 논쟁이 펼쳐진다니...
블리자드의 상식..아니.. 미국인의 상식으로는 '자국어로 번역해준다면 좋아하겠지?'라고 생각했을텐데요.. ^^
여튼 우리나라의 영어사랑~ 세계에서 배워야해요 ^^
연휘군
09/04/07 09:51
수정 아이콘
제가 와우를 안해서 잘 모르는데;
와우에는 가고일이나 디스트로이어 같은 유닛은 안나오나요?
나온다면 그것들은 어떻게 번역이 되었나 궁금하네요.

유닛명이 어떤건 고유명사고 어떤건 아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어떤 의미에서 유닛명은 모두 고유명사라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의 질럿이 십자군 전쟁에서의 광신도를 의미할까요?
스타크래프트에서의 레이스가 유령을 의미할까요? 팩토리는 공장?

의미 자체야 번역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서 사용된 이상
그 유닛들은 이미 게임 내의 고유명사가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글링은 고유명사니
그대로 유지하고, 레이스는 일반명사니 유령으로 대체한다.
썩 와닿지는 않네요;;
연휘군
09/04/07 10:02
수정 아이콘
프로브무빙샷님// 우리나라의 영어사랑이라기보다는
다년간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해 온 유저들의 의견이자 걱정이죠.
다른 영문 게임들은 한글화를 요구하는 유저들이 절대다수입니다.

'특징적'인 한 사례로 '우리나라의 영어사랑' 운운하시는게
비꼬는 것 이상으로는 안보이네요.
프로브무빙샷
09/04/07 10:04
수정 아이콘
연휘군님//
저도 다년간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해온 사람으로서 한글화는 마냥 반갑네요...
도대체 님이 말씀하신 '다년간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해 온 유저들의 의견이자 걱정'은 뭔가요?
한글은 느낌이 살지 않아서? 한글은 익숙치 않아서? 한글은 어색해서?
전 오히려 한글로 해야.. 느낌이 살고.. 당연히 한글이 익숙하고 어색하지 않아서 말이죠..

'특정적'인 사례로 '우리나라의 영어사랑'을 운운한 비꼬기가 맞습니다. 수많은 사례를 전부 나열해서 일반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만..
유유히
09/04/07 10:13
수정 아이콘
이한승님// 프로브무빙샷님// 자꾸 번역을 "해준다" 라고 표현하시는데... 잊지말아야할게, 블리자드는 장사꾼입니다. 어느 쪽이건 간에 한글화하는 비용보다 한글화했을때의 기대수익이 더 크다면 무조건 합니다.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 때는 거기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했다고 보여지고요. 와우의 대성공 이후에 한글화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한국 게이머에 대한 배려? 왜 한국 게이머를 배려할까요? 돈 되는 시장이라 그런 것 아닙니까? 블리자드가 자선 단체도 아니고, 무슨 은혜라도 베푸는 양 표현하는건 재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프로브무빙샷님// 위의 리플들을 읽어보시면 영어사랑문제는 아니라는 걸 아실텐데요. 주된 논제는 "이질감" "어색함" 입니다. 한글화 찬성측은 그러한 어색함은 잠깐이고 금방 사라질 것이다란 주장이고 반대측은 어색함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왜 그것을 감수해야 하는가가 입장입니다. 단순히 한국인들은 장검이라고 하면 촌스럽고 롱소드라고 해야 멋있어하는 바보들이란 얘길 하고싶으신거라면... PGR의 수준이 그정도는 아님을 알고계시리라 봅니다.
연휘군
09/04/07 10:18
수정 아이콘
프로브무빙샷님//
스스로 비꼬고 있다고 인정을 하셨으니 이야기가 그나마 쉽겠네요.
우리나라의 영어사랑이 도가 지나친건 저도 인정하고 우려하는 바이지만, 지금 이 경우는
그것과 문제가 전혀 다른 상황이거든요.

님께서 한글로 해야 느낌이 살고 당연히 한글이 익숙하신 것처럼
다른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10년간 질럿과 레이스를 플레이 해 온 사람에게
내일부터는 광전사와 유령을 플레이해라. 라고 하면
'아 예' 하는 사람과 '어 왜요?' 하는 사람들 중
누가 더 많을까요?

그들에게 있어 질럿과 레이스는 영어가 아니라 그저 게임 내의 용어입니다.
'[신백두대간]은 한글이고 [로스트템플]은 영어다.' 가 아니라
'[신백두대간][로스트템플]은 스타크래프트의 맵 이름이다.' 라는거죠.
문제의 요지는 영어냐 한글이냐가 아니라
10년이 넘게 사용되어 온 용어를 수정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입니다.

그리고 '어 왜요?' 하는 사람과
'어 왜요? 하는 것들은 난 당췌 이해가 안가' 하는 사람 중
누가 더 올바른 반응을 하고 있는 사람일까요?
戰國時代
09/04/07 10:34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한글화를 반대하거나 완역을 반대하는 분들은 좀 이해가 안갑니다.
영문판이 좋으시면, 영문판을 즐기시면 되는 거 아닌가요?
왜 굳이 한글화나 완역 자체를 반대하는 것인지 이유가 없지 않나요?
갠적으로 수많은 영문판 게임을 즐겨왔고, 게임 이해에 거의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만
그래도 한글화된 게임이 더 좋습니다.
외국어는 외국어일뿐 한국어게임처럼 편안하게 즐기기는 힘들거든요.
유유히
09/04/07 10:36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왜 스타크래프트는 우주전쟁으로 번역하지 않습니까? 우주전쟁은 촌스러우니까? 아니죠. 질럿과 레이스가 광전사와 악령(유령은 고스트입니다)이 되어야 한다면 스타크래프트가 우주전쟁이 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용어 사용간에 혼란과 어색함을 제외한다면요. 바로 그게 이유입니다.
戰國時代
09/04/07 10:40
수정 아이콘
연휘군님//
스타크래프트에서의 질럿이 십자군 전쟁에서의 광신도를 의미할까요?
->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하는 미국 사람이 Zealot이라는 단어를 보고 무엇을 떠올릴까요?
종교전쟁의 [광신자, 광전사]들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유닛에게서 그 이미지를 찾아내겠죠.

스타크래프트에서의 레이스가 유령을 의미할까요?
-> 마찬가지로 미국인이라면 당연히 유령이라는 이미지를 떠 올립니다.
그리고, 투명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겠죠.

팩토리는 공장?
->미국인들에게는 당연히 공장입니다.(아니면 뭐겠습니까?)
하루종일 공장(팩토리)에서 기계돌리며 일하다 돌아온 미국인 노동자도 스타를 할 겁니다.
그리고, 팩토리를 짓고는 그 안에서 열심히 기계를 돌리는 작업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을 지도 모르죠.

저 단어들을 보고 고유명사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에러인겁니다. 미국에서 저 단어들은 당연히 보통명사거든요.
연휘군
09/04/07 10:40
수정 아이콘
戰國時代님// 대한민국에서 한글판 게임을 영문판보다 더 편안하게 즐기는 분이 몇분이나 계실까요?
당연히 한글화가 더 좋은건 맞습니다. 지금 한글화에 대해 난색을 표하시는 분들도 그건 동의할겁니다.

지금 문제는 고유명사에 속하는 유닛 명이나 건물 이름까지 한글로 번역할것이냐
한글로 표기만 할것이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말씀하신 부분과는 이야기가 조금 다른 부분이지요.
한글화를 하되 '질럿'으로 표기할 것이냐 '광전사'로 표기할 것이냐 의 문제라는겁니다.
유유히
09/04/07 10:41
수정 아이콘
戰國時代님// 국내에서 영문판의 구매가 그리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정식수입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국내유통사에서 그런걸 허락할 것 같지가 않고요. 이베이 같은 곳에서 해외주문을 한다 해도 꽤나 번거롭죠.
그건 차치하고라도 저는 모자란 영어실력 덕에 영문판 게임을 戰國時代님처럼 완전히 이해하질 못합니다. "어? 이건 이런 뜻... 아닌가?" 라는 느낌이죠. 스토리 자막의 한글화는 반대가 아니라 쌍수들고 환영합니다. 영어도 못하는 주제에 비겁한 태도긴 하지만, 더빙판보다 자막판을 좋아하는 대다수의 영화 팬들이라면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연휘군
09/04/07 10:48
수정 아이콘
戰國時代님// 글쎄요. 그걸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라고 생각하시는 것 자체가 에러라고 보입니다.
아니면 제 말의 무슨 의미인지 잘 이해를 못하셨던지요.

팩토리가 공장인건 당연하죠.
그런데, 면직물을 뽑아내는 공장과 벌쳐를 뽑아내는 공장이 동일한가요?
둘 다 표기로는 그저 팩토립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내부에서의 팩토리는
'배럭스 이후에 건설할 수 있는 일정량의 미네랄과 가스가 소모되는 건물' 이라는 의미의
고유명사가 된겁니다. 그 명칭이 어디에서 왔느냐를 떠올릴 수 있다고 해서
그게 일반명사라고 보시면 곤란하지요.

지금 戰國時代님께서 레이스나 팩토리가 일반명사라고 주장하시는 것은
자동차 회사에서 자동차의 빠른 속도를 상징해서 새 자동차 모델명을 치타라고 지으면
그 치타라는 이름이 일반명사가 된다고 주장하시는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동물 치타는 분명 일반명사겠지만, 자동차 치타는 일반명사가 아니죠.
연휘군
09/04/07 10:57
수정 아이콘
더불어 엄격히 말하자면 Zealot은 광전사라고 볼수가 없죠. 광전사라는 어휘에는
종교적인 의미가 조금도 포함되지 않았으니까요.
광신도라고 해야 의미가 그나마 맞을텐데, 스타크래프트에서 질럿의 이미지와 광신도는
약간 괴리가 있으니 광전사라고 한글화한것 같습니다만... 이걸 그래도 일반명사라고 주장하신다면
그저 난감할수밖에요.
유유히
09/04/07 11:07
수정 아이콘
연휘군님// 제가 하고싶던 말들인데 잘 정리되어 있으니 제가 다 시원하군요. 좋은 말씀입니다 ^^
"광전사"라면 Berserker가 되어야죠. 어째서 광신도로 옮기지 않고 광전사로 옮겼을지를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결론입니다. "어색하니까." Zealot은 광신도를 뜻하는데 그렇게 옮겨놓으니 어색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광전사보다는 차라리 광신도가 차라리 질럿의 느낌에 들어맞는 번역인 것 같은데요. 아우어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오직 프로토스만을 광신하는 신도...)
戰國時代
09/04/07 11:17
수정 아이콘
연휘군님//
당연히 Zealot을 정확히 1:1 매칭할 수 있는 한국어 단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Berserker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와 문화가 다른 언어이니 당연한 것입니다.)
Go를 [가다]로 번역하는 것, Fire를 [불]로 번역하는 것조차 걸려면 걸고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따지고 들어가면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번역을 하기로 했으면, 이 정도의 의미 손실은 감수하고 들어갈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번역가들은 [번역은 제2의 창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의 의미 손실도 싫다면 원어로 게임을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방법이 있는 지 되려 여쭤보고 싶네요.

여담으로, 문명2라는 게임이 한글화될때는 [Zealot][광신도]로 번역되었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결국 이것도 정확한 번역일 수는 없죠.
연휘군
09/04/07 11:28
수정 아이콘
戰國時代님// 음, 갑자기 번역에서의 손실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언어의 번역 과정에서 오는 의미의 변동이나 손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걸
戰國時代님께서도 잘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Zealot을 정확히 1:1 매칭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어로 표기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내부에서 10년간 사용된 고유명사인 Zealot을 굳이 다른 고유명사로 바꿀 필요가 있겠느냐 라는겁니다.
즉, Zealot을 '광전사'로 표기하는 것은 '번역'이 아닌 '대체'가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전 번역에는 찬성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만, 고유명사를 대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거죠.


더불어 이건 내용과 큰 연관은 없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질럿을 1:1 매칭할 수 있는 단어는 존재할 수 없을 지 몰라도
한국어 단어 중에서 질럿과 가장 의미가 유사한 단어는 몇가지 뽑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광전사는 그 몇가지에 속할 수 없습니다.
번역시에 필연적으로 의미 손실이 온다고 해서 원문의 의미를 아예 버리는 번역이 올바른 번역일지는
사람의 판단에 따라 다르겠만, 제가 선호하는 바는 아닙니다.
연휘군
09/04/07 11:34
수정 아이콘
戰國時代님// 추가로 좋은 예 들어주셨네요.
문명이나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3에서는 질럿이 광신도로 번역됩니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에서의 질럿은 광전사로 번역됩니다.
이건 두 게임의 질럿의 속성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지요. HOMM3 에서의 질럿은
마법을 기반으로 하는 원거리 유닛이고, 스타크래프트의 질럿은 돌진형 전사 유닛이니까요.

즉, 두 게임의 질럿은 전혀 별개의 존재라는겁니다. 직접 유닛명이 고유명사라는걸 잘 증명해 주셨군요.

'이미 10년간 사용된 고유명사를 번역을 통해 대체할 필요가 있겠느냐?' 라는 것이 한글화에 대한 난색을
표하는 사람들의 입장이라고 보입니다.
"10년간 사용된 고유명사" 라는 것은 사실이고, "번역을 통해 대체할 필요가 있겠느냐?" 라는 것은
사람들의 가치판단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가치판단에 있어 '불호'가 정답이라고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가치판단이니까요.
하지만 '호' 역시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유명사 번역을 반대한다고 해서 매국노나 이해 못할 사람은 아니라는거죠.
09/04/0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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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휘군님// 戰國時代님께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100%번역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zealot이란 단어의 이미를 조금 잃더라도 '광전사'라는 단어가 그 원뜻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번역에 찬성한다고 하셨으므로 zealot을 한글로 '질럿'로 음차(?)하는데 찬성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본디 연휘군님 처럼 '질럿'은 질럿이라고 쓰되 영어로 zealot이라고 병기하는 쪽을 찬성해왔었습니다(위쪽댓글참조) 질럿이 광전사가 아닌 질럿, 고유명사라고 주장하신다면 스타크래프트의 모든 유닛들의 이름은 고유명사일것이며 그 이름을 한글로 옮겨쓴 형식이 되겠죠. 연휘군님말씀대로라면 한글화의 의미가 얼마나 되는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스토리라인의 자막이냐 더빙이냐도 큰 문제거리겠죠. 블리자드쪽에서는 이미 더빙으로 정한 것 같기도 합니다만...(티저 동영상에서도 한글판과 영문판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지요)

그러나 제 맘을 바꾸게 한건 戰國時代님을 포함한 많은 와우저님들때문이였습니다. 확실히 스타2는 RTS라는 특성상 정해진 유닛수와 그에 따른 이름의 수가 있습니다. 질럿이라고 부르든 광전사라고 부르든 프로토스의 1단계 돌진형 근접 유닛이라고 부르는데는 변함이 없고 전략적인 게임진행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거란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저또한 스타1덕분에 배운 영단어가 상당하지만 한글만은 못하지요.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질럿이라 칭하기 보다는 '광전사'나 그에 준하는 단어가 '한국인으로서' 스타크래프트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새 팬의 유입수가 10년간의 기존 팬수만큼은 하지 않을까하기 때문이죠.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또 예전의 저처럼 스타에서 한걸음 물러서신 분을 다시 스타2로 끌어들이기 위해 완전 한글화쪽이 좋지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상당수의 와우저들께서 와우가 한글화된 후에 적응된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블리자드는 이미 스타크래프트1[일어판], 워크래프트3, 와우를 통해 완전 한글화를 주장해왔고 스타크래프트2도 그리할거라 예상합니다. 위의 많은 와우저님들을 통해 들어볼때 그것이 꼭 나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두분 다 조금 달아오르시는가 싶어서 올려봅니다.
연휘군
09/04/0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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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Zerg님// 네. 저도 한글화에는 찬성합니다.
그리고 와우저분들이 완전 한글화를 주장하시는것도 어떤 부분인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조금 별개의 이야기지만, 나름 우리말을 전공하고 우리말과 관계 깊은 직종에 종사하고 있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글을 쓰게 된 원인은 애초에
'번역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라던가
한글화를 반대하는 사람을 '영어 사대주의에 빠진 사람들' 로 치부하시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한글화는 서로간의 취향 차이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그걸 결정하는건 블리자드 측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결정을 하든 그건 한국이라는 시장에 대한 충분한 고민 끝에 나온거겠죠. 팔아야 하는 측이 구매할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니까요.

한글화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반대하는 입장도 '이상한 사람이거나', '영어만 좋다고 하악거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완전 한글화에 대해 난색을 표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09/04/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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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휘군님// 이해합니다. 저도 더빙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정말 답답해서 못보겠거든요. 분명 완전한글화, 부분한글화, 영문판의 선택사이에서는 본인취향선호도에 따르는 거겠죠. 저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재로썬 영문판으로 사지 싶네요. 워낙에 스토리라인을 좋아하고 더빙을 싫어하는 편이라 제 영어도 나쁘지않구요.^^; 블리자드 코리아나 블리자드 본사의 입장이 참 궁금하네요. pgr에도 자주 들어오시것 같던데 이글 보시고 공식적인 입장을 남겨주시면 참 좋을텐데요.
jagddoga
09/04/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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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의 공식 입장은 이미 전달된거나 마찬가지죠

첫 스타2 공개동영상에서 '해병'이 이를 전했으니깐요...
09/04/08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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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이 뜨거웠군요; 연휘군님께서 멋진 필력으로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애매하던 부분들이 확실히 정리되는군요.

'영어' 에 대한 애착이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에 대한 애착입니다. 많은 댓글들이 누누히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왜 자꾸만 '영어' 에 대한 애착이라고 몰아세우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한국인입니다. 한국인의 영어사랑 어쩌구 하면 기분 언짢아지잖아요.
여타 다른 게임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헤일로 워즈가 완전한글화 해서 발매한다면 왜 반대하겠습니까?
(헤일로 팬 분들이라면 반대할지도 모르겠군요.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언어가 아니라 컨텐츠 문제입니다.)

물론 제가 다른 게임을 생각하듯, 스타 2를 받아들이는 신규 유저 입장에서는 한글화가 낫겠지요.
하지만 스타크래프트가 우리 나라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두터운 유저층으로 하나의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낸 게임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신규 유저들에게 스타크래프트 원작 유닛 이름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그렇게나 무리한 요구일까요...

다시 한번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한글의 조어력을 무시하는것도, 영어를 숭배하는것도, 우리나라 번역가들의 번역 능력을 의심하는 것도 아닙니다.
09/04/0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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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CIDE님// 스타크래프트의 위상이 한국에서 높은것과 유저층이 두텁다는게 스타크래프트2의 한글화 반대의 어떤 근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신규 유저들에게 기존 용어를 배우게 하는것보다는 기존 유저가 새로운 용어에 익숙해지는게 낫다고 봅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죠.




전 한글화에 대해 찬성하는데 그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1. 기존 스타크래프트 용어를 잘모르는 사람에 대한 배려

저희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스타크래프트를 해오셨지만 가방끈이 짧으셔서 영어에 대해 거의 모른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지금은 마린이 해병이라는 뜻인건 알고 계시지만 아직 레이쓰나 배틀쿠르저의 제대로된 뜻은 모르십니다.
스타크래프트는 발매된지 10년이 넘은게임입니다. 10년의 세월히 흐르며 스타크래프트에 열광했던 많은 사람들은 학교를 벗어나 이미 기성세대가 되었습니다. 반면 요즘의 초등학생, 중학생들은 스타를 하지도 않으며 익숙하지도 않습니다. 사실 최신 게임에 비해 그래픽, 사운드, 조작감이 10년전 수준이니 눈길이 안갈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는 다릅니다. 기존유저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용자를 만들어낼수 있는 게임입니다. 신규유저들에게 질럿과 마린이란 용어는 익숙한 용어가 아니며 오히려 뚯을 알수있는 해병과 광전사가 더 익숙할것입니다.

2. 번역의 일관성 문제.

스타크래프트에서 등장했던 유닛을 그대로 음차했다고 가정합시다. 하지만 스타크2에는 새로윤 신규 유닛이나 건물 또한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개념에 대해서도 음차해야 할까요? 번역해야 할까요? 한글화 반대하시는 분들의 주요 근거가 "과거에 사용하던 익숙한 용어를 굳이 바꿀 필요 있느냐?"인데 그렇다면 스타2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개념인 reeper나 immortal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만약 음역하여 리퍼나 임모탈로 표기한다면 "과거에 사용하던 익숙한 용어를 굳이 바꿀 필요 있느냐?"와는 전혀 상관이 없게 됩니다.
강습병이나 불사신으로 표기한다면 마린, 다크템플러, 배틀쿠르저등 영어와 한글이 공존하는 어처구니 없는 형태가 됩니다. 어떤것은 한글인데 또다른 어떤것은 영어라면 정말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3. 번역하면 뜻 파악이 쉽다.

1번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1번이 신규유저들을 위한 배려라면 이번엔 영어를 모르는 사람을 위한 배려입니다.

번역의 가장 큰 목적이 모르는 언어를 알아볼수 있게 아는말로 바꾸는 것입니다. 번역을 했는데 번역문의 내용또한 알아볼수 없는것이라면 번역이 아닙니다.

Psionic Storm라든가 Burrowing등이야 기존유저들에게는 영문명이라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Gravitic Boosters(=Gravitational Boosters)(옵저버 속업) Gravitic Drive(=Gravitational drive)(셔틀 속업) Terran Infantry Weapons(테란 바이오닉 공업) Grooved Spines(히드라 사업) Zerg Flyer Carapace(저그 공중 유닛 방업) Increase Reaver Capacity(리버 스캐럽 +5) Leg EnhanCements(질럿 발업) 등등은 기존 유저들 또한 익숙하지 않은 개념입니다.
그렇다면(스타2에도 질럿 발업이 있다 치고) Leg Enhancements 도대체 어떻게 번역하는것이 좋을까요? "다리 강화, 다리힘 강화" 보다 "레그 인헨스먼트" 라고 해야할까요? "레그 인헨스먼트"같은 단순 음역으로 뜻 파악이 됩쉬울까요?

어지간히 영어에 익숙한 사람이 아닌이상 한국인이라면 "다리 강화"가 "레그 인헨스먼트"보다 질럿의 발업을 뜻함을 연상하기 쉽습니다. 즉 단순음역의 반쪽짜리 한글화와는 달리 완성된 한글화는 "번역"이라는 기본적 취지를 만족시킬수 있습니다.

혹시 "업그레이드는 번역하고 유닛은 음역하면 되는것 아니냐?" 하시는 분이 있을텐데 제가 위에서 말한 "번역의 일관성 문제" 을 극복해야 합니다.



4. 취지뿐만 아니라 명분상으로도 한글화가 낫다


사실 위에 이유를 차치하더라도 영어보다는 아무래도 한글이 낫지 않겠습니까? 게임이 아닌 현실을 돌아보더라도 우리말 다듬기 운동이나 , 일본식한자 순화, 한글 간판 달기 등등 외래어를 순화하려는 움직임이 많습니다.

위에서 반대하시는 분들이 "난 영어 숭배가 아니다, 사대주의가 아니다" 라고 하시지만 저는 님들이 "뭐가됬든 자국어보다 영어표기를 선호한다"는 매우 단순한 이유때문에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한글화가 불가능한 작품이더라도 오히려 한글화를 하자고 주장해야 정상이 아닐까요?





추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수 있게 한글,영어 선택 옵션을 두자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제가 봐도 이편이 가장 합리적인것 같긴 하지만... 하지만 스타2는 매니아게임이 아닌 대중적인 게임이고 방송중계를 할지도 모르는데, 같은 대상을 가리키며 다르게 부른다면 엄청 혼란스러울것 같아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연휘군
09/04/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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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휜님// 기본적으로 한글화를 반대한다기 보다는 유닛의 완전 번역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1. 기존 용어를 모르는 사람에 대한 배려. 라는 입장은 매우 공감가는 부분입니다.
신규 유저 유입이라는 부분에서는 분명 완전 한글화가 매력적이겠지요.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마찬가지로 기존 유저의 불편함을 초래하게 됩니다.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익숙하지 않은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기존 유저여야 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 번역의 일관성 문제. 라는 부분은 한글로 완역을 하게 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문제입니다.
저글링은 저글링, 마린은 해병. 이렇게 한글과 영어가 혼용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저글링은 고유명사니 할 수 없다. 라고 말씀하신다면, 몇 리플만 거슬러 올라가시면 모든 유닛명은 고유명사라는
사실을 열심히 설명해 놓은 부분을 확인할 수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3. 번역하면 뜻 파악이 쉽다. 네 물론입니다. 특히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부분에서 그렇겠지요.
하지만, 건물명 같은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해처리는 부화장이라고 한다고 치고, 스파이어는 뭐라고 해석해야 할까요? 파일런은요?
한글화는 기본적으로 어쩔 수 없이 번역의 일관성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완전 한글화 한다고 해서 파일런을 수정이라고 할수는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종족명 부터가 저그, 테란, 프로토스라는 영문인데요.
그걸 순수하게 한글화하지 않는 이상은 어쩔수 없이 일관성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렇다고 인간, 외계인, 외계 괴물.
이렇게 해석할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업그레이드 관련 용어는 '개발', '진화', '향상' 등의 용어를 사용하되, 고유의 느낌을 주는 부분은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사능 오염물질 개발'도 좋지만, '이레디에이트 개발'이 지난 10년간의 스타크래프트의 역사가 가져온 느낌을 계승할 수 있는 부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4. 물론 한글화가 좋습니다. 우리말 다듬기, 외래어 순화 다 좋지요.
하지만, '영어 게임을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는다고 해서' 한글을 파괴하는건 아닙니다.
당장 '스타워즈'를 '우주 전쟁'이라고 번역하지 않는다고 해서 한글 파괴 행위가 되는건 아니지요.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원어를 사용하는
것은 예전에도 얼마든지 있었던 일이고, 이것을 한글을 파괴하는 일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글로 써야 하는 것을 과도하게 영어나 다른 외국어로 변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는 일이겠지만, 애초에 미국 게임을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번역하자는데, 그걸 한글 파괴에 영어 숭배라고 말하는건 과도한 일인거지요.

'고스트'를 '사랑과 영혼'으로 번역했던 것처럼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는 번역이 있는가 하면
'스타워즈'를 그대로 두는것처럼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한 방식이 있는겁니다.
그걸 어느것이 옳다라고 무조건적으로 주장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뭐가됐든 무조건 자국어로 표기하는게 능사는 아니라는 거지요.


계속해서 주장하고, 설명하는 이유는 단순히 스타크래프트의 완전 번역을 반대한다고 해서 영어 사대주의자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싶기 때문입니다.

스타크래프트의 한글화와 관련된 논쟁은
'10년동안 쓰인 고유명사를 다른 표현으로 바꾸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이지
'자국어 영어표기에 매달려 한글화를 반대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PGR에서 스타크래프트 2 오프닝을 볼 때, '계급 : 병장' 이라고 한글로 뜨는 모습을 보며
환호하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지금 한글화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 역시 그때 환호하던 사람들입니다.
한글을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라구요. ㅠ_ㅠ
09/04/09 02:22
수정 아이콘
연휘군님//
1.
음역옹호의 입장은 익숙함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번역옹호의 입장은 의미전달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음역을 한다면 기존유저는 익숙함을 얻지만 신규유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을 한다면 기존유저와 신규유저 모두 자국어로 의미를 전달받게 됩니다.
이 때문에 번역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2.
유닛의 명칭은 고유명사다. 라고 단정짓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HOMM의 질럿과 SC의 질럿은 같은 질럿이라는 단어의 이미지를 게임내에서 형상화 했을뿐이지 각각의 고유명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HOMM 과 SC의 질럿은 개체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모두 질럿이라는 단어의 이미지에서 디자인되었습니다.
단어보다 유닛이 먼저라고 본다면 고유명사로 보는 견해도 납득이 됩니다만 개발자가 아닌 이상 이 부분에 대한 논쟁은 무의미해 보입니다.
저글링같은 단어는 개발자가 창조해낸 단어입니다.
영어와 한글 어느것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한글로 저글링이라고 하는것이 옳습니다.

3.
왜 기존 스타1에서의 느낌을 그대로 스타2에서 요구하는지 모르겠군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해병보다 marine이 좋다면 스타1을 하면 됩니다.
스타2가 발매되더라도 스타1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스타2는 스타1과는 다르면 다를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10년동안 한 게임 그래픽 업그레이드해서 또 다시 10년 하고 싶지는 않군요.
유닛명이 바뀐다고 게임이 바뀌는건 아니지만 거기서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 편을 지지하고 싶습니다.

4.
그리고 저 역시도 번역과 음역의 문제를 한글사랑 문제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매우 불편합니다.
하지만 이번 한글화를 통해서 원팩더블, 쓰리게이트등의 용어도 한글화되면 더 좋겠군요.
연휘군
09/04/09 09:14
수정 아이콘
Memex님// 번역은 신규유저와 기존유저 모두 자국어로 의미를 전달받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번역은 기본적으로 기존유저의 적응을 강제합니다. 장점이 있는만큼 적지 않은 유저의 불편함을 전제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몇몇 우려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무엇이 합리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고유명사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단순히 어떤 일반명사의 특징을 차용했다고 해서 그것이 일반명사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앞선 리플에서 많이 말씀드렸습니다. 현X자동차에서 차세대 하이브리드카의 이름을 '치타'라고 짓는다고 해서 그 '치타'를
일반명사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그것은 스타크래프트에서도 분명히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저글링이 개발자가 창조해낸 단어라면 질럿 역시 기존의 어감을 빌렸을 뿐,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여 창조해낸 단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즉, 저글링은 한글로 저글링이라고 하고, 질럿은 광전사라고 하는 것이 '맘에 든다.' 혹은 '좋다.' 라고는 할 수 있지만
'옳다' 라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타 2와 1이 다를수록 좋다거나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다거나 하는 부분은 분명 개인의 취향입니다.
Memex님과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있을 테고,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그것은 사실의 문제라기 보다는 개인의 가치판단의 문제이므로 이 역시 어떤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계속해서 말씀드립니다. 완전 번역된 한글화를 지지하는 입장은 십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그게 '정답'이고 '옳다' 고는 말할 수 없다는겁니다. 그건 분명히 '취향'의 문제이고, 반대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는것이니까요.

이게 옳고, 저건 틀렸다. 라고 말하기보다는 난 이쪽을 더 선호한다. 정도의 표현이 어울린다고 보입니다.
상신유지
09/04/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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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냥 한글화 됐으면 좋겠네요.
09/04/09 10:47
수정 아이콘
연휘군님//
번역이 적응을 강제하지는 않습니다. 그 유닛을 무엇이라고 부르던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고 자신이 편한대로 부르면 됩니다. 새로운 유닛명에 적응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즐기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새로운 유닛명이 보이고 들리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이는 개인의 성향문제입니다. 모든 기존유저가 불편함을 느낀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 불편함 마저도 한달을 채 넘기기 힘들다고 봅니다. 하지만 명확해진 단어의 의미는 계속 남아있겠죠.

zealot marine등은 일반명사의 특징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실체화한것입니다. vulture의 경우라면 고유명사에 해당하겠지만 zealot marine의 경우에는 고유명사라고 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유닛이 먼저냐 이름이 먼저냐의 의미없는 논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고유명사라고 하더라도 위에서 말씀하신것처럼 일반명사에서 차용해온 단어의 경우에는 번역이 가능하고 그 편이 유닛의 이미지를 명확히 전달 할 수 있습니다.
고유명사가 고유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질럿을 광전사라고 하는것 까지 옳다라고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저글링과 마린이 영어 국어 혼용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일 뿐입니다.
terran, protoss, zerg등의 단어는 영어도 아니며 국어도 아닙니다. 국어에 없는 단어이며 이를 한글 단어로 억지로 끼워맞추는 것 또한 의미가 없습니다.
zergling을 저글링으로 번역하는게 옳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동의할 겁니다.

저글링번역 부분에 옳다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부분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 아니라 양측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며 다수가 만족하는 부분이므로 옳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외의 부분에 옳고 그르다는 식의 완강한 표현이 있었다면 사과드립니다.
09/04/09 10:54
수정 아이콘
리휜님// 연휘님이 좋은 답변해 주셔서 제가 딱히 드릴 말씀은 없지만, 일단 좀 난감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스타크래프트의 위상과 위치에 대해 제게 궁금해 하신 질문은 축구를 통해 답변을 대신하겠습니다. 축구 용어들을 한글화하기 위해 방송중계 등에서 의도적인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프리킥→자유차기, 코너킥→구석차기, 패널티 에어리어→벌칙 지역 등으로 말이지요.
긍정적인 움직임이고 몇몇은 완전히 정착해서 사용되지만, 그렇다고 모든 용어를 한글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골이 터진 다음 "골 인!" 을 우리말로 억지로 바꾸지는 못하겠지요. 익숙함 문제입니다.
저는 스타크래프트의 위상과 유저층의 두터움이 우리나라에서 축구처럼 하나의 스포츠화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님과 저의 생각의 차이인 듯 하군요. 저는 스타크래프트라는 스포츠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이 익숙합니다.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라는 컨텐츠를 폭넓게 보고, '스타크래프트 2' 를 전혀 새로운 새 술이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1' 이라는 원료를 잘 발효시켜 만든 숙성주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지만, 그 말이 씌여진 성경 구절에는 옛 술은 옛 부대에 담으라고도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 그 맛과 향을 그윽하게 간직할 수 있겠지요.

다른 의견들에 대해서는 연휘님께서 대신 답변해주신 의견과 동일합니다. 아니, 저보다 더 잘 답변해 주신것 같아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가 첫머리에 난감하다고 말씀 드린 이유는, 님께서 저와, 또 다른 한글화 반대 의견들이 아무리 열심히 설명을 해도 "뭐가 됬든(됐든이죠) 자국어보다 영어표기를 선호한다는 매우 단순한 이유" 라고 생각하신다는 것이 난감하고, "한글화가 불가능한 작품이더라도 오히려 한글화를 하자고 주장해야 정상이다" 라고 그 의견들을 비정상으로 생각하신다는 것이 난감합니다.

'모든 것을 우리말로 바꾸자' 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한글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데, 이런 절대선에 가까운 칼날을 들고 스타크래프트 유닛 이름을 그대로 하자는 의견을 비정상 취급 하면 이건 쇼비니즘입니다. 이미 영어는 우리 삶에 부정할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심지어 지금의 논의는 이것과도 거리가 멉니다. 스타크래프트 안에 있는 몇몇 컨텐츠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싶다는 의견이, 자국어보다 영어가 편하고 좋다는 생각과 어떻게 일치될 수 있습니까? 한글을 사용하는 것은 분명 권장되어야 하지만, 우리 말이 아닌 외국어가 완전히 몰아내야 할 '악' 은 아니잖습니까?

님의 닉네임은 우리말입니까?
09/04/09 10:59
수정 아이콘
연휘군님//

1. 기존 용어를 모르는 사람에 대한 배려. 라는 입장은 매우 공감가는 부분입니다.
신규 유저 유입이라는 부분에서는 분명 완전 한글화가 매력적이겠지요.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마찬가지로 기존 유저의 불편함을 초래하게 됩니다.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익숙하지 않은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기존 유저여야 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Memex 님께서 설명하셨습니다. 음역이든 번역이든 기존 유저는 그 의미를 알고 있지만 신규

유저는 음역한 용어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이떄문에 결국 누군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면

기존유저가 감수하는것이 낫다고 봅니다.

또한 그 불편함이라는 것 또한... 금방 익숙해질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신있게 이야

기 하는 이유가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라는 선례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오픈배타 시작

한후 1주일도 안되서 기존용어보다 번역된 용어가 더 많이 씌이기 시작했고 불편함 또한 거의 없

었습니다.



2. 번역의 일관성 문제. 라는 부분은 한글로 완역을 하게 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문제
입니다.
저글링은 저글링, 마린은 해병. 이렇게 한글과 영어가 혼용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저글링은 고유명사니 할 수 없다. 라고 말씀하신다면, 몇 리플만 거슬러 올라가시면 모든 유닛명

은 고유명사라는
사실을 열심히 설명해 놓은 부분을 확인할 수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 일단 제가 주장하는 바는 "한국어로 번역이 가능하면 번역하자"는 것입니다. 말씀대로

zergling은 zerg에서 파생된 단어이며 zerg 라는 단어또한 블리자드 임의로 새롭게 창조된 단어

이기 때문에 한국어에는 이와 대응되는 단어가 없습니다. 고유명사 취급을 받게되며 번역하면 안

되는 단어이지요. 저는 이러한 단어까지 무리한 한글화를 하자는것이 아닙니다.
이는 블리자드도 알고있고 "와우"에서 또한 오크는 오크이고 오우거는 오우거입니다.

그런데 marine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입니다.. 스타크의 marine의 설정은 우주에서 싸우

는 병사의 이미지로써, 바다의 군인인 marine을 따온것이지요.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영어권 국가에서는 우주병사를 "marine"으로 자주 부르는것 같습니다.
워해머에서 "space marine"이 있고 에일리언vs프레데터 라는 게임에서도 "marine"이라는 종족을

고를수 있는것을 보면 말이죠. 스타크래프트에서만 marine을 쓴다면 고유명사일수도 혹 주장할수

도 있겠지만 다른 게임이나 영화에서도 marine을 우주병사의 뜻으로 쓰는것을보니 고유명사는 아

닌것 같습니다.

비록 marine이 바다의 군인을 뜻하지만 우리말에서도 흔히 "우주선이 우주공간을 '항해'한다" 라

는 표현을 씁니다. "항해"는 바다위를 움직인다는 뜻이지만 이것에서 뜻을 확장시켜 우주공간을

움직인다라는 뜻으로도 씁니다. marine을 "해병"으로 번여갷도 문제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단순히 "해병"이라고 번역하는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면 "우주해병", "우주해병대", "우주병사"등

으로 번역하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zergling이나 hydralisk같은 한국어로써 번역불가능한 용어까지 무

리하게 번역하자는 것이 아니며 "와우"의 선례를 비추어볼때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사항이

라는 의견까지 말씀드립니다. 다만 zealot이나 marine처럼 한국어와 뜻이 대응되는 용어라면 번

역하자는 것입니다.


3. 번역하면 뜻 파악이 쉽다. 네 물론입니다. 특히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부분에서 그렇겠지요.
하지만, 건물명 같은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해처리는 부화장이라고 한다고 치고, 스파이어는 뭐

라고 해석해야 할까요? 파일런은요?
한글화는 기본적으로 어쩔 수 없이 번역의 일관성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완전 한글화 한다고 해서 파일런을 수정이라고 할수는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종족명 부터가 저그

, 테란, 프로토스라는 영문인데요.
그걸 순수하게 한글화하지 않는 이상은 어쩔수 없이 일관성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렇다고

인간, 외계인, 외계 괴물.
이렇게 해석할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업그레이드 관련 용어는 '개발', '진화', '향상' 등의 용어를 사용하되, 고유의 느낌을

주는 부분은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사능 오염물질 개발'도 좋지만, '이레디에이트 개발'이 지난 10년간의 스타크래프트의 역사가

가져온 느낌을 계승할 수 있는 부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말씀하신 바와 같이 hatchery는 부화장이라고 하면 완벽하게 대응됩니다. spire를 어떻게 번

역하냐구요?

그 말뜻 그대로 번역하면 됩니다. 뜻을 검색하니 두가지가 나오는데 1. "첨탑 혹은 돌출탑"이라

는 뜻과 2. "나선,소용돌이"라는 뜻이 나오는군요. 만약 미국인들이 spire라는 건물을 1번뜻으로

느낀다면 우리또한 "첩탑"으로 번역하면 될것이고 2번뜻으로 느낀다면 "소용돌이"라고 번역하면

그만입니다. 1,2번 뜻 둘다있는것이라면 개인적으로 "소용돌이탑"이나 "나선탑"등으로 번역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Spire라는 단어가 우리말로써 도저히 번역될수 없는.. 미국인만

이해 가능한 단어라면 그냥 그대로 "스파이어"라고 표기하면 됩니다. 이 번역 원칙은 블리자드의

전작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한글화 에서의 번역 원칙이며 스타크래프트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

라 생각됩니다. 아마 블리자드 한글화팀은 미국인들이 느끼는 느낌 그대로의 단어로 번역할 것이

라 생각합니다.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번역하면 정말 어색하고 손발이 오그라들것 같다고 느끼시겠지만 정말 이

는 익숙해지면 문제될것이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와우의 선례가 있습니다.

고유의 느낌을 주는 부분을 남겨야 한다구요? irradiate를 고유의 느낌을 위해 "이레디에이트"

라고 표기하는것은 근거가 빈약하여 제가 도저히 납득할수가 없으며 "번역"의 목적을 부정하시는

것입니다.
만약 번역을 원어의 느낌을 위해 음역하는것이라면 차라리 한글판 발매하지 말고 영어판을 발매

하는것이 훨씬 더 좋을것입니다.
알파벳을 한글로 옮기는 것 자체부터 원판의 느낌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4. 물론 한글화가 좋습니다. 우리말 다듬기, 외래어 순화 다 좋지요.
하지만, '영어 게임을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는다고 해서' 한글을 파괴하는건 아닙니다.
당장 '스타워즈'를 '우주 전쟁'이라고 번역하지 않는다고 해서 한글 파괴 행위가 되는건 아니지

요.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원어를 사용하는
것은 예전에도 얼마든지 있었던 일이고, 이것을 한글을 파괴하는 일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

습니다.
한글로 써야 하는 것을 과도하게 영어나 다른 외국어로 변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는 일이겠지만,

애초에 미국 게임을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번역하자는데, 그걸 한글 파괴에 영어 숭배라고 말하는건 과도한 일인거지요.


→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원작의 느낌을 바라는 것이라면 그냥 영문판을 해야합니다. 한글로 표

기하는 그 행위부터 이미 원작을 파괴하는것이기 때문이지요. 다만 번역의 목적을 다시 한번 생

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번역은 우리말로 표기하여 그 언어를 "이해"하기 위함이지 고유한 "느낌"

을 느끼려 하는것이 이해 다음의 목적입니다. 사실 영어 단어 또한 단어별로 그 유례가 다양하고 그 언어 사용자가 아니라면 완벽하게 이해하

기 어려운 단어가 많습니다. 이것은 지역차이도 있고 기후차이도 있으며 문화차이가 가장 큽니다

. 이 한계를 자꾸 물고 늘어지시면 세상의 모든 외국어 번역행위는 다 부질없는 짓이 되버립니다

. 100% 완벽한 번역은 단어와 단어가 1:1로 완벽 대응되지 않는 이상 불가능 하니까요. 이를 극

복하려면 전세계 60억 인구가 동일한 문화와 사고방식을 가지고 동일한 언어를 써야하는데 오히

려 이것이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번역은 원어의 뜻에 가능한한 "가장 가깝게" 이해할수 있도록 자국어로 옮긴는 행위입

니다.

말씀하신 star wars 가 왜 스타워즈인가? 저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번역자가 이 단어를 한국어로

옮길수 없는 어떤 다른 뜻이 있다고 생각했거나, 스타워즈 영화내에서만 가능한 다른 설명이 있

다든가, 아니면 이 단어가 영화자체에서 만들어낸 고유명사이든가..
하지만 저는 만약 미국인들이 star wars를 "별 전쟁, 별들의 전쟁, 항성 전쟁"으로 느끼고 있다

면 우리도 그렇게 번역을 했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전 연휘군 님의 주장이 한글파괴라고 말한적은 없는것 같습니다. 다만 사용할수 있는 한국어

를 버리고, 원작의 느낌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영어로 표기하자는 주장이, 흔히 "외국어가 폼나니까 쓰자!"라는 생각과 별 다를것 없다 여겨서 영어사대주의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와우 유저이신지 궁금합니다. 블리자드는 와우를 한글화하여 매우 훌륭하게 현지화에 성공했습니다. 아직까지도 와우의 한글화는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고, 몇몇 국내 게임은 자사의 MMORPG게임의 기술명을 한글로 고치기는 일도 있었습니다. 블리자드는 와우를 한글화하면서 한글화의 대원칙을 몇가지 정했고 스타크래프트에서 또한 그러리라고 여깁니다. 연휘군 님이 걱정하시는것처럼 블리자드는 zerg나 protoss같은 단어까지 무리하게 번역하지는 않을 것이고 스타크래프트2를 멋지게 번역하여 다시한번 호평을 받을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걱정 하시는 문제들 또한 와우 오픈배타떄인 4년전에 이미 있었는데, 용어의 어색함이나 적응같은것은 정말 걱정할 필요없을정도로 미미했고 금방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이제 와우게이머들은 fire ball이나 eye of eternity 보다는 화염구, 영원의 눈 이라는 표현에 더 익숙하고, 와우에서 orc는 오크로 번역되었습니다.
09/04/09 11:12
수정 아이콘
DEICIDE님//
축구의 예를 드셨습니다. 예. 용어를 번역한다면 프리킥 → 자유차기 가 되겠지요. 따라서 전 가능하면 이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될것도 없습니다. 왜 바꿀수가 없겠습니까? 익숙함의 차이라구요?

그 익숙함의 차이는 자주 쓰다보면 완벽히 사라집니다. 다만 사람들이 그럴 의지가 없을 뿐이지요. 만약 방송, 신문 등에서 프리킥 대신 "자유차기"를 사용하고, 축구선수들또한 그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면 어색함 따위는

완전 하게 사라질 것입니다. 비슷한 광경을 이미 와우에서 보았기 떄문에 자신있게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생각도 의지도 없기떄문에 변하지 않는 것이지요.



스타크래프트2는 님꼐서는 스타크래프트1의 연장선으로 보지만 전 거의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미 영어는 우리 삶에 부정할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 당연히 영어를 안쓸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는 질럿이냐 광전사이냐 하는 논쟁과는 전혀 무의미합니다.

스타크래프트 안에 있는 몇몇 컨텐츠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싶다는 의견이, 자국어보다 영어가 편하고 좋다는 생각과 어떻게 일치될 수 있습니까? → 그렇다면 왜 몇몇 컨텐츠 이름을 영어로 사용하고 싶어하십니까? 한국어로 사용하면 안됩니까? 그 근거라고 내세우는 것이 단순이 원작의 느낌을 버릴수가 없다는것 하나인데 그러면 DEICIDE 님은 번역판이 아닌 원판을 하면 해결되는것 아닙니까?
번역판까지 영어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근거까지는 되지 못합니다

님의 닉네임은 우리말입니까? → 제 닉네임은 한국인인 제가 한국땅에서, 특별한 이유로 인하여, 한국어로 만들어 창조한 말이니 저만의 고유명사입니다. 당연히 외국어 아닙니다.
09/04/09 11:16
수정 아이콘
리휜님// 연휘님께 답변달아주신 의견을 보니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는 것 같군요.
번역에 대한 문제라면 이미 연휘님께서 설명을 다 하신것 같은데 같은 말의 반복이 계속해서 일어날 것 같습니다.

저도 저글링, 스파이어는 허용되고 마린, 질럿은 허용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 힘드며,
그것이 '대원칙' 에 입각한 것이라면 WOW에서 성공했다는 대원칙이 스타크래프트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하며 그것을 따라야 한다는 이유도 납득하기 힘들고 (엄연히 장르와 성격, 유저층이 다른 게임이니까요),
그리고 마린, 질럿을 허용한다면 아예 번역이 필요없다는 얘기니 영문판이나 즐기라고 하시는 의견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09/04/09 11:23
수정 아이콘
리휜님// 프리킥→자유차기의 번역은 좋은 번역입니다. 어색하지만, 바꿀수 없다는 예로 든 것은 아닙니다. 제가 억지로 바꿀 수 없다고 예를 든 '골인' 이라는 용어 사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군요.

님의 의견중에서 가장 납득하기 힘든 것이 몇몇 컨텐츠의 이름은 영어로 사용하고 싶어 한다면 아예 통째로 원판을 즐기라는 것입니다. 일부는 영어, 일부는 한국어로 즐기고 싶다. 이 의견이 전혀 이해가 안되십니까?

닉네임에 대한 부분은 경솔했다면 사과드려야겠군요. 저는 당연히 영어단어인 줄 알았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어떤 뜻인지 물어봐도 되겠는지요.
09/04/09 11:25
수정 아이콘
DEICIDE님//


저도 저글링, 스파이어는 허용되고 마린, 질럿은 허용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 힘드며,


혹시 스크롤이 길어서 제 댓글을 자세히 읽지 않으셨다면 천천히 다시한번 읽어보시기 권합니다.
스크롤의 압박차원에서 배려해 다시 말씀드리자면 저글링은 블리자드가 창조한 단어이기떄문에 번역하지 않는것이 옳다고 했고, 마린이나 질럿은 그 뜻이 대응되는 한국어가 있기 떄문에 번역하는것이 옳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대원칙' 에 입각한 것이라면 WOW에서 성공했다는 대원칙이 스타크래프트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하며 그것을 따라야 한다는 이유도 납득하기 힘들고 (엄연히 장르와 성격, 유저층이 다른 게임이니까요),

와우 한글화의 성공과 스타크는 관련이 없다고 하셨는데. 같은 회사의 게임이며, 같은 "게임"이라는 범주를 가지고 있고, "장르"혹은 "유저"라는 요소는 한글 번역과 별다른 관련 없는 요소이기에(오히려 블리자드 매니아들은 두 게임다 하겠죠) 전 전작 "와우"의 성공처럼 스타크래프트의 한글화도 성공할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린, 질럿을 허용한다면 아예 번역이 필요없다는 얘기니 영문판이나 즐기라고 하시는 의견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안되고, 전 원작의 느낌을 위해 음역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에게 "원작의 느낌에 충실하고 싶다면, 이미 영어를 한글로 옮기는 것부터 원작의 요소가 파괴되니 차라리 영문판을 하세요"라고 말한바는 있습니다
09/04/09 11:29
수정 아이콘
DEICIDE님//
번역은 소리를 통하게 하는 작업이 아닌 의미를 통하게 하는 작업입니다.
리휜님의 의견은 번역을 하려면 가능한 국어에 가깝게 번역을 하고 어중간하게 하는건 무의미하다는 걸 말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대원칙'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이것이 WOW에서 성공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가장 국어에 가깝에 표현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님의 닉네임은 우리말입니까? <---이런표현은 당사자가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오해의 소지가 보입니다. 한번 더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09/04/09 11:30
수정 아이콘
DEICIDE님//

"골인" 이라는 용어가 번역 가능하다면 전 당연히 번역 용어를 사용하는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골인"이 번역할수 없는 용어라면 그대로 쓰는것이 낫구요.



님의 의견중에서 가장 납득하기 힘든 것이 몇몇 컨텐츠의 이름은 영어로 사용하고 싶어 한다면 아예 통째로 원판을 즐기라는 것입니다. 일부는 영어, 일부는 한국어로 즐기고 싶다. 이 의견이 전혀 이해가 안되십니까?
→ 위에서 많은분들이 주장하기를 "원판의 느낌을 그대로 느끼고 싶기 떄문에" 음역하자고 하셨고 DECIDE님도 그중에 한분이십니다. 따라서 원판의 느낌을 가장 잘 느낄수 있는 "영문판"을 권장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또 다시 말씀드리지만 알파벳을 한글로 표기하는 것 자체부터 원판의 느낌이 사라지는 것이고 일부는 영어, 일부는 한국어로 "원판을 느끼고 싶다"는 것은 그 자체가 넌센스이기 떄문에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가끔그래.^^
09/04/09 11:45
수정 아이콘
리휜님//
리휜님처럼 조목조목 반박을 들기에는 제 역량이 부족한거 같고 아직도 오해하신거 같습니다.
번역의 목적이 '이해'인 것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느낌'까지 살릴수 있다면 그것이 더욱더 잘된 번역이겟죠...
연휘님이나 저 같은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즐겨왔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10년이 다 되갑니다.
지금 사람들이 스타크래프트2를 기대하는게 스타1과 관련이 없는 새로운 게임이라서 기대하는 것일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이기 때문에 이렇게 기대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1과 2를 분리하려는지 모르겟습니다.
매니아 입장에서는 사소한 고유명칭 하나 하나가 소중할수 있습니다. 앞에도 말했듯이 마린->해병, 질럿->광신도(이건 좀 애매합니다만..)
충분히 가능하고 시간이 지나면 적응할수 있겟죠. 하지만 이렇게 생각할순 없을련지요?? 와우에서 orc가 오크로 번역됫듯이 marine이 마린이 될순 없을까요? 저같이 느낌에 중점을 두면 zealot이 질럿이 될수 있는 것이고 리휀님 같이 이해와 한글에 중점을 두면 zealtot이 광신도가 될수 있겟죠... 실제로 오크, 코볼트든, 오우거든 전부 한글화 시도가 있었습니다만 사장되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원작의 느낌을 못살린거죠.
모르겟습니다. 전 판타지 매니아로써 요정보다 엘프가 익숙하고 요수보다 코볼트가 익숙합니다. 또한 스타매니아로써 해병보다 마린이 익숙하고 광신도보다 질럿이 익숙합니다. 뭐 본질은 유닛이름 같은 것을 고유명사로 인정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같은데 저는 인정하는 쪽인데요. 이것들을 유지하는게 한글을 파괴하는거 같지도 않구요 그런데 자꾸 영어사대주의로 모는 것은 좀 답답합니다....

ps. 댓글쓰다가 중간에 다신 댓글 보니.. 뭐 평행선만 달리겟네요... 느낌을 살리고 싶다면 영문판 하세요..그렇게 몰아버리시면..
네 그래야 할지도 모르겟습니다. 그럼 전 이만..
그런데 질럿의 의미가 진짜 광신도가 맞다고 생각하시는지.. 게임 내적의미를 말하는 겁니다만...
09/04/09 11:48
수정 아이콘
리휜님// 번역 가능하면 번역 하고, 번역 불가능하면 번역하지 않는다. 이런 당연힌 답변을 듣고 싶었던 게 아니라, 좀더 구체적인 답변을 듣고 싶군요. 번역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대로 쓰는게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도저히 이해를 하실 수 없다고 하시면 저도 더이상 드릴 말은 없습니다.

Memex님 // 번역에 대해서 자꾸만 같은 말이 반복됩니다... 연휘님께서 주장하는 바를 잘 말씀해 주셨는 것 같은데 말이지요.
"I turn off the radio" 라는 문장을 번역한다면
"나는 라디오를 껐다" 또는 "나는 소리통을 껐다" 라고 번역할 수 있겠지요. (라디오의 순우리말은 소리통으로 알고있습니다)
제 말은 번역을 하는데 '라디오' 가 허용되어도 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리휜님께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시는군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리휜님의 닉네임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렇게나 한글을 사랑하시는 분이신가 하는, 다분히 감정에 기인한 질문이었다는 것은 시인합니다.
하지만 리휜님의 한글사랑이 여전히 궁금하긴 하군요. 스타유닛 이름때문에 이 정도까지 영어숭배자처럼 여겨질줄은 몰랐습니다; 허허;
09/04/09 11:5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쪽지로도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리휜님께 질문한 닉네임에 대한 언급은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습니다. 감정에 치우쳐 쓴 잘못된 말이었습니다.
09/04/09 11:58
수정 아이콘
가끔그래.^^님//
그런데 질럿의 의미가 진짜 광신도가 맞다고 생각하시는지.. 게임 내적의미를 말하는 겁니다만...
→ 이 마지막 말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zealot을 미국인이 느끼기에 "광전사"로 느낀다면 전 그렇게 번역하는 것이 옳고 "광신도"로 느낀다면 광신도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고 여깁니다. 만약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한국어로 도저히 뜻이 설명될수 없다면 질럿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블리자드가 와우 번역떄 하던말이 "미국인이 느끼는 바를 우리말로 최대한 가깝게 표현해보겠다. 그렇지 못한것은 음역하겠다"라고 했으니까요. 소설이나 영화라면 번역자가 역자주석을 붙혀서 설명할수 있겠지만 게임에선 그렇지 못할것이기 떄문이지요.



DEICIDE님// 어떤 구체적인 설명을 원하시는지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제 생각을 말씀드리지만 "한국어로 번역 가능한 표현을 굳이 번역판(번역이란 외국어를 이해가능한 우리말로 옮기는 것이기 떄문에)에서 음역하는 것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음역은 번역의 취지에 따라 외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행위가 아니라 단순 소리만 옮겨적는 것이기 떄문이다. 반대로 어떤 영어식 표현을, 우리말에서 설명할수 있는 단어를 도저히 찾을수 업석나, 그 언어 사용자(미국인)밖에 이해할수가 없다면 원어 그대로 표현하는것이 낫다" 입니다.

저 역시 제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신다면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네요.



아참 닉네임에 대한 질문은 전혀 기분 나쁘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유유히
09/04/09 12:10
수정 아이콘
한글화 논쟁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해주는 제목이 바로 게임의 제목, "스타크래프트"인 듯합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워크래프트에서 'war'를 'star' 로 바꾼 것입니다. craft의 여러 뜻 중에서 기술, 장인으로 쓰인 것으로 보면 Warcraft는 "전쟁의 기술" "전쟁의 장인" 정도로 번역될 수 있겠군요. 아니면 craft의 다른 뜻인 '정복'에서 "정복전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craft가 '정복'으로 쓰이는 게 '기술, 장인'만큼 일반적으로 쓰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 일반적 미국인들은 warcraft에서 "전쟁 기술"의 느낌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craft의 중의적 뜻 (탈것, 비행기, 배 등)으로 해석하면 warcraft는 "전함" 이 됩니다. 한마디로 warcraft의 느낌은

1. 전쟁 기술, 전쟁의 장인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느낌)
2. 정복 전쟁 (받는 느낌은 약하지만 가장 자연스러운 해석)
3. 전함 (전투를 위한 탈것)

이 세 가지가 얽혀 있는 복잡한 것입니다.
starcraft라는 말에서 받는 느낌은 "우주 기술, 별의 장인" 이 되어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더 강하게 느껴지는 어감은 "우주 비행선" 이라는 느낌입니다. (hovercraft, spacecraft 등 -craft에 접두사가 붙어 특정 탈것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많기 때문에, 우주를 연상시키는 star 접두사가 붙으면 "우주의 탈것"이라는 자연스러운 해석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전작의 craft를 따왔기 때문에 '우주정복' 이라는 또다른 느낌 또한 그다지 노력하지 않고도 심어줄 수 있는 것입니다.

1.우주 기술, 별의 장인 (뜻이 어색하기 때문에 느낌이 그다지 강하지 않음)
2.우주 비행선 (가장 강한 느낌. 괜히 스타크래프트의 실행 아이콘과 오리지널 설치 화면이 '우주 비행선'인 게 아닙니다.)
3.우주정복, 우주전쟁 (가장 자연스러운 제목. 전작 warcraft의 이미지가 겹쳐짐)

spire는 어떻습니까? spire 는 일반적으로 '나선'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다른 뜻으로 '뾰족한 것' '첨탑' '새싹' 등의 잘 쓰이지 않는 뜻이 있죠. 한마디로 '나선'의 뜻과 '첨탑'의 뜻을 절묘하게 섞어, '나선+첨탑'이라는 "중의적 느낌을 받는" 멋진 건물 이름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물론 '새싹'에서 살아있는 저그 건물의 특성을 연상할 수도 있겠구요.

spire가 '나선탑' '나선첨탑'으로 번역될 수 있다면, starcraft는 '우주정복 : (부제) 별의 장인' 으로 번역되어야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그것이 외국인들이 받는 느낌을 온전히 전달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써놓고 보니 저것도 꽤 괜찮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스타크래프트2'는 번역되지 않았을까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작의 존재"가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워낙에 유명한 스타크래프트라는 전작이 있었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2가 아닌 우주정복 2가 되면

"팬들이 혼란스럽고", "전작의 인기를 이용한 마케팅이 어렵고", "무엇보다도 어색하기" 때문일 겁니다.

저는 '스타크래프트'뿐 아니라 게임내 다른 용어들에도 그런 논리가 적용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가 우주정복으로 바뀌어도 1-2달만 어색하고 금방 익숙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블리자드 관계자들이 스타크래프트를 굳이 번역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한다면, 팬들이 한글화에 보내는 의문의 시선들 또한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완역판과 원어판의 동시 출시, 혹은 말 그대로 블리자드의 팬서비스 차원에서 cd2장을 한 게임으로 출시하는 것이겠죠. (팔아준 시디가 몇장인데 그정도는 해줄수 있다고 봅니다) 한글화를 주장하시는 분들의 의견에도 충분한 일리가 있는 만큼, 제 주장 또한 그렇게 강하게 펼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다른 주장에 대해 최소한 '이해'는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09/04/0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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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CIDE님//
예로 들어주신 라디오는 국어사전에 등재가 되어있는 외래어입니다.
질럿이나 마린은 그정도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라디오라는 단어는 국어에서도 뜻이 통하지만 질럿이나 마린은 국어에서 뜻이 통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질럿을 질럿으로 부르고 싶다는 생각은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개인의 자유 이기도 하고요.
만약 질럿이나 마린 같은 단어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면 그렇게 번역하는 것도 무방합니다.
09/04/0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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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휜님//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님의 생각을 듣고 싶다는 것입니다. 골인을 그대로 쓰는게 낫습니까, 우리말로 번역하는게 낫습니까? 이 질문은 '익숙함' 에 대한 생각 차이를 좁히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한국어로 도저히 뜻이 설명될 수 없을 경우에는 그대로 사용된다' 라는 기준이 애매합니다. 그래서 제가 님의 글을 읽고도 저글링/스파이어/질럿/마린의 차이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한국어로 도저히 설명 불가능한 외국어가 있습니까? 그 뜻을 100% 전달은 못하더라도, 한국어로 어떻게든 뜻을 설명할 수 있겠지요. 그게 10%든, 50%든, 90%든 말입니다. 심지어 'Zerg' 라고 할지라도 연휘님의 말씀처럼 '외계 괴물' 로 할 수도 있겠습니다. 'marine - 해벙' 의 거리는 가깝고, 'Zerg - 외계괴물' 의 거리는 멀다. 이 멀고 가까움에는 누가 판단을 내리고, 어떤 기준이 있는 것인가요?
물론 무자르듯한 기준이 없더라도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번역이 존재하겠지요. 하지만 이게 '마린은 해병으로 번역 가능하니까 절대 안돼' 이며 '영어 사대주의' 로까지 전개되는 것만큼은 용납할수가 없다는 겁니다.
09/04/0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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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x님// 어느 정도 숨통을 틔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그 질럿이라는 단어가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 사회에서는 뜻이 통한다고 생각하고,
질럿을 질럿이라고 부르고 싶다는 공감대가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 사회에서는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회라는 것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서, 하나의 스포츠 문화를 형성할 수준이라고 보고요.
따라서 그렇게 번역하는 것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붙이면 읽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저~ 위에 사실 저는 나름대로 결론은 내렸습니다.
"우리말로 옮겼을 때 그 뜻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옮겨 보고, 뜻이 불분명한 것은 그대로 사용한다, (지금 스타2 공홈에 공개된 것처럼 말이죠) 라고 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적당한 절충안이라 여겨집니다."
블리자드에서 출시하면 어쩌겠습니까. 당연히 받아 들이는데, 말하자면 의견 피력을 해보는 거죠.
09/04/0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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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님//
저도 양념반 후라이드반 보다 양념1+ 후라이드1 이 더 마음에 드는군요.
어차피 동영상 보이스부분과 텍스트정도만 만지면 될텐데 언어옵션 만드는게 어려워 보이진 않네요.
있는 데이타 하나 더 넣은 다음에 옵션대로 불러오면 되니까요.
09/04/0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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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CIDE님// 다시 한번 말씀드려야 겠군요.
우선 골인에 대한 부분부터 말씀드리죠. 제가 알기로 goal in을 번역할수 있는 단어는 아직 들은바가 없습니다. "공이 안으로 들어갔다"라고 구절로는 말할수 있어도 단어로는 존재 하지 않습니다. 만들려면 못만들것도 없지만 제가 만들어봤자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도 않았기 떄문에 언어가 가질 사회성이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어로 대체 단어가 없는 이상 골인 으로 표기하자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저글링에 대한 것은... 다시 설명 해드리지요. 어쩌다보니 저그라는 용어의 유례까지 설명하게 되었군요.
오래전에 메뉴얼을 읽어서 제대로 된것인지는 장담 못합니다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테란의 인간들이 저그를 처음 발견했을떄 그것이 벌레의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을 보고 "Bug"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내 "Bug"가 어떤 연유에서 인지 "Zug"라고 불리우게 되고 "Zug"라는 말이 "Zerg"로 바뀌게 되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Zergling은 정확한 어원을 저도 모르지만 유추컨데 Zerg에서 파생된것으로 보입니다. Bug이후의 Zerg 가 되면서 본래의 "벌레"의 뜻은 잊혀지고 그냥 지금은 벌레를 닮은 외계무리를 지칭하는데 쓰는 표현으로 테란에서 쓰고 있습니다. (제가 틀렸다면 누군가가 지적해 주셨으면 합니다)
따라서 이는 번역이 불가능합니다. 누군가의 이름을 번역할수 있습니까? 마이클 조던이라는 이름을 번역할수가 있나요? 인명은 고유명사입니다. 그런데 Zerg라는 용어 또한 블리자드가 임의로 변형시켜 특정 세력에게 붙혀버린 용어이니 고유명사가 됩니다. 지금은 원래의 의미를 담고 저그라고 부르지도 않고 그냥 종족 이름이 "저그"인 것입니다. 실례를 들자면 아프리카의 "피그미 족"을 번역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고유명사에는 심지어 뜻이 있다하더라도(우리문화권에선 이름에 속뜻이 있지만 번역을 안함) 번역하지 않습니다.
미국인들 또한 저런 의미에서 Zerg를 부르지 않고 그냥 생각없이 "아. 저 벌레같은 놈들은 zerg라는 종족으로 불리우는구나" 이렇게만 생각할 것입니다.

이제 marine과 zerg의 차이를 아시겠고 제가 어떤 기준으로 나눈것인지 아시겠나요? 이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신다면 그냥 전 님에게 제 주장을 이해시키는것을 포기하고 사라지겠습니다.
09/04/0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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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CIDE님// 물론 그것이 고유명사이냐 아니냐는 제가 정확히 판단할수가 없습니다. 전 블리자드가 아니니까요. 와우 한글화팀이 번역함에 있어서 고유명사 구분에 어려움이 닥치면 블리자드 본사에 문의하여 그것이 "고유명사이냐? 아니냐?"를 판단한후에 번역을 했다고 하니까요.

제 주장이 만약 틀려서 Zerg가 고유명사가 아니고 어떤 특정한 뜻을 담고있고 그것이 미국인들이 그렇게 이해하고 있으며 한국어로 옮길수 있다면 번역을 해야함이 옳다고 봅니다.

현실에서야 어떤 특정한 종족이나 부족을 뜻할때는 고유명사를 쓰지만, 와우에서 보면 "서슬갈기 일족"이라든가 "검은바위 부족"처럼 번역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이 경우는 3가지 (고유명사가 아니고, 미국인이 저 뜻으로 이해하며, 우리말로 번역 가능)가 완벽히 충족되었기에 번역한 것입니다.

다만 와우에서도 확실히 인명은 고유명사로 취급되며 마그니 브론즈비어드가 "마그니 청동턱수염"으로 번역되지는 않았습니다.(미국인들이 그렇게 이해한다고 해도 말이죠)
09/04/0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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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x님// 텍스트야 그렇다 쳐도 동영상 보이스 부분은 무시할 만한 부분이 아닙니다. 일단 성우를 섭외, 녹음, 싱크 시키는 일은 보통작업이 아니지요. 보통 각각의 언어의 따라 고를수있게 해놓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론 그 파일들은 다 압축되어있을테구요.
더불어 스타2인트로 동영상을 보셨으면 아시겠습니다만 "직업: 해병 상태: 통과(?)" 이부분은 전부 렌더링이 되어있습니다. 나라마다 다르게 씬을 렌더링한다고 치면(물론 안그럴가능성도 크죠) 상당가량의 분량이 될테구요.

번역에 관심이 있던 차라 이렇게 pgr에서 번역관련 글을 보니 반갑네요.
09/04/0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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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휜님// 골인에 대한 좋은 번역 단어는 존재합니다. '득점' 이라는 단어지요. 실제로 많이 쓰이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골인은 골인 나름대로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축구라는 컨텐츠가 원래 가지고 있는 용어이고,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골인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납득하실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제 생각을 수용하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저그의 용어의 유래는 말씀해주신 대로 스타크래프트 게임 세계관 안에서 명명된 것입니다.
연휘군님의 고유명사 설명에 더 설명이 잘 되어 있지만,
마린, 벌쳐 호버크래프트, 질럿, 발키리 미사일 프리깃, 비하머쓰급 배틀크루이져 등도 저그가 명명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스타크래프트 게임 세계관 안에서 바라봐야 하는 것 아니냐, 이겁니다.
스타크래프트 세계관 안에서 창조되었고, 그 안에서 명명되었으므로 님께서 설명해 주신 대로 고유한 이름을 가진 '고유명사' 로 보자는 거죠.

님의 설명은 이해합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저와 같이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생각하는게 다른 게 아니라 틀렸다고 말씀하시는 데에 대하여 반론하는 것입니다.
09/04/0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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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Zerg님// 영문 그대로 번역을 하던가, 아니면 한글 번역을 하던가 하나를 선택하는게 현실적으로 가장 좋습니다. 선택 옵션이 있으면 이상적이지만 FlyZerg님 주장대로 경제적 문제를 블리자드가 감수하느냐가 문제가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방송경기를 타게 될지도 모르는 게임인데 선택이 가능하다면 용어가 혼란스럽지나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리고 저는 이 논쟁에서 빠지겠습니다
09/04/0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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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CIDE님// 마지막 댓글이며 더이상의 토론은 쪽지로 부탁합니다. 저도 생활이 있어서 여기까지만 해야겠군요.

저그라는 용어는 그러한 배경에서 탄생되었으나, 배틀쿠르저, 질럿, 마린은 그러한 세계관 내부의 설정으로 만들어진 단어가 아닙니다.
만약 그랬을경우 한글화팀에서 블리자드 본사에 연락을 하기 떄문에 그러한 설정이 있는 단어였다면 그대로 두었을 것입니다. (이 근거는 워3 유닛 " infernal " 이 "지옥불정령"으로 번역되자 유저들이 난리를 쳤는데, 친절하게 블리자드 한글화팀이 고유명사가 아님을 확인시켜주었던 전례를 보고 말씀드립니다) 따라서 이 유닛의 이름은 유닛의 속성이나 능력을 보고, 맞대응하는 단어를 사용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9/04/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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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Zerg님// 렌더링된 텍스트는 답이 없군요.
자막파일의 형태로 만들어 주면 해결될 것 같지만
이상하게 외국영상은 영상에 자막 입혀버린게 많았던 경험으로는 그렇게 해줄 것 같지 않네요.
동영상을 양념반 후라이드반으로 먹더라도 블리자드가 언어옵션 제발 좀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09/04/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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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휜님// 마찬가지로 저는 님이 먼저 제 의견에 반론을 제시하셔서, 저도 과제하는 중에 시간을 쪼개어 님과 토론을 했습니다.
애초부터 님께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생각이다', '비정상적인 생각이다' 라고 하지 않으셨다면 이런 토론은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다름' 에 대한 문제라면 이미 위에서도 충분히 토론이 되었는데, 님은 '틀림' 이라고 단정지었기 때문에 논란이 발생한 겁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제 생각이 이해가 된다면 이해가 되었다고 말씀해 주시고,
비정상적인 생각이 아니라 다른 생각이었다면 '비정상' 이라는 단어 사용에 대한 사과가 동반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같은 내용은 쪽지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굳이 쪽지를 통하지 않더라도 토론 게시판이라면 충분히 시간적 여유를 두고 의견 교환이 가능하다고 봅니다만. 이대로 게시글로 의견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09/04/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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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CIDE님//

애초부터 님께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생각이다', '비정상적인 생각이다' 라고 하지 않으셨다면 이런 토론은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전 제가 생각하는 바를 제가 생각하는 나름 근거를 통해 주장한것인데, 남의 의견같은건 비정상으로 치부해버리고, 자신의 의견이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으로 몰아붙이시는군요. 전 제글에서 "비정상"이라는 글을 사용한적도 없는데, 자꾸 제가 님의 의견을 "비정상"취급했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제가 "비정상"이라는 단어 사용에 대해 사과를 원하시는데 도대체 제가 언제 "비정상"이라고 했었나요?
"한글이 있는데 영어를 구태여 사용하려 하는것이 이해가 안간다"라고 한적은 있어도 남들의 의견이 비정상으로 보인다고 한적은 없습니다. 정말 불쾌하네요. 근거없이 저를 매도하시니
어떤 의견이 전혀 "이해가 안간다"라는 말에 대한 사과를 원하시면, DEICIDE님또한 제글을 계속해서 이해하지 못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저는 남들의 의견이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이번 토론이 참 의미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군요.
09/04/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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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CIDE님// 제가 그만하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짜피 서로의 생각은 확인했고 이대로 가면 끝이 없기 떄문에. 계속 토론해봤자 이전해 했던말 하고 또하고 반복하는 것에 불과할것 같아서 더이상 안하겠다는 것입니다.
연휘군
09/04/0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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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휜님// 간단합니다.

님께서는 여러 근거를 바탕으로 마린 질럿 등이 일반명사라고 주장하고 계시고
저를 비롯한 몇명 역시 여러 근거를 바탕으로 마린 질럿 등이 고유명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님께서 마린 질럿이 일반명사라는 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굽힐 생각이 없으신 것처럼
저 역시 제 근거를 바탕으로 마린 질럿은 고유명사라는 주장을 굽힐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이것은 분명히 일반명사이다.' 라고 딱잘라 말할수는 없습니다.
님께서 말씀하시는 근거에도 일리가 있지만, 제가 주장하는 근거 역시 잘못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계속 말씀드리는 것이 이제 번거롭다 싶을 정도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질럿이 십자군 전쟁의 광신도에서
컨셉을 따 붙인 이름이라고 해서, 서로 지칭하는 것이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자원인 미네랄은 현실의 미네랄과 동일한 개념입니까? 아니죠. 절대 별개의 새로운 용어일 뿐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컨셉은 현실의 미네랄에서 차용했겠지요. 그럼 미네랄은 어떻게 번역하는 것이 옳을까요?

그리고 와우저분들이 계속해서 와우 이야기를 예로 드시는데, 와우는 경우가 많이 다릅니다.
개발 단계부터 한글화가 진행된 '새로운 장르의' 게임과
10년간 지속되고, 어지간한 스포츠만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 '같은 장르의 후속작'이 있습니다.

용어의 변경이 주는 충격이 두 게임이 일치할거라고 생각하신다면, 결코 그렇지 않을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유유히님께서 좋은 리플 달아주셨는데 묻히는 듯 해 안타깝습니다만,

무조건 한글화 하는것이 능사라고 생각하신다면, 스타크래프트조차 말 그대로 우주 정복 전쟁이라는 식으로 용어를 변경해야 옳을겁니다.
계속해서 말씀드립니다. 게임 내부에서 사용된 용어들의 상당수는 이미 10년동안 사용된 용어이며, 그 사실만으로도 사회적으로 정립된
용어라고 보는 것이 옳을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즐긴 사람이 정말 최소한으로 잡아 5백만이라고 본다면, 적어도 그 5백만에게
질럿은 광신도가 아니라 프로토스의 1단계 밀리유닛입니다. 레이스는 악령이 아니라 클로킹 기능을 갖춘 테란의 기본 유닛이구요.

이미 사회적으로 약속된 용어라는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타크래프트2는 새로운 게임이 아니라 '후속작'입니다.
전작과의 유기성을 포기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현명한 일일까요.
09/04/0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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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읽어 봤는데 와우의 예는 솔직히 별로네요..
처음부터 한글이였던게임과 10년간 영어였던게임을 동일하다고 보는건 아닌거 같아요.
스타2에 스타1에 있던 유닛들이 안나온다면 모를까.....(그랬다면 제목부터가 다르겠지만..)
와우를 비교대상으로 쓰기에는 안맞는 구석이 좀 있네요.
Summerlight
09/04/1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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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분들이 제기하는 Marine과 Zealot 등이 고유 명사라는 주장은 좀 아닌 것 같네요 ; 엄연히 영단어와 국어 단어 사이의 긴밀한 관계가 존재하는 단어인걸요. 어떤 논리를 들이대도 이건 팩트입니다. Ironforge나 Bronzebeared같이 고유한 합성어도 아니고, 스타크래프트의 유닛 이름들에는 의역을 해야 하느냐 마느냐의 여지는 있어도 고유 명사이냐의 이야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 않나 싶은데요.

물론 이 이야기는 일부 분들이 제기하는 스타크래프트의 세계관에 따른 고유한 맥락이 존재하느냐와는 완전히 별개의 범주입니다. 어떤 단어를 어떤 작품에 어떤 의도로 사용해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작품만의 유니크한 맥락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고, 이를 빌미로 음역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번역의 존재 당위성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죠.

만약 음역을 지지하신다면 고유 명사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싸울 것이 아니라, 유닛의 이름을 번역해야만 하는가를 두고 이야기를 펼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번역의 일관성'을 버리더라도 얻어야만 할 음역의 가치를 제시하셔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다만 워3 - 와우의 전례를 볼 때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라면 로컬팀을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와우에서 존재하는 개념 중 상당수는 워3에서 나왔고, 와우 플레이어의 상당수는 워3 플레이어였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와우의 한글화는 성공적이었죠. 이 부분은 스타1 -> 스타2의 연속성과 비교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입니다만, 크리스 멧젠 등 블리자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은 철저하게 톨킨식 번역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로컬팀도 그런 것으로 알고 있고요. LoTR 부록에 보면 관련 글이 있는데, 블리자드의 한글화 정책에 반대를 하신다면 적어도 이 글의 당위성 자체를 비판할 수 있는 논리나 아니면 적어도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역을 해야 하는 이유 ' 를 제시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레드드레곤~
09/04/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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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도 스타랑 비슷해요.
warcarft > war2 > war3 > World Of Warcraft 이렇게 나온거니까요.
warsong clan 이 전쟁노래부족 으로 변한거지요. black rock spire 가 검은바위첨탑으로 바뀐거구요
저는 워3 까진 안해보고 와우부터 해봤는데, 워송클랜 이라 하면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런지; 좀 촌스럽고 어색해 보입니다.
첨에는 워송클랜이 전쟁노래부족인지도 몰랐어요; 워송 워송 하길래 그게 대체 몬가 했지요.
하지만 반대로 워3까지 쭉해온분들이 와우를 처음 접햇슬때는 전쟁노래부족이 어색하고 이상했겟죠.
와우 처음 나왔을때도 관련커뮤니티는 꽤나 논란이 있었던듯 합니다.(이부분은 잘 몰라요; 워3는 안했거든요)

스타보다 훨씬더 오래 그리고 많은사람이 즐겼을법한 당구도 한글화를 하려 노력하는거 보면, 사회적 약속이란 말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입니다.

와우만큼이나 심혈을 기울여서 작업을 해준다면 개인적으론 한글화는 찬성입니다.
Summerlight
09/04/1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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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워송을 전쟁노래로 번역할 때 상당수의 사람들이 반발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워송이라고 하면 도리어 더 어색해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부분에 가장 민감할 설정 매니아들조차 요즘은 블코에 의해 국어화되지 않은 단어들까지 자체적으로 번역하는 추세이죠. 이건 적응의 문제일 뿐, 계기만 있으면 다들 익숙해질거라고 봅니다.
유유히
09/04/1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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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상대를 배려하는 토론문화가 아쉽군요. 일부 분들이 "이 좋은 한글을 놔두고 영어만 멋있어하는 유치한 사람들"로 몰리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런 비난은 장검이라고 하면 촌스럽고 롱소드라고 하면 왠지 있어 보인다며 판타지를 읽는 사람들에게 더 어울리는 듯합니다.
저는 완전 한글화에 적극 찬성하는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며, 또 제가 좀더 치우쳐있는 입장인 완전 한글화에 대한 의문의 시선 또한 이해하고 있습니다. 토론의 궁극적 목적인 합의점 도출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간의 입장차를 확인하고 의견차를 좁히는 게 바람직할 텐데 지금 모습은 철길처럼 평행선만 긋고 있는 것 같군요.

우리가 기본 베이스로 인정해야 할 부분을 찾고 그 접점의 마찰을 줄여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Summerlight님이 말씀하신 번역의 일관성 문제는 이미 한계가 있습니다. 테란 유닛 중에 SCV라는 유닛이 있거든요. 스타크래프트 2 한글 공식 홈페이지에 저러한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유닛 이름에 분명 영어가 존재합니다. "SCV" 와 "유령" 이 일관된 번역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SCV를 "우주 공병" "우주 건설 기계"로 바꾸던지 유령을 "Ghost"로 바꾸던지 해야겠지요.

SCV를 놓고 현지화 팀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분명 영어이니 옮겨야 하지만 한글에 대응되는 마땅한 말이 없으니까요. 약자이기 때문이죠. 외국인들도 SCV를 처음 보고 "Space Construction Vehicle" 을 느끼진 않을 테니까요. 그대로 풀이하기는 쉽지만

"우주 건설 기계"의 약자이므로, "우건기", "이응기역기역(초성체가 안 되는군요)"로 옮겨서 외국인들이 받는 '약자'의 느낌을 살려 번역하자" 가 될 수 는 없거든요. 최소한 저는 저것이 "어색하다"고 느낍니다.

그렇다면 결론이 나오는군요. 둘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1."영어 사용자들이 받는 느낌을 그대로 살린다"의 원칙을 깨고, '우주 건설 기계'로 번역한다.
2.'완전 한글화한다'의 원칙을 깨고, 'SCV'로 그대로 옮긴다.

이중 블리자드 현지화팀은 2번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고민은 지금 이 토론글의 문제의식과 정확히 합치된다고 봅니다. 지금 완전 한글화 대신 유닛명의 음차를 주장하시는 분들은 아마 2번의 옮김 방식에 찬성하실 겁니다. 이 SCV사례는 앞으로도 머리를 계속 감싸쥐어야 할 블리자드 현지화팀의 고뇌를 말해줍니다. 앞으로 첩첩산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reaver"의 번역은 뜻을 직역한 "강탈자" "약탈자" 대신 이름에서는 절대로 유추할 수 없는 "기갑충"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키기 어려운 그 '일관성'을 끝까지 고집하기 보다는, 좀더 유연한 방식의 해법('부분'한글화라던지)을 찾아보아야 하겠습니다.
09/04/10 03:26
수정 아이콘
리휜님//
저는 리휜님의 답변방식처럼 글의 특정 부분을 따다가 화살표를 붙이고 반박하는 토론방식을 매우 싫어합니다. 글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파악하고 답변하는 것이 아닌 말꼬리 잡기, 단어 잡고 물고 늘어지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는 비단 저뿐만 아니라 그동안 PGR에서 일어난 토론들을 보았을 때 많은 분들이 수긍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은 님의 답변 방식대로 답해 보겠습니다.

일단 제가 스스로 결론짓고 마무리지어가는 토론에 이렇게 열을 내게 된 이유는 딱 한가지입니다. 스타크래프트 유닛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의견을 '영어 사대주의' 로 몰고 가려는 님의 의도 때문입니다.

"위에서 반대하시는 분들이 "난 영어 숭배가 아니다, 사대주의가 아니다" 라고 하시지만 저는 님들이 "뭐가됬든 자국어보다 영어표기를 선호한다"는 매우 단순한 이유때문에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
→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충분히, 지속적으로 설명을 드렸지만, 님은 이 답변을 포함해서, 그 아래의 답변들에서도 지속적으로 저와 다른 분들의 의견을 단정지으셨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모든 답변을 찾아 일일이 갖다붙여넣자니 그것도 고역이군요. 그런데도 님은 '나는 남의 의견이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라고 하시는군요. 진작에 말씀하시지 그러셨습니까. 그랬으면 이렇게 감정상할 일도 없었습니다.

"어떤 의견이 전혀 "이해가 안간다"라는 말에 대한 사과를 원하시면, DEICIDE님또한 제글을 계속해서 이해하지 못하지 않으셨습니까?"
→ 저는 님의 의견을 이해한다는 말 못들으셨습니까? 님께서 말씀하시는 번역에 대한 부분이나, 고유명사, 일반명사와 같은 의견은 님보다 먼저 충분히 위에서 (혹시라도 이 '위에서' 가 무엇인지 불분명하실까봐 말씀드리면, 님께서 제 리플 바로 밑에 DEICIDE 님 // 으로 시작하는 반론글을 올리기 전까지를 말합니다) 논의가 된 의견들입니다. 님이 아니더라도 이미 잘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말이 계속 반복되는데도 참고 님과 의견을 주고받은 이유는, 위에서 이루어진 토론에서는 서로의 생각의 차이를 확인하는 데에서 마무리되었지만, 님께서는 반대의 의견을 차이가 아닌 '잘못' 으로 단정지으셨기 때문에 이를 납득시켜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한글화가 불가능한 작품이더라도 오히려 한글화를 하자고 주장해야 정상이 아닐까요?"
→ 비정상이라고 근거 없이 매도해서 불쾌하시다고요? 있는 일을 없다고 하는 님의 안면몰수가 더 불쾌하군요. 위의 말은 곧 '한글화가 가능한 작품인데도 영문을 쓰자는 것은 비정상이다' 라는 말 아닙니까? 혹시나, '비정상' 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으신 거라고요? 지금 말장난하십니까? 자신이 무슨 글을 썼는지도, 왜 상대방이 불쾌해 하는지도 파악하지 못하면서 매도라는 단어를 함부로 사용하십니까?

이번 토론이 의미있었다는 것이 착각이었다고 말씀하셨는데, 맞습니다. 저로서는 아무런 소득이 없고 무의미했으며, 소모적인 논쟁이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잠자리에 들려다가 말고 괜히 들어와서 이게 무슨 짓이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할 말은 해야겠군요. 토론의 본질적인 부분은 이미 위에서 논의가 끝났고, 저는 님께 "우리는 영어 사대주의자가 아니에요" 를 납득시키기 위해 불필요한 시간과 감정적 소모를 해야만 했습니다.

'한글이 있는데 영어를 구태여 사용하려 하는 것' 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으시는 모양이군요. 저는 님께서는 '단어로 존재할 수 없다' 던 'Goal-in' 의 우리말 번역을 오히려 제시했습니다. '득점' 이라고요. 그럼에도 '골인' 이 쓰이는 이유는, 그것을 대체할 만한 우리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

이를 통해서 설명드리려 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씀도 없으시고 마냥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만 하십니다. 그리고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만 사라지겠다 하시네요. 저로서는 이미 정리가 된 논쟁이었는데, 가만히 있다가 누가 쿡 찔러서 시시비비하다가 '아, 답답해, 그럼 이만' 하고 사라져버리는데 기분 좋을 수 있습니까? 소모적 논쟁의 근원도 님이 시작했고, 소모적 논쟁의 주체도 님이신데, 없을 일도 만들어 놓으시고는 멋대로 '여기까지만 해야지' 라고 하시는 태도가 참으로 어이없습니다.

'생각의 차이' 라는 것은 '스타크래프트 2' 를 바라보는 차이에서 이미 드러났습니다. 님께서는 거의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보신다고 하셨고, 저는 원작에서 이어져나온 게임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님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를 말씀하셨고, 저는 '헌 술은 헌 부대에' 를 말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를 잘 발효시킨 숙성주로 표현했지요.

이런 것들은 개인의 생각입니다. 호불호라고도 하지요. 상대방의 의견이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그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면 그것은 나름대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럴 때 의견 표출을 하는 방법은 "난 네 생각이 이해가 안돼" 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생각해" 라는 방식으로 말해야 됩니다. 또한, DEICIDE님// 이라고 지칭하며 반론을 제기할 때에는 이런 부분에 더욱 신중하셨어야 한다는 겁니다. 님께서 똑같은 글을 올렸다고 해도 저것이 저 개인을 향한 반론이 아니었다면 그냥 그런가보다, 또 하나의 다른 의견이 있나 보다 하고 넘어갔을 겁니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며, 양쪽이 만족스러운 결론에 도달할 때 까지 토론을 할 용의가 없다면 토론을 시작할 자격도 없는 것 아닐까요.
09/04/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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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CIDE님//





전 "~가 아닐까요? ~라고 생각합니다" 로 보통 끝맺음을 합니다. 어떻게 보아야 제 말투가 무조건 자기가 맞는줄 아는 독선적인 사람의 글이 되어버리는지 궁금할 따름이군요. 전 애초에 "이것은 제 생각입니다"라는 선을 분명히 그엇습니다.

제가 "다른 의견을 틀리다"라고 했다고 마음대로 단정하지 마십시오.

또한 무조건 적인 한글화를 주장한적이 없기에 zerg같은 단어의 예를 들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두가지 선택이 가능하게 옵션 설정을 두자"라고 밝혔습니다.





DECIDE님은 제 글을 이미 이해하셨었다구요?

그렇다면 왜 계속 "이해가 안된다"며 제가 손아프게 같은글을 두번 세번 계속 쓰게 하셨느지 의도가 심히 궁금해집니다.





"한글화가 불가능한 작품이더라도 오히려 한글화를 하자고 주장해야 정상이 아닐까요?"

→ 이 말은 특정인을 지칭하여 발언한 것이 아님에도 발끈하시는군요. DECIDE님을 향한 글이 전혀 아니었으며 단순히 제 생각을 말하던 단계였습니다.


제가 토론을 그만두겠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같은말만 쳇바퀴 돌듯 반복되기에 끝이 보이지 않았기 떄문이죠. 님 말씀대로 소모적인 논쟁이었으며 얻은것도 없었습니다.
원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아보고, 내 생각을 통해 반박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말꼬리잡기와, 멋대로 단정하고 저에대해 멋대로 결론내리는 님 때문에 키보드를 두드리는 행위가 시간만 축내는 것 같이 느껴져서 토론을 접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모적 논쟁의 책임을 자꾸 저에게 물으시는데, 소모적 논쟁의 주연중 한명이었던 님이 제게 그런말을 하시니 재밌군요.

또한 제 주장을 곡해하여 받아들이시고 마음대로 단정하는 님의 태도야 말로 어이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 생각은 이렇다"가 " 내 생각이 옳다"로 바뀌는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전 극단적 한글사용주의자가 아닙니다. 단지 "어떤 것을 가리키는 대상이 한국어와 영어가 둘다 있다면, 특별한 이유가 없을시 한국어를 택하자. 왜? 한국인이니까 둘다 쓸수 있다면 한국어 쓰는 것이지"라는 주장이었죠. 따라서 "마린과 해병이 있으니 해병이란 단어를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주제에 대한 토론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렸고 말꼬리잡기와 감정싸움만 계속될것이 분명하니

이 댓글을 끝으로 정말로 더 이상의 댓글을 달지 않겠습니다.
09/04/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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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휜님// 동문서답도 유분수가 있지 이렇게나 자기 하고싶은 말만 하고 사라지려고 하는 분은 처음봅니다.
특히나 '비정상' 에 해당하는 글은 어떻게 답하시나 지켜보고자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군요.
이런 식으로라도 사라진다고 하시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정말로 더 이상 댓글 다시지 마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연휘군
09/04/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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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light님//

차종을 반복해서 예로 들고 있는데요.
모 자동차 회사에서 '치타'를 자동차 모델명으로 들고 나온다면, 그건 고유명사인가요 일반명사인가요?
폭스 '비틀'은 일반명사인가요 고유명사인가요?

서울 시내 32세 홍길동씨의 이름이 고유명사라면
폭스 '비틀' 역시 고유명사가 되어야 할 것이고,
스타크래프트의 '마린' 역시 고유명사로 분류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특정 일반명사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걸 베이스로 하여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뜻하게 된 단어를
일반명사라고 생각한다뇨. 이건 좀 아니죠 =_=...
戰國時代
09/04/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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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CIDE님// 정말로 절대로 영어사대사상 따위는 없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이하에 대해서 답변해 보십시오.

1. 미국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서 Marine이라는 유닛은 '마린'이라고 음차하는 것이 좋다.

2. 일본 게임인 영웅전설에서 勇者(ゆうしゃ)라는 유닛은 '유우샤'라고 음차하는 것이 좋다.

3. 독일 게임인 KKK에서의 Wagen이라는 유닛은 '바겐'이라고 음차하는 것이 좋다.

위의 3가지를 읽고 모두 OK라는 느낌이 드신다면 영어사대주의 아니라는데 동의합니다.
만약에 1번은 OK인데, 2,3번은 왠지 거부감이 들거나 아니라는 느낌이 드신다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시건 영어사대주의 맞습니다.
연휘군
09/04/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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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時代님//
한국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한문 어휘와 영어, 독일어를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보는건 무리죠.
게다가 10년동안 쓰인 마린과 다른 두 게임을 비교하는것도 좀 그렇구요.
이건 영어 사대주의를 판단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닌것 같습니다만, 어떤 근거로 이 질문을 바탕으로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건 영어 사대주의라고 주장하시는지 궁금하군요.

오히려 말씀하신대로라면 2번에 오케이 하면 일본어 사대주의고
3번에 오케이 하면 독일어 사대주의 아닌가요?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본인의 판단을 바탕으로 '너는 영어 사대주의다' 라고
주장도 아닌 확정해 버리는건 정말 무서운 자세로 보입니다만...

더불어 차라리 스타크래프트가 아닌 다른 새로운 게임에서 marine를 마린이 아닌 해병으로 번역한다면 동의합니다.
장기간 많은 사람에게 쓰인 용어와 그렇지 않은 다른 용어를 동등한 위치에 두고 비교하면 안되죠.
연휘군
09/04/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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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리휜님은 하나하나 설명하려고 들고 다른 분들은 감정적이고 공격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느 부분이 그런건지도 궁금하네요.

오히려 제 눈에는 리휜님의 글이 감정적으로 보이는 경향이 많습니다만...

'정상이 아닐까요?'
'이해가 안됩니다.'
라는게 하나하나 설명하는 자세에서 나오는 발언은 아니지요.
오히려 저런 발언에 발끈하는 사람들에게 난 이래야 정상이라고 했지 니네가 비정상이라고 한적은 없다.
이해가 안된다고 했지 니네 의견을 무시한건 아니다. 라는 식으로 답변을 하고 계시더군요.

"사람이라면 밥을 먹는 것이 정상 아닌가요? 아 물론 밥을 안먹는 사람이 비정상이라는건 아닙니다."

이게 제대로 된 발언이라고 보시는건가요? 궁금하네요.
戰國時代
09/04/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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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님// [장검]보다 [롱소드]가 더 멋있지 않나요? 솔직하게 저는 [롱소드]가 더 멋있다고 느껴집니다.
또한 [화염구]보다는 [파이어볼]이, [운석낙하]보다는 [메테오] 쪽이 훠월씬 멋지고 환타지스럽게 느껴집니다.
누구나 무의식 중에 동경하고 있는 언어나 문화가 존재하고, 그게 멋있게 느껴지고 고상하게 보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한국인의 대다수는 스스로는 인정하기 싫더라도 어쩔수 없이 영어사대주의에 빠져 있다고 생각합니다.(저를 포함해서요)

[marine]이라고 쓴다고 혹은 [마린]이라고 쓴다고 못 알아보는 거 아니고,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해병][마린]보다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해병]쪽이 정감있고 즐겁습니다.

카스의 Affirmative!, Go! Go! Go!하는 영어들이 스페셜포스의 전방에 수류탄! 보다 훨씬 멋지고 절도있게 들립니다만, 후자 쪽이 훨씬 정감있고 실감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한글화(가능한한 완역)을 지지합니다.
(절대로 한글사랑 같은 고상한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영어사대주의니 뭐니 하는 말들까지 나와서 써 봤습니다.
09/04/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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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야 국내 서버에서 국내 유저들끼리 즐기니까 괜찮지만
스타2는 원칙적으로 해외 유저들과 함께 즐기는 게임입니다.
국어사랑도 좋지만 적어도 해외 유저와 소통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해야 하지 않을까요?
09/04/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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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時代님// 일단 질문에 답변을 드릴게요. 근데 답을 미리 보여주고 하시는 질문이라는게;;
1번은 OK 고요, 그리고 2번과 3번은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부감까지 들지는 않는군요. 조금 더 덧붙이자면, 그 게임들의 유닛명에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관심있는 건 '스타크래프트 유닛 이름' 이지, '영어로 된 이름' 이 아닙니다.
영어냐 일어나 독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스타냐 영웅전설이냐 KKK냐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컨텐츠' 문제입니다.
'영어로 된 이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위에서 제가 헤일로 워즈 유닛명을 예로 든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이 '영어사대주의' 를 판단하기에 좀 부적절한것 같다는 제 생각을, 연휘님께서 대신 언급해 주셨군요.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사대주의' 라는 개념에 대해서 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는 님의 리플을 통해 알겠습니다. 분명 저도 그렇고, 님도 그렇고(그렇다고 하셨으니까요), 우리들에게는 우리말보다 왠지 모르게 외국어, 특히 영어로 된 이름이 멋있어 보인다는 생각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님이 [롱소드] 를 멋있다고 느끼면서도 [해병] 이 정감있듯이, 이런 것은 '사대주의' 라고까지 확대해석할 게 아닙니다. 롱소드가 멋있다고 느낀다고 한글을 천박하게 생각하는건 아니잖아요? 더군다나 "이순신 장군이 롱소드를 뽑아들었다" 라고 하면 웃기잖습니까. 이때는 장검이 맞겠지요. 해당 단어가 어떤 컨텐츠에서 사용되느냐, 컨텐츠 문제입니다.

더군다나 이곳은 국어연구원 홈페이지도 아니고,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인데, 이 곳에서 마린이나 질럿의 이름을 지키고 싶다고 이 사람이 "영어사대주의다" 라고 하는 것은 좀 너무하지 않나요. '사대주의' 라는 것은 그 사람의 생활 전체를 단어 하나로 깔아 뭉개는 일종의 욕과 같은 것인데, 함부로 사용될 단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 덧붙여서, 아까 외출하기 전에 님께서 제가 토론에 있어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고 하신 글을 본 듯 한데(연휘군님께서도 지적하셨고요), 지금은 없는 것을 보니 수정하신 듯 하군요. 따라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더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유유히
09/04/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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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時代님// 죄송합니다만..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장검'보다 '롱소드'가 멋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처음 영어단어들을 접하던 때, 그러니까 제가 중학교 때 정도에는 "리버스 그래비티" "드래곤 슬레이브" 등의 영어단어들이 뭔가 생소하고 색다른 맛이 있어 막연한 동경 비슷한 것을 한 적이 있습니다만.. 처음 접하는 것이다 보니 그랬겠죠. 지금은, 죄송합니다만 전혀 그런것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잘못된 건지요.

약간은 잡설입니다만 '한자'도 우리말의 범주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인지 전 의문입니다. '동양문화권의 공통분모' '우리 문화와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한자' 니 뭐니 해도 한마디로 말하면 한자가 우리 나라에 들어온 지 엄청나게 오래 되었다는 것뿐이거든요.
(그 이전의 우리 언어라면 녹도문이 있습니다만...)
약 500년 뒤쯤 영어가 우리삶에 완전히 뿌리박는다면, '우리 문화와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영어'가 되어, 영어는 외래어로 안 쳐주고 우리말로 쳐주는 분위기가 될지도 모르지요. "'아나따'는 외래어이니, 우리말인 'you'라고 해라" 라면서요.

굳이 이 말을 덧붙이는 이유는 '영어' '우리말' 을 구분하는 마음의 경계를 조금 누그러뜨리셔도 좋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제가 볼 때 '금성'과 '비너스'는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금성'은 외래 문자인 한문을 우리 음대로 읽은 것이고 '비너스'는 외래 문자인 영어를 우리 음대로 읽은 것이니까요. '개밥바라기' 라면 모를까 금성과 비너스가 무슨 상관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제 생각에는 '마린'이나 '해병'이나 그게 그거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제 주장을 강력하게 펼치지 않는 것이고요. 단지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테란 기본 바이오닉 유닛으로서 총을 쏘는 유니트를 가리키는 이름에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마린'에 익숙하기 때문에, 저는 그 쪽이 이질감을 덜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주장하는 것뿐입니다.
Summerlight
09/04/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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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휘군 // 그 둘은 태생부터 전혀 다른 범주의 문제이기 때문에 같은 선에 놓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요. 애초에 차종명은 실제 객체와는 의미적으로 연관 관계가 약하거나 없기 때문에 고유 명사로써 단어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유닛은 처음부터 일반 명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 맥락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근본적으로 일반 명사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폭스 '비틀'은 딱정 벌레가 아니지만, 테란 '마린'은 해병대가 맞습니다.

그리고 블리자드가 번역하기로 방침을 세웠다는 이야기는 적어도 블리자드는 이걸 일반 명사로 생각하고 컨셉을 짰다는 이야기라고 봅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에겐 다를지도 모르겠지만요. 저는 최소한 받아 들이는 사람들보다는 창작자의 의도를 전적으로 존중하기 때문에 블리자드의 번역 방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밑힌자
09/04/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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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時代님// 음... 멋있다라기보다는, 뭔가 본래의 뜻을 잘 살려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정도가 낫지 않을까요. 실제로 롱소드라는 명칭은 마상장검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으니, 단순히 '장검' 이라는 협소한 분류기준에 넣기 힘들기도 하구요.

보통 고유명사라는 것은 해당 문화권의 성질들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번역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하는 것은 양날의 검일 수 밖에 없습니다. 위에서 톨킨 이야기도 나왔습니다만, 극중 등장하는 악령들을 칭하는 'wrath'라는 명칭을 '유령' 이라고 번역하는 것만 해도 본래의 뉘앙스가 상당히 손실됩니다. 드워프족을 단순히 난쟁이라고 번역할 경우, 그보다 작은 여러 종족들을 한글로 옮기는 데 난항을 겪기도 하구요. (대부분의 영화 자막에서 볼 수 있듯이)현지화는 친밀도와 단편적인 이해도를 높이지만, 본래의 뉘앙스를 살리는 데는 손해가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는 작품일 수록 말이죠.

'서리한' 같은 성의있는 고유명사의 탄생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화염구' 같은 명칭이 촌스러워 보이는 것은, 별 고민 없이 'fireball'을 뜻 그대로 옮겼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글은 라틴어에서 유래한 서구권이 아닌, 아직 한문자권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고유명사를 만들어 붙일 때에는 한자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순우리말에 대한 사용이 아직까지 낯선 것이라는 점에서 한글 현지화가 보다 더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숭배주의건, 영어사대주의건 하는 문제를 떠나서 말이죠. 한글화를 포함한 현지화에 기본적으로는 찬성하지만, 고유명사 쪽에는 보다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연휘군
09/04/10 18:07
수정 아이콘
Summerlight님// 글쎄요. 차종명이 실제 개체와 의미적으로 연관관계가 약하거나 없다니요.
분명히 폭스 비틀은 딱정벌레의 외형에서 컨셉을 따서 제작된 차입니다. 분명 처음부터 일반 명사가 가진 의미와 맥락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본질적인 속성이 딱정벌레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고유명사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마린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 마린은 해병에서 컨셉을 따 온 것이 맞지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내부에서만 쓰이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재탄생된 용어이기 때문에 고유명사라고 보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해병의 일생을 그린 영화 '마린' 이라는 것이
개봉한다고 쳐도, 영화 '마린'은 고유명사지 일반명사가 되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죠.
또한 벌쳐나 드래군은 는 일반 명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 맥락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겠지만, 오히려 벌쳐나 드라군보다는
폭스 비틀이 더 본래 의미와 유사한 컨셉으로 제작된 이름으로 보입니다.
즉, 마린이 해병이라면 폭스 비틀도 딱정벌레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블리자드가 번역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은 이걸 명사로 생각하고 컨셉을 짰다기 보다는
번역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더 큰 효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다분히 '시장 중심적' 사고가 베이스가 되었을겁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창작자의 의도도 중요하지만, 현대의 창작은 독자, 관객과 소통하지 않고는 그 힘을 잃는 구조가 된 지 이미 오래입니다.
특히나 게임이라는 창작물은 베타 테스트를 포함한 주기적인 의견 취합, 그리고 패치를 통해 게이머의 의견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작자 자체도 게이머의 의견을 받아들이는데 충분히 열려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죠.

창작자의 의도를 존중하고 싶다. 번역 방침에 문제가 없다. 라고 판단하시는 것은 Summerlight님의 의견이고, 충분히 존중해
드릴 수 있습니다. 반복해서 주장하지만, 한글화를 주장하시는 분들의 의견이 틀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한글화 여부는 개인의 기호에 달린 것이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이 아니며, 따라서 이 글의 리플에서 보이는
'한글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 '한글화를 반대하는 것은 영어 사대주의다' 등의 의견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09/04/10 18:17
수정 아이콘
Summerlight님// 제가 몇 말씀만 드려도 될런지요.
일단 테란 '마린' 의 경우에는 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적용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에는 다른 유닛들도 많지요.
예를 들어 'Vulture' 의 경우에는 이것이 정말로 독수리를 뜻하는 것은 아니니, 연휘군님의 차종명을 들어 설명하신 방식에 부합한다고 생각됩니다. 마찬가지로 테란, 저그, 프로토스의 다수의 유닛, 건물들이 일반명사라고는 할수 없는 스타크래프트만의 고유한 것들이지요.
그렇다면 테란 '마린' 조차 우리가 생각하는 '해병대' 보다는 스타크래프트만의 고유한 '마린' 으로 볼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겁니다.

'블리자드가 이렇게 저렇게 할 것이니까 그게 옳다' 는 사실 진리입니다. 그건 당연히 따라야 하는게 맞는데, 아직 게임이 발매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그 번역의 정도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의견을 보태고 싶습니다. 그게 목적입니다.
Summerlight
09/04/10 22:15
수정 아이콘
연휘군 // 논의가 불필요하게 세부적인 부분으로 흐르는데, 폭스 비틀이 딱정 벌레의 외형을 따서 만들었다고 해도 차량이 딱정벌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테란 마린은 (정확히는 스페이스 마린이지만 뭐 이 정도야 ...) 우주의 해병대라는 SF 컨셉을 그대로 가져온 케이스니만큼 비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죠. 실제로 SF 쪽에서는 가급적 이런 방향으로 번역을 통일하고 있구요...

물론 음역의 문제는 개인의 호불호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만, 이게 주장으로 이어질 때 고유 명사냐 아니냐 같은 핵심적이지 못한 부분에서 논의가 발목이 잡힌게 안타까워서 리플을 달았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의사 결정에 있어서 핵심적인건 아니니까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제 생각은 음역을 할 때 볼 수 있는 이점이 무엇이고 이 부분이 트레이드 오프를 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이런 논의가 이루어지는게 결과적으로 좀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DEICIDE // 벌쳐 같은 경우는 제 개인적으로도 음역을 해도 무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블리자드측에서는 어떤 이유에서건 완역을 바라고 있고, 창작자가 이름을 붙이는 과정에서 (아마도) 합당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완역을 하는 쪽도 문제는 없다고 보는 쪽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개개인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제 생각을 굳이 고집할 생각은 없습니다.
연휘군
09/04/11 01:12
수정 아이콘
Summerlight님// 논의가 불필요하게 세부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고유명사 여부를 판단하는 님의 잣대가 일관되지 않는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딱정벌레의 외형을 따서 만든 비틀이 딱정벌레가 되지 않는것처럼, 광신도의 이미지를 따서 만든 질럿이 광신도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자는 고유명사, 후자는 일반명사라고 칭할수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건 분명하고 상당히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음역을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단어가 '스타크래프트만의 고유명사' 이기 때문에
10년간 이어져 내려온 그 특징을 살리자는 의도에서 음역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 결정에 있어 굉장히 핵심적인 부분인거죠.
오히려 일반명사라면 당연히 번역하는 것이 옳습니다. 맵에 카카루가 아닌 독수리가 날아다닌다면 그걸 굳이 이글이라고 표현할 필요는
없다는거죠. 하지만 전장을 달리는 질럿은 광전사가 아닌 질럿으로 존재했으면 한다는겁니다. 그건 고유명사니까요.

더불어, 누군가를 지칭한 댓글을 다시고 싶으시다면 그 사람 아이디 옆의 C 자를 눌러주시면 아이디 뒤에 님자까지 붙어서 자동으로
댓글창에 복사가 됩니다. PGR에서는 대개 누군가를 칭할때 누구누구님// 이렇게 표현하거든요.
09/04/11 03:55
수정 아이콘
연휘군님//
고유명사와 일반명사의 여부는 번역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봅니다. 고유명사를 번역하느냐 음역하느냐는 번역자의 판단입니다. 고유명사는 번역하면 안된다라는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월광소나타, 사계, 숭어등은 모두 고유명사를 번역한 예입니다. 고유명사를 번역하느냐 음역하느냐는 필요에 의해서 판단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Summerlight님처럼 고유명사이냐 일반명사이냐를 논하는 것은 지협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유닛명의 음역보다 왜 번역이 타당한지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입니다. 질럿이나 마린같은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은 이것이 사회적 약속의 범주안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단순하게 말한다면 이 단어들은 사전에 없는 단어입니다. 질럿이나 마린은 국어를 배운 일반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입니다. 번역자가 음역이 아닌 번역을 택한것은 대중에게 단어의 의미를 전달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일부 유저의 적응문제보다는 이쪽이 대의명분이 있다고 봅니다.
스타크래프트2 홈페이지에 공개된 유닛을 보면 절반 이상이 스타1에 없는 신유닛들입니다. 이 유닛들에 대해서는 스타1유저나 일반 대중 공히 새로운 이름을 익혀야합니다. 일부 스타1에서 이어져온 유닛의 이름을 음역하더라도 적응의 문제를 피할수는 없습니다. 절반의 유닛을 음역한다고 적응기간이 절반이 되는 것은아닙니다.
게다가 기존유저중에서 번역된 명칭을 선호하는 유저도 상당수 입니다. 저 역시도 기존유저고 이자리에서 번역을 주장하시는 분들도 기존유저 입니다.
새로운 이름에 적응하는 데는 채 한달이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번 정한 이름은 몇년이고 계속 쓰입니다. 유닛명 번역이 의미가 더 명확하다는 데는 동의하실 것입니다. 명확한 의미를 몇년동안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 한달미만의 어색함은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음역은 개인의 선호의 차원이지만 번역은 그보다 더 대의명분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블리자드의 상업주의라고 하더라도 대중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Pabret님//
디아블로는 RPG의 특성상 스타크래프트보다 더 많은 어휘를 사용하고 의사소통도 빈번합니다. 하지만 디아블로에서 한글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렵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외국유저와 의사소통을 하는 국내유저의 경우 필요에의해서 영문명칭과 약어를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유저들은 국내유저들끼리 한글판의 명칭으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의사소통과 유닛명 번역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음역을 하게되면 영문명칭이 사라지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위해서라면 영문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게다가 외국인과 같은 팀으로 팀플레이를 하지않는 이상 RTS에서 의사소통의 빈도 또한 크지 않습니다. 게임외적으로 교류가 필요한 경우라도 유닛명칭보다는 영어능력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외국인과 교류가능한 영어능력을 갖은 사람이 영문유닛명칭을 모를꺼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설사 모르더라도 대화하다보면 상대방이 먼저 언급한 단어에 대해서는 한글명칭과 충분히 연결할 수 있습니다.

유유히님//
번역은 순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국어로 바꾸는 것입니다. 마린은 국어가 아니지만 해병은 국어입니다.
연휘군
09/04/11 13:26
수정 아이콘
Memex님//
우선 고유명사와 일반명사가 지엽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시는데는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고유명사라면 번역 과정에서 의미가 확연하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고, 이미 10년 이상 정립된 용어이기 때문이지요.
월광소나타나 사계, 숭어는 이미 유입 과정에서 번역되어 유입된 사례입니다. 만약 사계가 이미 포시즌(좀 웃기네요;)로
유입되어 10년 이상 정립되었다면, 그걸 사계로 번역하는데 난점이 분명 있었을겁니다. 그간 익숙해진 사람들로 인해서요.
지금에 와서 스타워즈를 별들의 전쟁으로 번역하면 사람들이 몹시 난감해할 것과 같은 사례라고 볼 수 있지요.

또, 음역보다 번역이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하시면서 사회적 약속을 이야기 하셨는데,
언어가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에 음역이 타당할수도 있습니다. 특정 계층에서 특정 용도로 오랜 기간 약속되어 사용된 언어를
방언이라고 합니다. 즉,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유저들이 유닛 명을 음역하여 사용하는 것은 이미 일종의 계층화, 방언화
되어있고, 그것이 곧 사회적 약속이라는 것이지요. 그 사회적 약속은 그 계층이 후속작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오히려
새롭게 정립되기 보다는 지켜지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아니면 새로운 계층이 성립되겠죠.
스타크래프트 2를 즐기는 계층이 1을 즐기는 계층에서 추가가 되는 개념일 것이냐, 아니면 새롭게 성립되는 계층일 것이냐는
서로 논의의 여지가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후속작인 만큼 기존 계층의 추가개념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정리하자면 언어가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에 번역해야 한다. 는 것은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유입된
모든 외래어들을 번역해야 한다는 논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이름에 적응하는 데는 채 한 달이 걸리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혹시 아시나요?
디아블로가 처음으로 한글화가 되었을 때, 그 어색한 한글화에 난색을 표하며 영문판으로 회귀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렇다고 디아블로의 한글화가 정말 심하게 엉망이었던것도 아닙니다. 단지 폰트가 좀 후졌었죠; 하지만
디아블로를 즐기던 사람들의 상당수는 기존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 언어는 영문으로 남겨둔 채, 채팅만을 한글로 할 수 있는
패치를 선택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끝으로 디아블로가 외국유저와 의사소통을 할 때 필요에 의해 영문명칭과 약어를 알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건 현재 대부분의 유저들이 영문판으로 플레이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부터 디아블로가 한글화가 되어 나왔고,
영문버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한국 유저들은 그 영문 약어들을 당연히 모르고 있었겠죠. 어디어도 표기되지 않은 영문을
무슨 수로 이해할까요? 영문 버전을 새로 설치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무엇보다, 스타 1과 스타 2가 서로 후속작의 관계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속작은 서로 연계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1에서는 질럿으로 표기되었던 것이 2에서는 광전사라고 표기됩니다.
두 버전을 다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어색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거죠.

그래서, 무조건 번역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닙니다. 유저들에게 선택권을 주자는거죠. 디아블로처럼
일부 패치, 일부 한글화 버젼을 발매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호불호에 대해 인정하라는 이야기죠.

그리고 리플에 다신 적잖은 분들에게 정말계속해서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부분은
번역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면 좋은 것, 그리고 하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것' 입니다.
분명히 선택이고 호불호의 문제라는 거죠. 사실 이 글에 리플이 이렇게 길어질 이유가 없는데
계속해서 토론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봅니다.

번역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번역만 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거죠.
타인의 호불호를 인정하지 않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주장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상황이나 기존의 사례를 보아도
그것은 사실이나 정답이라기 보다는 호불호의 문제라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끔그래.^^
09/04/11 13:45
수정 아이콘
논쟁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중 하나는 이것 같습니다.
매니아로써 스타크래프트1의 유닛명은 한글화 안하고 유지했으면 좋겟다..-> 영어 사대주의다 왜그래야 하느냐??
극단적으로 말해서 이거 아닌가요? 어떤 사람이 상대방이 자기보고 영어 사대주의라고 하면 좋겠습니까?? 기분 나쁘죠.
그나마 이경우는 단순히 영어 사대주의가 아니고 10년동안 불러왔던 명칭이니깐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서는 유지해도
괜찮지 않느냐?? -> 답은 또 영어사대주의 같은데??
어떤 문화(게임이나 소설, 음악도 마찬가지죠)던지 매니아들은 원래의 느낌을 좋아하고 유지하고자 합니다. 제가 처음에 말씀드렷다 싶이
매니아들은 PS게임 정발된 게임을 한글판으로 구입하고 원작 또 구입합니다..
그럼 팝송은 왜 듣나요? 팝송 한글화 하려면 얼마든지 할수 있습니다... 미천한 제 실력으로도 할수 있거든요. 하지만 영문판으로 듣죠.
일본에 진출한 보아양의 노래를 보아도 한글화한 노래보다 일본어로 부른 노래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유는 그것을 먼저 접해서 그렇더군요, 그러니까 느낌이죠.
한글 사랑 좋습니다.. 하지만 PGR이 한글사랑 사이트인가요? 전 스타를 사랑해서 들어온 사이트입니다... 그러니까 매니아를 위한 사이트라고 생각하는거죠.
솔찍히 매니아들만 모인다는 사이트에서 한글화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일부 명칭들은 익숙한 것이니까 하나의 고유한 코드로 인정하는게 어떻겟냐? 하는 것을 영어 사대주의로 모는 것이 좀 우습네요...
자꾸 영어 사대주의 강조하시는 분들에게는 지독한 국수주의라고 해드릴까요??
09/04/11 16:07
수정 아이콘
연휘군님//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고유명사이기때문에 음역한다는 의견은 타당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고유명사를 음역하느냐 번역하느냐는 번역자의 판단입니다. 때문에 고유명사인가 일반명사인가 하는 문제는 음역의 당위성을 주장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크래프트가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충분히 익숙해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들만의 익숙함에 불과함니다. 모든사람이 그 단어에 길들여 졌다고 판단하면 안됩니다.
기존의 유닛 명칭이 방언의 위치에 있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방언이 사회적 약속이라는 주장은 비약이 아닐까 싶네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사회는 특정집단이 아닌 국어인구 전체를 지칭합니다. 용어의 계층화, 방언화를 인정하셨다면 사회적 약속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해 보입니다.
저역시도 스타크래프트1을 한글화한 경우라면 디아블로의 경우처럼 계속 영문판을 플레이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문제입니다. 한글판 디아블로가 게임의 저변확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부정하기 힘든 사실입니다. 게다가 스타크래프트2는 영문판이후 한글판이 출시되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한글판으로 출시되는 게임입니다. 소수 매니아를 제외하고는 영문판을 플레이할 이유가 없습니다.
연휘님의 고유명사의 이해대로라면 스타1과 스타2의 zealot은 다른 zealot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각각의 고유명사입니다. 같은 이름을 붙여서 어색함을 없애야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저는 스타크래프트2가 미취학아동부터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까지 즐길수 있는 대중적인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수매니아들을 위해서 음역을 하는것보다는 번역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많은 사람을 만족 시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역을 원하시는 분들의 주장은 우리를 위해서 음역을 해달라는 것이지만 이 곳에서 번역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단순히 개인적 선호만으로 번역을 주장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음역을 선호하느냐 번역을 선호하느냐는 개인적인 문제입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토론이 길어져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저도 음역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취향은 존중합니다. 하지만 음역의 당위성과 번역의 당위성을 놓고 봤을 때는 번역쪽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것이 사실입니다.
단순히 음역과 번역을 선호의 문제로 한정한다면 더 이상의 논의는 무의미해 보이는군요. 이후의 논의는 개인적인 선호를 주장하기보다는 음역과 번역의 당위성을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09/04/11 17:12
수정 아이콘
음역하느냐 번역하느냐는 번역자의 판단이다라... 그럼 논쟁해야할 이유가 없네요 번역자 마음이니..
09/04/11 17:27
수정 아이콘
Nal[Ra]님//
제가 표현이 부적절했던것 같네요. 요지는 고유명사라도 번역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일반명사와 고유명사에 대한 논의는 무의미 하다는 것이고요. 고유명사에 대한 음역과 번역은 번역자의 판단이지만 그것을 논쟁할 이유까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09/04/11 17:41
수정 아이콘
저는 음역 할 것인지 번역 할 것인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던터라 갑자기 저런 문장을 봐서 순간 논쟁의 의미를 상실했다고 느꼈는데..
아니시라고 하시니 딱히 할 말은 없네요.
연휘군
09/04/11 21:56
수정 아이콘
Memex님// 방언이라는건 지역이나 계층에 따라 분화된 말의 체계를 의미합니다.
그 지역, 혹은 그 계층에 의한 사회적 약속이라는 뜻이며, 따라서 방언이 사회적 약속이라는 것은 국어학적으로 정확한 사실입니다.
이걸 비약이라고 하시면, 사실과 조금 다르게 알고 계시다고밖에는 말씀드릴수 없겠군요.
방언에 대해 조금 더 확인해 보시면 왜 제가 방언이라는 말을 꺼내었는지는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에 있어 사회는 그 게임을 영유하는 계층을 말합니다. 국어인구 전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계층이 중요한거죠. 왜 국어인구 전체를 지금 끌어오시려는건지 모르겠네요.
또, 한글판 디아블로가 게임의 확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라고 하셨는데, 이미 확장팩과 한글화 버전이
나오기 전 디아블로는 사회적 현상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글화에 대한 추가 효과는 미미했지요.
게다가 디아블로 역시 스킬명이나 아이템의 이름을 번역하는 데 있어 대원칙은 '음역' 이었습니다.

또한 마치 음역하면 소수 매니아만의 게임이 될 것으로 표현하시는데, 음역이라고 해 봐야 유닛명들만 음역한것 뿐입니다.
한글화에서 유닛 이름만 음역했다고 해서 게임을 즐길 사람이 즐기지 않게 된다. 라는건 그야말로 극단적인 비약이겠지요.
대놓고 말해서 저글링이라는 신조어를 접하는데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이 광전사가 아닌 질럿으로 표기된다고 해서
거부감을 가질것이다라는 주장은 '잘못된 주장'입니다. 저글링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몰라도 게임을 진행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것처럼 질럿이 광신도를 의미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어도, 게임을 진행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이죠.
질럿은 유닛이라는 인식은 작동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스타 1과 2의 질럿이 별개라고 주장하신다면, 그럼 두 게임은 서로 후속작 관계가 아니라 전혀 별개의 게임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스타크래프트 2가 아니라 뭐 '스페이스 워크래프트' 이런 식의 게임이 나온다면 저도 얼마든지
질럿을 광전사로 번역하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후속작입니다. 유닛간의 연계성을 포기한 후속작이, 과연 정말 후속작일까요?

'당위성' 이라는 것은 쉽게 꺼내어도 되는 표현이 아닙니다. 당연하다는거니까요.
번역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당연한걸 반대하는 당신들의 취향은 잘못된 것이다. 이런 논지로 흐를 가능성이 지나치게 높아집니다.


유닛명까지 완벽하게 번역하지 않으면 게임을 즐기는 데 지장이 있다.
라는 주장은 '잘못된' 주장입니다.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저글링이나 베인링처럼 필연적으로 음차할 수 밖에 없는 유닛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벌쳐의 본래 단어의 뜻을 모른다 해도, 그 유닛이 벌쳐라는 것만 알면 게임을 진행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고,
질럿이 광전사라는 것을 몰라도 질럿을 생산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번역은 당연한게 아닙니다. 주장이 극단적으로 치달아 갈수록 근거가 약해진다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군요.
밑힌자
09/04/12 01:34
수정 아이콘
Memex님// 유닛의 이름을 번역하는 것이 그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한다고 하셨는데, 그 반면 다의적인 면모를 포함하고 있는 경우에는 이것이 힘들지 않나요? 특히나 본래 언어권에서도 신조어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말이죠. 단순히 일반명사를 고유명사화 했을 뿐이지만, 해당 단어의 고유적인(혹은 태생적인) 표상들이 단편적으로 뒤섞이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구요. 의미를 직역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기존의 뉘앙스를 상실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 아닌지,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성의있는 한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여기 토론하시는 많은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인데... 여기에서 영어사대주의니, 한글숭배주의니 하는 말은 나오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좀 문제가 다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따지면 여기 계시는 많은 분들은 한문숭배주의자들이겠지요(물론, 한문이라기보다는 이두의 연장선상에 있으니 좀 다르기는 하지만요). LA는 로스 엔젤레스라고 읽는 것보다는 '천사들의 도시'라고 불러야 맞는 걸까요? 단순 번역도, 음차도 서로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달성 면에서도 양쪽이 모두 장단점이 있고, 의미의 직관력에서도 양측의 장단점이 다릅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은 상업적 기준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닌가, '현지화'도 어디까지나 판매전략의 일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종적으로는 한글화에 찬성합니다만, 모두를 만족시켜줄 만한 한글화를 위해서는 상당한 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09/04/1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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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댓글이 너무 많아 모두 못 쫓아가겠는데...
저는 일단 완전 우리말화가 옳은 방향이라고 봅니다.(한글화가 아니라 '우리말'화 입니다. 물론 한문단어가 상당히 사용되겠습니다만) 스타크래프트2는 국내에서 몇만 장 팔 패키지 게임도 아니고 적어도 수백만 장 수요가 보장 된 게임입니다. 그래서 우리 문화에 끼칠 영향도 막대할 것이 예상됩니다. 당연히 영어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과 돈을 내고 산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충분히 시간과 노력을 들여(이미 중요 캐릭터는 나와있으니까...) 번역을 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봅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번역이 원래 의미를 훼손하는 것인데, 이 점을 많이 신경썼으면 합니다. WOW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서양중세문명적인 분위기를 배경으로, 판타지라는 이미 우리에게도 익숙한 장르를 이야기의 모태로 삼고 있어 좋은 번역을 할 수 있지만, 스타크래프트는 그 설정상 좋은 번역어를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우선 테란은 인간과 비슷한 문명에 우리도 익숙한 군대 문화라 이미 좋은 번역어가 많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저그는 곤충계라 생물학 쪽에서 충분한 번역어를 찾기가 어렵고, 우리 말로 바꿔도 딱히 와닿지는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그의 라바가 변태해서 혹은 우화해서 유닛(유닛은 거의 바꾸기 힘든 '외래어'죠...)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쓰는 단어들도 그렇고, 히드라리스크, 무탈리스크, 울트라리스크 등 일정한 어미를 가진 단어들을 늬앙스를 어떻게 살리느냐도 꽤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프로토스는 더욱 걱정입니다. 질럿은 사실 광전사라는 말로 번역이 안 됩니다. 광전사는 버서커를 번역한 말이고, 질럿은 성서에서는 흔히 열심당이라 번역되는 유대 지방의 종파 이름입니다. 시카리를 들고 종교적 열정(for Adun!)을 가지고 이교도에게 달려드는 광신도의 이미지를 가진 것이 질럿입니다. 또 드라군은 용기병이고, 템플러는 역시 유대 지방에서 활약한 성당기사단을 일컫는 등, 프로토스의 유닛들은 전체적으로 지금의 이스라엘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깊이 반영되어 있는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이 반영되지 않은 번역은... 조금 곤란하다고 여겨집니다. (*corsair 역시 북아프리카 해안에서 활동하는 해적선들 일컫습니다)
게임 하나 하는데 역사와 문화까지 고려해야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월드오브스타크래프트가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패키지 게임에서 틀을 잡아놓는 것도 필요하고, 이야기를 좋아하시거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도 이런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Lunatique
09/04/13 11:01
수정 아이콘
와우의 예를 봐도 알수 있듯이 블리자드가 허접한 번역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완벽한 한글화를 통해서 적용시킨 예가 이미 있기때문에
스타 2라고 해서 못할 것 없다고 봅니다. 저도 워크래프트 2부터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즐겨온 유저로써 와우를 처음 접했을때는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금세 익숙해졌고 지금은 오히려 와우의 용어들이 훨씬 익숙해졌네요. 도대체 이 단어를 어떻게 번역할까 했던 용어들 조차 말이죠...
오히려 시리즈의 전통으로 따지면 훨씬 역사가 깊고 영문 단어들에 익숙해져있던 워크래프트 유저들도 번역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데 이제 2편인 스타크래프트가 시리즈의 연계성을 따지면 조금은 당위성이 떨어져 보이는것도 사실입니다.
이한승
09/04/1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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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일관성 따지시는 분들이 많은데, 원래 음역+의역(또는 직역도 포함) 적절하게 석인게 제대로 된 한글화가 아닐까요???
솔직히 일관성으로 하긴 어렵습니다. 그럼 와우나 한글화 되어 나오는 패키지 게임들은 전부다 일관성있게 한글화 됬나요? 그건 아니죠. 고유명사는 음역으로 했습니다. 일반명사를 한글화 했죠...

일관성 있게 하면 물론 좋겠지만, 다른 게임도 그건 불가능하죠.
09/04/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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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따지면 워크가 훨씬 오래된 게임이고 그만큼 세계관도 더 오랫동안 지켜지고 있던 게임이지만 완벽한 한글화를 통해서 현재 누구나 부담없이 와우를 즐기고 있습니다. 뭐 처음에는 어색하고 적응이 안될지는 모르지만 나중에는 다들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질 것 같습니다.

그건 어느 쪽이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익숙해지는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뿐이지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와우를 통해서 자연스러운 한글화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는 더 쉽게 어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어차피 나중에 가면 익숙해서 자연스러워질 것이라면 한글이 더 좋을 것 같네요.
유유히
09/04/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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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힌자님// 주제에선 약간 벗어난 이야기입니다만, '장검'의 분류가 협소하다는 말은 좀 어폐가 있군요. 장검의 뜻은 말 그대로 '긴 칼'입니다. 중세의 마상장검에서부터 조선시대의 환도, 일본 사무라이들이 쓰던 일본도까지 다 커버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리고 롱소드는 '마상장검'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귀족들이 결투에 사용하던 일반적인 검부터 전쟁에 나선 기사들이 말 위에서 휘두르던 검까지, 모두 통틀어 호칭할 수 있는 말입니다. 분류기준이 협소하다는건 조금..
유유히
09/04/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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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의 예를 들고 싶습니다. 90년대, 일본만화가 무삭제로 들어온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수 없던 엄한 시절. 불세출의 명작 슬램덩크가 한국에 상륙합니다. 비록 장소를 한국으로 옮긴 억지설정이긴 하였지만, 사람들은 그것에 열광하였습니다. 그만큼 명작이었으니까요.
긴 세월이 흘러, 24권짜리 무삭제판이 출간될 때, 북산이 쇼호쿠가 되어야 했을까요. 강백호는 사쿠라기가 되어야 했을까요. 그래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름은 고유명사이고, 번역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말입니다. 사정에 의해 번역하지 못했다가 할 수 있게 되었다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해남은 카이난으로, 송태섭은 료타로... 셀수도 없이 바뀌어야 했겠죠.
하지만 대원씨아이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카와나기현의 북산" "오사카에 간 박경태" 를 기꺼이 감수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번역이긴 하지만, 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강백호에, 윤대협에, 북산에, 능남에 너무나 정이 들어버렸기 때문에.
갑자기 사쿠라기로 창씨개명하는 강백호를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죠.

만약 옛날의 그 슬램덩크가 '사쿠라기' '쇼호쿠' 로 출간되었다면, 저는 '강백호' '북산' 따위로 번역하겠다고 나대는 만화를 불매운동했을지도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스타크래프트에서 마린이 아닌 해병으로 출시되었었다면.. 저는 마린이 뭐냐고, 어색하다고 날뛰었을 겁니다.

만화와 게임은 다르다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감동을 주었다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제 마음속의 질럿은 광전사가 될 수 없거든요. (이런 닭살돋는 말은 뭐야...)
밑힌자
09/04/1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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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님// 아... 제 말은. 판타지 계열 번역에서 'longsword'를 습관적으로 '장검'으로 번역할 때의 이야기였습니다. 다른 칼과 구분되는 'longsword'는 어느 정도 그 크기나 넓이, 무게가 정형화되어 있고 보통 마상장검을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보통 그 크기 때문에 마상에서 쓰였을 거라 짐작하는 연구가 있어서... 물론 이 쓰임새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기는 합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훌륭한 무기 제련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이것도 점점 낙후되었죠), 무인을 천시하는 역사적 흐름에 의해 그 무기에 대해서도 정확한 명칭을 부여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실제로는 여러 분류로 나뉘었지만 말이죠). 문제가 되는 건, 보통 그 분류기준이나 다른 단어들과의 상관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그 표면적 의미만을 직역하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밑힌자
09/04/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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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odukhu.egloos.com/2336251

'longsword'라는 단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엿볼 수 있는 블로그인 것 같아 펌질했습니다. 원어 번역이란 건 이런 연유로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 취향 때문에 일어 중역본과 영어 완역본을 같이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생각보다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글 번역을 선호하지만, 얄팍한 한글 번역은 줘도 안 가질 겁니다.
연휘군
09/04/1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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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님께서 좋은 예를 들어주셨네요.

강백호를 사쿠라기로 번역했다고 해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분명 슬램덩크에 곧 익숙해졌을겁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적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강백호라고 그를 부르겠죠.

솔직히 스타크래프트 2가 한글화되어 나오더라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해병과 광전사로 번역된 마린과 질럿을
그대로 마린과 질럿이라고 부를 것 같습니다. 로스트 템플의 막힌 입구를 근성으로 뚫어내는건 질럿이니 광전사가 아니니까요.
Lunatique
09/04/1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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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샤먼보다 주술사, 데스나이트 보다 죽음의 기사, 프리스트보다 사제, 블리자드보다 눈보라, 파이어볼트보다 화염구, 데스코일보다 죽음의 고리가 (이외에도 수많은 용어들이 있겠죠) 익숙해진 저는 스타의 마린이 해병대나 질럿이 광전사로 불리우는것 역시 점차 익숙해질거 같네요.
어짜피 익숙해지는것이 문제라면 결국에는 한글화된 단어들이 낫지 않나 싶습니다.
09/04/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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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슬램덩크가 '완전 한글화'의 좋은예라고 생각합니다.
강백호,서태웅,윤대협,채치수,정대만 하나하나 고유명사를 정말 멋있게 탈바꿈시켜버렸죠.

워3의 경우에는 데몬헌터는 데몬헌터고 키퍼는 키퍼입니다. 아처는 아처이고 헌트리스는 헌트리스죠.
유닛이름, 건물은 저는 고유명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질럿을 광신도로 번역하는것은 반대입니다.
(물론 와우는 유닛이름도 적절하게 한글화를 잘 시켰죠. 만약 이정도 수준으로 한글화가 가능하면 한글화도 찬성입니다. 다만, 현재의 질럿은 광신도따위로 번역하기에는 너무 안 와닿네요. 더 좋은 단어가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반면 업그레이드의 경우 뜻풀이를 하는 한글화에 동의합니다. 여기서 아마 번역의 일관성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태클을 거실 수 있을거같은데, 제가 볼때는 이 편이 가장 '세련된'한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질럿 다리 강화' 이렇게 부르는편이 '광신도 다리 강화' 이렇게 부르는것보다는 좋거든요. 아마 익숙해지면 후자쪽도 별탈없이 받아들이겠지만... 그것은 '전작'이 없는 게임에서나 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럼 전작이 있었던 WOW는? 와우의 경우에는 되려 와우를 통해 워3세계관을 처음 접하는경우가 훨~씬 많다고 봅니다.
워1-2-3 -> 와우 이순서로 온 유저가 와우유저의 대부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화가 익숙해지는게 더 빨랐을지도 모르죠.
끄앙이
09/04/1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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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한지 몇 년 째인데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위에서 언급될 얘기들을 정리하면서 한 번 말을 해볼까 합니다.

1. 고유명사와 일반명사
번역에 있어서 고유명사인가 일반명사인가의 여부는 음역을 해야하는가 번역을해야하는가를 결정함에 있어서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네요. '태양'이란 것은 고유명사지만 각각 'sun'이나 '日' 등으로 번역이 되고 있고요. 오히려 번역을 함에 있어서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고유명사라고 생각되네요. 위의 슬램덩크의 예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름이 '사쿠라기'이든 '강백호'이든 그 작품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크게 훼손되지 않으며, 이름을 바꿨기 때문에 슬램덩크의 번역이 안 좋다라는 평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원작의 느낌을 훼손한다는 면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이 부분은 아래에서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오히려 명사의 번역이 문제가 되는 것은 첫째, 단어가 대상을 지칭하는데 있어서 단어와 대상의 관련성이 매우 큰 경우(ex. 상표명, 위에서는 차종명으로 예를 드셨죠.), 둘째, 소리가 주는 뉘앙스가 단어의 뜻이 주는 뉘앙스보다 단어 표현에 더 적합할 경우(대부분 시나 노래에 한정된다고 생각하네요.)일 겁니다.

2. 명칭 변경이 언어의 사회성에 위배되는가?
또 다른 중요한 점으로 언어의 사회성을 들 수 있을 겁니다만, 이 또한 고유 명사인가 일반 명사인가의 여부와는 상관 없다고 생각됩니다. '사과'를 내일부터 '사광'이나 '뚫흙뚫흙'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치죠. 이건 상당히 문제가 될 겁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사과'는 일반 명사죠. 왜 번역 얘기를 하는데 뜬금 없이 이딴 얘기냐라고 하신다면, '질럿이라고 불렀던 것을 광전사라고 부르게 된다는 것'이라는 사실 자체는 번역과는 상관 없는 얘기라는 겁니다. 번역에서 나오는 문제점은 추후에 얘기하도록 하고, 사회성에 위배될 수 있느냐 즉, 혼란이 초래되느냐의 얘기를 해보도록 하죠.
견해가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 사안이지만, 제 생각을 말해 볼게요. 일단 와우의 예를 들어 볼 때, 그것이 변경됨으로써 발생하는 혼란은 매우 작을 것이다라고 생각 되네요. 위에서 와우는 다른 장르의 게임이 아니냐라는 비판이 있어서 대답해 보자면, 사회성을 따질 때 있어서의 변수를 고려해 볼 때 '장르'라는 변수는 부차적인 변수이다라고 답하고 싶네요. 사회성을 따지자면 명사를 얼마나 폭 넓은 계층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가 라는 것이 오히려 직접적인 변수라고 생각됩니다. 와우의 예를 들자면 warcraft는 이미 스타 이전부터 존재해 왔고 사용자도 비교에 합리적일 정도로 많으며, 게임내에서의 명사의 사용은 스타에 비하여 많으면 많았지 적을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와우 조차도 성공적으로 명사를 변경했죠. 이는 성공례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타는 관련 중계 방송이 스타계에 큰 여파를 미치는 만큼 방송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일관화된 사용을 보여 준다면 그리 큰 혼란은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3. 언어의 대상과 표상과의 관계
위에서 잠시 언급한 것을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칙적으로 언어의 대상과 표상과의 관계는 아무런 필연적 관계도 없다고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사과'라는 명칭이 나타내는 대상을 '사과'라고 부르던 '배'라고 부르던 '사과'라는 명칭이 나타내는 대상에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물론 '뉘앙스'라는 면이 있긴 하지만 이 역시 아래쪽에 얘기하도록 할게요;;;;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상품명과 같은 경우는 거의 번역하지 않죠. 이는 사회적 문맥에서 봤을 때, 단어가 나타내는 의미보다 단어와 지칭 대상과의 관계가 더 강한 중요성을 지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물론 상품명도 제작자가 의미를 가지고 작명하기도 하며 이를 판촉에 사용하기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상품명은 대상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된다는 면이 가장 크죠. '우리는 이런 '것'을 판다. 우리가 파는 것의 이름이 이 '것'이다. 이 '것'을 사고 싶으면 이 이름을 써라.'라는 식으로 말이죠.

4. '질럿'이라는 표상과 대상과의 관계
일단 '질럿'이 상표명이 아니라는 것은 다들 동의하실 테죠;;; 여기서부터 제 의견을 피력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질럿'이라는 표상과 대상과는 강력한 밀접성을 지니느냐.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질럿'이었든 '질로트'였든 '질뢋'이였든 간에 그 놈은 절 위해서 마인밭 위를 질주하고 용맹하게 서플을 두드렸으며 아드레날린 저글링에 무참하게 녹아내렸던 미네랄 100짜리 그 놈이었을 겁니다. 그동안 '질럿'이라 이름붙었던 그놈을 좋아하지만 그놈의 '질럿'일 당위성까지는 없다는 거죠.

5. 그래서 이래도 상관 없고 저래도 상관 없다고?
물론 당위성은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멀쩡히 있는놈 개명할 필요 까지는 없겠죠. 하지만 전 이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제가 스타를 접할 당시에는 상당히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저는 'zealot'의 의미를 몰랐습니다. 뭔가 뽀대는 난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냥 그렇게만 알고 있었죠. 하지만 어느날 문득 사전을 뒤적이게 되더군요. 그 때 'zealot'이 '광신자', '광신도'를 의미하는 것을 알게 됬죠. 그 때 스타의 설정이 오버래핑 되면서 아아 하는 이 느낌. 다들 있으실거라고 생각됩니다. 제작자의 의도를 생각했을 때, 'zealot'이라는 명칭이 자신만의 유닛을 대표하는 어떤 것이 되기를 바랬다면 그는 'zealot'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zealot'이라는 명칭을 부여한 것은 어떤 의미가 그 유닛에 깃들기를 바랬던 거죠. 쉽게 말해서 '질럿'이라는 소리의 울림, 즉 음 자체 보다는 '광신자'라는 '프로토스라는 종족을 위해 미친듯이 마인밭을 질주하는 어떤 존재'를 표현하기를 원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역시 번역을 할 때 있어서 소리를 살린 번역이 매우 중요할 때도 있고 이 또한 뉘앙스의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번역이라는 행위 자체가 100%를 100%로 옮기는 행위는 할 수 없죠. 그래서 이럴 때는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버릴까 생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zealot'이라는 이름으로 번역을 하는 행위는 원작을 그대로 옮긴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 음을 취하고 뜻을 버리는 행위가 된다고 말하고 싶은 겁니다. 이 또한 뉘앙스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거죠. 공부하면 되지 않느냐, 혹은 이 정도 단어는 다 안다라는 비판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 비판은 다음 리플에 얘기하도록 할게요;;;;;;

6. 그래서.... 일단 결;;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역시 '질럿'에 대한 애착은 버릴수 없네요. 그 소리의 울림도 스타에 있어서는 뭔가 다른 것이 되는 것이겠죠. 그리고 이러한 애착도 중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뜻을 살린 번역이 원작에 좀 더 충실할 때에 있어서는 뜻을 살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국어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번역에 힘을 싣어 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져서 주저리 주저리 하다보니;;;;;; 그래도 왕창 쓰니 개운하네요;;;;;
유유히
09/04/1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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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소리) 질럿이 하는 대사 중에 이런 게 있죠. "질-럿!"
광전사로 바뀌면 이렇게 해야 할까요? "과앙즌사!"
Crossroad]]
09/04/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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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님// 하나씩 읽어나가다가 갑자기 빵 터졌습니다 크킄킄
끄앙이
09/04/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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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님// 그 어색함이나 유머를 자아내는 근원에는 뭐가 있을까요~

저는 한국어 컨텐츠가 부족한 사정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문화적 차이가 결부되어 있을 수도 있는 문제긴 하지요.

문화적 차이 같은 건 심도 깊은 문제니까 섣불리 말하기 어렵고

미국이나 영국에서 질럿이 '질럿'하고 외치는 것과

우리나라에서 광전사가 '광전사'라고 외치는 것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저도 그런 장면 상상하면 낯 뜨겁고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결국 익숙함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노력들이 계속되면 언젠가 그런 것이 익숙해 질지도 않을까 그런 바람을 가져 보네요.
lost myself
09/04/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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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타 1이 출시될 때부터 제대로 번역을 했어야 합니다.

마린은 해병으로 질럿은 광전사로.
처음부터 바꾸지 못했으니 그대로 굳어져 버린 거죠.

스타가 나온지 10년이 되었네요.
스타가 만약 3, 4, 5, 6 까지 이어져 제가 할배가 되었을 때도 아이들이 하고 있을까요??
스타워즈 프리퀄 시리즈가 개봉할 때 흥분하며 보던 그 꼬꼬마들이 자라서 자기 자식 손을 잡고 극장을 찾듣이 말입니다.
(한 타이틀이 나올 때 마다 10년이라면 60대겠네요. 10대에 1, 20대에 2 ㅠ_ㅠ 인생 말아먹는)

또 스타가 끼치는 엄청난 파급력을 생각해 봐서도,
앞으로 우리나라 게임 문화에서의 외래어 번역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매니아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바꾸는 것이 어떨까요?
저는 이번에 바로 잡을 수 있을 기회라고도 생각되는데요.
지금 익숙함이 문제인 것이지, 사실 마린은 해병이라는 것에 동의하실테니까요.
매니아가 아닌 사람들의 경우,
질럿이 광전사로 바뀌게 되면 에이 뭐야 질럿이 더 멋있는데~ 라고 생각하며 익숙해 지거나,
번역이 되었네라고 어색해도 그냥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런 말이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광전사 부터 스타봤냐?"
밑힌자
09/04/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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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님// 끄앙이님// 보통 영어권에서 통성명할때 나는 마이클이야... 하기도 하고 그냥 마이클, 하고 이야기하기도 하는 걸 보면...
[질럿!]하고 말하는 것은 [나는 질럿이다!]라든가 [질럿입니다] 정도일 듯 합니다.

lost myself님// 번역하더라도 '광전사' 말고 다른 이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_- Berserker라면 몰라도 zealot의 뉘앙스는 좀 다르다는 느낌이...
Lunatique
09/04/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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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꾸 질럿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데 번역을 하더라도 질럿은 그냥 질럿으로 갈수도 있습니다. 와우에서도 그런트는 번역 안하고 그냥 오그리마 그런트라고 나오거든요. 이건 블리자드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번역 부분에서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거 같습니다
메타폴시스 같은 멋진 용어도 와우에서 도대체 어떻게 번역시킬지 궁금했었는데 탈태라는 단어로 잘 바꿔놨더군요. 블리자드의 번역능력을 믿어도 좋을거 같네요.
09/04/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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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힌자님// 광전사만 놓고 보면 썩 마음에 드는 번역은 아닙니다. 오히려 광신자나 광신전사쪽이 어울리네요. 번역의 세부사항은 번역팀에서 신경써 줬으면 좋겠네요.

유유히님// 질럿대사중에는 '질럿'은 없습니다.
링크는 전 유닛 대사입니다.
http://www.gamefaqs.com/computer/doswin/file/25418/34428
그리고 번역&더빙은 이변이 없는 한 거의 확실합니다. 스타2 소개영상도 더빙된 상태였습니다.

혹시 킹덤언더파이어라는 게임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개발사에서 한국어 보이스팩을 배포했는데 한국어쪽이 훨씬 몰입감 있습니다. 저는 와우유저는 아니라서 와우쪽 더빙 품질은 와우유저분들이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말에서 소리와 의미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말이 의미전달에 그 목적을 두고 있고 소리는 의미를 전달하면서 만들어진 부산물이라고 봐야합니다. 적어도 한국어에서 '질럿'은 소리는 갖고 있지만 의미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스타1 유저라고 하더라도 질럿이 무슨의미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광전사와 zealot의 싱크로율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질럿을 사용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질럿이라고 음역하면 그 순간 의미는 포기해야하기 때문이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스타2는 pgr유저를 위해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스타1유저를 위해서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스타1 유저를 위해서 만들었다면 스타1의 두번째 확장판이 되었겠죠. 스타2는 한국에 살고 있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해서 만드는 게임입니다. 위에서도 당위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했지만 번역이 대의명분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단순히 내가 부르던 zealot을 광전사로 바꿔서 퍼블리싱하고 남들이 광전사라고 부르는게 듣기 싫다는 건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입니다.
유유히
09/04/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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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x님// 아.. "질~럿!" 이 아니라 ""Gee house!" 였군요. (무슨 뜻이지?)
성세현
09/04/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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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분들께서는 와우의 예를 주로 들어주셨는데,(뭐 제일 적당한 예인건 부정할수 없지만요.) 저는 약간 다른 예를 들고 싶습니다.
카오스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는 아이템 이름을, 그리고 지금은 일부 스킬명을 한글화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중입니다.(아이템 같은 경우는 거의 모두 한글화가 되었지요.) 예를 들면 바이탈 부스터 - 생명의 구슬, 문 스피어 - 엘룬의 심판, 썬더 필드 - 요동치는 번개, 블록버스터 밤 - 지면 강타 정도가 있겠군요. 계속 들자면 끝도 없죠.
그런데, 생명의 구슬이나 엘룬의 심판 같은 것은 그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생구, 엘심 같은 형식으로요. 혼돈의 검과 빛의 갑옷 같은 경우에는 마검 마갑 이라고 하면 이제 거의 알아듣는 사람 조차 없죠.
이에 반해서 그전 이름이 계속해서 통용되는 예도 있습니다. 위에 쓴 요동치는 번개 같은 경우죠. 사실 카오스를 많이 하지는 않습니다만, 일반적인 유저들에게는 '요동 온? 이나 '요번 온?' 보다는 '썬필 온?'이 익숙하죠. 뇌옥 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패치가 되어서 뇌옥의 스킬명이 번개의 구슬로 바뀌었지만, 아~무도 번구로 부르는 사람을 본적 조차 없습니다. 사실 저도 어제 아가멤논이 랜덤으로 걸려서 알게 된거죠..
이와는 별개로, 그냥 쓰기 편한 은어로 줄여서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캐릭터를 중심으로 일정 범위내에 데미지 + 스턴을 가하는 스킬 같은 경우 '꿍'으로 통용되죠.(시간 정지, 라이징 썬더크랩, 블레이즈 스트라이크 정도가 있겠네요.) 그리고 한 캐릭터에게 강한 데미지를 일격에 주는 스킬은 '핵'으로 통용되는 식입니다.
이 예로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결국 무엇을 하더라도 부르기 편한 쪽으로 이름이 굳어진다' 정도가 되겠네요. 바뀐 이름과 기존의 이름 중에 무엇이 더 편할 지가 관건이 될 듯 싶습니다.
다만, 스타같은 경우에는 10년동안 한국에서 유행한 국민게임이고, 대부분의 유저가 기존 이름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글화를 한다는 것은 약간 무리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한글화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의 예비 스타2 유저는 거의 스타1 유저가 대부분이라는게 거의 확정적인 이상, 혼란은 피할수 없을테니깐요.
Lunatique
09/04/28 17:03
수정 아이콘
성세현님// 한번 굳어져서 번역을 해도 번역된 이름으로 잘 안 바뀌는 예는 많이 있죠. 가령 와우에서도 블러드러스트 같은 경우는 피의 욕망으로 번역 되긴 했지만 100이면 100 블러드라고 부르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설령 뇌옥같이 몇몇 명칭들이 번역된 말로 잘 사용안되더라도 나머지 용어들이 한글화된 단어로 유저들이 받아들여지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네요. 애초에 처음부터 한글화를 안한 이상 그런 부분은 감수해야될 부분이라는거죠.
그리고 맨 아래 문단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와우의 예를 보듯이 전혀 혼란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스타보다 훨씬 역사가 오래됐고 시리즈가 오래 지속된 와우에서도 한글로 번역이 되었다고 해서 혼란이 일어난 부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戰國時代
09/04/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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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드에서는 피의욕망이군요. 워크2처럼 버프도 핏방울로 뜨나요?
얼라에서는 영웅심이고, 웅심이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웅심이 돌려 주세요.
웅심아! 달려!
이런 식이죠.
Lunatique
09/04/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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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時代님// 버프 모양은 그 블러드 아이콘 그거대로 그냥 뜹니다. 얼라는 영웅심으로 부르나 보군요 크.
눈물비사랑
09/05/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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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세현님// 바부->생구의 경우 더 오래되어 정착된거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뇌옥이나 썬필보다 바뀐 기간이 두배이상 긴걸로 알고 있습니다. 바부가 생구로 바뀌었을때의 충격은 정말 컸는데 결국은 다 익숙해 지더군요.
마늘향기
09/05/05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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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와우와 비교하는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스타2가 스타1처럼 우리나라에서만 중계하는 것도 아닐테니까요.
e스포츠라는 타이틀을 때고 그냥 컴퓨터게임방송이라 스스로 칭한다면 모르겠습니다.
Lunatique
09/05/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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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향기님// 한글로 번역한다고해서 방송하는데 어떤 지장이 있나요?? 어차피 우리나라 방송을 외국사람들이 이해하면서 듣는것도 아니고
외국사람들이 중계를 할때는 자기들의 언어로 중계하겠죠. 방송중계와 이문제는 별로 상관이 없어보이네요.
마늘향기
09/05/0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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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tique님//축구나 야구에서 코너킥,프리킥,볼,스트라익,아웃 등과 같은 단어를 한글로 번역해서 중계한다고 해보세요
Lunatique
09/05/0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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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향기님// 당연히 처음에는 바꾸면 어색하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수 있습니다. 그리고 와우도 게임방송 중계합니다. 당연히 한국캐스터들이 방송할때는 번역된 단어 그대로 중계하고요.
09/05/0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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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향기님// 북한에서는 다 번역해서 합니다. 이상하기만 할까요? 들어보면 다 알만한 단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09/05/0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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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향기님//
이미 많은 단어들이 한글로 변역되서 중계되고 있죠.. 안타, 병살, 투수, 타자, 주자 등등
The)UnderTaker
09/05/1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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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언어를 선택해서 할수있으면 좋겠네요

자막+ 더빙 + 유닛+ 건물이름 등등 이런거 세세하게 언어별로 설정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익숙한 유닛과 건물은 영어로 놔두고 플레이하게요
마술사
09/06/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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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님이 말씀하신, "G-house" 를 "지일-럿" 으로 알아들은 그 예시를 보면
한글화가 필요하다는 필요성이 더 느껴지네요
가끔그래.^^
09/06/2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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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번역된거 보고 생각나서 와봤습니다..
뭐 웃음을 주는 것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는..
azurespace
09/08/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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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numToss님// 여담인데 핸드폰은 콩글리시가 아니에요. 독일, 싱가포르 지역의 영어 사용자들은 셀룰러 폰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국, 영국 출신 중에서도 cellular phone보다 hand phone이라는 단어가 의미적으로 더 와닿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요.. 미국과 영국에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잘못된 영어라고 할 수는 없다는 말이죠.
율리우스 카이
09/08/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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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스포츠 측면으로는 말씀해주시는 분이 없네요.

곰티비의 WOW e스포츠리그가 해외에 송출못하는 이유중에 큰 부분이 한글화부분인데..

스타크래프트 2도 한글화가 너무 과도하게 진행되면 한국의 e스포츠 콘텐츠를 해외에서 보는데 지장이 있을 것같습니다.
10/01/2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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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래된 글이지만 저도 중계에 대해선 할말이 있습니다.

중계권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다는 가정하에서 말씀 드립니다.

스타2의 중계진이 모두 새로운 얼굴로 채워질까요? 그건 아닐겁니다. 기존 중계진이 투입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스타2가 나옴으로써 스타1의 중계를 막아버리지 않는 한은 스타1,2를 병행해서 진행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이때 스타1을 수년간 중계하신 분의 입장에서 유닛과 건물 그리고 스킬에 대한 설명이 쉽사리 전환이 될까요?

익숙해지는데 수개월 그리고 익숙해지면서도 간혹 혼란으로 실수를 할 여지가 충분히 있을 것입니다.

이럴때 중계의 빠른 적응을 위해서라도 로컬라이징은 중계의 독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해봅니다.
북극봄
10/11/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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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크크크
지금은 모두가 적응해버렸네요.
버틸수가 없다!, 엔진소리 죽이는데! 등의 명대사는 잊혀지지가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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