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에 자신이 없는 아조씨 시즈 유저입니다. 매 시즌 골드 이후 티어부터는 교전에서 승리한다는 확신, 자신감이 없어서 대게 최대한 팀적 기여를 하는 편으로 플레이해서 겨우 플래티넘에 어떻게든 주차하려고 고생하게 됩니다. 팀적 기여라면 역시 강화된 벽을 뚫어서 적 방어에 약점을 만드는 하드 브리처가 가장 확실한 도움이 됩니다만... 시즈를 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혼자 하드 브리처 골라봐야 상대방의 잘 설치된 방어 장비를 뚫기는 힘들고 말이 잘 안 통하는 공방에서는 대처를 애타게 불러도 EMP를 반대편에서 함정 지우는데 쓰는 경우도 있죠. 랭크에서 쓰이는 맵들은 하드브리칭 위치 자체가 위험한 경우가 태반이고요. 슬레지나 벅을 통한 버티컬 플레이도 비슷한 이유로 잘 못합니다. 일부 맵의 일방적으로 팰 수 있는 지역 아니라면 아군 지원 없이 혼자서 버티컬하려고 해봐야 로머의 맛난 먹잇감이 될 뿐이더군요. 애당초 저부터가 솔랭 전사인지라 웬만하면 그냥 혼자서도 팀에 도움을 주는 유틸리티 오퍼레이터를 고르려고 합니다.
그렇게 혼자서 지원 플레이를 할 때 제가 자주 쓰던 오퍼레이터인 라이온이 이번 미드 시즌 패치로 전용 능력이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공방에서 쓰기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에 기존에 제가 혼자 랭크를 돌리며 라이온을 써오던 방식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패치 이후에도 사용 방법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 글로벌 장비를 지닌 오퍼레이터 라이온
리그에서는 너무 강해서 선택 금지였던데 반해 다인큐가 많다고 하는 플래 다이아 픽률,승률이 의외로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라이온은 사기 오퍼레이터라고 불리어 너프를 먹고, 너프 이후에도 대회에서는 리메이크 전까지 선택 금지까지 당한 오퍼이지만 실제 공방에서 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너프 이전에는 공방에서도 확실히 좋았는데 너프 이후에는 다인큐로 이루어진 팀플레이가 없으면 사용하기 힘들고 보기도 힘든 오퍼레이터였죠.
라이온이 공방에서 잘 안 보이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1. 혼자 라이온을 쓸 때는 드로닝을 하는 사전 작업이 귀찮습니다. 공격적인 성향이라면 지루한 플레이로 느껴집니다.
2. 타이밍이 중요하기에 음성 대화를 하고 팀적 전술이 가능한 팀원 있어야 효율이 극대화됩니다.
3. 솔로 랭크 시 라이온은 팀빨을 타는 오퍼입니다. 능력으로 1인분은 어찌해도 자력 캐리가 쉽지 않습니다.
4. 방어팀의 각종 감시 장비와 방해 장비가 크게 늘어나는 방향으로 최근까지 패치가 이루어진 덕분에 적이 이동을 못해도 공격팀을 괴롭힐 수 있습니다.
즉 공방에서 라이온은 여러모로 쓰기 까다로운 오퍼레이터입니다. 그리고 보통 공방에서는 라운드 초반 적을 찾는 수색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슷한 글로벌 지원을 하고 싶다면 도깨비가 훨씬 편하고 좋습니다. 적의 카메라들을 먹통으로 만들기까지 하고요. 도깨비도 픽률은 낮지만 라이온에 비해 승률 데이터가 높은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라이온은 투척물이 동원되거나 팀플레이가 된다면 더 잘 먹히는 부분이 있고, 제가 라이온의 도움을 받아 몇 시즌 동안 플래티넘에 주차한 만큼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 big brother coming in for overwatch "
라이온의 주력 총기는 낮은 연사력에 반동이 약간 강하게 느껴지지만 조준 속도도 평범하고 높은 피해량과 큰 탄창을 가진 괜찮은 소총입니다. 추가로 프랑스 국적의 오퍼레이터이므로 감성으로 쓰는 리볼버를 고를 수 있습니다. 진짜로 쓰실 거라면요. 그리고 섬광탄과 대인지뢰가 선택 가능합니다.
라이온의 능력은 EE-ONE-D 사용 시 1.5초 간의 모든 플레이어에게 글로벌 경고를 해주고 이후 2초간 맵 상에 있는 적들을 스캔합니다. 2초간의 스캔 도중 움직인 방어팀 오퍼레이터는 3초 동안 1초 간격으로 붉은색 핑이 표시되면서 위치가 들통납니다. 총 사용 가능 횟수는 3번, 능력 쿨다운은 15초입니다.
패치로 인해 적의 실루엣을 표시해주는 기능은 삭제되었지만 스캔 도중 0.1초만 적이 움직여도 무조건 3초간 태그가 보장되므로 움직여 준 경우 위치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능력 자체는 다시 좋아졌습니다. 방어팀 입장에서도 4초나 버텨야 하던걸 2초만 버티면 되도록 변해 가만히 앉아서 대응하기 쉬워졌지만, 글로벌 경고를 해주는 스캔 준비 시간 역시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에 전투 도중에 사용하는 경우 적을 태그 할 확률이 현저히 늘었습니다. 월샷이 가능한 지역의 경우 여전히 감각과 샷빨 좋은 아군 플레이어들은 핑만 보고도 순간 벽을 넘어 사격해 킬을 낼 수 있고요. 게다가 시즈에서 2회와 3회 사용의 차이는 거의 하늘과 땅차이로 느껴지니 사용 횟수가 늘어난건 정말 반갑고, 쿨다운도 줄었기 때문에 연속 사용으로 적을 압박하는 플레이를 하기도 아주 편해졌습니다.
라이온의 효율을 완벽하게 끌어내려면 사실 음성 대화를 할 수 있는 고정적인 팀원을 구하거나, 공방이더라도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서 정확한 타이밍을 정하고 쓰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즈의 특성상 동아시아 유저들이 섞여서 플레이하고 오버워치와 달리 의사소통을 안 하는 유저들도 많기 때문에 100% 활용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행히 버튼만 누르면 맵 전체를 수색하는 오퍼레이터이기 때문에 혼자 쓰더라도 경험이 쌓이면 어느 정도 플레이 방식에 대한 감각은 누구나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묻어가려고 보통 라이온을 자주 픽하게 되는 경우는 팀원들이 평균적으로 팀원들이 현재 조합과 각 오퍼레이터의 플레이 방식을 이해하고 활용하기 때문에 덮어놓고 라이온을 고르더라도 보통 1인분 하는 효과는 볼 수 있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아군이 교전을 한다 싶을 때 스캔을 사용해주면 높은 확률로 적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아군이 바로 죽어버리는 경우 어쩔 수 없지만, 교전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 경우 버텨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극 초반 스폰킬을 방해하거나 갑작스러운 기습을 가하는 적 로머의 이동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총소리만 난다고 무작정 능력을 누르면 킬도 뭣도 없이 낭비되는 경우가 나올 수 있으므로 도박적인 사용 방법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습니다만 패치로 글로벌 경고 시간 즉 스캔 준비 시간이 1.5초로 아주 짧아져 적을 표시할 확률 자체가 늘었고 능력 사용 가능 횟수도 3회가 되어서 숨통이 크게 트였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시즈에서 2회 사용 가능과 3회 사용 가능은 정말 다릅니다.
철저하게 팀에게 지원을 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시즈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드론 정찰입니다. 제 경우 다른 오퍼를 할때보다 훨씬 집중해서 마치 트위치마냥 최대한 드론을 살리면서 라이온의 능력과 연계하려고 합니다. 카운터 로밍을 하는 아군이 있다면 빠르게 따라가서 경로를 예측해 미리 정찰해주고 로머가 있다면 드론으로 핑을 찍어 줄 수 있겠죠. 여기까지는 다른 오퍼들과 별다를 바가 없는 드로닝이지만, 다시 아군을 봤을 때 적을 제압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면 여기에서 스캔 능력을 사용해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연계되면 투척물 등을 이용 가능한 공격적인 아군은 로머를 쉽게 제압하는 경우가 많고, 그게 아니더라도 보통 적의 위치를 알게 되면 일정 티어 이상만 되어도 다수의 아군이 짜증 나는 로머를 먼제 제압하기 위해 싸먹으려고 듭니다.
다른 층에서 적을 공격하는 버티컬 플레이 시에도 스캔은 유용합니다. 벅이나 슬레지가 작업을 시작할 때 라이온이 스캔을 사용해주면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적군이 스캔이 겁나서 안 움직이면 총에 맞을 확률이 높아지고요. 이번 패치로 경고 시간이 줄어든 덕분에 버티컬과 연계 또한 더욱 쉬워졌습니다.
물론 아군이 호응을 제대로 안 해주면 말 그대로 능력을 허공에 날리게 되는 거고, 능력을 사용해주어도 적과의 교전에서 아군이 무조건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저만해도 이런 점 때문에 시즌 초반에 티어를 올릴 때에는 라이온을 픽 하지 않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라이온이 능력을 잘 써주면 최소한의 도움은 됩니다. 이점이 1인분의 원동력이고 라이온이 능력을 다 쓰더라도 적의 로머 한 명을 아군 피해 없이 딸 수 있다면 절대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플레이 경험이 늘다 보면 적의 로머 위치를 예상하거나 드론으로 찾아낼 수 있고 화면에 표시되는 아군의 이동을 지켜보면 유효한 사용 타이밍이 보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써주는 게 좋습니다. 아군 플레이어들의 실력이 뛰어날수록 점수창에 어시스트 점수가 올라갈 확률도 높아집니다.
한국 남자라면 더 익숙한 우리의 친구 크레모아
사실 라이온도 섬광탄을 들 수 있어 드론으로 적을 찾고 능력 사용 후 직접 제압할 수도 있지만 교전을 패배해 사망하면 남은 스캔 2번이 팀적으로 사라지게 되어 큰 손해이므로 공격적인 플레이는 선 진입을 하는 아군에게 맡기는 게 좋습니다. 나는 대인 지뢰를 챙겨가 아웃 플레이를 막아주고, 안전한 장소에서 드로닝을 하면 됩니다.
로머를 잘 고르지 않는 제가 공방에서 라이온을 적으로 상대할 때 가장 위협적이라고 느끼는 상황은 하드 브리처가 위협적인 장소를 열어버리고, 연막 등의 투척물을 투척하며 라이온 스캔이 떨어지고 동시에 디퓨저를 설치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클랜명을 맞춘 적 5인 파티를 만나면 이런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되더라고요. 여하튼 여러 장비가 한꺼번에 동원되면서 라이온의 스캔이 들어가면 엄청나게 위협적이기 때문에, 라운드 내내 최소 1회의 사용 횟수는 남겨두었다가 사이트 진입 상황에서 사용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때에 따라 디퓨저 설치는커녕 라운드 초반부에 방어팀의 로머에 공격팀이 다 따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괜히 라이온이 능력 아끼다가 똥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지만 패치로 사용 횟수가 다시 3회로 늘어난 만큼 이제는 충분한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라이온의 능력은 경고 3초, 스캔 4초로 총 7초나 되는 시간 동안 적을 압박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패치로 경고-스캔 시간이 3.5초로 줄어든 이유는 이런 사이트 공격, 디퓨저 설치 시 위협적인 플레이를 제한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제대로 쓰이는 라이온의 스캔은 단 한 번만으로도 상대하는 입장에서 좌절감을 느끼게 만들 수 있고 이런 플레이 경험은 불쾌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 미드 시즌 패치로 블리츠가 너프 된 이유도 상대하는 입장에서의 좌절감이라고 개발자들이 명시한 만큼 나름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듯합니다.
하지만 사실 제가 주로 플레이하는 공방에서는 다양한 장비를 이용한 완벽한 사이트 공격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방어팀의 미라 거울, 에코 드론, 마에스트로 이블 아이 등의 방해 장비가 깔려 있으면 라이온의 스캔 능력 하나만으로는 크게 효과를 보기가 힘듭니다. 최소한 연막은 깔려야 하는데 의사소통이 힘들다 보니 제 타이밍에 연막을 까는 아군을 보기도 드물고, 아군이 던져준 연막이 ADS에 요격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프로 리그에서는 쓰였을 때는 엄청 강해 보였는데 내가 쓰면 그냥 잠시 얼음 땡으로 끝나니 그 차이에 슬픔을 느끼게 되지만 이건 제가 아싸라서 어쩔수 없는 것이겠죠 흑흑.
공방에서는 보통 자유로운 플레이에 제한이 생기는 디퓨저 운반 역할을 다들 꺼려 하므로 라이온을 고를 때에는 시작 지점 근처에서 드론 정찰에 우선 집중하는 제가 자진해서 챙깁니다. 카운터 로밍 시 스캔 지원을 해주면서 공격 상황을 지켜보다가 사이트 공격이 시작될 때 이동해 보초를 서면서 후방에서 우회하는 적을 막아주고, 디퓨저 설치각이 나왔을 때 스캔을 떨구면서 미리 공부해둔 디퓨저 설치 위치에 직접 설치하게 됩니다. 물론 이는 가장 이상적인 경우이고 실제로는 난장판이 되어 계획이 꼬이거나 먼저 진입하던 아군이 로머 및 앵커에게 다 쓸려나가 1 vs 5 상황이 되는 경우도 나옵니다. 클러치는... 딱 실버까지만 되더라고요.
그리고 사이트 공격 시에는 주의할 점이 상당히 많은데 뮤트의 재머야 보통 설치 위치가 위협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고, 디퓨저 설치 역할을 맡았을 때 미라의 거울 뒤에서 C4 날아오는 것도 순차적으로 팀의 장비를 투입해 페이크를 줘서 미리 빼내거나 요령껏 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에코와 마에스트로입니다. 둘 다 가만히 기지 깊숙한 곳에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감시 장비로 핑을 마구 찍어 위치를 노출시키는 것도 모자라 음파를 날리거나 연막을 투시해 레이저를 쏴대므로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닙니다. 찾아서 제거를 하면 좋겠지만 둘 다 그조차 쉽지 않은 장비(은폐장 능력, 방탄 능력)를 가진 오퍼레이터들이죠.
물론 팀 조합이 좋다면 아이큐나 대처가 요괴를 떨구고 이블 아이 레이저쯤이야 적당히 무시하면서 플레이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 그런 행복한 상황은 거의 안 나오므로, 이 친구들이 적 조합에 끼어있는 걸 확인했다면 그냥 카운터 로밍에 스캔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던지 우회할 수 있는 지역이 있다면 사이트 공격은 팀에게 맡기고 저는 그냥 우회해서 적당히 스캔을 떨구고 혼자 뒤를 치는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이렇게 해도 에코는 후방에 설치해둔 요괴로 음파를 날려내서 부들부들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요. 99% 정확하다는 시즈 차기 시즌 루머에 따르면 비질처럼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공격 오퍼가 나온다는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개발진들이 방어팀에 감시 장비를 너무 줬으니... 그 원인에 라이온을 위시한 강력한 사이트 공격이 큰 이유를 차지한 거라 큰소리는 못 치겠군요.
바로 다음 시즌에 비질이 은폐기 사용 시 라이온 스캔에 면역이 되도록 패치될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리메이크를 하였지만 라이온의 "이동을 제한한다"라는 고유의 컨셉은 2초이긴 해도 여전하기 때문에 결국 대놓고 카운터 치는 오퍼를 주는 게 아닌가 싶은데, 리그에서의 선택 제한도 풀릴 것으로 보이고 바뀐 라이온이 대회에서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또 대회에서 미쳐 날뛰어서 떡너프를 먹는 게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