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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3/04/10 06:10:58 |
Name |
테르툴리아누스 |
Subject |
[LOL] 강팀을 응원한다는 것 |
이렇게 응원하는 팀이 지고 난 후엔 하루종일 먹먹합니다.
이럴때마다 여러가지 일들을 하며 오늘의 패배를 잊어보려고 노력하는데.
1. 첫번째론 롤과 관련된 모든 커뮤니티를 인터넷 즐겨찾기에서 지우는 것이고.
2. 두번째론 살면서 겪어왔던 여러가지 일들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선 보통 세가지가 생각나는데
2-1. 첫번째로는 어렸을때 삼국지를 한창 재밌게 읽다가, 관우가 죽었을때 그리고 그 혼령이 나타났을때,
보정 스님이 나타나서 관우의 혼에게 목숨을 잃은 수많은 장수들의 기분은 어떻겠냐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강팀을 응원하는 덕에 승리를 당연시하고 살았는데, 그들에게 항상 도전해왔던 그리고 져왔던 많은 팀들
그리고 진 팬들의 기분은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이게 승부의 세계구나란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듭니다.
뭐 이게 PvP의 세계니까요. 특히 올 시즌에는 약팀과 강팀의 차이가 크게 났던거 같아서 스프링 결승에 졌다고 너무 우울해하는건
다른 팬들에게도 미안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2-2. 두번째로는 임요환 선수의 골든마우스가 생각나곤 합니다. 두 번 우승을 했으니 세 번을 보고싶고.. 뭐 페이커도 마찬가지겠죠
사실 LCK 우승은 세지도 않고 롤드컵 네번째 우승을 바라고 있는데, 팬들 마음이 네번을 채우면 다섯번을 보고싶겠죠.
그 사이에 너구리도 은퇴하고 비역슨도 은퇴했지만요.
2-3. 마지막으론 2009년도의 기아타이거스의 우승이 생각나곤 합니다.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튀어나온 듯한 SK와의 끈질긴 승부 끝에
나지완의 9회말 역전 홈런으로 우승했을때, 거짓말같이 '이젠 뭘 보지'란 생각이 떠올랐었습니다. 잊고있었던 현실이 다가온거겠죠.
이 지점에서 보통 팬심이 조금 사그라들곤 합니다. 사실 엄청난 명경기가 나와도 맥주를 마시면서 다시보기를 몇번이나 돌려보고,
그리고 또 몇주가 지나면 거짓말처럼 잊혀지는 걸 보면 결국 남의 일이구나라는 생각도 들구요..
3. 근데 또 이렇게 우중충하게 끝나지만은 않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선수도 긴장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은 어떻게 생각하면 이렇게
대단한 선수도 아직 발전할 여지가 남았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곤 합니다. 스프링에 진 건 뭐 MSI때 잘하면 상관없지라는 생각도 들고요.
가장 중요한 건 롤드컵이니까요.
그래도 오늘 극한의 슈퍼플레이를 보여준 젠지 선수들에게 응원을 남기고 싶네요. 이런 라이벌이 있어야 티원도 스스로의 약점을 발견하고
롤드컵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거 같아서요. 올 시즌 내내 다른 팀들과 약간 차이가 나는 느낌이어서 오히려 스프링때 빨리 지고
섬머 때 잘 극복하고 롤드컵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네요. 뭐 중간의 MSI는 덤이구요.
스프링 시즌 내내 롤 경기 보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개인적인 힘든 일에도 불구하고 바론도적단의 서커스를 보면서
큰 힘이 됐던거 같아요. 덕분에 솔랭도 재미있게 했던거 같구요.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니까.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히지 말고 더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구마유시 캐리아 페이커 제우스 오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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