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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6 20:00
라니안, 삼룡넷.. 삼룡넷은 이후 분리되어 베셀넷이 되었죠 아마.
조아라도 있었고, 라다가스트라던가, 워터가이드같이 약간 피지알스러운 곳도 있었죠.
17/02/16 19:49
글쓴이가 대중의 취향쪽을 따라가다보면 처음 의도와는 전혀 다른망글이 될 확률이 굉장히 높죠...
처음 정한 자기 길을 가야되는데... 온라인 연재처럼 사람들 피드백이 바로 바로 오는 곳에서는 사람심리상 뚝심있게 밀고 나가는게 쉽지 않을듯...
17/02/16 19:58
글의 구성은 얼불노, 캐릭터 성격은 세월의돌, 주제는 복수였습니다. 아이디어가 자꾸 떠오르는데 글로 표현하는게 힘들었어요.
자꾸 무게잡으며 좋은 글들 흉내내게 되고, 전민희도 아니면서 시구나 경구 만들어 집어넣고.. 지금생각하면 오그라드네요. 자기만족으로 시작한거라서 그런거 같아요. 남에게 재밌어야 하는데 마치 싸이월드 혼잣말 하는것 처럼 글썼죠. 잘 그만 뒀습니다.
17/02/16 20:28
그런거 같아요. 저도 소설책 한권분량이 프롤로그격이었는데, 2권분량까지 쓰고나니 더 쓸게 없더라구요. 이야기가 이어져야하는데 거기서 능력의 한계가 드러나더라구요.
17/02/16 20:03
다 그렇죠. 머리로는 별 상상 다하고 반지의제왕 쓰고있는데 흐흐.
저는 생각날때마다 노트에 한두문장씩 적고 언젠가는 써먹었는데, 이사하면서 열권정도 버려버렸네요. 아쉽습니다.
17/02/16 20:02
그 농부 작품에서 말장난 하는거, 어쩜 저렇게 쓸수 있을까 절망했었습니다. 글을 잘쓰는 작가는 많았는데 술술 읽히게 쓰는게 참 힘들었어요.
17/02/16 20:07
작가님이시군요.
제 경험이지만... 연재 후 출간했다면 불쏘시개 소리 듣는 소설의 작가라도 성실함 하나는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7/02/16 20:21
처음부터 거창하게 쓰겠다고 시작할수록 어려워지는거 같아요. 실제로 연중하는 작가들보면 너무 거창하게 시작했다는 느낌이 있죠.
거창하게 썼던 것들은 1권도 넘기기 힘들었고, 그나마 가볍게 시작한게 2권 정도로 제일 길게 썼었네요. 거창하게 썼든지, 가볍게 썼든지간에 모두 커서보면 유치찬란하더군요 하하하
17/02/16 20:30
맞아요. 프롤로그만 몇번 수정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심사때도 엄청난 분량이 다 프롤로그격이었거든요.
그게 끝나고나니 더 쓸게 없..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첨에 모든걸 다 집어넣다보니 떡밥회수가 힘들었어요.
17/02/16 20:37
얼불노같은 구성을 가진 소설은 정말 소설가로서 충분히 내공이 쌓였을때나 잘 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걸 초짜작가가 시도했으니 망할수밖에 없었다 싶네요. 첨 게임 하는 사람이 불지옥 난이도부터 시작한 격이겠죠 암튼 인터넷 연재를 시도해보신것만 해도 대단합니다. 전 소심해서 못했었는데
17/02/16 20:49
A시점으로 한참 쓰다가, B시점으로 한참쓰고, 거기서 B의 과거로 갔다가, C의 시점으로 쓰고..
이들이 나중에 만나서 싸우고 협력해야하는데, 만나기도 전에 연재중단 흐흐. 하고싶은게 많지만 능력이 안되는걸 몰랐던때였죠.
17/02/16 20:13
이게 참 뒤로 갈수록 어려워지죠. 대중성을 맞춰야 할지 아니면 작품성에 올인해야 할지.
그러나 장르쪽 작가는, 더군다나 프로라면 아무래도 대중성을 보다 더 지향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상업성이 우선시되니까요.
17/02/16 20:31
꼭 소설뿐 아니라, 음악도 그런거 같아요. 그래도 음악쪽은 운이 따라주기도 하고, 표현하는 가수의 힘도 있는데 소설은 오로지 작가빨이니..
대중성을 잡지 못한 판타지소설연재는 그냥 작가의 자기만족같은..
17/02/16 20:14
저도 삼룡넷에서 게시판 하나 얻어서 연재한게 15년 전이네요.
그 땐 참 내면에 쌓은 컨텐츠도 별로 없었는데 상상력 하나로 뭐이리 글을 많이 썼던지...
17/02/16 20:34
2000년대 초면 제가 글썼던때랑 비슷한시기군요.
머리에 피가 좀 더 마른후에야 비판했던 그분들보다 제가 더 못났다는걸 깨달았습니다.
17/02/16 20:39
그 때 제가 중학생이었는데, 심사하는 형들도 많아봐야 고딩이었죠. 대학생도 있었지만..
그 형들이 나도작가란에 올라오는 글 몇개 평해달라고 해서 저도 뜨문뜨문 참여했었는데 그 때 되도 않는 말로 이것저것 갖다붙여서 MSN에서 평가질했던게 기억나네요.. 흑역사입니다ㅠ
17/02/16 20:53
님의 댓글 읽고 또 느끼는거지만,
솔직히 누구를 평가할때, 작가가 위에 있고 평가받는 사람이 아래에 있는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격도 그렇고, 실력도 그렇고.. 저야 결과적으로 망이었던것이고요. 흐흐.
17/02/16 20:59
크크크 흑역사 인증글인가요 저도 라니안에서 판소 썼었습니다. 당시 여자 셋 남자 둘로 그룹? 비슷한걸 하나 만들어서 서로 소설 비평도 해주고 릴레이 소설도 쓰고 막 몇명은 개인 연재란도 받고 출판 제의도 받고 그랬는데... 결국 서로 온라인상의 만남으로 관계를 만족하지 못하고 정모 한두번 하다가 다들 청춘인 나이대라서 (15~19세였으니) 남녀 문제로 그룹이 박살이 났죠. -_-;
그렇게 내상을 입은 뒤엔 공부하느라 한번도 판소계에는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네요... 아직도 그립습니다. 닉네임도 다 생각나는데 여기 적으면 왠지 꼭 한명은 있을거 같아서 크크크크
17/02/16 21:08
저도 몇몇이랑은 친분이 있고, 또 어떤분들은 닉네임이랑 이름, 작품 기억나지만 아예 하나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동시기 피지알이 존재했고.. 판소와 스타 동시에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것이기 때문에...
님을 알수도 있고 흐흐
17/02/16 22:12
하하... 저도 피씨통신시절 나우누리 게시판에서 연재하다가 출판사에서 컨택이 와 출판까지 했었죠. 지금 보면 정말 질 낮은 글인데... 좋은 추억입니다 흐...
17/02/17 09:07
저는 상대적으로 소설연재가 덜 활발했던 천리안 유저라.. 로도스전설이니 반지전쟁이니 다 대여점이나 도서관에서 접했어요. 나중에 돈좀 생겨서 는 엄청 사모았었습니다. 아닌것도 있지만 이소설 저소설 다 잡하며 진짜 내까짓게 판타지 소설 쓰려 했나 엄청 부끄러워 지더라구요.
1세대 판타지소설들도 연재당시엔 못봤었네요. 실시간으로 기분이 어땠을까 알아보려고 잡담만 따로 모아놓은 이영도잡담집을 구매하기도...
17/02/16 23:59
못다한 꿈을 위해서 이 글을 연재하시면 됩니다?
... 농담이고 저랑 굉장히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계시네요. 저도 장르가 판타지였고, 소규모 사이트에서 3년 정도 정기연재를 했으며, 그 사이트를 통해서 나름 알만한 출판사의 출판 제의를 받았었습니다. 뭐,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는 자랑 같겠지만 지금도 그게 출판이 안 된 게 정말 다행입니다. 정.말.로.
17/02/17 09:11
디테일한부분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전업작가라도 힘들일을 능력도 안되면서.. 그때 생각하니 더 화끈거리네요.
방금 떠올랐는데, 황금가지나 자모출판사에 응모 하기도 했었던것 같아요. 으........
17/02/17 09:20
저는... 아 이거 정말 지금 돌아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억인데, 전 의뢰, 확정도 아닌 단지 의뢰를 받았다는 걸 주변 지인 몇몇에게 자랑도 했었지요.
으......... 그만합시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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