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리그의 스프링 스테이지 마지막 주 리뷰입니다.
서울 다이너스티와 상하이 드래곤즈의 몰락최근 3년간 동부를 지배했던 호랑이와 용, 두 팀은 다음 토너먼트 전까지 리그에서 볼 수 없습니다.
패자조에서 서울 다이너스티는 드리머즈에게, 상하이 드래곤즈는 O2 블래스트에게 0: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탈락했습니다.
두 팀의 경기력은 충격적이었지만, 탈락은 그렇게 충격적이지 않습니다.
작년과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전력이 약화되었고, 컨텐더스에서도 리그 출신 선수들이 가득하니까요.
그래도 이 참사를 오프 시즌에 선수 영입만 잘 했어도 충분히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이번 오프 시즌 동안 동부 리그가 열리는 건지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예산 문제도 있어서 선수 영입이 많이 힘들었겠지만,
아무리 리그 팀 상태가 안좋다고 해도 쇼크 아카데미팀인 O2를 제외한 나머지 컨텐더스 팀의 상황이 리그 팀보다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 말인 즉은 서울 다이너스티와 상하이 드래곤즈를 탈락시킨 대부분의 선수는 두 팀이 먼저 뽑을 기회가 있었다는 거고요.
두 팀 모두 지난 오프 시즌동안 선수 트라이아웃을 정말 열심히 봤는데, 정작 뽑지 않은 선수들에게 탈락했다는 점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동부 넉아웃 A조동부 넉아웃 A조에는 항저우 스파크와 광저우 차지, 드리머즈 3팀이 남았습니다.
최종 결승전 맨 위에 있는 것은 항저우 스파크입니다.
퀄리파이어에서 0:3 셧아웃을 당했고, 승자 결숭에서도 팽팽한 경기를 했지만 0:2로 끌려가서 패색이 짙어질 것 같았지만,
샤이의 에임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면서 패패승승승을 완성하고 최종 진출전에 올라가는데 성공했습니다.
퀄리파이어에서 인페르날과 광저우에게 연속으로 셧아웃 당할때만 해도 불안한 점이 더 많아보였던 팀인데,
이제는 슬슬 팬들이 원했던 중국 국대의 모습이 점점 나오는 것 같습니다.
광저우 차지는 지닌 퀄리파이어 서울 인페르날 전 부터 노출된 조합의 단조로움이라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다른 상위권 팀과 다르게 트레이서-한조-윈스턴-브리기테-아나 이 조합에 묶여있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방의 집중 견제에 가장 중요한 한조가 침묵하면서 패배하는 경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MSM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플랜 B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지미가 부활하거나 둘 중 하나를 바라는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가장 놀라운 이변을 일으킨 팀은 컨텐더스의 드리머즈입니다.
패자조 1라운드에서는 리그 팀인 서울 다이너스티를 상대로 상대의 성지와도 같은 샴발리 수도원에서의 완막을 포함한 3:0 셧아웃을 만들었고,
패자조 2라운드에서는 런던 스핏파이어가 떠오르는 라인하르트 러시로 쟁탈 두 세트를 잡으며 3:2로 포커페이스를 잡았습니다.
앞으로 상대해야 할 광저우나 항저우의 전력이 그 동안 상대했던 팀들보다 훨씬 강하고,
특히 최종전은 4선승제라 그 동안의 쟁탈 두 개 잡고 이긴다는 전략이 어려울거라 MSM 진출이 쉽진 않아보입니다.
그래도 낭만으로 가득한 드리머스의 드림이 이뤄질지 과연...
동부 넉아웃 B조넉아웃 B조에는 서울 인페르날, 댈러스 퓨얼, O2 블래스트 3팀이 남았습니다.
서울 인페르날은 동부 최강팀다운 경기력으로 가장 맨 윗 자리에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스큐드-픽사의 두 힐러진이 애틀랜타나 휴스턴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뒤에서 단단하게 버텨주고,
그 사이에 MZ 듀오가 킬을 쓸어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팀이 굉장한 것은 상대에 따라서 정말 다양한 조합을 잘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다양한 조합을 쓰려면 선수 교체를 자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팀 로스터는 5명 뿐입니다.
거기에 많은 영웅을 쓰다보면 전체적으로 폼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 팀은 그런 것도 없고요.
상대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 댈러스의 루시우-모이라를 상대로 바스티온을 꺼내서 성공을 한 건 참 뭐라고 해야할지...
댈러스 퓨얼은 한계점에 부딪친 것 같습니다.
필살기로 준비했던 루시우-모이라도 어느정도 효과를 보나 싶었지만 결국 옴닉의 전기톱 앞에 막혔고,
상대와의 정면 승부에서는 보기 끔찍할 정도로 처참하게 박살났습니다.
이제 꺾인 창을 더 날카롭게 가다듬어서 오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준비해야할텐데,
마법을 일으키기에 1주일은 너무 짧지 않나 싶습니다.
O2 블래스트는 컨텐더스 최강팀답게 패자 결승까지 쉽게 올라왔습니다.
해설진의 퇴근을 늦춘 판테라전에서의 세트 패배를 제외하면 어려운 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 경기력으로는 1군 팀인 샌프란시스코 쇼크도 무난하게 잡을 것 같고, 최상위권을 제외한 왠만한 팀들은 다 이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앞에 있는 벽들이 뭘 준비해올지 모르는 댈러스 퓨얼과, 리그 최상위권 강팀인 서울 인페르날이라...
서부 퀄리파이어 종료서부 퀄리파이어 마지막 주 경기에서는 몇 경기를 제외하면 큰 이변 없이 진행됐습니다.
휴스턴이 플로리다와의 혈전에서 명경기 끝에 가까스로 3:2 승리를 거두면서 MSM 직행 티켓을 확보했고,
애틀랜타는 2승을 추가하면서 퀄리파이어 전승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넉아웃에서 1코인을 더 들고 시작할 수 있느냐가 걸린 6위와 7위 경쟁에서는 전혀 달랐는데,
이변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마지막 경기까지 누가 6위가 될 지 모르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첫 날 워싱턴이 무조건 이길 줄 알았던 10위 뉴욕에게 충격적인 셧아웃을 당하면서 순위가 뒤집어지나 싶었는데,
마지막 날 워싱턴이 무조건 질 줄 알았던 글래디를 셧아웃하면서 자력으로 상위 시드를 확보하고 5위까지 날아올랐습니다.
한편 베이거스 이터널은 0승 8패 -23으로 퀄리파이어를 마감했습니다.
약팀의 상징인 출범시즌 상하이보다도 낮은 페이스고,
이와 비견될 팀은 단 1세트(퓨전의 준조스트 진출을 막은 그 눔바니)를 승리한 21년 발리언트밖에 없습니다.
같은 전패팀인 발리언트도 시커가 가끔 뭘 보여주긴 하는데, 여긴 그런 것도 없어서 참 답답합니다.
나름 컨텐에서 잘 했던 선수들을 데려왔는데 컨텐보다도 못한 성적을 내고 있으니...
서부 넉아웃 프리뷰애틀랜타 레인, 휴스턴 아웃로즈는 MSM 직행에 성공했고,
런던 스핏파이어, LA 발리언트, 베이거스 이터널은 다음 토너먼트를 기약하게 됐습니다.
이제 남은 두 자리를 두고 8팀이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로 경쟁합니다.
3 ~ 6위를 차지한 플로리다 메이햄, 보스턴 업라이징, 워싱턴 저스티스, LA 글래디에이터즈는 1코인을 더 받고 승자조에서 출발합니다.
7 ~ 10위의 밴쿠버 타이탄즈, 토론토 디파이언트, 뉴욕 엑셀시어, 샌프란시스코 쇼크 4팀은 한 번만 져도 탈락합니다.
플로리다 메이햄 vs LA 글래디에이터즈
리그 경기 수가 많지 않은 오버워치 리그지만, 이 팀들은 벌써 이번 시즌 3번째 만남입니다.
프로암 결승에서는 메이햄이 4:2로 이겼고, 퀄리파이어에서는 글래디에이터즈가 3:2로 승리했습니다.
만날 때 마다 명경기가 나왔던 만큼 첫 날 경기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경기입니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고요.
보스턴 업라이징 vs 워싱턴 저스티스
윗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 두 팀도 3번째 만남입니다.
하지만 윗 경기와는 다르게 여기는 보스턴이 2전 2승, 무실세트로 일방적인 우세입니다.
이번에도 보스턴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됩니다만 최근 워싱턴은 누구에게나 이길 수 있고 누구에게나 질 수 있는 도깨비 같은 팀인지라...
밴쿠버 타이탄즈 vs 샌프란시스코 쇼크
2019년을 지배했던 두 팀이 정말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습니다.
역대 상대 전적은 러너웨이가 있던 시절에도, 러너웨이가 사라진 시절에도 쇼크의 우세였지만 올해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밴쿠버가 상위권 팀과도 어느정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보스턴을 셧아웃하는 등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반면,
샌프란시스코 쇼크는 3승 5패로 퀄리파이어를 마감하면서 2018년 이후 최악의 암흑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경기는 막상 해봐야 알겠지만, 최근 분위기만 봐서는 밴쿠버의 우세가 점쳐집니다. 요새 쇼크 상태가 너무나도 좋지 않습니다.
토론토 디파이언트 vs 뉴욕 엑셀시어
두 팀은 2주차 경기 이후 다시 만납니다.
그 때는 토론토의 승승패패승 3:2 승리로 끝났었는데, 거기서 거기지만 요새는 뉴욕 쪽이 더 좋아보입니다.
뉴욕은 DPS로 영입했던 피츠를 힐러로 썼더니 나름 밸런스가 맞아가면서 뭔가 팀이 돌아가기는 하는데,
토론토는 미국 국대 이대로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영 실망스러운 경기만 계속 하고 있습니다. 5주차에는 탈락한 팀인 런던에도 패했고요.
최종적으로는 순위대로 플로리다, 보스턴 두 팀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LA 글래디에이터즈나 워싱턴 저스티스, 밴쿠버 타이탄즈도 가능성은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만약 쇼크나 디파이언트, 엑셀시어가 올라간다면 역사에 남을 이변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