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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11 01:50:36
Name VKRKO
Subject [일반] 독특한 책, 테디 베어의 사랑법
매일 산책을 나갈 때면 서점에 들리곤 합니다.
요새는 전자책을 주로 사고, 종이책을 사더라도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하는 일이 많아 실제로 책을 사는 일은 거의 없지만요.
그래도 신간이 뭐가 나왔는지 구경하다 보면 신나고 재밌습니다.
가끔 그러다가 아주 독특한 책도 눈에 들어오고 말이죠.
그리고 오늘도 서점에서 뭔가 독특한 책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XFRcew4.jpg

사진가 마크 닉슨의 프로젝트 Muchloved를 번역한 책, 테디베어의 사랑법입니다.
원제 그대로, 오랜 세월 동안 넘치게 사랑 받아온 곰돌이 사진과 사연이 담긴 책이죠.
누군가의 친구로서 함께 해온 곰인형들이 저마다의 사연과 함께 잔뜩 실려있는 책입니다.
최소 10년은 끌어안고 살았던 인형들이니만큼, 주인들이 함께 한 사연과 추억도 어마어마하겠죠?


pUqKPRZ.png

"제리는 소피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습니다. 
그는 몸에 달린 줄을 잡아당기면 노래를 불러줬죠. 
소피의 선생님은 제리의 몸이 더 떨어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점퍼를 뜨게질해줬답니다."

보기에는 기괴해 보이는 기린 인형이 이런 사연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s5WjL8P.png


"테드는 내가 태어나기 직전, 우리 엄마가 선물로 받았어요. 
원래는 밝은 핑크색에 가슴에는 파란 별을 단 곰돌이였죠. 
수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그는 눈과 팔, 그리고 다른 부위들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소중히 사랑받고 있어요."

언뜻 남이 보기에는 흉측한 인형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태어나기 전부터 함께해 온 친구이고, 함께 상처난 곳을 꿰매주던 할머니를 떠올릴 수 있는 매개체인 셈입니다.


누군가의 위로자이자 친구였던, 오래된 곰돌이들이 담아둔 많은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는 독특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서점에서 발견하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한국어판 부제도 여러모로 잔잔한 여운을 주는 거 같고요.
"비밀을 지켜주고, 무조건 있어주고, 말없이 위로하는"

저자인 사진가 마크 닉슨의 홈페이지에는 샘플 페이지도 있으니 참고해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marknixon.com/MUCHLO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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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e T MndSclptr
17/02/11 01:54
수정 아이콘
신기한게 저는 제가 아끼는 인형이 저렇게 누데기가 되면 좀 성의를 들여서 고칠거 같은데... (그렇게 고쳐가며 14년째 가지고 있는 열쇠고리도 하나 있고) 인형들이 여호와의 증인인가... 여증도 80년대부턴 장기이식 받는데
17/02/11 01:55
수정 아이콘
제가 외국인이었으면 증언해드렸을텐데 하필 한국인이라 그 심정 이해할 수가 없네요 아아 슬프다
Jace T MndSclptr
17/02/11 01:59
수정 아이콘
곰돌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중국, 페루, 아이슬란드, 아르헨티나, 미국, 러시아, 유럽 전역에서 뉴스, 블로그, 잡지를 장식했고, 미국의 출판그룹에서 제안을 받아 책으로 만들어졌다... 라는데 중국 페루 아이슬란드 아르헨티나 미국 러시아 유럽 피잘러들을 찾습니다 ㅜㅜ
포도씨
17/02/11 13:07
수정 아이콘
동물, 곤충들의 설정사진 찍은듯한 느낌이 드는건 내가 때묻었기 때문인가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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