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2/11 14:36:57
Name 밴가드
Subject [일반] 급선회하고 있는 트럼프의 외교노선
트럼프가 취임을 시작하고 초기 2주간 그가 보여준 행보에 대해 각지에서 우려가 대단했는데, 요 며칠간 트럼프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노선 유지로 입장을 급선회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아시아,이란,이스라엘,나토 등 많은 현안에 걸쳐서 이 변화가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좋게보면 대통령직이라는 중임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기대해 볼수도 있고 나쁘게 보자면 지지기반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보라고 할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반겨야 할 모습이라고 봅니다.

트럼프의 내각 인사들 중에 그나마 괜찮은 인물들이 국무장관 틸러슨과 국방장관 매티스인데, 이들이 상원 인준을 받고 행정부내에 제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트럼프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트럼프의 과격한 최측근 스티브 배넌이 입김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걸로 볼수도 있겠습니다.

트럼프, 시진핑에 "하나의 중국 존중하겠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11/2017021100156.html
저는 애당초 트럼프와 차이잉원 총통의 통화가 트럼프 주변의 반중 측근들이 벌인 해프닝이라고 보았습니다. 트럼프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자기 당선 축하해준다니 좋아서 덜컥 전화를 받았다가 궁지에 몰리니 오기를 부렸던 거겠죠. 푸틴과의 대화에서 러시아와의 START 핵군축협상이 뭔지도 몰랐다는걸 보면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해서도 몰랐을 겁니다. 문제는 이번 사태로 트럼프가 중국에게 종이 호랑이로 보여질수 있어서 앞으로 양국간 관계가 어떻게 꼬여들어 갈지 모를 일입니다. 북핵 세컨더리 보이콧 문제도 있고...


EU 외무장관: "미국은 이란 핵협정을 준수하기로 했다"
http://www.reuters.com/article/us-usa-trump-eu-idUSKBN15P1XM
대선때 툭하면 오바마의 이란 핵협정이 끔찍한 협정이니 손볼거라고 호언장담을 하던 트럼프였는데 오늘 EU 외무장관이 미국 외교관들로부터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충실히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실 미국만 저 협정을 파기하고 뛰쳐나간다고 좋을게 전혀 없죠. 나머지 국가들은 협정대로 이란의 경제 제재 완화를 유지할테니 미국만의 제재는 위협도 못 되고 그렇다고 이스라엘을 따라 이란을 폭격한다? 미군들은 여전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되어 있고 이란은 후세인의 이라크보다 훨씬 버겨운 상대죠.


트럼프 “이스라엘, 추가 정착촌 건설 말라” 경고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781207.html
트럼프가 당선 된후 이스라엘이 신나게 팔레스타인 영토내 정착촌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영토가 완전히 두동강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에서 갑자기 저런 소리가 나오니 이스라엘내 강경파들은 아마 크게 놀랐을 겁니다. 선거때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소리도 들어가고 있죠. 트럼프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수니파 국가들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저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미ㆍ일 정상회담, 북핵 공조 및 안보협력 확인
http://www.hankookilbo.com/v/2d113b0dcc46487cba54c306ca8fba4a
오늘 트럼프와 아베의 정상회담이 훈훈한 분위기에서 별탈 없이 잘 진행되었는데, 아베가 알아서 기어대며 자아도취적인 트럼프의 가려움을 잘 긁어주었습니다. 트럼프의 기본적 세계관이 미국의 동맹국들이 미국의 군사력에 기대며 기생충처럼 돈만 벌어간다는 것인데, 그의 입에서 미국은 센카쿠 열도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말이 나온건 적잖이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런 고무적인 행보들에도 불구하고 불안한건 트럼프가 지난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경제적 관계를 일방주의적 제로섬 게임으로 보았다는 것과, 그의 주변에 아직도 마이클 플린과 스티브 배넌이라는 문제스러운 인물들이 붙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트럼프는 일이 나면 초반에 강수를 두는 스타일인데, 이런 그가 외교적 사태때 유연하고도 진중한 모습을 보여줄지는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일이 풀리지 않으면 언제 노선을 180도 뒤집을지 모른다는 거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7/02/11 14:47
수정 아이콘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하다가는 한순간에 새 될 수도 있는데... 하긴 미국 대통령을 새 되게 할 만한 사람은 없겠죠?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7/02/11 14:59
수정 아이콘
아니면 20세기 이후 역대급 허수아비 미대통령이 될 수도 있겠죠..
서동북남
17/02/11 15:18
수정 아이콘
저번에도 비슷한 리플을 달았지만 하딩 MK.2가 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밴가드
17/02/11 15:20
수정 아이콘
하딩이 될지 닉슨이 될지는 모르는게, 얼마전에 폭로된 트럼프-러시아 커넥션 의혹이 정보기관들에 의해 사실무근은 아닌걸로 파악이 되고 있다고 하는군요.
낭만없는 마법사
17/02/11 15: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닉슨에 한 표 던져봅니다.
강가딘
17/02/11 17:56
수정 아이콘
저도 닉슨에 한표...
곧 뭔가 트럼프에게 위기가 한번 올거 같긴 합니다
히오스
17/02/11 15:35
수정 아이콘
이스라엘 저 쪽은 답없는 동네네요
밴가드
17/02/11 19:11
수정 아이콘
냉전 종결 이후 러시아로부터 근본 유대인들이 몰려 들어가면서 이스라엘 정치권에서 팔레스타인 영토를 전부 합병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지고 있죠. 정말로 팔레스타인을 완전 흡수해버리면 아파르트헤이트로 고립되었던 남아공 꼴이 날수 있습니다.
더치커피
17/02/11 15:38
수정 아이콘
아베가 확실히 자국민들에게는 좋은 지도자에요
우리도 빨리 새 좋은 대통령 뽑아서 트럼프 시대에 대응해야 할텐데..
17/02/11 16:20
수정 아이콘
미국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나라니까요
꾼챱챱
17/02/11 17:35
수정 아이콘
이재용의 삼성과 트럼프의 미국을 보며 시스템의 중요성을 깨우칩니다
뜨와에므와
17/02/11 18:26
수정 아이콘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개심이 아닌 갈 지자 행보의 시작일 가능성도...
아점화한틱
17/02/11 18:50
수정 아이콘
저도 요며칠간의 행보를 보며 기존의 입장과 자꾸 말이 다르다 싶어서 내린 결론이 '일관성없는 미치광이전략'을 쓰는 대통령인가 싶었는데... 그게아니라 정말 입장 자체의 선회라면 참 크크
밴가드
17/02/11 19:06
수정 아이콘
트럼프가 보여주고 있는 외교노선 변경은 누가 당장 그의 귀에 조언을 속삭이고 있느냐가 관건인거 같습니다. 내각 장관들이 자리를 잡지 못한 초반 몇주는 배넌이 행정부를 휘어잡았지만 이제 매티스와 틸러슨이 들어가면서 트럼프가 다른 관점에도 노출이 되기 시작한 거죠.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국내 현안들과 관련된 부처 장관들의 질적 수준과 트럼프의 행보는 여전히 한심합니다..
17/02/11 19:08
수정 아이콘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트짱의 하루...
-_-...
물푸레나무
17/02/11 23:25
수정 아이콘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나라로 치면 대한민국은 자부심을 가져도 되죠
무려 사이비 교주무당딸이 막후에서 나라를 주무르고
대통령은 지적능력이 결여된 금치산자인데도
대한민국은 골머리를 앓다뿐
국가는 끄덕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시스템적으로 경이적인 국가인겁니다
17/02/12 00:13
수정 아이콘
솔직히 누가 대통령이 되든 실질적으로 이 나라를 굴리는건 공무원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나라에서 그나마 괜찮은 집단이 행정부 관료들하고 사법부인듯..
언어물리
17/02/12 11:42
수정 아이콘
명나라 F4..?
Locked_In
17/02/12 13:58
수정 아이콘
그리고 좀 늦었다뿐 조지고 있기는 하니 참으로 대단합니다... 병신같지만 멋있다랄까...
레일리
17/02/12 11:06
수정 아이콘
일본어 모르는 트럼프, 기자회견서 통역기 미사용 논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3&aid=0007765090

트럼프, 아베 발언 때 통역장비 안 쓰고 고개 '끄덕'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79&aid=0002928898

하지만 역시 사람이 중요하죠....
언어물리
17/02/12 11:42
수정 아이콘
엌크크
앙겔루스 노부스
17/02/12 16:29
수정 아이콘
바람직한 일이긴 하죠. 다만 아직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정신차리려니 했더니 아니올시다 였던 적도 있고


그나저나 이 와중에 제일 난처해진건 대만 아닌가 싶네요. 솔직히 무슨 의도로 트럼프와의 통화까지 성사시켰는지 모르겠는데... 밥 돌 같은 거물까지 끌어들여 성사시킨 통화치고는 이렇게 되면 아무 성과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전보다 더 중국측의 경계심을 높여 오히려 난처해지게 만든 악수가 되어버렸다는 점이... 대만 입장에서 양안문제는 현상유지 이상의 다른 방안이 없는데, 트럼프를 통해 현상을 타파하려 했다면 그건 너무 순진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거 같네요. 반대로 트럼프도 책임지지도 못할 일을 충동적으로 받아들여놓고, 이제와서 대만을 내다 버리는 꼴이 되는거라는 비판을 받을 여지는 충분하지 싶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0533 [일반] 오늘 북한에서 미사일을 쐈군요. [49] The xian11193 17/02/12 11193 1
70532 [일반] 이재명 대선후보, 삼성사옥앞 직격탄 "이재용 구속, 부당이익환수" [184] 브론즈테란13415 17/02/12 13415 9
70531 [일반] 책소개겸 독후감 [4] 솔빈4777 17/02/12 4777 11
70530 [일반]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대북 비선은 김정남이었다 [36] 어강됴리11642 17/02/12 11642 3
70529 [일반] 포켓몬스터 20주년 기념 모노톤 나노블록 시리즈를 다 만들었습니다. [8] VKRKO8222 17/02/12 8222 2
70528 [일반] 셀프 웨딩 후기입니다. [37] sensorylab14243 17/02/11 14243 79
70527 [일반] 저 지도들의 남극대륙은 어떻게 된 것인가?... [13] Neanderthal9793 17/02/11 9793 2
70526 [일반] 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2) [38] 삭제됨11230 17/02/11 11230 26
70525 [일반] [서브컬쳐/스포있음] 드래곤볼 슈퍼는 왜 쓰레기인가 [58] 바스테트11504 17/02/11 11504 15
70524 [일반] 오늘자 그것이 알고 싶다 '작전; 설계된 게임 - '디도스 사건'의 비밀' [37] ZeroOne13022 17/02/11 13022 4
70523 [일반] 급선회하고 있는 트럼프의 외교노선 [22] 밴가드10685 17/02/11 10685 6
70521 [일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대한 새로운 해석 [32] 눈시H9006 17/02/11 9006 1
70520 [일반] 국제판 환단고기 – "신의 지문" [53] Neanderthal12162 17/02/11 12162 4
70518 [일반] 단 한번의 실패도 없었던 악진에 대한 평가 [18] ZeroOne8282 17/02/11 8282 2
70517 [일반] 2월 13일부터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에 적용 됩니다. [27] 달토끼8329 17/02/11 8329 3
70516 [일반] 의문의 고대 시절 전세계 최강의 패권 국가 [46] 신불해18550 17/02/11 18550 64
70515 [일반] [삼국지] 공적에 따른 승진ㆍ봉작ㆍ세습에 관한 기록 [1] 靑龍5220 17/02/11 5220 3
70514 [일반] 독특한 책, 테디 베어의 사랑법 [4] VKRKO5259 17/02/11 5259 2
70513 [일반] 트럼프가 미군을 철수해도 일본의 방위는 구멍나지 않는다. [28] 어강됴리8635 17/02/11 8635 2
70512 [일반] 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1) [32] 삭제됨10738 17/02/11 10738 22
70511 [일반] 여러분은 어떤 것에 중독 되셨나요? [20] 솔빈5889 17/02/11 5889 3
70510 [일반] 마이너한 추리만화들 몇 작품 [28] 드라고나10090 17/02/10 10090 1
70509 [일반] 일상적인 의문점들. [50] 종이사진7800 17/02/10 7800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