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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7/02/19 01:30:21 |
Name |
12있는 |
Subject |
[일반] 고장난 휴대폰 이야기 |
휴대폰 액정이 깨졌습니다.
조조전 온라인을 즐겨하는데 상대 전위는 때릴때마다 혼란걸고, 내 손견은 때릴때마다 미스니 화가 치밀어오르더라고요.
애꿎은 휴대폰에다가 화풀이를 했더니 고장나버렸습니다.
다른 기능에는 문제가 없는데, 통화화면으로 전환되면 액정이 까맣게 변해버려서 통화중에 키패드를 누를 수가 없습니다.
알아보니깐 전면카메라쪽에 이상이 생기면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통화는 이상없이 되기 때문에 큰 불편없이 이용했습니다.
어제네요.
아버님한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시간은 오후 2시정도.
이미 술이 거나하게 드신 모양입니다.
친구분이랑 약속이 있었는데 나이도 찬 자식놈이 결혼을 안하고 있으니깐, 옆에서 많은 얘기를 들으셨나 보네요.
사실 저도 매년 명절때마다 듣는 얘기여서 기분이 좋진 않네요.
성의없는 답변을 하면서 듣는둥 마는둥 통화를 했습니다.
한참 얘기를 하던 당신께서 이제 전화를 마무리 지으려 하시네요.
"그래, 아들. 알겠다. 몸 건강히 지내라."
"네, 아버지."
.......
.......
.......
저는 통화종료버튼을 누를 수가 없습니다. 고장났기 때문이지요.
아버님 휴대폰도 고장이 난걸까요, 아니면 아들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듣고 싶었던 걸까요.
한참후에나 통화종료 소리가 들리던 어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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