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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2/05 09:25:51
Name 신불해
출처 지도 출처 http://blog.naver.com/sjkim2090
Subject [기타] [삼국지] 위연이 죽기 직전에 보인 정신나간 폭주.jpg
M43NHPA.jpg




위연이 말했다.



“승상이 비록 죽었어도 나는 건재하오. (승상)부의 가까운 관속들은 곧바로 상여를 운구해 되돌아가 장례를 치른다 하더라도 나는 응당 제군을 이끌고 적을 공격해야 하오. 어찌 한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천하의 일을 폐하라 하시오? 더구나 나 위연이 어떤 사람인데 양의가 부륵(部勒-부서를 정하여 배치함)한 바에 따라 뒤를 끊는 장수가 되겠소!” 



그리고는 비의와 함께 떠날 부대와 남을 부대를 나누고, 비의에게 친필로 자신과 함께 연명(連名-이름을 쭉 잇달아 씀)하여 제장들에게 알리도록 했다.


 

비의가 위연을 속이며 말했다.



“그대를 위해 되돌아가 양장사(楊長史-장사 양의)를 이해시키겠소. 장사는 문리(文吏-문관)라 군사(軍事)에는 어두우니 필시 명을 거스리진 못할 것이오.”



비의가 문을 나가 말을 달려 떠났고 위연이 곧 후회하고 뒤쫓았으나 미치지 못했다.



위연은 사람을 보내 엿보게 했는데 양의 등이 마침내 제갈량의 성규(成規-규범,규정)에 따라 여러 군영들이 차례로 군사를 이끌고 되돌아갔다. 



위연이 대노하여 양의가 출발하기 전에 자신의 군사를 이끌고 앞질러 남쪽으로 돌아가며 지나온 곳의 각도(閣道-잔도)를 불태워서 끊었다. 위연과 양의가 각각 서로 반역했다고 표를 올리니 하루 사이에 우격(羽檄-새의 깃털을 꽂아 긴급함을 표시한 공문)이 번갈아 도착했다. 후주(後主-유선)가 시중 동윤(董允), 유부장사(留府長史) 장완(蔣琬)에게 묻자 장완, 동윤이 모두 양의를 보증하고 위연을 의심했다.

 


양의 등은 산의 나무를 베어내며 길을 뚫고 밤낮으로 행군하여 또한 위연의 뒤를 따라붙었다. 위연이 먼저 도착해 남곡구(南谷口-포야도 남쪽 입구.즉 포곡)를 점거하고 군사들을 보내 양의 등을 역격(逆擊)하니, 양의 등은 하평(何平-왕평)을 앞에 세워 위연을 막았다.


- 정사 위연전






제갈량의 5차 북벌때 동원 병력이 약 10만.



전투를 치루고 여기저기 작전상 조금씩 흩뜨려 뜨리고, 이후에 난리치는 위연 직속 부하들 등등 이것저것 제외해서 조금씩 뺀다고 해도 7만 ~ 8만 이상.



그런데 위연은 제갈량이 죽고 난 뒤에 양의 때문에 열 받는다고 자기 휘하 부하들 이끌고 먼저 남하한 다음, 주위 잔도는 모조리 다 불태우고 야곡 남쪽 입구를 장악하고 길막 시도.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저 곳은 소수 군대로도 대군을 막을 수 있을만한 지형에 돌아가려면 한참을 먼저 가야함. 그런데 진군할때야 코스 골라잡고 간다고 하지만 이때는 재빨리 회군할때니 그럴수도 없고.



그나마도 위연이 잔도를 모조리 불태우는 바람에 숲의 나무를 베어가면서 없는 길을 만들어서 돌아감.



더군다나 저 후방은 적지인 위나라 영토에 현재 상황은 총사령관이 급사하여 급히 회군하는 상황.



물론 전력상 장기전이 되면 촉군 본대가 규모때문이라도 유리하겠지만, 시간이 끌면 끌수록 위나라 쪽에서 어떠한 움직임을 취할지 모르고, 그랬으면 저항할 방법도 없던 상황이었으니,



까닥하면 온 나라가 심혈을 기울여 동원한 북벌군 8만 이상이 적지에서 전멸 당하거나 흩어져 위나라에 항복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던...



위연에 대해 동정론이나 "화 날만 했다" 는 식의 말이 많은데, 위연이 막상 죽기 직전에 한 행위가 얼마나 어이없는 행위였는지에 대해선 인식은 크진 않던것 같더군요.  



왕평은 낙곡전투도 낙곡전투지만 앞장서서 저걸 초기에 재빨리 진압한 것만으로 나라 한번 구한셈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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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05 09:28
수정 아이콘
원조트롤이 여기 있었군요.
김연우
17/12/05 09:35
수정 아이콘
언급하신대로, 왕평 낙곡대전 생각하면 더 섬듯하네요.

낙곡대전 병력 규모도, 대강 비슷한데, 왕평이 험지에 의존해 대군을 상당 시간동안 막았으니까요. (낙곡대전시 길목은 좀 달라 위 사진에서 동쪽 자주색 루트이긴 하지만)
총대장을 잃은 촉군 + 후방에 사마의의 본군이 도사리는 상황 생각하면, 낙곡대전 이상의 참상이 촉에게 있었어도 이상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위연에게 촉 최후의 맹장 어쩌구 하지만, 이러저러한거 생각하면 왕평이 위연보다 낮은 평가를 받을 이유는 없는거같아요. 장합에 필적하는 명장인데.
아이유좋아
17/12/05 09:41
수정 아이콘
킹평 저평가는 아무래도 후기 장수고 트롤도 한번이 없어서 그런게 아닌가...역시 답은 트롤이죳
미도리
17/12/05 09:42
수정 아이콘
삼국지 시리즈 왕평 능력치 보면 한숨만 ㅜ.ㅜ 키우려 해도 넘나 빡센 것...
지니팅커벨여행
17/12/05 12:59
수정 아이콘
위의 명장 장합이 번번이 막혔던 게 왕평 때문이죠.
가정 전투도 그렇고 위연 처단과 낙곡전투까지 하면 촉을 세번 구한 셈...
제가 삼국지 제작자라면 장합보다 왕평 능력치를 더 줄 겁니다 ㅠㅠ
이쥴레이
17/12/05 09:43
수정 아이콘
본문대로라면 완전 트롤인데요...
Suomi KP/-31
17/12/05 09:46
수정 아이콘
위연이 제대로 트롤링했던 건이죠... 으휴.
가만히 손을 잡으
17/12/05 09:53
수정 아이콘
위연동정론이 나오는 것은 양의가 워낙 개차반이라...심지어 귀향간것도 역심을 입밖으로 내서였으니까요.
실상은 양의나 위연이나 둘 다 성격 개차반이라 구제할 방도도 없고 맨날 만나면 싸움질만 해대서
제갈양이 뜯어 말리는게 일이었다하니...문무 에이스 급이 저 모양이니 촉이 제갈양 사후 망하는게 수순일 수밖에 없죠.
그나저나 글로만 보다 신불해님이 지도로 보여주니 정말 좋네요.
삼국지는 읽을때마나 옆에 지도 하나 놓고 읽어야 재미가 올라가는데 좋은 지도 찾기가 힘들죠.
신불해
17/12/05 09:59
수정 아이콘
가만히 손을 잡으
17/12/05 10:01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 자료에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17/12/05 10:31
수정 아이콘
훌륭하다는 말로는 부족하지요. 이 지도는 실로 위대한 업적입니다. ㅠㅠ
정지연
17/12/05 10:57
수정 아이콘
대박이네요 만든 분과 공유해주신 신불해님께도 감사드립니다
Birdwall
17/12/05 11:50
수정 아이콘
찾아올 수 있도록 댓글을 달아두겠습니다...
칼라미티
17/12/05 11:54
수정 아이콘
와...이거 좀 놀랍네요.
엘케인
17/12/05 12:00
수정 아이콘
오오~
17/12/05 12:15
수정 아이콘
신불해님 혹시 명대 행정지도도 있을까요? 주현단위로 되어있는...
지니팅커벨여행
17/12/05 13:01
수정 아이콘
으아악 이런 엄청난 자료가!!
D.레오
17/12/05 13:27
수정 아이콘
와 맵만 봐도 황하 주변 먹는게 짱이네요..;;
강남은 2모작이 있는데 왜 냐고 했더니 생각보다 평지는 적고
함초롬
17/12/05 13:32
수정 아이콘
오 이건 정말 놀랍군요
17/12/05 16:22
수정 아이콘
대단하네요...
나름쟁이
17/12/05 19:45
수정 아이콘
와 이건 진짜...
어제의눈물
17/12/05 09:54
수정 아이콘
연의에서 위연을 유비와 제갈량이 없으면 반란할 인물로 그린 이유. 나라에 충성하지 않고 자신의 입신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사람이었음을 제갈량 사후 스스로 증명해버렸죠. 제갈량이 관우 등을 그리워한 이유는 그 능력 뿐만 아니라 충성도에서 믿음을 주는 장수가 부족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17/12/05 10:27
수정 아이콘
유비는 위연을 중용했고, 제갈량은 양의를 중용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네요.
이름 없는 장수를 뜬금없이 당시 최고의 요충지인 한중태수로 박아 놓은 유비의 결단력도 대단해보이고...
양의는 제갈량이 사라지자 자기 위치에 만족하지 못 하며 역심을 드러냈고, 위연은 유비가 사라지자 자기 멋대로 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재밌고...

근데 개인적으로는 위연이란 장수를 좋아합니다. 삼국지 시리즈 장수제 시스템에선 주로 위연을 고르죠.
17/12/05 10:38
수정 아이콘
'이놈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유비는 누구라도 썼습니다. 심지어 유파를 등용하면서 '내가 아니면 누가 얘를 쓸 수 있겠냐?'고 짜증 섞어 으스대기까지 하죠. 사실 양의를 채용한 것도 유비입니다. 양의가 관우에게 항복해 오자 관우가 그를 익주로 보냈고, 유비가 직접 면접을 본 후에 대뜸 좌장군병조연에 임명합니다. 좌장군 유비 직속의 군사분야 보좌관으로요. 제갈량도 본인의 능력이 능력이었던지라 위연과 양의를 둘 다 쓸 수 있는 그릇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비와 제갈량이 사라지자 더 이상 그들을 제어할 자가 없었죠. 결국 위연과 양의는...ㅠㅠ
17/12/05 10:43
수정 아이콘
양의는 유파와 대립하다 좌천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단 뽑기는 유비가 뽑았군요.
유비가 유파 데려다 쓴 것도 대단합니다. 연예계로 비유 하자면 최고의 안티를 매니저로 둔 셈인데...
Mr.Doctor
17/12/05 10:44
수정 아이콘
유비: 위연? 양의? 말 안 들으면 패버리면 되잖아.
이런 마인드였을지도 모르겠네요.
17/12/05 12:59
수정 아이콘
김대중이 박지원 한화갑 쓰듯...
최초의인간
17/12/05 10:40
수정 아이콘
각각 문무로 굴복시킬 수 있는 사람을 따른게 아닌가 싶슾.. 유비가 검법만은 일류라오!
17/12/05 10:47
수정 아이콘
그럼 위연이 유비 사 후에 제 멋대로 한 것은 같이 맞던 놈이 뭐라 하니까 아니꼬와서??? 크크크
페스티
17/12/05 10:59
수정 아이콘
선주의 줘팸앞에는 누구나 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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