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피망배 2003 온게임넷 프로리그 공식맵
설명 및 분석"
안녕하세요... 맵 디자이너 Rose.of.Dream. 변종석입니다...
맵 디자이너 Rose.of.Dream. 변종석... 언젠가부터 이런 제 '수식어'가 참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맵을 처음 만들었었던
2000년도의 겨울에서부터 여러 맵 커뮤니티에서 활동할 때는 저런 수식어가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는데요. 올해 3월부터 제가 만든 맵이
'공식전'에 사용되면서 점점 부담감이 더 해 가는 것 같네요. 그런데
저는 이런 '부담감'이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생기는 거니까요. 무엇인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때로는 정말 힘든 일도 있고, 과도한 ㅡ.ㅡ; 관심으로 인해 맥이 빠질 때도 있지만, "열심"을 버리지 않는 한 좌절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열심히...
Prologue...
지난 3월 1일에 1차 시즌 개막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온게임넷 프로리그가 10월 11일을 맞아 두 번째 시즌을 개막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별들의 잔치'인 프로리그는 개인전과는 달리 팀리그라는 측면에서 아주 독특한 진행방식을 갖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스타리그가 갖는 맵의 의미와 프로리그가 갖는 맵의 의미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올림푸스 스타리그와 KTF Ever 프로리그가 같은 기간동안 같은 맵에서 경기를 치뤘지만 스타리그는 선수들이
정해진 상태에서 맵이 채택되는 반면에 프로리그는 맵은 이미 정해져
있고, 각 맵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차이점은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프로리그는 데이터에 의한 맵의 밸런스보다는
각 종족의 출전 빈도수를 통해 각 맵에서의 선호도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또한 맵의 기본적인 종족 밸런스를 넘어선 고도의 심리전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런 여러 가지 사항을 염두 해 두면서 이 번 프로리그의 공식맵이 선정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차 시즌에는
스타리그와 맵이 병행되었지만, 2차 시즌부터는 스타리그와는 별개로
맵이 선정되며 필요에 따라서는 새로운 맵이 추가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스타리그의 공식맵이 프로리그에도 동일하게 사용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스타리그에 사용중인 '패러독스'라는 맵을 프로리그에서의 사용도 검토해 보았으나 맵의 성격상 프로리그와는 맞지 않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사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으며, 그에 따라서 새로운 맵이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새로 추가된 맵은 현재는 프로리그에서만 사용할 예정이며 필요하다면 스타리그에서도 사용할 수 있겠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스타리그와 프로리그는 별개로 맵이 선정되기 때문에 차기 스타리그에는 따로 맵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리그에 사용된 맵이 굳이 스타리그에 사용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스타리그에서 새로운 맵이 도입되어야 한다면 프로리그에 사용중인 맵도 검토해보겠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스타리그에서 역시 새로운 맵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점 염두 해 두시길 바라며, 괜한 '루머'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이 번 네오위즈 피망배 온게임넷 프로리그에 사용되는 공식맵은 총
여섯 개로 개인전용맵 네 개와 팀플전용맵 두 개로 나누어집니다. 개인전용맵 네 개중에 세 개는 현재 스타리그에 사용되는 맵이고, 하나의 맵은 새롭게 제작된 맵이며, 팀플전용맵은 지난 시즌에 사용된 '헌트리스'와 함께 스타리그 공식맵이었던 '네오 버티고'를 팀플레이에
맞게 편집한 '버티고 플러스'라는 맵이 사용됩니다. 그럼 각각의 맵에
대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순서는 임의적으로 Sin Gaema
Gowon, Guillotine, Nostalgia, Another Day, The Huntress, Vertigo
Plus 순으로 하겠습니다.)
Sin Gaema Gowon
General Info.
Suggested Players : 4 인용
Tile Set : Jungle World
Type : 언덕형 힘싸움맵
Size : 128 x 128
Starting Point : 2시, 5시, 8시, 11시
Version : 2.1
Usual Neo Color : Aqua(하늘색), Tan(연갈색)
Created by [Ragnarok]Valkyrie
Modified by Rose.of.Dream.
이제는 온게임넷의 터줏대감 격이라고 생각되는 '신 개마고원'입니다. 마이큐브를 맞이해서 부분적으로 수정이 된 2.1버전이 프로리그에서 역시 사용되며, 추가된 수정사항은 없습니다. 로템과 흡사한 전형적인 중앙 힘싸움형 맵이지만, 앞마당 멀티를 둘러싼 언덕에 길이
있어서 로템에 비해 앞마당 멀티를 확보하는 것이 힘들며, 각 스타팅
포인트에 따른 유불 리가 약간씩 존재하며 그에 따른 종족 밸런스도
갈리는 느낌이 있지만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타팅 포인트에 따라서 경기의 유불 리가 경기 결과까지 결정짓는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Terran 48전 23승 25패 (47.9%) |
Zerg 43전 23승 20패 (53.5%) |
Protoss 27전 13승 14패 (48.1%) |
Terran VS Zerg |
16 (50.0%) VS 16 (50.0%) |
Zerg VS Protoss |
7 (63.6%) VS 4 (36.4%) |
Protoss VS Terran |
9 (56.3%) VS 7 (43.7%) |
Terran VS Terran - 7 경기 |
Zerg VS Zerg - 7 경기 |
Protoss VS Protoss - 5 경기 |
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신개마고원'의 밸런스는 아주 잘 맞는다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저그 대 토스에서 토스가 밀리는 감이 있지만, 로템처럼 일반적인 언덕형 힘싸움 맵은 저그 대 토스의 일반적인 밸런스가 이 정도인 것임을 재증명해 준다고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토스가
테란을 상대로는 곧잘 이겨내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승률은 모든
종족이 50%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개마고원에서는 어떤 종족이건 충분히 싸워볼 만 하고 맵의 이런 요소 때문에 각 팀에서의 두뇌싸움이 더욱 치열한 맵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1차 시즌을 되돌아보면 균형적인 종족밸런스와는 달리 테란이 압도적으로 출전 횟수가 많았는데요. 확실히 신개마에서는 테란이 하기 편하다는 점을 역으로 설명해 주는 것 같습니다. 개마에서 신개마로 넘어오면서 저그가 충분히 해 볼만 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테란이 하기
'편하다' 점이 강하게 반영되어서 각 팀별로 비장의 조커가 없다면 어지간하면 테란 유저를 내보낸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테란 대 테란 전을 7경기나 볼 수 있었는데요. 임요환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경기와
최연성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경기는 상당히 인상 깊은 경기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피망배 역시 이런 흐름은 계속될 거라 생각이 듭니다. 특히 리그 초반에는 각 팀별로 안정적인 선수 기용을 할 것이기에
신개마 만큼은 테란의 출전횟수가 많을 것 같고, 기습적으로 테란을
잡기 위해 토스가 출전할 수 있으며 이런 기습을 응징하기 위해 토스를 잡기 위한 저그가 출전할 수도 있기는 하겠죠. 이런 라인 업 싸움은
각 팀 감독님들의 몫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GUILLOTINE
General Info.
Suggested Players : 4 인용
Tile Set : Desert
Type : 개방형맵
Size : 128 x 128
Starting Point : 1시, 5시, 7시, 11시
Version : 1.0
Usual Neo Color : Tan(연갈색)
Created by Rose.of.Dream.
성곽을 이용한 개방형 맵인 '기요틴'입니다. 기요틴 역시 지난 올림푸스와 이 번 마이큐브에 계속 해서 사용중인 맵이기 때문에 굉장히 익숙하실 거고 따로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입구가 넓고 곳곳에
가스멀티가 산재되어 있는 부자맵이면서 부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언덕 성곽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개방형맵이기 때문에 장기전보다는
단기전 위주의 경기가 많이 나옵니다. 김현진 선수와 나경보 선수의
듀얼에서의 경기와 홍진호 선수와 서지훈 선수의 올림푸스 결승전 경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언덕이 없다는 것과 멀티가 많다는 것은 '역전의 가능성'이 언제든지 존재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승부가 완전히 기운 것이 아니라면 상당히 신중을 요구하는 맵이며, 자칫 잘 못 하다가는 한 방 폭탄드랍이나 기습 빈집털이 등에 의해 경기를 망칠 수도 있죠.
Terran 38전 14승 24패 (36.8%) |
Zerg 41전 22승 19패 (53.6%) |
Protoss 35전 21승 14패 (60.0%) |
Terran VS Zerg |
9 (40.9%) VS 13 (59.1%) |
Zerg VS Protoss |
9 (47.4%) VS 10 (52.6%) |
Protoss VS Terran |
11 (68.8%) VS 5 (31.3%) |
Terran VS Terran - 5경기 |
Zerg VS Zerg - 17 경기 |
Protoss VS Protoss - 6 경기 |
기요틴은 선수들이 '그냥 할 만 하다 할 만 하다' 하면서도 밸런스가
잘 안 맞는 맵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 번 주 챌린지리그 1위 결정전에서 박태민 선수가 이재훈 선수와 김성제 선수를 연파하면서 저그 대 토스는 숫자상으로는 거의 동률을 이뤘고, 테란 대 저그도 4경기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9대 13이라는 숫자가 엄청나게 벌어진 거라고 보기는 힘들죠. 반면에 토스 대 테란은 11대 5로 꽤나 차이가 벌어진 상태인데요. 이상하게도 기요틴은 토스 상대로 테란이 그래도 해
볼 만하다고 말하는 선수들이 꽤 많으며, 테란이 이긴 경기를 보면 실제로도 테란이 해 볼 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맵에서는 토스
유저들이 정말 잘 싸운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물론 맵이 토스에게 좋은 것이 사실이며 테란이 힘든 측면이 있긴 있지만, 토스 유저들이 맵을 잘 분석하고 전략과 전술을 잘 짜서 이긴 경기도 꽤 많죠. 대표적으로 이현승 선수와 최연성 선수의 경기를 들 수 있을 겁니다.
프로리그에서 기요틴 경기는 총 25번이 있었는데, 이 중 13번이 같은
종족 싸움이었습니다. 절반 이상이 같은 종족 싸움이라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인데, 물론 저그 대 저그전이 8경기나 되기는 하지만 테란 대
테란 전도 1경기 있었고, 토스 대 토스 전도 4경기나 있었죠. 어쨌든
저그가 26번이나 출전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토스가 60%
승률을 자랑하는 것과는 반대로 저그가 토스에 비해 9번이나 출전을
많이 했는데요. 이것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저그가 토스를 상대로는 충분히 해 볼만하고 오히려 좋다는 기분마저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프로리그에서 저그 대 토스는 5 대 2로 저그가 토스를 압도하고 있죠. 2차 시즌에도 역시 '기요틴 토스 괜찮다' 싶어서 토스가 나오면 토스 잡으러 저그가 나오고,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저그 대 저그전이 엄청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것 같네요.
NOSTALGIA
General Info.
Suggested Players : 4 인용
Tile Set : Badlands
Type : 복합 언덕형맵
Size : 128 x 128
Starting Point : 1시, 5시, 7시, 11시
Version : 1.2
Usual Neo Color : Aqua(하늘색), Tan(연갈색)
Created by Rose.of.Dream.
데이터 상에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밸런스를 자랑하는 '노스텔지어'입니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서 초창기 맵의 흐름은 앞마당에
본진과 비슷한 양의 자원이 있고 부분적으로 노출을 시켜서 견제가
가능하게 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는데요. 현재는 앞마당에 가스를 안
주면서, 가스 멀티를 놓고 펼치는 싸움을 보는 맵이 많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온게임넷에서는 대표적으로 이 맵 '노스텔지어'를 들 수 있을
겁니다. 노스텔지어는 본진에 미네랄이 아홉 덩어리나 되고, 앞마당이 안정적이기는 하나 가스가 없고 미네랄만 일곱 덩어리라는 사실에서 미네랄 자원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가가 게임의 큰 흐름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에는 저그유저가 남는 미네랄로 무한 멀티 작전을 펼치면서 선전을 했지만 그 후 앞마당 먹은 테란유저들의 믿을 수 없는 물량과 독특한 전략으로 저그를 압도해 갔으며, 최근에는 토스 유저들이 엄청난 미네랄을 아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특유의 힘으로 고승률을 이뤄내면서 결국 세 종족이 조화를 이룬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Terran 45전 22승 23패 (48.9%) |
Zerg 58전 29승 29패 (50.0%) |
Protoss 25전 13승 12패 (52.0%) |
Terran VS Zerg |
19 (48.7%) VS 20 (51.3%) |
Zerg VS Protoss |
9 (47.4%) VS 10 (52.6%) |
Protoss VS Terran |
3 (50.0%) VS 3 (50.0%) |
Terran VS Terran - 5경기 |
Zerg VS Zerg - 6 경기 |
Protoss VS Protoss - 4 경기 |
정말 데이터 상으로 말이 더 필요 없는 밸런스이고, 실제로 선수들도
이 맵은 테란이 좋다, 저그가 좋다, 토스가 좋다 하는 걸 보면 실제 체감 밸런스도 어느 정도 맞는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운이 조금 좋아서 수치상의 밸런스도 맞게 나온 것뿐인 것 같고, 중요한 건 선수들이
맵을 받아드리는 자세죠. 생각해 보건대 토스 대 테란은 비록 여섯 경기 밖에 없었지만 어쨌든 꾸준히 한 경기씩 나누어 갖는 분위기이고,
테란 대 저그는 초반에 저그가 많이 앞서갔지만, 이후 테란 삼인방의
활약으로 거의 균형을 맞추었고 20경기를 넘기면서는 거의 한 판씩
나누어 갖고 있는 상태이죠. 저그 대 토스는 한 때 1대 7까지 토스가
힘도 못 써보고 내주다가 내리 9연승을 하면서 7대 10까지 갔는데, 그
후 저그가 두 판을 이긴 상태가 된 거라서 참 알 수 없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균형을 잡은 기분이 듭니다. 결론을 지어보면 이제 맵의 안정화 단계로 넘어섰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데이터 상의 밸런스만큼이나 다른 맵에 비해서는 그럭저럭 출전 횟수도 맞는 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그와 테란이 많이 출전한 것과는
달리 테란 대 테란전과 저그 대 저그전은 두 경기씩 밖에 없었고, 테란
대 저그전이 아홉 경기나 있었죠. 물론 어떤 맵이 되었건 테란 유저와
저그 유저가 많기 때문에 다른 종족 싸움에 비해 테란 대 저그전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노스텔지어는 정말 테란 대 저그전이 많이 나온
맵이죠. 특히 테란 대 토스전은 6경기 밖에 안 되는데, 테란 대 저그전이 39경기나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수치인 것 같습니다. 노스텔지어는 신개마고원만큼이나 세 종족 모두 동일하게 나올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다만 개마에 비해 노스가 저그가 조금 편한 감이 있고 테란 대 토스에서는 수치와는 달리 토스가 충분히
이점이 많기 때문에 저그 쪽으로 약간 선호도가 쏠리기는 하지만, 다른 맵보다도 이 맵은 정말 어떤 종족이 나와도 납득이 갈 수 있는 맵이라고 생각되네요.
Another Day
General Info.
Suggested Players : 3 인용
Tile Set : Ice
Type : 언덕형 힘싸움맵
Size : 128 x 128
Starting Point : 2시, 7시, 11시
Version : 1.0
Usual Neo Color : Aqua(하늘색)
Created by Rose.of.Dream.
맵의 테마
프로리그에 새롭게 도입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맵
'어나더 데이'입니다. 어나더 데이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의 선두주자인 'Dream Theater'의 노래에서 그 컨샙을 찾았습니다. 드림시어터는 화려한 기타사운드와 웅장한 멜로디, 철학적인 가사를 통해서
고유의 팬층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기타리스트
'Myung'이 한국인 2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적인 인기까지 모으고 있는데요. Another Day라는 곡은 드림시어터를 대표하는 곡으로써, 92년에 싱글을 통해 첫 발표되어 2집 정규앨범 'Images and
Words'에 실렸으며, 그 후 각종 라이브 앨범에도 빠지지 않는 그들의
타이틀 격인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영입된 보컬인 James
LaBrie의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처절한 느낌의 목소리가 더욱 더 노래를 강하게 뇌리에 남겨놓는 것 같아서 처음 듣는 사람들도 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죠.
'어나더 데이'는 맵에서 두 가지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하나는 곡에서의 이미지인 빠른 전개의 의미이며 다른 하나는 'another'라는 단어가
갖는 사전적인 의미입니다. 전자는 어나더 데이라는 곡에서처럼 빠르면서도 웅장한 느낌의 전개가 맵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본진이
언덕 위에 있다는 것과 입구의 형성이 다른 맵과 다르기는 하지만 어쨌든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멀티가 있다는 것은 '양적인
측면'이 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각 앞마당 멀티 간의 동선이 짧기 때문에 빠르게 상대의 본진까지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은 빠른 전개가 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후자는 이 맵의 가장 큰 특징이라 볼 수 있는 삼중입구 구조를 말합니다. 본진은 마치 개방형맵에서의 병목형 입구처럼 언덕 위에 첫 번째 입구를 갖습니다. 그리고 병목형 입구를 나가면 언덕 위에 첫 번째 입구가 있고, 멀티를 지나서 '또
다른' 입구가 있습니다. 수비라인에 따른 입구의 형성의 이 맵의 주된
컨샙이며 그런 컨샙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바로 'another'이죠.
시기적인 의미
온게임넷에서는 스타리그를 통해 여러 가지 공식맵을 제공하면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또 다른 생명력을 부여해주고 있습니다. 온게임넷에서 제공하는 공식맵은 롯데리아 여성최강전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스타리그를 통해서 첫 선을 보였으며, 유일하게 '버티고'라는 맵만이 "온게임넷 라이벌전"을 통해서 첫 선을 보인 뒤 2001
스카이에 "네오 버티고"로 수정되면서 스타리그에 사용이 되었는데요. 어나더 데이는 버티고 이 후 아주 오랜만에 스타리그가 아닌 또 다른 루트를 통해서 여러 분께 선보이는 자작맵입니다. 물론 '헌트리스'가 지난 스타리그에 선보이기는 했지만 헌트리스는 '딥퍼플'의 수정맵이었죠. 어쨌든 프로리그를 통해서 첫 선을 보인 만큼 그 의미 또한 아주 큰데요. 스타리그처럼 노동환 방식에 의해 선수가 맵을 수동적으로 받아드리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선수들이 맵을 분석해서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잘 맞는 종족과 가장 좋은 전략을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맵들과는 성격을
약간 다르게 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 어나더 데이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스타리그 공식맵 중 '신 개마고원'이 차기 시즌에 빠진다는 가정 하에 제작된 맵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스타리그 맵은 신규맵이 도입될 때마다 순수하게 새로운 맵이 도입된다는 의미도 있지만 기존에 사용된 맵을 대체한다는
의미도 꽤 크다고 설명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어나더 데이는 신개마를 대체하기 위한 맵이었기 때문에 언덕형 힘싸움 맵이며 타일셋 역시 아방가르드 2 이후 오랜만에 볼 수 있는 겨울 시즌의 단골 손님 '아이스'죠. 생각해 보면, 트왈라이트 타일셋인 '네오 비프로스트'가 빠지면서 도입된 '패러독스'가 아쉬월드 타일셋이었기 때문에 시기상으로
'아이스 타일셋은 별 고민할 필요도 없이 선정이 되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프로리그에 사용되는 신개마고원과 어나더 데이의 Type이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두 맵이 완전히 다른 형태라는 것이고, 단순히 타입만 같고 전체적인 맵의 흐름이나 기본 컨샙이 완전히
다르죠.
맵의 기본 구성
어나더 데이 역시 로스트 템플로 대표되는 '언덕형 중앙 힘싸움 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템과 마찬가지로 본진 위에 언덕이 있고, 중앙에 넓은 운동장이 있는데요. 로템과 다르게 최초의 입구가 좁은 계단이 아니라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마치 개방형맵에서의 입구처럼
제 1 언덕과의 관계가 같은 높이로 되어 있기 때문에 테란이나 토스가
수비라인을 형성하는 지역은 당연히 본진 안 쪽이 될 테니 극초반에는 언덕의 이점을 갖고 싸운다고 보기 힘들죠. 하지만 이 입구가 기요틴과 같은 맵처럼 아주 넓지는 않습니다. 물론 배럭스 단 하나로 입구가 막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좁은 병목지역이라고 할 수 있죠. 7시 같은 경우는 배럭스 하나와 서플라이 하나로 저글링조차 통과를
하지 못 하게끔 막히며 2시와 11시는 배럭스 하나와 서플 두 개로 일꾼이 통과하지 못 하는 정도로 입구를 막을 수 있습니다.
[테란의 입구 좁히기] 테란은 언덕 위에 본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반에는 넓은 입구를 수비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서플라이와 배럭스를 적절한 위치에 건설하면 입구를 좁힐 수 있으며 이는 빈집털이를 방지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입구를 나오게 되면 제 1 언덕과 제 2 언덕의 이중구조로 되어 있는 앞마당 멀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중구조는 앞마당 멀티로 들어오는 계단입구를 두 개로 하고 있으며 제 2 입구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중앙 지역을 만날 수 있고, 제 1 언덕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온리 미네랄 멀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중앙지역은 회피율이 적용되는 지역이 도넛 형태로 펼쳐져 있으며 중앙에는 십자가 모양의 성곽이 있어서 다른 맵들에 비해 중앙에 구조물이 많은 편이죠. 이는 진영을 짜서
공격을 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며, 부분적으로는 시야가
차단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진영을 갖춘 테란의 병력에 함부로 뛰어들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중앙 지역에서 다리를 건너게 되면 제 2 확장 가스 멀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멀티는 비교적 넓은 지역에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수비라인을 갖추기도 힘들고 한 쪽 면이 언덕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견제
당하기가 쉽죠. 그렇기 때문에 이 멀티를 먹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를
하던가 아니면 병력 싸움을 꾸준히 펼쳐져 중앙을 완전히 장악하던가
하는 두 가지 조건 중 한 가지를 만족시켜야지만 확보할 수 있습니다.
3인용 맵의 특성상 비어있는 스타팅이 하나밖에 안 된다는 건 제 2 확장으로 가져갈 수 있는 가스 멀티가 뻔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두 명의 플레이어가 동일하게 앞마당을 가져갔다면 온리 미네랄 멀티를 제외하고 가스를 하나 더 먹을 수 있는 곳은 다섯 군데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제 2 확장을 둘러싼 치열한 전투가 예상됩니다.
입구의 형성과 앞마당 멀티의 순차적 확보
언덕형 중앙 힘싸움맵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앞마당 멀티를 주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였습니다. 로템에서부터 다크 스톤, 아방가르드, 레가시 오브 차, 사일런트 볼텍스, 개마고원 등을 예로 들을 수 있는데요. 어나더 데이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앞마당 가스 멀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맵은 저그가 단순히 두 개의 해처리로만 미네랄을 확보하면서 가스까지 먹을 수 있는 형태를 방해했는데요. 거의 대부분의 맵에서 저그가 초반에 앞마당을 먹을 수 있는가 없는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이러한 공방이 경기에 아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어나더 데이는 저그가 비교적 쉽게 두 개의 해처리를 펼 수 있지만
두 개의 해처리를 통해서 확보할 수 있는 자원은 가스에 한정되게끔
지형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그가 초반에 제 1 언덕까지
나와서 해처리를 펴면 가스를 먹을 수 있지만 양쪽으로 들어오는 공격 라인이 형성되기 때문에 다른 맵에서 앞마당을 먹었을 때 투자하는 성큰 만큼의 수비라인이 필요하죠. 즉 다른 맵에서 앞마당을 확보하기 위해 동일한 자원의 미네랄 양을 투자하지만 채취할 수 있는 자원은 가스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초반 설정입니다.
[저그의 초반 투 가스 확보] 제 1 언덕까지 진출한 저그는 하나의
가스를 더 채취할 수 있지만 미네랄 확보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제 1
언덕은 평지 쪽에서 올라오는 계단과 멀티 쪽에서 들어오는 좁은 입구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비라인이 필요하며 상대의 레인지 유닛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가스 견제를 당할 수 있다.
물론 저그가 초반부터 제 2 언덕까지 치고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2 언덕은 본진에서 꽤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병력 충원이 난해하고 양쪽으로 계단이 나와있기 때문에 수비를 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상대의 병력이 제 1 언덕까지만 진출해도 멀티와 본진이 나누어지는 격이 되기 때문에 두 번째 해처리는 의미가 없어지죠. 더욱이 앞마당 멀티의 미네랄은 언덕 쪽으로 나와 있어서 평지에서 레인지 유닛의 포격이 가능하다는 점은 병력이 많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초반에는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두 번째 해처리를
제 2 언덕에 편다는 발상은 별로 좋지 못 합니다. 그리고 저그가 일반적인 맵에서 초반에 앞마당을 먹는 궁극적인 목적이 가스이기 때문에
초반부터 제 2 언덕까지 나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많치 않은 드론으로 본진에 있는 미네랄만 캐도 최적으로 미네랄이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토스와 테란은 사정이 다릅니다. 굳이 가스만 먹기 위해 제 1
언덕에 센터를 건설할 필요가 없죠. 일정 기간이 지나고 앞마당 멀티를 확보해야할 타이밍이 되면 다른 맵에서와 마찬가지로 수비라인을
넓게 펼치면서 앞마당을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앞마당으로 들어오는 두 개의 언덕과 본진 입구의 형성이 굉장히 독특하지만 개마고원과 같은 맵처럼 앞마당이 평지에 있는 맵에 비해서는 수비를 하기가
편하죠. 이런 점 때문에 멀티가 중앙 쪽으로 많이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블커멘드나 더블넥과 같은 전략도 충분히 활용가치가 높으며,
본진 플레이보다 오히려 앞마당을 확보해서 지형의 이점을 안으면서
수비라인을 형성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죠.
[투 가스 확보 이후 뮤탈 게릴라] 저그가 가스를 두 군데에서 캘
수 있다는 것은 많은 가능성을 부여해 준다. 물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