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게임 '데스 스트랜딩'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읽기를 원치 않으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에피소드 14 : 루(Lou)
"가자, 루. 마지막 배송이다."
Ludvig Forssell - BB's Theme (Vocal. Jenny Plant)
'브리지스 본부'에 도착한 이후, 그의 첫 임무는 양어머니였던 [브리짓]을 소각기에 소각하는 것이였습니다.
'브리지스 본부'를 떠나는 샘의, 마지막 임무는 그의 동반자인 [루]를 소각기에 소각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렇게 샘은 그의 마지막 배송. "루"를 소각기에 데려다 주기 위한 '마지막 배송'을 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섰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의 배송을 방해하는 것은 없는 것 마냥, 날씨는 매우 쾌청했습니다. 더 이상 그에게는 이제 짐도, 무기도, 스켈레톤도, 아머도, 혈액팩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배송을 방해하는 방해하는 뮬도, 테러리스트도, BT도 없었습니다. 단지 그가 소각장을 온전히 향할 수 있도록 놓여져 있는 '이고르'의 사다리와 로프가 놓여져 있었을 뿐. 이윽고 샘은 소각장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이제 도착한 것 같군. 루, 아직 살아있는 거지?" 적어도 이 세상에서는 살아있던 적이 없었다는 데드맨의 말이 떠오른 샘.
그리고 그는 소각장 앞에서 "루"와 연결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그에게 무언가의 기억이 흘러들어오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1. "이 아이는 특별해. 세상에 단 하나뿐이야." "BB 후보입니까?" "그럴 수도 있고..." "제물입니까."
#2.
한 병실로 보이는 곳. 이곳에서 [클리프]는 BB에게 우주비행사 장난감을 보여주며 '이게 다 끝나면 널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마'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휘파람'을 불어주던 그 때, 한 남자가 들어왔습니다. 그 남자를 본 클리프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이럴 수가. 존, 자넨가?!" 그렇게 [클리프]와 [존]은 오랜만에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클리프는 아내가 병원에 입원했으며, 자신의 가족들은 작년에 있었던 '맨해튼 보이드아웃'을 또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언급을 하면서 말이죠. 그런 존은. 클리프가 겪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유감이라는 말을 언급했습니다.
#3. "약속과는 다르잖소. BB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했잖습니까." "그러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 당신 아들을 보내줄 순 없습니다. 내 말 믿어요. 이게 최선입니다." "가면을 쓰고 거짓말만 해온 여자 말을 믿으라는 겁니까." "내게는 국가를 수호할 책임이 있어요. 안타깝지만 거짓말도 때로는 필요하죠."
#4.
병실 내 도어락으로 보이는 장치를 잠금시킨 존은 '대통령이 자신에게 보안 관련하여 최고 등급의 권한을 부여했으며, 그것으로 보안 시스템을 조작했다'고 클리프에게 언급했습니다. 초기화 전까지 5분 남았다는 말. 즉 '감시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단 5분임을 언급한 존은 클리프에게 이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BB를 데리고 여기서 떠나십시오. 아내분을 위해서는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신은 제 지휘관이었죠. 하지만 저는 어떤 위협에서도 대통령과 국가를 지키겠다고 서약했습니다. [그녀]가 명령하면 저는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명령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당신 밑에서 먼저 복무했습니다. 당신의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왜 나를 돕는 건가? 놈들이 자네를 잡기라도 한다면..."
"당신이 제 목숨을 구했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사령부가 지옥의 문턱으로 보냈을 때 당신이 저희를 집으로 돌려 보내줬습니다. 그때는 제가 불사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액션 히어로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히어로는 제가 아닙니다. 바로 당신입니다. 저는 대장님 덕분에 아직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늦게나마 저는 그 빚을 갚겠습니다."
"대장님의 아들은 내일 다른 시설로 옮겨집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겁니다. 새로운 통신 네트워크의 기반으로 사용될 계획입니다. 더는 존재하지 않는 나라를 위한 제물로써."
"아셔야 할 내용을 전부 적었습니다. 시스템에 발각되지 않으려면 이 방법뿐이었습니다. 읽은 후. 태워버리십시오."
#5.
코트를 입고 병실로 들어온 [클리프]. 그런 클리프에게 존은 총을 건네주며, BB를 탈출시키기 위한 방법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5분이라는 말. 덧붙여 '이것이 유일한 기회'라는 말을 해준 채로. 존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병실을 나서게 됩니다. 그 이후. 클리프는 생명 유지장치에서 외부로 노출된 자신의 아내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깁니다.
"미안해, 리사." "걱정 마. 내가 잘 돌볼게." "약속해... 약속해."
작별의 입맞춤을 한 뒤, 클리프는 배게로 그녀의 얼굴을 덮은 뒤, 존에게 받았던 총을 리사에게 '두 발'을 쏘아 자신의 아내를 영면에 들게 해 주었습니다. 이제 그에게 남은 시간은 5분. 그리고 그는 BB에게로 다가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 후, 병실을 나서게 됩니다.
BB. BB. 들리니? 아빠야.
"루"와 연결을 잠시 끊은 샘은. 소각장에 있는 단말기에 접속하여 소각로를 가동 시켰습니다. 그렇게 소각로가 올라오고. 샘은 BB를 소각시키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그때. 샘은 데드맨이 했던 말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네 수갑형 단말기를 오프라인 상태로 만들었어. 그 상태라면 벗는 걸 아무도 막지 못할 거야. 수갑형 단말기를 벗으면 UCA는 네 위치를 알 수 없고 찾을 수도 없겠지. 너는 투명 인간이 되는 거야. 소각기를 사용하면 자동으로 네트워크에 다시 연결될 거야. 루를 포드에서 꺼내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볼 수도 있어. 하지만 그러면 행정명령을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게 되겠지.'
샘은. 자신의 '수갑형 단말기'. 그리고 "루"를 소각로에 넣고 내려보내기 위한 스위치를 눌렀고. 그렇게 소각로는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하강하던 찰나. 샘은 재빠른 손놀림으로 손을 뻗었습니다.
'포드 밖에서는 그 목적을 수행할 수 없어. 포드에서 꺼내는 것만으로도 작동 정지할 가능성이 70%야.'
그렇게 샘은 자신의 품 안에 "루"를 데려왔고. 한번 더. "루"와의 연결을 하였습니다.
연결된 그 곳은 바로 그 병실이였습니다. [클리프]가 BB를 데리고 나가기 직후의 그 순간의 병실.
그리고 또 다시 한번, 'BB의 기억'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6.
BB를 든 채로 병실을 급히 뛰쳐 나가는 클리프. 엘레베이터 앞에 다다랐지만. 야속하게도 차가운 엘레베이터의 문은 반응이 없었습니다. 주변의 다른 녀석을 찾아봐도 마찬가지. 건물 내 경비들이 서성이는 와중에, 그의 맘은 점점 급해져 갔습니다. 그러던 그 때. 그의 눈 앞에 있던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렸지만. 맞은 편에는 경비원들이 있었고. 그는 그렇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그는 BB를 향해 총구를 들이밀며 경비들에게 "물러서!"라고 외친 후, 다른 방향으로 몸을 피하려 했습니다. 그러던 그 때. 한 경비의 방아쇠가 당겨지고. 클리프는 총을 맞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존은 경비들에게 '자신이 이 상황을 맡겠다'는 말과 함께, 클리프가 몸을 옮긴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머지 않은 위치. 그 곳에는 클리프가 BB를 안은 채. 상처를 입은 몸을 벽에 기대고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클리프는 인기척을 느끼고 총구를 겨눴으나, 존임을 알아챈 클리프는 총구를 거뒀습니다. 존은. 복잡한 심정으로 자신의 대장이었던 클리프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브리지스의 특수대원팀까지 들이닥치며 클리프를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상에서 존은 필사적으로 소리쳤습니다. "멈춰! 알겠나?" "너희도. 움직이지 말고 발포도 금지한다!" 그 상황에서 클리프는 갑작스레 일어난 후, 그를 인질로 삼은 채 걸음을 천천히 옮겼습니다. 그리고 둘러싼 곳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옮긴 후, 클리프는 존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 줬습니다.
"노력해줘서 고맙다, 존." 그렇게 클리프는 존을 밀치고, 그 틈을 타 안쪽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런 그를 쫓아가려는 특수대원들과 경비들에게 존은 '이곳은 막다른 길이며, 도망갈 곳이 없다'는 말을 하며, 이제는 자신과 경비팀이 그를 처리할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특수대원팀은 물러가고. 존과 경비팀은 안쪽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7.
BB가 있었던 병실을 두리번거리는 샘. 그 때. 병실의 문을 급히 밀치고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바로 [클리프]였습니다. 붉은 색깔로 물들어버린 그의 옷. 그의 오른쪽 뺨에 묻은 피. 총상으로 인해 그는 상당히 지친 상황이였습니다. 가쁜 숨을 몰아쉰 후. 그는 몸을 일으켜 병실의 문을 닫고 도어락을 잠근 후. 총 '두 발'을 쏜 후 다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런 상황에 놀라 울음을 터트리는 BB.
이 모습을 지켜보던 샘은 인기척에 놀라 바깥을 쳐다보았습니다. 바로 브리지스의 경비팀이 병실의 문 앞까지 다다른 것이였죠. 비록 보안 패널이 무력화되어 그냥 들어올 수는 없었지만, 장비를 가져와 문을 뚫는다면 열리는 것은 시간문제였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그는 어디론가 향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그녀가 죽은 채로 누워 있는 곳이였습니다. 클리프는 그녀가 있는 생명유지장치에 손을 가져다 댔습니다.
아내에게 맹세를 하고 병실을 떠났지만. 이렇게 다시 돌아와야 했던 상황에 클리프는 절망했습니다. 뒤이어 절단기 소리와 함께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존은 끝까지 클리프를 위해 '이 방에 들어가선 안된다' '그는 다른 곳으로 갔으니 움직여라'라는 말을 하며 경비팀을 다른 곳으로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어디선가 그녀. [브리짓]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브리지스의 특수대원팀과 같이 온 그녀. 특수대원팀은 병실의 문을 세차게 두들기고 있었습니다.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직감했던 것인지, 클리프는 자신의 품 안에 있는 BB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8. "BB. 걱정 마라. 괜찮아. 내가 항상 곁에 있을 꺼다." 그 이후. 클리프는 BB에게 '그 노래'를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석양을 보렴(See the sun set)
낮이 끝나고 있어(The day is ending)
하품을 하렴(Let that yawn out)
거짓은 없어(There's no pretending)
너를 안고(I will hold you)
지켜줄게(And protect you)
사랑으로 따스하게 품어줄께(So let love warm you)
아침이 올 때까지(Till the morning)
그렇게. 그는 바깥에서 문을 두들기는 소리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습니다.
이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던 샘은.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랐습니다. 이윽고. 문이 열린 후 브리지스의 특수대원팀이 들이닥치자. 샘은 자신의 몸으로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곳은 현실이 아니였습니다. 얄궂게도. 샘의 몸을 통과한 특수대원들은 그렇게 클리프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그는 쓰러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의 목숨은. 붙어 있었습니다.
#9.
아빠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난 두려웠단다.
그게 의미하는 것이 두려웠어...
너와 네 엄마를 위해 거기 있어야만 했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래서 훌쩍 떠나 목숨을 거는 일은 할 수 없었어...
...너를 홀로 남겨둘 수는 없었다. 그럴 수는 없었어.
급히 병실로 들어온 존은. 클리프에게 주었던 총을 챙긴 후, 클리프가 피투성이가 된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존은 주변 경비와 대원들에게 당장 물러서라고 외친 후, 존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클리프는 지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습니다.
내가 틀렸던 거야... 전부 틀렸어.
아빠가 되는 건... 두려운 게 아니였어. 나를 용감하게 만들었지.
미안하다... 이렇게 오래 걸려서 미안해...
그런 클리프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샘. 존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느끼며, 쓰러진 그를 일단 자리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병실에 들어온 [브리짓]은 클리프가 들고 있었던 BB의 포드를 챙겼습니다. 그 와중에 클리프는 여전히 지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습니다.
너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마라. 너답게 살고... 자유로워져라.
[브리짓]은 BB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포드를 가동시켰습니다.
하지만. 포드 안에는 BB가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BB는 바로 클리프의 품 안에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존은 당황하며 뒤로 물러선 후. 그를 향해 총구를 들이대며 외쳤습니다.
"대장님, 이제 넘겨주셔야 합니다."
존의 말을 들은 샘은, 클리프의 앞에서 주저앉아 존을 바라보며 점차 손을 그의 총구로 향했습니다. 제발. 제발 쏘지 말아달라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듯이, 가쁜 숨을 내쉬며 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이 총이 발사되어서는 안된다는 심정으로.
"쏴라, 존."
"넘겨주십시오... 제발." "쏴버려!"
일촉즉발의 상황. 샘은 그가 원치 않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을 간절히 바라보던 샘.
네 이름이 샘 포터라고 하더군...
...하지만 너는 샘 브리지스다.
내 아들. 미래로 향하는 다리.
데스 스트랜딩. 메인 스토리의 마지막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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