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9/22 10:07:00 |
Name |
성원이 |
Subject |
어제 농촌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
정말 오랜만에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우리 같은 빌라에 사시는 분들과
함께. 어린이 어른 할것 없는 모조리 총출동 이었습니다. 아침일찍일어
나서 저희는 수해피해를 입은곳으로 향했었습니다. 막상 말로만 듣던곳
에 가보니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다른집으로 넘어가
있고 진흙밭에 정말 저희는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보고 차마 입을 다물수
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걸 다시 치우고 다시 지을지를 생각하니 암울
했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일도 안하고 놀고먹고 하던 저이기에 오랜만
에 이런일을 하게 되니 정말 감회가 새롭더군요. 그동안 제가 머했는지
좀 한심스럽기도 하구요. 맨날 여기저기 놀러만다니고.. 어떻게하면 여
자친구 한명 꼬실까 궁리나하고.. 이런제가 한심스럽게 생각이 들더군요
여하튼간에 여기 왔고 봉사를 해야한다는 생각은 저나 다른분이나 변함
이 없었습니다. 다들 주일에 쉬고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이렇게 나온것
을보니 저도 앞으로 이런기회가 되면 남을 먼저 생각하고 자주 도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어린이 어른 할것없이 모두들 연장을 하나씩들고 비닐 하우스를 분리 시
켰습니다. 진흙밭이라 미끄럽고 불어오는 먼지 바람에 눈을 뜨기도 힘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얼굴 표정엔 즐거움이 가득하더군요. 정말 좋
은 사람들 같았습니다. 전혀 힘들고 지치거나 하기 싫어하는분들은 한
분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저도 트랙터를 몰고 비닐하우스 위로 올라가서
조금 위험하지만 절단기로 여기 저기 끊고.. 헥헥.. 힘들더군요.군대서
하던일이 떠올라서 요령은 있어서 그럭저럭 하긴 했답니다. 저희가 그렇
게 적극적으로 돕는 모습을 보고 수해입은 분들께서는 고마워서 어쩔줄
모르더군요. 저희 맘 한편으론 뿌듯 했습니다. 이런저런 비닐하우스 분
리 작업은 2동 정도 마치고 휴식을 가졌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돕겠다고
연장들고 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 스럽더군요. 정말 착한 어린이들인것
같았습니다. 저는 어릴적에 저런거 해본적이 없어서...
오후가 되니 햇빛도 따갑고 먼지도 많아서 눈물을 끊임 없이 흘렸답니
다. 다들 그랬겠지만 정말 앞이 보이지가 않더군요. 먼지바람.. 황사보
다 더 심한것 같더군요. 일을 나누어서 남자는 철근 차에 실어서 나누고
여자분들이랑 어린이들은 비닐을 뜯어내고 이렇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철근을 하나씩하나씩 심어나가서 결국 하우스 2동을 완성 했습니다.
정말 하고 나니 뿌듯하더군요. 그 엉망 진창이 되어있던곳을 이렇게 다
시 예전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다는것에..그리고 수해입은 분들이 기뻐하
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맘한편이 찡하더군요. 다른곳에도 어마어마한게
피해가 많았는데 겨우 하루동안해서 도운게 얼마되지않아 죄송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모두들 다 완성된 모습을보고 신기하다고도 생각하고 힘든
만큼 보람을 느끼며 우리 모두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들 얼굴도 시
커멓게 타고 뻘겋게 됐으면서도 서로 보고 웃으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저는 오늘 이 봉사활동을 해보면서 정말 느낀점이 많
았습니다. 요즘에 놀고있는 제가 좀 하심스럽기도 하면서 이젠 저도 더
불어 사는 세상에 힘들고 어려운분들이 주위에 계시면 항상 먼저 나서서
도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정말 많은
수해를 입은 분들이 계십니다. 우리의 작은 손길 하나가 필요한 분들이
계십니다. 남들 다쉬고 극장에가서 영화 보고 데이트도 하고 하고싶은
마음 모두다 굴뚝 같다는 생각 다 똑같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어려울
때 돕고 서로서로 아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지금은 정말 필요한 시점이라
고 생각 합니다. 비록 저도 한번 봉사활동한것으로 만족하지 않고...주
위에 힘드신분이 계시면 언제든지 돕고 살아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수해를 입으신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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