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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3/09/22 12:47:00 |
Name |
Artemis |
Subject |
<수원방송배 스타 크래프트 올스타전>에 다녀왔습니다.^^ |
만 하루가 지났는데 MBCgame의 수원 이벤트에 관한 이야기가 없네요.
PgR분들 중에서는 가신 분이 없으신가요?^^;;
그래서 다소 허술하나마 제가 갖다온 소감을 대략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이벤트전 정식 명칭은 '수원방송배 스타 크래프트 올스타전'이었는데, 대회 준비에 많이 신경쓴 느낌이었습니다.
집이 수원이라고 여유부리다가 반쯤 경기 놓치고 집이 수원인데도 불구하고 수원청소년문화회관의 꿈의 체육관을 찾아가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청소년문화회관에 근 1년 7개월 만에 가보는 거였는데, 초행길보다 더 버벅거리다니 참 한심했죠.
근데 알고 보니 원래 제가 타고 다니던 버스 노선 쪽에 공사를 하는 중이더군요.
결국 집에 돌아올 때도 집에 가는 버스 정류장 찾느라 애를 좀 먹었습니다.
경기는 개인전 4경기와 팀플전 1경기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대체적으론 이벤트전이란 느낌이 강하게 와닿는 경기였구요.
온게임넷 개국 특집 때 이벤트전답지 않게 좀 무거운(?) 경기를 보여주었던 홍진호 선수와 서지훈 선수도 어제만큼은 좀 여유로운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팀플 때 두 선수가 보여주었던 절묘한 하모니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정말 재미있는 광경이었거든요.^^
수요일날 7시에 MBCgame에서 녹화방송을 할 예정이라니까 정확한 결과는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론 팀플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뭐, 가장 큰 이유는 앞선 경기를 몇 개 놓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팀플이 정말 재미있긴 했었거든요.
원래 랜덤 플레이를 하기로 했던 것 같은데, 경기 시작 전 주종족으로 경기를 하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는 앞선 개인전과 관계가 있는 고로 역시 언급을 피하겠습니다.
방송을 보신다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거기다 팀플 경기는 선수들이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서로 의사소통을 원할히 한다는 취지였는데, 그렇기 때문에 중계진의 해설이 경기하는 선수들에게 다 들렸죠.
그래서 나름 중계진들의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경기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언급들은 피해가려고 하셨거든요.
뭐, 그 와중에 돌발적으로 오고간 이야기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그러한 면으로 인해 참으로 재미있는 중계가 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중계진인 김동준 님, 김철민 님, 이승원 님께서 중계하셨는데요, 시종일관 세 분의 얼굴에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더군요.
이 외에도 팀플에서도 빛을 발하는 이윤열 선수의 어마어마한 물량과 경기 중 컨트롤로 팬들에게 재미있는 광경을 선사한 선수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모처럼만에 선수들의 아낌없는 팬서비스를 본 듯하네요.
경기가 다 끝나고 진행된 선수들과 인터뷰도 짧지만 매우 인상에 남았습니다.
홍진호 선수나 강민 선수는 여전히 능숙한 말솜씨를 보여주시는 반면에 이윤열 선수나 서지훈 선수는 아직도 수줍음을 많이 타시는 것 같더군요.
그것조차 각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특색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지난 광복절날 수원 드라마센터에서 열리기로 했었던 온게임넷 스타리그 경기가 취소된 것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근 한 달여 만에 올스타전이 열리게 되어서 기분 좋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수원에서 경기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얼마 안 되었던 것 같다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거기다 생각보다는 적은 관중들이 오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수원이란 곳이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때문에 문화의 사각지대란 느낌이 덜 드는 곳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움직이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서울로 가는 길은 참 많이, 그것도 편리하게 있으니까요.
더군다나 청소년문화회관은 서울의 여의도공원과 비슷한 역할도 담당하고 있어서 휴일에 자전거 혹은 인라인 등을 타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어제 밖에서 인라인 타다가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사람들 때문에 조금은 신경이 거슬렸습니다.
진득하니 경기 보지 못하고 계속 왔다갔다 거리는데, 그 인라인 바퀴 굴러가는 드르륵 소리가 너무 컸거든요.
한두 번이지 몇 번 반복되고 나니까는 정말이지...
여타 관람 문화에 대한 교육도 학교에서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전 끝나니까 경기 다 끝난 것처럼 우르르 나가는 사람들도 좀 안 좋아보였고, 팀플 끝난 후에 역시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조금은 신경이 쓰였습니다.
뒤에 선수들 인터뷰와 상금 전달식이 있었거든요.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고 실내에서 진행된 경기였는데...
뭐, 저녁 시간이 다 되어가니까 저녁 먹으러 일찍 가신 분들도 계셨겠고, 일요일 저녁이니 재미있는 오락 프로그램을 놓치기 싫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쉽사리 가시지 않더군요.
하지만 중계진의 리얼한 중계모습을 실제로 본 건 참으로 의외의 소득(?)이었습니다.
결승전 같은 때 중계진이 관중들이 보이는 자리에서 중계를 하곤 하지만, 그럴 땐 뭐랄까...
높은 중계탁자에 사람도 많아서 직접적으로 보기가 힘들거든요.
근데 어제는 우연치않게(?) 중계석이 똑바로 보이는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평소 리그 때 저 안쪽에서 저런 모습으로 중계를 하시는구나 하고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각자 스타일이 있으시더군요.^^
정규 리그건 이벤트전이건 응원하는 선수가 지는 모습을 보는 건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제만큼은 조금은 승패와 상관없이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저도 수요일에 다시 방송 볼 거구요, 그렇지 않다면 이후에 VOD라도 다시 꼭 챙겨볼 생각입니다.
생각보다 스크롤의 압박이 길어지겠네요.
대략 이야기해 보겠다고 했는데 말이죠.^^;;
이만 후기를 줄여야겠습니다.
p.s.
1. 경기가 끝나고 나오는데 이준호 님께서 보이시더군요.
순간 깜짝 놀라 아는 척 인사할 뻔했습니다.^^;;
2. 역시 김동준 님의 환한 웃음은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합니다.^^;;
3. 후기를 쓰려면 어제 바로 썼어야 하는데 망설이다가 아침에 회사에 와서 쓰다보니 내용이 중구난방 두서가 없네요.^^;;;
-Arte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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