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는 SKT의 우승으로 끝났고, LCS는 팀 리퀴드, LEC는 G2가 각각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메이저 4대 지역 중 유일하게 LPL만 아직 결승전이 끝나지 않았는데, 이제 바로 내일 경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전년도 세계 챔피언이자 지난 시즌 스프링, 섬머 정규 시즌 내내 가장 압도적인 팀이었던, 그렇지만 정작 정규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던 IG가 이번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반대편에서는 플레이오프 턱걸이 라인인 8위로 올라와서 5위, 4위, 1위팀을 모두 꺾는 이번 스프링 전세계 대회를 통틀어서도 가장 놀라운 업셋을 연달아 성공하며 올라온 JDG가 우승에 도전합니다.
경기 배당률
LPL 공식 홈페이지의 팬들의 승자 예측 지지율
객관적 전력은 IG가 우위라는 평이 많고, IG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애초에 JDG가 여기까지 온 것도 예상을 다 뛰어넘고 온 것이고 기세를 탄 편이라 해봐야 안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그런데 'LPL 스프링에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다' 라는 게 새로 부각 되었는데, 그건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WE를 이긴 팀은 예외없이 전부 우승했다는 것입니다.
2013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WE를 꺾은 OMG는 2013 스프링 우승을 차지
2014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WE를 꺾은 EDG는 2014 스프링 우승을 차지
2015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WE를 꺾은 EDG는 2015 스프링 우승을 차지
2016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WE를 꺾은 RNG는 2016 스프링 우승을 차지
2017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WE를 꺾은 팀이 없어서 WE가 2017 스프링 우승을 차지
2018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WE를 꺾은 RNG는 2018 스프링 우승을 차지
13년 때부터이니 무려 6년이나 이어지고 있는 징크스인데... 이번 2019 시즌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JDG는 플옵 1라운드에서 WE를 꺾고 올라왔습니다.
만약 이번에 JDG가 우승하면 무려 7년 짜리 징크스라는, 천하의 롤드컵도 지난 해 말 되서야 8회 채운 역사의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계 역사를 생각하면 괴기스러울 정도의 기록이 이어지는 셈이고, IG가 우승하면 7년 짜리 케케묵은 저주를 깨는 셈이 됩니다. 어쨌거나 IG 입장에서는 뭔가 괜히 찜찜한 느낌이 들법한 기록이고...
결승전은 광동 불산에서 열리는데 무대의 정확한 모습은 당일날 가봐야 알 수 있으나 몇몇 유출된 사진으로는 소환사의 협곡에 있는 거인상을 연상 시키는 세트 모습이 나왔습니다.
한편 현지 주변으로는 악천후가 계속되서 교통편이 마비되고 연기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선수들 교통편이 연기 되었다는 말도 있어서 이거 제대로 되는거냐, 기껏 한다고 해도 파김치가 다 되어서 제 컨디션은 나오지도 않는거 아니냐 이런 말도 있었던 모양인데 IG 쪽에서는 선수들이 무난하게 이동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발표 했습니다.
IG의 여러 선수들 중에서 바오란은 가장 수수한 이미지이고, 따로 언급되는 경우도 별로 없습니다. 다만 살펴보면 재미있는 이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린시절만 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던 바오란은 중학생 시절 무렵부터 갑자기 학업에 흥미를 보이지 못하고 수업에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고, 때문에 교사에 의해서 맨 뒷자리로 보내지며 일종의 '낙제생' 같은 식으로 낙인 찍히며 혼란한 시기를 겪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롤을 하게 되었는데 당초에 할때는 브론즈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었는데, 그런 평범한 실력을 지녔을 뿐인 바오란에게 계기가 된 사람이 있으니 그 사람은 바로 매드라이프 입니다.
당시 매드라이프는 엄청난 기량을 전세계에 자랑하며, 'Madlife is God' 이라는 말이 유명했고 중국에서도 M신(神)이라고 이름을 떨쳤습니다.
매드라이프의 플레이를 보고 깜짝 놀란 바오란은 매드라이프를 자신의 우상으로 삼고 서포터를 하기로 하면서 공부하고, 일주일만에 플래티넘 5에서 다이아5로, 다시 일주일 만에 다이아 1, 그리고 곧 다음 티어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당시 있던 LPL의 3부리그인 TGA 팀을 비행기를 타고 어머니와 함께 찾아갔는데, 당시만 해도 불안정하기 짝이 없던 중국 내 E스포츠 상황 탓에 첫번째 팀은 곧 공중분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팀에서 만난 사람이 바로 곧 결승전에서 맞붙을 줌 입니다.
프로게이머가 되기로 했지만 고작 16살의 소년에 불과하던 바오란은 18살의 줌을 만나서 큰 형님처럼 그를 따르면서 많이 의지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열심히 꿈을 키웠지만 팀에서는 출전 기회를 전혀 잡을 수 없어서, 팀을 떠났는데 곧 새 팀에서 원래 팀과 대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때 바오란은 전소속팀 동료들에게 자기가 선발로 뛸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결과는 줌의 캐리로 완패했고 낙심한 바오란은 이떄 전소속팀 동료들과 인사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는데, 이후 계속 TGA에서 뛰다가 자기에게 가능성만을 본 IG로 도전했습니다. 많은 TGA 선수들이 "만약 LPL 팀에 갔는데 밀리게 되면 그저 영원히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해서 TGA를 쉽사리 떠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건 도전이었다고 합니다.
젊은 LPL 서포터에서 메이코는 바오란의 말로는 "나이는 비슷해도 영예는 자신이 본적도 없을 정도" 였고, 또 밍에 대해서는 경쟁심을 불태우며 단지 밍보다 높은 순위에 있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랭크를 올렸습니다. 그리하여 한때는 우상 매드라이프, 메이코, 밍을 따서 자신도 M을 넣어 Megan이라는 아이디를 쓰기도 했습니다.
야가오 바오란 줌 등등
한편, 원래 있던 팀에서도 중심이었고 2부 리그인 LSPL에 가서도 'LSPL 최강의 탑' 이라는 주목을 받은 것이 줌이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팀의 상황이 꼬이며 눈에 보이는것 같은 LPL 무대에 계속 올라갈 수 없었고, 커리어가 꼬이면서 이떄에 대해 줌은 "LPL이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멀어지면서 솔직히 당황했었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떄 LPL이 막연해 보일때 JDG가 새로 일신하면서 출범하며 줌에게 손을 내밀었고, 줌도 도전하기 위해 원래는 제법 경력된 베테랑이면서도 신인처럼 JDG에서 뛰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2018년, IG는 정규시즌에 무적의 모습을 보이면서 연전연승 했고, JDG도 대활약을 펼치며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습니다. 그리하여 IG와 JDG 소속으로 두 사람은 맞붙었는데, 풀세트 접전 승부 끝에 결국 IG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때의 패배 이후 줌은 "아깝다, 동생의 세계 무대 수업을 배웅하게 되었다!" 라고 했고, 바오란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같이 세계 무대에 나갈거야."
그러나 EDG가 의외로 JDG와 RW를 모두 제끼고 롤드컵에 진출하게 되면서 두 사람이 같이 도전하는 그림은 실현되지 못했고, 줌이 롤드컵에 나가지 못한 사이 바오란은 세계를 제패하고 돌아왔습니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 되었고, IG는 여전히 최강팀으로서 결승전에 올라갔고, JDG는 지난 시즌보다 더 전력이 약화된 게 아닌가 하는 시선에도 불구하고 결국 LPL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국 돌고돌아 여기서 다시 맞붙게 되었는데, 우승할 수 있는 팀도 하나고, MSI에 진출할 수 있는 팀도 단 하나입니다.
한편 결승 앞두고 서로 적당히 입터는 시간이 있었는데, 작년에 우지가 재키러브 보고 "내가 그 나이떄 롤드컵 준우승 했는데 넌 그때 뭐했냐?" 고 하면서 결과적으로 자폭했던 그것 입니다.
처음에는 (공식무대에서 중국어 거의 안쓰는)더샤이가 중국어로 "Zoom强,Zoom猛,Zoom厉害" 이라고 하거나, 줌이 "더 샤이는 막강하다. 만약 내가 더샤이을 이기면 내 아이디를 '더 줌' 으로 바꾸고 싶다." 등의 개드립에
임프 : "IG는 쎈 팀이라고 생각한다."
플로리스 : "줌이 잘하니까 줌 버스나 타겠다."
재키러브 : "임프는 말할것도 없고, LvMao는 스프링 최고의 서포터라고 생각한다."
라는 둥 적당히 아군과 적군에 덕담을 주고 받았는데, 나중에는,
야가오 : "루키를 내 특기인 방향으로 끌어들이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루키 : "(야)가오가 내 동생인데 동생이 형한테 좋은거 양보하는게 당연한 거니 얼른 먼저 집으로 돌아가라."
줌 : "너희들은 우릴 이길 수 없다. 너희 다섯명 몸무게를 합쳐봐야 우리 3명 한테도 안된다. 우리는 천근은 나간다."
바오란 : "JDG 선수들은 죄다 뚱보형 스타일인데 체중 말고는 말고는 딱히 우리보다 앞서는게 없는듯 싶다."
야가오 : "캡스의 꿈(JDG가 MSI에 가서 자기들하고 붙는다는 꿈을 꿨다고 함)을 우리가 이뤄주겠다."
루키 : "꿈은 반대로 간다고 하던데...아마 캡스는 나를 만나고 싶지 않는가 보다. 지난번에 그를 너무 심하게 박살냈다."
LvMao : "우리 JDG는 LPL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에게 멋진 절륜의 5세트 승부를 선사할테니, 모두 기다려 보자."
플로리스 : "결승전에서 이기고 다시 울고 싶다."
bvoy(JDG의 한국인 백업 원딜러) : "같이 힘들었기 때문에, 같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
루키 : "바라건대 이번에 임프는 좀 나이 든 사람스러운 경기력이 나오고 재키러브가 활약을 했으면 한다."
재키러브 : "피글렛에게 당신(임프)이 즙짜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임프 : "같은 롤드컵 우승자 출신이니 내가 곧 선배인데, 선배 대접을 해서 살살해라."
바오란 : "MSI를 가려면 장거리 여행을 해야 할테니 임프 당신은 나이도 많아서 힘들텐데, 그냥 집에서 푹 쉬는게 어떤가."
임프 : "8등에서터 1위팀 까지 깨고 올라왔다. 그 저력을 보여주겠다."
듀크 : "내가 바로 진리(锦鲤 :행운을 가져다주는 비단 잉어), 곧 챔피언이니라(我是冠军)!"
라는 등등의 발언이 오고갔습니다. 어쨌거나, 내일이면 다 결판이 납니다!
줌 :
"시즌 시작부터 우리에 대해서 모두들 낙관하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왔다.. 나는 우리가 더 전설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루키 :
"내 동생들, 이 형을 데리고 다음 우승을 해줬으면 해. 아직 우리가 가져갈 세계 타이틀이 더 남았으니, 모두들 더 힘 내주기를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