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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3/07/17 00:46:07 |
Name |
Starry night |
Subject |
온게임넷 음모론(2) 코크배편... |
온게임넷 음모론(2)
이 글은 당연히 픽션입니다. 큰 오해를 하셔서 기분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더운 여름철에도 고생하고 계시는 선수 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_ _;;)
(편의상 경어체는 생략합니다.)
역대 스폰서 중에서 먹을 것(!)이 스폰을 맡은 대회는 유일하게 코카콜라배뿐이다. 코카콜라
가 자신들의 업종과는 그다지 상관없는 게임 리그의 스폰을 맡게 된 것은 좀 의아스럽지 않
은가? 언젠가 G피플에서 온게임넷 PD분께서 밝힌 바 있듯이 스타리그의 스폰서는 온게임
넷의 이미지에 걸맞는 곳을 찾으려 한다. 스폰 하나에도 이렇게 세심한 신경을 쓰는 온게임
넷이 코카콜라를 스폰으로 선택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스타크래프트계의 청량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목마를 때 물이나 음료수를 찾는 것처럼 스타가 궁금하
면 온게임넷을 찾으라는 메시지였던 것이다. 아마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하하하하하;;; (“왜
‘2% 부족할 때배’나 ‘가야산 생수배’는 없나요?”라고 묻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다. 무시하자.
-_-;;;) 이 역시 음모제조기 부커진들의 작품이었으며 이와 비슷한 취지로 MBC Game의
‘펩시 트위스트배’나 ‘스타우트배’가 있겠다.
자, 각설하고 재미있는 음모의 세계로 한번 빠져들어 보자…-_-;;;
2001 코카콜라배
코카콜라배를 맞이하면서 시청자들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테란이 얼마나 더 선전하는가’
였다. 단순히 반짝 몸부림에 지나지 않을 것인가, 아니면 확실히 자신의 기반을 굳힐 것인
가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저그 진영에서는 ‘이번에는 어림없다’며 이를 갈며 최강 종족임
을 다시금 입증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미 배틀넷에는 임요환을 흉내내는 박서 드랍쉽(일명 양아버지 테란;;;)들이 활개치
고 다녔으며 그의 전술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었다. 테란의 유저층은 한빛소프트배
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 저그 유저층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양분되다시피 하던 배틀넷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것은 확실했다. 당시의 흐름은 ‘테란’
이었다.
이에 온게임넷의 부커진들은 당시의 유행을 잘 포착하여 테란에게 다시 한번 영광을 주기로
하였다. 한빛소프트배와 같은 ‘반란’을 위한 영광이 아니었다. 당당한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
에서 수성의 입장이었다. 그 동안 분노와 굴욕의 세월을 참고 견디어 온 테란 유저들에게
방송에서 테란이 최강이 되어 다른 종족을 찍어 누르는 절대 권력을 맛보게 하여 대리만족
을 느끼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즉, 유행에 편승한 인기와 타 종족의 복수심을 철저히 이용
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본선에 올라온 테란 유저들의 성향도 가지각색, 다양한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게끔 구성되어
있었다. 정말 테란다움을 자랑하는 김정민, 저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던 불꽃테란
변길섭, 프로토스를 그렇게 잘 잡는다는 조정현, 당시 유행이었던 드랍쉽 매니아 박경태, 알
듯 모를듯한 플레이의 정유석, 거기에다가 지난 대회 우승자 임요환까지… 이 명단은 아마
도 온게임넷 측에서 손수 뽑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온게임넷 부커진들은 임요환이 다시 한번 우승하는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테란이 배틀넷 상
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최강 종족’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는
아직 부족한 감이 있었고, 한빛배를 거치면서 온게임넷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아이돌이 반
짝 스타로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빛배때의 그 강력한 모습은 분명 다음
대회를 위한 포석작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승부의 예측 불가능함을 먹고 사는 스포츠계(스타는 e-sports)에서 절대 무적의 강
자가 나타난다는 것은 그리 환영받을 만한 일은 아니었다. 꺾을 가능성이 있는 강자가 나타
난다면 관중들은 그를 꺾길 바라면서 몰입하지만, 절대 이길 수 없는 자가 나타나면 오히려
관중들은 줄어든다. 승부가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커진들은 영리했다. 이러한 사실을
놓칠리 없었다. 임요환이 이번에도 경이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다면 리그의 수준을 의
심받을 것은 물론이려니와 기껏 올려놓았던 시청률도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이었
다.(임요환에게 키스를 하려던 부커진은 소송이 걸린 상태로 많은 돈이 필요했다…고 한
다.;;;) 따라서 임요환에게는 한빛배와 같은 강력함보다는 산전수전 우여곡절을 겪는 역할을
주었다. 그 결과 사람들은 16강에서부터 경악하기 시작했다.
임요환의 16강 재경기. 그 누군들 상상이나 했으랴. 테란 진영에서든, 저그 진영에서든, 아
니면 언데드 진영에서든-_-;;, 모두 놀란건 매한가지였다. ‘역시 테란은 한철이었어’라는 비
아냥에서부터 ‘요환님 힘내세요’와 같은 처절한 기원문까지 다양한 관심이 온게임넷에 쏟아
졌다. ‘임요환 위기론’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으며 각 진영은 문제를 분석하기 위해서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임요환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배틀넷이 한산하다…는 말이 나올 정
도였다.
부커진들은 여기에서 또 하나의 카드를 커내기 시작한다. 이름하야 라이벌 프로젝트! 선동
열에게는 최동원이 있었고,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바르셀로나가 있었고, 양키스에게는 레드
삭스가 있었으며, 강백호에게는 서태웅이 있었고, 마에노에게는 이자와가 있었다.;;;; 임요환
의 라이벌로는 저그가 유력했다. 왜냐하면 프로토스는 이미 ‘암울 시나리오’가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아이콘의 라이벌로는 부적합했기 때문이다.(본선 진출자 2명. 임성춘, 박정석) 따라
서 ‘임요환에게 매번 깨지는 저그지만 그 중에서도 맞설수 있는’ 상대가 되어야 했다. 그래
야 저그 유저들의 눈을 잡아둘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 라이벌로는 홍진호가 뽑혔다. 홍진
호는 그 어렵다던 라그나로크에서 김정민을 잡아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또한 각본에 의
한 승부였지만, ‘임요환의 라이벌은 라그나로크에서도 테란을 이긴다’는 것을 암시하는 경기
였다. 게다가 홍진호를 소개할 때에는 매번 “테란에게 강한 저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질
않은가!!
결승전은 라이벌의 승부답게 3:2 스코어였다. 아무도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할 정도
로 장기전이었고, 난타전이었으며, 명승부였다. 하지만 이 결승전에서 꼭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4번째 맵 라그나로크 논란이 바로 그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네
번째에 라그나로크만 없었다면 저그가 이기는 것이었다고. 과연 그럴까? 과연 그렇다.-_-;;;
라그나로크는 원래부터 테란이 저그 다 이기라고 만든 맵이다.(그렇다고 진짜로 다 이기면
원성이 자자할 테니 홍진호에게 1승을 선사한 것이다.이건 거의 눈가리고 아웅 수준이다.
-_-;;) 그래야 저그 유저들의 아쉬움을 무기로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결승전 같은 경우는 저그 유저들에게 강하게 각인되어 온게임넷의 맵조차도 관심의 대상이
되게끔 만들었던 것이다!! 각 방면에서 관심을 끌면 끌수록 시청률은 올라간 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던 부커진들은 이점을 십분 활용, 최대 승부처였던 4경기에 맵을 집어넣었던 것
이다. 그러니 코크배 결승전 이야기할 때 라그나로크 이야기는 하지 말자. 그것이야말로 부
커진들이 의도하던 바이니 말이다.
(당신의 등 뒤에서 부커진들이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라이벌의 등장과 함께 임요환이 간간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흘러간 코크배
이후, 테란 진영에서는 일종의 위기 의식을 느껴 다시 스타에 몰두하게 되었고, 저그에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으며, 프로토스는 깊은 늪에 빠지면서 침체의 일로를 걷게
되었다.
정리
1. 위태위태하던 임요환의 우승. 더욱 관심을 가지는 계기 마련. 그리고 라이벌 등장.
2. 테란 게이머의 다양화, 분업화(드랍쉽, 정석, 대저그전, 대테란전)
3. 프로토스 암울 시나리오 시작.
4. 맵 등 선수 이외의 부수적인 조건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
p.s 코크배 16강 임요환 vs 김신덕 전에서 등장한 마린 액션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다. 이미
여러분들께서 눈치 채셨듯이 그것 역시 각본에 의한 것이었다.-_-;; 다만 여러분이 잘못 알
고있는 것은 사실 마린이 러커를 피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본 건 무얼까? 김신
덕은 수개월 전부터 러커의 촉수를 자기 마음대로 뻗는 연습을 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한다.
즉, 러커의 촉수를 일부러 마린의 반대방향으로 뻗어 일부러 마린을 공격하지 않았던 것이
다. 이 사실은 온게임넷 내에서도 극비중에 극비로 취급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분도 한번
해 보시라. 언젠간 될지도 모른다. -_-;;;;;
다음에는 2001 스카이배에 대해서 쓰겠습니다. 재미없으시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시면
러커 촉수를 마음대로 하실수 있으시게끔 기원하겠습니다…_ _;;;)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7-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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