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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3/07/20 22:49:39 |
Name |
Starry night |
Subject |
온게임넷 음모론(4) 네이트배편... |
온게임넷 음모론(4)
이 글은 루머 등 각종 악재의 원인이 되거나, 특히 게이머나 관계자들의 정신 건강에 해롭
지 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 -_-;;;
많이 덥네요.. 건강에 유념하세요~ ^^
(편의상 경어체는 생략합니다.)
3개 대회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친 부커진들에게 2001년은 그야말로 영광의 해였다. 자칫
단명할지도 모르던 스타리그를 하나의 E-Sports로 끌어올린 그들의 노력은 가히 대단한 것
이었다. “스타 로템 한판 하자.”면 “스타도 아템, 노템 있냐?-_-;;”라던 사람들도 이제는 임
요환, 홍진호가 누군지는 다 알게 되었다. 부커진들 중에서도 나름대로 우여곡절-_-;;이 많
은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2001년을 그들의 최고의 해로 꼽는데 이견이 있지 않았다. 그
러나 수업 시간이 조용하면 잠이 오는 법!(뭔소리?;;;) 그들은 2001년 왕중왕전 이후의 대비
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서서히 기존의 시나리오를 뒤엎는 카드들을 새롭게 꺼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첫걸음이 바로 2002년 네이트배였다.
2002 네이트배
왕중왕전에서 저그의 아이콘 홍진호가 우승하는 것을 끝으로 2001 시즌은 끝이 났다. 이로
써 각 종족의 스타들은 확실히 부각이 되었으며 세력 비율도 어느 정도 안정세로 접어들었
다고 판단되었다. 2001년 시나리오의 가장 큰 흐름을 분석해 보자면 ‘현실적 암울 -> 대회
에서의 입상 -> 스타 탄생 -> 시청률 증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빛-코크배때의
임요환이 그랬고, 스카이배때의 김동수가 그랬으며, 왕중왕전에서 홍진호가 그랬다. 이제 온
게임넷은 이 세 아이콘들만 잘 푸쉬해 주어도 기본 시청률을 나올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벌써부터 그들의 시나리오를 예측하는 사람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_-V) 매번 반복되는 영웅 만들기에 시청자들은 서서히 질려했다. 그들이
보여주는 참신하고 새로운 전략이나 화려한 컨트롤 등은 놀랄만한 일이었지만, 이제 무적으
로 군림하는 그들은 그들 내부에서가 아닌 다른 새로운 얼굴이 깨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2001년 아이콘들이 등장해서 스타가 되었던 상황에 오히려 자신들이 처하고 말았다.
부커진들 내부에서도 그 세 명을 두고 논란이 많았다. 아이콘으로서 충분히 관중을 끌어들
일수 있다는 파벌과, 개인적인 원한을 앞세워(!)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파벌로 나뉘
었다. 숱한 공방전과 토론, 회의를 거듭한 끝에 결국은 새로운 인물을 찾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온게임넷의 대표주자인 임요환, 홍진호, 김동수의 16강 탈락. 팬들은 자신들의 눈을 믿기
어려웠다. 임요환이 3전 전패로 떨어진 것도 충격인데 홍진호, 김동수가 각각 1승 2패로 떨
어진 것도 큰 충격이었다. 각 종족 유저들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그들이 아니라면 그 누가
우승을 장담할 수 있으랴! 각각의 아이콘들이 1패씩을 더할 때마다 관심은 더욱 집중되었고,
새로운 얼굴을 바라던 사람들도 그들을 꺾은 자들이 누구인가 관심있게 지켜보게 되었다.
시드배정자 조정현도 재경기 끝에 그들의 뒤를 따랐다. 게다가 부커진들은 테란의 간판스타
중 하나였던 김정민 또한 탈락시키는 만-_-행을 저질러 버렸다. 이왕 이변을 일으킬 것이
면 확실하게 끝장을 보자는 의도였다. 이 쯤되면 막나가자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게이머를 찾아야 했다. 부커진들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온게임넷에 처음 얼굴을 내미는 완전한 신인이라면 정말 신선하고 참신한 맛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들이 시청률을 보장해 줄지는 의문이었다. 그들의 돌풍은 8강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누구나 납득할만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누가 과연 이번 대회의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부커진들은 과거의 스타들에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강도경, 최인규, 한웅렬. 이 셋의 공통적인 특징은 컴백한 과거의 스타라는 점이다. 강도경,
최인규는 2001년 시즌에서 볼 수 없었고, 한웅렬은 한빛배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미 팬의 기반을 다진 이들에게 과거와 같은 화려한 플레이를 기대한다면 시청률을 끌어올리
는 것은 어렵지 않아보였다. 또한 2001년부터 TV를 보기 시작한 대다수의 팬들에게는 이
들은 낯선 얼굴이었을 것이며 새로운 얼굴에 대한 욕망도 충족되었다고 보았다. 게다가 이
들이 화려하게 재기를 한다면 과거의 향수를 안고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보내줄 것
이라 믿었다.
하지만 이들 끼리 결승전을 치루게 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이들 역시 어찌되었든 과거의
스타라는 점에서 그다지 신선하지 못하다는 자체 평가가 있었다.(선수들이 무슨 물고기인가..
계속 신선, 신선…;;;) 그렇다면 이번의 우승은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도 않으면서 전혀
생소하지도 않은, 그러나 무언가 강렬한 인상이 있는(그래야 우승이 정당화 되므로) 선수가
우승해야 했다. 있는 듯 없는 듯 하면서도 강렬한 파워, 절대 무적의 선수가 아닌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우승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했다. 그럴수도 있지만 그래도 의외
인 선수. 각종 복잡한 조건들이 나붙기 시작하자 부커진들은 머리를 싸매고 드러눕게 되었
다.(한 부커진은 ‘아~ 우리 패자부활전 만들까?’하다가 퇴출당했다고 한다.) 결국 엄정한 끝
에 불꽃테란 변길섭이 뽑히게 되었다.
변길섭이 뽑힌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다. 겉으로 보았을 때에는 아주 평범한 한 청
년일 뿐이었다.(물론 표정만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예전에 ‘불꽃테란’이
라는 강한 인상을 팬들에게 심어주었기 때문에 그렇게 신인으로의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
리고 스카이배에 나오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를 잊어버린 이들도 많았다. 그가 우승한다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분명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또한 그에게는 따로 표정
연기 연습을 시킬 필요가 없었다.-_-
결승상대는 물론 다른 종족이 선택되었다. ‘대마왕’ 강도경. 한웅렬이나 최인규는 같은 종족
이라는 이유로 제외되었다.(특히 한웅렬대 변길섭의 경기가 된다면 무대가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해 보라! ㅡ_ㅡ vs ㅡ_ㅡ) 대마왕이라는 별호답게 그는 저그 유저들의 눈과 귀를 한데
모을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게이머였다. 그의 컨셉은 홍진호와는 다른 거침없
는 마이크 워크와 쇼맨쉽, 그리고 대단한 배짱이었다. 그의 특출난 행동은 대회 초기 강호
들의 탈락으로 관심에서 멀어질뻔한 결승전에 기대감을 모으는데 한 몫했다. 결승전 스코어
는 3:1. 물론 변길섭의 승리였다. 3:2 스코어가 너무 남발되면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을거
라는 부커진의 판단이었다. 그렇다고 3:0으로 정하는 것은 너무 싱겁고, 왕중왕전에서 이미
써먹은 스코어였기 때문에 피했다. 부커진들은 이로써 모든 것이 만족할만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기억에서 네이트배는 추억의 저편에서 아롱거리고 있을 뿐이다. 이미
시청자들에게는 아이콘들의 탈락이 엄청난 충격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리그에 관심을 둘
여력이 없었다. 2001년을 빛낸 스타 플레이어들의 초반 대거 탈락은 시청자들의 관심도 탈
락시켰으며, 거기에다 프로토스가 신통한 성적도 발휘하지 못하고 탈락한 것도 매우 컸다.
그리고 국가적 행사였던 월드컵이 결정적으로 시청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었다.(아마 변
길섭은 히딩크가 원망스러울 것이다. 하눌만쿰~ 딴만쿰~ -_-;;)
부커진들은 처음으로 좌절을 맛보았다. 시나리오의 실패와 월드컵 열기가 맞물려 그들이 원
하는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한때 부커진들을 모두 해임하고 WWE의 부커진들을 영
입하려는 소문이 나돈 적이 있었다.-_-;; 그러나 메가웹 스테이션에 링을 설치하기 어렵다
는 이유로 그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기로 하였다. 그들은 다음 대회인 스카이배에서 재기하
겠노라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정리
1. 스타 플레이어들의 초반 탈락.
2. 새로운 얼굴 기용 및 과거 스타 컴백.
3. 프로토스 좌절.
4. 월드컵으로 인한 흥행 저조.
다음편은 스카이2배입니다… _ _;;) 후다닥~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7-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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